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비행단의 불온서적 리스트  

 

 

출처: 오마이뉴스 

      

군의 불온서적 리스트와 관련한 신문기사의 제목을 바로 보는 순간, 국방부가 이번에도 '또 한 번 한 건(?) 해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국방부 내에서 새로운 불온도서를 추가해서 만든 리스트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문제의 리스트는 공군 전투비행단에서 만든 것이었다.  리스트에 올라있는 서적은 모두 42권으로 2008년에 물의를 일으켰던 군대 내 불온서적 23권에 19권이 새로 추가되었다. 항목별로는 북한찬양 11권, 반정부·반미 10권, 반자본주의 21권 등이다.  2008년과 2011년 불온서적 리스트를 비교하면 이번에 추가된 19권은 모두 ‘반자본주의’ 항목에 속한다.  

불온서적 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되고 난 뒤, 국방부는 불온서적 리스트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관련 공문을 내려보낸 일은 없으며 2008년의 목록을 새로 추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사IN이 입수한 공문에 의하면 9월 1일부터 13일까지 불온서적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는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했는데 아마도 불온서적 점검에 맞춰 문제의 공군 전투비행단 자체에서 불온서적 리스트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군의 불온서적   

군대에서 말하는 '불온서적'이란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부적절한 서적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장병의 정신전력'은 단순히 전투에서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전투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병으로서 국가의 방위에 충성을 다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신 역시 포함하고 있다.  대한민국 장병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잘 표현하고 있는 내용의 예가 바로 장병이라면 암기하고 있어야 하는 '복무 신조'이다.   복무 신조의 첫 번째 내용은 이렇다.  

   "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의 역군이 된다. "  

 

그런데 국방부에서 선정한 불온서적들이 무조건 장병의 정신력에 반하는 내용,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반정부, 반자본주의, 북한 찬양 등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이런 책들만 불온서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에 국방부에 의해서 불온서적 리스트로 공식화되었지만 리스트에 소개된 책 이외에도 군대에서는 암묵적으로(?) 장병들이 절대로 읽어서는 안 될 불온서적들이 많이 있다.   

비록 내 군 복무 시절의 경험에서 유추한 것이라 각기 부대의 특성마다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둔다.

 

 *** 

필자는 2008년에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불온서적 리스트가 처음 공개된 시점이 이제 내가 훈련병이었을 때거나 혹은 이제 막 부대에 배치되어 이등병 생활 했을 무렵이라고 짐작된다. 

각 부대 안의 생활관(군 장병들이 생활하는 장소인 내무반을 말하는데 부대마다 다르지만 아무래도 '좋은 생활환경이 구축된' 군대의 이미지를 표방하기 위해서 요즘에는 '생활관'이라고 불리우는 군 부대도 있다) 안에는 작은 책꽂이가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그 책꽂이에는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문화 생활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만들어진 진중문고와 장병들이 휴가 및 출타를 하면서 각자가 구입한 책들이 꽂혀 있다.     

 

진중문고는 쉽게 비유하자면, 정말로 지식 함양을 위해 도움이 되면서도 정신적으로 좋은 내용이 있는 '착한 도서'들이다.  이 책들은 하얀 속표지에 국방부 마크에 '진중문고'라는 도장 마크가 찍여 있는 특징이다.   

내가 군 복무 시절, 생활관에 비치되었던 진중문고들은 다음과 같다. 

 

 

 

 

 

 

 

 

  

진중문고들은 대체로 소설, 에세이 장르가 많은 편이라 장병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책장에 과연 이런 책들만 꽂혀 있는 것이 아니다. 

 

 

 

 

 

  

 

  

 

장병들은 군 생활이 가져다주는 피로와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서 남성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인데 주로 출타할 때 잡지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 생활관의 책장에는 1년 치 분량의 남성 잡지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는 곳도 있을 정도다.   남성 잡지는 진중문고에 비해 헤지고 너덜너덜한 상태이다.    

2년 가까이 여성을 제대로 만나볼 수 없는 답답한(?) 생활을 해야하는 그야말로 남성들만 있는 군대에서는 어여쁘고 섹시한 여성들의 사진이 있는 남성 잡지를 안 쳐다볼 수가 없다!  

내가 복무한 부대에는 <에스콰이어><GQ코리아><MAXIM>을 많이 보는 편이었다.  하지만 <MAXIM> 같은 경우에는 다른 남성 잡지에 비해 수위가 살짝(?) 높아서 불온서적이라고 딱히 규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부대 내에서는 반입이 불가한 남성 잡지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장병들은 출타를 하고 나면 꼭 <MAXIM>을 구입했다.  으레 출타를 하고 난 뒤에 부대에 복귀하면 부대에 반입된 물품들을 검사하기 마련인데 안 걸리기만 하면 되었다.  얼마든지 불온서적을 읽어볼 수 있으며 또는 휴대폰, MP3까지 부대 반입 금지 물품까지도 몰래 사용할 수 있다.   

즉, 군의 불온서적은 장병들의 성적 욕구를 강하게 유발할 수 있는 서적 역시 될 수 있는 것이다.  군대 내에는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데 장병들 간의 성추행 사건 역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원인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성들과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는 군 부대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성추행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으며  남성들의 자연스러운 성적 본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장병들은 주말을 통해 체력 단련 등으로 건전한 부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장병들의 성적 욕구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  

  

  

  장병들에게 널리 알려진 하루키의 명성(?) 

 

 

 

 

 

  

 

 

 

지금도 불온서적이라고 하면 항상 먼저 떠오르면서도 지금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은 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소설이 국방부 불온서적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부대 내에서 이 책 역시 장병들 사이에서는 불온서적으로 낙인 찍혔다는 점이다.   

<상실의 시대>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남녀 등장인물의 정사 장면과 여성 인물의 동성애적 장면 등 19세라면 읽기에는 아직 이른(?) 내용이 있다.   단지, 그 장면 탓이었을까?  <상실의 시대>를 완독해보지 않은 장병들까지도 이 책을 불온서적으로 생각하며 되도록이면 안 읽으려고 외면하였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외면받고 있는 금서라고 해서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금서의 내용이 궁금해서 호기심이 발동한 사람도 존재하는 법.    

부대 내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던 선임병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의 소문처럼 퍼지게 되자 평소에 독서와 친하지 않았던 장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하루키라는 작가의 명성을 알고 싶어서 읽었다기보다는 소설 속 정사 장면이 얼마나 야한지 무척 궁금해서 읽은 것이었다.    참... 장병들의 성적 호기심이란...  ^^;;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점은 부대 내에서 하루키의 명성(?)이 알려지고 난 후부터 부대에 비치된 <상실의 시대> 속에 등장인물의 정사 장면이 있는 내용의 장들이 찢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복무한 부대 내에서 <상실의 시대>는 단 두 권만 있었는데 두 권 다 똑같이 야한 장면이 있는 장만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뒤늦게서야 하루키의 명성을 알게 되어서야 <상실의 시대>를 읽은 필자와 그 밖의 장병들은 유명한 그 부분이 자체적으로(?) 삭제되어서 무척 아쉬워했다는 후문이 있다.  그리고 장병들은 왜 하필 그 내용만 훼손되었는지, 그리고 누가 훼손했는지 궁금해했다.   

사실, 유독 그 책만 읽고 있었던 선임병이 있었는데,,,   장병들 사이에서는 혹시 그 선임병이 하루키의 소설 훼손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야릇한 상상(?)까지 덧붙여 지나친 추측을 할 정도였다.

어쨌든 사건의 진실은 지나간 시간의 기억 속으로 묻혀진 지금, 웃지 못할 불온서적에 대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  

 

  '붉은 색 표지'라서 불온서적? 

 

 

 

 

 

 

 

  

 

필자는 군 복무를 하면서 당시 국방부에서 내려진 불온서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젇저 단순하게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부대에 반입해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휴가 복귀를 하면서 <체 게바라 평전>을 구입해서 부대에 반입했었는데 마침 평소에 친한 선임병이 내가 구입한 <체 게바라 평전>을 보면서 부대에 반입하기에는 부적절한 도서라고 살짝 귀띔을 해주었다.   생각해보니 선임병이 했던 말이 수긍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체 게바라는 친미 성향의 바티스타 정부를 쓰러뜨린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가이다.  내가 책을 구입하면서 그 점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에게 귀띔을 해주었던 선임병이 나처럼 독서를 즐기는 편이라 다행이었지 선임병 그 누구도 나의 서적 반입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 이 책 한 권의 반입 때문에 직속 분대장부터 소속 간부까지 면책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부대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사회주의 성향'을 지닌 불순분자 장병으로 오해의 낙인이 찍혀 군 생활 제대로 꼬였을지도...

 

 

 

 

 

 

 

   

 

  

독서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장병들이 애매모호한 불온서적의 기준을 인식하고 있다면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처럼 과장으로 점칠된 서적으로 이해하거나 또는 정확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불온서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심리학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군 복무 중에 부대 내 설치된 도서실을 통해서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억압되고 강제적인 생활을 해야하는 군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군대 동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책에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이 있다는데,, 알고 있었니?"  

나는 이 친구가 일부러 농담하는 줄 알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 갑자기 왠 '북한 찬양' 드립?    그리고 이 책은 속표지에 '진중문고' 마크가 찍혀 있는 책이었다. 

동기의 말을 듣고는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동기는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책표지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빨간색' 이라서 설마 '북한' 과 연관시켰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립' 이 존재하지 않는 불온서적의 기준 

 

 

 

 

 

 

 

 

  

지난 해 헌법재판소는 병영 내에 ‘불온서적’ 반입 소지를 금지한 군인복무규율 조항이 기본권과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재판관 6대 3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었다.  군의 불온서적 지정을 둘러싼 논란의 여지는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지만  불온서적 반입 소지를 규정한 복무 규율이 합헌이라고 결정 난 이상 헌재의 판단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하지만 복무 규율이라는 방패만으로는 장병들의 의식, 정신 세계까지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  역사의 선례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한 때 금서 명령을 받던 도서들이 은밀하게 대중들의 손에 통해서 보급되었던 것처럼 불온서적의 기준이 리스트라는 공식적인 목록으로 형식화되었다고 해서 장병의 정신전력 강화에 완전히 도움이 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불온서적 선정에 장병들 그리고 군대 외부의 시민들에게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의 군 복무 경험상으로 봐서는 현재의 불온서적 리스트들은 완전히 중립적이며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복무했던 부대의 중대장실 또는 장병들을 위해 설치된 작은 도서실에서는 뉴라이트계 역사학자들이 만든 <대안교과서>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의 내용으로 편향된 <대안교과서>의 역사적 중립성 결여에 대해서 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남아 있는 지금,  국방부의 불온서적 리스트의 선정 기준에 대해서 의문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군 부대에서는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종북세력의 활동으로 규정된 왜곡된 내용을 장병들에게 정신교육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불온서적 선정 그리고 장병들의 안보교육을 담당하는 국방부 및 군 부대의 신뢰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굳건한 안보는 국민의 신뢰와 군인들의 균형잡힌 시각이 밑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사실을 왜곡하는 우격다짐식 안보교육은 오히려 안보에 해가 될 뿐이다.  

지금까지도 종결되지 않은 채 논란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온서적 선정의 기준의 문제점은 이승만 정부 때 시작된 권위적인, 몰가치적 반공 사상의 영향이 지금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사회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관련 인용기사  

[군 '불온서적 리스트'... 19권 더 늘었다]  오마이뉴스,  2011년 11월 14일 

[민주화운동가가 종북세력이라는 ‘군’]  경향신문,  2011년 9월 22일   

[軍 '불온서적' 반입 금지 '합헌']  한국일보,  201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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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1-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이런, 올 가을엔 '불온'한 것들이 대유행하는군요.
'불온'에 구미가 당기는 건 때가 따로 없다는 걸 알겠습니다.
청년 때나 중년 때나, 오히려 중년 때 더 그런것 같기도!!

cyrus 2011-11-16 00:1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를 보니 어떤 내용인지
정말로 궁금한네요, 역시 사람이란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하면
반대로 더 하려고 하는 성격이 있는거 같습니다. ^^

카스피 2011-11-1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한찬양과 반정부까진 이해하겠는데(뭐 반정부와 반국가는 다르다고 모 진보인사가 주장하긴 했지만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반정부를 하면 그렇겠죠^^),반미나 반 자본주의까지 불온서적으로 모는 것은 좀 거시기 하네요^^

cyrus 2011-11-16 00:12   좋아요 0 | URL
맞죠, 지금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군대 안보교육 같은 경우에는 반미, 반자본주의를 북한 사회주의식으로 동등한 의미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맥거핀 2011-11-1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군 모 부대에서 심지어 정신교육까지 꽤나 했던, 장교로 복무했던 사람으로서 상당히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며, 까르르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군대내 비오큐 숙소에도 알고보면 이상한 책(?) 많았는데, 보안검열에 한 번도 안걸린 것 보면, 그 양반들이 잘 몰라서 그랬는지, 제가 읽어도 이해를 못할것이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지..(하..그리고 알고보면 공군장교중에 불그스레한 분들 은근히 많은데..;; 끙)

MAXIM이라면 긴긴밤 당직과 함께했던 좋은 책이지요. 절대 내 돈주고 사지 말고, 애들꺼 뺏아봐야 진리라는..끙.

cyrus 2011-11-16 00:14   좋아요 0 | URL
맥거핀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

그런데 댓글 내용이 놀라운데요. 맥거핀님이 장교로 복무하셨다니,,
정신교육을 담당하셨다면 혹시 정훈장교..? ^^

ㅎㅎㅎ 간부님들도 간혹 당직서면 잡지를 보시더군요 ^^

saint236 2011-11-1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온서적 맥심 ㅎㅎㅎ 추억의 잡지입니다.

cyrus 2011-11-16 00:16   좋아요 0 | URL
역시 맥심은 군 장병들을 위한 최고의 잡지였군요, ^^
저는 제 나이 또래 장병들 사이에서 유행한 줄 알았는데,,
역사가 오래되었군요 ㅎㅎ

stella.K 2011-11-1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오래된 새책>에도 이걸 다뤄놓더군.
하지만 너의 글은 좀 더 포괄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보게 하려면 딱 두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곧 절판될 거라는 것과 불온서적이라면 될 거야.
불친절 마케팅처럼 확실한 건 없거든.ㅋ

cyrus 2011-11-16 00: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몇년 전에 불온서적 리스트 처음 나왔을 때 책이
불티나게 잘 팔렸다는 뉴스 본 적이 있어요, 특히 장하준 씨의 책 같은
경우에요 ^^ 그런데 너무 야한 내용의 책도 불온서적이
될 수있는데 리스트에서는 단 한 권도 없다는 점이 궁금하기도 해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토름의 소설이 불온서적이라는 건 이해가 안 갑니다.그거 60~70년대에도 번역된 19세기 소설인데...

cyrus 2011-11-16 00: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래서 그 책을 읽어보려고 해요. 아직 슈토름의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19세기 소설이
불온서적에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

이진 2011-11-1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엊그제 책에서 불온서적에 대해서 읽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하루키 소설은.. 중3인 제가 읽기 너무 과합니다 ㅋㅋ 1Q84도 샀는데 진도가 안나가죠...
맥심 ㅋㅋㅋㅋ 어떤 군 이야기에서 읽었답니다 ㅋㅋㅋ

cyrus 2011-11-16 00:22   좋아요 0 | URL
아니, 이진님, 중3이셨습니까? ^^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이었군요. 중3이라..
간혹 알라딘 서재 말고도 독서 관련 온라인 카페를 자주 드나들고 있는데
그 카페에도 이진님 또래의 중2, 중3 회원분들을 온라인으로나마
친분을 맺은 적이 있었어요.

이진님이 남성분이시라면,, 음,, 맥심은,, 몰래 보시되 안 걸리면
됩니다. ^^;;

야무 2011-11-1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군 모 부대에서 불온서적을 선정하는 작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심히 궁금합니다. 뇌구조가 어떻길래 저런 책을 불온서적이라 분류해 놓는지, 어의가 없습니다..

요즘 군에는 남성잡지도 비치해 놓는군요~ 맥심과 비교해서 지큐나 에스콰이어는 교양잡지 수준이지요..ㅋㅋ 사실 제가 지큐팬이거든요~ 지큐 보면 훌렁 벗은 여자 화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사진은 주로 맥심이 많지요..ㅋㅋ

cyrus 2011-11-16 00:23   좋아요 0 | URL
비치해 놓는다기보다는 장병들이 직접 구입해서 진중문고마냥 읽고 있는
거랍니다. ㅎㅎ 사실 저도 지큐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간혹 살면서 도움
되는 교양 정보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맥심은 섹시한 여자 화보가 있어서
좋고요.. ^^;; 어쨌든 남성 잡지는 다 좋습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1-11-1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꽃나무나 나쁜 사마리아인도 들어있군요.
역시나... 군은 우리나라 지킴이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뇌 작업도 하는 듯한. ㅠㅠ

시루스님, 오랜만이예요, 바쁘죠?

cyrus 2011-11-16 00:25   좋아요 0 | URL
세뇌 작업,, 맞아요. 군 정신교육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세뇌입니다. ^^;;

사실 시간적 여유는 있는데 과제 걱정, 학업 관리 걱정 때문인지
쉬어도 쉰거 같지가 않네요. 주말에는 대부분 과제 준비해야 되고요.

비로그인 2011-11-16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볼만하다는 책을 여기서 다시 소개를 받는군요. 감사합니다...주문넣고 잠시 비치라고 해야겠어요.ㅎ

cyrus 2011-11-17 09:1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탁님 ^^
저도 불온도서가 불온한지 몇 권은 읽어보려고 합니다.

감은빛 2011-11-1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군생활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중문고'라는 개념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원칙적으로 국방부에서 배포한 책 외에는 갖고 있을 수 없었다고 기억해요.
국방부에서 배포한 책은 책이 아닌 홍보물 수준이죠.(어떤건지 아시겠죠?)
각 개인이 가져온 책들은 반드시 정훈장교의 도장을 받아야 했습니다만,
원칙적으로 이것도 복무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1년에 한번씩 대대적으로 검열이 나오면 책을 모두 모아서 산속에 숨겨두곤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잡지들이 그 당시에도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잡지를 가져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몰래 갖고 있는 사람이 혹 있었을지는 몰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책장에 비치하다니! 이건 정말 상상하기 어렵네요.
군대가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시루스님의 부대가 상대적으로 열린 마인드로 운영되었을지도......)

어쨌거나 좋은 글 읽어서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cyrus 2011-11-17 09:2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잘 지내고 계시죠? ^^

아마도 진중문고라는 개념이 들어선지 얼마 안 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은빛님 말씀대로 검열 나오면 생활관 내에 있는 책장 역시
정리를 하곤 했습니다. 특히 남성 잡지나 불온서적 혹은 장병 개인이
반입한 도서들도 안 보이는 곳에 숨겨놓곤 했지요 ^^
그러다가 검열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원상복귀하곤 했어요 ㅎㅎ

제가 다닌 부대가 열린 마운드에다가 말 그대로 군 생활이 좋아져서
감은빛님 시절의 군 생활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보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11-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문고는 70년대 부터 있었죠.큰 도장으로 진중문고라고 찍혀 있고...우리 부대에 있던 대단히 낡은 삼성미술문고,박영문고 등을 보면 70년대에 배포된 것이더라고요.90년대 중반 이후 헌책방에 가보니 진중문고라고 찍혀진 삼성미술문고 박영문고가 팔리기 시작하더라고요.아마 그 무렵부터 70년대 책들을 군대에서 정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이거 좋은 책들이 많았어요.세계적인 명저도 꽤 있고...지금도 헌책방에 나온 것들 중 괜찮은 것은 사고 있습니다.

cyrus 2011-11-17 09:22   좋아요 0 | URL
저도 간혹 헌책방에 가면 옛날 진중문고 도장이 찍혀 있는 서적을
발견하곤 합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11-17 17:15   좋아요 0 | URL
발견하면 구입해 놓으세요.진중문고에는 인문사회 명저 중 지금은 안 나오는 책들도 꽤 있으니까요.값도 싸고...

누리로 2011-11-2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검색으로 우연히 들어와서 글 남깁니다.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2008년의 국방부에서 선정한 불온도서 말고는 반입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현실은 부대에서 간부가 불온도서라고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죠.

저는 05년부터 07년까지 대대급 부대에서 복무했는데 거기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녀석이 그의 친구가 소포로 보내준 책을 보안성 검토 도장 안받고 읽다가 좀 싸이코스러운 간부한테 걸렸는데 그 책의 제목은 체게바라 평전... 만일 그 책이 흔한 소설이나 에세이였다면 별 문제 안 생겼겠죠. 결과는?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영창10일 나왔으나 대대장이 휴가삭감 5일로 감경해 주었습니다. 그나마 영창 안 간게 다행이었달까. 체게바라 평전은 오래전에 베스트셀러였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내용은 그 책에 전혀 없는데 이런책도 읽어서는 안된다니 참...

누리로 2011-11-2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이루어지는 정신교육(정훈교육) 내용도 가관입니다. 조중동은 완전 저리가라 수준이죠. 가령 fta같은것에 대해서는 'fta는 좋은거다'는 식의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아래와 같은 식이죠. 국방일보 사이트에서 찾은 한미fta 협상당시의 기사입니다.

http://kookbang.dema.mil.kr/kdd/GisaView.jsp?writeDate=20061124&writeDateChk=20061124&menuCd=3001&menuSeq=3&kindSeq=2&menuC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