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은 ‘책 읽는 사람들의 SNS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독서 기록 기능뿐만 아니라 책 읽는 사람들끼리 소통하여 친구를 맺을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사실 독서 기록 기능만 제외하면 독서 취향이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방식은 페이스북에서 이미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공개 혹은 비공개 그룹을 설정하여 비슷한 취미나 공통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회원들을 모을 수 있다. 일종의 동호회 같은 성격의 소통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북플이 나오기 전에 나는 이미 페이스북에 독서 관련 그룹 몇 개 가입했다. 비록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유령회원이지만. 그룹 회원들이 소개하는 책이나 그밖에 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다.

 

 

 

 

 

독서 커뮤니티 그룹 회원들이 가장 많이 올리는 글은 사거나 읽고 있는 책을 인증하는 사진이다. 또 개인의 서재를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셜네트워크의 관심사 및 성향을 좀 더 확장해서 페이지로 만든 것이 바로 ‘페친의 책장’이다.

 

‘페친의 책장’ 페이지는 말 그대로 애서가들의 서재를 공개한다. 책 안 읽는 인구가 많다는 이 나라에 애서가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페이지가 단순히 서재 인증사진만 올리는 그저 그런 페이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느리게 읽기’라는 이름으로 매주 오프라인 독서모임도 한다. 굳이 누가 가장 먼저 했는지 따지고 싶지 않지만, ‘책 읽는 사람들의 SNS 서비스’는 북플보다 ‘페친의 책장’이 먼저 했고,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 활동으로 넓히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독서 커뮤니티 공간에 가끔 애서가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댓글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리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공간이라고 해도 항상 조용하고, 질 좋은 댓글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댓글 하나가 격렬한 논쟁으로 불붙는 도화선이 된다. 독서 커뮤니티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논쟁거리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책 인증사진 유행과 관련된 논쟁 하나만 소개해볼까 한다.

 

어느 날, 독서 커뮤니티 그룹의 회원이 자신의 서재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또 다른 회원들이 서재가 멋있다고 칭찬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한다. 자, 여기까지는 독서 커뮤니티 그룹의 흔하고 평범한 풍경이다. 애서가들의 관심이 서재 사진에 쏟는 상황에 누군가가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단다.

 

독서 커뮤니티 그룹은 그저 서재나 책 사진만 올리는 공간이 아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개인적인 감상이나 그 밖의 책과 관련된 실질적인 정보를 올려야지 거의 도배하듯이 책 사진만 올리는 사람만 보면 본인의 지적 허영심을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 같다. 엄청나게 많은 책과 커다란 책장이 있다고 해서 본인이 잘사는 거 자랑하는 거냐? 보기 불편하다.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진다. 반박 댓글이 나오기 시작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사진으로 공개하는 것을 나쁘게 보는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저 열등감을 느껴 짜증을 낸 것 같다. 아무리 사진이 불편하게 여긴다고 해도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독서 커뮤니티 그룹의 목적에 부합되는 내용에 맞으면 책 인증사진도 괜찮다. 평범한 책 사진일 뿐인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책 인증사진을 옹호하는 의견의 댓글이 많지만, 그렇다고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댓글이 적은 건 아니다. 책 인증사진이 너무 많이 올리면, 책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나 감상문 같은 글이 외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회원의 의견도 있었다. 인증사진도 적당한 선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책 인증사진을 둘러싼 논쟁은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고 만다. 커뮤니티 그룹 관리자가 계속 물고 늘어지는 댓글 논쟁을 멈추기 위해 중재하러 나서기 시작하면 수백 개가 넘는 수의 댓글과 답글이 다닥다닥 남긴 채 그룹 분위기는 원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런 광경은 페이스북 그룹에서만 볼 수 있을까. 그렇지가 않다. 책 읽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북플도 예외가 아니다. 북플은 페이스북과 유사한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친구’를 맺을 수 있고, 내가 서평이나 책 사진을 올리면 그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단다.  

 

북플에 책 사진을 올리는 이웃분들이 많다. 이렇다 보니, 본인이 생각지도 않은 댓글이 달릴 수 있다. 누군가가 책 사진 달랑 올리는 당신의 행동이 너무 성의 없이 느껴지고, 본인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책을 많이 사는 소비습관을 굳이 경제력 수준과 연관되어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돈이 좀 많은 사람이 책을 많이 사는 것일까. 그런 사람들은 엄청나게 사들인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나, 이 정도로 잘산다’라고 뽐내는 것일까. 모든 이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산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돈 많고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논리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이다. 이런 잘못된 논리를 버린다면 평범한 책 사진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진짜 책 좋아하는 사람은 먹고살기 힘들어도 어떻게든 책은 꼭 사게 되어 있다. 왜냐고?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좋아하니까. 시끄러운 세상 속에 책 읽는 시간이 있으면 피로감이 싹 가시고,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책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책 없으면 죽고 못 사는 사람은 있는 적은 돈이라도 아껴서 책을 산다. 정작 책을 살 수 없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아니면, 책방에 가서 저렴하게 책을 산다.

 

나는 책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을 귀찮아서 잘 하지 않는다. 책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책 인증사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직접 사거나 읽은 책에 대해 간단한 감상이 곁들였다면 이 또한 구매자들에게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게는 독자의 구입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사진을 통해서 내가 사고 싶은 책의 실물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 서재를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물론 디자인이 멋진 책장을 찍은 남의 사진을 보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부러울 뿐이지 저런 멋진 책장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 나 자신을 절대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끄럽게 여기는 순간, 열등감이 생긴다. ‘아, 나는 저 정도로 책과 책장을 사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구나.’ 하면서 말이다.

 

혹시 책 인증사진을 보고 이런 열등감도 생길 수도 있겠다. ‘나도 저 책 사고 싶은데 저 사람은 샀구나. 부럽다.’ 열등감은 소유욕이 강할수록 커진다. 여기서 비관적인 생각이 나온다. 저 책을 사지 못한 내가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발 과감하게 버렸으면 좋겠다. 대체로 애서가라면 책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큰 편이다. 내가 그런 성향이다. 그렇지만, 책 읽고 즐기는 모습을 잊어선 안 된다. 책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는 자신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면 내가 사지 못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래도 내 이웃의 책 인증사진 때문에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서평을 써라. 내가 이런 책을 읽었다는 모습을 남들 앞에 떳떳하게 보이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서평도 자신의 독서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직접 구매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쓸 수 있고,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고도 서평을 쓸 수도 있다. 정말 남들이 올리는 책 인증사진에 열등감이 느껴진다면 왜 서평을 쓰는 독자 앞에서는 가만히 있는가. 그들도 글로써 자신의 독서를 인증한다. 책 인증 사진을 올리는 사람에게만 불만을 늘어놓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러므로 책 인증 사진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책 많이 산다고 해서 경제력이 좋다고 함부로 재단하는 건 결코 좋지 않다. 그것은 본인의 정신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된다.

 

뜬금없지만 나는 책 인증사진을 올리는 몇몇 이웃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쪽 분야에 치우친 독서 습관을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점에 가지 않더라도 책 실물을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나는 이웃의 책 인증사진만 보고 있어도 즐겁다. 이상하게 나는 남의 집에 가면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서 가장 먼저 서재가 있는지 늘 확인한다. 이런 습관 때문에 나는 책 인증사진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니까, 서재 이웃님들. 앞으로도 책 인증사진 많이 올려주시길. 내가 ‘좋아요’ 꼭 눌러 주리라. 인증사진에 내가 마음속에 찜을 해둔 책이 있다거나 예전에 읽은 책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 주리라. 댓글로나마 소소하게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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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5-01-1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그러니까 책장 인증샷이나 책 인증샷 따위랑 경제력이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1인입니다여~@@
전 몇번 책장 사진을 찍어 올렸지만 한번도 디스당한적 없고, ㅋ~.
저희집 책장은 럭셔리한 오동나무도 호두나무도 아닌 집성목이라 불리우는 MDF박스라서 있어보이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전 돈을 잘 안 쓰는 구두쇠, 짠순이인데...
제가 쓰는 돈의 90프로는 알라딘 상품권을 구입하는데 쓰입니다.
고로 책을 많이 가진거랑 경제력이랑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거죠. 럭셔리한 책상이나 책장이라면 또 모를까여, ㅋ~.

cyrus 2015-01-17 14:0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신간도서는 적립금으로, 책방이나 중고서점은 식비를 되도록 안 써서 공돈으로 모아서 사는 편입니다. ^^

이웃집홍홍 2015-01-16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제 이웃의 글에 경제력 운운하는 덧글 보고 이해할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편중된 시각을 가진 분들이 꽤 있다는 건 알지만 책을 읽다보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확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인데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속이 좀 시원해지네요 잘읽었습니다~

cyrus 2015-01-17 14:0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댓글로 발언을 할 때 신중해야하죠. ^^

소금창고 2015-01-16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인증사진 보면 사보고싶고 부럽던데요
고급스런 서재는 아니어도 책 꽂혀있는 서가를 보면 신선한 공기가 마구 뿜어져나오는 숲속 키큰 나무들 미끈한 다리같아서 가슴 두근거리고 내방이 아님에도 저곳에 커피한잔들고 한시간만이라도 책찾으며 길을 잃어보고싶기도해요

몇일전 백석시를 읽다가 너무 행복하고 눈물나서 친구들 단톡방에 필사한 <박씨봉방 >노트를 올렸더니
소녀감성이네 아직도 여고생이네 문학소녀처럼 살아서 남편이 좋아하겠네
하는 소리듣고 완전 기분을 잡쳤어요
이해받지못할 그룹과는 책얘긴 안하겠다
이런 원칙이 생기더라고요

cyrus 2015-01-17 14:10   좋아요 1 | URL
대형서점이나 책방 서점만 보면 저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항상 보고 싶은 짝사랑하는 여인을 보게 되는 것처럼요.

친구 분들이 소금님의 늘 변함없는 감수성이 부럽거나 시기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필사한 글을 알라딘 서재에 공개해주세요. 저는 백석의 시를 좋아합니다. ^^

만병통치약 2015-01-16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것도 사실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많아요 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5-01-17 14: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은 어떤 것을 소유했으면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있으니까. ^^

수이 2015-01-16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내가 잠깐 북플에 게을리한 오늘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겝니까?!

cyrus 2015-01-17 14:11   좋아요 0 | URL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ㅎㅎㅎ

돌궐 2015-01-16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이웃의 서재라고 하셔서 전 알라딘 서재 말씀하시는줄 알았어요.
전 책이 많지 않아서 책으로 가득한 서재가 부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부러운 건 차곡차곡 좋은 리뷰와 페이퍼를 쌓아둔 알라딘 서재입니다.

cyrus 2015-01-17 14:18   좋아요 1 | URL
저도 나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렇게 책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타인의 서재를 보면 부럽고, 저런 서재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렇다고 소유욕이 너무 지나치면 정신 건강에 해로워요. 그래서 도서관을 주로 애용합니다. 리뷰와 페이퍼는 그 날 읽은 책들에 대한 내용이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쓰는 편인데 글의 양식이나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비로그인 2015-01-1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많은 것 보면 예전에는 부러웠는데 저 또한 많이 소유하다보니 그닥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 읽어보고 싶은 책을 읽어볼 수 있으면 그것에 감사할 뿐이죠/

cyrus 2015-01-17 14:2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요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책을 사서 읽든, 도서관에서 빌려 읽든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는 자체가 즐겁습니다. 사는 게 피곤해도 책 읽는 시간만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해피북 2015-01-17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찌찌뽕~해야겠어요ㅋ 요즘 비블리아라는 책관련 잡지 보는데 오늘 딱 페이스북에 페친의 책장 이야기를 다뤄서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페이스북은 이런 재미난일도 하는구나 싶어 부러웠는데ㅋ 리뷰도 좋고 페이퍼도 좋지만 자신이 소유한 책을 꺼내보이면서 약간의 용기를 보여주시는거구 이웃간에 이야기 주제가 생겨나고 관심이생겨나고 또 실제 책의 모습도 볼수있어서 좋다는데 큰 공감합니다 저는 일부로시간 날때 지식인의 서재에 들어가서 어떤 책들이 있나 살펴보곤하죠 말로 소개 못한 책들 발견할때의 기쁨이란!

cyrus 2015-01-17 14:23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에 `페친의 책장` 페이지에 한 번 보면 정말 흥미롭습니다. 책 안 읽는다는 대한민국에 애서가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책장 사진을 유심히 보다가 `어! 저런 책이 있었네.˝하면서 새로운 책을 발견하거나 나랑 같은 책을 가진 애서가들을 보면 친밀감이 느껴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1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의 집 가면 제일 먼저 보는 게 책장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장 사진을 무척 좋아해서 이런 사진 올리면 탱큐라고 생각합니다..ㅋㅋ

cyrus 2015-01-17 14:24   좋아요 0 | URL
저는 곰발님의 서재가 무척 궁금한데요. 서재 사진을 공개하신다면 저야말로 때땡규죠. ㅎㅎㅎ

보물선 2015-01-1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친의 책장 좋아요!

cyrus 2015-01-17 14:2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나 북플에 활동하시는 이웃분들도 가끔 서재를 공개해줬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인데 알리딘은 왜 이런 쪽으로 이벤트를 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알라딘에서 알라디너 서재 사진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stella.K 2015-01-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가 유독 많이 달려서 뭔가 유심히 읽었다.
과연 너다운 글이란 생각이 든다.
거참 웃기는 심리네. 책은 부러움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열등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게 예전엔 없었던 인간의 새로운 심리일까? 소셜네트워크가 만든 ...?
어쩌면 자신의 지적 열등감을 그렇게 표출한지도 모르겠네. 사진을 찍어 올린 사람은 그런 식으로 지적 우월감을 표시하고 싶은 거였겠고. 하지만 싸울 것 까지는 없었을 텐데 말야.
나도 멋진 서재는 고사하고 멋진 책장있으면 원이 없겠다.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고 내 책들은 거의 대부분 옆으로 누워 방치되어 있다. 그래도 좋던데...
그런데 이젠 나누거나 팔 때라고 생각해.
무조건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 봐. 내게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책만 가지고 있고 덜어 내는 것 나에겐 이게 필요하다.
남의 집 가서 그 집 주인이 어떤 책을 읽나 보는 건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 같은 심린 것 같다.ㅎㅎ

cyrus 2015-01-17 14:35   좋아요 0 | URL
SNS가 사소한 것도 남들에게 공개하는 자신만의 쇼윈도 같은 곳이죠. 책 인증사진도 지적 우월감을 보여주려는 심리의 행동으로 볼 수도 있어요. 건전한 의도라면 책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도 괜찮다고 봐요. 그런데 너무 지나치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에서 나오는, 남의 인생 일부를 도용하는 사람이 있어요. 한 번은 어떤 독서 커뮤니티 회원이 정말 멋진 자신의 서재를 공개했어요. 집안 내부도 상당히 크고, 디자인이 뛰어나서 마치 유럽이나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저택의 서재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구글에서 퍼온 사진이었어요. 책 인증사진도 지적 우월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올리면 이런 부작용이 있어요.

저도 책장이 필요해요. 디자인도 좋지만, 일단 이제 책 꽂을 공간이 없어서 크기 상관없이 책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방이 크지 않아서 일단 되는대로 책을 보관하고 있어요. ^^

보물선 2015-01-17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말잘듣는 물선씨^^
청소를 해도 더 이상이 안되는 제 서재를 감히 올려봤습니다^^

yamoo 2015-01-18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어요. 사이러스님^^
근데, 저는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몇 자 남깁니다..

˝책을 많이 산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돈 많고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논리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이다. 이런 잘못된 논리를 버린다면 평범한 책 사진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 라고 하셨는데요..

서재 사신을 올리거나 읽고 있는 책 인증 샷을 올리는 건 아마도 상대적인 주관이 많이 좌우되어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이 없이...그냥 자기 취향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상을 담는 거라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책을 사고 서재 사진을 올리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자랑질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은 시간이 있다는 건 그만틈 삶의 여유를 갖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책을 많이 사고 책이 많아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나요? 네...책을 꽃을 공간이 필요하지요. 5천권 만권...이런 장서가들이나 소설가 똔느 유명 작가들의 서재를 보면 서재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간을 확보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렇습니다. 윤택한 삶입니다. 그 서재를 꾸민 디자인이 좋을 수록 쉽게 말해서 뽀대나는 삶을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걸 자랑질 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는 사람들...업무 때문에 계속 야근하여 책을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사람들은 그런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사람 성향마다 다르지만 욱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 하고 책을 많이 사고 자신의 서재를 꾸릴 수 있는 사람은 소위 잘 사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자본이 있다는 걸 알려주거든요~ 책을 사 모은다는 그 끝을 생각해 보시면 반드시 자본과 연결됩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글에서 너무 단정적으로 표현하신 거 같아 제 생각을 몇 자 적어 봤습니다~^^;;

cyrus 2015-01-18 14:1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책을 많이 사게 되면 큰 책장 하나 마련해야 되고, 그러려면 집도 넓어야 하고... 책을 사는 행위가 자본과 밀접한 관계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책 인증사진도 너무 지나치면 지적 허영심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 낭비일 수도 있고요.

예전에 독서 커뮤니티 그룹에 어떤 회원이 자신의 개인 서재라고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었어요. 정말 멋졌어요. 외국에 있을법한 훌륭한 서재였죠. 그런데 알고 보니, 구글에서 퍼온 사진으로 발각되고 말았어요. 그 회원은 변명도 하지 않은 채 그냥 탈퇴하고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행동이 거짓으로 밝혀지니까 도망친 거죠. 과도한 인증사진 유행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타인의 인증사진에 대해 열등감을 또 다른 타인의 일상 일부를 자신인 것 마냥 도용해서 올릴 수도 있으니까요. 서재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이런 책을 읽을 정도로 똑똑하고, 경제적 형편이 좋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래서 야무님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책 인증사진은 적당한 선에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정보도 곁들인다면 또 다른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2015-02-11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1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