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밑줄 엄청 그었다는 얘기는 앞서 리뷰에서 했고, 뜻밖에 쉴라 제프리스의 유머 감각도 이 책에서 확인했다. 이런 문장을 보자.


(발 페티시스트)로시는 하이힐로 인한 부상이 "현실적으로 여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기분 좋은 상처나 성관계 중 생긴 흉터에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여자들의 관점‘에서, 여자들이 남자들과 본인의 성적 만족을 위해 기꺼이 발 변형을 감수한다는 점을 알아내다니 실로 대단한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P313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겼네. 실로 내단한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시의)이 책에서 ‘무성적 신발‘을 신은 인물로 거론된 건 엘리너 루스벨트 하나다. 미국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결혼했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강력한 페미니스트로, 1948년 채택된 UN 세계인권선언에 여성 평등을 포함하는 등 여러 가지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다른 여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편안함을 중요시해 기능성 신발 제작사에 특별 주문한 신발을 신었다. 루스벨트는 훌륭한 여성 롤모델이었고, 실용적인 신발을 아꼈던 건 그에게 본받을 만한 점 중 하나다. 할 일이 많았던 그는 고작 남자들에게 성적 흥분을 제공하는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P313


위 부분도 좋다. 할 일이 많았던 그는 고작 남자들에게 성적 흥분을 제공하는 데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ㅋㅋㅋㅋ



알렉산더 맥퀸은 여기서 본인의 ‘패션‘과 포르노가 맺는 밀접한 연관 관계를 숨기지도 않고 내비치고 있다. 모우어는 한 모델이 관통당한 듯한 연출에는 반감을 느낀 듯하지만, 컬렉션 전반에는 만족을 표하고 있다. "한 모델이 투우사의 장대 두 개에 궤뚫린 듯한 옷을 입고 나오는 잔인한 장면이 하나 있긴 했지만, 맥퀸의 특징인 훌륭한 검은 팬츠슈트를 상당수 선보여 컬렉션 전반적으로는 실제 옷에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란 맥퀸의 목표가 달성되었다." 이 의상이 강인하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자를 쵸현한다는 맥퀸의 철학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는 모를 일이다. 장대 두 개에 궤뚫리면 죽어있기 바쁘지 성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을 하긴 힘들다.  - P239


모델이 관통당한 듯한 연출의 패션쇼에서 장대 두 개에 뚫렸는데.. 무슨 목표가 어떻게 달성된건지.. 쉴라 제프리스는 '장대 두 개에 궤뚫리면 죽어있기 바쁘지 성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을 하긴 힘들다.'라고 당연한 말을 한다.



이 책 읽다 보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아주 많은데, 놀랍게도 지금 내가 구할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없다. 번역되어 나오질 않았거나, 오래전에 나와서 이미 절판인 상태인 책들인거다.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 지금 뭐하고 계시는거에요. 얼른, 얼른 알아보고 출판 준비하세요. 여러분, 책을 내주기만 하면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게요.


우선, 드워킨의 책 《여성혐오Women Hating》 

원서는 어차피 못읽을 거라 안살거지만 근데 이 책은 원서 구하기도 힘든것 같네요.




그리고 Sandra Bartky 샌드라 바트키의 《여성성과 지배Femininity and Domination》
















나타샤 월터 《살아있는 인형:성차별의 귀환 Living Dolls:The Return of Sexism》

















에마뉘엘 레이노 Emmanuel Reynaud 《강요된 침묵:억압과 폭력의 남성 지배문화Holy Virility》
















낸시 헨리 Nancy Henley 《몸 정치: 섹스, 권력, 그리고 비언어적 소통Body Politics:Sex, Power and Nonverbal Communication》

본문에 낸시 헨리로 나와있지만 검색하면 Prentice Hall Trade 라는 저자의 책이 뜬다.













엘리자베스 하이켄 《비너스의 유혹:성형 수술의 역사Venus Envy:A History of Cosmetic Surgery》

















비너스의 유혹은 개인판매 중고가 있길래 오늘 주문했다. 당연히 번역본으로.


출판사 여러분들, 힘내요. 이 책들 좀 내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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