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페이퍼는 하나씩만 써야 되는데 두 개를 써버리고 있네... 쩝......남들이 보면 겁나 한가한 줄 알겠지만 아니다. 나름 겁나 눈치 보면서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쓰고 있는 것이다. 이제 눈치 보며 페이퍼 쓰는 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달까...
















몇해전에 '나탈리 포트만'과 '애쉬톤 커쳐' 주연의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를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여자랑 남자는 친구 사이었는데 섹스를 트게 된거다. 여자는 직업이 의사였고 그래서 바빴고 그래서 연애할 시간이 없었으므로, 새벽 두시에 자기가 부르면 와서는 아침을 먹지 않고 떠나는 단순한 섹스 파트너를 원했던 것. 애쉬톤 커쳐는 자기가 그걸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둘은 각자 섹스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상대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그렇게 만나서 섹스를 하는 거다.

그러면서 연인이 갖는 부담감은 갖지 말자, 다른 이성과도 섹스를 하라 등등, 서로가 친구이면서 섹스파트너인 것에 대한 나름의 구두계약을 하게 되는데, 친구로 지내다가 몸을 터버려가지고, 필연적으로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뭐 이런 스토리다.


영화의 마지막에, 남자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러 가는데,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보게 된다. 그걸 보고 절망한 여자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펑펑 우는 장면이 있다. 도넛츠를 한박스 사가지고, 그걸 한 입 가득 넣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울면서 운전을 한다. 크- 나 이 장면 너무 좋아 ㅠㅠ






저 영상에서도 중간에 여자가 동생으로부터 문자메세지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되게 아이폰이 갖고 싶었다. 당시에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있었는데, 여자와 남자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을 때, 아이폰에 뜨는 문자메세지 창이 너무 예쁜 거다!!!




저 문자메세지 창이 너무 예뻐서, 저거 보고 너무 아이폰 갖고 싶은 거다. 나도 저런 문자메세지 창이 떴으면 좋겠다!!



하아- 그러나, 아이폰으로 바꿨어도 저 문자메세지 창이 뜨진 않았다.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었는데, 문자메세지 창이 바뀌었더라. 나는 진짜 저 창 하나 보고 바꿨는데 ㅠㅠ 슬퍼 ㅠㅠ 저 창으로 문자 확인하고 싶었는데... ㅠㅠㅠ 다시 저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ㅠㅠㅠ

게다가 최근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했더니, 이건 더 망.... 문자창이 구리다 ㅠㅠ




위에가 내용 미리보기 안되는 문자창, 밑에가 내용 미리보기 되는 문자창. 둘다 내건데 나는 내용 안보이는 걸로 해놓고 쓴다. 어쨌든, 너무 밉다. 하나도 안예뻐... 안예뻐... ㅠㅠ





핸드크림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여태 써보니 나는 버츠비가 제일 좋아, 검색창에 버츠비를 넣고 결제를 하려는데, 아아, 내가 이렇게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살면 안된다..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이게 저려미도 아니고.... 일단 조금 남았으니 그것도 다 쓰고, 집에 뒤져보면 뭔가 핸드크림 또 있을거야...그거 쓰자, 하고는 조용히 창을 닫았다. 



올해는, 어떻게든 그냥 나보자. 가능할거야. 책상이랑 화장대 다 뒤집으면 뭔가 하나 또 나올거야...... 안녕, 버츠비.......

젊은 시절에는 핸드크림 같은 거, 안바르고 잘만 살았는데... 이젠 나이 들어서 그런지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네..건조해지고..아, 노화여....

3월달에 영월에 여행가면서 바디버터를 샀더랬다. 25,000원이나 주고 큰 맘먹고 샀는데, 영월에 여행가서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 후에 바디버터를 꼴도 보기가 싫어져서 내팽개치고 몸에 바르질 않았었다. 바디버터가 꼴보기 싫어졌다기보다는, 내 자신을 내팽개쳤다는 게 맞을 거다. 며칠전에 이제 계절상 바디로션 바를 때가 됐네, 하고서는, 그 때 내던진 바디버터를 찾아서는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개봉후 12개월이더라. 아직 많이 남았고, 다시 바르자, 싶어서 며칠전부터 그걸 다시 바르고 있다.


영월은 내 친구 e 의 고향이다. 몇해전에 e 와 함께 영월에 처음 갔었다. 그때, 나의 알라딘 서재에 처음으로 악플이 달린 걸 확인했다. 처음 받아본 악플은 여행 내내 나를 신경쓰이게 했는데, 그 뒤로는 뭐 이제 악플 달리든 말든, 하고 단단해졌다. 어쨌든 몇년후 나는 영월을 다시 e 와 찾았는데, 이번엔 이별을 하게 된거다. 그렇게 영월에 가기만 하면 내게 나쁜 일이 생겨서 e 도 너무 속상해했고, 나도 너무 찝찝했다. 영월은 나랑 궁합이 안맞는건가...


영월을 이렇게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긴 나랑 안맞아, 하고 내버려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싶었고, 영월은 내게 나쁜 곳이다, 라는 걸 지워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가고 싶어졌다. 딱히 뭘 하고 싶다거나 뭘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나쁜 일만 일어나는 곳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다시 가고 싶어졌다. 가뜩이나 내가 영월에서 자꾸 속상한 일만 생겨서 자기도 속상해하는 e 에게, 나 영월을 다시 갈까해, 라고 말했다. 가서 좋은 기억 남기고 싶어, 라고. e 는 얼마든지 오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가기로 했다. 달력을 들여다보고 날짜를 체크해야겠다. 



음...아이폰 문자메세지 얘기하려다가, 왜 영월까지 갔지......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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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09-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영월은 0월이라고도 읽을 수 있잖아요. 가셔서 새로운 이미지를 많이 담아오세요!!!! (조금 억지같지만...ㅠㅠ)

다락방 2016-09-28 13:28   좋아요 0 | URL
네, 에이바님. 조만간 날잡고 다녀와야겠어요.
그나저나 에이바님 댓글을 읽으니 <12월 32일>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돌아온다고....네가 올때까지 나에겐 아직 12월 이라고.... 하아- 세상은 슬픈 노래 투성이에요....(산으로 가는 댓글)

건조기후 2016-09-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에서 좋지 않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닐 거예요. 슬픈 일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그렇지, 그래도 웃었고, 즐거웠고, 좋았던 시간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자꾸자꾸 가서 그랬던 기억 일깨우고 다시 좋은 기억도 쌓고, 영월을 확 바꿔놔요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죽어가는 도시도 살려내는 여자.... (뭐라는 거 ㅋㅋㅋ)

다락방님, 약국에 글리세린이라고 화장품 만들 때 쓰는 원액 천원에 파는 거 있는데 자기 전에 이거 발라봐요. 보들보들 애기손 돼요 ㅎㅎㅎ 평소에는 다른 거 쓰고 자기 전에 한 번씩 이거 발라주면 손 걱정 없어요. :)

다락방 2016-09-28 13: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건조기후님. 이별 통보 받고 꺼이꺼이 울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좋았더랬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랬었어요. 바디 버터 바르면서 피부야 예뻐져라, 이러기도 했고요. 그런 시간도 분명 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큰 슬픈 일이 다 묻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제가... 죽어가는 도시도 살립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국에 가서 글리세린 사라는 말씀이시죠. 이거 바세린 같은 건가요? 오케이, 보들보들 애기손... 아아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드러운 손을 저는 어쩌면 좋아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보들보들 손)에 대해 걱정이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6-09-2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이폰3 쓸때 저 영화 속 문자 모양이었는데...

다락방 2016-09-28 15:59   좋아요 0 | URL
저거 너무 예뻐요. 저 문자 받고 싶어요. ㅜㅜ
저는 5s부터 시작해서 저걸 받을 수가 없었어요. ㅜㅜ

2016-09-28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9-28 17:47   좋아요 2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사인데 딱히 뭐라 포현할 말이 없어서 섹스를 튼 사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만들어낸 말 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섹스를 튼 사이... 너무 자연스럽게 읽고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핫한 신조어네요. 마치 고대 페르시아때부터 있던 표현같이 익숙합니다. 조만간 국어사전에 실리겠네요ㅎ

다락방 2016-09-28 22:41   좋아요 3 | URL
국어사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어사전에 나오기엔 좀 속된 표현 같아요 ㅋㅋㅋㅌㅌ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3:12   좋아요 3 | URL
국어사전에는 안나와도 영어로 번역되서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는 실릴것같네요ㅎ

다락방 2016-09-29 07:5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면 저는 저작권료를 받게 될까요? ㅎㅎㅎㅎㅎ

clavis 2016-09-28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는 에로스는 도시의 건설자,라잖아요..전 다락방님의 용감함이 이 페이퍼의 관전 뽀인트라고 봅니다^^대단하세요 나라면 다시 가는게 겁났을텐데.. 락방님의 자기긍정과 그로인한 정면돌파에 맘으로 함께 합니다♥♥

다락방 2016-09-29 07:59   좋아요 3 | URL
저는 제가 용기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클래비스님의 댓글을 읽으니 오, 저는 정말 용기 있는 여자사람인가 봅니다. 멋져요...ㅎㅎㅎㅎㅎ
고마워요, 함께 해주셔서요.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요. 기뻐요. ♡

감은빛 2016-09-29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에서 방귀를 튼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섹스를 튼다는 표현도 가능하군요!

영월을 지나간 적은 많은데, 영월로 여행을 간 적은 없는 듯해요.

다락방 2016-09-30 09:42   좋아요 4 | URL
아 싫어..방귀 튼다는 거... 방귀든 섹스든 뭐든, 그걸 안 트는 게 거리감도 있고 사이도 좋은 채로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뭐든 다 안트는 게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지금 내가 읽고 있는 표지는 이 표지가 아닌데, 검색하면 이 표지밖에 뜨질 않는다. 오래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었었는데, 그 당시에 내게 이 책은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겼다. 그러니까 이 두꺼운 책을 들고 출근하던 길,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다가 내려오던 아저씨와 부딪친거다. 당시 팔 사이에 이 책을 끼고 있었는데, 책의 모서리가 부딪친 아저씨를 쳤고, 이 책의 무게나 두께로 보았을 때 그 아저씨는 많이 아팠을 것이다. 아저씨는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고, 내게 "책 가방에 잘 넣고 다녀!" 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나는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 책은 꼴도 보기가 싫어져서, 내용이 재미있는지 어떤지 기억도 안난다. 


게다가 나는 이 책을 읽기 오래전에 영화를 봤었다. 알고 본 게 아니라,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나온다고 해서 오오, 식스센스의 소년, 하고는 봤던 건데, 전체적으로 침울하고 우울했으며 여자주인공이 너무나 마음에 안드는 거다. 히융... 



[가을의 전설]에 나왔던 '줄리아 오몬드'가 주연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어울려.... 



이렇게 나랑 나쁜 인연을 가진 책이지만, 그것이 책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것 같아서, 언제고 다시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이 책을 사면 여권지갑을 준다는 게 아닌가! 여권지갑은 내게 필요는 없었다. 재작년이었나, 선물 받은 여권지갑이 있었고, 나는 여권지갑은 하나면 족했다. 그거면 됐다. 그러나, 이 책을 사면 주는 여권지갑을 꼭 받고 싶었다. 나는 알라딘 중고샵에서 개인으로 중고책을 팔고 있는데, 그때 사은품으로 끼워주고 싶은 거다. 사은품이 있을 때마다 주문 들어오면 넣어서 배송하곤 했는데, 최근엔 받아둔 사은품이 없어 늘 재미없게 책만 보냈던 거다. 여권지갑이라니, 크, 얼마나 좋은 사은품인가. 그래도 나름 기준을 세워서, 두 권 이상 주문하는 사람에게 줄까 생각중이다 ㅋㅋㅋㅋㅋ 사은품 넣어주는 깨알재미. 



각설하고,






돈이 많고 고집이 세고 지위도 있는 한 남자가, 얼음만 가득한 곳에 사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여자는 남자의 뜻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가 너무 좋다. 그래서, 이 고집 세고 가진 게 많은 남자가, 여자를 따라 움직인다. 사랑은 뭘까?



그가 그곳에 4년 이상 머물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와 내 어머니 사이에 열렬한 에너지가 있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기지 안으로 이사시키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거절했다. 어머니는 북그린란드에서 태어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비좁은 곳에 갇히게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신 아버지가 어머니를 따라나와 베니어판과 물결무늬 양철판으로 지은 막사로 옮겼다. 그 막사는 미국인들이 기지를 세울 지역에서 이누이트들을 내쫓고 나서 세워준 것이었다. 지금도 나는 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자문해본다. 대답은 물론, 어머니가 살아 있는 한 아버지는 어머니가 따라오라는 눈치만 줬으면, 골프 가방과 골프채를 버리고 암흑 속 지옥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라도 뛰어들었으리라는 것이다. (p.57-58)



위 구절을 읽자, 내가 따라오라는 눈치만 주면 지옥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라도 뛰어들 사람이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 그렇다면, 따라오라는 눈치만 주면 내가 따라갈 사람은 누가 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여기에도 답을 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지옥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는 가고 싶지가 않다...

.

.

.

.

지옥까지 따라가진 않을래.


내가, 자연인이 되는 것까지는 해볼 수 있겠다. 이를테면 산속 깊이 들어가서 우리가 먹을 걸 우리가 공급하자고 말하는 남자를 내가 사랑하는 거라면, 그것까지 따라갈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따라가기 이전에, 그러면 우리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자, 라든가 일주일의 반만 붙어살자, 라고 먼저 쇼부를 치려고 할 것 같다. 남자가 '그건 절대 안돼, 매일 붙어 있지 않을 거면 헤어져' 라고 나로서는 좀 황당한 요구를 한다면, 그렇지만 나는 그 남자랑 헤어지긴 싫으니까, 알았다고 한 뒤에, 함께 살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도시로 나가서, 와인과 책을 잔뜩 사가지고 오겠다. 우리가 텃밭에서 상추며 고추를 수확할 수는 있겠지만, 치즈는 만들 수가 없잖아. 치즈를 사오겠다, 내가. 우리가 바닷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잡을 순 있겠지만, 초콜렛을 만들순 없잖아. 그러니까 내가 일주일에 한두번씩 나가서 그걸 사올게. 당신하고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듣는 것은 큰 행복이겠지만, 나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당신이 좋고, 당신하고 헤어지기 싫어서 여기까지 따라왔지만, 나는 당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싶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 아아, 역시 나는 



지옥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당신을 따라갈 수는 없어.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지옥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자기를 따라오라고 말하는 남자를, 대체 내가 뭣하러 사랑한담??????????????????

너나 가라, 지옥. 난 안갈란다.



나랑 열렬한 에너지를 나눌 사람은 부디 지옥행을 선택하지 않기를.




눈 얘기 잔뜩 나오는 책을 조금 읽다가 잠들어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젯밤에는 자다가 깼다. 추웠다. 얇은 이불을 덮고 잤었는데 추워서, 중간에 깨서 조금 더 두꺼운 이불을 꺼내왔다. 그리고 덮었더니 포근포근. 포근포근해서 좋았다. 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는데, 남동생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더라. 핸드폰을 보니 한시간 전에 집에 오고 있다고 써있었다. 얼른 들어와라 나는 잔다, 라고 문자를 넣었더니, 허해서 뼈해장국 좀 먹고 들어갈게, 라고 답이 온다. 집 가까운 곳에 24시간 뼈해장국집이 있다. 나는 응, 나도 먹고 싶다...라고 보냈더니, 아아, 거친 내 남동생은, 터프하게 말했다.



나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열두시가 넘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 나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뼈해장국이 눈앞에 아른아른 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소주 한 잔 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얼마나 낭만적이야. 자다 일어나서 튀어나가 소주를 마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말이다. 이걸 내가 세상에 또 누구랑 할 수 있겠어????????????? 게다가 아빠한테도 남동생 만나러 간다고 하면 걱정도 안하실것이고.... 나갈까.....잠깐 고민하다가 됐다, 먹고 와라, 했다. 왜냐하면 나는,



야윌거니까.....




아이고 힘들어라.



나갈걸 그랬나..나가서 뼈해장국 한그릇에 소주 좀 하고 들어올 걸 그랬나..아침이 되니까 후회되네.....그런 기회가 또 어딨다고.....쩝..........





얼마전에 화장대 서랍을 열었는데, 거기엔 생소한 립스틱이 들어있었다. 핫핑크 색이었다. 진분홍이라고 해야하나..



이게 왜 내 화장대 서랍에 들어있을까... 내가 산걸까? 내가 샀으니까 여기 있겠지??? 언제 산걸까? 

나는 ????????????????????????????????? 이렇게 되어가지고, 그래도 있으니까 발라보자, 하고서는 발랐다. 이건 좀, 심하게 진분홍인데 ㅋㅋㅋㅋㅋ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바를 생각도 안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거 테스트 해보고는 다들 부담스럽다고 사지 않을 색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나는 바르고 다닌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입술 보고 한마디씩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뽀샵되는 어플로 찍으니 얌전한 분홍으로 보인다. 음...얌전하네.....

이거 바를 때마다 그 노래 자꾸 생각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내 모든 걸 따라하는 핫이슈~ ♪

핫이슈 부분을 핫핑크로 바꿔 부르고 싶다.




그리고 나 내일 이거 들으러 간다.



두근두근...

퇴근하고 열나게 뛰어가야 되는데, 가서 졸면 어떡하지 ㅠㅠ 떨려... ㅠㅠㅠ 


금요일밤에는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하룻밤 자야되는 일이 생겼는데, 고양이랑 한 번도 같이 자본 적이 없어서 넘나 떨린다. 친구는 내게 고양이털 알러지 있진 않은지 물었는데, 한 번도 자본적이 없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어. 으윽, 떨려. 예전부터 이 친구가 자기 집 와서 자라고 했었는데 나는 고양이 때문에 거절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겨가지고... 아아, 내가 메탈 알러지도 있고 해산물도 때에 따라 알러지가 있고 소염제에도 알러지가 있고..여러가지로 알러지가 있지만, 부디, 고양이털 알러지는 없길 바란다 ㅠㅠ



창 밖에는 귀뚜라미가 운다.

창 안에서는 내가 울고...


는 아니고 라임 맞출라고 그냥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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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다락방 2016-09-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유쾌한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ㅋ 해장국 부분에서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네요~츄릅!

다락방 2016-09-28 09:57   좋아요 0 | URL
어휴, 배가 고파서 그런지 해장국 너무 생각나네요. 오늘 점심은 뭐먹지? 고민중입니다. ㅎㅎ

2016-09-28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9-28 11:52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합니다, 제 기억력이 메롱이라서 ㅠㅠ
누구한테 선물 받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렇다면 오래되었을텐데, 음..써도 되겠지..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이거 공개댓글로 하셔도 괜찮으신지...

2016-09-28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09-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따라오라는 눈치만 준다면 세상끝 어는 오지라도 따라갈 수 있을것 같아요.

이렇게 써놓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 추운 지방에서 평생 살아야한다면 너무 추울것 같아서 좀 망설여지긴 하네요. 저에겐 지금 서울의 겨울도 너무 추워요.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어도 아직 적응이 안 되어요.

정희진 선생님 강연 무척 재밌어요. 저는 책만 읽고 강연 처음 들었을 때 무척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글과 말은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다락방 2016-09-28 13:0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감은빛님은 지금 사회적으로 많이 활동하고 계시는데, 한 사람을 따라 가는 삶이 가능할까요? 오지까지 따라오라는 사람은 그냥 사랑하지 마세요. ㅎㅎ

정희진 선생님 강연 한 번도 안들어봐서 설레네요. 두근두근해요. 퇴근 후에 가면 피곤할텐데 졸면 어쩌지 걱정도 되고요 ㅠㅠ

감은빛 2016-09-29 22:58   좋아요 0 | URL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고향을 떠났을 때에도, 평택을 떠났을 때에도,
모두 다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한 거였으니까요.

어쩌면 제가 다 버리고 떠나고 싶어질 지도 모르죠. ㅎㅎ

다락방 2016-09-30 09:43   좋아요 0 | URL
어제 친구랑 `꽂히는 것에 올인한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친구는 사랑에 꽂혀서 요즘 사랑에 올인중이라고 했는데, 감은빛님 댓글 읽으니까, 감은빛님도 꽂히는 것에 올인하는 분이신가 봐요. 그러니까 다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버린다는 거, 쉽지 않잖아요.

어쨌든 제가 감은빛님을 잘못봤네요. 실례했어요. :)

하이드 2016-09-2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떨까 생각해보니, 따라오지 말라고 해도 부득부득 따라갈거에요. 애인은 어떨까 생각해보니 음.. 모르겠네요. 대신은 가줄것 같은데.

다락방 2016-09-28 13:24   좋아요 1 | URL
저는 연애중일 때, 그리고 비연애중일 때를 모두 곰곰 생각해봤을 때, 제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누구를 아무리 아무리 사랑해도 제 모든 걸 걸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 있어서 포기하고, 변하려고 노력하고 그럴 수 있지만, 제 모든 걸 던지지는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곳이 어디인지 따져보고 갈 것 같아요.

꼬마요정 2016-09-2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못 따라갑니다. 저는 포기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요..ㅠㅠ

자다가 일어나서 뼈해장국에 소주라니요... 다음날은 무려 수요일인데 말입니다. ㅎㅎ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밤에 뭔가를 하기엔 너무 지치더라구요..흑흑..ㅠㅠㅠㅠ

립스틱 색깔 너무 이쁩니다. 노란 모자 속 다락방님의 얼굴이 자꾸 연상됩니다. 안젤리나 졸리와 닮았을거야..라며..

저도 강의 같은 거 있으면 늘 걱정합니다. 졸면 어쩌지...ㅠㅠ 워낙 잠이 많아서요...

저는 고양이털 알러지 없어요 ㅎㅎ 그래서 다섯마리와 함께 살지요. 너~무 이쁩니다. ㅎㅎ 다락방님도 부디, 고양이털 알러지가 없길 바래요~~~

다락방 2016-09-28 13:26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도 일정부분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지옥까지는..무리에요.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꼬마요정님 어쩌지요 ㅠㅠ 저는 졸리와 닮은 구석이 1도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제가 졸리를 퍼스나콘으로 써서 정말 죄송해요. 흙흙 ㅠㅠ
꼬마요정님은 고양이 무려 다섯 마리와 함께 지내고 계시군요. 크- 네, 저도 고양이털 알러지가 없길 바랍니닷!!

hellas 2016-09-2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되게 엄청 재미없게읽은기억이 나는데. 왜 별이 세개일까 싶어서 다시읽어봐야하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ㅂ;

다락방 2016-09-28 13:31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없게 읽은 기억이 있어요. 재미도 없고 여러가지로 짜증만 나는 책이었는데,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60쪽 정도밖에 못읽었어요. ㅎㅎ

hellas 2016-09-28 13:37   좋아요 0 | URL
이번엔 성공하시길:)

다락방 2016-09-28 13:59   좋아요 0 | URL
화이팅!! ㅎㅎ
읽을 책이 수두룩한데 왜 대체 다시 읽고 있는건지 원... ㅎㅎ

아무개 2016-09-2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옥가면서 뭐하러 누굴 데려갑니까.
혼자 뚜벅뚜벅 가는거지.

내일 감자탕?? ㅎㅎ



다락방 2016-09-28 13:59   좋아요 0 | URL
난 지옥 안갈거에요. ㅎㅎㅎㅎㅎ 지옥 싫어 ㅋㅋㅋㅋㅋ

내일 끝나는 시간 보고 결정합시다. 집까지도 멀어서 늦게 끝나면 먹긴 뭘 먹는담 ㅠㅠ 그렇지만 뼈해장국에 소주 한 잔 하고 싶긴 해요. 내일 끝나는 거 봐서 뼈해장국에 소주 일 잔 해요. ㅋㅋ

아무개 2016-09-28 14:01   좋아요 0 | URL
뭐 죽으면 끝이라 지옥따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애인에게는 말이라도
대신가줄께 라고 해볼껄 그랬어요.
머리끄댕이 잡혀서 끌려가게 생겼음 ㅡ‥ㅡ

다락방 2016-09-28 14:04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은 바보 ㅎㅎㅎㅎㅎ

clavis 2016-09-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윌거니까..에서 빵 터졌습니다

눈짓하면 따라가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락방 2016-09-29 08:00   좋아요 1 | URL
오! 눈짓하면 따라가고 싶은 사람이 있으세요, 클래비스님?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계속계속 사랑하세요, 클래비스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한정판 더블 커버 에디션)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몇개월 전에 jtbc 뉴스에서 알랭 드 보통의 인터뷰를 보았다. 앞으로 어떤 책을 쓸거냐는 질문이었나, 보통은 사랑의 시작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써보고 싶다고 했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이야기를 관심있어 하고 쓰거나 읽는데, 그 이후에 그들이 어떻게 그 사랑을 지속시켜 가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한거다. 나는 보통의 작품을 몇 권 읽었지만 그에게 매력을 느끼진 못했었는데, 이 대답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어? 그건 너무나 좋겠는데? 마침 나는 사랑이라는 것이 열정이 아니라, 낭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노력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막 알게됐던 것이다. 그렇게 보통이 쓰고자 했던 그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었다. 내가 기다리던 책이 나온 것이 기뻤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선 그런 이야기를 써낸 작가라는 것이 믿음직스러웠다. 나는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경우에 하겠다고 말해놓고 하지 못하니까. 내 경우엔 다이어트...(응?)



여러 해가 지나고 또 어러 편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접한 후에야 라비는 몇몇 다른 결론에 도달하고, 한때 그가 낭만이라 보았던 것-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들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p.16)



몇 해전까지만 해도 나는, 사랑이 노력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죽기보다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건 내가 가진 사랑에 대한 모욕으로 느껴졌다. 왜 사랑이, 우리의 열정과 설레임으로 시작된 사랑이, 노력으로 유지되어야 한단 말인가. 노력이라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인데, 내가 정말 못하는 것인데, 그걸로 유지된다고 하면 대체 날더러 어쩌란 말인가. 아니, 사랑은, 설레임이고 열정이고 긴장이다. 그것이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애를 쓰고 노력해야 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사랑일 수 있는거야, 의리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설레임과 낭만과 흥분과 성적 긴장감으로 시작된 남자와 나 사이에 단지 그것들만이 전부인채로 존재한다면, 그 관계가 오래 유지될 리는 없었고, 나는 그걸 몰랐다. 나의 연애는 그래서 늘 짧았다. 나는 노력하지 않았고, 뭐든 시들해지면, 이건 사랑이 식은거지, 하고는 뒤돌아섰다. 돌아섬에 있어서 나는 거침이 없었다. 이별은 물론 아프지만, 그것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왜냐하면, 설레임도 긴장도 사라졌는데, 그걸 뭣하러 유지해? 나는 만남의 기쁨과 달콤함만을 취하고,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 데 드는 많은 것들은 취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살아왔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나름대로 충만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했다.



그러나 늘상 내가 먼저 손을 놓다가, 손을 놓고 싶지 않은 상대가 생겼다. 그러자 모든게 달라졌다. 나는 혹여라도 상대가 내게서 -그동안의 내가 그래왔듯이-거침없이 달아날까 두려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로부터 이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는 걸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평소에 내가 하지 않겠다고 했던 많은 것들을 나는 하고 있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상대에게 쏟고 있었다. 좋아한다고 자주 속삭이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마다 얘기했으며, 잠들기 전에는 시시콜콜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얘기했다. 상대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됐다. 내 일상은 별로 대단할 게 없는데도, 상대와 통화할 때면 할 말이 넘쳐났다. 매일 얘기하는데도 매일 그렇게나 할 말이 많았다. 하루 중에 내가 상대를 생각하고, 상대에게 말을 걸고,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하는 시간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늘어났다. 그런데 그것이 내 시간을 빼앗는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충족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상대가 내게 자랑스러운 사람인만큼, 상대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사람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동안의 나와는 달라질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기쁘고 행복했다. 상대를 오랜 시간 좋아했는데, 그게 충족됨으로 채워졌으니까.




라비는 느린 걸음으로 토요일의 인파를 헤치며 쿼터마일의 집으로 향한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행운을 나눠주고 싶을 지경이다. 여하튼 그는 사랑에 관한 낭만적인 관념을 지탱하는 핵심 과제 세 가지를 족히 통과했다. 사람을 제대로 만났고,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녀가 받아들여주었다. (p.27)




나는 상대의 매력을 알고 있었다. 나는 상대와 대화가 끝난 후에는 그 대화를 곱씹으며 상대의 일상과, 성격과, 성향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곰곰 상대를 분석하고는, 당신은 이런 점이 있네, 라고 말해주는 게 좋았다. 가끔은 그 사람과 함께 사는 건 어떤 삶을 가져다줄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루의 일상에서 우리가 눈을 뜨고 각자의 일을 하고 그러다 어느 한 때에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함께 잠드는 것은, 내게 어떤 느낌을 줄까. 그것은 지금처럼 큰 만족인걸까, 아니면 우리는 점차로 서로에게 지치게 될까?



그녀가 대구 살과 시금치로 파이를 만들 때 열심히 집중하는 표정, 더플코트의 단추를 목까지 채울 때의 귀여움, 둘이 함께 아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할 때 드러나는 꾀바른 지성에 그는 그녀와 꼭 결혼해야겠다는 느낌이 든다. (p.56)



내가 대구 살과 시금치로 파이를 만들어본적이 없어서인지, 더플코트의 단추가 목까지 채워지지 않아서인지, 꾀바른 지성을 갖추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에게 꼭 결혼해야겠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했고, 그래서 나는 그와 더이상의 긴 이야기를 써낼 수가 없었다. 애를 쓰고 노력을 하면 관계가 얼마만큼 유지되는지, 나는 더이상을 알 수가 없게 됐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을 한결같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큰 존경심이 든다. 내가 하지 못하는 걸, 당신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오래 함께한 사람들이 매일매일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보다는 지리한 일상으로 한숨을 내쉬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안다. 사소한 걸로 크게 싸우게 된다는 것도 안다. 라비는 그토록 매력적인 커스틴과 결혼했건만, 꼭 결혼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결혼했건만, 식탁에 놓을 컵에 대한 의견이 달라 서로 냉전사이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진중한 사람들이다. 커스틴은 현재 '지자체 사업의 조달 방법'이란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고 다음 달에 던디에 가 그곳 공무원들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라비는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공간 구축'에 관한 논문을 썼다. 그럼에도 별것 아닌 일들이 두 사람 사이에 계속해서 놀랍도록 자주 끼어든다. 예를 들어, 잠잘 때 가장 적합한 온도는 몇 도인가? 커스틴은 다음 날 머리를 맑게 유지하고 활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밤에 맑은 공기를 많이 마셔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침실 공기가 탁하고 답답한 것보다는 차라리 다소 추운 쪽을(그래서 필요하다면 점퍼를 껴입거나 보온 잠옷을 입는 쪽을)더 좋아한다. 창문은 열어두어야 한다. 하지만 라비가 어린 시절 베이루트에서 겪은 겨울은 혹독했고, 기습저인 돌풍은 언제나 큰 문제였다(전시에도 그의 가족은 여전히 외풍에 유난스러웠다). 그는 블라인드를 치고 커튼을 빈틈없이 여미고 유리창 안쪽에 습기가 차야 왠지 안전하고 포근하고 호사스럽다고 느낀다. (p.74)




사소한 일로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다가 다시 좋은 사이가 되기도 하다가 그들은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는 것은 무한한 사랑을 베풀기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일을 같이하면서 그들에겐 또다른 기류가 형성된다. 함께 아이를 돌보고 기쁜 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들은 성욕에서 좀 멀어진다. 함께 누워도 섹스하기엔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외도가 찾아온다. 출장지에서의 하룻밤. 


라비는 외도를 아내에게 끝까지 고백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 사이에 더 낫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낭만을 선택하면 가정생활이 끝난다는 것도 안다. 가정생활을 선택하면 낭만을 인생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도. 그는 그동안 커스틴과 함께 지내온 시간과, 함께 만들어낸 가정을 선택한다. 어차피 새로운 낭만을 선택해도, 그것이 지루함이 될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최선인지 그는 이제 더 성숙한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와 깨닫게 되었듯이, 그런 희망은 허튼 감상에 불과했고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패배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잔인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희생되지 않는 깔끔한 해결 방안은 어디에도 없다. 모험과 안전은 양립할 수 없다는 걸 그는 알았다. 사랑이 넘치는 결혼 생활과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성욕을 죽이고, 외도는 결혼 생활을 죽인다. 두 패러다임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자유사상가인 동시에 결혼한 낭만주의자가 될 순 없다. 그는 어느 쪽의 손실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로런에게 작별을 고한다면 결혼 생활은 지키겠지만 그 자신의 애정과 원기의 중요한 원천을 포기하게 된다. 바람둥이도 성실한 배우자도 일을 바로잡는 게 아니다. 이 문제엔 방도가 없다. 그는 주방에서 눈물을 흘리며 오랜만에 흐느껴 운다. 그가 잃어버린 것, 그가 위험에 빠뜨린 것, 그의 선택들이 얼마나 큰 고통으로 돌아왔는지를 생각하면서. (p.239)



모두에게 행운을 나누어주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흥분됐던 둘의 관계가. 어쩌다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며 울게 만들게 된걸까. 왜 이런 과정과 이런 시간이 함께 하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게 되는걸까. 이것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요한 일인 걸까.



그가 이 일이 더 발전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일면 그녀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불행하게 할지 알 정도로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 그 자신과 사랑의 여정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비추어 볼 때,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어떤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친절은 신속히 그 길을 빠져나오는 것임을 그는 안다. (p.237)





위의 문장들을 읽다가, 나는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친절속에서 길을 잃었구나, 생각했다. 친절 속에서 손을 놓아버렸고, 친절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나는 더 불행해질지도 모를 어떤 기회를 갖지 못했구나. 불행해질 기회를 갖지 못해서, 나는 행복한걸까? 그래서 내 앞으로의 삶은, 그 불행속에서 빠져나와, 행복으로 향하게 된걸까?




십칠년을 살았던 그들은 그들 관계가 너무나 삐걱거린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동의해서 상담치료를 받는다. 이 역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였다. 그리고 이것 역시 그들 역사의 한 부분이 된다. 어떤 부분은 포기했다 느껴졌고, 어떤 부분은 지루하다 생각했고, 어떤 부분은 기대와 달랐고, 어떤 부분은 화를 냈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 순간, 상대가 내게 있음에, 내가 상대 옆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둘이 함께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들이 하나의 역사를 그렇게 오래 써왔다는 것은, 실로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함께 이뤄온 것에 황홀한 충성심을 느낀다. 다투게 되고 화나고 웃음 나고 어리석고 아름다운 그들의 결혼 생활은 틀림없이 그들만의 것이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여기까지 온 것,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광기를 이해하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노력하고 그때마다 새로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결혼 생활을 지켜온 것에 자부심을 느긴다. 여기까지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많기도 많았을 텐데, 이별이 자연스럽고 거의 불가피한 일이었을텐데 말이다. 결혼 생활에 머무른 것은 기이하고도 신기한 업적이며 두 사람은 그들만의 전투로 단련된 상흔 입은 사랑에 충성심을 느낀다. (p.290)



나는 내내 누구와도 함께 오랜 시간을 사랑하며 살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역시 그렇다. 그런 일은 사실상 불가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함께 만들어가는 긴 역사가 몹시 근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역사가 아름다움과 황홀함만으로 채워진 게 아닐지라도, 함께 만들어온 것이니까.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이 있었기에 기쁨이 크겨 느껴졌던 것처럼, 부정적이라 생각되는 질투와 분노와 흥분이 그 역사의 틈틈이에 스며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역사를 이루는 축이 되었다. 그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한 발 한 발 용기를 내어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제 거의 어떤 것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처럼 완전히 평범한 인생을 사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을 유지하고, 거의 정상인이라는 지위를 계속 확보하고,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결혼 생활을 지속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 이 계획들이 어느 영웅담 못지않게 영웅적인 면모를 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조국에 봉사하거나 적과 싸우라고 부름을 받을 리는 없지만, 그의 제한된 영역 안에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 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용기, 이것은 진정한 용기이고, 그 무엇보다 더욱 영웅적인 행위이다. 그리고 이 늦은 오후 여름 햇살 아래 스코틀랜드의 산비탈에서 경험한 짧은 순간-그리고 그 이후에도 때때로-라비 칸은 커스틴이 곁에 있으면 인생이 무엇을 요구하든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고 느낀다. (p.293)




서로 사랑했던 두 사람이 낭만으로 시작해서 용기로 유지하게 되는 이야기를 읽노라니, 함께 산다는 것이 굉장히 우아하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나는 언제나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 대해서 존경을 표했었는데, 라비와 커스틴에게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며 관계를 유지해나가고자 할 때 들여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프로포즈 할 때 상대에게 건네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면 지금처럼 흥분되고 좋기만 한 게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함께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거야, 하고. 이 책과 함께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셋트로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보통은 사랑의 시작과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반스는 그리하여 헤어지고 난 후, 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아, 이것은 얼마나 멋진 한쌍인가!



이 책의 제 2부 제목은 <그 후로 오래오래> 이다. 이 제목을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그 후로 오래오래, 라는 문장이, 그 자체만으로 크게 울린다. 



그 후로 오래오래

당신과 내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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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09-27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띠지색깔이 곱네요!!별 다섯개라~
사랑의 파도가 잔잔해진 이후의 현실에 대해 보통옹이 어케 풀어나갈지 기대되요ㅎ저 또한 사랑에 대해 늘 냉소적이니까요ㅎㅎ
엠마 이후로 회복되셨으리라^^;

다락방 2016-09-28 08:04   좋아요 1 | URL
새롭게 알게 됐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걸 차곡차곡 정리해준 글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만 그걸 읽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었어요.
엠마 보다는 보통이네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9-27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한물갔다, 고 생각했는데 별 다섯이라니 읽어봐야 겠네요 ^^

다락방 2016-09-28 08:05   좋아요 1 | URL
저는 한 번도 보통의 책을 만족하며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읽은 보통의 책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핫.

나뭇잎처럼 2016-09-27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통 읽고 아 써야지,했는데 이리 주단을 펼쳐놓으시니 감히 노트북 펼칠 생각이 들질 않네요 ㅋㅋㅋ 안그래도 가까운 생일자에게 벌써 기프티북 하나 날렸지요. 제 안에서 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펼쳐볼 집 안의 바이블로 삼을까 하옵니다 ㅎㅎ

다락방 2016-09-28 08:06   좋아요 1 | URL
이미 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아요. 아니면 함께 살고 있는 중이거나요.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둘까 합니다. 훗.

[그장소] 2016-09-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못볼것 같아요 ..보면 너무 가슴아플것 같아서..

다락방 2016-09-28 08:08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분명 가슴 아픈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함께 십칠년을 살고서도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상담치료가 필요해지는 과정도 슬펐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도 슬펐고,
가정을 지켜야 하므로 낭만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걸 보는 것도 슬펐어요.
분명 많은 기쁜 일들과 행복한 사건들이 틈틈이 끼어들지만, 이렇게 슬픈 순간들도 끼어드는 것 같아요.

[그장소] 2016-09-28 15:44   좋아요 0 | URL
음 , 다른 어떤 것보다 제가 그 누구와도 그런 십칠년산이 되지못한다는게 가장 서글픈데요!^^;;

치니 2016-09-28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언젠가부터 보통은 안 읽기로 스르르 맘 먹게 되었는데, 이 리뷰를 보니 또 읽고 싶어지네요? 믿고 묻는 다락방 님의 개인 별 추천, 저에겐 어떻겠습니까? ㅎ

다락방 2016-09-28 08:58   좋아요 1 | URL
치니님, 저는 이 책을 매우 좋게 읽었지만, 치니님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치니님께는 딱히 새로울 게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ㅎㅎ 읽으시면 나쁘다곤 안하시겠지만 별다섯!! 이러진 않으실듯요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6-09-28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우리도 사랑일까>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 때문에 최근 보통을 안읽었음에도 이 책을 샀어요 ㅎㅎ
별다섯이라 좀 놀래긴 했지만 즐겁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ㅎㅎ

다락방 2016-09-28 14:28   좋아요 1 | URL
저는 [우리도 사랑일까]도 별로 였거든요. ㅎㅎ 보통 꺼는 이상하게 좋은 게 없었는데 이 책은 좋아요. 이 책도 막 별 다섯!! 이건 아니고 4.5쯤인데, 5로 확 줘버림요. ㅎㅎ 전 좋았는데, 웽님이 다섯개 줄 정도로 좋아할지는 모르겠어요. 전 특히 좋았던 부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어요.

2017-01-07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7 0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이 지옥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와 다르지않은 오늘이었고, 늘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러니 마음이 지옥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마음이 지옥이었다. 현실에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아니, 어떤 일을 내가 만들어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내가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설사 일어났다해도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는 일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이 일에 대해서는 잊어야 옳았다. 그 편이 나았다.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망상은 떠나질 않았고, 그 일은 나를 녹초가 되게 만들었다. 마음이 지옥이 되었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평일이었고 대낮이었다. 나는 사무실이었고, 앉아 있어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간혹 이렇게 기운이 딸리면, 마음이 지옥이 되면, 혹여 토라지기라도 하면, 나는 집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지옥이라고 집에 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 날따라 보쓰는 나를 자꾸만 불러댔다. 나 좀 보자, 들어와봐, 들어와라... 마음이 지옥일 때는 나를 부르지마, 나를 내버려둬... 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그냥 사무실 바깥으로, 회사 건물 밖으로 걸어나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만약 실낱같은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나는 그 순간 바로 퇴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거지...


어쨌든 이대로는 안되었다. 이렇게 나를 내버려두면 안되었다. 나는 사라 쿠트너가 자신의 책에서 정신과 의사의 말을 빌어 얘기했던 것처럼, 생각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 생각 멈춰, 일어나지 않았어, 일어났다 해도 내가 몰라, 설사 내가 안다해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생각을 멈춰.. 나는 나에게 자꾸 말했다.


나의 연속된 한숨과 괴로움을 알게된 동료1은 내게 말했다. '차장님, 생각을 멈추셔야 해요. 저도 그런 생각들 때가 있었는데, 억지로 멈추지 않으면 진짜 미쳐요...' 멈추자, 멈추자, 나는 동료의 말을 듣고 또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잘 되지 않았다. 종국엔 녹초가 되어서 울고 싶어졌다. 정말 이 일이 일어났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어쩌잔 말인가... 


그때 동료1이 다시 말했다.


- 차장님, 저랑 이탈리아로 떠나요.

- 왜 이탈리아?

- 거기 남자들이 그렇게 스윗하대요.

- 그래?

- 떠나자고 한 이유로 너무 아무것도 아닌가요?

- 아니, 이유의 전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서 이탈리아 남자들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이탈리아에 다녀온 여자사람들의 증언들이 인터넷에 쏟아졌다. 다들 그들이 얼마나 스윗한지를 말하고 있더라. 오, 이탈리아, 이탈리아에 나 이민갈까?



이게 전혀 뜬금없는 생각도 아닌게,


그러니까 지난주에 사주를 봤다. 사주를 봤는데, 막판에 내게 그러더라. 해외운이 아주 강해서, 지금은 왔다갔다 자주 하고 당분간도 그러겠지만, 결국 외국에 체류하게 된다는 거다. 나는 항상 외국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오래전의 어느날 엄마에게 '여기 생활이 다 안정되고 이제 쉬고 싶어지면, 나 외국가서 살거야' 라고 했었더랬다. 어릴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네, 저 한두달이나 혹은 일이년 살아보고 싶거든요' 라고 했더니, 오오, '최소 5년이상 체류하게 되고, 영주권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라는 게 아닌가! 아니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주권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주권은 내가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인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영주권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뭔가 좋아서. 해외라고 한 걸 보면 어느 나라인지는 안나오는 모양인데, 어쨌든 오, 결국 나는 외국에서 살게 되는구나, 하고 웃었다. 나는 내도록 내가 살게 될 나라를 미국으로만 생각했었다가, 주말동안엔 이탈리아를 생각했다. 가서 장년과 노년에 이탈리아 남자들 잔뜩 사귀고 살까...... 하고. 그러다가 으윽,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아, 안되겠다 싶은 거다. 내가 지금와서 외국어 공부를 또 하자니...나는 그것 말고도 할 게 많아서 안된다. 그냥 영어권으로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남자란 없어도 사는 것이고 지장이 없으니, 남자 때문에 이탈리아 이민 가지 말고 그냥 미국 가서 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 가서 살면서 스테이크나 먹고 와인이나 마시고 빅토리아 시크릿 가서 브라나 사자!!!!!




오늘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나 사주 봤는데 해외에서 살게 된대, 영주권도 얻는대' 라고 하자 친구가 '어느 나라?' 라고 물었다. 나는 그건 몰라, 라고 답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컴온 히어, 베이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씐난다!!!!!!!!!!!!!!!!!!!! >.<


우울하게 시작했다가 왜..... Orz





블레어는 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첫눈에 그런 결론을 내린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도시 여자들이란 항상 골칫거리였고, 그는 그런 타입들과 어울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것이다. 도시 여자들은 시골에 사는 남자들에겐 독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린이 스탠의 이혼한 부인인 델핀의 친구라는 사실이 그의 의견을 더욱 든든히 받쳐 주었다. 그리고 린은 다른 남자들의 비난 따위는 언제나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편이었지만 블레어의 경우에는 달랐다. 설마 면전에서 자신을 모욕한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아닐 텐데…. (알라딘 책소개에서 가져옴)









예전에도 한 번 이 얘길 한 적이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할리퀸 [개구리의 연가]에는 남자주인공과 헤어지고 그리움에 허덕이다 야위게 된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사랑했지만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오해하며 헤어지게 되는 거다. 헤어지고 나서 남자도 여자를 그리워하고 여자도 남자를 그리워하는데,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남자가 여자가 일하는 병원에 찾아간다. 여자는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동화작가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병원에서 남자를 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므로 그를 보고 놀란다. 남자는 그녀를 보자마자 이렇게 얘기한다.


"대체 왜그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내가 읽은 책은 저 책이 아니라 종이책이었고, 또 이십년도 전에, 고등학생일때 읽었던 책이니, 저것이 정확한 워딩인지도 모르겠고 또 페이지수도 모르겠지만, 정확한 워딩에 가까울 거라고 본다. 저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 이렇게 기억난다니까? 그 때 나는, 사람이 사랑을 하고 헤어지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당연히 빼빼 마른다고 생각했다. 빼빼 마르는 건, 그러니까 홀쭉해지는 건, 마음이 아프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그러다 대학생이 됐는데,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다니던 내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고, 너 왜그렇게 반쪽이 됐냐고 물으니 짝사랑 때문이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한 선배를 좋아해서 그 선배가 가입한 동아리에 들어가고, 매일 그 선배를 볼 생각으로 설레었는데, 선배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알게 되어서 너무 힘들었다고....밥도 못먹었다고....... 단지 짝사랑만으로 친구는 얼굴이 반쪽이 된거다. 와우- 사랑과 이별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나 역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사랑을 잃고난 후 야윌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너 왜그렇게 야위었어?'라고 말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고....그리고 가장 최근에도 이별을 했지만....난 그 시간들 속에서 한 번도 야윈 적이 없다. 빼빼 마른 적이 없어.



요즘에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를 종종 듣는데, 으윽, 불후의 명곡이다, 하면서, 가사중에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하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매번, 개구리의 연가를 생각한다. 다들 사랑을 잃고 괴로우면 야위던데, 왜 나는....


그러자, 로망이 생겼다. 

야위는 거다.

야위자.

야윌테다.

야위어야지.

야위면 되는거얏!! 하는.



주말에 여동생네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로망이 생겼어, 라고 했다. 마침 텔레비젼에서는 전지현의 화장품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여동생은 어떤 로망? 이라고 물었고 나는 답했다.



야위는 거야. 야위어 가다가,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만나는거지. 그때 그 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야.

"너 왜이렇게 야위었어?"


이 상황을 만들고 싶어...



여동생도 제부도 남동생도 모두 빵터져서 웃었다. 말하다가 나도 웃겼다. 그렇지만 입밖으로 내고 나자 더 간절해졌다. 야위고 싶다. 야위어서, 헤어진 애인을 마주치고 싶다. 헤어진 애인을 마주쳤는데, 나를 보고 놀라서 


"당신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 거야?!"


라고 내게 묻는다면,


"당신이 마음 고생을 너무 시켜서 이렇게 됐잖아." 


라고 답하고 싶다........................................................




그리고 야위어야지, 야윌테다, 하고 간절히 생각하고 있는데, 하아- 아빠가 밤을 넣고 밥을 하셨......

아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밥은 또 정말 맛있잖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밥통 앞에 서서 야위어야해, 라고 이백번 되뇌었지만........밤밥 까지만 먹고 야위자......로 생각이 바뀌어서...밤밥을 먹었다. 힝. ㅠㅠ 

가을은 너무 위험해. 밤이 나고 아빠가 밤밥을 하고 ㅠㅠ








일요일에 안산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동생은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틀었다. 지진에 대해서 어느 대학 교수가 나와서 이야기했다. 공중파를 통해 나오는 교수는 6.5가 일어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하는데, 그 사람은 자신의 논문에서도 7.4를 말해놓고 방송에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원전이 6.5까지는 버틸 수 있으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다고,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아... 남동생과 같이 차 안에서 화를 냈다. 대체 이 나라는 왜 사실대로 밝히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지 않고,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거냐고. 세월호때도 그렇더니 지진 때도 이렇다고, 어쩌자고 이렇게 정신 못차리는 거냐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책을 꺼냈다. 오래전에 내가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으려고 사뒀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꺼내들었다. 이 책을 꺼내들면서, 이야, 이런 책을 사서 준비해놓다니, 이렇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다니, 나는 진짜 엄청 대단하구나....참 멋진 캐릭터야.... 하는 생각을 했다.
















지은이는 결국 우리가 가야할 곳은 '탈핵'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탈핵을 결정하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새로운 원전을 짓고, 노후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후쿠시마의 교훈은 "핵발전소는 30년 이상 운영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원전도 부품 수가 200만~300만 개가 되는 기계이다. 특별한 기계가 아니고 인간이 만든 보통 기계일 뿐이다. 고장 나지 않는 기게는 존재하지 않는데, 원전 역시 지속적으로 고장이 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원전 고장 및 사고 횟수는 670회가 넘는다. 이와 같이 고장 나지 않는 기게도 없지만, 영원히 쓸 수 있는 기계도 없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기계들을 쓰고 있지만, 사실 30년 이상 쓸 수 있는 기계는 거의 없지 않은가? 노후한 기계는 고장이 잦기 마련이고, 이런 사정은 원전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에는 30년 넘은 원전이 두 개나 된다. 고리1호기는 만 34세로서 2008년에 10년의 수명을 연장하였다. 또한 2012년에 수명 30년을 다한 월성 1호기 역시 수명 연장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핵사고의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수명 연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먼저 폭발한 후쿠시마 1호기가 바로 수명 연장의 위험을 입증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가장 노후한 원전이었으며 수명 연장을 통하여 40년 이상 운전한 것이 바로 후쿠시마 1호기였다. (p.55)



한국의 원전밀집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건설중인 원전 5개가 완공될 것이고, 여기에 2024년까지 42개의 원전보유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와는 달리 다른 나라들은 모두 밀집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원전밀집도 2위인 벨기에는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탈핵을 결정하였다. 현재 운영중인 원전 전체를 순차적으로 정지시키겠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3위인 타이완 역시 내용적으로 탈핵을 결정하였다. 타이완은 명목상 탈핵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또한 수명 연장도 하지 않는다고 결정하였다. 그렇게 되면 순차적으로 원전 개수는 제로를 향해 가게 되어 있다. 이러한 타이완의 결정은 아주 모범적인 탈핵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p.57-59)



이 네 개 나라(한국,미국,프랑스,캐나다) 중에서도 한국을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필자는 판단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또 다른 위험요인이 한국에는 만연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난히 원전비리가 많다. 불량품, 중고품, 검증서 위조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등이 납품되었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임 사장, 지식경제부 차관과 장관까지 비리에 연루되었다. 이렇게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들까지 연루된 비리는 한국의 핵사고 확률을 특별하게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p.62-63)



저자는 우리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지리적,자연적 요건상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궁극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우리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다. 왜 매스컴과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태양광을 사용하기에 불리하다, 적합하지 않다, 라고만 한결같이 말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이 나라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걸까? 얼마나 많은 것을 감추고 말하지 않고 있는걸까?




일요일에 남동생과 일자산에 오르면서 책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남동생은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뭘 읽을지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그런데 누나 살면서 소설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까? 물었다. 나는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어서 장미까지 함께 요구했듯이, 소설책은 이 장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고. 너는 책들을 읽으면서 니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읽어왔기 때문에 지금의 네가 될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살 수 있지만,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건 예술이 하는 거고, 책은 그 중에 하나라고 내가 말했다.


공부하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면 공부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모조리 다 기억할 수가 없고, 사실은 기억하는 게 거의 없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는 내 나름대로 공부의 방법을 선택한거고, 이게 나한테는 잘 맞는다. 연습장에 빼곡히 글을 적어내지 않고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것이지만, 나한테는 이게 잘 맞는다.



사주를 봤을 때, 그때 그런 얘기도 들었다. 나이들수록 계속 공부를 더 하고 더 알려고 한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그러므로 계속 글을 쓰라고, 글을 쓰는 걸 멈추지 말라고 하더라. 다락방 씨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괜찮은 글을 쓰게 돼요, 라고. 크- 졸 멋진 캐릭터가 아닌가, 나란 인간은. 

나는 내가 가진 본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살고 있다고. 어느 누구도 이렇게 잘 살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냐고 내게 오히려 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현한다고,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내가 멋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와 오구오구는 큰 힘이 된다. 역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헤어진 애인 생각이 너무 나서, 길가에 주저 앉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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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6-09-2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가시면 저도 친구 만나러 간다고 놀러갈 수 있을 텐데...
이탈리아 음식도 짱짱 맛있어요. (수줍)

다락방 2016-09-26 09:43   좋아요 0 | URL
이탈리아어 공부하기 싫은데...음...줌파 라히리가 그랬듯이 개인 레슨을 받아볼까요? 그래서 이탈리아로 떠날까요? 두구두구둥-
거기 어떨지, 답사 다녀와야겠어요. ㅎㅎ

syo 2016-09-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썼다 웃다 인상썼다 웃다 댓글썼다 웃습니다. 왜 저를 널뛰는 미친놈으로 만드셨나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9-26 10:35   좋아요 0 | URL
그거슨 아마도 제가 널뛰는 미친년이라서요? ㅎㅎㅎㅎㅎ

blanca 2016-09-2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그래서 탈핵까지...이 심오하고 원대한 스펙트럼 같으니라고요. 우리 아직 충분히 젊잖아요. 그것만으로도 그냥 순간 순간에 몰입하고 행복해야 할 것 같아요. 뒤돌아 보면 나는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물론 성숙이나 지혜에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부디 힘내시기를...

다락방 2016-09-26 11: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블랑카님. 무슨 페이퍼 하나에 내용이 이렇게나 뒤죽박죽 들어가 있답니까. 역시 내키는대로 써서 그런가봐요. 하핫.

네, 다시 정신줄 잡고 지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속절없이, 스스로의 생각만으로 지옥을 향해 간다는 게 참 야속한데, 그게 제 성향인듯도 하고요.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 하고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살아야지요. 그러다보면 제가 가고 싶은 곳에, 가야 할 곳에 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같이 힘내요, 블랑카님!

기억의집 2016-09-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으니... 저의 집은 아무도 외국에 나가서 사는 사촌이 없어요. 아무도. 다른집들은 친척중 한두명은 나가 살던데.. 유럽 가서 살면 들어오기 싫은가봐요. 저의 아파트 옆동에 알고 지내는 분이 있는데 업무차이탈리아 가서 살다가 회사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남편만 들어오더니 남편도 한 두달 다녔나. 회사 그만 두고 다시 이탈리아로 가서 살고 계셔요. 유럽에는 뭔가 매력적인 게 있나 봐요. 워낙 이탈리아에 십년 넘게 있어서 부부가 가이드 생활하면서 살고 계신데.. 며칠 전에 후쿠이라는 책 읽는데.... 일본이 생각보다 유럽제도를 벤치마킹한 게 많더라구요. 일본 고유의 독자적인 마을 프로젝트인 줄 알았는데.. 아... 유럽~ 나중에 다락방님 유럽에서 살면서 책 내시면 더할나위 없이 부러운 삶입니다^^

다락방 2016-09-26 11:16   좋아요 0 | URL
포르투갈 갔었을 때, 여기 다시오고 싶다, 할 정도로 아름답더라고요. 아름답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거기에서 여행하는 내내, 나 여기서 살까? 하고 얘기했더랬어요. 같이간 친구들은 반대했고요. 너무 멀어서 놀러오기 힘들다고. 일단 유럽에 가면 거기에서 살고 여기에 돌아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그럴만하다 싶어요. 그렇지만 저는 영어권 나라를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은 미국이었고, 영어권이면 이미 알파벳 알고 있는 영어만 공부하면 되지만, 유럽이면 너무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서...휴.. 벅차지 않을까요? 외국어 공부하는 거 너무 빡셀텐데...

그렇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유럽에서 살면서 그곳의 생활로 책을 쓰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또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먼 꿈의 일인것도 같고요. ㅎㅎㅎㅎㅎ 상상만으로 즐거워요!

치니 2016-09-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혹시 이거 보셨어요? https://twitter.com/lunaboy65/status/779841171346509824
스페인입니다, 5년 체류 영주권, 뭔가 딱딱 맞잖아요! ㅎㅎㅎ
(참고로, 저는 다락방님이 스페인 음식 좋아할 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그리고 영어보다 훨씬 배우기 쉬울 거라고도.)

다락방 2016-09-26 11:22   좋아요 0 | URL
아, 결국 저는 스페인인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가 날 기다리고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6-09-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근간에 하도 페이퍼를 안 올리셔서 무슨 일인가 했었습니다. 마음이 지옥이었다니...ㅜ 근데 정말 죄송하지만, 이 우울함으로 시작한 페이퍼에서 저는 뿜어버렸습니다. 아 제 커피. 뜨거운 거였는데. 입천장 데는 줄 알았습니다.

야위는 거야. 야위어 가다가,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만나는거지. 그때 그 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야.
˝너 왜이렇게 야위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언능 마음의 지옥을 떨쳐버리시고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세요. 락방님 페이퍼가 이렇게 절 뿜게 만들어서 저의 오늘치 우울함을 날려버리잖아요 ^________^

다락방 2016-09-26 14:53   좋아요 0 | URL
저는 다시 유쾌합니다. ㅎㅎ 지옥을 떨치고 당당하게 섰습니다. 이러다가 또 언제 지옥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제 머리에게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말라고 자주 쓰다듬어 줄 예정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저는 오늘 회식인데..어제 저녁엔 밤밥 때문에, 오늘은 회식 때문에..야위는 일은 자꾸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우앙 ㅠㅠ

2016-09-26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9-26 15:41   좋아요 0 | URL
저는 봤어요, 님. 아마도 회원이 아니라서 안보이나봐요. 거기 뿐만 아니라 이글루스 같은 데도 비회원으로 비댓 쓰면 쓴 사람도 볼 수가 없더라고요. 하핫.
일단 이탈리아와 스페인, 접수합니다. 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9-2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2월드컵이후라 이탈리아사람들의 반한 분위기가 한창 고조된 시기에 이탈리아를 갔었더랬죠. 이탈리아 경찰들은 정말 재수없었는데 시민들은 실로 스윗해요. 특히나 나폴리 사람들의 친절은 잊혀지질 않네요.

옛사랑을 생각하다 탈핵의 사유까지. 이거야말로 사랑의 재발명이네요.


님은 졸 멋져요 ^^


다락방 2016-09-26 15: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어쩌다가 한 페이퍼안에 옛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탈핵에 대한 것과 로맨스 소설과 기타등등..을 함께 넣게 된건지...저로서도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제 글은 진짜 제 머리가 쓰는 게 아니라 제 손이 쓰는 것 같다니깐요. ㅋㅋㅋㅋㅋ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요. 그렇지만 나폴리 사람들이 유독 친절하단 말이죠? 이탈리아는 제 관심 밖의 나라였는데, 흐음, 내년 추석엔 이탈리아에 가볼까요? 안그래도 내년 추석에 미국을 또 갈까, 슬로베니아를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떤 느낌이 확- 내리 꽂힐때까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있어야 겠어요. 훗.


제 멋짐을 인정해주셔서 열나 감사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09-26 15: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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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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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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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26 16:19   좋아요 0 | URL
꺅 >.<
전화 번호 땄다!!

2016-09-26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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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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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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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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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9-26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야위고 싶습니다... ㅜ

원전은 자체로도 불안하지만 다락방님 인용문처럼 워낙 돈 뜯어먹으려는 넘들이 지은 거라 내진설계는 과연 제대로 지켰는지 믿을 수가 없어서 그게 더 불안하네요. 정말이지 신뢰라고는 1도 없는 나라...

다락방 2016-09-27 08:48   좋아요 0 | URL
야윈다는 게 말이죠, 야위고 싶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ㅠㅠ 전 왜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도 야위질 않는건지...그럴 때조차도 너무 잘 먹어서일까요? ㅜㅜ

김어준의 파파이스 들으면서, 우리나라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나는 피해를 안당할테니까`, `나는 안전할테니까`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지진 예상지역에서 지내다가 무서우면 돈 있는 사람들은 이사가면 그만이잖아요. 정치권에 있으려면, `이 위험한 나라에서 다같이 잘 살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는 마인드가 있어야 되는데, `일단 시끄럽지 않게 만들고 뭔 일 있으면 나는 도망가자` 라는 마인드 같아요.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탈핵] 읽는데, 공무원들도 어차피 다 정치권에서 시키는대로 교육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 나라를 어쩌면 좋을까요, 건조기후님?

2016-09-26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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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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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2016-09-2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위다..ㅋ 우리 한번 해볼까요 이 인생 끝나기 전에 한번

다락방 2016-09-27 08:56   좋아요 0 | URL
전 이번 생애 안될 것 같아요.........어제 회식 했어요..........Orz

transient-guest 2016-09-27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용학자들 얘기하면 정말 끝이 없는게 한국학계 및 한국계 교수들인데요, 저는 아직도 4대강 찬성하면서 전문가라고 TV에 나와 떠들던 위스컨신 대학교 박모교수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잘 벌어먹고 있겠죠??

다락방 2016-09-27 08:58   좋아요 0 | URL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들어보자니,
실제로는 반대했고, 안된다고 생각했던 교수들이 매스컴에만 나오면 찬성하고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건...왜때문일까요?
지진에 대한 것도, 파파이스에 나온 교수가 자신은 지방에 있어서 서울에 있는 사람을 매스컴에 추천한거라는데, 매스컴에 나가서는 본인의 논문과 다른 얘기를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사람들이 잘 사는걸까요??

세실 2016-09-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혹시 외국 남자를 만나? 영주권 생긴다니........ㅎㅎㅎ
꿈을 꾸면 반은 이루어지는듯요^^ 유럽 어디든 딱 1년만 살다와도 좋겠어요.
야위다...
어제 고구마만 먹고 자서 아침에 기대했는데 더 늘었어요.ㅜㅜ

다락방 2016-09-27 09:2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위에 비댓님 중에 한 분이,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처럼 유럽에 가서 살면서 미국 남자 만나라는 깨알팁 주셨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아름다운 일이라 상상만해도 비죽비죽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어제 회식하는 바람에 야위는 것에서 한걸음 더 멀어졌어요... 하아- ㅜㅜ

2016-09-27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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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27 10:55   좋아요 1 | URL
아니, 모르실 수도 있죠. 그게 뭐 죄송할 일입니까. ㅎㅎ

2016-09-27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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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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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아프잖아요, 라는 노래를 듣고
뭐라고 말 좀 해봐 내가 너를 포기하려고 하잖아,
라는 노래를 듣고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는 노래를 듣고
가사가 시키는대로 묵직한 마음이 되어 걷는데

햇볕은 쨍쨍하고
잔디는 한껏 초록이고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뛰어 논다.

잠깐, 벤치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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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9-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가요??^^

다락방 2016-09-25 08:29   좋아요 0 | URL
네, 강동구 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16-09-25 08:44   좋아요 0 | URL

강동구씨도 외국인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버리는~~~
묵직한 노래 때문이리라 생각하다 아마도 잔디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여유로운 풍경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ㅋㅋ

다락방 2016-09-25 18:56   좋아요 0 | URL
네. 울적한 마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초록 잔디에서 뛰어노는 걸 보니 참 좋더라고요. 역시 세상에서 나란 존재는 지극히 작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