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1898~1936) 

스페인 남자들 중에는 이목구비 뚜렷한 미남들이 많은데  

만약에 로르카가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 세계적인 꽃미남 작가 ' 가 되었을지도 , , ,

  

한달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또 읽고 말았다. 펭귄클래식 리뷰 대회에서 받게 된 상품들 중에서 이 책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리뷰로 쓰기에는 딱히 쓸 거리가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 , ,  아무래도 페이퍼 형식이라도 써야할 거 같다.   

스페인의 시인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처녀작이라는 정보에 눈길을 간 것도 있었지만 표지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리게 된다는 알함브라 궁전인 것도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 , , ,  정말 가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표지를 보는 순간, 표지 속의 알함브라 궁전으로 빨려 들어가 스페인을 여행을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었다. 

하지만, 좁힐 수 없을만큼 크게 벌어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인가 보다. 

여행이라고 하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가게 된다는 기대감과 호기심에 한껏 부풀려야 갈 맛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서문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로르카는 나를 포함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기대감은 꺾어 놓고 있다.  

독자 제위(諸位).  여러분이 이 책을 덮는 순간 안개와도 같은 우수가 마음속을 뒤덮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어떻게 쓸쓸한 색채를 띠며 우울한 풍경으로 변해 가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지나가는 모든 장면들은 추억과 풍경,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나의 인상이다.  

 - [서문] p 9 -

이런  , , ,  서문이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우울한 아우라가 감돌고 있다.  

로르카는 자신의 처녀작이 볼품없는 책이니 서문까지만 읽을 것은 독자들에게 충고(?)까지 하고 있다.   

독자들이여, 볼품없는 이 책이 지금 그대들의 손에 놓여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서문까지만 읽기를!  그런 뒤 쓴웃음이 나온다 해도 마찬가지다. 만일 그렇다면 딱히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을 테니까.  

 - [서문] p 11 - 

자괴감에 가까운 표현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될 처녀작을 비유하다니 , , ,  이 구절을 보는 순간, 벌써부터 책을 접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은 1918년에 출간되었다.  로르카가 1898년에 태어났는데 1916~1917년동안 훗날 처녀작의 모태가 되는 스페인 남부 지방(안달루시아, 카스티야 등)에서 여행을 했다.  

그러면 그 당시 로르카의 나이는 18, 19세 정도인 것이다.    

세상에 , , , !!  벌써 그 나이에 여행을 하고 있었다니 , , ,  

(이 나이 때는 나는 뭐 했단 말인가,,-_-;;)

하긴, 그는 이미 피아니스트로써 이미 신동으로 부각되고 있었으니 여행쯤이야 조숙한 로르카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행기 같은 그의 산문집은 여행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행복함이라고 찾아볼 수가 없다. 18세의 로르카의 눈에는 스페인 남부 지방은 이제 막 역사의 먼지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실루엣이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스페인의 실루엣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영고의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변화되는 세상사의 진리를 20대도 채 안 된 로르카는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고난 후 뭔가 남는게 없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건 ' 허무함 ' 뿐이었다. 음악적 아름다움을 갖춘 시를 쓴 문학가답게 스페인 풍경에 대한 묘사는 훌륭했지만, 왜 로르카가 서문에서 독자에게 충고를 했는지 이제야 알거 같았다.  책으로나마 스페인을 즐겁게 여행할 줄 알았건만 읽고나니 오히려 맥 빠진 감이 있었다.   

대놓고 말한다면 , , ,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다.  허무와 우울함이 감도는 로르카의 여행은 나에게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백석 (1912~1995) 

백석은 우리나라 문학가들 중에서 은근히 미남인거 같다.  

김혜수,  박해일이 출연한 영화 <모던 보이> 에서 박해일은  

경성의 ' 모던 보이' 라고 불리우는 조선총독부 관리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백석의 헤어스타일과 모던 보이풍 복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저런 이목구비 뚜렷한 얼굴에 양복을 입고 화려한 경성 거리를 돌아다녔다면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몫에 받았을 것이다.  

 

 

 

 

 

 

 

  

 

로르카의 산문집을 읽고 있을 때 동시에 백석의 시를 읽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로르카에게는 미안하지만,  백석의 시가 더 재미있었고 자꾸만 읽고 싶어졌다.   

가르시아 로르카와 백석. 

재미있게도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향토적인 문화의 영향덕분에 자신만의 문학을 추구했었고, 백석의 시도 한 편의 여행기를 보는 듯한 향토적인 색채가 강하면서도 풍경에 대한 추억의 그리움 그리고 허무함이 배어나오고 있다.  

이들의 최후 역시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앞에서 쓰러졌다는 점에서 같다.  로르카는 스페인 내전을 일으킨 프랑코 독재 정부에 의해 총살당했으며 북쪽에 체류중이었던 백석은 6.25 전쟁으로 인해서 영영 남쪽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문학은 북한에서 외면당했으며 남한에서는 친북 작가로 오인받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이 두 사람 , , , 은근히 잘 생겼다.     

그런데, 서로 같아 보이는 이 두 사람에게도 차이점은 있다.    

로르카의 산문은 좀 우울했다 치더라도, 백석의 시에는 직접 가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여행을 가고 있는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국권을 상실하여 우울한 사회 분위기에 활동했던 것을 감안하며 그의 시에도 그 당시 우리나라의 비참한 현실상을 반영하는 시를 썼지만 자신이 자랐던 고향이나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라는 주제는 자주 다루었다. 그는 유독 통영을 주제로 하는 연작 시를 쓸 정도로 백석의 통영 사랑 역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백석의 시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평북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명태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뷔벼 익힌 것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냄새를 맡는다.
얼큰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까마득히 신라백성의 향수도 맛본다. 


 - 백석 <북관 - 함주시초> -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내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아 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 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박혔다.
나는 이 털도 안 뽑고 도야지 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을 생각한다.  

- 백석 <북신 - 서행시초 2> -  

 

백석의 시는 읽어보면 좋은 시들이 많이 있지만, 이 두 편의 시는 읽게 되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음식이 떠올려 입에 군침이 흘리게 만든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게 음식이다.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책을 통해 가보지 않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도 참 좋은 것이다. 특히, 여행기 같은 경우에는 비록 여행가는듯한 기분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들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즐거움과 감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금강산은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에도 즐거운 흥이 나야지 재미있는 것이다.

로르카의 스페인 여행은 폐허 속의 고대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고풍스로운 멋을 느낄 수 있다지만, 너무 지나치게 감상적이었다.  어쩌면 자연과 인간의 운명이 시간 앞에서 덧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 젋은 로르카는 이미 벌써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했을지도 모르겠다. 암울했던 스페인의 역사 앞에서 이슬처럼 사라지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시인의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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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갈나는 페이퍼. 좋네요....
그런데 백석님의 시를 읽고 군침돈거 맞아요?
으으, 저는 도야지 털에서 절레절레.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 곡 참 좋은데 말이죠.

아....... 여행가고 싶다, 그져, 사이러스님도 여행가고 싶져. 아흐흑.

cyrus 2011-01-14 14:58   좋아요 0 | URL
저 그 기타곡 동영상 넣고 싶었는데,, 결국엔 못 올렸어요.
일단 동영상은 다운받았는데,, 제 컴 스피커가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올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더군요. ㅠ_ㅠ
좋은 노래는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직접 들어보셔요...^^;;
그리고, 저는 백석의 시 구절 중에 명태창난젓이 들어간 구절이 제일
좋아요. 젓갈 좋아하거든요 ㅎㅎ
어딘가로 낯선 곳으로 여행은 가고 싶은데 날씨는 계속 추워지고 있으니,,
씁쓸하네요. 이번 주 주말에 더 춥다네요.-_-;;

굿바이 2011-01-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시절, 백석이 길을 걸으면 후광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은근히 멋있는게 아니라 굉장한 미남이었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나돌고 있습니다.
로르카와 백석, 제가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제 마음대로ㅋㅋ) 두 시인을 여기서, 오늘 또 만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1-14 20:1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최근에 <백석 평전>이 나왔던데 꼭 읽어보고 싶어요.
이 시인의 생애가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아직 로르카의 시를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의 시도
읽어봐야겠어요. 로르카를 좀 부정적으로 봤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1-1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남부 특히 안달루시아 코르도바...이런 지역을 배경으로 한 가장 유명한 소설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중편 <카르멘>일 겁니다.비제가 각색한 오페라로 알려졌지만 오페라 관람은 비싸니까 소설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십시오.

cyrus 2011-01-16 02:22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페라 음악으로 유명하고
특히 하네바라,,,(?, 정확한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같은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원작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11-01-1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늘 올리신 책들은 모두 갖고 있어서 좀 반갑고 그렇습니다.
읽으면서도 둘을 연관짓거나 하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cyrus님 글 읽으니 다시 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시대의 아픔으로 보다 더 긴 삶을 살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어쩌면 결과적이겠지만 그들의 생이 그러했기에 더 많은 동감을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오늘 엄청 춥던데.. 불어오는 칼바람 조심하시고요~

cyrus 2011-01-16 02:24   좋아요 0 | URL
어제 모임 차 서울에 가게 되었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_-;;
우연히 두 책을 같이 읽다보니 저만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르카의 글도 아름다워서 좋긴 좋지만 역시 백석의 시도 좋았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던데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2011-01-1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6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over 2011-01-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 님의 글이 맛깔나는 이유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문단 나누기' 같습니다. 덕분에 각 문단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남방 우편기』 리뷰가 그 대표적인 예이죠).

cyrus 2011-01-16 19:27   좋아요 0 | URL
글 좋게 보셔서 감사합니다. (펭귄날다님,, 아닌, 엑소펭귄님 ^^)
제가 막 쓰다보면 글이 길어져서 혹시나 읽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쓰게 되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1-01-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던보이는 흥행에선 영 성적이 안 좋았죠.그러고 보면 김혜수 나오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연기를 잘한다는 평은 있습니다만...

cyrus 2011-01-16 19:3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김혜수 말고도 그런 우리나라에도 연기력에 비해
영화 성적이 좋지 않은 배우가 많은거 같아요. 김혜수의 <모던보이>
같은 경우에는 근대화가 들어서기 시작한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그리 재미있게 다가오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햇빛눈물 2011-01-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러둘러 사이러스 님의 블로그까지 왔습니다. 몽고메리의 <훍> 페이퍼도 그렇고, 좋은 글이 많네요. 저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을 작년에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펭귄클래식 시리즈의 고전적인 느낌의 표지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인상'과 '풍경'. 그런데 읽고 난 후 큰 '울림'은 없었죠. ㅠ.ㅠ 그런데 님 글을 보다 예전부터 관심있었던 백석 시인 글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하시길!!
ps: 개인적으로 로르카의 외모가 잘생긴것 같지는 않지만, 백석은 정말 '모던보이' 같네요. 사진으로는 처음 봤는데, 느낌이 아주 좋은 사람같습니다.

cyrus 2011-01-16 19:3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햇빛눈물님 ^^
부족한 글인데도 호의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로르카의 사진은 제가 잘못 고른거 같네요ㅎㅎ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2011-01-16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리포핀스님 ^^   감사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런 좋은 선물을 주시다니 , , ,  

그리고 편지도 잘 읽었어요 ^^  

 보내주신 선물이 알라딘 포장지에 싸여 있어서  

어리둥절했었는데, 책을 보는 순간 알았어요. 

 

저희 어머님은  

빨간 편지를 보면서 시니컬하게(?) 하시는 말이 , , ,  

" 뭐꼬, 돈봉투 아니잖여 , , , "  

, , ,  라고 못마땅하셨지만 , , ,  

 

저는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왠지 올해에도 책복이 많을거 같네요. 

이 책 읽고 돈복도 왔으면 좋겠구요 ㅎㅎ   

   

포핀스님에게도 좋은 보답을 해드려야하는데 , , , 

이 책 선물과 편지 절대로 잊지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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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3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왕부럽~^^

마녀고양이 2011-01-1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돈 봉투, 빨강 돈 봉투. ^^
돈 봉투보다 더 귀한 메시지잖아여? 그져?

그나저나 사이러스님 좋겠네.

cyrus 2011-01-14 14:29   좋아요 0 | URL
*^^* 쑥스럽네요.
 

  

출처:  

열린책들 출판사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openbooks21

 

 

 

 

 

 

 

 

 

원래는 인터뷰 내용이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두번째 내용이 윤우섭 교수가 번역한 도스또예프스끼의 <상처받은 사람들>에 관해서 

다뤄지고 있어서 아직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에게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대신 세번째 인터뷰 내용을 올리는 것을 끝으로 스크랩을 마무리지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 책 아직 안 읽었거든요  , , , ^^;;) 

 

세번째 인터뷰 내용은 ' 번역 '  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번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하네요.  

 

 


카페지기:
 

번역을 할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윤우섭:

역자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원칙이지만 사실 너무 힘들어서 못 지킨다. 역자는 작가가 쓴 것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줘야 한다. 그 과정에 역자가 자기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궁리를 하다보면 역자가 드러나게 된다.

번역을 할 때, 언어의 구조 때문에 우리 말과 상응하지 않는 말이 있고, 적절한 낱말을 찾아서 배열하기 힘든 것도 있다, 그런 문제들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의역을 하거나 긴 문장을 잘라서 번역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식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을 많이 하다보면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체가 사라져버린다. 물론 번역을 하면서 고유한 문체를 그대로 살린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래도 우리 말 속에서 어순의 변동이라던지 하는 방법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모국어로 썼던 작품 속에서 나타난 것들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게, 가급적이면 의역을 덜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의역을 하면 할수록 역자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을 피하려고 하지만 힘든 일이다.
 



카페지기:

작품(「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다보니 각주가 많더라.  

도스또예프스끼의 이전작이나 혹은 생애에 관해서.


윤우섭:

주를 달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이 작품엔 주가 꽤 많은 편이다.

 
 



카페지기:

그런 것도 역자의 존재를 드러낼까 우려되는 사항 중의 하나인 것인가?  

주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등.


윤우섭:

그렇다. 작품을 읽다가 따로 각주를 읽어야지 않는가.


 

카페지기: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윤우섭:

한편으론 맞는 얘기다.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원전이 어떻든지 간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왜곡과 각색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원래의 뜻을 거스르게 되고 심지어는 더 나아가서 자기 해석을 얹어서 원전을 해석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엔 충실한 번역으로 작가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겠다고 시작했다가도 자기의 글이 되는 수가 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해야 한다.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면서도 우리가 그것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번역은 반역이다). 가능한 일이다.

 


카페지기: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윤우섭: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긴데, 역자가 작품과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품 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서 번역하다보면 독자들에게 작가를 이해시키겠다고 하는 욕구가 너무 많이 발동할 것 같다.

 


카페지기:

윤우섭 교수님께 러시아 문학, 도스또예프스끼는 어떤 의미인가

 


윤우섭:

작년부터 백두대간 산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문학을 하다보니 꼭 백두대간 같은 느낌이 든다.

백두대간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도 끝난 게 아니다. 또 가야 하고, 또 넘어야 한다. 그리고 구간이 끝나면, 다음번에 또 넘어간다. 봉우리를 넘었다 내려가고, 인생역전과 비슷하게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 야생화가 피어있다. 힘들게 오르다가 그 과정 속에서도 야생화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진 찍어야지 하며 피곤했던 산행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이런 것들의 연속이다.

언젠가 백두대간 산행은 끝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600, 700km에 이르는 길을 수없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에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마을들, 경치들을 보며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한다.

처음엔 힘들어서 야생화가 안 보였다. 땀이 뻘뻘 나니 옆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는데 걷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더라.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고, 이파리나 줄기가 요만하고, 쑥부쟁이 이런 것들이 내게 인사하는 느낌. 요새 소나무가 재선충 때문에 고생이 많은데 동해안에서 소나무가 하늘로 뻗어있는 걸 보면서도 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싶고, 이렇게 인식이 바뀌는 거다.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 러시아 문학을 하며 그런 느낌을 받는다. 러시아 문학을 대하며 가지는 감상이 그런 것들이다.

러시아 문학은 현재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죄와 벌」,「상처받은 사람들」등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작품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이 현재와 동일하지 않나. 오늘도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오늘도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고. 그런 것들을 풀지 못하고 하루하루 넘어가고. 그럼 그대로 쌓이고 망각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 사회가 조금 더 복잡해지고 서로의 위치가 달라지긴 했지만 이 작품에서 도스또예프스끼가 인간의 심연을 파헤치며 쓴 것들은 ㅡ 욕심이나 이기심, 집착과 같은 인간의 행위들 ㅡ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현재성, 그것이 바로 19세기 작가들의 위대성이다.

 
 


카페지기:

세계문학 번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윤우섭:

한국 문학 작품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 우리 말들을 자꾸 찾아서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먼저 우리 말을, 아름다운 우리 말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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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01-0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문학이 백두대간 같은 느낌이라는 역자의 말은 어디에나 적용이 될 듯 싶기도 하네요.
하물며 독서 하나만 놓고 봐도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던 것들,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을 어느날 문득 발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칠만한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걸 성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우리 말은 번역에 있어서 도구로 이용되지만 그 도구가 부실하면 번역 자체도 조잡하고 난삽해 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번역 작업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네요. 그저 백두대간을 열심히 오르는 수밖에요..^^

cyrus 2011-01-07 12: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번역가에게도 나름 번역 일에 대한 고충 끝에 나오는 결과물인데
독자들은 번역의 결과의 정도에만 따지고 평가하기 마련이죠,
저도 예전에 그런 독자 중의 1人이었습니다. ^^;;
 

 

 


의 저자 스테팔 헤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라. 우리가 참아선 안 될 것들이 있다. 가장 나쁜 것은 무관심이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메인으로 뜬 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본문 13쪽짜리라는 분량의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독특했지만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서 클릭을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 분개하라 ! ' 

 
위의 기사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 프랑스 베스트셀러 책은 소설이 아니라는 사회과학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마이클 샌델이 쓴 이 두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를 평정했지요. ' 평정 ' 이라는 단어에 어울릴 정도로 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문도서가 베스트셀러 1위를 하는게 쉽지 않은 우리나라 출판계를 생각하면, ' 마이클 샌델 신드롬' 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프랑스의 스테팔 헤셀의 책은 때마침 사르코지 정부의 레임덕 현상과 잘 맞물려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마이클 샌델의 책들 역시 우리 사회 내에서 대두된 정의와 도덕 불감증 그리고 찬반으로 갈려진 각종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이 공론화되었을 때  시의적절하게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국내 출판계에도 우리나라 현 사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회과학 책들이 적지 않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잘 읽지 않은걸까요?



 

 

 

 

 

  

우석훈 같은 경우에는 <88만원 세대> 한 권으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을 뿐만 아니라 
' 88만원 세대' 라는 용어를 확립시켰지만  사실, 이 책 이외에도 우석훈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88만원 세대> 말고는 다른 책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강준만이 사회 문제에 대해서 독설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들의 책이나
칼럼을 쓴 걸로 유명했다던데 , , ,     

제가 사회문제를 다룬 강준만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강준만의 책들 중에 그나마 재미있게 읽었던 게 <근현대사 산책>과 <현대사 산책 시리즈> 뿐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취업 문제에 관한 책이 나왔던데,  책 제목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요즘 급 관심 있어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한 책들 말고도 우리나라 사회를 비판하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어떤 글쓴이들의 부류에는 스테판 헤셀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고, 반면 다른 글쓴이들의 부류는 사회 문제의 어두운 면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읽는 독자들에게  ' 충격 요법 ' 을 주게 하는 스타일 등  작가의 개성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아직 사회문제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터라 설명이 많이 부족하겠지만 , , ,  ^^;;

기사를 보면서 느낀 것이 프랑스 출판계 아니 그 나라의 사회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스페판 헤셀의 책이 얼마나 직설하게 그리고 독설적으로 썼는지는 알 길은 없지만,

정부를 대놓고, 정면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는 그들의 문화가, 그리고  심각하기만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책을 고르 줄 아는 그들의 독서가 부럽네요.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프랑스가 골치 아파하고 있는사회 문제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사회 문제와 흡사하기도 하거든요)

 


P.S>  이왕에 우석훈, 강준만, 김규항이 나온 김에 이 사람들 말고도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쓰는 저자들이나 관련된 책이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이제 막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터라 아직 사회를 보는 눈이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설이나 고전 읽기도 중요하겠지만,  올해에는 사회 문제를 다룬 책들도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출처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110104004017&ctg1=01&ctg2=00&subctg1=01&subctg2=00&cid=0101040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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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0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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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1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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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년 신묘년의 첫 하루가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일찍부터 신묘년의 해돋이를 바라보면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계 인사들의 신년사 역시 빠질 수가 없다.  힘들고 어두웠던 작년의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올해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많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하는 새해 인사말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신년사 같은 경우에는 다른 유명인사들의 신년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앞으로의 정치적 구상과 행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작년 MB의 신년사를 들춰보기로 한다. 으레, 신년사 같은 경우에는 고사성어를 적절히 인용하여 신년화두를 언급하게 되는데 2010년 MB의 신년사에는 ' 일로영일(一勞永逸) ' 이라는 사자성어가 신년화두로 제시되었다.       

    一 勞 永 逸     

한 일 / 일할 로 / 길 영 / 편안할 일
 

MB는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 는 뜻의 '일로영일'의 자세로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확실히 다질 것이며 서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로 나누고 베푸기는커녕 2010년 사회에는 ' 대립' 그 자체였다. 국회장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서 욕설과 주먹이 난무하는 정당들의 싸움터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리고 MB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 서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회 ' 는 후에 ' 공정사회 ' 라는 화두로 집약되어 등 돌린 민심을 사로잡으려고 했지만, 민심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냉담했다. 무엇보다도 '영포회' 인사 개입 논란과 외교통상부 부정 채용 논란이 불거지게 되자 '공정사회' 라는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0년 신년화두와 같은 경우에는 사자정어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MB의 일로일영은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사자성어는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1) 한 때 고생하고 오랫동안 안락을 누림.  

  2) 적은 노고의 보람으로 오랜 이익을 봄.         

  *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2010년에도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이익과 안락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에 찬 의미로 말한 것일까 . . , ?    아이러니하게도, 사자성어의 의미는 현실로 이루어졌다.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한 경제 상황과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습격 사건 이후로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친 정부의 행보 때문에 2010년에도 고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올해 MB가 제시한 신년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일기가성(一氣呵成) 이다.
   
 

一 氣 呵 成

한 일 / 기운 기 / 꾸짖을 가 / 이룰 성 
 

MB의 일기가성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옥편에서 말하는 일기가성의 본연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주장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 역시 일로일영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16세기 중국 명나라 시인 호응린이 시평론집 '시수'에서 시인 두보의 작품 '등고'를 평하며 사용한 표현으로 '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있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 일을 단숨에 몰아쳐 해낸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새해 국운융성의 기회를 통해서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MB의 포부와 잘 맞아 떨어지는 화두이다.  작년의 신년화두처럼 이번 해에도 그 의미가 현실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의 기세를 힘입어 올해에도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무언가를 하겠다는 뜻일텐데 , , ,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MB 혼자만으로는 이룰 수가 없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단합이 필요하다.  이번 신년화두 같은 경우에도 작년처럼 국민들과의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신년화두를 보면서 내심 불편하다. 특히, 꾸짖을 가(呵) 가 유독 눈에 걸린다.  

작년과 같은 선진국다운 국가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들을 단호하게 꾸짖겠다는 의미인가?  오히려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서 꾸짖어도 모자랄 판에 사돈 남 말 하고 있다.  당근이라는 선진국이라는 겉만 번지르르해 보이는 화려한 명함으로 유인하여 국민들에게 채찍질로 가해서 작년과 같이 고생시킬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고님의 삶의 모토처럼, 모든 이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천천히 가도 좋을텐데 말이다.

신년사를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유명한 고전에서 사자성어를 인용하여 간결하게 신년화두를 제시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답게 앞으로의 2011년을 보내기 위한 확고한 의지가 부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의미의 신년화두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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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심 불편하여 뉴스를 딱 틀어 쥐 한마리가 보이면
채널 돌립니다. 물론 듣고 생각해야 판단도 가능하겠지만 왜이리 싫은가 몰라요. ^^

아아,, 우리는 천천히 가요, 사이러스님!

cyrus 2011-01-03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보다 간혹 나오게 되면 다른 채널로 살짝,,^^;;

감은빛 2011-01-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 사업을 단숨에 해치워버리겠다는 포부를 밝혔군요.
정말 꼴보기 싫은 인간(?) 아니 쥐새끼로군요!

cyrus 2011-01-04 22:29   좋아요 0 | URL
정말 신년사가 올해 정치적인 포부가 될줄이야 몰랐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경제 안정과 남북 평화를 올해 정책 키워드로
강조를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