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트윗에서 먼저 보았지만 어젯밤에 북플을 하면서도 '에밀 졸라'의 《패주》 책 표지를 보게 됐다. 표지 속 저 남자는 요가의 '부장가 아사나' 즉 '코브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제 저 표지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면서 대체 왜, 어째서 코브라 자세를 하고 있는가.. 뭔가 표지만 보면 일본 소설 느낌인데 그런데 작가는 에밀 졸라.. 야. 에밀 졸라, 라고 하면 내가 참 사연이 있는데, 사실 내 사연이라기 보다는 내 남동생 사연인데, 그러니까 내 남동생이 늘 미스테리 소설만 읽다가 한 번 에밀 졸라 읽고는 -아마 목로주점 이었던 듯- 너무 재미있다면서 만나는 친구들한테마다 '너네 에밀 졸라를 아니?' 하고 다녔던 것. 그런데 친구들이 다 몰랐다고, 에밀 졸라를 아는 사람이 자기 뿐이라고, 자기는 진짜 독서왕이라고..... 이놈은 자기 너무 책 많이 읽어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는 놈이다. 자기 주변에서 자기처럼 책 많이 읽는 사람 없다고. 님하....


그만두자, 이런 얘긴.


아무튼 도대체, 왜 코브라 자세를 취하고 있을까? 저 표지의 의미는 뭘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코브라 자세가 표지에 나올까 궁금하여 나는 어제 책 정보를 찾아보았다.



에밀 졸라의 담대한 문학적 쇄신을 입증하는 걸작. 자연주의 거장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제19작 『패주』(1892)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보불전쟁)과 파리코뮌을 배경으로 파멸하는 한 시대와 인간들의 격동과 고통을 압도적 내러티브로 구현한 작품으로, 제2제정 시대의 총체적 벽화라 할 수 있는 루공마카르총서 최대의 장편이자 실질적 완결편이다.

전쟁에서의 잇따른 패배와 후퇴, 타락한 제정 사회의 붕괴, 굴욕적 강화와 수도 파리 포위, 코뮌 방화와 ‘피의 일주일’까지 역사적 사건들과 허구의 서사를 교직한 대작 [패주]는 프랑스인의 집단의식 한복판에 존재하는 상처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도 같으며, “완전하고 위대하고 영웅적인 우정, 한 세계의 종말, 한 국가에 닥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재앙”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프랑스를 그린 “19세기 프랑스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상찬되었다. -알라딘 책소개 중



전쟁...사회 붕괴, 재앙.......여기 어디에서 코브라 자세가 나오는걸까? 표지 디자이너는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저런 디자인을 했을텐데, 코브라 자세의 남자가 등장해야 하는 그 무엇이 책 어딘가에 담겼단 말인가. 그게 대체 어떤 내용인가. 아 너무 궁금하다. 나는 전쟁 얘기는 궁금하지 않지만 저 코브라 자세의 이유를 알고 싶다. 왜죠? 왜 코브라 자세 하고 있어요? 코브라 자세는 등에 근육을 키워주고 굽은 어깨를 펴주는데요.. 왜죠? 전쟁하다 어깨 굽었나요? 라운드 숄더 됐어요?



코브라 자세는 내가 요가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추천 받았던 자세이다. 나는 심각한 라운드 숄더 였던것. 익히 알고 있는 송장자세 사바 아사나 에서도 가만 누워 있노라면 어깨가 땅에 닿질 않아 그 조용한 센터 가운데에서 선생님이 돌아다니시다가 가만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래로 꾹 눌러주시곤 했더랬다. 심각한 라운드 숄더였는데, 현대인이라면 여러가지 이유로 라운드 숄더가 되겠지만 내 굽은 어깨는 어릴적부터 가슴이 컸던 것도 아주 큰 이유로 작용한다. 나는 가슴이 컸고 지금도 크고 이것은 내게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함만 준다. 어릴 적엔 큰 가슴이 싫어서 어떻게든 가리려고 몸을 움츠리고 다녔다. 그렇지만 움츠리고 다닌다고 해서 가슴이 작아지는 건 아니었다. 가슴이 커지면서 내가 움츠리고 다니지 않아도 브래지어의 끈은 나의 어깨를 심하게 압박했다. 가슴의 무게는 자꾸만 아래로 쏠리니 위에서 끈이 어깨를 누르는 힘이 엄청 났던 것. 나는 늘 어깨가 고질적으로 아프고 그러니 어깨가 굽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내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만 불편한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불편함이 크다. 노골적으로 가슴을 쳐다보는 남자들을 마주치는 건 수차례였고, 젊은 시절 편의점과 까페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는 정말이지 민망하지도 않은지 내 가슴에 대해 대놓고 농담하는 남자손님들도 있었다. 매일 오는 아재 단골은 늘 내 가슴에 대한 농담을 하다가 하루는 빨대로 내 가슴을 찔러보기도 했다. 아 씨발... 그때 고작 스무살이어서 그 손님 앞에서는 웃고 있다가 손님 간 뒤에 카운터 뒤에서 주저 앉아 소리내어 엉엉 울었더랬다. 나는 왜 가슴을 잘라버리지 못했을까?


좀 더 나이들고 나서는 가슴에 대해 나쁜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오히려 가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많이 접하게 됐지만, 그런 긍정적 반응 때문에 내가 가슴을 사랑하게 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언급들 자체가 불편했다. 만약 내 가슴이 크지 않았다면 그런 언급 자체도 없었을 것이기에.




아무튼 이 어깨를 펴는 것이 너무 시급해서 요가쌤께 나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 하니 여러 자세를 추천해주시고 마사지도 해주시고 또 네 신체의 일부 때문에 무엇이 안된다고 원망하지 말고 네가 할수있는 것을 하라는 조언도 들었었다. 그 때 추천받았던 자세 중 하나가 코브라 자세였다. 이게 등에 힘을 길러주고 등에 힘이 생기면 어깨도 펴질 수 있다는 거다. 그렇지만 코브라 자세를 취할 때마다 나는 내 등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질 않았다. 이게 정말 등에 힘을 키워주는 게 맞나? 하면서도 아리송했던 것. 그러다, 사라 쌤 영상을 만났다.






선생님도 이 영상속에서 코브라 자세를 취하시는데, 선생님의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와 등에 힘이 뽝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단순히 손을 떼서 그런것만이 아니라 선생님의 다른 영상속에서도 코브라자세에서 힘이 느껴진다. 설명이 잘되어 있는건가? 묘해..







패주... 왜 코브라 자세가 표지인가요. 너무 궁금해. 패주.. 사야하나요. 읽어야 하나요. 패주여... 패주.. 패주는 또 무슨 뜻이야? 찾아보니 '전쟁에서 져서 달아남' 이구나... 그런데 왜 때문에 코브라 자세를??

책날개에 그림 제목 나와있는데 <망각>이란 뜻이란다. 망각...그리고 코브라 자세........뭘까.......



코로나 때문에 요가센터에 다니지 않은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엔 집에서 좀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안하고 주말에만 한 번 하고 있다. 감각을 잃으면 안되기 땜시롱. 나름대로 머리서기 라든가 다리찢기 라든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라든가 하는 도전자세들이 있었는데 ... 나는 그것들을 대체 언제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나는.. 하고 있지 않지... 내 탓이다.....

그래서!! 요가 책을 또 사서 볼까 한다. (네?)

책을 본다고 머리서기가 되지는 않아....















이번 주에 주문한 책 박스가 아직 도착 안했는데 ㅋㅋㅋ 그런데 나는 또 장바구니에 담고 어제 지르려다가 제발 정신차리라고 이번 달에 몇 박스 받을 셈이냐고 나를 자제시키고 있다. 8월만, 일단 8월만 참아보자. 8월엔 참은 뒤에, 이 책들을 사자!














































조금만 참아, 조금만. 며칠만 참아. 8월이 다 지나고 있어. 아니, 다 지나다니.. 슬픈걸? ㅠㅠ


아, 오전 업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퇴근하고 싶다. 빨리 퇴근해서 와인 따라놓고 치즈돈까스랑 피자 구워가지고 먹고싶다. 크- 내일은 요가도 좀 하고 그래야지. 아하하하. 이번주 원서 읽기 .. 언제 하지? 소설의 정치사는 또 언제 다 읽지? 아무튼 금요일이라서 매우 씐난다. 할 일이 많지만... 자, 부지런히 일하고 퇴근하자!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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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8-27 0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쵸?!!! 코브라 자세 생각은 저만 한 게 아니였네요?!!!!

다락방 2021-08-27 08:29   좋아요 1 | URL
딱히 저 책이 읽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도대체 왜 코브라자세가 저기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새파랑 2021-08-27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락방님 페이퍼 완전 재미있어요👍 기승전-먹는이야기 네요. 왜 코브라 자세인지는 아직 안밝혀진거네요. 궁금합니다. 출판사가 의도한 표지인듯 🙄

다락방 2021-08-27 09:4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 표지를 내놓은 그 의도, 바로 그것이 저는 궁금한 것입니다. 내용이 대체 어떻길래 저런 표지를 해야 했을까...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할랬는데,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저보다 새파랑 님이 먼저 읽으실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1-08-2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면서 패주 나만 모르나 ㅋㅋㅋ pesou인가ㅋㅋ원어가 la debacle 쓰여있네 ㅋㅋ한국말인가ㅋㅋ표지 보니까 군인이라 패해서 도주하나..무식의 흐름과 함께 스크롤 ㅋㅋ아 부끄럽고여 ㅋㅋ 왜 코브라했을까. 도망치다가 쓰러졌는데 몸이 절로 향했을까요. 다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려야겠습니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08-27 09:42   좋아요 1 | URL
저도 패주 몰라서 뭔말이여..하고 찾아봤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모를 때는 바로바로 찾아보기를 저는 습관화 하려고 합니다. 저는 불어를 전혀 몰라서 원제를 또 번역 돌렸더니 그건 뜻이 ‘와해‘라네요? 왜 국내 제목이 패주..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보면 궁금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유수 님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봐야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일단 기다려보세요, 유수 님!! ㅋㅋ

Falstaff 2021-08-27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처가 스무 살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어떤 개저씨가 엉덩이를 툭 치더랍니다. 그래서 그 개저씨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쳐버렸다던데요. 손이 아주 맵습니다. 왜 우셨어요! 제가 다 슬픕니다.
저 군인하고 영상이 다른 게, 손을 바닥에 짚었느냐 아니냐의 차이군요. 저건 포복, 사격(엎드려 쏴) 자세에서 앞을 관찰하는 걸로 보이는데, 실전에서 저때 총알이 날라와 머리통을 관통할까 겁나서 아무도 하지 못하지만 훈련할 때는 악착같이 연습시키는 자세일 겁니다.

다락방 2021-08-27 09:34   좋아요 1 | URL
저는 그 당시에 반항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은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두고두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게 대부분 여자들의 반응이었어요. 당하자마자 대응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거에요. 현실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자는 별로 없거든요. 지금이야 좀 달라졌지만 그것도 선례가 많이 필요해요. 저는 지하철안에서 성추행 당했을 때도 너무 놀라서 헉- 하고 움직이지를 못했었어요. 그 자리에서 욕하고 때리고 소리지르는건 그 당시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한걸로 보였어요. 막상 당해봐, 어떻게 바로 맞받아쳐, 하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은 저랑 다르게 더 많이 대응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저는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게 두고두고 안타깝고, 그 때의 제가 참 안쓰럽고 그래요. 그걸 당하고 우는 그 마음이 .. ㅠㅠ

저 영상속에서는 손을 떼고 있기는 하지만(그래서 힘이 더 들어가죠) 보통 요가에서는 저 책 표지처럼 손을 바닥에 대고 있어요. 코브라자세는 손 바닥에 대고 저렇게 상체만 들어 올리는 거거든요. 진짜 딱 저 자세에요. 다른 자세 하나 가져다가 붙여놔야겠네요. 그나저나 폴스타프 님 언급처럼 저것은 사격 자세에서 앞을 관찰하는 것일까요.,.......

Falstaff 2021-08-27 09:53   좋아요 1 | URL
그림의 감상은 절망 자체지요 뭐. 패잔병이 어떻게 살긴 살아야 하는데 적이 또 쳐들어오는 거 아닌가, 이젠 죽었구나. 뭐 그런 감정만 보이네요.
훈련할 땐 절대로 패전을 염두에 두지 않거든요. 어떻게 도망해야 사는지 절대, 절대, 전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싸우다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라고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08-27 11:20   좋아요 0 | URL
밑에 잠자냥 님께서 (크!) 친절하게도 저 그림에 대한 설명을 가져와주셨습니다. 부상당한 군인이 일어서려는 장면이라고요. 크- 제목인 패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그림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코브라 자세라고 삽질하고 있었네요.. 인간이여...

2021-08-27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7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08-27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 정보를 찾아보니 프랑스 화가 Emilie Betsellère의 <L‘oublié : épisode de la guerre 1870-1871>라는 그림인데요. <잊혀진 자 : 전쟁의 에피소드 1870-1871> 뭐 그런 그림인 것 같습니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버려지고 잊힌 병사를 형상화한 그림인 것 같은데(전쟁 중 부상을 입은 군인이 야전 전장의 빙하 위에 일어서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네요), 결국 <패주>라는 제목하고 어울리는... (코브라는 상관없는 ㅋㅋㅋ) 그런 그림을 고른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1-08-27 11:18   좋아요 2 | URL
아?!
저도 책날개 보고 그림 제목만 찾아봤는데 아아.. 그런 뜻이 있는 것이로군요. 부상 입은 군인이 일어서려는 모습... 아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저는 딱 코브라 생각만 했네요. 아이고야... 크- 그렇다면 정말 제목과 걸맞는 그림임에 틀림없네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 님. 그렇다면 궁금증이 풀렸으니... 이 책을 읽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ㅋㅋㅋ 에밀 졸라는 좀 읽고 싶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궁금증이 사라졌으니 패쓰할까 어쩔까... 갈등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27 11:38   좋아요 0 | URL
졸라가 좀 재미나긴 하죠. 전쟁이야기라 좀 뻔할 거 같기도 한데... 미리보기로 몇 장 읽어보니 재미는 있더군요. ㅎㅎㅎㅎ ㅠ_ㅠ (왜 우는지...? 책 살 게 왜케 많아요;;;)

다락방 2021-08-27 11:40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에겐 아직 많은 적립금이 남지 않았습니까? 저는 .. 없단 말입니다. 없는데 계속 사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리하여 이 책은 다음달로 패쓰합니다. 저도 나름 계획적인 소비활동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전쟁 이야기라 별로 안보고 싶은데 졸라니까 또 볼만하지 않을까 싶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1-08-27 11: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적립금 자꾸 줄어드는 거 슬픔......ㅠㅠ
얼마전 알라딘 중고에 책 팔러 갔는데요, 점원이 현금으로 드릴까요, 적립해드릴까요 물으면서 제 통장 적립금 보고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8-27 12:11   좋아요 3 | URL
아… 당신은 진정한 알라디너…. 이렇게 생각했을겁니다.

다락방 2021-08-27 13: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멋있따 잠자냥 님. 세상 잘난척 그날 하루만큼은 다 가져가셨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8-28 18:51   좋아요 1 | URL
점원의 동공지진도 웃기지만 유부만두님의 세상초탈한 댓글 왤케 웃긴거…😭😭😭😭
빙하 위에서 일어서는 모습이라 하기에 그의 표정이 너무 평온합니다. 코브라 자세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스트레칭 표정이란 말이예욧!!!

다락방 2021-08-28 20:1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쟝님. 빙하와 부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야. 코브라 자세에 적합한 표정이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1-08-27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운드 숄더 1인 사라 요가 보며 매일 따라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1-08-27 14:00   좋아요 2 | URL
올려둔 영상은 40분이고 천천히 진행되며 설명도 자세하기 때문에 따라하기 좋을거에요. 저는 무엇보다 음악도 좋아서 저 영상 좋아합니다. 으흐흐흐

얄라알라 2021-08-27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늘도 저에게 유쾌함이란 선물을 랜선 태워 보내주신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코브라자세 클릭하니 패주가 등장할 줄은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4:00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북사랑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은 진짜 짐작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으하하하하핫.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hnine 2021-08-2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 정도 상상력과 호기심이 있으시니 작가님이라 할수 있지...‘
(여기서 작가는 다락방님을 가리킴)

다락방 2021-08-27 15:26   좋아요 0 | URL
아이참 나인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라고 해주시니 너무나 부끄럽네요. 아이참... ^0^

바람돌이 2021-08-27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벜 확실히 알아보겠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1-08-28 20:1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을게요. 빠샤!!

붕붕툐툐 2021-08-28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저 포지 보고 코브라 자세를 떠올리셔서 이런 페이퍼를 쓰시다닛! 넘 웃겨요~ 진짜 요가의 매력은 그 느낌을 하나 하나 찾아갈 때인거 같아요. 부장가아사나도 겉보기엔 비슷해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자세 중 하나인 거 같아요.
저는 요가원 강제 폐쇄되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다녔어요~ 위험을 감수하겠어! 하하! 요가는 사랑이에요~❤

다락방 2021-08-28 20:13   좋아요 1 | URL
저도 계속 다니고 싶긴했는데 집에 아가가 태어나서 더 조심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태 안가고 있는데 너무 가고 싶어요. 퇴사하고 오전에 요가하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 날은 언제 올까요..
그나저나 툐툐님 그렇게 계속 요가 하셨으면 웬만한 아사나는 다 하실 수 있지 않으세요? 꼭 아사나 완성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뚜기 자세라든가 까마귀 자세라든가.. 머리서기까지 다 되시죠? (그렁그렁)

붕붕툐툐 2021-08-28 20:26   좋아요 0 | URL
아이쿵 아가는 더더 사랑이죠~ 저라도 그랬겠네요~~
저도 방학 때 오전 요가하면 정말 그 꿀맛은... 우리 그날이 빨리오길~🙏
근데 제가 빈야사만 젤 좋아해서 아사나 해본 것도 되는 것도 별로 없어요. 까마귀 자세는 좀 전에 보고 처음 따라해 봤는데 안되고요~ 메뚜기 자세랑 머리서기는 합니다~ㅎㅎ
핸드스탠딩 도전 중이에용! 이걸 해야 전갈 자세가 될 거 같아서요! 이거 되면 까마귀도 될 듯해요!!

다락방 2021-08-28 20:32   좋아요 1 | URL
저는 머리서기 시도하려고 머리를 땅바닥에 대기만 해도 머리가 너무 아파요 ㅠㅠ 코어에 힘도 부족하고 여러자기로 머리서기할 준비가 안된 몸이기도 하지만 어깨가 굽은 것도 큰 요인인 것 같고요. 열심히 해야 뭐가 되도 될텐데 요즘엔 통 안하고 있으니 원...
툐툐님, 우리 요가 계속 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붕붕툐툐 2021-08-28 21:05   좋아요 0 | URL
락방님, 머리 서기는 진짜 완전 코어힘인거 같아요~ (머리 아픈건 견디셔야 합니다~ㅋ)
저도 한참 안 되다가 성공했어요~ 우리 아사나 되는 거에 연연하기 보다 그 자체를 즐기면 언젠간 다 될거라는 맘으로 수련해요~❤

다락방 2021-08-28 21:28   좋아요 1 | URL
저 머리서기할 때 시도만 해도 머리 아프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도 머리 아픈거 당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최종목표를 그래서 핸드스탠딩으로 바꿨어요. 머리 너무 아파서 ㅋㅋㅋㅋㅋ
역시 코어힘인거죠. 그렇다면 저는 일단 기초 수련을 열심히 해야겠어요. 코어 힘 키워놔야 될듯요. 몸도 좀 더 가볍게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어휴 갈길이 멀어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8-28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는 글입니다!!!
코브라 자세에도 공감!!
알바생 시절 겪은 수모에는 분노!!
또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 주문서 작성해 놓고 9월을 기다리는 귀여운 다락방님 모습에 대공감!!
ㅋㅋㅋ
아...이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대잖아요!!♡

다락방 2021-08-28 20:1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책나무님,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은 읽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글을 쓰는게 아닌가 싶어요.
오늘도 열심히 읽고 쓰는 삶을 살아갑시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앞으로도 계속!!

syo 2021-08-28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가센터에 크게 붙여놔도 좋을 사진입니다.

˝장소가 불편해서, 복장이 불편해서 오늘은 쉬시겠다구요?˝
하는 글과 함께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8 20:16   좋아요 1 | URL
맞네. 빙하 위에서 저런 옷입고도 코브라자세를 하는데 우리도 좀 더 열심히 해보자! 막 이렇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맥주 마실까?

Falstaff 2021-09-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장 마카르˝를 네이버 검색했더니 난데없이 ˝코브라 자세˝가 탁! 뜨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장 마카르. 미스터 코브라 책의 주인공입니다.

다락방 2021-09-14 15:59   좋아요 0 | URL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젠더트러블을 다 읽었고 진짜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다. 흑흑. 너무 씐난다. 만세만세만만세다!! 아울러 같이 읽기 해주신, 해주고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같이읽기 해주셔서 제가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임감에 언제나 짓눌리는 사람이므로 함께 뭔가 하자고 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람이라서요.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흑흑 ㅠㅠ


자, 각설하고.

다음주에는 휴가다. 오늘 카카오스토리에서는 2018년에 내가 하노이에 있었다며 지난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2017년에는 쿠알라룸푸르에 있었고 2019년에는 뉴욕에 있었다. 2020년에는 슬로베니아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올해는 아무데도 갈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고, 직딩에게 일 년에 한 번 있는 긴 휴가인데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는게 너무 답답하다. 이 긴 휴가를 집에만 있어야 한다니. 물론 나보다 더 오래, 더 긴시간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답답하다. 이건 언제 끝날까. 사주보는 선생님들 찾아가 코로나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고 싶다. 일전에 누군가 코로나에 대한 예언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거라도 붙잡으려고 검색해보았더니, 사주 봐주다가 코로나 걸렸다는 일화만 하나 나오더라. 중이 제머리 못깎고 점쟁이가 자기 미래 모른다더니, 정말 그런 것인가...


그래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봤자 점심에 뭐 먹고 저녁에 뭐 먹고.. 이런 것이고. 일자산 등산을 누구와 함께 갈까 이런것이고, 매해 음력생일 기념하는 친구가 이번해에는 나랑 생일이 똑같은 날짜라서 우리 조촐하게 파티하자 얘기도 해둔 터다. 한낮에 초딩조카들 보러 다녀올 것이고 또다른 한낮에는 아가 조카를 보러 다녀올 것이다. 그러다보니 또 일주일의 긴 휴가가 꽉 차버렸다. 휴가는 한 번도 길었던 적이 없다. 매우 짧다. 몇 개 안되는 계획들 뿐인데 다 꽉 차버렸어.



지난번에 간헐적단식을 하지 않으면 책을 사지 않겠다고 한 이후로 제법 잘 지키고 있다. 물론 무더기로 책 산 적 있지만, 그건 적립금으로 산것이니 패쓰해도 되지 않나. 중고는 여기에 안껴도 되는 것이니 패쓰해도 되고. 그것들 말고는 안샀으니, 무슨 뜻이냐면, 간헐적단식을 안했다는 뜻이다. 여름에 간헐적 단식하다가 클나요... 뭐 겨울에는 했냐마는, 어쨌든 그래서 책 산지 좀 오래되었다고 .. 생각한다. (언제샀냐고 묻지는 않긔!!)



휴가를 맞이해, 여행하지 못하는 우울한 나를 위해, 그래서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건 내가 돈주고 사는게 아니라 내가 '선물'하는 것이니 간헐적단식과는 연결짓지 않기로 나름의 쇼부를 친다. 아 진짜 세상 똑똑해. 휴가 전에 집으로 똭 박스를 배달시켜가지고 휴가때 뽝 읽어줘야지, 이건 괜찮은거잖아, 라고 합리화 하고 있다. 대단히 똑똑하다. 그렇게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우리 한 번 볼까.



































아니 에르노의 책은 아니 글쎄.. 내가 굿즈 때문에 책 사는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반박하지 않긔!), 글쎄 이런걸 준다는거다.



아니 너무 갖고 싶지 않나욤? 이거 근데 받아서 내가 가질지 초딩 조카 줄지 생각좀 해봐야겠다. 조카가 되게 좋아할 것 같은거다. 아 조카야..

그러고보니 엊그제 조카 ㅋㅋㅋ 방문 잠그고 나랑 한참 전화로 수다를 떠는데 ㅋㅋㅋㅋㅋ 여동생한테 톡이 왔다.

"쟤 지금 계속 전화하는 사람이 언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그래.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행복해서 그 행복한 마음을 끌어안고 내가 나를 끌어안고 잤더니 더워서 새벽에 깼다.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 저 책은 아오, 진짜 트러블이라는 말 꼴도 보기가 싫지마는... 그래도 어쨌든 도나 해러웨이니까 사서 훑어본 뒤에, 도나 해러웨이 책 한 권쯤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살펴보려고 사려고 하는거다. 진짜다. 근데 어쩐지, 우리 같이읽는 여러분들..트러블 들어가면 이제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아서, 어쩌면 도나 해러웨이의 저 트러블 책보다는 《해러웨이 선언문》을 정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도 트러블, 나처럼 싫죠? (그렁그렁)



영어 원서 세번째 완독에 가까워지는 지금, 어쩌면 번역본 없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we should all be feminist》사려고 하는데... 현명한 선택일까 멍청한 선택일까. 모르겠다. 근데.. 현명한 내가, 똑똑한 내가 멍청한 선택을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재미로 보는 그 여성캐릭터 누구냐 하는 테스트 해봤는데 나는 그 누구냐, 그 뭣이더라, 그.. 캡틴 마블 나왔다. 그런데 설명에 그런게 있었다. '당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 이라고. ㅋㅋ 아니 대체 세상 누가 이런 구절이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순전히 재미로 해서 나온거긴 한데, MBTI 를 해도 내 가치판단은 틀릴 일이 없다고 나오고, 사주를 봐도 내 가치판단은 틀리지 않다고 나온다. (누구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너가 안좋으니까 선택 안하지만 그걸 선택했다면 그건 너한테 좋을 것이다, 라고 한 선생님도 말씀하셨는데. 한결같이 나는 선택의 끝판왕, 지혜로움, 판단을 잘한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책을 사기로 했다면, 그것은 잘한 선택이라는 것!!!!! 이 내가, 나에게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옳은 것이다!! 만세!! 내가 원서를 사기로 했어? 굿 초이스!!



써놓고나니, 책 사려고 참 별 짓을 다한다 싶다...........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는 젊은 사람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친구의 리뷰 덕에 읽고싶어졌다. 요즘 회사에 젊은 사람들 들어오면 여러가지로 충격받은 일들이 좀 있어서 그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거다.



이것은 구매가 아니다. 선물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내가 나를 아낀다는 뜻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한결같이 여름을 좋아했다. 지금도 여름을 좋아한다. 겨울에는 여름인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렇게 뜨겁고 땀나는데도 부러 산책을 나간다. 가서 흠뻑 땀에 젖고 오면 이상한 활력이 생긴다. 물론 때로 지치기도 하고 오후 내내 몸안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아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한껏 여름을 즐기고 싶다. 여름이 하루 또 하루 지나가는게 나는 아쉽다. 나는 정말 여름이 좋다.


결말은 뜬금없이 여름예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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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28 11: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책 저는 이제 그만 읽을까 하고 있었는데 저도 저 굿즈는 탐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 책까지만 더 읽을까 싶은데... 책 내용이 치매 어머니 간병기라서 얼마 전 읽은 보부아르 <아주 편안한 죽음>하고 비슷할 거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_-

다음주 휴가시군요! 아, 그러고 보니 저도 휴가네요(저는 물론 일주일 내내는 아닙니다만 ㅠ) ㅋㅋㅋㅋㅋㅋㅋ 어디 가지도 못하고 방콕하는 휴가,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한낮에도 계속 걷기~ 뽜이팅! 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1:38   좋아요 6 | URL
와 잠자냥 님 저랑 너무 같은 생각이라서 지금 깜짝 놀랐어요. 저도 딱 그런 사고의 흐름이 이어졌거든요. 아니 에르노 그만 읽을까-아 이번 굿즈 탐나니까 이것까지만-그런데 치매 어머님 얘기라니 보부아르 읽었는데.. 이랬거든요. 진짜.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전생에 소울메이트 뭐 이런 거였을까요? (오바육바중)
아무튼 그래도 저는 굿즈의 승! 그리하여 방금 전에 질렀습니다?! 지화자~

저도 부지런히 걷겠습니다. 오늘도 걸을거에요. 오늘 걸을거라서 점심 많이 먹으려고요(그거 아님).
잠자냥 님, 지치지 말고 쓰러지지말고 우리 몸안의 노폐물 싹 다 보내버리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합시다. 건강하게 지내면서 계속 책 사고 또 사고 또 사고....

뽜이팅!!

잠자냥 2021-07-28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바육바 다부장 대환영! ㅋㅋㅋㅋ
저도 지를 거 같아요. 우리 그 책은 좀 나중에 읽읍시다. 아닌가 빨랑 읽고 팔아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2:15   좋아요 3 | URL
일단 읽는 건 안중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퍼바이백 가능할 때까지만 읽으면 되지 않을까요? 읽었다가 갖고 싶을 수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1-07-28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카로 태어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로베니아는 저도 가고 싶은데 이놈의 코로나는 먼 길을 더 멀게 만들었네요 ㅠㅠ

다락방 2021-07-28 15:03   좋아요 2 | URL
그렇게혜윰님! 저는 진짜 조카들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이번 생 저의 큰 복입니다. 어휴 ㅠㅠ

슬로베니아는 내년도, 후년도 안될것 같죠? ㅜㅜ

그렇게혜윰 2021-07-28 15:05   좋아요 2 | URL
코로나 때 방역 문제로 엄청 고생한 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 아름답다던 나라가 좀 주먹구구였나봐요 ㅠㅠ 조카들 사춘기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다락방 2021-07-28 15:06   좋아요 3 | URL
조카들 사춘기 때 제가 큰 힘이 되기를 저는 바라지만 과연 아이들이 저에게 기대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휴.. 좋은 이모,고모가 되어야지 늘 새롭게 다짐합니다.

이제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다니는 것은 안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하면 답답해져요. ㅠㅠ

감은빛 2021-07-28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이렇게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기에,
내가 나 자신에게 선물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죠.

멋진 다락방님.
더위에도 코로나에도 그 어느 것에도 지지 마시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1-07-29 11:17   좋아요 1 | URL
감은빛님, 날도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ㅠㅠ 저는 매일 짧게 플랭크 하며 지내요. 다른건 못하겠고 매일 뜨거운 한낮 산책과 퇴근후 짧은 플랭크..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덥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더 쳐지는 것 같더라고요. 감은빛님, 운동 놓지 마세요. 물론 무리하지 마시고요!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소주 한잔 합시다. 흑흑 ㅠㅠ

붕붕툐툐 2021-07-28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나에게 선물하는 건 선물이니까 책 사는 걸로 치지 않는다에서 무릎을 탁 치며, 다부장님의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역시 세상에 책을 살 방법은 많군요~ 길지 않고 해외도 못나가는 답답한 휴가지만, 휴가 그 자체로도 좋으니까~ 행복한 휴가 되십쇼~(이미 계획만 봐도 행복~😍)

다락방 2021-07-29 11:18   좋아요 2 | URL
휴가때 먹을 밀키트를 준비하는 일이 제게 남았습니다. 맛있는 것 먹고 땀도 많이 흘리는 그런 휴가를 보낼 예정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어 이렇게 사두긴했지만 과연 제가 책을 읽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휴가동안 열심히 읽어봐야지요.

툐툐님, 흘러가는 여름 우리 잘 보내도록 합시다. 더위에 지치지 마세요!!

얄라알라 2021-07-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결같이, 여름, 그것도 7월에서 8월초 가장 더운 여름이 젤 좋아요. 공통점 있다고 이렇게 인증해대는 저 ㅋ
휴가 축하드리고, 해외는 못 나가셔도 조카분과 ˝쟤 지금 계속 전화하는 사람이 언니야?˝ 이런 질문 받으실정도로 사이좋게 대화나누시고 조카분도 만나실테니, 책 ˝s*lf˝ 선물 받으셨으니 얼마나 좋아요^^

다락방 2021-07-30 08:36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요. 제가 저한테 준 선물로 책 박스가 도착했는데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뜯어보지 않고 그냥 나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냥 ‘사고‘싶었나봐요. 지름의 충동.. ㅋㅋㅋㅋㅋ

그래서! 조카를 보러 갈겁니다. 지난번엔 저 데리고 앉아서 팔뚝살빼기 운동 시켰어요 ㅋㅋㅋ ‘힘들어‘ 하고 팔 내릴라치면 ‘좀더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 너무 좋아서 충분히 즐겨야지 하면서 하루하루 가는게 아쉽고 그렇습니다. 흑흑. 여름 좋아하시는 분 만나니 너무나 반갑네요. 우리는 마음껏 여름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빠샤!

얄라알라 2021-07-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e should all b feminists! 구매하셨네요^^ 이히!^^좋습니다!

다락방 2021-07-30 08:36   좋아요 2 | URL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샀습니다. 아직 뜯지 않은 박스 속에 있어요. 호호.

독서괭 2021-08-06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제가 이 글을 놓쳤었네요. 저 굿즈 저도 탑납니다.. ㅜㅜ 저는 퓰리처상 수상작 들여다보다가 다락방님 글을 발견했어요. 이책 얼렁 먼저 읽고 평 남겨주세요 ㅋㅋ

다락방 2021-08-08 12:04   좋아요 1 | URL
결국 저 굿즈는 조카 줬어요. 조카가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책 얇아서 금방 읽을 것 같은데 저 지금 왜이렇게 읽고 싶은 책 많고 사고 싶은책도 많은지.. 책 사는 걸 멈출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 오바마 자서전도 살거에요. 김연경 자서전도 살거에요. 깔깔.. ㅋㅋㅋㅋㅋ
 

한 끼를 굶는다는 표현이 다소 과격해 보여서 여러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일단,


1. 그렇게 나 자신과 딜을 한 뒤로 여태까지 한 번도 굶은 적 없으며


2. 제가 뜻한 건 간헐적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밥 한 끼 안먹는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아이고 이 다정한 알라디너들 ㅠㅠ 여러분들 왜케 따뜻해.. 샤라라랑~ 내 마음에 따뜻함이 쏟아져내린다. 별빛보다 더 환하게...


여튼, 내가 간헐적 단식 하루 성공하면 나에게 책 한 권을 사주기로 딜 한지가 일주일 되었나? 여하튼 그 뒤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해 나에게 여태 책은 없었으나,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상반기가 지났고 이제 막, 7월이 시작되었다. 7월이 시작되었다니, 하반기가 시작되었다니,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다시 태어나기에 좋다! 매우 좋다! 난 다시 태어나겠어!! 그러므로,


오늘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최소한 일주일에 2회 이상은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도록 하겠다.. 화이팅!!

일주일에 이틀 이상이니까 일단 이틀은 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더하겠다는 것. 그리고 딱 그만큼만 책을 살 것이다. 이걸 그냥 머리로만 계산하면 안될것 같아서, 다이어리에 오늘부터 딱딱 적어두도록 하겠다. 으하하하.


왜 이 얘길 썼냐면,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신이시여... 이틀 굶어서 두 권 사면 도대체 뭘 골라야 해..



뜬금없이, 기본소득에 대해 읽고 싶어졌다. 나는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런데 정말 기본소득이 답일까?'에 가까운 사람인데, 이것은 내가 기본소득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야 내가 '그것이 답이다' 라든가 혹은 '그것은 답이 될 수 없어' 라든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알라딘 검색창에 기본소득을 넣고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이 두 권을 담아둔다.

















알라딘에 들어와서든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든 신간의 소식을 접하고 읽고싶어지기도 하지만, 알라딘 내에서 다른 분들의 서재에 들렀다가 오오 이거 읽고 싶다,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기는데, 그런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또 이런 책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잭 리처..

















오늘부터 이틀 연속으로 굶으면 두 권이 적립되는데,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두 권을 고른단 말인가... 무엇이 우선순위인가.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일단 먼저 사는거다. 회계에서 선수금 받듯이 일단 책을 먼저 받는거죠. 열 권 먼저 받고, 그 다음에 열 번 간헐적단식을 함으로써 지워나가는 겁니다.... 천재 천재.. 대박 천재.....


아침이면 어김없이 천재의 피가 흐른다.. 뜨겁게.....





추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스탔는데 이런 거 붙어있었다.




우리 제이슨한테 너무 막하는 거 아니야? ㅜㅜ



여튼 캐시트럭 오늘 네이버 굿다운로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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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01 09: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같은 말일까요? ㅎㅎ) 관심이 가네요. 담겨진 책들의 면면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7월이에요. 다락방님 좋아하는 뜨거운 여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다락방 2021-07-01 09:44   좋아요 6 | URL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 혹은 ‘아무튼 기본소득이 답이다‘ 이든 뭐가 됐든, 제가 뭔가 지금보다 더 잘 알아야 저 역시 저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산다고 해도.. 언제 읽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늘 읽고 싶은 욕심은 똥구멍까지 차있는데 실제 읽어내는 건 결코 욕심을 따라가지 못해서.. 하아-

여름이에요. 저는 7월을 산뜻하게 시작하며 아침에 스타벅스의 신메뉴 먹었습니다. 가만있자, 이름이 뭐라더라, 바밀카쿠 프라푸치노.. 라고 하네요. 이 한 잔이면 웬만한 한끼 식사보다 더 칼로리가 높아보이는... 이거 마셨다고 하자 남동생이 ‘오늘 하루종일 굶어도 되겠네‘ 라고 했습니다. 물론, 전 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ㅋㅋㅋ

여름입니다. 꺄울 >.<

공쟝쟝 2021-07-01 10:24   좋아요 5 | URL
전 그나마 현실적인답이다 그러나 한국정치에선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알고는 있자 ㅡ ㅋ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특히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럼 모처럼의 지식에 대한 욕구로 가사노동에 대한 책들을 좀 찾아봐야겠어요 ㅎ 하반기 힘차게 시작해요 !!

다락방 2021-07-01 10:26   좋아요 5 | URL
쟝님, 내가 사서 읽어보려고 찜해둔 책이긴 한데, 이 책 보면 어때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877070

쟝님이 가사노동에 대한 책 찾아본다니까 갑자기 이 책 생각이 뽝!!

공쟝쟝 2021-07-01 10:56   좋아요 4 | URL
어!! 딱이다!! 어!! (최준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좋습니다!!! 룰루~~~~

단발머리 2021-07-01 11:00   좋아요 3 | URL
근데~~ 한국 정치에서는 왜 비현실적인지.. 100자평 대회 연습용으로 100자 이내로 말해봐봐요. 궁금하다 궁금해 🤔🤔🤔

공쟝쟝 2021-07-01 11:06   좋아요 5 | URL
탈노동-반노동의 아이디어가 노동에 대한 가치를 말하는 (그게 국힘이든 마르크스든.. 어찌보면 민주당 쪽에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어요.. 탈노동은 ㅋㅋ) 거대 양당들이 받아들여서 설파하기도 어렵지만 빨리빨리 열심열심의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질지가 문제인 것 하나랑요 - 절대로 586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정상가족 경제모델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거.정도?

공쟝쟝 2021-07-01 11:10   좋아요 5 | URL
지금의 한국 복지, 사회적 안전망 같은게 다 김대중때 기초해서 노무현때 제도화 된 건데 모두 가족임금제 (혹은 가정을 경제정책의 최소단위)로 기준삼아서 만들어진 거 라고 보면, 그게 자기들의 자랑인데 그걸 포기할까 싶은 것이 ㅋㅋㅋ 역시 백자로 안돼요

다락방 2021-07-01 11:12   좋아요 4 | URL
좋았어! 나도 읽어보고 더 알아볼게요!! >.<

공쟝쟝 2021-07-01 11:16   좋아요 5 | URL
우리가 넘어야할 생각의 벽
‘기본소득‘은 놀고 먹자는 사상이다
‘기본소득‘은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상이다
가족단위에 대한 사회보장제를 포기할 수 있는 가-> 아마 가족 해체하자는 사상으로 공격 받을 걸요? 설득이 불가능….
기본소득제자체가 개인단위로 사회보장 설계하자는 거고 그 아이디어가 페미니즘 운동에서 비혼모들의 투쟁 주부에게도 임금달라는 투쟁!! 에서 나왔다고 읽었어요. 제가 읽었던 책은 - 기본소득이 알려주는 것들 - 이라는 책이었고, 제가 추가해서 읽고 싶었던 책은 달라코스타의 책이었는데 읽다 말았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07-01 11:21   좋아요 5 | URL
저도 기본소득을 처음 접한게 페미니즘 강연에서 였어요. 그래서 그 뒤로 내내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거다하고 생각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어졌어요. 알면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제가 혼자 답을 낸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큰 흐름과 움직임에 동참해 힘을 보탤 수는 있을테니까요.

공쟝쟝 2021-07-01 11:34   좋아요 4 | URL
우리 이런 댓글 다니까 페미니즘 공부 좀 한 신식 녀성들 같고 아주 우아하고 좋은 7월의 첫날입니다.
‘가사노동에 대한임금을’이라는 페미니즘의 구호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는 지에 대해 생각해서 묻혀진 그 구호에서 지금의 가능성을 발견하라고. 그때 우왜오열에서 케이시윅스 선생님이 말하셨습니다.

다락방 2021-07-01 11:43   좋아요 3 | URL
맞아, 우리 그 책도 읽었었지! 꺅 >.<

공쟝쟝 2021-07-01 11:52   좋아요 4 | URL
마지막 (나 빨래 다 널어서 진짜 이제 일하러갈꼬얌) 우리가 곧 읽게될 젠더트러블을 읽진않았지만 마리아 미즈 선생님이 포스트페미니즘 엄청 비판하셨잖아요? 저도 90년대 이후 페미니즘이 (지금말고요) 젠더-섹스-섹슈얼리티-퀴어 논쟁등으로 치열해진 게 패착처럼 느껴진 적 있어요. 이게 그들안에서는 중요하긴 한데 대다수 일하며 사는 여성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근데 페미니즘 진영안에서 그게 많이 이야기 되면서 자매애에 기반한 어떤 넓은 대중적 동력(?)을 잃진 않았나 싶은. 버틀러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투덜투덜 하지만 (전 정말 젠더와 섹슈얼리티관련해서 읽는게 참 고역이었어) 페미니즘이 너를 잘 살게 해줄거야! 어떻게요? 일단 임금의 가부장제를 공격하자!!! 이러면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운동에도 이론적으로 더 많이 기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들었어요. 돌봄이, 가사노동이, 제 값을 받는... 그냥 그랬다고요. 그리고 젠더트러블 안녕?

단발머리 2021-07-01 12:03   좋아요 6 | URL
우아~~ 쟝쟝님을 슨상님으로 모시고 우리 ‘기본소득 공부방‘이라도 하나 열어야 할 듯 합니다. 진심입니다.

쇼님이 예전에 페이퍼에서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이 책 하나면 된다 하는 책이 있었거든요. (쇼님 안녕?) 제가 바로 그 책 달랑 하나 읽은 사람인데, 제목이... 아...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라고요. 저는 그 책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구요. 현재 지지율 1위인 후보가 제일 많이 한 이야기가 ‘기본 소득‘이라 저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습니다. 무상 급식, 무상 교육 처음 이야기 나왔을 때, 사람들의 그 벙찐 표정 아시지요. 지금 고등학생들도 학교 무료로 다니고 밥도 무료로 먹습니다. 쟝쟝님이 지적하신 그 부분,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와 ‘노동의 신성화‘에 대한 부분이 무척 근본적인 것은 맞는 말씀이지만, 저는 우리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에 대한 비전이 구체적으로 다가올 때, 빨리빨리 플러스 냄비근성 플러스 아이티강국의 다이내믹 코리아가 오히려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본 소득 실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걱정도 일정 부분 덜어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저는 전업주부 입장에서 제 몫의 돈을, 꼭 국가에서 받고 싶습니다. 어떤 경제 지표에서도 계산되지 않는 투명인간의 삶을 저도 좀 탈출하고 싶거든요. 페미니즘에서 가사노동 투쟁이 중요한 축으로 다시 중심에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고 싶지만, ‘사회적 인정‘이라는 건 결국 ‘노동의 대가‘가 어떻게 ‘계산‘되는냐 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아주 소액이라도 전 국민 기본소득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 계층은 전업주부들이 될 수 있을 거 같고요. 일정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 상태에서 다른 일을 찾아보거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재충전, 재투자의 가능성 역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난한 예술가, 청년들에게도 큰 혜택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부하고 싶네요, 슨상님!!! 같이 가실까요? ㅎㅎㅎ

공쟝쟝 2021-07-01 12:06   좋아요 5 | URL
진짜 너무 좋고 단발님 낙관 너무 좋고 저도 꼭 그러기를 바라고! <새로운 가난이 온다> 김만권 아저씨 책이 단발님의 이야기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노동 까지 다루면서 기본소득 주장해주십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거의 없엇던거 같아여 ㅋㅋ) 저런 학자들이 한국에 있구나 해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유시민 선생님 기본소득 좀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단발머리 2021-07-01 12:08   좋아요 2 | URL
일단 유시민 선생님 번호가 없어서요.... 아, 아쉽네요. <새로운 가난이 온다> 먼저 읽고 가실께요. 좀만 기다려봐봐봐요!!!
from 낙관의 달인 단발머리

공쟝쟝 2021-07-01 12:10   좋아요 3 | URL
그러나 저러나 단발님 댓글 읽을 수록 단발님의 품성과 태도와 역사를 쭉~ 꿰어보면서 하는 낙관이 너무 ㅠㅠ 좋아요! 배우고 싶어요!!!!! 고마워요 ㅠㅠ 제안의 시니컬 공격성이 살짝 감소 되었습니다.

단발머리 2021-07-01 12:27   좋아요 4 | URL
여기 다락방님 방이라서 ㅋㅋㅋㅋㅋ 길게 이야기해도 너무 좋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쟝쟝님 지적하신 586의 정상 가족 모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고, 궁금해요. 그건 진보나 보수, 이념 성향과 상관 없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본‘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시니컬한 비판조차 필요한 것이 바로 기본소득 논의라고 생각해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도서 <페미니즘의 투쟁>이 마리아 로사 책이라서 읽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7월책인줄 알고 있었던 사람^^)
우리 오래오래 같이 고민하고 또 답을 찾아가 보자구요!!!

수이 2021-07-01 12:29   좋아요 5 | URL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_라고 생각하지 않고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_라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쟝쟝님과 같은 맥락에서 현 한국정치사에서는 아무래도 리얼하게 마주하게 될지 좀 비관적으로 여기는..... 비관적으로 여겨서 토스카나로 도망치려고 하는 것도 있는가 하고 곰곰 또 저 머나먼 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어쨌거나 여름이니까 마구 민소매 티셔츠 입고 활보하고 싶어집니다!!!

잠자냥 2021-07-01 14:38   좋아요 4 | URL
쟝쟝 이 사람 100자평으로 하라니까, 또또 버릇 나와가지고... 4천자 원고지 논설을 썼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1 15:35   좋아요 4 | URL
저는 그저 살짝 기본소득 던졌을 뿐인데 여러분들이 그걸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고 하시면서 이렇게 활발하게 대화의 장이 열린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제가 좋아합니다. 후훗.
여기에 참여한 분들이 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라는 데에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후훗.
기본소득은 저도 읽어볼게요. 쇼님의 추천으로 단발머리님이 읽어보셨다 하신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어쩐지 너무나 희망적이기만 할 것 같은 제목이라 좀 저어되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보관함으로 슝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젠더와 섹슈얼리티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해 쟝님의 불만이나 짜증에 대해 어느만큼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야말로 여전히 우리가 풀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또 페미니즘의 가장 큰 축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만해도 통신사 남자 텔레마케터가 여자고객에게 ‘보지를 찢어버린다‘는 욕을 했고, 남자들이 실제로 여자를 욕할 때 SEX에 기반해 욕을 하잖아요? 여자를 성기로만 보는 그것이 너무 한심하고 그러나 너무 오래된 고질이 아닌가 싶어요. 그 성기에서 기반한 것이 결국 젠더로 인한 롤을 만들어냈고요. 저는 젠더 역할만 구분짓지 않았어도, 그것을 사회가 강요하거나 압박하지만 않았어도 아주 많은 문제들이 아예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었다고 보거든요. 이미 일어난 마당에 다 부질없지만 말입니다. 가부장제는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만나서 미치게 터져버린 것 같아요. 여튼 그래서 이걸 우리가 계속 문제라고 지적하고 가급적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넣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부자됩시다.

난티나무 2021-07-01 21:21   좋아요 2 | URL
이 대화 따로 페이퍼 좀 만들어 주세요!!!!! 댓글로 읽기 넘 힘들어요! 다시 읽고 싶어요!!!!! 세 분 어케어케 좀 해 봐요!!!!!!

다락방 2021-07-02 17:34   좋아요 2 | URL
아이참, 난티나무 님. 피씨로 보시면 그나마 편할텐데 말입니다. 아이고 참.. 댓글로 이렇게 되어서 저도 참.. 아이고 참 그렇습니다. 하핫 ;;

잠자냥 2021-07-01 1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수금 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봤을 땐 <전 남친의 유언장> 좀 재미나 보이네요 ㅋㅋㅋㅋ

와, 2권만 고르기 진짜 어렵다. 고민을 좀 덜어드릴게요. <그녀 손안의 죽음>은 <아일린>보다는 별로였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7-01 10:01   좋아요 5 | URL
저도 전남친의 유언장 재미있어 보여요 ㅋㅋ
그런데 아일린... 아마 저 있겠죠? 이것도 잠자냥 님 리뷰 보고 샀던것 같은데..
역시 잠자냥 님 서재를 끊어내야 해, 끊어, 끊어!!

미미 2021-07-01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어제 밤에 <캐시트럭> 봤는데요. (재밌으면 오늘 알려드릴려고 했음요)
기대 안하고 보셨음 해요😳;;;하

다락방 2021-07-01 10:12   좋아요 4 | URL
앗 그래요? ㅠㅠ 제이슨 스태덤과 가이 리치가 만났는데도 별로에요? 힝 ㅠㅠ 가이 리치가 스태덤 엄청 잘 써먹던데 ㅠㅠ 여튼 저 굿 다운로더..그리고 제이슨 액션은 나올테니까. 사실 저는 제이슨이 액션만 하면 일단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기 땜시롱...

아 너무 보고싶네요 제이슨...

미미 2021-07-01 10:14   좋아요 3 | URL
보고 어떠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가이리치랑 제작 후반부에 싸웠나? 생각까지 들었어요ㅋㅋㅋㅋㅋ아우
초반에는 재밌어요.🥲

다락방 2021-07-01 10:19   좋아요 4 | URL
네네 보고나면 페이퍼 쓸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보려고 다운 받아둔 게 여러개라 뭘 먼저 볼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이슨을 가장 먼저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훗.

새파랑 2021-07-01 1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천재가 맞으신거 같긴한데, 나중에는 선수금에 추가해서 돌려막기, 카드깡도 신용대출도 하실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1-07-01 10:24   좋아요 4 | URL
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같은 생각하셨네요. 저 나중에 돌려막기 하겠다 싶었거든요. 이거 쓰면서. 아놔 ㅋㅋㅋ 역시 일단 간헐적 단식 성공한 후에 사야겠어요. 재테크 망.. 하기 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01 10:2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

블랙겟타 2021-07-01 1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년전에 이슈가 될 때부터 ‘기본소득’이란 것이 있다니! 하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시절을 지나 요즘은 ‘진짜 효과가 있을까?’ ‘재원을 마련하는 게 가능할까?’라며 걱정으로 바뀌긴 했어요. 완벽하게 제가 이해 못한 것도 있겠죠 ㅎㅎ
그래도 기본소득이란게 이거다! 라고 유일한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버젼들이 있기 때문에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안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락방 2021-07-01 11:19   좋아요 5 | URL
네 저도 여성학 강의 들을 때 기본소득에 대해 듣기도 했지만 저는 막 ‘이게 답이야!‘ 이렇게 되질 않더라고요. 이게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어휴 세상에 알고 싶은 건 많고 그런데 언제 이걸 다 읽고 알아가나요. 살아서 할 일이 많으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겠어요.
겟타님도 많이 읽고 많이 써주세요!

수이 2021-07-01 12:33   좋아요 4 | URL
재원을 마련하는 건 가능할 거 같은데 그 가능한 방법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할 이들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기본소득 잘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회의감이 좀 짙은.... 다락방님 공부할 때 옆에서 같이 공부해야겠어요. 왜 이렇게 알아야 할 게 많은지!!

다락방 2021-07-01 15:37   좋아요 2 | URL
몸이 열두개였으면 좋겠어요, 비타님. 이것도 보고 저것도 읽고 이것도 생각하고 저것도 말하고 그러게 말입니다. 정작 현실의 저는 정신이 깨어있는 내내 회사에 붙들려있어서 답답해요. ㅠㅠ

수이 2021-07-01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어의 탄생 샀어요 하고 자랑하는 댓글 달려고 했다가 어휴 본문보다 댓글 읽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미 오늘치 지르고난 후에 이 페이퍼를 봐서 실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1-07-01 15:38   좋아요 3 | URL
아니, 언어의 탄생을 사셨단 말입니까? 저도 얼른 사고 싶네요. 그렇지만 구매에 있어서 천천히 가자고, 제가 지난 알라딘 구매기록을 보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참자, 참자. 구매금액을 늘리는 것에는 가급적 천천히 반응하자, 하고요.

그레이스 2021-07-01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댓글 페이퍼로 올려되겠는데요?!^^

다락방 2021-07-01 15:38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책 살까말까 막 이런 페이퍼에 어마어마한 댓글들이 달려버렸지 뭡니까! ㅎㅎ

독서괭 2021-07-02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자신과의 약속도 가불로 해결하다니.. 천재다.. 천재!!
하지만 그러다 어마무시한 간헐적단식채무에 시달리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듭니다. 회생신청 하시게 될 수도 ㅋㅋ 채권자도 나 채무자도 나 ㅋㅋ
위에 기본소득 글은 공쟝쟝님이 페이퍼로 하나 정리해주심 안 될까요??

다락방 2021-07-04 18:13   좋아요 2 | URL
저 벌써 가불 신청 했어요. 큰일났습니다.
두둥- 다락방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기본 소득 글은 쟝님이 앞으로 에, 그러니까, 정리해주시지 않을까요? 기다려봅시다요. 후훗.

공쟝쟝 2021-07-05 17:23   좋아요 1 | URL
제가 이번달은 젠더트러블로 너무 벅차고 다음달 책이 마리아 로사인지라 그때 기본소득 가사노동임금 우리나라?까지 생각 정리 좀 더 해서 써볼게요!!!!

공쟝쟝 2021-07-05 17:30   좋아요 1 | URL
라고 쓰고 보니 내가 나한테 숙제 내준것 같아 갑자기 후회막급하지만 ㅋㅋ!! 기본소득 논의에 페미니즘 넣기는 너무너무 필요한 담론인것 같아서 진지한 마음으로 쓸께요!!!

다락방 2021-07-05 17:43   좋아요 2 | URL
오, 좋아요, 써줘야 쟝님. 기다릴게요. 쟝님이 쓰기 전에 나도 어느 정도 파악해두면 더 좋겠다. 그리고,

마리아 로사 9월이에요, 여러분. 9월이야!!
 

















신간을 살펴보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를 알게 되었다. '정희진'이 기획한 <메두사의 시선> 시리즈의 두번째 권이란다. 책 자체로도 흥미로우니 일단 알라딘의 책소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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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기획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메두사의 시선' 2권. 흔히들 페미니즘 혹은 젠더 연구라고 하면 ‘여성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생각한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는 이 흔하디흔한 오해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남성됨과 정치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동료들은 정치에서의 여성이나 여성 정치사상가 같은 ‘여성 문제’를 다루리라고 짐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 혹은 몰이해에 맞서 웬디 브라운은 페미니즘 지성사의 하나로 자신의 작업을 정초한다. 그녀는 페미니즘 연구의 첫 여정이 전통적 학문에서 여성을 지우거나 터무니없게 묘사하던 것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데서 그 삭제와 묘사를 바로잡는 데로 이동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여정은 그렇게 여성을 복원해낸 관점으로 세계를 비판적으로 따져보면서 기존 담론, 규율, 제도, 실천의 젠더화된 특질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녀가 남성됨과 정치를 다루는 것은 이 두 번째 여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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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살펴보니 '아렌트'의 이름이 보인다. 아, 너무 궁금하다. <메두사의 시선 2>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1이 뭐였지? 하고 살펴보니 내가 대출했다가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 '베티 리어든'의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였다. 당시 신간으로 나왔을 때 내가 울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었고, 그렇게 도서관에서 구입해주어 빌려왔더랬다. 반납한 후 그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오, 이것도 꼭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정희진의 기획이라니. 이 기획을 따라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작가로 알려지는게 정희진 에게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기획자라니, 그건 작가랑 다르게 확 멋있다. 작가 정희진도 멋지지만 기획자 정희진도 멋지달까.

정희진의 강연을 듣거나 책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책이 쌓여가는데, 이렇게 기획으로 내주다니, 믿고 따라 읽어도 좋을거란 확신이 생긴다. 남성됨과 정치, 이번에 꼭 사야겠다. 방금 전에 책 한무더기의 주문을 마쳤지만 말이다.

















'리베카 솔닛'의 신간도 나왔다. 《해방자 신데렐라》라고 하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니 그림도 들어있는 동화의 재해석쯤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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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의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첫 픽션이자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신데렐라가 이룬 변신이 단순히 누더기 옷에서 드레스로의 변화, 왕자의 신붓감으로의 신분 상승이 아니라면? ‘신데렐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녀의 변신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해내는 새로운 동화다. 솔닛은 ‘해방자’라는 신데렐라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냄으로써 가부장적 서사의 대명사라 할 법한 옛이야기에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로,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많은 전래 동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그러나 그렇게 개작된 이야기들이 오래 사랑받지는 못한 이유와 달리, 『해방자 신데렐라』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이야기책으로서 읽는 재미와 그림책으로서 보는 즐거움, 문학적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이 책 속의 신데렐라는 자유와 독립(집 떠남)의 의미,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해방자가 된다. 어떤 거리낌이나 죄책감 없이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새로 하나 생겨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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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이라면 신간 소식 나올 때마다 설레어하며 구입하는 이름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 책, 신데렐라의 재해석에 대해서는 책소개를 읽어본 바 막 흥미가 일지는 않는다. 읽어보면 좋을것 같기도 하면서 과연 좋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달까. 신데렐라에 대해서라면 나는 얼마전 읽었던 '안지나'의 《어느 날 로맨스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다》에서 언급된 부분이 아주 마음에 확 들어왔더랬다.
















신데렐라는 가부장의 보호를 잃고 가정 내에서 보호자에게 학대를 받는 상황이었다. 하룻밤 춤을 함께 췄을 뿐인 왕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공개적으로 구혼했을 때, 신데렐라는 과연 그 구혼을 거절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가 왕자를 어떻게생각하는지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가 가진 조건과 입장에서 볼 때 왕자의 구혼을 거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므로,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듯이. 영리하게도 신데렐라는 성대한 결혼식으로 끝나며 신데렐라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신데렐라는 무엇을 기준으로 그녀의 행복을 말하고 있는가?


『신데렐라』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는 젊고 아름다운 신데렐라가 멋진 왕자와 만나 결혼했다는 사실뿐인데 말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가 암묵적으로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조건 하에서 결혼을 통한 여성의 사회적 계급 이동을 인정하고 때로 열광하며 소비하지만, 결혼 이후의 삶에는 무관심한 것과 비슷하다. 일단 여성이스스로 결혼을 선택한 다음에 이어지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을 선택한 것만으로가정 폭력이나 학대, 부당한 대우, 정신적인 괴롭힘을 받는 것에까지 동의했다는 듯이.


가부장의 보호를 잃고 보호자에게 학대받던 신데렐라가 과연 그 신분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왕자와의 결혼역시 위험한 모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안다고해도 그녀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잘 알고 있는, 하지만 좀처럼 크게 이야기하지는 않는 어떤 진실을 이야기한다. 위태로운 입장의 여성이 오직 불행한 가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택하는 결혼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결혼 자체가 그렇다. -p.45-46

이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무도 신데렐라의 결혼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듯이, 남성과의 낭만적 사랑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겨울왕국)에서 안나와 한스의 서사가 보여주듯이, 이제 아이들조차도 남녀 간의 낭만적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믿지않는다. 아리스티아가 회귀 후 황후가 아닌 자신의 삶을개척하려 했듯이,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려 했듯이, 이제 로맨스 판타지의 작가와 독자 모두 그 진실을 알고 있다. 황제 옆의 빛나는 듯이 보이는 자리는 기실 누가 앉아도 상관없으며,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공허한 자리라는 것을.- P67




한편, 《낮술》이란 제목의 책이 나와 오옷 하며 장바구니에 넣었다.















'하라다 히카'라는 작가의 글인데, 크- 낮술이라니, 그것만으로 좋지 않은가. 그런데 이 소설속의 주인공은 낮술과 함께 먹는 음식 그리고 그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고 소중히하는 거, 나는 정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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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는 소설 『낮술』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여성 작가다. 소설 『낮술』은 작가가 주로 다뤄온 직업, 여성, 음식이라는 세 가지 소재와 그녀의 작가적 강점이 전부 응집된 작품이다.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은 어느 미식가 부럽지 않다.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기쁨, 오감을 총동원해 한입 가득 먹는 음식,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그날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시원한 술 한 잔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에게도 그 짜릿한 활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음식과 낮술을 제대로 즐길 줄 알고 매일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쇼코에게도 사연이 있다. 그녀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 끝에 이혼하고 남편과 함께 살던 시부모의 집에 딸아이 아카리를 맡기고 나와 혼자 살고 있다. 경제적 기반을 다진 뒤 아이를 데려올 생각이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그녀에게 요원한 일인 것만 같다. 그런 쇼코에게 술을 곁들인 점심은 암울한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한 끼인 동시에 작고 어두운 집에서 자신의 불행한 처지와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잠식당하지 않고 깊이 잠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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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 괜히 샀다가 낮술만 마시게 되는거 아닐까?

나는 낮술이란 제목에 끌려 이런 책도 책장에 꽂아둔 사람이다. 물론,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검색했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제대로된 책을 읽고싶어서. 힐러리 클린턴이 너무 궁금해져서. 그런데 검색해보니 내가 읽고싶어하는 거라고는 '강준만'의 책, 단 한권이었다.

















강준만 이라는 이름에 부제가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다. 아, 재미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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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당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강준만 교수가 주목한 ‘힐러리학’은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다. 그간 미국에서 문화전쟁은 주로 좌우 이념적 차이 중심으로 다루어져왔지만, 강준만 교수는 그 의미를 확장시켜 힐러리가 투쟁해온 문화전쟁의 전선은 모두 5개였다는 논지를 편다.

첫째, 진보-보수 갈등의 이념 전선이다. 둘째, 남녀차별을 넘어서려는 페미니즘 전선이다. 셋째, 매우 강한 권력의지 또는 권력욕을 충족시키려는 권력 전선이다. 넷째,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간주해 좌우를 막론하고 기득권 체제에 도전한다고 믿음으로써 독선을 정당화하는 소통 전선이다. 다섯째, 고위 공직자로서 공적 봉사와 자신의 ‘리무진 리버럴’ 행태 사이에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믿는 위선 전선이다.

강준만 교수는 이 모든 전선이 상호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페미니즘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에 수많은 대학에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팝스타 마돈나를 다룬 대중문화 강좌가 열리고 마돈나를 주제로 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마돈나학’이 정립되었듯이, ‘힐러리학’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힐러리학’의 핵심은 그녀의 페미니즘과 그에 따른 문화전쟁이라는 게 강준만 교수의 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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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힐러리 클린턴이 궁금해진 건, 최근에 읽고 있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에세이, 《길 위의 인생》때문이다. 이 책에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힐러리를 지지하는 이유와 힐러리에 대한 세상의 여성혐오를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모두 아는 대로,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겪은 공인으로, 우리 삶의 일부, 심지어 우리 꿈의 일부가 된 사람으로 알았다. 언젠가 뉴욕 시티 조찬 모임이 있던 호텔 연회실에서 1천 명의 여성들에게 힐러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녀가 연설하는 동안 그 뒤에 서 있던 나는 연설문을 세심하게 배열한 백악관 서류철이 연설대 위에 놓여 있는데 그녀가 원고를 읽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대신에 앞에서 말하는 사람들에게 응답하고, 청중석에 보이는 활동가들과 지도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며,
그들의 일을 국내외적인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대단히 명확하고 우아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어느 누구도 힐러리가 미리 쓴 것이 아니라고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역작으로, 그때까지 들었던 연설 중에 최고였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확신하게 된 것은 이브 엔슬러의 연극 〈필요한 목표들 Necessary Targets) 공연이 끝난 뒤 힐러리의 발언을 경청했을 때였다. 그 작품은 전 유고슬라비아 민족 내전에서 말할 수없는 고통과 모욕과 고문을 견뎌낸 여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운수용소 여성들의 인터뷰를 가지고 만들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공포담을 막 듣고 난 청중 앞에서 발언하기란 누구에게도 불가능해보였고, 게다가 힐러리는 이런 대량 학살을 중단시키는 데 더디다고 비판받던 클린턴 행정부를 대표하는 짐까지 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뭔가 준비할 수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통에 대해서, 고통의 목격자가 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 나라가 내전 개입에 더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었다. 다시 자리에앉을 때쯤 이미 그녀는 청중을 하나로 화합했고 우리 모두가 통하는 모임의 장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진실을 공유한 것이다.
-p.243-244




유권자들이 무엇을 따르는지 보여줌으로써, 길은 나를 다시 한 번교육시켰다. 나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다림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되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공항 선물가게에서힐러리 클린턴처럼 생긴 호두까기가 선거철 소품으로 팔렸다. 다리가 손잡이였고, 가랑이가 호두를 깨는 자리였다. 워싱턴 D.C. 공항의 한 판매원에게 항의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몇사람 있었고 그래도 판매는 잘된다고 했다. 혹시 남성 후보자를가지고 만든 비슷한 호두까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없죠."
라고 답했다.

나는 MSNBC 정치 분석가 터커 칼슨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말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된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나는 생각했다. 그 호두까기가 잘 팔리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 역시 MSNBC에서 크리스매튜즈는 이렇게 공표했다. "잊지 맙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이유, 대통령 후보가 된 이유, 어쩌면 대표 주자가 될지도 모르는 이유는 남편이 빈둥거려서입니다. 그래서 뉴욕 상원의원이 된 겁니다. 우리는 그걸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능력으로 이긴 게 아니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한 여성 기자는 힐러리의 정장 상의가 가슴골을 약간 드러냈다면서 그것을 "도발"이라고 불렀다. 그런 혐의는 존 F. 케네디는 오바마는 남성 대선 후보들이 수영복 차림으로바닷가에서 사진 찍혔을 때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러시 림보는 힐러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이 나라가 매일 한 여자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까요?" 다른 폭스 뉴스Fox News분석가에 따르면 "저것이 경험의 얼굴이라면, 많은 무소속 유권자들을 겁주어 쫓아버릴 것입니다." CNN 여성 통신원들은 카메라앞에 설 때 바지 정장을 입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너무 힐러리처럼 보일지 모른다는 게 이유였다. -p.254-255



그리고 이 책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카리나 사인사 보르고'의 《스페인 여자의 딸》
















베네수엘라가 배경인 소설인데 내가 그간 읽었던 베네수엘라 관련 책이 뭐가 있던가? 생각도 안난다. 아아, 내가 모르는 것은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는 것인가. 내가 읽지 못한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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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원고 상태의 생애 첫 소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주목받아 전 세계 22개국으로 판권이 팔린, 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 없는 주목을 받은 작가,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의 데뷔작으로,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후 현재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국 언어로 출간 또는 번역 중이며, 영화 판권 역시 팔린 상태다. 국제문학상과 〈마담 피가로〉 선정 그랑프리드레로인상을 수상했으며, NPR·〈타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스톡홀름 문화의 집 문학상, 리베라토르상,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만큼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수작이다.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2014년 국제 유가 폭락 등등 이후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완전히 무너진 베네수엘라는 천문학적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전 세계 살인율 1위를 기록했으며, 전 국민의 평균 몸무게가 10킬로 이상 감소할 만큼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과 큰 사회 혼란을 겪었다.

《스페인 여자의 딸》은 이러한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잔혹한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배경으로, 삼십대 후반의 여성 아델라이다 팔콘이 감내해야 했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그린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와보니 아델라이다의 아파트는 ‘보안관’과 일당들에게 점령당한 뒤다. 이들은 공포 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정부에 헌신하는 대가로 막강한 권력과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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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다음과 같다.



얼마전 재미있게 읽었던 《호프만의 허기》 '레온 드 빈터'의 다른 책을 찾았는데 이것 뿐이더라. 읽어봐야지.














'한스 카롯사'의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

책소개 보고 너무 읽고 싶어졌는데, 그래서 사려고 하는데.. 표지가 어째서 이렇게나 구시대적이란 말인가... 누가 보면 헌책방에서 몇십년 전 책 사는건줄 알 것 같다.

범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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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혹의 시절>은 독일작가 카로사가 고향을 떠나 수줍고 순박스러운 젊은이로서 대도시 뮌헨에 도착하여 의학을 공부하는 날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절 자신과 스쳐 지나간 여러 여인들과의 사랑과 좌절을 그렸다. 여기에는 고명한 여러 교수들과 그들의 강의에서 얻는 새롭고 외경에 찬 학문의 세계, 그리고 그가 밤새워 읽었던 고전과 당대의 명저와 시인들의 사상, 거기에서 얻은 정신적인 자양분이 젊은이의 영혼에 투영되어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질서와 사랑이 평형을 이루는 좌표를 구해내게 되는 과정을 차원 높은 관조자의 입장으로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는 괴테적인 고전의 세계가 있고 데멜이 그려 보였던 격정의 소용돌이가 있으며 엄밀하고 냉철한 자연과학의 법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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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첫 출간 당시 페미니즘 진영에 엄청난 도발을 일으킨 여성주의노동 연구서의 고전. 임노동과 여성해방의 관계를 추적한 이 책의 문제의식은 더 이상 ‘새롭지’ 않지만, 이 책의 통찰은 이후 연구의 출발점을 제공했다. 18~20세기 프랑스·영국 연구라는 시대적·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통찰은 현재적이다.

저자들은 역사와 문화에 따라 여성은 다르게 규정되며, 여성에 대한 보편적이고 동질적인 사회학적 범주는 없지만, 이 책이 검토하는 시기에 걸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여성은 언제나 ‘남성’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고, 여성이 적어도 두 가지 역할, 즉 생물학적 역할과 경제적 역할을 한다고 여겨짐으로써 여성은 가치가 낮은 노동자가 되고 임금도 적게 받으며, 그 결과 가족 부양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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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백인은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그토록 어려워할까? 미국에서 20년 넘게 인종 다양성 훈련사로 활동해온 로빈 디앤젤로는, 백인이 사회화를 통해 스스로도 모르게 백인 우월주의를 깊이 내면화하여 인종 문제와 관련한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해진다고 진단한다. 그리하여 인종적 세계관에 대한 도전을 ‘선량하고 도덕적인 사람들’이라는 백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백인의 취약성(White Fragility)’은 이렇게 디앤젤로가 수많은 강의와 훈련 등을 통해 체득하고 숙고해 고안한 개념으로, 옥스퍼드사전에서 ‘2017년 올해의 단어’로도 선정되었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2년 넘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조지 플로이드 과잉진압 사망 사건 이후 인종주의 논쟁의 중심에 서며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는데, 백인들에게 ‘별점 테러’를 당하면서 백인의 취약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는 비단 미국 백인과 인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XX의 취약성’ 양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적 구조 안에서는 평범하고 선량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일 수 있다. 인종주의와 무관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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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야~


















아무튼 방금전에 지른 책들중에는 이 책들이 없으므로 이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다시 한 번 질러야하게 생겼다.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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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17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까 주문한 거에 스페인 여자의 딸 있네. 제기랄 -.-

잠자냥 2021-06-17 15: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7 15:38   좋아요 2 | URL
어쨌든 확인하고 안지른 걸 질렀습니다. 아마도 ( “)

새파랑 2021-06-17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낮술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ㅎㅎ

다락방 2021-06-17 20:48   좋아요 2 | URL
낮술 너무 좋아요 🥰

syo 2021-06-17 1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낮술 꽂아놓는다고 낮술만 마시게 되는 그런 구조라면 나는 <워렌 버핏> 꽂아 놓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공쟝쟝 2021-06-18 00:05   좋아요 1 | URL
투자계의 큰손 하게요? ㅋㅋㅋ 그럼 나도 ㅋㅋ 워렌 버핏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1:15   좋아요 1 | URL
워렌 버핏 꽂아놓고 대부자 되어서 친하게 지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재벌 친구 좀 갖자, 쫌!!!

공쟝쟝 2021-06-1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세상에 책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ㅜㅜ 너무해...ㅜㅜ

다락방 2021-06-18 11:15   좋아요 1 | URL
이미 책이 많은데 계속 새로 나와요.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으면서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

2021-06-18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1-06-18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 살포시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1-06-18 11:16   좋아요 1 | URL
오오 저 아직 저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수연님 저 책 읽으시면 엄청 아름다운 리뷰 나올 것 같아요.
 















이 책에 밑줄 엄청 그었다는 얘기는 앞서 리뷰에서 했고, 뜻밖에 쉴라 제프리스의 유머 감각도 이 책에서 확인했다. 이런 문장을 보자.


(발 페티시스트)로시는 하이힐로 인한 부상이 "현실적으로 여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기분 좋은 상처나 성관계 중 생긴 흉터에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여자들의 관점‘에서, 여자들이 남자들과 본인의 성적 만족을 위해 기꺼이 발 변형을 감수한다는 점을 알아내다니 실로 대단한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P313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겼네. 실로 내단한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시의)이 책에서 ‘무성적 신발‘을 신은 인물로 거론된 건 엘리너 루스벨트 하나다. 미국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결혼했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강력한 페미니스트로, 1948년 채택된 UN 세계인권선언에 여성 평등을 포함하는 등 여러 가지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다른 여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편안함을 중요시해 기능성 신발 제작사에 특별 주문한 신발을 신었다. 루스벨트는 훌륭한 여성 롤모델이었고, 실용적인 신발을 아꼈던 건 그에게 본받을 만한 점 중 하나다. 할 일이 많았던 그는 고작 남자들에게 성적 흥분을 제공하는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P313


위 부분도 좋다. 할 일이 많았던 그는 고작 남자들에게 성적 흥분을 제공하는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ㅋㅋㅋㅋ



알렉산더 맥퀸은 여기서 본인의 ‘패션‘과 포르노가 맺는 밀접한 연관 관계를 숨기지도 않고 내비치고 있다. 모우어는 한 모델이 관통당한 듯한 연출에는 반감을 느낀 듯하지만, 컬렉션 전반에는 만족을 표하고 있다. "한 모델이 투우사의 장대 두 개에 궤뚫린 듯한 옷을 입고 나오는 잔인한 장면이 하나 있긴 했지만, 맥퀸의 특징인 훌륭한 검은 팬츠슈트를 상당수 선보여 컬렉션 전반적으로는 실제 옷에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란 맥퀸의 목표가 달성되었다." 이 의상이 강인하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자를 쵸현한다는 맥퀸의 철학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는 모를 일이다. 장대 두 개에 궤뚫리면 죽어있기 바쁘지 성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을 하긴 힘들다.  - P239


모델이 관통당한 듯한 연출의 패션쇼에서 장대 두 개에 뚫렸는데.. 무슨 목표가 어떻게 달성된건지.. 쉴라 제프리스는 '장대 두 개에 궤뚫리면 죽어있기 바쁘지 성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을 하긴 힘들다.'라고 당연한 말을 한다.



이 책 읽다 보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아주 많은데, 놀랍게도 지금 내가 구할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없다. 번역되어 나오질 않았거나, 오래전에 나와서 이미 절판인 상태인 책들인거다.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 지금 뭐하고 계시는거에요. 얼른, 얼른 알아보고 출판 준비하세요. 여러분, 책을 내주기만 하면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게요.


우선, 드워킨의 책 《여성혐오Women Hating》 

원서는 어차피 못읽을 거라 안살거지만 근데 이 책은 원서 구하기도 힘든것 같네요.




그리고 Sandra Bartky 샌드라 바트키의 《여성성과 지배Femininity and Domination》
















나타샤 월터 《살아있는 인형:성차별의 귀환 Living Dolls:The Return of Sexism》

















에마뉘엘 레이노 Emmanuel Reynaud 《강요된 침묵:억압과 폭력의 남성 지배문화Holy Virility》
















낸시 헨리 Nancy Henley 《몸 정치: 섹스, 권력, 그리고 비언어적 소통Body Politics:Sex, Power and Nonverbal Communication》

본문에 낸시 헨리로 나와있지만 검색하면 Prentice Hall Trade 라는 저자의 책이 뜬다.













엘리자베스 하이켄 《비너스의 유혹:성형 수술의 역사Venus Envy:A History of Cosmetic Surgery》

















비너스의 유혹은 개인판매 중고가 있길래 오늘 주문했다. 당연히 번역본으로.


출판사 여러분들, 힘내요. 이 책들 좀 내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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