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젠더트러블을 다 읽었고 진짜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다. 흑흑. 너무 씐난다. 만세만세만만세다!! 아울러 같이 읽기 해주신, 해주고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같이읽기 해주셔서 제가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임감에 언제나 짓눌리는 사람이므로 함께 뭔가 하자고 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람이라서요.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흑흑 ㅠㅠ


자, 각설하고.

다음주에는 휴가다. 오늘 카카오스토리에서는 2018년에 내가 하노이에 있었다며 지난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2017년에는 쿠알라룸푸르에 있었고 2019년에는 뉴욕에 있었다. 2020년에는 슬로베니아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올해는 아무데도 갈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고, 직딩에게 일 년에 한 번 있는 긴 휴가인데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는게 너무 답답하다. 이 긴 휴가를 집에만 있어야 한다니. 물론 나보다 더 오래, 더 긴시간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답답하다. 이건 언제 끝날까. 사주보는 선생님들 찾아가 코로나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고 싶다. 일전에 누군가 코로나에 대한 예언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거라도 붙잡으려고 검색해보았더니, 사주 봐주다가 코로나 걸렸다는 일화만 하나 나오더라. 중이 제머리 못깎고 점쟁이가 자기 미래 모른다더니, 정말 그런 것인가...


그래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래봤자 점심에 뭐 먹고 저녁에 뭐 먹고.. 이런 것이고. 일자산 등산을 누구와 함께 갈까 이런것이고, 매해 음력생일 기념하는 친구가 이번해에는 나랑 생일이 똑같은 날짜라서 우리 조촐하게 파티하자 얘기도 해둔 터다. 한낮에 초딩조카들 보러 다녀올 것이고 또다른 한낮에는 아가 조카를 보러 다녀올 것이다. 그러다보니 또 일주일의 긴 휴가가 꽉 차버렸다. 휴가는 한 번도 길었던 적이 없다. 매우 짧다. 몇 개 안되는 계획들 뿐인데 다 꽉 차버렸어.



지난번에 간헐적단식을 하지 않으면 책을 사지 않겠다고 한 이후로 제법 잘 지키고 있다. 물론 무더기로 책 산 적 있지만, 그건 적립금으로 산것이니 패쓰해도 되지 않나. 중고는 여기에 안껴도 되는 것이니 패쓰해도 되고. 그것들 말고는 안샀으니, 무슨 뜻이냐면, 간헐적단식을 안했다는 뜻이다. 여름에 간헐적 단식하다가 클나요... 뭐 겨울에는 했냐마는, 어쨌든 그래서 책 산지 좀 오래되었다고 .. 생각한다. (언제샀냐고 묻지는 않긔!!)



휴가를 맞이해, 여행하지 못하는 우울한 나를 위해, 그래서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건 내가 돈주고 사는게 아니라 내가 '선물'하는 것이니 간헐적단식과는 연결짓지 않기로 나름의 쇼부를 친다. 아 진짜 세상 똑똑해. 휴가 전에 집으로 똭 박스를 배달시켜가지고 휴가때 뽝 읽어줘야지, 이건 괜찮은거잖아, 라고 합리화 하고 있다. 대단히 똑똑하다. 그렇게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우리 한 번 볼까.



































아니 에르노의 책은 아니 글쎄.. 내가 굿즈 때문에 책 사는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반박하지 않긔!), 글쎄 이런걸 준다는거다.



아니 너무 갖고 싶지 않나욤? 이거 근데 받아서 내가 가질지 초딩 조카 줄지 생각좀 해봐야겠다. 조카가 되게 좋아할 것 같은거다. 아 조카야..

그러고보니 엊그제 조카 ㅋㅋㅋ 방문 잠그고 나랑 한참 전화로 수다를 떠는데 ㅋㅋㅋㅋㅋ 여동생한테 톡이 왔다.

"쟤 지금 계속 전화하는 사람이 언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그래.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행복해서 그 행복한 마음을 끌어안고 내가 나를 끌어안고 잤더니 더워서 새벽에 깼다.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 저 책은 아오, 진짜 트러블이라는 말 꼴도 보기가 싫지마는... 그래도 어쨌든 도나 해러웨이니까 사서 훑어본 뒤에, 도나 해러웨이 책 한 권쯤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살펴보려고 사려고 하는거다. 진짜다. 근데 어쩐지, 우리 같이읽는 여러분들..트러블 들어가면 이제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아서, 어쩌면 도나 해러웨이의 저 트러블 책보다는 《해러웨이 선언문》을 정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도 트러블, 나처럼 싫죠? (그렁그렁)



영어 원서 세번째 완독에 가까워지는 지금, 어쩌면 번역본 없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we should all be feminist》사려고 하는데... 현명한 선택일까 멍청한 선택일까. 모르겠다. 근데.. 현명한 내가, 똑똑한 내가 멍청한 선택을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재미로 보는 그 여성캐릭터 누구냐 하는 테스트 해봤는데 나는 그 누구냐, 그 뭣이더라, 그.. 캡틴 마블 나왔다. 그런데 설명에 그런게 있었다. '당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 이라고. ㅋㅋ 아니 대체 세상 누가 이런 구절이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순전히 재미로 해서 나온거긴 한데, MBTI 를 해도 내 가치판단은 틀릴 일이 없다고 나오고, 사주를 봐도 내 가치판단은 틀리지 않다고 나온다. (누구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너가 안좋으니까 선택 안하지만 그걸 선택했다면 그건 너한테 좋을 것이다, 라고 한 선생님도 말씀하셨는데. 한결같이 나는 선택의 끝판왕, 지혜로움, 판단을 잘한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책을 사기로 했다면, 그것은 잘한 선택이라는 것!!!!! 이 내가, 나에게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옳은 것이다!! 만세!! 내가 원서를 사기로 했어? 굿 초이스!!



써놓고나니, 책 사려고 참 별 짓을 다한다 싶다...........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는 젊은 사람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친구의 리뷰 덕에 읽고싶어졌다. 요즘 회사에 젊은 사람들 들어오면 여러가지로 충격받은 일들이 좀 있어서 그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거다.



이것은 구매가 아니다. 선물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내가 나를 아낀다는 뜻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한결같이 여름을 좋아했다. 지금도 여름을 좋아한다. 겨울에는 여름인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렇게 뜨겁고 땀나는데도 부러 산책을 나간다. 가서 흠뻑 땀에 젖고 오면 이상한 활력이 생긴다. 물론 때로 지치기도 하고 오후 내내 몸안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아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한껏 여름을 즐기고 싶다. 여름이 하루 또 하루 지나가는게 나는 아쉽다. 나는 정말 여름이 좋다.


결말은 뜬금없이 여름예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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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28 1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책 저는 이제 그만 읽을까 하고 있었는데 저도 저 굿즈는 탐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 책까지만 더 읽을까 싶은데... 책 내용이 치매 어머니 간병기라서 얼마 전 읽은 보부아르 <아주 편안한 죽음>하고 비슷할 거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_-

다음주 휴가시군요! 아, 그러고 보니 저도 휴가네요(저는 물론 일주일 내내는 아닙니다만 ㅠ) ㅋㅋㅋㅋㅋㅋㅋ 어디 가지도 못하고 방콕하는 휴가,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한낮에도 계속 걷기~ 뽜이팅! 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1:38   좋아요 6 | URL
와 잠자냥 님 저랑 너무 같은 생각이라서 지금 깜짝 놀랐어요. 저도 딱 그런 사고의 흐름이 이어졌거든요. 아니 에르노 그만 읽을까-아 이번 굿즈 탐나니까 이것까지만-그런데 치매 어머님 얘기라니 보부아르 읽었는데.. 이랬거든요. 진짜.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전생에 소울메이트 뭐 이런 거였을까요? (오바육바중)
아무튼 그래도 저는 굿즈의 승! 그리하여 방금 전에 질렀습니다?! 지화자~

저도 부지런히 걷겠습니다. 오늘도 걸을거에요. 오늘 걸을거라서 점심 많이 먹으려고요(그거 아님).
잠자냥 님, 지치지 말고 쓰러지지말고 우리 몸안의 노폐물 싹 다 보내버리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합시다. 건강하게 지내면서 계속 책 사고 또 사고 또 사고....

뽜이팅!!

잠자냥 2021-07-28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바육바 다부장 대환영! ㅋㅋㅋㅋ
저도 지를 거 같아요. 우리 그 책은 좀 나중에 읽읍시다. 아닌가 빨랑 읽고 팔아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8 12:15   좋아요 3 | URL
일단 읽는 건 안중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퍼바이백 가능할 때까지만 읽으면 되지 않을까요? 읽었다가 갖고 싶을 수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1-07-28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카로 태어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로베니아는 저도 가고 싶은데 이놈의 코로나는 먼 길을 더 멀게 만들었네요 ㅠㅠ

다락방 2021-07-28 15:03   좋아요 2 | URL
그렇게혜윰님! 저는 진짜 조카들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이번 생 저의 큰 복입니다. 어휴 ㅠㅠ

슬로베니아는 내년도, 후년도 안될것 같죠? ㅜㅜ

그렇게혜윰 2021-07-28 15:05   좋아요 2 | URL
코로나 때 방역 문제로 엄청 고생한 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 아름답다던 나라가 좀 주먹구구였나봐요 ㅠㅠ 조카들 사춘기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다락방 2021-07-28 15:06   좋아요 3 | URL
조카들 사춘기 때 제가 큰 힘이 되기를 저는 바라지만 과연 아이들이 저에게 기대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휴.. 좋은 이모,고모가 되어야지 늘 새롭게 다짐합니다.

이제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다니는 것은 안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하면 답답해져요. ㅠㅠ

감은빛 2021-07-28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이렇게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기에,
내가 나 자신에게 선물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죠.

멋진 다락방님.
더위에도 코로나에도 그 어느 것에도 지지 마시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1-07-29 11:17   좋아요 1 | URL
감은빛님, 날도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ㅠㅠ 저는 매일 짧게 플랭크 하며 지내요. 다른건 못하겠고 매일 뜨거운 한낮 산책과 퇴근후 짧은 플랭크..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덥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더 쳐지는 것 같더라고요. 감은빛님, 운동 놓지 마세요. 물론 무리하지 마시고요!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소주 한잔 합시다. 흑흑 ㅠㅠ

붕붕툐툐 2021-07-28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나에게 선물하는 건 선물이니까 책 사는 걸로 치지 않는다에서 무릎을 탁 치며, 다부장님의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역시 세상에 책을 살 방법은 많군요~ 길지 않고 해외도 못나가는 답답한 휴가지만, 휴가 그 자체로도 좋으니까~ 행복한 휴가 되십쇼~(이미 계획만 봐도 행복~😍)

다락방 2021-07-29 11:18   좋아요 2 | URL
휴가때 먹을 밀키트를 준비하는 일이 제게 남았습니다. 맛있는 것 먹고 땀도 많이 흘리는 그런 휴가를 보낼 예정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어 이렇게 사두긴했지만 과연 제가 책을 읽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휴가동안 열심히 읽어봐야지요.

툐툐님, 흘러가는 여름 우리 잘 보내도록 합시다. 더위에 지치지 마세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7-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결같이, 여름, 그것도 7월에서 8월초 가장 더운 여름이 젤 좋아요. 공통점 있다고 이렇게 인증해대는 저 ㅋ
휴가 축하드리고, 해외는 못 나가셔도 조카분과 ˝쟤 지금 계속 전화하는 사람이 언니야?˝ 이런 질문 받으실정도로 사이좋게 대화나누시고 조카분도 만나실테니, 책 ˝s*lf˝ 선물 받으셨으니 얼마나 좋아요^^

다락방 2021-07-30 08:36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요. 제가 저한테 준 선물로 책 박스가 도착했는데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뜯어보지 않고 그냥 나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냥 ‘사고‘싶었나봐요. 지름의 충동.. ㅋㅋㅋㅋㅋ

그래서! 조카를 보러 갈겁니다. 지난번엔 저 데리고 앉아서 팔뚝살빼기 운동 시켰어요 ㅋㅋㅋ ‘힘들어‘ 하고 팔 내릴라치면 ‘좀더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 너무 좋아서 충분히 즐겨야지 하면서 하루하루 가는게 아쉽고 그렇습니다. 흑흑. 여름 좋아하시는 분 만나니 너무나 반갑네요. 우리는 마음껏 여름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빠샤!

얄라알라북사랑 2021-07-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e should all b feminists! 구매하셨네요^^ 이히!^^좋습니다!

다락방 2021-07-30 08:36   좋아요 2 | URL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샀습니다. 아직 뜯지 않은 박스 속에 있어요. 호호.

독서괭 2021-08-06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제가 이 글을 놓쳤었네요. 저 굿즈 저도 탑납니다.. ㅜㅜ 저는 퓰리처상 수상작 들여다보다가 다락방님 글을 발견했어요. 이책 얼렁 먼저 읽고 평 남겨주세요 ㅋㅋ

다락방 2021-08-08 12:04   좋아요 1 | URL
결국 저 굿즈는 조카 줬어요. 조카가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책 얇아서 금방 읽을 것 같은데 저 지금 왜이렇게 읽고 싶은 책 많고 사고 싶은책도 많은지.. 책 사는 걸 멈출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 오바마 자서전도 살거에요. 김연경 자서전도 살거에요. 깔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