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선생님 덕분에(네, 작고 예민한 남자 조남순과 함께 사는 분요) 삼청동의 개 까페 단골이 되었어요. 『세계의 반려견 백과』에 따르면 너무 똑똑해서 주인이 바짝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셰틀랜드 십독들이 사는 까로맘 까페. 거기 가면 일단 (좀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까꿍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사진이 돌려지질 않아요!) 이때는 『당신의 몸짓은 개에에 무엇을 말하는가?』를 읽기 전이라, 강아지 눈을 빤히 들여다보는 실례를 범했어요. 미안합니다, 까꿍 씨.
리코(까꿍이의 손녀)는 장난감을 코앞에 두고 심드렁하게 누워 있었지만
막상 집어 가려고 하면 개정색을 합니다. (손 출연 네꼬남)
주인 아저씨가 사료를 몇 알 주시는데, 그걸로 "앉아, 엎드려, 기다려, 돌아" 등을 부탁할 수 있어요. 비록 사료 몇 알 먹기 힘들다, 하는 얼굴이긴 하지만요. (손 발 출연 네꼬남)
낯선 사람들의 참견이 좋을 리 없을 테니 개들한테는 별로 환영받을 것 같지 않지만, 개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을 때 도움을 청하는 심정으로 찾아갑니다.
놀랍게도 개들이 적당히 손님 응대를 합니다. 너무 치근대지도 않고 너무 쌀쌀맞지도 않게요. 개들은 어쩌면 이렇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