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호밀밭의 파수꾼》 특별판을 선보였다. 그런데 ‘특별판’인데 특별한 것은 없다. 북 커버 디자인은 1951년에 출간된 초판본 표지이다.

 

 

 

 

 

 

 

 

 

 

 

 

 

 

 

 

 

 

 

 

 

 

 

사실 내용도 특별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민음사는 오역이 많은 예전의 번역본(민음사 세계문학전집 No. 47)을 ‘특별판’이라고 홍보하면서 팔고 있기 때문이다.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뒷날개에 ‘새 문학전집을 펴내면서’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그 글에 이런 문장이 있다.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 엊그제의 괴테 번역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번역은 오늘의 감수성을 전율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민음사는 문학 전집을 펴내면서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지금의 민음사는 초심을 잃었다. 오역이 가득한 ‘엊그제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새로 번역해서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샐린저의 탄생을 기념한답시고 뻔뻔하게 특별판을 냈다. 오역 문장을 그대로 놔둔 특별판은 독자들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오히려 독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특별판의 번역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대구 교보문고에 판매되고 있는 책을 참고했다. 《호밀밭의 파수꾼》(구판) 오역 문장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 문장이 있는 쪽수를 확인했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오역도 고쳐지지 않았다.

 

 

 

 

 

* 원문

“We studied the Egyptians from November 4th to December 2nd,” he said. “You chose to write about them for the optional essay question. Would you care to hear what you had to say?”

 

* 구판 22쪽, 특별판 26쪽

「우린 11월 넷째 주부터 12월의 두번째 주까지 이집트인들에 대한 공부를 했었다. 자넨 선택 문제로 이집트인들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로 했어. 자네가 뭐라고 썼는지 한번 들어보겠나?」

 

 

‘11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라고 써야 한다.

 

 

 

 

 

* 원문

My brother Allie had this left-handed fielder’s mitt. He was left-handed. The thing that was descriptive about it, though, was that he had poems written all over the fingers and the pocket and everywhere. In green ink. He wrote them on it so that he’d have something to read when he was in the field and nobody was up at bat.

 

 

* 구판 57쪽

동생인 엘리는 왼손잡이용 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애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묘사적이었냐 하면, 그 애는 손가락 위도 좋고, 주머니도 좋고, 어디에나 시를 써놓았다. 초록색 잉크로 말이다. 그 애 말로는 수비에 들어갔을 때 타석에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 같은 때 읽으면 좋다는 것이다.

 

 

* 특별판 70쪽

동생인 엘리는 왼손잡이용 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애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묘사적이었냐 하면, 그 애는 손가락 위도 좋고, 주머니도 좋고, 어디에나 시를 써놓았다. 초록색 잉크로 말이다. 그 애 말로는 수비에 들어갔는데 타석에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 같은 때 읽으면 좋다는 것이다.

 

 

 

→ 밑줄 친 문장은 문법이 맞지 않는 문장이다. 구판에 있었던 ‘수비에 들어갔을 때’라는 구절이 특별 판에서는 ‘수비에 들어갔는데’라고 고쳐졌다. 그래도 여전히 문장이 어색하다.

 

 

 

 

 

* 원문

Old Marty talked more than the other two. She kept saying these very corny, boring things, like calling the can the <little girls room>, and she thought Buddy Singers poor old beat-up clarinet player was really terrific when he stood up and took a couple of ice―cold hot licks. She called his clarinet a <licorice stick>.

 

 

* 구판 104쪽

마티는 다른 두 여자보다도 좀 말을 많이 했다. 그나마 그녀가 하는 말도 케케묵은 이야기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화장실을 <어린 소녀들의 방>이라고 부르지 않나. 버디 싱어의 밴드에서 불쌍할 정도로 말라비틀어진 첼리스트가 보여준 정말 썰렁하기 짝이 없는 연주를 듣고는 멋있다고 하면서, 그 첼리스트를 <감초 줄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 특별판 129쪽

 

 

 

 

 

 

→ 사실 이 오역 문장 하나만 가지고 민음사의 특별 판 출간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따질 수 있다. 출판사는 클라리넷 연주자를 ‘첼리스트’라고 잘못 번역된 문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가? 알고 있으면서도 오역을 고치지 않은 건 독자들을 속이는 직무유기다.

 

 

 

 

 

* 원문

“You’re goddam right they don’t,” Horwitz said, and drove off like a bat out of hell. He was about the touchiest guy I ever met. Everything you said made him sore.

 

* 구판 115쪽, 특별판 143쪽

「그렇게 생각하면 됐어요」 호이트가 말했다. 그러고는 총알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사람은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화를 잘 내는 사람이었다. 내가 한 말은 전부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 이 번역문을 다시 보면서 알게 됐는데, Horwitz’는 ‘호이트(Hoyt)’가 아니라 ‘호위츠’라고 써야 한다.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을 사서 읽은 독자이다. 오역을 고치지 않은 채 특별판을 낸 민음사의 행보가 매우 유감스럽다. 내가 보기에 민음사는 작가를 기념하기 위해서 특별판을 낸 게 아니라 ‘리커버판’ 열풍에 편승해서 책을 더 팔아보려는 심산으로 낸 것 같다.

 

민음사는 특별판 판매를 당장 중지하고, 독자들의 지갑을 털 생각을 하지 마시라. 특별판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책값을 환불하라! 오역이 고쳐지지 않은 책은 ‘잘못된 책’이며 ‘파본’이다. 민음사는 출판사 이름에 걸맞게 좀 더 ‘백성의 소리(독자의 소리)’를 귀담아들어라. 세계 문학 전집 출간을 위한 새로운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 마음, 초심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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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03 17:17   좋아요 1 | URL
세계문학전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출판사가 민음사에요. 지난달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동물농장>인데 그 날 참석한 분들 대다수는 민음사 번역본을 읽었어요. 민음사 <동물농장>도 나온 지 꽤 오래된 책인데다가 요즘 나오는 타 출판사 번역본과 비교하면 다시 다듬어야 할 문장들이 있어요. 고전 문학 작품을 읽으려면 ‘탈 민음사’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ㅎㅎㅎ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국내 최고 문학전집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잠자냥 2019-07-0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커버 판은 샐린저의 초판하고 표지가 같아서 혹했는데.... 그러면서도 번역은 좀 고쳤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에휴 그만 마음을 접어야겠습니다.

cyrus 2019-07-03 17:22   좋아요 0 | URL
초판본 표지 디자인의 양장본이라서 책의 겉모습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판에는 구판에 없던,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 역주가 달려 있어요. 그 외에는 보시다시피 크게 달라진 것 없어요. ^^;;

2019-07-03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04 15:21   좋아요 1 | URL
박맹호 회장이 지금 살아계셨다면 이번 일을 용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雨香 2019-07-03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을 때 번역평을 살피곤 합니다만, 번역평이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를 읽어보는데 다루는 책이 많지 않고, 그리고 그 뒤로 번역된 책들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예전에 관련 기사인지,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번역평도 상당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고 ㅠㅠ

조금 더 출판시장이 커지고, 번역본도 많아지고, 번역평도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믿고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cyrus 2019-07-04 15:24   좋아요 1 | URL
번역 평이 서평보다 쓰기 까다롭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번역 평을 작성하려면 번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고, 번역 평에 대한 예상 반론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정신적 노동의 양이 많이 생겨요. 번역 평을 쓰려면 마음 먹었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 됩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9-07-03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그지같은 번역은 이미 악명이 높죠... 하, 파리대왕 보고 정말 기절하느 줄 알았습니다. 1940년대 말투의 작렬이라니...... 번역의 질 문제는 정말 많은 이들이 지적했을 텐데, 어떻게 눈 깜짝도 안 하고 뻔뻔하게 특별판이라며 책을 내는지..... 판형도 그지 같아서 마음에 안듭니다..

cyrus 2019-07-04 15:27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책 중에 제본이 갈라지려고 하는 것이 있어요. 문학전집은 양장본으로 나오는 게 좋아요. ^^

레삭매냐 2019-07-03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개인적으로 만난 최악의 번역은
오래 전 민음사에서 나온 <한 여름 밤의
꿈>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나라가 배경인데 박혁거세 운운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발번역인지 정말.

그나저나 표지갈이만 하고 번역에는 돈
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 같이 들리네요.
언행불일치의 표본으로 보입니다.

cyrus 2019-07-04 15:28   좋아요 0 | URL
헐~ 저 그 책 읽었는데 ‘박혁거세‘가 나오는 대사가 있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

Falstaff 2019-07-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악명 높은 역자들이 너무 많은 책을 번역해서, 도무지 이이들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진짜 비극입니다.

cyrus 2019-07-04 15:29   좋아요 0 | URL
네, 오역 문제로 제대로 한 번 찍힌 번역가를 알게 되면 그 번역가가 옮긴 다른 책들까지 번역이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의심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

2019-07-04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04 15:30   좋아요 0 | URL
제가 영어 독해 능력이 부족합니다. 영어 공부를 안 한지 오래 됐거든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9-07-04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행동이 아니면 회사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습니다. 포장만 다시 해서 ‘리커버리판‘으로 둔갑시키는군요.

cyrus 2019-07-04 15:31   좋아요 1 | URL
이 문제는 민음사만의 문제가 아닐 겁니다. 독자들이 잘 모르는, 리커버판 열풍에 가려진 그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연 2019-07-04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자가 공경희... 꽤 유명하고 번역도 많이 한 분인데 왜 이런 초보적인 실수들을 했을까 잠시 의아하네요. 저도 이 표지 보고 사려고 보관함에 두었는데 님의 글 보고 당장 내렸습니다. 사실 민음사 세게문학전집 몇 권 보면서 번역에 불편한 경우가 꽤 있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다 싶어 이상한 안심이 되구요 =.=;;;

cyrus 2019-07-04 15:34   좋아요 0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나온 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다른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 번역과 비교하면 상당히 올드한 편이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에 개정판이 나온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90년대 후반에 나온 세계문학전집 중에 새로 번역해야 될 게 몇 권 있어요.

목나무 2019-07-0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특별판이라고 내놓을 거면 기존의 번역 오류는 제대로 확인하고 내놓아야 하는 게 출판인의 도리인 듯 싶은데 그저 표지만 바꾸면 혹해서 살 거라는, 독자들을 얕잡아 보는듯한 행동에 실망스럽고 화도 나네요.
민음사 세계문학은 번역도 편집(오타 등)도 제법 거슬리는 게 많은 건 사실이라 선듯 구입하기가 꺼려지긴 하네요.

cyrus 2019-07-04 15:39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출판사도 회사이니 책을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독자들을 기만하면서 책을 팔면 안 되죠. <호밀밭의 파수꾼> 오역 문제는 이미 십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입니다. 저보다 훨씬 먼저 오역을 지적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는 문제를 개선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어요. 출판사가 독자들의 의견을 귀 담아 듣지 않은 셈이죠.
 
호밀밭의 파수꾼 (샐린저 탄생 100주년 기념판)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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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역이 고쳐지지 않은 책은 ‘잘못된 책’이며 ‘파본’이다. 민음사는 특별판 판매를 당장 중지하고, 독자들의 지갑을 털 생각을 하지 마시라. 특별판을 구입한 독자들에게 책값을 환불하라.

 

 

 

※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번역본의 오역 문제를 다룬 글

(2019년 3월 5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714115

 

 

(2019년 7월 3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9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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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동물 농장 (체험판)
조지 오웰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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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체험판을 보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체험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리뷰를 남겨봅니다.

 

알라딘 검색창에 ‘체험판 동물농장’이라고 입력하면 민음사에서 나온 《동물농장》 표지가 그려진 체험판 전자책 두 권이 나옵니다. 두 권 모두 무료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출판 연도가 다르고, 2012년 11월에 나온 전자책 앞 표지에는 ‘체험판’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저는 ‘체험판’ 글자가 없는, 2012년 6월에 나온 체험판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알라딘 ebook’ 어플에 체험판이 등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체험판에는 엉뚱한 ‘반전’이 있습니다.

 

 

 

 

 

 

 

민음사 표지는 페이크(fake)고, 내용은 시공사 판 《동물농장》입니다. 이 체험판은 《동물농장》 1장 전문과 부록인 ‘《동물농장》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동물농장》 출간과 관련해서 오웰이 자신의 출판 에이전트에게 보낸 편지와 《동물농장》 출간을 거절하기 위해 오웰에게 보낸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의 편지를 엮은 것입니다.

 

 

이번에는 앞표지에 ‘체험판’ 문구가 있는 전자책을 확인해봤습니다. 이게 진짜 민음사 판이었습니다. 이 체험판은 3장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민음사 판 《동물농장》과 시공사 판 《동물농장》 중에 괜찮은 책을 고르라고 하면 저는 시공사 판을 추천합니다. 시공사 판에 있는 부록이 좋아요. 작가 서문(‘언론의 자유’)과 우크라이나 판 서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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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9-07-1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담당부서 통해 확인 후 커버 정보 수정되었고, 정확한 정보 보여 드릴수 있도룩 노력하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지난달에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글과 그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었다. 오웰을 다시 만난 6월은 정말 그가 대단한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룬 글을 주로 썼고, 골수 좌파로 살아간 삶의 이력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영미 문학사에서 오웰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미문학에서 오웰이 차지하는 위상을 재고해보는 글을 써보고 싶다.

 

 

 

 

 

 

 

 

 

 

 

 

 

 

 

 

 

 

 

 

* 조지 오웰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이론과실천, 2013)

* [품절] 조지 오웰, 박경서 옮김 《코끼리를 쏘다》 (실천문학사, 2003)

 

※ 오웰의 글 ‘Good Bad Books’가 수록된 책은 《코끼리를 쏘다》와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다. 그런데 두 책이 번역한 글의 제목이 다르다. 앞의 책은 ‘좋으면서 나쁜 책’, 뒤의 책은 ‘좋은 대중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대부분 사람은 오웰의 문학을 ‘좋으면서 나쁜 문학(good bad literature)으로 보고 있는지 모른다. ‘브라운 신부’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쓴 영국의 작가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Gilbert Keith Chesterton)‘좋으면서 나쁜 책(good bad book)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썼다. 이 표현을 주목한 오웰은 1945년에 ‘좋으면서 나쁜 책’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고, 이 글에서 그는 ‘좋으면서 나쁜 책’에 속하는 문학 작품들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체스터턴이 말한 ‘좋으면서 나쁜 책’은 무슨 의미일까. 문학적인 메시지가 부족하거나 문학적인 가치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한 재미있는 책을 뜻한다.

 

 

 

 

 

 

 

 

 

 

 

 

 

 

 

 

 

 

 

* 조지 오웰, 권진아 옮김 《동물농장: 어떤 동화》 (시공사, 2012)

* [일시 품절] 조지 오웰, 최희섭 옮김 《동물농장》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오웰은 자신의 작품들이 ‘좋으면서 나쁜 문학’에 속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의 대표작 《동물농장》은 ‘좋으면서 나쁜 책’으로 과소 평가받는 듯하다. ‘문학 작품’으로 보기 어려우나, 그래도 읽을 만한 책으로 말이다. 대부분 사람은 《동물농장》을 ‘우화(fable)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오웰은 이 소설을 완성했을 때 ‘A fairy story’라는 부제를 정했다. 그런데 《동물농장》이 미국에 출판되자 부제가 삭제되었다. 《동물농장》을 펴낸 영국의 출판사들도 부제를 삭제했다. 어느 영국의 출판사는 아동 도서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면서 《동물농장》 출간을 거절했다. 아마도 출판사들은 《동물농장》의 부제를 보는 순간 《동물농장》이 ‘어린이를 위한 우화(동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오웰이 살아있을 때 나온 모든 《동물농장》 번역본 가운데 부제가 있는 유일한 번역본은 텔루구어(Telugu language: 인도의 드라비다족이 쓰는 언어) 판이었다.

 

우리는 오웰이 부제를 단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오웰은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동물농장》을 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농장》이 ‘청소년 필독 도서’로 많이 알려지는 바람에 이 작품의 장르를 ‘아동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게다가 독자들은 오웰이 애초에 ‘동물들의 눈으로 인간 세태를 고발하는 우화’를 썼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물농장》은 ‘우화’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우화’의 형식을 빌려 쓴 문학 작품이다. 오웰은 자신이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이상과 거리가 먼 소련 소비에트 체제에 눈 감은 영국 좌파들, 그리고 ‘연합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련 내의 인권 탄압(1936~1938년에 일어난 반 스탈린파 세력에 대한 대숙청, 1937년에 시작된 소수 민족 강제 이주 정책 등)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영국 언론인 및 지식인들의 태도에 실망했다. 그래서 그는 전체주의로 변질한 소련 소비에트 체제와 국익을 위해 소련과 손잡은 서방 국가들(영국,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동물농장》을 썼다. 우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오웰의 진짜 메시지를 알아차린 영국의 출판사들은 《동물농장》 한 권 때문에 영국과 소련 간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출판을 꺼렸다. 심지어 오웰이 작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출판인 빅터 골란츠(Victor Gollancz)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던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마저 오웰의 《동물농장》 출간 제안을 거절했다.

 

《동물농장》이 ‘청소년 필독 도서’ 또는 ‘청소년을 위한 우화’로 많이 알려진 이유는 자명하다. 대부분 독자는 우화 또는 동화의 형태로 소설을 쓰게 된 오웰의 진짜 의도와 이 소설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을 살피지 않은 채 《동물농장》 텍스트에 성급하게 접근하는 독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먼저 읽고 난 후 텍스트에 대한 해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작품의 특징에 따라서 정반대로 읽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동물농장》을 제대로 읽으려면 해설을 먼저 읽고 나서 텍스트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동물농장》이 ‘문학적 장치(우화, 디스토피아)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농장》은 ‘좋으면서 나쁜 책’이 아니다. 그것은 문학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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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03 16:33   좋아요 0 | URL
군 복무하기 전에 처음으로 <동물농장>을 읽었어요. 그때는 오웰이 생각했던 대로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소설로 보였어요. 그런데 최근 다시 읽으니까 <동물농장>이 자본주의가 최고이며 선이라고 우기는 전체주의적 분위기를 풍자하는 소설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좌파를 공격하고 싶은 우파는 <동물농장>을 그저 좌파를 깎아내리는 소설로 치부합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오지원 옮김 / 유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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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 단 한 권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책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대부분 사람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책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게 재미없다고? 책이 없으면 스마트폰을 보면 되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독서보다 더 재미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방송,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을 볼 수 있으니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익숙한 편이다. 그래서 책을 안 읽으면 마음이 허전하다. 마치 하루 세끼 밥을 잘 먹다가 갑자기 한두 끼 식사를 거르면 확 밀려오는 공복감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와 같다. 나도 하루에 스마트폰을 4시간 정도 들여다보는 중독 증상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한다. 아무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손이 스마트폰에 가게 되면 책을 읽어야 한다면서 나 자신을 세뇌한다.

 

스마트폰을 멀리 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눈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 밤에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고 나면 눈이 침침하다. 20대 중반에 시력이 완전히 상실되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밤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시력이 나쁜데 점점 더 나빠진다면 책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시력 상실은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너무 많이 책을 읽은 탓에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말년에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보르헤스(Borges)처럼 살고 싶지 않다. 책을 너무 많이 읽는 것도 눈 건강을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눈에 가장 많이 부담을 주는 것이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서두에 책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고 언급했을까. 책 없는 지루한 디스토피아(dystopia)를 떠오르게 하는 ‘상상 실험’을 나보다 먼저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이다. 그의 서평 선집인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서문에서 츠바이크는 책이 없는 삶을 상상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밝힌다. 그가 이런 상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츠바이크는 생전 처음으로 문맹을 만났는데, 이 사소한 만남이 그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문맹은 어느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글자를 모르는 그는 편지에 적힌 글을 읽지 못해 츠바이크에게 대신 편지를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츠바이크는 그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그가 자신에게 편지를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특별한 경험을 한 츠바이크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책에서 읽은 것들을 생각해보지 않기로 했다. 츠바이크는 문자를 완전히 삭제한 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상상 실험’을 종료했다. 문자와 책이 없는 삶은 책에서 나온 정신적 영양분을 먹고 자란 ‘나’라는 존재 자체가 완전히 소멸한 끔찍한 상황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을 결국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행위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알고 경험한 정도만큼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할 때만이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츠바이크는 독서를 ‘사적이고 개인적인 삶에서 영혼을 확장하고 세계를 건설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독서의 힘을 의식하지 못한다. 독서의 힘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은 서서히 성장하면서 커가는 아이의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부모는 편식하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반찬을 골고루 먹으면 키가 쑥쑥 커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믿지 않지만, 속는 셈 치고 서서히 반찬을 골고루 먹기 시작한다. 이 아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몸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서 실망할 것이다. 사람마다 성장 속도는 다르다. 그리고 몸이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본인조차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빨리, 많이 읽는다고 해서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책을 읽고 머리로만 깨우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으로 쌓은 지식과 견문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빛을 발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에 수록된 『세계상으로서의 책』이라는 글은 ‘서문의 후속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츠바이크는 이 글에서도 책과 독서를 각각 ‘축전지’와 ‘정신적 힘’에 비유하는데, 이 문장이 끝내주게 좋다.

 

 

 책은 전류를 비축한 축전지와 같이 우리에게 연결된 채로 내부에서 계속 작용하며 무한히 흐르는 정신적 힘에 늘 다시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언제까지나 지치지 않는 그것은 우리 지식의 저장고이자 영원한 완성이란 없는 건축물인 세계상을 쌓아 올리는 진짜 벽돌이다.

 세계는 확장되기 때문에 점점 압축되거나 요약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우리는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관찰할 수 없으므로 부지런히 책에 담긴 수많은 타인의 밀도 높은 견해를 스스로에게 날라야 한다. 

 

 (『세계상으로의 책』에서, 70쪽)

 

 

요즘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해주는 서평을 쓰거나 ‘북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여전히 독서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다른 독자가 쓴 서평이나 북튜버 영상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독서를 체험한다. 물론 그들의 선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독서는 개인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다. 무조건 타인의 독서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책을 접하면 달면서도 쓴 ‘책의 맛’, 그리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책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독서는 머리로 하는 운동이다. 이 정신적 운동을 스스로 직접 해보지 않고 남이 알려준 대로 보기만 하면 절대로 자신의 정신을 스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없다. 츠바이크가 말했던 대로 독서라는 운동을 진지하게 하려면 책 속에 있는 밀도 높은 타인의 견해(또는 지식)를 내 머릿속에 스스로 날라야 한다. 몸으로 하는 운동은 작심삼일에 그치더라도 ‘머리로 하는 운동’은 그만둬서는 안 된다. 책의 힘을 듬뿍 받아 정신이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너무 멀리해서 정신이 서서히 둔해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다. 독서를 홀대하는 삶이 무조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현실의 변화, 자신과 다른 생각들을 받아들이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이러면 세상이 즐겁게 보이지 않고, 살아갈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유일하게 의존하는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영상 매체이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매끄럽게 만든 영상은 그들에게 삶의 낙이 된다. 이렇다 보니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세상에 불만을 표출하게 되고, 심지어 자신과 맞지 않는 타인을 위협하거나 파괴하려고 한다. ‘머리로 하는 운동’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그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 Trivia

 

* 지금 우리 삶에서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나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이루는 알파와 오메가다. (26쪽)

 

→ ‘삶에서뿐 아니라’를 ‘삶뿐만 아니라’로 고쳐야 한다.

 

 

* 163쪽에 있는 역주

마리 바시키르체프(Marie Bashkirtseff):

우크라이나 출신의 러시아 조각가. 열세 살부터 써 온 일기로 잘 알려져 있다.

 

→ 바시키르체프는 조각 작품도 남겼지만, ‘화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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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7-0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 읽을 책이 없다니...
그야말로 끔찍한 상상이네요 ㅋㅋㅋ

그리하야
싸이러스 브로는 영원한 책쟁이라니깐.

cyrus 2019-07-03 09:15   좋아요 0 | URL
다시 생각해보니 책은 엄청 많은데, 그 중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단 한 권도 없는 상황도 끔찍하네요.. ㅎㅎㅎㅎ

저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많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 아니라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익숙해요. 그래서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책쟁이로 살다가 죽으렵니다... ^^

2019-07-0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03 11:27   좋아요 0 | URL
제가 (컴퓨터,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지 않아서 책 아니면 저 혼자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없어요. 어떤 사람은 책에 애착이 많은 제 인생이 별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책과 함께 하면서 지낸 덕분에 게임, 유흥, 육욕이 주는 쾌락에 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