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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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 온 문자 메시지 한 통   

며칠 전, 야근 때문에 낮에 잠 자고 있을 때 내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왔다.  

원래는 휴대폰의 전원을 꺼놓고 잠을 자곤 했었는데 그 날만은 깜빡한 채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휴대폰 문자 알림 소리에도 쉽게 깰 정도도 잠귀가 밝은터라 점심 먹고 잠든지 2시간만에 깨고 말았다.   

 ' XX, 쓸데없는 스팸 광고 문자가 오기나 해봐라 , , , '     

다음부터는 배터리를 빼고 자야겠다. 머리속에 멍하게 맴도록 있는 피곤함이 가지 않은채 힘겹게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 망할 스팸 광고 문자는 아니었다.  알라딘에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한 적이 없어서 갑자기 알라딘에서 문자가 오니 생뚱맞았다. 그런데 졸린 눈 비비고나서 다시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보니 , , ,   

2011년 제 3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공지영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 . . 라는 문자 메시지였다.  알라딘에도 이런 문자 서비스를 보낼줄이야 , , ,     

평소에 이상문학상에도 특별히 관심도 없었고, 한국소설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 공. 지. 영 '  이 세 글자를 본 순간, 피곤함이 싹 가셨다.  알라딘 검색창에 바로 ' 이상문학상 ' 을 검색해보니 벌써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편소설 한 편만으로 삶의 고통을 치유한 ' 진지한 여자 '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일본의 종군위안부,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 지옥 ' 이나 다름없었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북한의 일본 민간인 납치 사건.   시대와 나라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힘없고 죄 없는 인간의 삶을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잔인하게 유린당해야만했던, 다시는 재현되어서는 안 될 역사의 오점들이다.    

그런데 공지영은 북한으로 강제 납치된 적이 있는 H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는 역사적 사건들을 연관시켜서 H에 겪어야했던 고통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철하고 있다. 그녀가 성찰하는 과정은 자신이 살면서 마주하게 된 일련의 고통과 절망을 이입하면서 교차시키고 있다.  거기에다가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난민 생활을 체험한 적이 있는 프리모 레비의 삶을 잠깐 불러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오랜 성찰 끝에 결론을 내린다.  

희망이 절망적인 유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희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는 몰랐다.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p 37 -

결국에는 인간이 마주하게 될 운명은 무조건 일어난다고 할 수 없는 자의적인 동경이 담긴 ' 희망 ' 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든 싫든 간에 마주쳐야 될 인생의 시련 또는 불행마저도 운명의 한 부분으로 포용하고 있다.  

H와의 만남 이후로 소설 속에서 등장한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희망을 버린 채 앞길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길목을 돌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그녀는 그동안 겪었던 작가로서의 슬럼프를 포함한 인생의 고통스러웠던 슬럼프들을 이 단편소설 한 편으로 치유하고 있다.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라는 소설 제목처럼 공지영은 자신이 지어낸 글목(글의 모퉁이를 도는 길목)을 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대상 수상 선정 기념으로 자선 대표작으로 1991년에 발간된 소설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에서 수록되었던 [진지한 남자]를 선정하였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성격이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타인들의 시선에 의해 예술가적 기질뿐만 아니라 삶마저 죽어가는 비극적인 화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인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쓴 수상 소감에는 자신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한 심사위원들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며 ' 문학적 자서전 ' 에는 그녀가 겪어야했던 남모를 인생의 고통사들이 술회되고 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여성 작가라는 이미지 이외에도 이혼녀, 출중한 외모 등과 같은 좋지 않은 이미지도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이런 대중들, 즉 곱지 않은 타인들의 시선 때문에 그녀는 오랜 기간동안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가적 기질마다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글을 써내려갔다.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특히, [맨발로 글목을 돌다] 를 집필햇을 때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결국, 단편소설 한 편이 완성하게 되었고, 이 소설로 인해서 한때 ' 진지했던 ' 그녀는 '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 의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에게 이 단편소설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소설 한 편이 그녀가 지금까지 겪었던 삶의 고통들을 단번에 치유한 쓴 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지영은 인생의 길목을 도는

 

  

  그녀의 세 번의 기다림 - 김 숨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이번 수상작품들 중에서 공지영의 소설과 함께 치열한(?) 대상 선정 경쟁을 벌인 작품이다.  만약에 공지영의 소설이 발표되지 않았더라면 대상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게 된다.   

소설 속의 ' 나 ' 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인간적인 삶에서 느끼게 되는 사랑, 정, 서로에 대한 관심이라고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단절된 관계이다. 그녀는 속으로 시아버지와 단 둘이 있는 생활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정도이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말없이 산책을 나간다거나 혼자서 하루종일 오리 뼈를 고아 먹는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 나 ' 의 남편은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노인은 ' 나 ' 에게 202호 여자가 자신에게 30만 원을 빌려갔으니 꼭 받으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 나 ' 는 그 30만 원이 자신에게 유일한 공돈이라는 희망을 가진 채 202호 여자를 기다려보지만 갚아야되는 날에 여자는 얼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직접 202호에 찾아가보지만 결국에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결국, ' 나 ' 는 하루종일 이들을 기다린다.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202호 여자.  그러고는 소설은 그녀의 학수고대하는 장면을 끝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권영민은 심사평에서 이 소설은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오정희의 <저녁의 게임>과 유사한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평소에 외국문학만 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순간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되었다. 

베케트의 희곡에 나오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꼭 만나야하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김 숨의 소설 속에 나오는 ' 나 ' 역시 생의 활력을 주는 요소가 부재한 시간 속에서 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불편하는 시아버지를 기다리는 장면은 언젠가는 마주해야 될 부정적 존재에 대한 일종의 초조감이며 남편을 기다린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다거나 잊혀지고 있었던 부부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 사랑 ' 을 갈망함에 따른 기다림이다.  그리고 202호 여자를 기다리는 것은 숨막혔던 일상생활에서 숨통이 트이길 바라는 ' 삶의 희망 ' 에 대한 기다림인 것이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의 폭력성 - 황정은 <猫氏生 (묘씨생)>

황정은은 이번에 함께 우수상 작품이 선정된 김태용과 함께 2005년에 등단한 작가이다. 문학 이력이 짧아서 그런 탓일까?  나는 나름 이 소설도 인상 깊게 읽었음에도 심사위원 총평에서는 단 한 명도 황정은의 소설에 대한 한 줄의 평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욕심과 그릇된 마음 때문에 희생되는 고양이의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 오늘 봤던 모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모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어서일까?   

소설 속 고양이가 냉소적으로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는 묘사는 너무 무력하게 인간의 손에서 무참하게 죽어가야만했던 너구리가 생각이 났다. 단지 인간이 입는 모피가 되기 위해서 이 생에 너구리로 태어난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너구리는 자신의 머리에 가하는 몽둥이를 맞으면서 소설 속 고양이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인간에게 배를 걷어차며 일생을 마쳤다.  

배를 걷어차인 아픔도 느낄 틈 없이 달아났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피를 조금씩 뱉어내다가 주목나무 덤불 밑에서 죽었다. 아침에 납작해졌다가 오후에 부패한 배 덕분에 다리를 들었다가 밤에 되살아났다. 약간은 어리둥절했어도 고양이란 본래 그런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 황정은 <묘씨생> p 282 -

  

동물보다 더 잔혹한 인간의 폭력을 눈 앞에 목격하면서 이렇게 허무하면서도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삶에 대한 고양이의 자조 섞인 절망은 TV 브라운 관에서 비춰진 죽어가는 너구리의 모습이 떠올려서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생애 처음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권위 있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생애 처음 읽어보는 것도 있었지만 그녀가 쓴 단편소설을 읽어보는 것 역시 처음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공지영의 소설은 <봉순이 언니><우행시><도가니>뿐이다. 한국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것도 있지만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게 보지도 않는다.   그냥 나에게는 단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소설가일뿐이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각인되고 있었던 공지영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명성 때문인지 이번에 나온지 얼마 안 된 수상작품집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문단 데뷔 23년 차에 접어든 중견 작가가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뒤늦은 명예훈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공지영이라는 작가 한 사람 때문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게 된 것이다.   

단지 올해 수상한 이상문학상 작품들을 읽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든건지 아니면 공지영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기 위해서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게 된건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독서가 되고 말았다.    

나쁘게 말하자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인지도 있는 유명 작가에 대한 편향된 선호 탓인거다.   사실, 이번에 선정된 우수상 작가들중에는 김언수, 김숨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생소하며 심지어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소설의 무관심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고 이번에 수상하게 된 작가들뿐만 아니라 내년의 이상문학상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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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1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3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시간에 알라딘에서 문자를 받았었던 것 같아요.
잠귀 밝고 예민하신 분들은 밤일을 하시면 몸이 많이 축날 거예요.
건강 잘 챙기세요~^^

여기저기서 이 책 리뷰를 보는데요.
사실 공지영은 궁금하지 않은데요, 김숨은 궁금해서 말이죠.

요즘 공지영, 손석희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해서 안 궁금한가 봐요~^^


다이조부 2011-01-31 13:52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들은 받는 메시지를 나 만 못받은거 보니까

알라딘 은 내가 그 책을 구입하지 않을걸 이미 안건지~

아니면 주요고객이 아님을 미리 파악한건지 ㅋㅋㅋㅋ

cyrus 2011-01-31 14:36   좋아요 0 | URL
다음달 설날 지나고 다음주까지만 하고 아르바이트 그만두기로 했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답니다. ^^;;

공지영 때문에 이 책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김숨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순오기 2011-01-3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과 이상문학상도 인연이 있었구나, 안도하게 되어요~ ^^
공지영은 이상문학상으로 자신의 문학성을 인정받고 싶었을...그 마음이 헤아려져요.
오랜동안 이상문학상수상집을 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녀를 위해 이 책을 사봐야겠어요~

cyrus 2011-01-31 14:38   좋아요 0 | URL
정작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도 문학성에 대해서 호불호가 제대로
엇갈리는 현상이 그녀를 길고 긴 슬럼프의 원인이라고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stella.K 2011-01-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라딘에서 그런 문자가 오긴 하던데 그래도 역시 스팸이라고 생각해요.
뭘 그걸 굳이 문자로까지 보내는 건지...ㅠ
얼마전 공지영 씨 TV에서 봤는데 그녀도 늙는구나 했어요.
예전의 미모가 퇴색된 느낌이 들더군요.
하긴 남자나 여자나 40이 넘으면 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죠.ㅋ
그렇다면 그녀는 아마도 요즘이 글쓰기 가장 좋은 때를 맞고 있는 것일겝니다.ㅎ

cyrus 2011-01-31 14:40   좋아요 0 | URL
ㅎㅎ 생각해보니 스팸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제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신간알리미로 신청했다면 상관 없지만요.
사람은 40이 넘으면 인생의 완숙기라고 하나요..?
아마도 작가도 그런 시기를 겪고 있겠네요.

잘잘라 2011-01-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뒤 맥락을 짚어봐야겠지만, 심사위원들 덕에 자살하지 않았다, 라는 수상소감은 참.. 거북하네요.

오래전 얘기지만.. 가까운 사람이 자살했어요. 그를 알던 사람들은 많든 적든 어떤 죄책감(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미안한 마음)을 느꼈어요. 특히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우울증세로 아무 대책없이 자기 자신을 위험한 상황(목숨이 위태로운)에 방치하는 일까지 생기는 걸 보고 오랫동안 신경썼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소감이 거슬리는 이유는, 거꾸로 생각하면 '자살'했다면 그 또한 누구탓이 될 수 있는 거니까... ㅜㅜ

cyrus 2011-01-31 14:46   좋아요 0 | URL
제가 문제의 그 내용을 왜곡한건지 모르겠지만,,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게 여기고 있더라구요.
시어머니랑 불화를 겪었는데 다행히 풀렸다고 하면서
그리고 자살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더군요.

참,, 저도 소감문을 읽으니 메리포핀스님처럼 거북한 기분이 들었어요.
자신이 겪었던 고통스러우면서도 내밀한 감정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형상화할 수 있다고해도 굳이 소감문에서도 밝힐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소설을 좋았는데 소감문은 좀 아니더라구요 ^^;;

마녀고양이 2011-01-3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쩔까, 저는 공지영 작가 좋아하지 않아요, 저랑은 영 코드가 안 맞아요.

그래서....... 그 문자 짱났어요. 아하하.

cyrus 2011-01-31 14:4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날 자다가 문자메시지 알림소리 듣는 순간부터
쌍시옷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

전호인 2011-01-3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공지영 팬인 분들도 상당히 많죠.
제가 직접적으로 아는 분도 상당한 팬입니다.
저야 뭐 누구를 팬으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닥치는 대로 읽어치우는 잡식성인지라 ㅋㅋ
알라딘에서 날라오는 문자메시지가 늘 이벤트 당첨을 알리는 내용이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답니다. 이러다 주변머리 다 빠지는 것은 아니겠죠 흐흐

cyrus 2011-02-01 01:07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날 이벤트 당첨 알리는 메시지인줄 알았어요.
평소 알라딘이라면 그냥 메일로 보내는건데 말이죠 ^^


2011-02-01 0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over 2011-02-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 문자가 오다니, 정말....... 그래도 스팸이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

cyrus 2011-02-01 16:03   좋아요 0 | URL
문자가 생뚱맞더군요 ㅎㅎ 평소에 이상문학상에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이리시스 2011-02-0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대중적이니 혼자만 피해갈 수 없어 소설을 꼬박꼬박 읽긴 하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에세이는 언젠가 한 번 읽다가 진짜 집어던질 뻔,,ㅠㅠ
여느 문학소녀들처럼 학창시절 딱 그때까지만 그녀의 소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공지영이나 신경숙이 좋았던 건 여류작가라는 부러운 위치지 작품 자체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상문학상 수상했다는 얘기에 놀라긴 했어요. 안 그런 사람 있을까요?,ㅋㅋㅋ
예전에 제가 수업듣던 교수님은 대중성에 기댄 여작가를 작가취급 안했는데, 공지영이나 신경숙이 그런 맥락이죠. 요즘도 문학계에서 쭉 그런 비판을 듣고 있고, 그래도 꾸준히 잘 팔리고..

그녀들 또한 치열하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2000년도 들면서 나온 작품들은 그냥 이름 덕에 팔렸다고 해도 정답이죠. 무릎팍 도사에 나온다고 하던데, 아직 방송 안했죠?

어쨌거나 저도 이거 찜했는데 이상문학상은 해마다 읽어야지 맘먹거든요.
시루스님은 너무 빨라요, 아하하.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네, -_-;

cyrus 2011-02-01 23:23   좋아요 0 | URL
네, 아직 방영 안 되었어요. 이번달 중순에 방영된다고 하네요.
공지영 작가 방송이 어떻게될지 은근히 기대가 되네요 ^^
알라딘 문자만 아니었으면 저는 이 책 못 읽었을거에요.
생뚱맞은 문자 덕분에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상문학상 작품집
읽게 되었네요. 설 연휴 잘 보내세요. 아이리시스님 ^^

2011-02-0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3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1-02-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꼭 읽고는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뜸해졌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공지영작가가 수상을 했군요. 작품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이래저래 말이 많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관심은 갑니다. 저 또한 다양한 이유에서 :)

설 연휴 잘보내세요~

cyrus 2011-02-03 21:05   좋아요 0 | URL
네, 심사위원 총평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공지영 작가의 대상 선정에 대해서 많이 고심한거 같더군요.

blanca 2011-02-0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같은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고 리뷰를 올려서 더 공감이 되네요. 제가 읽은 것들을 들여다 보게도 되고요. 저도 공지영 작가랑, 김숨, 김언수 작가의 작품이 좋더라구요. 기성 작가들의 필력과 소설 구성력의 안정도 때문일까요. 공지영 작가가 글을 쓰며 원인이었든 결과론적이었든 여자로서의 고달픈 삶의 여정도 참 안타까웠어요. 여러모로 의미있는 책이었답니다.

cyrus 2011-02-04 19:41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햇빛눈물 2011-02-0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알라딘에 나오는거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cyrus님은 말씀하셨듯이 외국작품에 관심이 많으신듯 한데, 이렇게 국내작품도 읽으셨군요. 저도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생각하면 참 묘한 생각이 듭니다. 그게 일정 부분 그녀의 사적인 특성에 기인한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그것 말고도...뭔가...?? 저도 기회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아, 무릎팍도요.
ps .: 그리고,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의 책에 보면 김정운 교수가 <토니 크뢰거> 애기를 하더군요.(전 어떤 책인지 잘 모르지만) 자기가 예전에 읽은 책인데, 자기 기억과 책의 내용이(아니면 책 자체가) 다르더라 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급 기억이 났습니다.

cyrus 2011-02-05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많이 읽지 않는 편이라 작가에 대해서
딱히 뭐라고 말할게 없지만,,^^;;
소설 덕분에 토마스 만의 소설과 프리모 레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2011-02-0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2-06 14:31   좋아요 0 | URL
이전에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교고쿠도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이번 이상문학상 대상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의 명암이 엇갈리는 논쟁거리가 될거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씨에 관한 글을 보니...평생 몸도 못움직이는 곳에서 태어나 도축당하기 위해 끌려나올 때만 잠깐 철창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식용견의 눈으로 본 세상사를 소재로 글을 쓰고픈 생각이 듭니다.제가 개농장의 실체에 대해 잘 알거든요.

cyrus 2011-02-06 16:2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어느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개농장의 잔혹한 실상을 본 적이 있는데
끔찍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더군요. 개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숨 쉬고 하나의 생명체인데 말이죠. 거기에다가 최근에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가죽 모피를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었는데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