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하게도 봄이 오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언제나 봄이 되면 친구도 없고, 세상에 적응도 못해 구석에 박혀 구겨진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그런 모습에 짓눌리기 싫어서 괜히 더 감상적인 척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맘이 많이 약해지고, 존재감 없어지고, 세상 모든 일이 더 부질없이 느껴진다. 왜! 낙엽도 다 떨어지고 찬 바람 쌩 부는 11월이 아니라 햇살좋고, 나뭇잎 반짝이고, 온통 생동감 넘치는 봄, 봄에 이래야 되는거냐 말이지. 상대적으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더욱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인가?
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성격유형인데, 이러면서 또 성격유형의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겐가... 아, 참 어렵네.
누군가 가르쳐 줘 어디로 가면 좋을까?
누군가 가르쳐 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올려다보면 비 뒤돌아보면 벽
평범한 경치마저도 애절함을 더하네
새벽이 오기 전 혼자서
정처없이 걸어도 보이지 않아
몇번이나 대답을 찾아도 생각한 것만큼 모르겠어
눈에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한걸음씩 걸어볼까
달을 올려다봐
그날 그때 빼앗긴 두근거림 되찾겠어 붉은 정열
그 검은 어둠을 넘어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마저도 지워줄께
보이지 않는 것에 맞설 희망 용기를 손에 넣어
내일로 이어지는 길을 한걸음씩 내딛어봐
미래에 기도하듯
저 검은 어둠을 넘어 찾는 거야 무한한 푸른하늘
아무리 계속 찾아도 대답을 모르겠어
눈에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마음 가는 대로 나아가는 거야
날이 밝아가네
보이지 않는 것에 맞설 희망 용기를 손에 넣어
내일로 이어지는 길을 한걸음씩 내딛어봐
미래에 기도하듯
달을 올려다 봐
혼자, 일이 없으니 이렇게 속편한 투정이나 하고 있다...라고 해야할까? 요즘 재미없는 책읽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회피하고, 나도 나름대로 뭔가 하고 있다라는 걸 느끼고 싶어하는 탓인지 그래도 꾸역꾸역 책은 읽고 있다. 뭔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니, 생각만 하고 있다.
자, 나의 혁명은 언제 시작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