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갔다가
아침에 나갔다가. - 2
아침에 나갔다가 -3

아침에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몇년째 이런 날 신세지고 있는 패딩코트(털이 다 빠졌어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차 키를 만지작거리며 마지막으로 고민한다.  

내 직장은 내 차로는 20분,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거리(20분간격 버스 한 대가 돌고 돌아).

이런 날은 거기에 곱하기 2쩜5.

관리소장님이 차는 안 된다고 하신다.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발이 푹푹 빠진다. 내가 무슨 토끼냐, 고양이지.   

그래도 조용히 다시 들어갈 수가 없는 신세.   

큰길에 나오니 버스는 아까부터 0분후 도착한다고만 한다(안 올 거란 얘기예요).

이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울면서 걸어가 결국 간신히 카풀.  

출발 두 시간 만에 회사 근처로 들어오는 길에 군부대가 보인다(실제로요).

60만 국군장병 꼬꼬마들의 마음 속에도 

거대한 빙하 협곡 하나씩 생겼겠구나.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  

이상 전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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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침에 나갔다가.-5
    from perfect stranger 2010-01-04 11:20 
    이상 전달 끝이 아니다.   더 전달할 사항이 생겨버렸다.  눈이 무식하게 쌓이 첫 출근길.  우린 시무식을 극장에서 하기로 했다.   좀 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극장으로 달려간다.  기다려라 수정아. 오빠가 간다..!!!
  2. 아침에 나갔다가 -7
    from Baker street 221B 2010-01-04 11:52 
    아침에 나갔다가 거대한 협곡을 만났다. 그냥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섰다. 비틀비틀하면서 지하철 역에 겨우 도착. 평소보다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역시나 합정역에 도착하고 보니 미친 듯한 버스 줄. 대략 버스 4대는 기다려야 할 상황. 꼬박 두 시간을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려 겨우 버스 승차. 회사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집에서부터 꼬박 세시간 반
  3. 아침에 나갔다가 - 10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01-04 21:34 
    검은 양복에 똥색 구두를 날씬하게 빼입고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들어왔다.  벽장 속에 투덜투덜 먼지와 쌈박질하고 있는 검은색 운동화를 투덜투덜 꺼내 신고 다시 나갔다. 이른 아침부터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이 지하철역 도착 할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일 끝내고 저녁에 지하철역에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6
 
 
Mephistopheles 2010-01-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국 우리 사무실은 단체로 극장으로 달려가기로 했습니다.
2시 전우치전 보러 갑니다. 뿅뿅뿅.

다락방 2010-01-04 11:22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ㄱㄱㄱㄱ

약올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rch 2010-01-04 11:45   좋아요 0 | URL
달레랑스, 일급 비밀인데요... 전우치 별로 재미없어요. 조금만 약올르라고.ㅋㅋ

Mephistopheles 2010-01-04 11:47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사무실에서 보여주는 거에요..메롱.

Arch 2010-01-04 11:50   좋아요 0 | URL
칫, 이거 내가 또 약올라야하는 타임인가요! 타임을 외치고 싶어라~

네꼬 2010-01-04 11:51   좋아요 0 | URL
(다락님 빼고) 이분들 이분들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겁니꺄!

-> 전우치 몹시 보고 싶어하는 1인.

아치님, 근데 왜요? 강동원이 나오는데 왜요?

다락방 2010-01-0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출근하느라 애썼어요, 네꼬님. 토닥토닥.

이런날 일은 무슨일 2

네꼬 2010-01-04 11:52   좋아요 0 | URL
으아아아, 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이건 너무하잖아!" 하고 외치면서 걸었어요. 일이고 나발이고.

뷰리풀말미잘 2010-01-0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네꼬님 퇴근하실때는 패딩코트 옷깃을 꼭 여미세요. 눈 더 온답니다.

네꼬 2010-01-04 11:53   좋아요 0 | URL
말미잘님, 저도 반가워요! 흑흑. 지금 창밖을 보니 눈이 뭔가 결정했다는 듯이 계속 내리고 있어요.

L.SHIN 2010-01-04 13:48   좋아요 0 | URL
눈이 뭔가 결정했답니다.
하얀 밀가루 왕창 뿌려서 지구를 튀겨 먹으려고..(후다다다다닥)

네꼬 2010-01-07 17:33   좋아요 0 | URL
으하, 이 지구가 무슨 맛이 있다고...-_-

무스탕 2010-01-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을 안할수는 없겠죠? ^^;

네꼬 2010-01-04 11:53   좋아요 0 | URL
안 하는 방법도 생각중인 네꼬씨. ㅠㅠ 무스탕님, 눈 조심하세요!

레와 2010-01-0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오는 눈이랑 여기 내리는 비랑,
좀 바꿔주세요! ㅎ

무스탕 2010-01-04 17:02   좋아요 0 | URL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이에요 ^^

네꼬 2010-01-07 17:1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이 단 댓글이 꼭 내가 단 것 같아서 한참 들여다봤어요. 아니, 퍼스나콘도 비슷해가지고;;

그러게 말이에요, 그러게 말이에요.

섬사이 2010-01-05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업주부인게 좀 미안해지네요.
109년만의 폭설이라는데, 이런 날엔 회사들도 휴업하면 좋을 텐데..
계~~속 춥다네요.
두껍게 껴입고 꼭꼭 여미고 핫팩도 몇 개 챙겨서 다니세요.
절대로 넘어지지 마세요!!

네꼬 2010-01-07 17:19   좋아요 0 | URL
말도 안되는 거 아니냐 이거죠, 섬사이님. 월요일에 눈이 막 왔는데, 금요일까지 추운데, 주말에 좀 나아진다 해도 영하라는데, 다음주에 또 눈이 오고, 1월은 내내 추울 거라니, 이게 말이 되냐구요. ㅠㅠ 아아 이 추위의 길고 긴 터널. 봄은 언제 오나!! (전 더 두꺼울 수가 없게 입고 다녀요. 옷에 파묻혀 넘어질 판 하하. 섬사이님도 조심조심!)

세실 2010-01-0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추운 날씨에 걷는거 정말 힘들었을텐데...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곳 청주엔 아직도 눈발이 날립니다. 징해요.

네꼬 2010-01-07 17:2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징해요' 세 글자가 아주 눈에 쏙쏙 들어와요. 전국 곳곳이 눈에 묻혀 있으니, 거 참, 자연 앞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요.
 

나는 캐롤을 좋아하는데, <울면안돼> <징글벨> <홀리 졸리 크리스마스> 등과 함께 상위에 랭크된 노래로 <아이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가 있다. 이 노래가 내 입에는 "위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로 붙어 있는데(아마 아이로도 부르고 위로도 부르는 거겠지요), 그건 고등학교 때의 기억 때문이다.  

내가 다닌 학교는 가톨릭계였다. 교장선생님이 수녀님이셨고, 학교에 성당과 수녀원이 있었다. 일년에 두 번, 부활절과 성탄절에 즈음해서는 전교생이 모여 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은 이런 저런 행사로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인기가 많은 분이셔서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별 부담 없이 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내 기억이다.) 그중 성탄절 미사에는 특별한 코너가 있었다. 각 반에서 '한 해 동안 제일 고마웠던 친구'로 뽑힌 아이들이 하는 연극이었다.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 뜻밖의 인물이 무대에 등장하곤 했다. (뜻밖의 인물이면서도 한 번도 뽑히지 못한 나는 3년 내내 질투로 눈에 화염이 일었다. 아이고 내 눈이야.)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하나 하나 그들의 얼굴을 보았고 연극 끝에는 박수와 환호로 감사를 전했다. 배우들이 인사를 마치면 전교생이 일제히 뒤를 돌아 선생님들과 마주보았다. 그리고 <위 위시 유 어 메리 크리스마스>를 선생님들께 불러드렸다. 속 좁고 샘 많은 여고생 네꼬조차도 그 순간에는 따뜻한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적셨다.  

그 밖에도 사소하고 많은 추억들 덕분에 나는 고등학교 시절을 좋아한다. 전통과 예절, 훈육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학교였지만, 동시에 체벌 대신 반성문을 쓰게 하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고 학생회에 투표가 살아있는, 또한 축제가 살아있는 따뜻한 학교였다. 중학교 때까지 선생한테 매맞는 데 익숙했던 '불량아'들이 이따금 선생님 품 안에서 울기도 하는 그런 학교였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기억이다. 어떤 아이는 강제 미사가 싫었을 거고, 친구 뽑기를 싫어할 이유도 많았으며, 엄한 교복 단속과 앞치마를 두른 청소시간, 히스테리컬한 무용 선생을 증오한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똑같은 시간을 지내고도 기억은 그렇게 다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같은 시간을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는 내 처지는 어쨌든 다행인 것 같다.  

찾아보니 내가 지난해에 마지막으로 쓴 페이퍼에 쓴 바람은 '내년이 특별할 것 없는 보편적인 한 해가 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색하게도 벽두부터 너무 많은 죽음이 있었다. 너무 많은 분노가, 너무 많은 이별이, 너무 많은 눈물이 있었다. 잊지 않기 위해서 그 많은 이름을 적었다가 너무 아파 지운다. 누군가 지난 가을, 이제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2009년은 슬펐던 해로 기억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모두의 기억은 다르게 마련이니, 2009년을 보편적인 해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내 친구들 중 누군가가 그렇다고 해도 모쪼록 내가 끝까지 그것을 모르고 넘어가기를.   

그래도 내게는 같이 울었던 사람과, 사람들이 있다. 내년에도 손을 잡을 사람과, 사람들이 있다. 아주 죽으란 법은 없구나, 생각하게 하는 사람과 사람들이. 친구 여러분의 험했던 한 해에 나도 그런 사람이자 사람들 중 하나였기를 어느 때보다 깊고 진실된 마음으로 바란다. 당연히 내년에도 그렇기를. 친구 여러분 고마웠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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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투입니다 내년엔 고등어가지고 약 조금 올릴께요 네꼬님..

네꼬 2009-12-29 13:14   좋아요 0 | URL
내년엔 메피님이 나 몇번 놀리나 바를정자 그으며 세어 보겠어요. ㅎㅎ 메피님, 새해에도 사이 좋게 지내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저도 잘부탁드립니다.
내년은 정말 무탈한 한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네꼬 2009-12-29 13:27   좋아요 0 | URL
일본에 다녀온 휘모리님(응?)
우리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나고 (어디서든!) 술도 더 많이 먹어요 (이건 만나서. ㅎㅎ) 새해 무탈을 함께 빌어요.

다락방 2009-12-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학교를 다녀서 네꼬님은 좋은 어른이 된것일까요? 내가 이모양 이꼴이 된건 학교탓일까요? 끙. 네꼬님의 고등학교시절이 부러워요.

저는 네꼬님의 '내년에도 손을 잡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말이죠. 저는 알라딘을 하면서 네꼬님을 만나고 또 네꼬님과의 그 많은 수다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거에요. 네꼬님이 뭐라 하든 나는 계속 계속 네꼬님께 손을 내밀거에요. 불끈!

네꼬 2009-12-30 17:46   좋아요 0 | URL
좋은 학교를 나와도 이렇게 살고 있는 저로선;;;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하고 또한 섹시한 다락님. 내년에는 우리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더 많은 수다를 떨기로 해요. 우린 계속 계속 친구니까!!!

보석 2009-12-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꼬 2009-12-30 17:46   좋아요 0 | URL
어이쿠, 보석님, 제가 내년엔 더 반짝이게 닦아드릴게요. (응?)

치니 2009-12-2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고 대학이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시절. 암흑기 같기만 한데, 네꼬님이 기억하고 묘사하는 학교는 마치 외국의 어떤 영화에 나오는 보수적이면서도 정이 있는 학교 같아요.
내년 뿐입니까, 오래 오래 잘 지내자고요. 헤헤. :)

네꼬 2009-12-30 17:51   좋아요 0 | URL
치니님, 오늘 어떤 원고에서 치니님을 떠올렸어요.

학교에 대한 기억을 좋게 간직할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행운이지요. 고3시절조차 제 기억 속에선 아주 따뜻합니다. (^^) 치니님, 오래오래, 치니님한테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히히.

레와 2009-12-2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2010년에는 친하게 지내요.. 헤헤.^^

네꼬 2009-12-30 17:51   좋아요 0 | URL
레와님, 제 말이 그 말이에요. 내년에는 더욱 친하게 지내요. 제가 더 자주 갈게요!

쟈니 2009-12-3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웃을 일이 많은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네꼬 2009-12-30 17:59   좋아요 0 | URL
쟈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내년에는 많이 웃어요. 혹시 울더라도 꼭 같이 울어요! (^^)

도넛공주 2010-01-0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부탁드리고~저한테 잘 보이시고~
지금 프랑슨데 잘 보이면 불란서제 편지나 선물이 갈지도?

네꼬 2010-01-04 11:15   좋아요 0 | URL
공주님 드뎌!!! 어쩐지 공주님이 프랑스에 계신다니 우아하고 멋진 기분. (^^) 새해에 잘 부탁드려요. 편지는 보내주시면 감사하지만... 한글로 쓰실 거죠? ㅎㅎ

여긴 오늘 눈이 산처럼 왔어요. (거짓말 아님.)
 

친구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지금 저 커피가 똑 떨어져서 나날이 눈[目]이 푹푹 꺼져가고 있는데요, 언젠가도 적었지만 저는 적은 용량으로 사기 때문에, 회사용 분쇄커피와 집용 홀빈 두 개를 산다고 해도... 

  

 

 

 

 

  

각각 5천원씩, 만원이지요. 여기에 배송료가 2000원!  

인터넷으로 무얼 사기 시작한 뒤 언젠가부터 배송료를 내는 일이 심히 억울해졌어요. 게다가 커피는 항상 책이나 음반이나 화장품 등이랑 함께 주문하기 때문에 따로 배송료를 낼 일이 없었거든요. 문제는 지금 책도 음반도 포화상태고, 화장품도 필요한 게 없어요.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냉정하게 배송료를 부담하시나요? 눈이 쑥 들어가더라도 커피를 참으시나요? (정말이지 책 사란 말씀은 하시면 안돼요. 지금 읽을 게 막 쌓여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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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두고 쓰는 치약, 휴지, 생리대 이런걸 좀 사시면 어떨까요?

네꼬 2009-12-07 15:09   좋아요 0 | URL
(오, 반짝!) 치약! 그것도 좋겠어요. 근데 치약을 얼마나 사야 무료 배송에 이를까요!

무스탕 2009-12-07 15:57   좋아요 0 | URL
무료 배상에 이를때까지 구입을 하셔야지요
=3=3=3

네꼬 2009-12-07 20:52   좋아요 0 | URL
하하하. 아이고 치약을 먹기까지 해야겠네!

마늘빵 2009-12-07 21:39   좋아요 0 | URL
기왕이면 맛있는 치약으로 =333

네꼬 2009-12-07 22:17   좋아요 0 | URL
뭣이? 아프님 이리 오지 못할까!!!

무스탕 2009-12-0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생리대. 그거 괜찮네요. 저도 그렇게 하겠어요 :)

네꼬 2009-12-07 15:10   좋아요 0 | URL
응, 그것도 좋고요. 무스탕님, 아이디어 받으셨으니 백원 내세요. (응?)

무스탕 2009-12-07 15:57   좋아요 0 | URL
도망가는 마당에 백원 드릴것 같아요? 앙? ^ㅠ^

네꼬 2009-12-07 20:38   좋아요 0 | URL
하하. 그렇다고 제가 포기할 것 같으세요? (쫓아감.)

웽스북스 2009-12-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이랑 사는데 (출제자의 의도 무시 ㅋㅋㅋㅋㅋㅋ)

네꼬 2009-12-07 15:36   좋아요 0 | URL
출제자의 의도 너무 무시 -_-;;; (근데 나 왜 좋아하고 있지?)

Mephistopheles 2009-12-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왠만하면 이것저것 채워 배송비 나가는 걸 막는 주의.....

네꼬 2009-12-07 20:39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늘 그러는데 지금은 정말!

치니 2009-12-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배송비 내버리는 주의. 배송기사 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온대도 기름값이 그 정도는 될 거고, 지하철을 타고 온대도 왕복 그 정도는 들테니, (이런 계산이 너무나도 초딩 수준이기는 하지만) 2000원은 내야겠다 그러고 말아요. ^_^;;

네꼬 2009-12-07 20:40   좋아요 0 | URL
아아, 치니님. 사실은 이런 댓글을 원했어요. (아, 원하는 답이 있는 고민상담이라니!) 맞아요, 배송료는 원래 있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그동안 배송비 무료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나봐요. -_- 저도 커피 사러 다녀오는 버스비 생각해서 그냥 주문할까봐요. (아, 여섯시 넘었구나!)

개인주의 2009-12-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약, 비누, 샴푸, 주방세제 그런 종류를 삽니다. 저는 ^^

네꼬 2009-12-07 20:41   좋아요 0 | URL
하필 지금은 치약도 비누도 샴푸도 심지어 주방세제도 가득이에요. 저는 사실 부자인 걸까요? ^^

다락방 2009-12-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기막힌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가 다른 분들의 의견 컨닝하러 왔더니 오오 저기 저 위에 생.리.대. 대박 좋은데요! 생리대가 또 은근 비싸잖아요. 아, 생리대 너무 비싸요.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나라에서 생리대좀 대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꼬 2009-12-07 20:41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방님, 나라에서 줬으면 좋겠다니. (근데 나라에서 주는 생리대는 어쩐지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돈 많이 벌면 사줄게. (응? 이거 점점 다락님과 찐한 사이가 되는 것 같은데! 으하하하하.)

하이드 2009-12-0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의 <나의 개인주의>를 권합니다.

네꼬 2009-12-07 20:44   좋아요 0 | URL
헉. 오후에 <피안 지날 때까지>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한 1人 -_-;

이매지 2009-12-0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오프에서 삽니다;;;

네꼬 2009-12-07 20:4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이런 댓글, 화끈(!)하고 좋아요.

도넛공주 2009-12-0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죽어도 배송비는 못 내겠다는 주의라서...
차라리 다른 커피를 사버리고 맙니다.

네꼬 2009-12-07 22:17   좋아요 0 | URL
으음.. 그럼 다른 커피 사러 2000원 내고 시간 내서 나가야 되는데도요? ㅠㅠ

순오기 2009-12-0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었지만 우리도 생.리.대로 맞춥니다~ ^^
지금은 것도 떨어져서 구입해야하는데 요즘 분위기 뒤숭숭해서 주문도 못하고...ㅜㅜ

네꼬 2009-12-08 11:10   좋아요 0 | URL
음. 뒤숭숭하지만 전 구입을 했습니다. ㅎㅎ

네꼬 2009-12-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천년 만에 배송료 2000원 얌전히 내고 주문을 마쳤습니다. 그 2000원 때문에 안 필요한 다른 걸 사는 것보다 나을 것 같고, 무엇보다 당장 필요해서요. 성원에 감사.(응?)

mong 2009-12-0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커피를 두개 사서 저에게 보내세요
모카포트용으로~
(우편요금은 배송비가 아니더냐~~~)

새글 대신 댓글을 달고 있는 몽.

네꼬 2009-12-08 18:01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이번엔 벌써 주문을 해버렸으니,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땐 참고하겠어요. 일단은 참고만 하겠어요. 왜냐하면 몽님이 새 글을 안 쓰고 있으니까. 말 좀 들어요, 이 몽님! (버럭)

Joule 2009-12-15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락 없는 댓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 드신다면 보헤미안에서 한번 주문해서 드셔보세요. 강릉에 있는 카페지만 인터넷에서도 팔거든요. 거기 커피 마셔보면 로스팅이 커피 맛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걸 머리로 생각 안 해도 혀가 알아서 판단해줄 거예요. 2만원 이상 주문해야 배송비 무료니까 만델린 7천원짜리 300g 주문하면 좋아요.

네꼬 2009-12-15 13:31   좋아요 0 | URL
머리보다 혀가 먼저 판단해준다니 아주아주 솔깃해요. 어쩐지 그런 커피를 만나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게 될 듯. -_- 어쩐지 떨리는데, 한번 도전하겠습니다. 끙!
 

▶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을 마무리한 피로감. (작아서 넘어갔지만 신경이 쓰이는 실수가 있었다는 자괴감 포함)   

-이번에 일하면서 받은 각별한 스트레스의 잔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끝났으니 매우 속 시원함.  

-지혜(그것이 판단력, 자제력, 관대함, 용기를 포함하는 것이라면) 매우 부족. 

-방탕한 생활로 인한 체력 저하.

-하지만 속으론 스스로를 너무 닦아세운 듯한 생각에, 그냥 막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마음.  

 

▶ 바람은 이렇습니다;

-기운이 넘치는, 신나는 음악이면 좋겠습니다. 용기가 나게요.   

-겨울을 준비하는 다정하고 따뜻한 음악도 환영합니다.

-위로를 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다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곤란합니다.  

-지금껏 못 들어본 사람(혹은 악기)의 음악이면 더 좋겠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들과 바흐의 첼로곡들, 리쌍과 MC 스나이퍼의 신보 들이 궁금합니다.  

 

▶ 참고로 저는 지난 한달, 이 두 음반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기돈 크레머,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집 

일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기분을 좋게 해주고 심지어 뭔가 영감을 주기까지 하는 음악으로 모짜르트 만한 것이 있을까요? 게다가 기돈 크레머와 그의 젊은(!) 동료들의 기운찬 연주들이 좋고, 음, 부끄러운 일이지만, 왜,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음, 내가 음악을 아무리 모른다 해도, '아, 연주 참 잘한다'고 말하게 되는데, 음, 그런 어떤 아는 척이 주는 속물적인 쾌감이 하하하하하;;;;  (네, 전 이런 사람이에요.)

 

미카, "아는 게 너무 많았던 소년"  

저에게 미카를 처음 알려준 다락방님을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좋아하게 만든 앨범입니다. 아, 노래 잘 하는 가수 어디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분이 있다면 냉큼 이 앨범을 내놓고 싶습니다. 왜 노래를 잘하는 분들은 다 발라드, 아니면 록, 아니면 인디.. 그럴까요? 이런 사실을 슬퍼하시는 분들께도 냉큼,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혹시 우리가 그의 가창력을 의심할까봐 라이브 CD까지 주네요.   

 

친구 여러분, 도와주세요. 병이 나으면 신세는 꼭 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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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꼬님 이 두곡은 어떠실까요?
    from 마지막 키스 2009-11-23 15:20 
    음, 어떤 걸 권해드릴까 하다가 영상으로 추천드려요. 한번 들어보시구 결정하세요, 네꼬님. 이런 음악도 취향에 맞으실지. 후훗. 그러나 일단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면 흠뻑 빠질 듯.  아래껀 God help the girl (음반은 알라딘에서는 품절 ㅜㅡ )  God Help The Girl / God Help The Girl from God Help The Girl on Vimeo. 그리고 이 아래껀 Brandi Carlie 노
  2. 훌훌 털어버리고 집시처럼....
    from perfect stranger 2009-11-24 00:33 
      Gipsy Kings - Volare    Gipsy Kings-Baila Me  Gipsy Kings는 누구인가?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607/0L0020070607.1041082627.html    스페인어를 듣고 있자니 머리가 어지럽거나 멀미가 나신다면....180도 방향 전환을 시도하여.. 
 
 
2009-11-23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11-2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양양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뭐. 들으면 저랑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추천을 원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저도 예의주시하며 아래 덧글들을 좀 봐야겠어요. ^-^

네꼬 2009-11-23 14:06   좋아요 0 | URL
양양? 그거 사람 이름? (얼른 검색) 오, 좋아요, 찜해놓겠어요. 무엇보다 "웬디양님과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점수 후하게. (^^) 그건 그렇고, 자릿세 내셔야겠는데요. 하핫.

Arch 2009-11-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youtube.com/watch?v=nX0VaxS74L0

리쌍 신보예요. 퀵리스트에 담은 다음 전체재생하면 쭉 들을 수 있을거에요. 기돈 크레머가 연주하는 Piazzola도 좋고, 윤상 노래도 지금의 네꼬님에게 잔잔한 위로를 줄 것 같은데. 불현듯, 리쌍 신보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고양이도 안다고~!할 것 같은 예감이...
이럴때 할 수 있는 말은?
진찰은 의사에게 처방은 다락방에게 (응?)

네꼬 2009-11-23 14:09   좋아요 0 | URL
어머 Arch님, 우선 저는 리쌍 신보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몰랐어요. (저한테 실망하셨나요?) 게다가 퀵리스트... 뭐라고요...? -_- 이따위 수준의 네꼬이니, Arch님의 친절에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i_i

그러게, 제 생각에도 일단 다락방님은 처방전을 좀 내놓긴 하셔야 될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11-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시킹스(아쉽게도 알라딘 음반매장에선 죄다 품.절.) 베스트 앨범 하나 사서 들어보시는 것도..(그래도 세계 최고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그룹이랍니다.요즘도 그러나 모르겠지만) 그리고 리쌍의 이번 앨범은...뭐랄까...남녀의 사랑궁시렁이 주된 소재인데..대사가 상당히 직설적이더군요..오호호

네꼬 2009-11-23 14:11   좋아요 0 | URL
오, 집시킹스라니 그 이름 참 참.. 참, 근사한데요! (^^) 네네 메피님, 잘 접수해두겠습니다. 근데 직설적인 사랑궁시렁이라니... 약간 떨리는데요? (응? 아니 왜?) 추천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오랜만이어요.)

Arch 2009-11-23 15:34   좋아요 0 | URL
저도 집시킹스(즈?) 좋아해요. 신나고, 즐거워요. 메피님은 역시!(뻘쭘한 댓글)

네꼬 2009-11-23 15:42   좋아요 0 | URL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WWMU&code=107&album_mode=music

이거 맞아요? 메피님이나 아치님이나 암튼 확인해주세요, 플리즈. (근데 진정 중국음악? @_@)

Mephistopheles 2009-11-23 17:07   좋아요 0 | URL
맞아요..근데 중국음악이 아니라 스페니쉬 계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NgSeJzLJFc&feature=fvw

이런 음악입니다.

2009-11-23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11-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는게 많아서 막막 추천하고 싶은데, 실상은..ㅡ.ㅜ

진찰은 의사에게 처방은 다락방에게 _2 헤헤:)

네꼬 2009-11-23 15:44   좋아요 0 | URL
하하, 레와님 귀여운 레와님. 그럼 제가 추천 받은 곡들 같이 들어보아요. 다락님 서재에 가봤어요? 어우, 그집 약 잘 듣던데! :)

2009-11-23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9-11-2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요즘 신나는 음악이 필요할때는 너바나를 듣다가 ,위로가 필요할때는 냇킹 콜을 들어요. 12월이 되면 앨리 맥빌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예정이에요.^^

네꼬 2009-12-02 21:40   좋아요 0 | URL
어휴 어영부영 댓글도 제대로 못 챙기다 보니 어느덧.. 어느덧 곧 크리스마스예요. (하여간 허풍은..) 모름지기 캐롤이 있어야 겨울이죠. 올겨울엔 좋은 캐롤을 파비님과 함께. ^^

무스탕 2009-11-2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음악이란게 별로 없으니 옆에서 그저 야~아~옹 야~아~아~옹 야웅~ 하고 울어드리기라도 해야겠어요...
간주로 멍멍 왈왈 컹컹도 넣어드릴께요 :)

네꼬 2009-12-02 21:40   좋아요 0 | URL
하하 저렇게 신나게 음악을 듣는 고양이의 야옹야옹이라니, 기대되는데요. (사실은 약간 들리는 듯도 해요. ㅎㅎ) 간주로 멍멍이라니 이건 다국적 밴드군요!

지누션 2009-11-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KA는 나도 샀는데, 왜 여기선 라이브음반은 안준다니? 한국에서도 주는 걸 영국에선 왜왜왜!!

네꼬 2009-12-02 21:41   좋아요 0 | URL
ㅎㅎ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사. (뭔소리.) 그나저나 부탁을 못 들어줬네.-_- 미안. 마감 끝나면 더 정신없어서... 담에 아예 보내주께. (담에 언제?)

마노아 2009-11-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manoa/3181702

원더풀데이~를 외치며 기운 내셔요. 저도 어제 너무 우울했는데 이 노래 들으며 조금 기운을 차렸답니다. 세상을 내버려둔채 나에게 게으른 하루를 선사하고 그걸 있는 그대로 즐겨내는 선물이 필요해요. (>_<)

네꼬 2009-12-02 21:43   좋아요 0 | URL
오오 이승환의 <좋은 날>은 정말이지 어느 시기 제 하루를 지배했던 노래예요. -_- 이 노래도 좋으네요. (서우의 귀여움은 어딘가 살짝 부담스럽지만.) 노래 자체가 전반적으로 귀엽네! 선물 고마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11-2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원기회복용 고기쯤은 먹어드릴 수 있는데..
음악은 넘 어려워요 ㅠ.ㅠ

네꼬 2009-12-02 21:44   좋아요 0 | URL
자자 음악은 다른 분들께 부탁드리고, 휘모리님은 저랑 고기나... (흥, 먹어도 살도 안 찌면서!- 갑자기 앙탈.)

무해한모리군 2009-12-02 22:58   좋아요 0 | URL
정말~ 아잉 좋아요 ㅎㅎ
임산부로 오인 받았다니까욧!!

네꼬 2009-12-02 23:42   좋아요 0 | URL
흥 안 속아 안 속아. (그래도 먹읍시다, 고기는!)

도넛공주 2009-11-2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라니스 모리셋, 에이미 와인하우스, 오구로 마키.
센 여자들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요. 제가 요즘 그래요.

네꼬 2009-12-02 21:4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센 여자들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죠. 그러고 보니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있었네! 일깨워줘서 고마워요. (^^)

메르헨 2009-11-2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이...음악이라곤 정말 퇴근길에 듣는 오래된 노래 뿐입니다.^^
다락방님 서재에서 무슨일인가 해서 들어와 봅니다.
기력을 소진하신 모양이네요.
좋은 음악 추천해주신 분들 많네요.^^저도 따라서 좀 들어보렵니다.
즐거운 목요일 되시길 바래요.^^

네꼬 2009-12-02 21:45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안녕하세요? 그러게 여기 참 음악 잘 아는 분들 많아요. 징징거린 보람이 있습니다. 무슨 곡이 제일 맘에 드셨을까? 참 일찍도 물어보죠..-_- 게으른 네꼬씨.

아라비스 2009-11-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에르 앙타이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요. 네코님이 원하시는 바와 거리가 있을 줄 모르나 요즘(실은 언제나)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네코님 스트레스에 제가 일조했을지 모른다는 자책감으로 추천드립니다.^^;

네꼬 2009-12-02 21:46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일조라니 뭐 그런 이상한 말씀을! 저는 비밀님이 추천해주신 바흐 무반주 첼로곡을 들었어요. 아유, 괜히 음악의 아버지가 아닌가봐요. 바흐 전기를 읽어야 되나, 그러고 있답니다. 추천하신 곡은 저도 좋아해요.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
 

석달 전 여름호 마감을 해놓고 몇 주만의 늦잠을 잔 주말에, 그 소식을 들었다.
그 다음주 일정은 모두 엉망이었다. 뭘 어째야 좋을지 몰라 그냥 광장으로 갔더랬다. 
 
이번엔 가을호 마감을 하기도 전에 소식을 들었다.
역시 몇 주만에 맞이한 주말,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손톱을 깎고, 밥을 챙겨 먹고
양치를 두 번 하고 전날 급하게 마련한 까만 원피스를 차려입었다.
그리고 연세대김대중도서관으로 갔다.
광장을 내준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그 영악한 계산이 끔찍했다.
석달 전 대한문 앞에서 본 초라한 빈소와 전경버스들이 떠올랐다.
거기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도서관 로비에 작은 분향소가 마련돼 있었다.
정확히는 향도 없이, 꽃과 사진만 있는 추모대.
절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될지 몰라 일찌감치 서두른 게 머쓱할 만큼
도서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아니, 줄 설 필요 없이 곧장 영정에 마주설 수 있었다.
상주 역을 하는 도서관 직원과 맞절을 하는데 그가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생각보다 너무나 쓸쓸한 분향소를 지키는 그들은 내가 정말 고마운 모양이었다.
줄을 설 필요가 없어 뜻밖에 시간이 생겼으므로, 나는 도서관 안의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김대중 선생님의 파란만장한 정치 일대기, 그리고 선생님의 손때 묻은 책들,
감옥에서 못으로 눌러 쓴 편지, 책장을 넘기기 좋게 검지 중간만 벌어진 털장갑,
그리고
87년 광주 묘역에서 연단을 향해 걸으며 엉엉 우시는 필름,
그리고
당신을 도와준 외국 친구에게, 그리고 자신을 위해 쓴 휘호, 敬天愛人.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니까 그분이 우리를 이렇게 부를 때마다 그 마음속에는 敬天愛人이 있었던 거지.
그분께는 우리가 하늘이었고, 또한 사람이었던 거지.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 일기장에 이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고 하셨던 거지.    

손수건을 꺼내면서 보니
혼자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이 소리도 없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서 계셨다.

영결식장에, 광장에, 거리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래, 두 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짧은 계절이었다.
모두들 기운이 떨어졌고 날은 너무나 덥고 우리는 모두 피로하다.
우리는 이미 울다 지쳤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분의 죽음은 그렇게까지 험하지는 않았다는 것.
우리가 한스럽게 몸부림치지는 않아도 되게, 그렇게 돌아가신 게 그래도 다행이다.

*

5월 영결식 때 검은색 옷을 제대로 갖춰둘까, 생각했다가
이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관두었다.
그런데 이제는 좀 좋은 검은 옷을 한 벌 사둬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적어도 두 분의 주기에 입을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도 계속 여름에 이 날들을 맞이해야 될 테니까, 옷을 한 벌 갖춰야겠다.
까만색 원피스를, 그분들을 기억하고 내 마음을 다잡는 날 입을 까만색 원피스를 한 벌 사야겠다.
햇볕 아래 오래 서 있어야 될 테니까 시원한 걸로.
그분들이 보시게 될 테니까, 예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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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5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8-2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고 예쁜 검은 여름옷으로 준비하셔요~~~ 연중행사로 입어야 하니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