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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수요일의 서민님 칼럼과 매주 토요일의 북섹션을 챙겨보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신문을 잘 펼쳐보지 않으면서도 경향신문을 끊어버릴 수가 없다. 요즘엔 주말마다 바빠서 토요일의 북섹션을 토요일이 지나고 나서야 챙겨보게 되곤 하는데, 오늘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기 전에 본 북섹션에서 아주 흥미롭고 관심가는 기사를 보게 됐다.

 

 

[책 속의 풍경]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은 지배논리에 맞선 ‘반란자’였다

 

“하루는 낚시를 따라간 적이 있는데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바동거리더군요. 그런데 끔찍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중략) 얼마나 아팠으면 소리도 지르지 않았을까! 그게 나를 소설가로 만든 첫 자극제였어요.” -오에 겐자부로

“인종문화의 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방향과는 반대로 지속될 거예요. 인종주의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이익을 구하는 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니까요.” -토니 모리슨



“터키 형법은 여전히 ‘터키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모욕죄를 적용하고 있어요. (중략) 어떤 이들은 감옥으로 갔고, 어떤 이들은 돌멩이나 계란 세례를 받았으며, 암살을 당한 이들도 있어요. 숱한 작가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요. (중략) 표현의 자유, 터키는 아직 그것을 누릴 만한 상황이 아니오.” -오르한 파묵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순)오에 겐자부로·토니 모리슨·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귄터 그라스


“명성이란 게 권력과 같아서 현실감각을 흐트러뜨리고, 그로 인해 내 삶은 엉망이 되어버렸지. 고독의 형벌을 받는다는 것은 곧 자신을 고립시키는 불통의 문제를 안겨주게 되어 있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나는 독일 통합을 반대한 게 아니라 일종의 합병주의의 형태를 띠는 것을, 다시 말해 1600만명의 주민들을 이웃 자본주의의 일부로 흡수시키는 통합을 반대했어요. 모든 것은 연방주의를 바탕으로 더 차분하게, 더 신중하게 진행되었어야 했어요. (중략) 구동독의 토지와 부동산의 90%는 구서독인들의 손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끔찍할 수가….” -귄터 그라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거의 대부분은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함께했으며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6인을 인터뷰해 그들의 자아와 역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16인의 반란자들>(사비 아옌·킴 만레사 | 스테이지팩토리) 중에서.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경향신문 2012년 1월 7일자(경향닷컴)

 

사회의 지배논리에 맞서온 '반란자'라면 그가 속한 사회나 혹은 국가에서는 핍박을 받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들의 책이 세상에 널리 읽히고 그들의 말을 온전히 들으며 그들에게 노벨상이 돌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운게 아니면서도 가슴 뻐근해졌다. 아, 문학이란 정말이지 얼마나 대단한가!

 

 

 

 

 

 

 

 

 

 

 

 

 

위 기사에 인용된 작가들 말고도 어떤 작가들이 또 어떤 얘기를 했을지, 어떤 '반란'을 보여줬을지가 무척 궁금해서 나는 어제의 경향신문을 읽다가 이 책을 보관함에 밀어넣었다. 침대 옆에 놓아두고 가끔 들추어보면 좋지 않을까.

 

 

 

토요일에는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었다.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터라, 나는 열 시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을 했다. 나는 늘 아침을 먹던 사람이라 배가 무척 고팠지만, 그래도 열 두시에 만나 점심을 먹으려면 밥을 먹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서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랬는데, 아 너무 배가 고픈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히 먹기로 했다. 뭐가 좋을까. 뭘 먹어야 배 고픈건 사라지고 밥을 먹을때 지장은 없을까. 그러다가 계란이 생각났다. 그래, 계란프라이를 해먹자. 후다닥 나는 계란프라이를 하고 마침 아빠가 반쪽을 드시고 남겨둔 나머지 사과 반쪽이 보이길래 그것도 먹기로 했다. 접시에 마구 부숴놓은 계란프라이를 담고 오른손으로 포크를 들고 그걸 퍼먹으면서 왼손에는 사과를 들고 깨물어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또한, 내가 굉장히 건강하고 따뜻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흡족해졌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약속시간에 나갔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친구와 좀 걸으며 살펴보는데 친구가 내게 밥을 먹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그렇지만 배고파서 계란프라이를 해먹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게 몇 개를 먹었냐며 '두개?' 라고 묻는거다. 나는 그런건 묻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돼지고기김치찌게를 먹으러 갔다.

 

아, 그런데 밥 한공기를 다 비울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조금 남기게 됐다. 친구는 내게 다 먹은거냐고, 왜 밥을 남기냐고 했고 나는 계란프라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걸 먹었을때는 결코 배부른 느낌이 아니었는데, 밥을 먹노라니 배가 불러온다고, 더 먹을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내게 대체 계란을 몇 개나 해먹은거냐고 물었고 나는 수줍게,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네 개요.

 

친구는 웃었고 나도 웃었다. 그리고 음, 좀,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서둘러 덧붙였다.

 

왕란은 아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 이 말은 괜히했나 싶어졌다. 나는 늘 이 친구에게 이 말은 괜히했나 싶은 말을 많이 하게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 생각해보니 네 개...면 '가벼운' 것과는 좀 거리가 먼가? 다음부터는 세 개만 먹어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네시 반부터 술을 마셨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나서 나는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삼겹살 냄새를 폴폴 풍기며 지하철을 타고 종로로 향했다. 마가리타를 마시러 가기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서 우리가 이곳에서 어땠었는지를 잠깐 얘기하고(역시 삼겹살 냄새를 풍겼을거야..), 그리고는 마가리타를 각자 두잔씩 마셨다. 마가리타는 한 잔에 팔천원씩이나 했기 때문에 양껏 먹을수가 없었다. 각자 두잔이어도 삼만 이천원...그래서 우리는 3차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맥주 안주는...................소세지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수제소세지 보다는 마트에서 파는 비엔나 소세지를 더 좋아한다. 수제소세지는 너무 크고..음..많이 먹기가 힘들어서 나에겐 좀 좋아하기 힘든 곤란한 음식인데, 그곳의 '찬모듬소세지'는 뜨겁고 바나나같이 생긴 그런 소세지가 아니라 얇게 슬라이스 되어서 역시 슬라이스 된 양파를 얹어 먹는거라 부담없이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다(라고 하지만 이것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마구 시켜먹을수는 없다 ㅠㅠ). 그리고 꽤 맛있다. 마가리타의 도수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맥주를 몇 잔 먹었는지...서로 기억하질 못했다. 나는 두 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고 친구는 세잔까지는 기억난다고 했다. 마가리타가..쎈 알코올인가..스트롱 드링크?

 

 

으악. 벌써 밤 열 시다. 으악. 싫어..월요일이 온다. 으악. ㅠㅠ 방금 하나 까먹은 귤이 맛있어서 하나 더 까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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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1-0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싫어 월요일이 온다
으악 싫어 끔찍한 보충을 나가야한다니...
으악 생각해보니까 정말 싫다. ㅠㅠㅠ

다락방 2012-01-10 08:44   좋아요 0 | URL
월요일이 지났어요, 소이진님. 직딩인 저는 월요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순대국에 소주 한 잔 했습니다. 므흐흐흣

하양물감 2012-01-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유쾌한 글이에요. 왕란이 아니었기에 정말 다행이네요..

다락방 2012-01-10 08:44   좋아요 0 | URL
왕란이었다면 전 네 개나 먹지는 않았을 거에요. 아마도 세 개만 먹었겠죠. 이게 다 왕란이 아니어서 그래요. ㅎㅎㅎㅎ

2012-01-08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2-01-0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후라이 네 개는 절대 가벼운 게 아닌데요. ㅎㅎ
저도 식사 약속이 있을 때는 그 앞이나 뒤의 끼니는 건너뜁니다.
나이 때문에요.
제 나이에 살이 찌면 절대 안빠지거든요.

다락방 2012-01-10 08:4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는 왜 가볍다고 생각했을까요? ㅎㅎ
중전님, 저의 경우는 나이 때문에 살이 찌면 절대 안빠지는게 아니라, 하도 먹어대니까 빠질 겨를이 없답니다. 하하하하. 웃고있지만 슬픈거에요, 저는.

dreamout 2012-01-0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인의 반란자들.
오늘 교보에서 만져보고 왔어요. 사진이 좋더군요.
ㅋㅋ

다락방 2012-01-10 08:4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 이 페이퍼 쓰고 다른 분들의 글을 좀 볼까 했더니 사진이 좋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궁금해요. 저 어제 중고샵에 책 판거 33,000원 들어왔으니까 이 책 살까봐요. 히히히히히

재는재로 2012-01-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명의 반란자 혁신가가 아닐까

다락방 2012-01-10 08:46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겠지요.

프레이야 2012-01-1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계란 일곱개 깨트려 계란말이 해서 다 먹기도 하는데요 ㅎㅎㅎ (밥이랑)
왕란이 아니었어요, 저도.
주름진 얼굴, 저들의 괴팍해 보이는 초상이 어쩐지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2-01-10 08:47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계란말이에 케찹을 뿌려서 드시나요? 아니면 찍어서? 아니면 케찹 없이? 계란말이를 상상해보니 케찹이 당연스레 그려져서 말이죠. 저도 집에서는 케찹에 찍어먹진 않는데, 뚱뚱한 계란말이 생각하니 케찹에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핫.

저도 저 기사속의 저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서-사실 토니 모리슨이 저런 외모일줄은 몰랐어요!- 이 책이 궁금해요. 물론, 저 인터뷰들 때문에 궁금했지만 말에요.

프레이야 2012-01-10 19:50   좋아요 0 | URL
케첩 안 뿌리고 그냥 먹어요. 소금간 적절히 해서.ㅎㅎ
토니 모리슨 저 사진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요. 그전에는 남자인줄 알았고요.ㅋ

다락방 2012-01-11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계란엔 소금인데 요즘엔 왜이렇게 케첩을 뿌려먹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ㅎㅎ 입맛이 나이들면서 바뀐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있는데, 그게 좀 변덕스럽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전 토니 모리슨의 [러브]를 읽었었거든요. 그런데 저 사진을 보고나니까 말이죠, 어쩐지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러브]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계란 먹고싶어요, 프레이야님. ㅎㅎ

Mephistopheles 2012-01-0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메피스토측의 주장: 4개의 계란이 전부 다 쌍란 이었다면...)

다락방 2012-01-10 08: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쌍란 아니었어요, 아니었다구요!!!! 절 슈퍼돼지로 몰아붙이지 마세요!!!!!!!!!버럭!!!!!!!!!!!!!!!아 족발 먹고 싶네요. 보쌈도 먹고싶고.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01-0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왕란은 아니었어요... 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소리내서 웃었네 ㅋㅋㅋ

다락방 2012-01-10 08:48   좋아요 0 | URL
우앙. 소리내서 웃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착한일 한 기분이에요. 히히히히

숲노래 2012-01-09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겹살이랑 소주를 드시고
책방마실을!

훌륭하셔요!
다, 달걀 네 알 잡수신 힘입니다~

다락방 2012-01-10 08:49   좋아요 0 | URL
책방마실은 취중에도 맨정신에도 가능하지요. 다만 삼겹살후의 책방마실이었던지라 책방에 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코를 막아야 했던건 아닐까, 하고 맨정신에 생각해봅니다. ㅎㅎ

비로그인 2012-01-09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회사에서 나를 기다릴 택배를 떠올리며 꾸역꾸역 걸어온 월요일.
오늘은 머리 하러 갈거에요.(전 세 개 까지 먹어봤습니다)

마르케스 하니 생각나는데,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마더 앤 차일드'의 감독이 바로 그의 아들이더이다. 아버지 때문에 글을 안쓴답니다(비문에 의하면 잘쓴답니다). 글 쓴다 해도, `마르케스의 아들이 이정도란 말이야?' 할까봐서.

다락방 2012-01-10 08:50   좋아요 0 | URL
월요일에 올 택배는 무엇인가요? 그 택배는 왔나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의 감독이 남자........였어요? 진짜? 그런데 그런 영화를 찍었단 말입니까!!!!! 여자 아니었어요? 전 여자의 섬세한 감정캐치에 그 영화를 아주 감탄하며 보았더랬는데 말입니다.

비로그인 2012-01-10 12:50   좋아요 0 | URL
for 다락방님
몹시 애정하여 애틋하고 알뜰한 택배가, 있었어요. 그것을 받았지요. 마침 토요일에 출근한 부장님이(켁) 제 책상에 배달해 주셨더이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그 영화도 그러하고, 후속작 마더 앤 차일드는 더합니다. 이 사람 뭔가, 싶을 지경으로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이에요. 빛을 몹시 차갑게 다루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어요.(전 늘 영화 속 빛에 빚쟁이처럼 주목한다는)

heima 2012-01-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수줍게,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며 말했다' 부분에서 저도 덩달아 얼굴이 빨개졌어요 ㅋㅋㅋ 아 다락방님 정말 귀여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1-10 08:50   좋아요 0 | URL
제가 좀 귀엽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밥을 남길 때에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1-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두리쪽을 바싹 태운쪽에 가까운 계란프라이가 먹고 싶어요. 토스트랑.
음.. 그렇지만 역시 계란프라이와 토스트는 한끼 식사가 될 수 없어요. ㅋ

비로그인 2012-01-09 10:06   좋아요 0 | URL
for 레와 님
다락방님이랑 레와님, 두 분 다 저보다 훨씬 작게 드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내 두 분 소식하는 거 다 압니다.
내 앞에선 다 소식가. 오죽하면 `먹을 것을 밝힌다'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반박의 여지가 없어 수긍하였겠습니까.

레와 2012-01-09 14:23   좋아요 0 | URL
Jude님, 보고 싶다..^^

비로그인 2012-01-09 15:08   좋아요 0 | URL
for 레와 님
모여서 계란 프라이 세 개 씩 먹어봅시다.

다락방 2012-01-10 08:51   좋아요 0 | URL
우앙. 난 테두리쪽 태운 계란프라이는 싫어해요 ㅋㅋㅋㅋㅋ 거기는 발라내고 먹고싶어요. 전 노른자가 톡- 터지면서 후루루룩 흐르는 그런 상태의 계란이 좋아요.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계란. 히히히히히
그리고 제가 토요일에 해먹은 계란은 프라이팬에 계란 깨뜨린 다음에 조금 익어갈 무렵 뒤집개로 마구 잘게 부순 프라이였어요. 그래서 막 퍼먹었죠. 히히.

아..와인하고 계란프라이 먹고싶다. ㅠㅠ

푸른바다 2012-01-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침을 재미있게 웃고 시작합니다.^^ 오랜만이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다락방 2012-01-10 08:51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네꼬 2012-01-0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계란 네 개 넣고 계란찜 해 먹었는데!

다락방 2012-01-10 08:52   좋아요 0 | URL
파도 송송 썰어 넣었어요? 난 파가 많이 들어간 계란찜이 좋던데!

차좋아 2012-01-0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란 일곱 개 계란프라이 먹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슈퍼 아줌마의 적극 추천에 산 비싼 고급 계란. 간식으로 부쳐서 계란 후라이 먹자~, 했는데 아무도 안 먹는다고 해서 ㅜㅜ 어떻게 안 먹는다고 할수가 있어요 일곱개나 부쳤는데? 오래된 기억인데 다시 살아나네요. 집에가서 따져야지

다락방 2012-01-10 08:53   좋아요 0 | URL
왕란 일곱 개......본인의 의도는 아니었군요. 상황이 그렇게 만든거지...저한테 해주셨으면 저 엄청 잘 먹었을텐데. 계란프라이는 와인하고 먹어도 좋아요. 와인이 꿀꺽꿀꺽 잘도 넘어가요.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은 술안주인것 같아요, 차좋아님. ㅎㅎㅎㅎㅎ

좋은날 2012-01-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야기 너무 좋아요. 웃음소리 길게 들리는 것도 좋고..
사과 반쪽이 상상이 되고 여자 둘이 수다떠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해요. 더 길게 책을 읽고싶어요.

다락방 2012-01-10 08:54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저랑 저 날 미친듯이 음주를 즐겼던 이는 제 남자친구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ㅋㅋㅋㅋㅋ
그러나 사과 반쪽은 저 혼자만의 일인건 맞구요. 좋은날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앞으로 분발하여 즐거운 이야기 많이 들려드릴게요. 그러려면 일단 제게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겨야겠군요. 므흣 :)

무스탕 2012-01-0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우리집에서 김이랑 같이 떨어지는 날이 없는 계란. 지성이는 프라이로 한것만 먹고 정성이는 찜도 삶아줘도 다 먹는 계란. 그 대신 삶아주면 노란자는 퍽퍽해서 싫다고 접시에 노란자만 남기는 계란.
그런데 난 1달에 1개도 안 먹는 계란.

다락방 2012-01-10 08:5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희도 김과 계란이 안떨어져요. 계란이 몇 개 안남았다 싶으면 제가 엄마한테 말을하죠. 전 계란이 너무 좋아요. 김도 안떨어지는데, 이건 배부를때의 맥주안주라서 말이지요. 최근엔 제부가 김을 한 박스를 보내줘서 여유롭게 먹고있답니다. 김이나 과일 반건조 오징어 등등을 박스로 보내주는 제부는 좀 좋아요. ㅋㅋㅋㅋㅋ
무스탕님은 왜 계란을 안드세요? 전 삶은 계란 찐 계란 계란 프라이 다 잘먹는데. 히히히히.

moonnight 2012-01-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 오후 네시반부터 마시는 소주!!! 부러워요. 부러워요. ㅠ_ㅠ;;;
예전에 정오쯤부터 공원 매점 앞 파라솔 아래 앉아서 (어르신들과 함께) 막걸리 마셨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겨울이었는데 화장실이 멀어서 최대한 참았다가 마구 달려갔던 아름다운 기억이 ;;;;; 이제는 몸이 안 따라줘서 그렇게 못할 거 같아요. 흑. ㅠ_ㅠ;;

다락방 2012-01-10 08:56   좋아요 0 | URL
맞죠? 오후 네시반부터 소주를 마시는 스스로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그러나 3차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결국 저를 몹시도 피곤하게 만들어서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는 저랑 친구랑 꾸벅꾸벅 졸았어요. 왜 저란 인간은 이토록 피곤할 지경까지 술을 마시는걸까요.....

저도 나이들어서 가게 되는 술집은 화장실 괜찮은 술집이에요. 포장마차는 안가요 이제. 힘들어서....orz

2012-01-1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2-01-1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샀어요 이거. ㅎㅎ 위의 위의 페이퍼 댓글에 구입한 책 목록에 이 책도 있어요. 하지만 아마도 다락방님이 먼저 읽게 될 것 같고, 저는 어떠냐고 또다시 물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1-12 09:46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사지도 않았는걸요? ㅎㅎ
어쨌든 적립금이 쌓이고 책을 사게 된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살 것 같기는 해요. 히히. 뭐 읽는 시기는 제가 짐작할 수 없지만요. --;;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있다. 물론 정확히 아는것도 아닐테고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나는 알라딘에 글을 써온지 제법 오래되었으며, 댓글이 많이 달리는 알라디너이다. 즐겨찾기 수도 글쎄, 적극적 글쓰기를 하지 않는 알라디너에 비한다면 많은 편에 속할것이다. 나는 알라딘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을 읽고 있다. 처음 보는 낯선 닉네임의 글도, 한줄짜리도 열줄짜리도 거의 다 읽는다. 오래있었고,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누가 나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있다. 어떤이는 나를 버릇없는 인기인으로 만들고 어떤이는 나에게 권력을 가졌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논쟁에 대해 글을 쓰기가 겁난다. 내가 소위 말하는 인기가 많아서, 혹은 누군가의 미움을 받고 있어서, 혹은 권력을 쥐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내가 누군가로부터 듣거나 읽고 그래서 알고 있어서.
나를 처음부터 쭉 봐 온 사람이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게 지금은 너무 강하고 커서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까봐 글을 쓸 수가 없다. 나는 이럴때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변방에 있는 작은 알라디너였으면 좋겠다. 그랬다면 사람들은 거기에 어떤 껍데기를 씌우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줄지 모르는데, 이제 내가 하는 말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힘' 혹은 '권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나는 그런 글들을 쓰기를 포기하는 쪽을 택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어떤 의견을 내기를 저어하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다른 이유들로 침묵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것이다. 나는 뉴스레터가 사생활을 침해하며 그것이 알라딘의 잘못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다수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의견을 드러내는 쪽은 모두 한쪽이라 그것이 마치 전체의 의견인양, 혹은 정의인양 드러나는 것이 불편하다. 서재의 메인을 장식한 그 의견들이 나는 불편하다. 알라딘에 어떤 불만을 제기하면, 마치 그 불만이 사회정의의 실현인것 처럼 보여지는 것도 불편하다. 그러나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침묵의 나선이론에 대한 글을 옮겨올 뿐이다.  

 

 

침묵의 나선이론 [ the spiral of silence theory , 沈默 - 裸線理論 ]
 

여론형성의 사회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독일의 여성 커뮤니케이션학자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Noelle-Neumann, 1974)이 제시한 이론으로 침묵의 나선이론 또는 와선이론이라고도 한다. 매스 커뮤니케이션효과에 관한 소위 강효과이론(the powerful effects theories)의 하나로, 이 학설에 의하면, 인간들은 자신의 의견이 사회적으로 우세하고 지배적인 여론과 일치되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스 미디어는 지배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전파시키는 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곧 이론의 요지이다. 노엘레-노이만은 이와 같은 이론을 내세우면서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관한 논의는 다시 초기의 탄환이론과 같은 강효과이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아직 실증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매스 미디어가 사회적인 여론형성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 이론은 아직은 하나의 학설에 불과할 뿐이다. 노엘레-노이만에 의하면 여론의 개념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 하나는 ‘양식있고 책임있는 시민의 판단’이란 의미로서 이성적 토론에 근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보다 오랜 전통을 지닌 것으로 ‘따라야 할 압력’이라는 의미이다.

노엘레-노이만이 생각하는 여론은 후자의 경우이다. 이는 1744년에 여론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장 자크 루소의 개념이자, 그 이전에 로크와 흄이 생각했던 개념이기도 하다. 노엘레-노이만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외적 환경을 관찰하고 여론은 제재와 벌칙의 성격을 지닌 사회적 통제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이런 여론개념에 근거한 후, 노엘레-노이만은 사회적 환경에 대한 개인의 관찰을 통해 여론형성의 과정을 분석했다. 그녀에 의하면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원자화된 고립된 존재이며, 외부의 상황과 사회적 환경에 민감하다. 인간 자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성도 홀로 남겨졌을 때 극도의 소심함과 신중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인간은 확신과 자신감을 추구하며, 그러한 확신과 자신감은 자신과 동조하는 사람의 숫자에 비례한다. 고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의 판단보다 더 중요하다. 그녀에 의하면 사회적 합의에 따른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공통된 삶의 조건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기 자신이 고립될까 하는 영속적인 두려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의사통계적 감각’을 사용하여 어느 의견이 상승세 또는 하향세를 타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주변의 환경을 주의깊게 관찰하게 된다. 만약에 자신의 의견이 지배적이거나 상승세에 있다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열세 내지는 하향세에 있다면 고립의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의견을 숨긴채 침묵에 빠져들게 된다. 전자의 경우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반면에 후자의 의견은 실제의 숫자보다도 더욱 약해진다. 이것은 다시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침묵하게 함으로써 소용돌이의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이처럼 침묵의 나선(소용돌이) 속에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매스 미디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에 의한 환경의 평가라는 측면에서 여론은 두가지 원천을 갖고 있다. 하나는 매스 미디어의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환경에 대한 개인의 직접관찰이다. 노엘레-노이만에 의하면, 사람들은 개인적 영역 밖의 문제에 대해서 사실을 알기 위해 또는 의견의 기후를 알기 위해 거의 전적으로 매스 미디어에 의존한다. 오늘날 매스 미디어는 일반 대중의 지배적인 공공 정보원이다. 그것은 어디에나 존재하여(편재성) 대중의 눈과 귀로 작용한다. 또한 오늘날의 매스 미디어는 어느 사회에서든지 독점적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협화성), 또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유사한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누적성).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오늘날의 매스 미디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따라서 ‘강력한 미디어 개념에로의 복귀’를 주장한 노엘레-노이만의 이러한 관점은 사회와 개인에 대한 인식에서 과거 1930년대의 대중사회론을 연상시킨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의도했던 것은 오늘날의 사회가 그 당시의 사회와 동일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대중사회 개념이 오늘날에 와서 진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 후기산업사회가 반드시 대중사회의 성격으로 이해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노엘레-노이만의 이론에 대한 평가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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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9-1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논쟁의 소지가 있는 글에 대해서는 대부분 침묵해요. 비겁하다고 해도 할 수 없죠.
알라딘은 제게 남을 의식한 글쓰기 공간이기도 하지만, 제 흔적들을 남겨두는 소중한 공간이자 취미생활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타의에 의해 잃고 싶지 않아요~~~

그나저나 무슨 수술일까? 그냥 평범한 수술이길 바라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다락방 2011-09-11 20: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세실님. 저도 그래요. 저도 저의 알라딘 공간을 잃고 싶지 않아요.
수술은 평범한 수술 맞아요. 라식 수술 했어요. 지금 썬글라스끼고 댓글 쓰고 있어요. ㅋㅋ

좀전에 알라딘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코펜하겐 글 올리셨던데, 저는 그 글 보러 갈거에요. (두근두근)
덴마크엔 아직도 왕자가 있대요. 햄릿이 덴마크 왕자였다는 거 아세요? ㅋㅋㅋ

moonnight 2011-09-1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댓글 쓰자면;;
저 역시 논쟁적인 글은 싫어요.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뭐. 하고 말아요. -_- 설득력있게 글을 잘 못 쓰기 때문인 것도 같아요.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 다락방님 글 좋아해요. 저는 !!! (뻘쭘하니까 무조건 소리지른다. ;;;)

라식 수술하셨군요. 수고하셨어요. 맞아요. 2주정도는 금주해야 해요. (일주일만에 술 마셨던 무모함이 부끄러워지는군요. ㅠ_ㅠ) 라식수술. 하고 난 사람들은 다들 무척 만족하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잠 많이 주무시고 푹 쉬세요. ^^

다락방 2011-09-14 11:14   좋아요 0 | URL
제 남동생도 열흘만에 술마시고서는 누나는 최소 2주를 금주하라며 자신의 눈은 상태가 메롱이라고 하더라구요. 하하하하. 저는 그래서 2주째 되는 토요일에 술 마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술 마시고 싶은 강한 욕망에 시달려서, 그러니까 정확히 맥주를요, 웰치스랑 콜라를 사와서 흡입했어요. 맥주 비슷한 뭐 다른 음료 없을까요? ㅜㅜ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잘 보여요. 헤헷

페크pek0501 2011-09-1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도 옳고 저 글도 옳고... 저는 줏대가 없는가봐요. 그래서 저, 그냥 중립하면 안 될까요? ㅋㅋ

어쨋든 이번 일로 다락방님도 마녀고양이님도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재가 문 닫는 일 같은 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오늘 두 번째 댓글 남기는 것 같은데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언젠가 다락방님의 이런 글 보고 반해 버렸음은
밝히고 갑니다.

"나는 오후 네시가 되고 싶다. 갓 볶아낸 커피가 되고 싶고 비아그라가 되고 싶다."(제 기억력이 맞나요?...)

나도 요런 글좀 써야겠다, 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좋은 하루 되시고, 또 제가 훔치고 싶은 글 많이 써 주시길...





다락방 2011-09-14 11:1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 뿜었어요, pek0501님.
말씀하신 글이 어떤건가 제 글 검색해보니, 저는 정확히 이렇게 썼었네요.

나는 할 일 없는 오전이 되고 싶고, 게으른 오후가 되고 싶다. 나는 그 사람과 함께하는 외딴섬의 등대지기가 되고 싶고, 걸어다니는 비아그라가 되고 싶다. 나는 코펜하겐에서 그를 기다리는 여자가 되고 싶고, 나는 갓 내려진 뜨거운 커피가 되고 싶다. 나는 그의 방 창문을 때리는 빗줄기가 되고 싶고, 그를 한걸음도 더 내딛지 못하게 하는 쌓인 눈이 되고 싶다. 나는 늑대인간이 되고 싶고,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

하하하하. 중요한 단어는 다 뽑아서 기억하셨네요. 오후, 커피, 비아그라.. 하하하핫.

그리고요, 저는 마음다치는 일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사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1人이었을 뿐이지, 제가 마음다칠 일은 없었는걸요. 그리고 서재를 닫을 생각도 없고 어디 갈 생각도 없어요. 비아그라 2탄 3탄 계속 써야죠. 하하하하. 아, 극심한 비염으로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었는데 한참 웃었어요.
:)

페크pek0501 2011-09-16 12:58   좋아요 0 | URL
어머, 게으른 오후였어요? 그런데 왜 저는 오후 네시로 기억할까요? 사람의 기억력이란 정말 믿을 게 못되는군요. 커피도 틀렸네요. 갓 내려진 뜨거운...이라...이번에 머리 나쁜 것을 확실히 인증 받네요.ㅋㅋ
덕분에 저도 유쾌하게 웃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다락방 2011-09-16 13:04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핵심은 다 기억하셨잖아요. 제 생각에 아마도 비아그라는 잊지 못할 단어가 아니었을까..요? ( '')

금요일 오후가 이제 마악, 시작됐어요. 이 오후를 어서 보내고 어서 빨리 밤이 오고 어서 빨리 저는 침대 위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 보내세요,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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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방안의 미니 컴퍼넌트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CD 가 걸려있다. 그런데 갑자기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고 싶어져서 CD를 바꿔 넣을까 하다가 음, 좀 귀찮아져서 인터넷으로 찾아 들으려는데, 늘 보던 멈춰진 영상 말고, 직접 연주하는 걸 보고 싶어지는 거다. 마침, 장영주의 연주가 있다. 

오-  

멋지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졌다. 바이올린을 대체 얼마나 배워야 이 음악을 이렇게 연주할 수 있을까! 

 

 

완전 정신줄 놓고 봤다. 정신줄 놓고 보면서 들었다. 두근두근하는 밤이다. 이렇게 서글픈 음악인데 왜 이 영상을 보면서 들으니 두근두근하는걸까!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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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3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좋으네요..다락방님..

다락방 2010-06-03 08:26   좋아요 0 | URL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졌다니깐요! 그런데 이만큼 연주하려면 엄청 오랜 시간 연습해야겠죠? 어휴..

비로그인 2010-06-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이 쏙 빠지겠군요.
슬프고 아름다워요.
이번달부터 바이올린 배우려던 전...엄지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생기고...ㅠㅠ
그래도 배울거예요.

다락방 2010-06-03 08:47   좋아요 0 | URL
아니, 어떡하다가 엄지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생기나요?
전 음 좀 더 알아보고 배울지 말지를 결정해야겠어요. 저도 저렇게 연주해보고 싶어요. 흑 ㅜㅡ

비로그인 2010-06-03 08:56   좋아요 0 | URL
바이올린이 많이 어렵다는군요.
레슨비도 비싸구요.
다행히 전 피아노쌤의 친구분께 배울 기회가 생겨서...

그르게...왜 갑자기 관절이...
무거운거 들다가 삐끗 했었나본데...걍 오래 방치한 결과죠, 뭐.
저렇게 연주할 수 있다고 믿으면...좀 열심히 배우게 될랑가요?
믿어야지, 암 믿어야지!!!!

다락방 2010-06-03 12:57   좋아요 0 | URL
피아노를 처음 배울때도 저는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가 엄청 피아노를 멋지게 쳐서 그렇게 치는줄 알고 배우게 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나요. 초딩1년때. 그런데 막상 배우니까 도레도레부터 시작하더군요. 하핫. 그때의 괴리감이란.

바이올린도 마찬가지겠죠?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슝-

네꼬 2010-06-0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 너무 아프지 않을까? 삐딱하게 있어서. (별 걱정을.)

무스탕 2010-06-03 12:18   좋아요 0 | URL
목 아픈건 잘 모르겠고 바이올린 하는 사람들 목덜미;;를 보면 굳은살이랄까 흉이랄까 하여간 하도 눌려서 생긴 흔적이 있더라구요. 다는 아닌것 같지만요.

다락방 2010-06-03 12:56   좋아요 0 | URL
네꼬님/ 역시 내 걱정은 네꼬님 뿐. ㅎㅎ 그런데 멋진 음악 연주하기 위해서 살짝 삐딱한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난 예술을 사랑하는 여자사람 ㅎㅎ


무스탕님/ 목덜미에 굳은살이라구요!?!? 흐음. 굳..은..살.....그냥 물렁살 많을것이냐, 굳은살 많을것이냐, 그것을 선택해야 하는거군요!

비로그인 2010-06-03 14:27   좋아요 0 | URL
굳은살에 한 표!!!

moonnight 2010-06-0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하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피아노도 못 치는 1인. ㅠ_ㅠ;

다락방 2010-06-03 12:55   좋아요 0 | URL
피아노는 배우긴 했었는데 오래 안치니깐 말이죠, 안배운거랑 똑같아 지더라구요! ㅠㅠ

다락방 2010-06-0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볼 때마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비로그인 2010-06-0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이 음악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랑하시는 군욥.. 언젠가 직접 들려주시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ㅋ

다락방 2010-06-06 15:02   좋아요 0 | URL
저 이거 정말 좋아요! 어제 새벽에도 들었고 오늘 아침에도 들었어요. 이거 정말 좋아요. 음 역시 바이올린을 배워야 하는걸까요? ㅎㅎ
 

봄밤

                                                      김사인


나 죽으면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댜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
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 댜 알었지 하고 노가
다 이아무개(47세)가 수화기 너머에서 홍시냄새로 출렁거리는
봄밤이다.


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끈할 때 먹어야 되는디, 시인 박
아무개(47세)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 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어와 비닐봉다리를 쥐여주고는 우리 뽀뽀나 하자고, 뽀뽀
를 한번 하자고 꺼멓게 술에 탄 얼굴을 들이대는 봄밤이다.


좌간 우리는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해야 혀 자슥들아 하며 용봉
탕집 장사장(51세)이 일단 애국가부터 불러제끼자, 하이고 우리
집서 이렇게 훌륭한 노래 들어보기는 츰이네유 해쌓며 푼수 주
모(50세)가 빈자리 남은 술까지 들고 와 연신 부어대는 봄밤이다.


십이마넌인데 십마넌만 내세유, 해서 그래두 되까유 하며 지
갑을 뒤지다 결국 오마넌은 외상을 달아놓고, 그래도 딱 한잔만
더, 하고 검지를 세워 흔들며 포장마차로 소매를 서로 끄는 봄밤이다.


죽음마저 발갛게 열꽃이 피어
강아무개 김아무개 오아무개는 먼저 떠났고
차라리 저 남쪽 갯가 어디로 흘러가
칠칠치 못한 목련같이 나도 시부적시부적 떨어나졌으면 싶은


이래저래 한 오마넌은
더 있어야 쓰겠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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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3-2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우리도 나중 아주 나중까지 봄밤 전주집에서 삼겹살 먹어요 노가리도 까요 멸치똥도 빼줄께요
나중 아주 나중까지...)

다락방 2010-03-21 21:18   좋아요 0 | URL
네, 니나님. 나중 아주 나중까지요.

딱 오만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 봄밤이에요.

L.SHIN 2010-03-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쩌지, 나 이거 너무 좋은데...
외계인에겐 다소 어려운 사투리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아져 버렸어요.
뭐랄까, 누가 가슴 안에, 먹다 남은 솜사탕이라도 휙- 던지고 간 듯한 기분.
읽을수록 그 구겨진 솜사탕이 지 혼자 펴지고 있어요, 어쩔 거에요, 다락님.

다락방 2010-03-21 21:52   좋아요 0 | URL
참 좋지요? 원래 저 위에 내야댜는 내야'도ㅑ' 인데 저게 글자가 안써지네요. 시집에는 저렇게 써있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댜로 썼어요.

윤중로를 걷고 싶어졌거든요. 하이킥을 보고났더니, 다정한 사람과 손을 잡고 윤중로를 걷고 싶어졌어요. 꽃잎이 눈처럼 내리는 걸 같이 맞고 싶어서요. 그래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오래전에 선물 받은 시집을 펼쳐서 훑다가 이 시가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런 시이니만큼, L.SHIN님도 느낌이 좋으셨다면, 헤헷, 다행입니다.


봄밤이라는 단어는 단어 그 자체만으로 설레이는데 뽀뽀나 하자구요, 뽀뽀나.

또치 2010-03-21 22:20   좋아요 0 | URL
어흑, 윤중로...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다락님 ㅠㅠ
이제 윤중로, 벚꽃,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하이킥 때문에 아주 눈물바람이 된 슬픈 봄이에요.
그나저나,
김사인 아저씨 시 읽으니까 괜히,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가 땡기네요.
이래저래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거 보니까 봄은 봄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0-03-22 09:13   좋아요 0 | URL
또치님. 일요일 오후에 하이킥 보다가 완전 울음바다 됐네요. 해리가 울때마다 저도 같이 울었어요. 아 진짜 어찌나 눈물을 쏟았는지. 해리의 슬픔은 너무나 순수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 아이에게는 이런 이별이 처음이겠지, 이런 헤어짐이 처음이겠지, 헤어지기 싫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지금이 처음이겠지, 하면서 말이죠.

고딩의 로망은 참 예쁘죠?
누나랑 윤중로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캠퍼스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같이 강의를 듣고 싶었어요.

그런 로망을 가진 고딩을 두고 세경은 또 다른곳에서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다니! 하아- 이래저래 한사람을 향한 마음이 오로지 나만의 것이라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에요.

봄밤을 견디기 힘드게 만드는 스토리였어요.

L.SHIN 2010-03-22 12:13   좋아요 0 | URL
뽑-♡
(내가 뽀뽀하는 소리에요.ㅋㅋ)

아, 정말이지! 뽀뽀 안 해본지도, 안 받아본지도 백만년! ㅜ_ㅜ
자꾸 이렇게 가슴 후려팔 거에요, 다락님!

다락방 2010-03-22 12:26   좋아요 0 | URL
L.SHIN님. 저도 백만년.
전 이제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잊어버렸어요. ㅎㅎ

Alicia 2010-03-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봄밤이에요.봄밤봄밤봄밤봄밤 술도안마셨는데 취해있어요. 흠..*
:D

다락방 2010-03-22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만약 봄밤,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면 이렇게 말할것 같아요.

뽀뽀나 하자구요, 뽀뽀나.
:)

Alicia 2010-03-22 11:01   좋아요 0 | URL

다락님 터프하게 말고, 부드럽게 말해요 약하게. ^^* ㅇㅎㅎㅎㅎㅎ!
나는 다락님이 뽀뽀나 합시다!라고 말할까봐 걱정돼요 아주 많이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3-22 12:25   좋아요 0 | URL
아니, 왜 내가 뽀뽀해달라는 말을 터프하게 할거라 생각했나요? 네? 왜요왜요? 대체 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리샤님 나를 좀 잘 아는 듯. ㅋㅋ

근데 뽀뽀나 해요, 라고 다정하게 말했는데 뭔소리하는거냣, 저리 꺼졋! 이러면 어떡하죠? ㅎㅎ 무서워요. ㅋㅋ

poptrash 2010-03-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난 짜리 부조돈은 저승길에 한 잔 할 노자돈인가봐요.
할 일이 있어서 맥주 세병을 사놓고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데
일은 진척되는 게 없고 맥주만 50ml 가량 남았다는... T.T

다락방 2010-03-22 09:1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 아침에, poptrash님, 맥주는 어찌하셨고, 할 일은 어찌되었나요?

이래저래 오마넌이 더 있다면, poptrash님께 맥두 두어병쯤 더 사드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담배는 이미 충분하시니까요!)

무스탕 2010-03-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시집에도 줄바꾸기가 저렇게 단어 중간에 끊어져 있어요?
내야도ㅑ 라니.. 이렇게 입에 짝짝 붙다니.. ^^

다락방 2010-03-22 12:24   좋아요 0 | URL
네, 무스탕님. 원래 시집에도 줄바꾸기가 저렇게 되어 있어요. 그거 보고 고대로 베낀거랍니다. 도ㅑ는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밤, 좋지요?
:)

sweetrain 2010-03-2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오만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 봄날이어요. >_<
오만원이 더 있으면 새빨간 립스틱을 사고 티셔츠도 살래요.
그러고도 남으면 사탕 하나쯤 입에 물고 올 수 있을지 모르죠.
아웅, 일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멜랑꼴리 해지나요.

다락방 2010-03-22 13:03   좋아요 0 | URL
전 오만원이 더 있었으면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5센티미터] DVD를 살 거에요. 아까 사려고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그래서 빼버렸거든요. 히잉. 벚꽃이 날리는 애니매이션 한번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ㅠㅠ

2010-03-22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3-0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봄에 태어나는가봐요.
이 책을 사놓고 2011년 삼월 봄밤엔 누가 태어나나
한번 기다려볼까봐요.

다락방 2011-03-03 14:09   좋아요 0 | URL
무려 1년전의 페이퍼를 찾아내셨군요, 메리포핀스님!!
 

며칠째 노라 존스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그녀가 노래 부르는 걸 보고 싶어서 찾아보게 됐다. 그런데 오!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봐서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엄청 예쁘다. 일단 공식 뮤비 

 

 

표정도 입술도 머리모양도 다 엄청 예쁘다. 목소리도 좋은데 어쩜 이렇게 예쁘기까지 할까? 나는 이 노래를 부르는 그녀를 보고 싶어진다. 

 

 

노라 존스가 [Don't know wyh]를 부를때만 해도 그 노래도 싫었고 노라 존스에겐 관심도 없었는데 이게 다 영화 [My blueberry nights] 때문이다. 마지막에, 그 간질간질한 키스씬 때문에!  

 

 

 

영화의 거의 마지막에, 노라 존스가 쥬드 로를 찾아온다. 그런데 쥬드 로는 마치 노라 존스가 올 걸 알았다는 듯이,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보며 미소짓는다. 그 때 쥬드 로의 미소는 윽- 아마 오십만불쯤의 가치는 있지 않을까. 이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며 두근두근 그의 앞에 섰을 때 그런 미소를 지어준다면 아마 가슴이 벅차오르겠지. 이 영화속에서 쥬드 로가 노라 존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 노라 존스를 바라보는 시선 등이 모두 너무 예쁘다. 그리고 이 영화속의 레이첼 와이즈는 내가 아는 가장 섹시한 레이첼 와이즈.

 

 

 

젠장. 연휴가 끝났다. 3ㅕㅅ3볏븧ㅂ439ㅕㅜ0ㅜ0ㅂ3ㅕㅜ1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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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1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얏호 저는 하루 더 쉽니다.

레이젤 와이즈는 정말 영국의 모든 장점들을 집대성한 여배우라고 밖에는...

프랑스에 이자벨 아자니가 있다면...
영국엔 레이첼 와이즈가 존재한다는...

다락방 2010-02-15 20:26   좋아요 0 | URL
오옷- 정말 하루 더 쉬십니까? 부러워서 미치겠어요, 메피스토님 ㅠㅠ

레이첼 와이즈는 [미이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좀처럼 좋아할 수 없었는데 말이죠, 그 영화를 빼고는 그녀는 언제나 멋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콘스탄트 가드너]에서도 뭔가 멋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서는 정말 섹시한 매력을 철철 넘치게 풍기는 그런 배우였죠. 와- 저 여자가 저렇게 예쁜 여자였나, 싶었답니다. 걸어오는 장면이 진짜 예술이었어요, 진짜!

Mephistopheles 2010-02-15 20:59   좋아요 0 | URL
콘스탄틴에서조차 매력적으로 나오니까요. (키아누 리브스를 누르다니...므흐흐)

다락방 2010-02-15 21:01   좋아요 0 | URL
아, 근데 그 영화에서는 키에누 리브스가 더 좋았어요. 잘생긴 놈이 악령을 무찌르기까지 하고 ㅋㅋㅋㅋㅋ 전 키에누 리브스의 그런 뭐랄까, 음, 뭔가, 음, 오묘하고따뜻한날씬함? 이 무척 좋단 말이지요. 콘스탄틴은 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결론 부분에서 생뚱맞았죠. 금연 홍보인가요? ㅎㅎ

Mephistopheles 2010-02-15 23:20   좋아요 0 | URL
이번에 러블리본즈 라는 영화에서 이 배우를 주목해보세용~ 호호

비로그인 2010-02-18 15:12   좋아요 0 | URL
아아 이자벨 아자니 늙지 않고 불로장생의 길을 건넌 그녀.
칸느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카메라 바닥에 놓아버리고 야유할 때에도 도도했다지요. 특히 모로코인지 이집트인지의 피가 살짝 섞여 피부색이!

다락방 2010-02-18 15:1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지금 저랑 Jude님은 또 일을 안하는겁니까!!

Forgettable. 2010-02-1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라존스보다는 역시 레이첼와이즈와 나탈리포트만에 환호하면서 이 영화를 본지라; 저 둘의 로맨스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심지어 여배우 취향도 다른가요 ㅎㅎㅎ

엔딩의 저 키스신에서는 입을 한쪽으로 올리고 약간 비웃으면서(난 좋아하는 사람이랑 영화취향마저 맞지 않아서 이렇게 불편한데 너넨 왜 시간을 관통하면서 그렇게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는거냐!에 대한 시기와 분노가 아니었을까?) 봤던 기억이.. 그 때 애인이었던 사람이 이 영화를 보기 싫어해서 억지로 억지로 제가 우겨서 같이 봤었기에(너 내가 왕가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알잖아 ㅠㅠ 제발 ㅠㅠ) 행여나 영화가 그사람 마음에 안들까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랑요..

다락방 2010-02-15 21:30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레이첼 와이즈가 최고였어요. 나탈리 포트만은 입고 있던 원피스가 예뻤다는 기억?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예뻤던걸지도 모르구요.

엔딩의 키스신은 좋았던게 말이죠, 여자가 자는 줄 알고 남자가 입을 갖다 댔는데 여자가 같이 키스를 했다는 거였어요. 자다 깼을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한쪽의 일방적인 마음이 아니라는게 무척 좋았다고 하면 맞을거에요. 그리고 보세요, 여자가 얼굴을 테이블에 대고 있잖아요? 하나도 안 힘들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키스 자체로도 꽤 감미로워 보여서 저 키스신이 무척 맘에 들더라구요.

그나저나 저는 뭔가에 당첨되어 시사회로 이 영화를 봤었는데, 뽀게터블님께는 조금 아픈 추억이 있는 영화로군요!!

Forgettable. 2010-02-15 21:43   좋아요 0 | URL
락방님.. 보통 키스하실때 힘드신가봐 >.< ㅋㅋㅋㅋㅋㅋㅋ

딱히 아픈 추억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처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지금은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ㅋㅋ 아픈 추억 맞나봐요. ㅎ

다락방 2010-02-16 08:33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키스할때 힘들었나? 왜 저런 발언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상 찾아보고 났더니 뭔가 욕구불만이 쌓여서 자려고 누웠더니 심히 우울해지고 말이죠..그래서 멍때리다 잤어요. 흑 orz

마늘빵 2010-02-15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락방님, 나 저거 블루베리나이츠의 저 장면 넘넘 좋아해요. 근데, 그 음악은 노라존스 정규음반에는 안 들어가더라고요. OST는 별로 안 끌리는데.

다락방 2010-02-16 08:35   좋아요 0 | URL
OST 를 저는 샀는데, 괜찮았어요, 나름. 노라 존스 노래 말고 다른 노래 하나도 기가 막히게 좋았고 말이죠. 제목은 절대 생각안난다는 -_-

... 2010-02-1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즈음의 노라존스는 너무 세련되지고 너무 연예인스러워져서 약간 그래요. 저는 데뷔하자마자 통기타 하나 들고 나와서 don't know why를 부른후 "브루클린행 (퀸즈행이라고 했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제가 이렇게 유명해질줄은 몰랐어요!" 라고 하던 노라존스가 더 그리워요.

레이첼 와이즈는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여배우예요! 다락방님도 <콘스탄트 가드너>를 보셨군요!!!

다락방 2010-02-16 08:37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Don't know why 를 부르고 그래미상을 휩쓸어서 그 사실을 몹시 어색해하더라구요. 그 뒤로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지 않을 9월이 되야 새 앨범을 발표하곤 한대요. 저는 그녀를 잘 모르는데 브론테님은 이미 노라 존스를 좋아하고 계셨군요!!

콘스탄트 가드너는 브론테님의 추천으로 그날 당장 디비디를 샀었는데, 술 마시면서 보다가 중간에 자버렸어요. 결국 아직 끝까지 보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맨정신에 처음부터 다시보자고 마음먹고 있답니다. 흑. ㅜㅡ

산사춘 2010-02-18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영화 케이블 보다가 푹 쩔어서 봤는데(보다가... 왕가위구나!)
여주인공이 노라 존스인지도 몰랐어요. '무시케와 몰로스' 영화를 찍을까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0-02-18 08:24   좋아요 0 | URL
뭐 감사하실 것 까지야.

저는 지금 육개장에 밥 말아먹고 출근한 뒤에 햄에크토스트와 캬라멜마끼아또를 마시며 이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움화화핫

미미달 2010-02-2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 영화보고 뻑 갔다는..... 저도 요즘 노라 존스에 미쳐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0-02-21 22:23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외출준비하면서 그녀의 CD를 또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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