사실 이 책은 며칠 전에 받아서 오늘 이미 다 읽어버린 책이다. 오늘 받은 책이 있어서 내친김에 같이.

'종이로 만든 사람들'은 말 그대로이다. 그 느낌은.. 뭐랄까, 수많은 종이를 만지다가 어느순간 느낌도 없이 손을 쓰윽 스친 종이에 내 피가 스며들기 시작할 때, 비로소 쓰읍~하고 느껴지는 아픔, 같은거?
살바도르 플라센시아는 종이로 만든 사람들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숨김없이 다 얘기해주고 있는데도 나는 많이 헤맸다. 읽어갈수록 점점 더 이야기에 빠져들어간다. 나도 삼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버린 것인지, 아니면 삼차원세계의 사람들이 내 현실계로 튀어나와버린 것인지.
아, 이러다가 리뷰가 되어버리겠다. 페이퍼 빨리 올리고 서평 써야지.

"명랑함은 행복의 가장 슬픈 형태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행복은 행복이었다"(199)

이거, 어쩐지 내 얘기 같지 않어? 명랑함은 행복의 가장 슬/픈/형/태.....;;;;

 

 

 

 

그 유명한(?) 캐비닛을 드디어 읽게 되는도다! (말투가 갑자기 왜 이러셔?)

도망자 이치도는 성석제의 책이다. 그의 어처구니 나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상당히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성석제의 너스레의 예술은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 빨리 읽어봐야겠다. 아, 그런데 왜 책읽을 시간이 자꾸만 줄어드는 것 같지? 정말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도다... ;;;

* 책, 고맙습니다. 이거... 책값 정산해야할 것 같은데, 어찌해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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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언제 또 '사라져 버리셨대요?' 님 닉네임 쫒다가 지쳐하는 홍수맘!!!

chika 2007-03-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언젠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면 안쫓아오셔도 될텐데...;;;;;;;;;;;;;;;;;
 

날짜를 잘못 적어, 달력을 다시 보니 오늘은 29일 목,요일이구나. 똑같은 하루가 지나가지만, 어느새 수많은 세월이 지나가버리고 있는중,이다.

내 머리 잡히는 거, 더 이상 못참아! 하고 머리를 짧게 처버렸는데 이놈의 머리통에 신경쓰려고 하니 짜증이 가라앉지는 않는다. 머리가 짧아진 것이 몇년만인가. 젠장. - 어쨌든 내가 그래서 머리 잘라버렸다는 것을 당사자가 알고 있어서 지금 울 사무실은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다. 흥! 내가 어려울일은 없다. 편하게 생각해야지.

월욜 학원 땡땡이,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학원 가고 싶었다. 강사도 보고 싶고, 아, 공부도 무지 하고 싶고.
화요일, 일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으로 뛰어갔다. 아, 그런데. 학원 빌딩을 보는 순간. 다시 뒤돌아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난 학원 가는게 무지 좋은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이 사무실을 빨리 나가고 싶었다는 걸.
날마다 되풀이되는 악순환,이다. 어찌할 것인가.

일기장에, i want,를 써놓고 아주 많은 것들을 적어놨다. 아니, 사실 욕심쟁이처럼 수많은 것들이 계속 떠올랐지만, 영어가 짧아서 실제 적은 건 아주 조금이다. 그중에 내가 누군가를, 혹은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기를. 이라고 쓴 것도 있는데. 생각해보니 나, 어쩐지 봄을 타는 것이 아니라 봄,기운을 빌미로 사무실에서의 이 수많은 짜증과 주위 사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와 내 처지의 비참함을 포장해서 교묘하게 벗어나보려는 헛마음질이었는지 모르겠다. 한여름밤의 꿈,같은 광적인 열정이라도 내게 오기를 바랬던건가?

봄,에 사로잡힌 마음들이 사라져가면서 남은 것은 비참한 현실,이 되어버린다. 유일하게 남은 마음 하나는 제발 이곳을 벗어났으면 하는 것. 오로지 그것 하나만 남았는데, 그 마음을 선택하지 못하는 내가 한없이 비참해지고 있다. 이것이 진정 바닥을 치는 마음 하나,였던건가보다. 난 이 봄이 정말 싫은건지, 아니면 하나 남아있는 내 마음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아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 삶을 내가 살아가야하는데, 그에 대한 용기없음을 적나라하게 느끼고 있다. 이 나이 되어서, 자신의 용기없음을 느껴버리고 그나마 용기를 낼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더 절망하게 되는 나는. 아무래도 한참 바보가 맞나보다.

아침마다 우유 마시고 출근했는데, 오늘은 먹은 것이 없어서... 배에서 엄청 크게 꼬르륵 거린다. 잠시 몰래 가서 선식타먹고 와야겠다. 내 뱃속은 나의 정신적인 고뇌와 아픈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역시 제일 나은놈은 뱃속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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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3-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78882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과 또 다른 내 모습. 오늘까지는 내 겉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공기중에 떠돌다 저 높은 곳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내일은 여전히 똑같은 모습.
나, 목숨은 커녕 내 마음 일부도 기꺼이 던져주기 싫어하는 소심한 겁쟁이.

뱃속은 이제 든든하다못해 거북스럽다. 역시 제일 정직한 것은 뱃속인데... 의리있는 이 녀석조차 마음을 따라서 아프고 싶어한다. 바보같은. 아, 정말 나는 공상과학, 아니 망상적인 상상력을 너무 키워댔어. 거기다가 갓잖게 의리,나 찾고 있다니.

 


chika 2007-03-2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978898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이 무슨 뜬금없는!

아, 퇴근이다.

 

 

 

1878800

 

아, 딱 욕하기 좋은 숫자다.

무지막지하게 기분나빠서, 오늘은 정말 기분대로.

점심때 바로 미장원에 가서 머리잘라버릴꺼다.

결심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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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2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자르고 바로 올려줘~ 검사받아야쥐^^

해적오리 2007-03-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사진꼭 올려줘...부담스러우면 메신저를 이용해도 되고..기대 만땅!

chika 2007-03-2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이 반응들은.
좀 전엔 정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에이 씨, 거리다가 결국 화장실 가서 진정하고 들어왔는데.
어쨌거나 꼭 성공할꺼야. 올해내로. 안되면, 아무라도 붙잡고 결혼해주세요, 칭얼댈까? 비참하고 비참하고 또 비참하도다. 내 인생.
(쳇, 웃길라고 쓴거 아닌데 웃겨진다. 그래, 이게 나,인거지? 바보같다)

2007-03-28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3-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요즘 님 글을 보면서 치카님 봄 타나? 했는데.... 네임이 그렇게 바꼈네요. ^ ^.

울보 2007-03-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기분전환으로 잘으시는거니까 이쁘게 확자르세요,요즘커트머리가 유행이라잖아요,
류친구맘이 4월에 제주간다는데 저도 놀러가고 싶어요 제주에,
치카님 만나고 싶다,,

chika 2007-03-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아진 머리, 절/대/적/ 으로 맘에 안들어, 맘에 안들어, 맘에 안들어.
젠장.

해적오리 2007-03-2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로코롬 봐서는 잘 모르지... 앞모습으로 올려주삼..
헌디 나신딘 저 머리형태도 예전에 봤던 거라서 눈에 익숙한디..^^;; 괜찮을 거 같애.
앞모습 올려주민 괜찮다고 확언을 해 줄지도 몰라.^^

날개 2007-03-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울것 같은데요? 고개 살짝만 돌려봐바요..^^

chika 2007-03-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로 안귀여우니까 고개 못돌리겠슴다. ㅜㅡ
혹시나 하고 또 거울 봤는데... 내일 아침이면 완전 더펄머리가 되겄어. ㅜㅡ
 

일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울.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일상.

 그래서,

 우울, 보다 절망.

 

 

** 나, 우울하고 싶어 죽는 미친놈 같아. 마음이 가라앉는 걸, 마음이 바닥을 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렇지?

공부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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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게도 봄이 오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언제나 봄이 되면 친구도 없고, 세상에 적응도 못해 구석에 박혀 구겨진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그런 모습에 짓눌리기 싫어서 괜히 더 감상적인 척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맘이 많이 약해지고, 존재감 없어지고, 세상 모든 일이 더 부질없이 느껴진다. 왜! 낙엽도 다 떨어지고 찬 바람 쌩 부는 11월이 아니라 햇살좋고, 나뭇잎 반짝이고, 온통 생동감 넘치는 봄, 봄에 이래야 되는거냐 말이지. 상대적으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더욱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인가?
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성격유형인데, 이러면서 또 성격유형의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겐가... 아, 참 어렵네.

누군가 가르쳐 줘 어디로 가면 좋을까?
누군가 가르쳐 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올려다보면 비 뒤돌아보면 벽
평범한 경치마저도 애절함을 더하네
새벽이 오기 전 혼자서
정처없이 걸어도 보이지 않아
몇번이나 대답을 찾아도 생각한 것만큼 모르겠어
눈에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한걸음씩 걸어볼까
달을 올려다봐

그날 그때 빼앗긴 두근거림 되찾겠어 붉은 정열
그 검은 어둠을 넘어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마저도 지워줄께
보이지 않는 것에 맞설 희망 용기를 손에 넣어
내일로 이어지는 길을 한걸음씩 내딛어봐
미래에 기도하듯

저 검은 어둠을 넘어 찾는 거야 무한한 푸른하늘
아무리 계속 찾아도 대답을 모르겠어
눈에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마음 가는 대로 나아가는 거야
날이 밝아가네
보이지 않는 것에 맞설 희망 용기를 손에 넣어
내일로 이어지는 길을 한걸음씩 내딛어봐
미래에 기도하듯
달을 올려다 봐



혼자, 일이 없으니 이렇게 속편한 투정이나 하고 있다...라고 해야할까? 요즘 재미없는 책읽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회피하고, 나도 나름대로 뭔가 하고 있다라는 걸 느끼고 싶어하는 탓인지 그래도 꾸역꾸역 책은 읽고 있다. 뭔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니, 생각만 하고 있다.
자, 나의 혁명은 언제 시작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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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7-03-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을 때는 책을 확,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 늦장피우다 오늘에야 스티커 부쳐요. 죄송...

chika 2007-03-2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확, 던지지는 않구요... 그냥 재밌는 만화책을 잡는데 요즘은 만화책도 귀찮아져부렀어요. 뭘 하면 재밌을까나아........
(아, 스티커!! 기대됩니다. 헤헤 ^^)

chika 2007-03-2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사가 다 귀찮아졌지만... 그냥 영화예매를 해 버렸다. 솔직히 혼자 저녁시간에 보는 것이 조금 끔찍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으~ 시체들,,,시체들....헉, 왜 시체만 떠올리는게냐!)

오늘,

나의 선택은 후회없는 짓,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