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뭉뜬 리턴즈> 계속 보고 잇는데, ㅋ ㅑ - 어제 내가 본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과 같이 여행하는 참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날의 일정이 끝나고 모두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함께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데 그 날 있었던 일도 얘기하면서 수다수다 했던 것. 그러고 깔깔 웃는 모습들이 그래, 저게 바로 누군가와 여행하는 참재미지, 바로 저래서 함께 여행해야 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 혼자이면 낮에 내 속도로 내가 원하는 곳을 다녀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러나 숙소 돌아왔을 때는 외로워... 긴 하루의 일정을 마친 뒤 누군가와 맛있는 걸 함께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건 참 좋지 않은가! 그 점에서 그 시간이 참 좋아 보이더라. 게다가 이 멤버들은 다음날 그 전보다 더 나은 조화를 보였는데 아마도 서로에게 조금 더 익숙해지고 조금 더 변화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다음날엔 또 박세리가 예약해서 맛있는 파스타집을 갔단 말야? 일단 넷이서 8인분을 시킨 다음에 추가로 나중에 피자를 또 시키더라 ㅋㅋㅋ 아 진짜. 멤버 모두가 한마음으로 더 시키자, 막 이러면서 더 시키는데 그게 너무 좋다. 그리고 저녁은 박세리가 집에서 해주고 싶다고 시장 가서 장을 보는데, 아니 저기요 언니 ㅋㅋㅋ 새우 실컷 사고(5kg 였나?), 홍합 사고 오징어도 다섯마리 산 다음에, '자 이제 고기 사러 가자'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감바스랑, 해산물토마토스튜랑, 삼겹살구이를 한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만 봤는데 또 다함께 모여서 이 저녁을 먹으면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박세리 요리도 잘하고 큰손이고 무엇보다 ' 이사람들 잘먹여야지' 가 너무 드러나는 사람이라서 진짜 짱인 것 같다. 너무 ㅋ 리더 되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집에 가서 [듄2]를 읽는 대신 김이설의 신간 소설을 꺼내들었다(라기 보다는 방바닥에 쌓인 책들에서 집어들었다).
49세의 중년여성 셋이 강릉으로 여행을 간다. 대학시절 만나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다가 누군가의 결혼을 비롯해 각자의 사정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했으나 그 때 강릉에 함께 갔던 걸 떠올리며 25년만에 다시 강릉에 가기로 한 것. 그렇게 오랜만에 강릉으로 향한 그들은 함께 먹고 마시면서 과거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현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신랑의 사업 실패로 가난해 아이 학원비도 대주지 못했고, 누군가는 아픈 엄마 옆에 딱 붙어있어야 했고, 누군가는 자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남편과 아들로 외롭게 지내야 했고. 상황도 상황이지만 육체적 노화는 또 어쩔것이야. 방광에도 문제가 있고 노안도 있고 또 막 그래.
첫째 조카나 둘째 조카도 수족구나 장염등등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치료도 받고 그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프고 나면 훌쩍 자라있더라. 어른들 말이 '아프면 또 한 뼘 자란다'던데, 그 말이 정말 맞다는 것을, 조카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깨달았다.
이번에 아가 조카가 장염을 앓았다. 열이 나고 토하고 설사도 하고 그래서 병원 응급실도 다녀왔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 상태.
아가 아플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좋은데, 그럴때마다 아가를 향해 나는 '네가 크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고 생각하고 또 말한다. 정말이지, 크느라 고생이 많다.
그런데 김이설의 이 소설을 읽으니 이 중년 여성들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중년 여성들이 살아내느라 참 고생이 많다, 하는 생각. 고생이 많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느라 고생이 많아. 어릴 때는 크느라 고생하고 어른이 되면 살아내느라 고생이구나. 인생이란 것은 고생의 연속인 것인가...
힘내자 아가들아, 아이들아, 어린이들아, 청소년들아, 젊은이들아, 중년들아, 노년들님..??
며칠전부터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생각에 몰두해있었다. 뭐 큰 걱정거리는 아니고 사소한거긴 한데, 어떻게 해야 가장 에너지가 덜 들것인가, 어떻게해야 효율적인가 하면서 이렇게 생각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보다 흐음, 이것밖에 답이 없는것인가, 하고는 똭 결정을 내렸단 말야? 이렇게 이렇게 하는게 그나마 최선인 것 같다, 했지만, 그렇게 막 썩 흡족한 건 아니었다. 흐음, 그래도 이렇게 해야지 뭐 별 수 있나, 하는데, 어젯밤 자기 전에 갑자기, 불쑥, 퍼뜩, 앗!! 하면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걸 저렇게 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절약할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게 가능한 방법인지 오늘 지하철 안에서 막 검색해봤는데, 오 된다 된다 된다 된다. ㅋ ㅑ - 최선의 방법을 찾았어. 와. 진짜 짱이다.
나는 딱히 긍정적인 성격이라기 보다는 밝은 쪽을 더 먼저 보는 편이기는 하다.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고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안되는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될 게 뭐람. 그러나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해결하려는 쪽으로 애를 쓰면 당연히 해결이 되는 쪽으로 일은 흐르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해결하기 위해 내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내가 오늘 나름 최선의 답을 찾고 자기 만족하느라 기분이가 좋다. 내뽕에 또 차버렸어. ㅇ ㅑ~ 난 어쩜 이러냐? 문제를 해결해야지, 하면 참 문제를 해결해버린단 말야? 진짜 짱인 것 같다. 너무 멋져. 이렇게 기어코 답을 찾아버리네. 진짜 짱이다. 너무 완벽한 인간이야!! 세상에 인간이 멋져도 이렇게까지 멋질 수 있나! ㅋ ㅑ ~
아무튼 어제 저녁에는 텐동을 먹었다. 사이드는 양배추 샐러드.
좋은 식사였다 증맬루.. 헤헤 밥 소스에 비벼 먹다가 튀김도 먹고 양배추도 먹고 국물도 떠먹고. 헤헤. 좋아...
오늘은 족발 먹으러 갈거다.
집에는 편육을 사놨다. 잠봉도 사놨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