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옥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와 다르지않은 오늘이었고, 늘 같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러니 마음이 지옥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마음이 지옥이었다. 현실에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아니, 어떤 일을 내가 만들어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내가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설사 일어났다해도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는 일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이 일에 대해서는 잊어야 옳았다. 그 편이 나았다.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망상은 떠나질 않았고, 그 일은 나를 녹초가 되게 만들었다. 마음이 지옥이 되었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평일이었고 대낮이었다. 나는 사무실이었고, 앉아 있어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간혹 이렇게 기운이 딸리면, 마음이 지옥이 되면, 혹여 토라지기라도 하면, 나는 집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지옥이라고 집에 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 날따라 보쓰는 나를 자꾸만 불러댔다. 나 좀 보자, 들어와봐, 들어와라... 마음이 지옥일 때는 나를 부르지마, 나를 내버려둬... 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그냥 사무실 바깥으로, 회사 건물 밖으로 걸어나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만약 실낱같은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나는 그 순간 바로 퇴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거지...
어쨌든 이대로는 안되었다. 이렇게 나를 내버려두면 안되었다. 나는 사라 쿠트너가 자신의 책에서 정신과 의사의 말을 빌어 얘기했던 것처럼, 생각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 생각 멈춰, 일어나지 않았어, 일어났다 해도 내가 몰라, 설사 내가 안다해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생각을 멈춰.. 나는 나에게 자꾸 말했다.
나의 연속된 한숨과 괴로움을 알게된 동료1은 내게 말했다. '차장님, 생각을 멈추셔야 해요. 저도 그런 생각들 때가 있었는데, 억지로 멈추지 않으면 진짜 미쳐요...' 멈추자, 멈추자, 나는 동료의 말을 듣고 또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잘 되지 않았다. 종국엔 녹초가 되어서 울고 싶어졌다. 정말 이 일이 일어났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어쩌잔 말인가...
그때 동료1이 다시 말했다.
- 차장님, 저랑 이탈리아로 떠나요.
- 왜 이탈리아?
- 거기 남자들이 그렇게 스윗하대요.
- 그래?
- 떠나자고 한 이유로 너무 아무것도 아닌가요?
- 아니, 이유의 전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서 이탈리아 남자들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이탈리아에 다녀온 여자사람들의 증언들이 인터넷에 쏟아졌다. 다들 그들이 얼마나 스윗한지를 말하고 있더라. 오, 이탈리아, 이탈리아에 나 이민갈까?
이게 전혀 뜬금없는 생각도 아닌게,
그러니까 지난주에 사주를 봤다. 사주를 봤는데, 막판에 내게 그러더라. 해외운이 아주 강해서, 지금은 왔다갔다 자주 하고 당분간도 그러겠지만, 결국 외국에 체류하게 된다는 거다. 나는 항상 외국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오래전의 어느날 엄마에게 '여기 생활이 다 안정되고 이제 쉬고 싶어지면, 나 외국가서 살거야' 라고 했었더랬다. 어릴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네, 저 한두달이나 혹은 일이년 살아보고 싶거든요' 라고 했더니, 오오, '최소 5년이상 체류하게 되고, 영주권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라는 게 아닌가! 아니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주권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주권은 내가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인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영주권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뭔가 좋아서. 해외라고 한 걸 보면 어느 나라인지는 안나오는 모양인데, 어쨌든 오, 결국 나는 외국에서 살게 되는구나, 하고 웃었다. 나는 내도록 내가 살게 될 나라를 미국으로만 생각했었다가, 주말동안엔 이탈리아를 생각했다. 가서 장년과 노년에 이탈리아 남자들 잔뜩 사귀고 살까...... 하고. 그러다가 으윽, 이탈리아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아, 안되겠다 싶은 거다. 내가 지금와서 외국어 공부를 또 하자니...나는 그것 말고도 할 게 많아서 안된다. 그냥 영어권으로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남자란 없어도 사는 것이고 지장이 없으니, 남자 때문에 이탈리아 이민 가지 말고 그냥 미국 가서 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 가서 살면서 스테이크나 먹고 와인이나 마시고 빅토리아 시크릿 가서 브라나 사자!!!!!
오늘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나 사주 봤는데 해외에서 살게 된대, 영주권도 얻는대' 라고 하자 친구가 '어느 나라?' 라고 물었다. 나는 그건 몰라, 라고 답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컴온 히어, 베이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씐난다!!!!!!!!!!!!!!!!!!!! >.<
우울하게 시작했다가 왜..... Orz
블레어는 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첫눈에 그런 결론을 내린 그는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도시 여자들이란 항상 골칫거리였고, 그는 그런 타입들과 어울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것이다. 도시 여자들은 시골에 사는 남자들에겐 독약과도 같은 존재였다. 린이 스탠의 이혼한 부인인 델핀의 친구라는 사실이 그의 의견을 더욱 든든히 받쳐 주었다. 그리고 린은 다른 남자들의 비난 따위는 언제나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편이었지만 블레어의 경우에는 달랐다. 설마 면전에서 자신을 모욕한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아닐 텐데…. (알라딘 책소개에서 가져옴)
예전에도 한 번 이 얘길 한 적이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할리퀸 [개구리의 연가]에는 남자주인공과 헤어지고 그리움에 허덕이다 야위게 된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사랑했지만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오해하며 헤어지게 되는 거다. 헤어지고 나서 남자도 여자를 그리워하고 여자도 남자를 그리워하는데,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남자가 여자가 일하는 병원에 찾아간다. 여자는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동화작가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병원에서 남자를 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므로 그를 보고 놀란다. 남자는 그녀를 보자마자 이렇게 얘기한다.
"대체 왜그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내가 읽은 책은 저 책이 아니라 종이책이었고, 또 이십년도 전에, 고등학생일때 읽었던 책이니, 저것이 정확한 워딩인지도 모르겠고 또 페이지수도 모르겠지만, 정확한 워딩에 가까울 거라고 본다. 저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 이렇게 기억난다니까? 그 때 나는, 사람이 사랑을 하고 헤어지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당연히 빼빼 마른다고 생각했다. 빼빼 마르는 건, 그러니까 홀쭉해지는 건, 마음이 아프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그러다 대학생이 됐는데,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다니던 내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고, 너 왜그렇게 반쪽이 됐냐고 물으니 짝사랑 때문이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한 선배를 좋아해서 그 선배가 가입한 동아리에 들어가고, 매일 그 선배를 볼 생각으로 설레었는데, 선배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알게 되어서 너무 힘들었다고....밥도 못먹었다고....... 단지 짝사랑만으로 친구는 얼굴이 반쪽이 된거다. 와우- 사랑과 이별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나 역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사랑을 잃고난 후 야윌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너 왜그렇게 야위었어?'라고 말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고....그리고 가장 최근에도 이별을 했지만....난 그 시간들 속에서 한 번도 야윈 적이 없다. 빼빼 마른 적이 없어.
요즘에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를 종종 듣는데, 으윽, 불후의 명곡이다, 하면서, 가사중에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하는 부분이 나올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매번, 개구리의 연가를 생각한다. 다들 사랑을 잃고 괴로우면 야위던데, 왜 나는....
그러자, 로망이 생겼다.
야위는 거다.
야위자.
야윌테다.
야위어야지.
야위면 되는거얏!! 하는.
주말에 여동생네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로망이 생겼어, 라고 했다. 마침 텔레비젼에서는 전지현의 화장품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여동생은 어떤 로망? 이라고 물었고 나는 답했다.
야위는 거야. 야위어 가다가, 헤어진 애인을 우연히 만나는거지. 그때 그 남자가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야.
"너 왜이렇게 야위었어?"
이 상황을 만들고 싶어...
여동생도 제부도 남동생도 모두 빵터져서 웃었다. 말하다가 나도 웃겼다. 그렇지만 입밖으로 내고 나자 더 간절해졌다. 야위고 싶다. 야위어서, 헤어진 애인을 마주치고 싶다. 헤어진 애인을 마주쳤는데, 나를 보고 놀라서
"당신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 거야?!"
라고 내게 묻는다면,
"당신이 마음 고생을 너무 시켜서 이렇게 됐잖아."
라고 답하고 싶다........................................................
그리고 야위어야지, 야윌테다, 하고 간절히 생각하고 있는데, 하아- 아빠가 밤을 넣고 밥을 하셨......
아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밥은 또 정말 맛있잖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밥통 앞에 서서 야위어야해, 라고 이백번 되뇌었지만........밤밥 까지만 먹고 야위자......로 생각이 바뀌어서...밤밥을 먹었다. 힝. ㅠㅠ
가을은 너무 위험해. 밤이 나고 아빠가 밤밥을 하고 ㅠㅠ
일요일에 안산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동생은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틀었다. 지진에 대해서 어느 대학 교수가 나와서 이야기했다. 공중파를 통해 나오는 교수는 6.5가 일어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하는데, 그 사람은 자신의 논문에서도 7.4를 말해놓고 방송에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원전이 6.5까지는 버틸 수 있으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다고,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아... 남동생과 같이 차 안에서 화를 냈다. 대체 이 나라는 왜 사실대로 밝히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지 않고,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거냐고. 세월호때도 그렇더니 지진 때도 이렇다고, 어쩌자고 이렇게 정신 못차리는 거냐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책을 꺼냈다. 오래전에 내가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으려고 사뒀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꺼내들었다. 이 책을 꺼내들면서, 이야, 이런 책을 사서 준비해놓다니, 이렇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다니, 나는 진짜 엄청 대단하구나....참 멋진 캐릭터야.... 하는 생각을 했다.
지은이는 결국 우리가 가야할 곳은 '탈핵'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탈핵을 결정하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새로운 원전을 짓고, 노후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후쿠시마의 교훈은 "핵발전소는 30년 이상 운영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원전도 부품 수가 200만~300만 개가 되는 기계이다. 특별한 기계가 아니고 인간이 만든 보통 기계일 뿐이다. 고장 나지 않는 기게는 존재하지 않는데, 원전 역시 지속적으로 고장이 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원전 고장 및 사고 횟수는 670회가 넘는다. 이와 같이 고장 나지 않는 기게도 없지만, 영원히 쓸 수 있는 기계도 없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기계들을 쓰고 있지만, 사실 30년 이상 쓸 수 있는 기계는 거의 없지 않은가? 노후한 기계는 고장이 잦기 마련이고, 이런 사정은 원전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에는 30년 넘은 원전이 두 개나 된다. 고리1호기는 만 34세로서 2008년에 10년의 수명을 연장하였다. 또한 2012년에 수명 30년을 다한 월성 1호기 역시 수명 연장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핵사고의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수명 연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먼저 폭발한 후쿠시마 1호기가 바로 수명 연장의 위험을 입증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가장 노후한 원전이었으며 수명 연장을 통하여 40년 이상 운전한 것이 바로 후쿠시마 1호기였다. (p.55)
한국의 원전밀집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건설중인 원전 5개가 완공될 것이고, 여기에 2024년까지 42개의 원전보유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와는 달리 다른 나라들은 모두 밀집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원전밀집도 2위인 벨기에는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탈핵을 결정하였다. 현재 운영중인 원전 전체를 순차적으로 정지시키겠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3위인 타이완 역시 내용적으로 탈핵을 결정하였다. 타이완은 명목상 탈핵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또한 수명 연장도 하지 않는다고 결정하였다. 그렇게 되면 순차적으로 원전 개수는 제로를 향해 가게 되어 있다. 이러한 타이완의 결정은 아주 모범적인 탈핵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p.57-59)
이 네 개 나라(한국,미국,프랑스,캐나다) 중에서도 한국을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필자는 판단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또 다른 위험요인이 한국에는 만연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난히 원전비리가 많다. 불량품, 중고품, 검증서 위조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등이 납품되었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임 사장, 지식경제부 차관과 장관까지 비리에 연루되었다. 이렇게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들까지 연루된 비리는 한국의 핵사고 확률을 특별하게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p.62-63)
저자는 우리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지리적,자연적 요건상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궁극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우리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다. 왜 매스컴과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태양광을 사용하기에 불리하다, 적합하지 않다, 라고만 한결같이 말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이 나라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걸까? 얼마나 많은 것을 감추고 말하지 않고 있는걸까?
일요일에 남동생과 일자산에 오르면서 책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남동생은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뭘 읽을지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그런데 누나 살면서 소설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까? 물었다. 나는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어서 장미까지 함께 요구했듯이, 소설책은 이 장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고. 너는 책들을 읽으면서 니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읽어왔기 때문에 지금의 네가 될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살 수 있지만,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건 예술이 하는 거고, 책은 그 중에 하나라고 내가 말했다.
공부하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면 공부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모조리 다 기억할 수가 없고, 사실은 기억하는 게 거의 없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는 내 나름대로 공부의 방법을 선택한거고, 이게 나한테는 잘 맞는다. 연습장에 빼곡히 글을 적어내지 않고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것이지만, 나한테는 이게 잘 맞는다.
사주를 봤을 때, 그때 그런 얘기도 들었다. 나이들수록 계속 공부를 더 하고 더 알려고 한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그러므로 계속 글을 쓰라고, 글을 쓰는 걸 멈추지 말라고 하더라. 다락방 씨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괜찮은 글을 쓰게 돼요, 라고. 크- 졸 멋진 캐릭터가 아닌가, 나란 인간은.
나는 내가 가진 본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살고 있다고. 어느 누구도 이렇게 잘 살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냐고 내게 오히려 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현한다고,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내가 멋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와 오구오구는 큰 힘이 된다. 역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헤어진 애인 생각이 너무 나서, 길가에 주저 앉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