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실패가 한 이상주의자의 실패를 넘어서 실낱 같던 희망의 절멸로 느껴진다, 고 누군가 쓴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상주의자'였다는 사실을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운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에게 저금통을 보낼 때도, 그가 (대통령도 아니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도 나는 그게 '이상'인 줄을 몰랐다. 되어가고 있었고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 편이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이제 맡겨두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통령까지 만들어줬는데 왜 이상한 결정들을 하고 있는지, 왜 자꾸 책 잡힐 말실수를 하는지, 왜 프로답지 못한지, 참다 참다 이제 나도 돌아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게 다 '이상'의 일부인 걸 몰랐던 것이다. 한번도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뼈를 산산조각내는 죽음으로 실패를 증명하고서야 우리가 오랫동안 꿈을 꾸었던 것임을, 그 모든 것들이 이상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의 나약함에 짜증이 났다. 그리고 연민이 생겼다. 그 다음 그런 내가 환멸스러웠다. 공허했다. 그리고 천천히 슬퍼지다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내 슬픔의 이유를 몰라 그 슬픔도 어찌하지 못했다. 그러다 나를 무너뜨린 말이 '이상주의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울기 시작했다.우린 실패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를 뽑지도 않았을 텐데. 이루지 못한 꿈으로 아껴두고 좋아하고 안타까워하고 가끔 한계를 지적하면서, 계속 꿈만 꾸면서, 계속 공모만 하면서, 계속 한탄만 하면서, 꿈만은 그냥 둘 걸 그랬어. 우리 꿈은 죽어버린 거야. 우리가 졌어. 우리가 망쳤어. 가장 행복했던 때를 가장 지워버리고 싶을 때의 고통. '그의 한계가 우리의 한계였다'는 누군가의 문장에는 눈이 있었다. 그 눈이 내 눈을 똑바로 보았다. 나는 달아날 곳이 없었다.  

며칠간 슬픔에 익숙해지고 이제 이성이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제, 시청 앞으로 갔다. 어쩌면 나의 슬픔은 어떤 상징에 대한 것. 덤덤하게 일단락을 짓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또 알았다. 대한문 앞에서 누군가 나눠준 근조 리본, 그걸 받아 들고 덜덜 떠는 내 손은 상징이 아니었다. 그때 탄핵 반대를 외칠 때, 나는 근조 리본 따위를 달기 위해 같은 장소에 오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기어이 한 번 더 울고 나서야 그 리본을 달았다. 전경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근조 리본을 다는 모욕을 견디면서, 나는 그 많은 사람들의 거대하고 복잡하고 잡스러운 슬픔에 대해서 생각했다.

슬픔은 의견이 아니라 감정이다. 감정은 이성적이지 않다. 눈물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믿기지 않는 사실을 언제쯤 어떤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금방 툭툭 털고는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다만 내일은 회사 동료들과 연차를 내고 영결식에 가기로 했다. 모이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휴가를 냈을 것이다. 뙤약볕 아래 제 신체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일말의 책무감을 덜어내려는 얄팍한 자기 위안일지 모른다. 후회일지도, 후회하는 척일지도 모른다. 순수한 안쓰러움일지 모른다. 일생일대의 작별일지도, 분위기를 탄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우린 각자 다른 이유로 울 것이다. 옆 동료는 고사하고, 자기가 우는 이유도 모르면서 울게 되겠지. 그렇게 어리석게 울기 위해서 우리는 죽은 이를 추모하러 간다. 이렇게 여럿이 함께 어리석은 것은 참 위험한 일. 위험하게 울기 위해 우리는 추모를 하러 간다. 이성적이지도 일관되지도 못한 어리석은 이들끼리 모여 그저 울기 위해서. 뜨겁게 울기 위해서.   

   

 

  

 

 

*슬프거나 담담하거나, 아프거나 씁쓸하거나, 어색하거나 몹시 불편하거나, 모두 다른 마음인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감정과 이성을 현명하게 구별할 수 있을 테고, 누군가는 감정의 과잉을 통제하지 못해 몸부림을 치겠지요. 며칠만이라도 그런 마음을 우리 서로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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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5-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절대적인 지지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분노하는 건,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분명히 알 수 있어요. 평소에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이 저마다 각기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건,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다수가 된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에요. 각자가 슬퍼하도록, 자기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내버려두었으면 좋겠어요.

2009-05-28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9-05-2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혼자서 뉴스를 뒤적이면 눈물이 나요.아직도 이렇게 왈칵 할 수 있다는게, 나란 사람이 그렇다는게 놀라워요.

가시장미 2009-05-29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합니다. 새벽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 하고 뒤척이다가 결국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저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우린 아직 잃지 않은 게 있다고. 지는 싸움일지라도 싸울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단지 '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제 자신에게 속삭여봅니다.

저도 내일 가고 싶은데, 요즘 뒤집고 기려고 애쓰는 현호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네요.-_ㅠ 조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랄께요.

2009-05-29 0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9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5-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해요, 네꼬님.

저는 네꼬님이 위에 쓰신것처럼 그것이 이상인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었고 또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분을 '유일하게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슬펐어요.


오늘 아침엔 밥을 먹다가 뉴스에서 그분의 살아생전 모습들이 보여지는데 그만, 울컥,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왜이러지? 했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그런데 아직도 제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네요.

네꼬님.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잘 모르는 저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리스 2009-05-2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꾸욱 누릅니다.


나비80 2009-05-2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노무현의 죽음과 관련해 최근 몇몇 알라딘 유명 블로거들의 표현과 반응에 상당히 머리가 아프던 차였습니다. 설득할 힘도 납득할 여유도 없어 저 역시 이곳에 그와 관련된 글을 쓰는데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네꼬님의 글을 읽으니 일종의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이 가져올 반향 혹은 움직임은 이번 주말부터가 본격적이 될 듯합니다. 추이를 지켜보며 저 역시 유의미한 변화의 현장에 직접 가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쟈니 2009-05-30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시기, 그저, 서로 위로하며 함께 울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었어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시청 앞에서 함께하며 눈물짓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거겠죠...

도넛공주 2009-05-3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왜 그리 '그분은 결벽증이 있으셨다'는 그말이 자꾸 맴돌죠.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대체 이 세상은 뭘 결벽이라고 하는거야!

네꼬 2009-06-1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들 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며칠 동안 제 서재에서조차 서성거렸어요. 우리 다들 강건하게 만나요. 이따금 같이 울면서.
 

나는 단지 그를 뽑은 많은 사람 중 하나였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 역시 단돈 얼마쯤을 보냈다. 돈을 준 사람은 국민들밖에 없으니 두려울 것도 국민들밖에 없다고 그가 말했을 때, 나는 선거 따위에서는 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와 내 친구들은 기세 좋게 건배를 외치며 생맥주잔을 높이 들었다. 그날 저녁 그 맥주집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테이블은 우리 뿐이 아니었다. 탄핵 위기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처럼 화가 났고 퇴근길이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촛불을 들었으며, 둘레에 나같은 사람이 그토록 많다는 것에 뜻모르게 들떴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잦은 말실수(라고 생각되는 것들) 때문에 나는 그를 미워했고 심지어는 부끄러워했다. 나는 그런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나 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어지럽다. 그래도 버텼어야지, 자기가 뭐라고 죽어버리는 거야. 돈 없고 빽 없으면 대통령까지 되었다 해도 끝이 이렇다고--거봐라 하고 누군가들은 좋아할 거 아냐. 아니다, 우리는 왜 그를 뽑았을까, 이토록 정치적이지 못한 사람을. 이런 바보를. 이 바보야, 그냥 구차하지, 그냥 뻔뻔하지, 왜 죽어버린 거야.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지 몰라 마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었더니 밥을 먹으면서도 울고 잠을 자면서도 울고 CSI를 보면서도 울고 미사시간에도 울었다. 왜 우는지 나도 이유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만 같다. 당분간 무얼 읽고 무얼 써야 될지 모르겠다. 이런 일에도 교훈이 있을 수 있을까? 어떤 현자든지 그것을 알려준다면 위로를 삼을 텐데. 우리 모두가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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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09-05-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글을 보고 눈물이 마구 나와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자기가 뭐라고 죽어버리는거야..." 이 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네꼬 2009-05-28 22:37   좋아요 0 | URL
쟈니님, 저는 이 댓글을 보다가 울었어요.

rainy 2009-05-2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구차하지.. 그냥 뻔뻔하지..
아무래도 나에게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만 같다..
네꼬님..

네꼬 2009-05-28 22:38   좋아요 0 | URL
rainy님, 정말 길고도 긴 한주였어요.

paviana 2009-05-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같이 울어요.손 꼭 붙잡고요.

네꼬 2009-05-28 22:39   좋아요 0 | URL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같이 울어줄 사람이에요. 손을 잡아줄 사람.

2009-05-25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8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5-2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 무기력해집니다.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 집니다.
'그냥 살았어야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였을텐데요.
참으로 참으로 허무합니다.

네꼬 2009-05-28 22:4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이런 일에도 교훈이 있을까요? 허무도 참 커다란 허무예요.

지누션 2009-05-28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멀리 있구나. 친구야. 여기서 인터넷 기사를 읽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니, 내 무릎에 있던 진우가 "엄마 대통령 계속 보니 졸려."하면서 잠이 들더라. 아.. 아.. 멀리서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 아무 것도 하기가 싫구나.

2009-05-28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9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런 말 참 유치한 줄은 알지만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으므로 그냥 해보겠다. 멋있는 남자의 조건은 무엇일까? 네꼬씨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안 끌려본 적이 없는 타입을 말하자면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꼭 되게 웃겨서가 아니라 내가 재밌는 말을 했을 때 그게 왜 얼마나 어떻게 재미있는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 말이다. 나의 동거녀는 똑똑하지 않은 남자에게는 안 끌린다고 했다. 내 친구는 약간 느끼한 것 같은 남미의 남자들을 좋아한다. 운동선수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친구도 있고, 누가 뭐래도 크고 비싼 선물을 주는 남자에게 넘어가는 친구도 있다. 운전을 잘하는 남자에게 정신을 놓는 친구도 있고, 옷 잘 입는 남자에게서 눈을 못 떼는 친구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여인들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동의하고 있는 유형이 있으니 그건 바로 노래를 잘 하는 남자다. 남자는 진심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 큐트한 남자는 영국에 사시는 개러스 멀론씨(34), 런던 심포니 시민 합창단의 지휘자다. 그는 어렸을 때는 곧잘 노래를 부르던 남자아이들이 커가면서 노래부르기를 부끄러워한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고 이걸 바로잡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소년합창단을 꾸리기로 계획하고 찾은 랭커스터 중등학교는 학생수가 1200명에 이르는데(1200명의 남자 청소년들이라니!) 심지어 스포츠명문이기까지 하다. 합창단에 들어오라는 권유에 아이들은 "애들 앞에서 노래하면 집에 가는 길에 공격당해요"라고 대꾸한다. "남자가 노래를 부른다니, 그건 게이들이나 하는 거예요" "노래라뇨? 이런 거요? (이어서 비트박스와 랩 시범)" 그래도 개러스는 꿋꿋하게 음악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무작정 운동장을 누비며 아이들을 하나씩 만나 합창단에 들게 하고 무서운 (우리식으로는 학생주임 정도 되는) 선생님을 조르고 졸라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노래를 부르게 하며 급기야 로열 앨버트 홀(전 모르지만 아마 되게 큰 극장인가봐요)에 아이들을 세울 계획까지 세운다. 바로 내 사랑 EBS의 다큐 10+ 에서 방송하는 <개러스 선생님의 합창단 프로젝트-소년이여, 노래하라!>(5월  5일 ~ 26일 (화) 밤 11시 10분 ~ 12시)이야기다. 이 4부작 다큐멘터리는 지난 4월 British Academy Television Award 2009에서 Best Feature 상을 받았다. 원제는 <The Choir- Boys don't sing>.  2007년 같은 부문 상을 받은 <The Choir>의 두번째 이야기 되겠다.(이것도 내 사랑 EBS에서 방송한 적 있는데 나는 그때 개러스씨를 처음 알았다.)   

지난 화요일 첫방송에서는 음악시간에 엉망으로 잡담하고 도무지 노래할 생각이 없는 아이들과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라면 포기했겠죠." 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개러스의 대립, 뛰어난 재능을 보고 개인 교습을 해주려 하지만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는 임란의 등장(아래 동영상에서 중간 솔로를 맡은 소년), 체육 선생님에게 노래하랬더니 '당신이 먼저 나랑 운동을 하면'이라 대꾸하는 웃기고 무서운 장면, 조회 시간에 혼자 꿋꿋하게 노래를 부르는 개러스의 고군분투 등이 방송됐다. 첫방송을 놓치신 알라딘 친구 여러분들께, 이번 화요일부터는 같이 보자고 알려드린다. "past"를 '파스트'라고, "can't"를 "컨트"라고 발음하는 초절정 매력남 개러스 멀론과 다큐멘터리 전반에 흐르는 아름다운 클래식 연주만으로도 분명 만족하실 거다. 혹시 내 말을 안 믿으실까봐 이 둔한 고양이발로 동영상까지 찾았다.(아이고 허리야) 바로 그 "로열 앨버트홀"의  공연 장면. (자 빨리 스피커 켜세요. 이어폰 꽂으세요. 모니터 앞으로 바짝 오세요. 더 바짝.)  

 

 

다른 동영상을 보니, 공연을 끝낸 아이들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무대 뒤에서 소리지르고 손뼉을 마주치고 선생님께 감사의 환호를 보내고 가족들과 포옹한다. "Stand by me"의 시작부분 솔로를 맡았던 소년은 "왜 우는지도 모르고" 운다. 나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었다. 얘, 너는 이제야 진짜로 남자가 되어가고 있는 거야.   

 

 

*붙임.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하나 더 보시라고. 이건 연습공연쯤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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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5-1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제가 니나와 내린 결론인데요
똑똑한 남자가 유머도 잘해. 아니, 그러니까, A가 꼭 B는 아닌데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의 유머를 잘하는 남자들은 꼭 똑똑하기까지 하더라, 뭐 이런 결론인거죠 ㅋ

파스트와 컨트, 그 딱 저것만은 아닌 그 미묘한 경계선상에 있는 발음, 저도 좋아해요- 어디 영국식 영어 가르쳐주는데 없나 (일단 하는 것부터 좀 제대로 하지?) 막 고민했었는데 ㅋㅋㅋ 방송 궁금한데요, 챙겨볼 자신은 없고. 으흑.

네꼬 2009-05-11 00:24   좋아요 0 | URL
"똑똑한 남자가 유머도 잘해"에 전격 동의. 똑똑하다고 꼭 유머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유머감각이 있으려면 일단 똑똑해야 되는 것은 사실. (그래서 찾기 어렵나봐. ㅠㅠ)

그 미묘한 영국식 영어 발음 진짜 매력 있죠. (@_@) 그것도 그렇지만 정말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클래식들이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챙겨서 봐요, 울지 말고. 원한다면 내가 알람해줄게. (개러스에 정신 팔려 일은 다 내팽개치고 있는 네꼬.)

L.SHIN 2009-05-11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노래는..내가 좋아하는 EVA CASSIDY의 노래네요..^^
그닥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값진, 일반인들의 순수한 노래..그들의 긴장감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웃음) 아름다운 남자군요.

네꼬 2009-05-11 18:51   좋아요 0 | URL
아, 엘신님 오래간만이에요. 필드 오브 골드는 전 몰랐던 노랜데 에바 언니의 것과 스팅의 것이 다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아마 이 소년들은 에바 언니의 것을 편곡한 듯. 사실 듣다 보면 음정도 박자도 조금 불안하지만 전 어쩐지 그래서 더 좋더라고요.

프레이야 2009-05-1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남자, 남자의 완성형..
이말에 일면 동의해요.^^ 저도 연애할 때 옆지기의 노래,
미성에 반한 것도 있거든요. 근데 그것도 좀 변하고 목소리도 탁해져요.
최백호가 좋아요. 그런점에서요.(뜬금없이) ㅎㅎ

네꼬 2009-05-11 18:53   좋아요 0 | URL
'미성에 반한 것'이라는 대목에서 어질어질했는데, 최백호가 좋다는 엉뚱한 결론에 저도 웃었습니다. 하하. 가만 떠올려보면 그동안 '잘' 하는 남자는 사귀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래서 동경이 더...?

LAYLA 2009-05-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사람을 볼 때 겉모습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저에게 하는 말이 '넌 물건 고를 때 얼마나 이쁜지 하나하나 따지지...사람 볼 때도 똑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는 당연하죠 :) 노래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멋져보여요!

네꼬 2009-05-11 18:54   좋아요 0 | URL
하하.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우리 동거녀는 못생긴 자동차는 지나가기만 해도 싫어해요. ㅎㅎ 예쁜 게 좋죠. 그게 어떤 기준에서든. 그런 의미에서 노래는, 잘하는 게 좋죠? 무조건! (이상한 연결이지만 아무튼.)

마늘빵 2009-05-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 흠흠, 발성연습 중이에요.

네꼬 2009-05-11 18:55   좋아요 0 | URL
아프님 안녕? 요새 바쁘지 않아요? '밴드'를 하셨다면서요. 노래도 불렀어요? 아프님 노래부르는 거 함 들어봐야 될 텐데. 알라딘 처자들을 모아서. (^^)

보석 2009-05-1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휘하면서 웃는 게 정말 즐거워 보이네요.^^ 화요일 EBS란 말이죠. 내일이군요. 훗훗.

네꼬 2009-05-11 18: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개러스 선생님 웃는 모습, 좋아 보이죠. (흐믓흐믓) 동지를 하나 구했도다. (흐믓흐믓) 우리 화요일 밤에 함께 즐거워보아요. ㅎㅎ

치니 2009-05-1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다큐 본 적 있어요, 딱 한 번 봤지만 인상 깊었는데도 그 다음에는 챙겨보질 못했네요.
(솔직히) 개러스 선생님의 외모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매력적이에요.
네꼬님은 아시죠? 제 취향. 내 사랑 로베르토 ~ 헤헤헤.

네꼬 2009-05-11 20:59   좋아요 0 | URL
전편인 [The Choir]를 보셨군요! 저도 그 다큐멘터리 좋아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회를 못 보았다능. (쿵쿵 머리를...) 저도 사실 이런 외모가 제 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왜 넘어갔을까요? 넋을 놓고 보았어요. (ㅠㅠ 얇은 내 심장) (*로베르토,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저도 지금 바쁜 일 끝나면 치니님께 땡스 투 한 그 영화를 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마노아 2009-05-1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막 벅찬 감동에 난 눈물도 찔끔 났잖아요. 너무 멋져요. 이렇게 소개해주는 네꼬님은 진정 사랑스러운 고양이에요! 충성!!!

네꼬 2009-05-21 10: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 너무 한참 있다가 답 달죠? 그래도 충성이에요? 응? ㅎㅎ (다음주 화요일이면 방송 끝이에요 ㅠㅠ)

kimji 2009-05-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눈이 움푹 들어간 남자가 좋아요!! (푸르스름한 수염 자국에도 꿈뻑 넘어가요;; )
(눈이 쑥 들어간 것에 홀딱 빠져서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나니 남편 키가;; 그저 눈만 들어가 있던 남자였던 거지요;; 그 와중에 코도 낮으면 어떡하냐구요;; 에휴=3=3 )
아무튼, 저도 얼결에 전편이 다큐를 봤던 모양이에요. 흐흐-
올려주신 노래 잘 들었어요.
개러스 선생님 웃는 모습을 보니, 그냥, 다리에 힘도 빠지고;; (개러스 선생님도 눈이 들어갔잖아요!! )

네꼬 2009-05-21 10:02   좋아요 0 | URL
하하. 그래도 눈은 (kimji님 보시기에 원 없이) 들어가셨으면 됐죠! ㅎㅎ 저도 그 '눈 움푹'에 끌리는 마음 압니다요 알아요. (고개 떨어져라~) 개러스 선생님은 웃을 때 눈도 들어가고 입도 아주 예쁘죠. 네, 저는 마음을 딴데 두고 이 다큐를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잘하는 사람 부러워요.

네꼬 2009-05-21 10:02   좋아요 0 | URL
전 노이에자이트님처럼 글 잘 쓰시는 분이 부러워요. :)
 

딱히 즐거울 일도 없이 봄이 왔는데 집 앞의 목련까지 필까 봐 조마조마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끼가 썩어있었던 건 아니고 그 목련은 이미 져버렸다. 내 눈치를 슬슬 보며 나무들에 물이 오른다. 봄이구나. 그래도 울지 말라고, 이번 봄이 나에게 좋은 기운을 보내준다. 좋은 기분, 좋은 감각을 깨워주는 그런 기운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1) 주인공은 악당이 주시하지 않는 창문을 깨고 공격한다. 2) 레이스 끝에는 길이 아닌 길로 과감하게 턴. 3) 자동차 경주가 벌어지는 곳에는 요란한 음악이 쿵쾅거린다 4) 그런 곳에는 늘 늘씬한 언니들이 잔뜩 모여 춤을 추고 있다.(미니스커트에 부츠차림) 4) 정체를 밝히지 않는 악당이 실은 뜻밖의 인물이다. 5) 주인공은 과묵하고 정의롭다. 6) 주인공은 여자친구 또는 여동생을 위해 아픔을 참는다. 7) 악당 수하의 늘씬한 여자가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해 그를 도우려 한다 등등 다양하고도 친근한 클리셰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고른 건 바로 나였다. 다행히 나의 친구는 근육질 남자와 그의 젠틀한 친구를 삼킬 듯이 바라보느라(실제로 입도 조금 벌렸음) 나를 원망하지 않았고,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삼겹살에 소주, 쥐포에 맥주를 먹고 마시며 만족스러운 수다를 나누었으므로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좋은 영화였다.(응?)  



[상상마당 리얼 주크박스: 김창완밴드 공연 4월 5일 / 5월 5일] 공연이 시작되자 김창완 아저씨는 기타를 연주하면서 앞 줄에 선 관객들의 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나이가 들었어도, 아니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록스타에게는 진정 '후광'이란 게 있더라. 나야말로 나이를 잊고 두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줄넘기 500회 분량으로 뛰었다. 이게 얼마만이냐! 마지막 곡은 [개구장이]. 한때 나는 초등부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던 (화끈화끈) 어린이였다.  (이 멋진 사진은 여기서 얻어 왔다. http://poohoot.co.kr/tt/334





[Speaking With Hands : 헨리 뷸의 컬렉션. 대림미술관 5월 24일까지]  저 아름다운 사진 제목은 [골무 낀 손]이고, 저 손은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손이며 그의 남편인 (무려) 스티글리츠가 찍었다. '손'을 주제로 한 사진과 조각품을 열심히 모은 헨리 뷸 씨의 다양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지금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데레사 수녀의 손, 권투선수의 손, 편지를 쓰는 손, 장난치는 손, 손을 흉내낸 손(이건 정말 웃겼어요. 스포일러라 밝힐 수 없지만, 혹시 전시장에 가신다면 제가 뭘 보고 '정말 웃겼어요'라고 했는지 금방 맞히실 수 있을 거예요, 하하) 등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나처럼 사진에 문외한인 사람이 가서 보아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다. 광화문에서 대림미술관까지의 가벼운 산책과 대림미술관 건물 자체의 단정한 아름다움이 주는 즐거움은 덤. 작은 뒷뜰에서 참새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다. 어린이도 같이 가서 보면 좋겠지만 다른 관람객을 위해 10세 미만 어린이 여러분께는 자제를 부탁(억울하면 너희도 나이 먹으렴).   

 

  

사실 오늘 하려던 얘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만화책에 대한 것이다. 출퇴근 가정부로 일하는 고양이 '네코무라' 씨. 고양이가 자기를 그린다면 어떨까? 고양이가 사람과 말이 통한다면 어떻게 말할까? 고양이가 설거지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면 그 가사는 어떨까? 고양이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 어떨까? 고양이가 만든 '네코무라이스'의 주재료는 뭘까? 고양이가 엉엉 운다면 입모양은 어떻게 될까? 그런 것들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네꼬 씨를 미워했던 분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아마 이제부터 절대 그럴 수 없을 거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까지 네꼬 씨를 아주 쪼끔이라도 좋아했던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는 나를 미워하게 될 거다. 도대체 언제 나올지 모를 2권(이 만화는 하루에 한 컷씩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때문에 몸부림을 칠 테니까. 그래도 할 수 없다. 나는 어디까지나 착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나의 이웃들에게 (강)권한다. 나중에 품절 됐다고 울어 봐야 소용 없다. 일단 한번 잡숴봐는 아니고 일단 한번 읽어봐(주세요, 네?) 봄을 맞이하여 그동안 스스로도 잘 몰랐던 '어떤 감각'을 깨워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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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4-1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활짝웃는 폴 워커를 보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해낸거에요, 네꼬님? 네꼬님은 몸이 스물두개쯤 되는가봐요. 또다른 자아가 있는건가?

알겠어요, 알겠어. 네꼬님이 권하는 저 네코무라씨 이야기 읽어볼게요. 읽고나면 저는 네꼬님을 더 좋아하게 될까요, 미워하게 될까요? 하하하핫. 앞으로 계속 깨어나게 될 제 감각은 어떤걸까요? 막 궁금해요.



(근데 정말 그 친구, 입도 조금 벌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스탕 2009-04-15 08:51   좋아요 0 | URL
네꼬님 몸이 스물두개쯤 되면 가끔 걷다가 분신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겠어요 ^^;;

네꼬 2009-04-15 09:11   좋아요 0 | URL
다락님. 혹시 실망하면 어쩌나 눈치 보느라고 옆을 슬쩍 봤더니 글쎄, 입을 벌리고 있더라고요. 또 그 친구가 소리 내서 웃기에 혹시 어이 없어서 웃나 하고 보면 진짜 좋아서 웃고 있고. 음, 그래도 끝까지 자긴 근육질 남자 안 좋아한다고 주장하더라고요. (근거도 못 대면서!)

다락님, 네코무라씨 이야기는 정말 작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어쩐지 다락님께는 저 'Speking With Hands' 전시를 더 권하고 싶어요. 좋은 나들이가 될 거예요. 다락님은 어떤 사진을 제일 마음에 들어할지 궁금해요. 광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돼요. 날씨 좋은 날 꼭, 가봐요. :)


무스탕님 하하하. 무스탕님 하하하. 무스탕님 하하하하.
아니 생각만 해도 웃기잖아요. 길을 걷다가 분신을 만나서 깜짝 놀라는 노란 줄무늬 고양이를 떠올려봤어요. 하하하.

무스탕 2009-04-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길다란 다리의 소유자가 다락방님의 눈물을 잡아 뽑고 네꼬님 친구분의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한 폴 워커라는 배우인가요?

멋지네요... +_+

네꼬 2009-04-15 09:12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악골이 맞닿은 걸 방해받은 친구가 다락님인 줄은 도대체 어떻게 아셨어요? 전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와, 신기하다. (능청능청)

다락방 2009-04-15 09:19   좋아요 0 | URL
오옷. 진짜 어떻게 아셨어요, 무스탕님?
완전 티 안나는데? 하하하하

네꼬 2009-04-15 11:22   좋아요 0 | URL
다락님 지금 다시 보니까 '다락방님의 눈물을 잡아 뽑고' '네꼬님 친구분의 악골이 맞닿는 걸 방해한'은 각각 다른 사람을 칭하신 거였어요. 우린 정말 바보일까? 하여간 우리가 같이 어디 가서 사기는 못 친다는 것만은 확실. 뭐든지 먼저 실토. (우린 바보라서 친군가봐! *_*)

무스탕 2009-04-15 14: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아요. 네꼬님. 처음엔 '눈물 잡아 뽑은 다락방님' 이랑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받은 친구분'이 다른분인줄 알았는데 네꼬님의 자백을 받고(?) 다시 다락방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오호~ 그렇구나!' 했어요 ^^
다락방님이 '악골이 맞닿는걸 방해받은 친구분'이 본인이 아니고 네꼬님의 다른 친구분이었으면 '(근데 정말 그 친구, 입도 조금 벌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고 적지 않으셨을거 같거든요 :)

두 분 어디가서 사기치실 생각 절대 하지마세요. 예를들어 '우린 둘 다 멋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이런거요. =3=3=3

다락방 2009-04-15 17:11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쪼금만 기다려봐요. 곧 멋진 남자친구를 만들테니깐!! ㅠ.ㅠ

2009-04-15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04-1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게 골무였었구나..

파란여우 2009-04-1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꼬님 서재 올 때마다 본문도 그렇지만 댓글이 넘 재밌어요.
댓글 모음집 같은걸 하나 만들고 싶을 정돕니다...ㅎㅎ

추가-김창완씨는 저와 함께 늙는 가수죠. 중 2때부터 그의 팬이었답니다.
특히,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빨간풍선, 창문 넘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사랑하는 사람아, 나 어떡해...
저의 10대와 함께 출발했던 그가 주름살이 많아졌군요.
뭐 저 혼자만 늙으면 억울하니까 다행입니다^^

도넛공주 2009-04-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글은 절대 평범하지 않아요.언제 내 말을 믿어줄거예요!망할!
그리고 문자에 답좀 하쇼!

네꼬 2009-05-0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님과 배꽃님, 파란여우님, 도넛공주님.
네꼬 씨가 몇가지 겹친 일로 실신 상태를 보낸 데다 너무 늦게라 답을 달기 뭣해서 이렇게 돼버렸어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다정한 마음. 제 마음만은 의심치 말아주세요. 흑흑. 비밀님께는 부러워서 데굴데굴 굴렀단 말씀을, 배꽃님께는 저도 제목을 보고 알았단 말씀을, 파란여우님께는 저도 이 댓글의 향연에 눈이 어지럽단 찬성을, 도넛공주님께는 공주님답게 예쁜말 고운말 쓰시라는 청을....(망할이 뭡니까? 안 어울리게!)
 
너는 무슨 책이냐


You're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Lewis Carroll
After stumbling down the wrong turn in life, you've had your mind opened to a number of strange and curious things. As life grows curiouser and curiouser, you have to ask yourself what's real and what's the picture of illusion. Little is coming to your aid in discerning fantasy from fact, but the line between them is so blurry that it's starting not to matter. Be careful around rabbit holes and those who smile to much, and just avoid hat shops altogether. 

 하하. 이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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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0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어쩐지 딱 네꼬님 다워요.

네꼬 2009-04-07 21:12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은 레미제라블이셨죠? 레미제라블과 이상한나라의앨리스...도 친구가 될 수 있겠죠? ^^ ;

2009-04-0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7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4-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네꼬는 역시 고양이를 좋아해.

네꼬 2009-04-07 21:13   좋아요 0 | URL
고양이니까 고양이를 좋아하죠. ㅎㅎ (다른 고양이들 생각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_-) 아프님은 되게 어려운 책이데? 이 어렵기대장.

마노아 2009-04-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네꼬님 표 책이에요.^^

네꼬 2009-04-07 21:14   좋아요 0 | URL
표지에 제 친구 얼굴이 좀 많죠? ㅎㅎ 재밌어요, 마노아님. 그쵸.

치니 2009-04-0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 이거 정말, 이 퀴즈 맞는 부분 있다 싶네요.

네꼬 2009-04-07 21: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이게 표지에 떠서 그만 깜짝 놀랐어요. 하하. 이거 재밌어요!

L.SHIN 2009-04-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네꼬님은 귀여운데! ㅡ_ㅜ

네꼬 2009-04-14 18:04   좋아요 0 | URL
(엘신님 오래간만! 덥석!!) ^^ 나보고 귀엽대. 하하.

무스탕 2009-04-0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고양이를 벗어날수가 없군요 ^^

네꼬 2009-04-14 18:0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퍼스나콘 바꾸셨네요. (딴소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