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엄마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생태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주셨다. 아무리 내가 매운 걸 못 먹어도 그렇지. 고춧가루를 더 넣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아빠는 내가 생선을 잘 발라 먹지 못한다고 옆에서 계속 뭐라고 하셨다. 내 나이 서른 셋. 게다가 생선 가시 발라 내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아빠 기술로 볼 땐 내가 어림도 없는 거다. 실력자인 아빠가 숭덩숭덩 살을 발라 주셨다. 나는 잘도 받아 먹었다. 엄마가 말했다. 배추 김치가 금방 익어 버렸어, 그래도 좀 갖고 가. 응. 너 좋아하는 알타리 김치도 담갔는데, 그건 아직 안 익었어, 알타리 무가 맵더라. 고춧가루가 매워야 맛있는데, 무가 매우면 좀 쓴데, 엄마, 그래도 익으면 나 꼭 줘.

엄마가 싸주신 배추 김치를 들고 일어나는데, 엄마가 강아지들 오줌 뉘어야 한다며 나를 쫓아 나오신다. 아빠가 따라 나올까 봐 얼른, '금방 올게요' 하고 덧붙이면서. 아파트 마당에서 엄마 나 갈게, 하고 돌아서는데 엄마가 내 소매를 잡는다. 너 무슨 일 있니? 아니, 내가 왜? 근데 얼굴이 왜 그래. 응, 피곤해서 그래, 나 오늘 출근했잖아. 그런데 네꼬야, 엄마는 네꼬 편.

엄마의 알쏭달쏭한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에이 참, 조금 울고 싶었다. 하지만 김치 통을 들고 울면서 걷는 건 아무래도 웃기는 것 같아서 어떻게 잘 참고 집에 왔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눕기도 전에 벌써부터 뒤척이는 밤. 참, 아까 주차장 들어올 때 어떤 참새가 내 앞에 걸어가는 바람에 급히 차를 세웠다. 다행히 뒤에 차가 없어서 후진해서 좀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왔는데, 그 참새는 누구였을까? 사실은 내가 아는 참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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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6-1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네꼬편.!

네꼬 2008-06-15 10:13   좋아요 0 | URL
나도! (나도 네꼬 편!) 히히.

순오기 2008-06-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네꼬편, 든든한 빽!

네꼬 2008-06-15 14:25   좋아요 0 | URL
내 편 현재까지 세 명. 으하하핫. 네꼬는 천하무적. 뭐든지 할 수 있어.
: )


(순오기님, 광주 광주 ㅠㅠ)

도넛공주 2008-06-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네꼬님 차였어요? 나참,다음엔 뭘로 둔갑을 해야 아는 사람을 안 만나나.

네꼬 2008-06-15 14:26   좋아요 0 | URL
아아, 어쩐지, 참새 날아갈 때 설탕 냄새 같은 게 나는 것도 같더라니. 도넛공주님이었구나, 난 또 누구라고.

웽스북스 2008-06-15 20:44   좋아요 0 | URL
저도 그참새 봤었잖아요 배추김치로 둔갑해서 ㅋㅋ
그게 도넛님이었구나

다락방 2008-06-15 22:28   좋아요 0 | URL
앗. 나는 네꼬님 차로 둔갑해서 네꼬님 태웠다가 그 참새 봤잖아요. 배추김치도 태우고 ㅋ

Mephistopheles 2008-06-15 22:47   좋아요 0 | URL
내가 어제 사무실 앞에서 도넛을 물고 날아가는 까치를 봤는데....
헛것을 본게 아니였군요...난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겼나 했어요.

네꼬 2008-06-15 23:23   좋아요 0 | URL
아이고오 어질어질 @_@ 한분씩 나타나셔야 제가 그때그때 인사를 하지요. 그러니까 어제 내가 만난 참새는 도넛공주님이고, 내가 운전한 건 다락님인데, 차에 태운 건 웬디양님이고, 지나가던 아저씨는 메피님이었던 거? 으와. 마법이 난무하는 이 마을!


으휴우 좋아라.



Mephistopheles 2008-06-16 00:56   좋아요 0 | URL
아저씨....라니....아저씨...라니....네꼬편..취소할까 고민 중...

네꼬 2008-06-16 08:56   좋아요 0 | URL
메피님 메피님, 아니아니, 청년으로 급 변경. (후아... 순간 메피님이 정말 메피스토펠레스로 보이고 말았다능;;; )

paviana 2008-06-17 00:49   좋아요 0 | URL
아니 아저씨를 아저씨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 비극을 어이해야 한단 말입니까? ㅋㅋ
메피님이 취소하세요.제가 대신 할거에욧!

네꼬 2008-06-26 17:21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추가. 자자 그럼 내 편은 모두... 둘 네 여서 여덜 열. 열 명인가? (내 맘대로 계산.)

치니 2008-06-1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네꼬님은 부자네요.

네꼬 2008-06-15 23:14   좋아요 0 | URL
네, 보시다시피. (으쓱으쓱) 치니님이 더 부자이시면서. (잘생긴 아들도 있고.....응? 이건 아닌가?)

마노아 2008-06-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나두요. 네꼬님 배후할래요.^^

네꼬 2008-06-15 23:14   좋아요 0 | URL
천군만마가 여기 계셨네! (근데 안됨. 내가 마노아님 배후하기로 했잖아요!)

다락방 2008-06-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정말로 내가 되고싶은건요, 네꼬님의 크리스마스예요.
나는 네꼬님의 크리스마스가 될게요.

네꼬 2008-06-15 23:15   좋아요 0 | URL
그럼 그렇지 우리 다락님. 자동차보단 크리스마스로 변신해주세요. 우리 올여름엔 크리스마스파티를 해볼까요? 을지로 삼겹살 후에 쥐포와 맥주를 나누며 선물을 교환하는 거야. (어머, 써놓고 보니 완전 근사하잖아!)

무스탕 2008-06-1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잘 주무셨어요, 그날 밤 그리고 그 후 계속..?
필요하다면 말씀하세요. 얼마든지 언제든지 무릎을 빌려드릴께요.
살살 쓰다듬어도 줄께요.

네꼬 2008-06-16 19:07   좋아요 0 | URL
뒤척뒤척. 아침마다 졸려요. -_- 무스탕님...... 어흑. (엎드려 우는, 손길에 약한 고양이.)

L.SHIN 2008-06-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까운 사람한테서 '챙김'을 받으려면 멀리 떨어져 살아야 되는구나...
(하고 새로운 발견을 하는 외계인)

그 참새는 말이죠, 네팡이 잘 지내나~ 하고 가끔씩 안부 살피러 오는 천사에요.^ㅡ^
가끔은 흰 나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죠.

네꼬 2008-06-16 19:09   좋아요 0 | URL
음, 그래서 내가 쿠션님 챙기잖아요. (니가 언제? 뻔뻔하기는!)
참 이상한 일, 오늘 점심 때 손님이 오셔서 차를 타고 나가는데 정말 코앞에 또 참새가 지나지 뭐예요. 그분은 도넛공주님이셨을까요, 아님 천... 천사...라니, 이런 불량 고양이에게 천사가 웬 말. ㅠㅠ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L.SHIN 2008-06-22 16:03   좋아요 0 | URL
정말인데..

네꼬 2008-06-25 13:41   좋아요 0 | URL
하핫. 네, 그럼 그분이 혹시.... 쿠션님...?

2008-06-16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5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8-07-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도 네꼬님 편. 저는 네꼬님이 김치통을 들고 길에서 대성통곡하더라도 네꼬님 편!
그치만 울지는 말아요.. :)

네꼬 2008-07-10 14:36   좋아요 0 | URL
나.. 나... 나 왜 이거 인제 봤지? ㅠㅠ 낡은구두님, 김치통을 들고 대성통곡하는 네꼬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어요. 그리고 그 곁에 가만 서 있는 낡은구두 한 켤레도. 와, 서럽고 따뜻해요. (와,내 편 되게 많음.)

2008-07-15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요일 자정쯤 시작한 100분토론. 누구 누구 나오는지만 보고 자야지, 했다가 심상정 언니가 나오는 바람에 의리 없이 혼자 잘 수 없어서 좀더 보기로 했다.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방송에 나서기보다는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뉴라이트씨, 정말이지 화장이라도 창의적으로 헀으면 좋겠는 한나라씨를 보고 있자니 속이 부글거려서 심언니 미안, 속으로 말하고 잠을 청했다. 잠이 안 왔다. 계속 잠이 안 왔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비척비척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나는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었다. (이 부분에서 진보신당은 특히 나경원 의원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는 세계가 안전한 장치에 의지해서, 정해진 기제에 따라 움직이길 바라는 사람이다. '훈육'까지는 아니어도 어린이들은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역동적인 변화보다는 믿을 만한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는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기엔 적절치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왜 입당했느냐. 나에게 당적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적어도 내가 보기에 기존의 정치권에는 당적을 두고 싶은 당이 없기 때문이었다. 진보신당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차선의 선택인 것이다.

지난 주 내내 나는 참 고민이 많았다. (이 사태가 지금 일어났으니 망정이지 죽도록 바빴던 지난 달에 터졌으면 회사 못 다닐 뻔.) 물대포가 고민의 분수령(!)이었을 것이다. 탄핵 때와는 다른 촛불의 온도도 나를 떨게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화가 막 난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로 운영될 텐데. 왜 이 많은 사람들이 바빠 죽겠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돼? 야당의원들이 옳다꾸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면서 누가봐도 어색하게 구호를 외치는데 뒤통수를 한 대 딱 때려주고 싶었다. 우리 각자 낮에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일거리를 찾거나 그러거든? 그러니까 너네 일은 너네가 똑바로 해야 할 것 아냐? 그러라고 뽑아놨더니 이것들이 진짜. 아,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나. 대운하 터지면 또 거리로 나와야 하나?(그래야겠지.) 수돗물 민영화 발표하면? (나와야겠지) 기타 공기업 민영화하면?(나오자.) 이런 젠장. 개헌해! 이게 무슨 대의민주주의야?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까 직접민주주의라고 답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명박, 직접민주주의로 우리가 뽑았다. 나는 안 뽑았다, 너는 왜 뽑았냐,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거리에 나선 수많은 인파 중에는 분명, 이명박을 뽑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 안에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강요하거나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문제의 핵심은 정당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중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름답지만 우리에겐 이 목소리를 나라를 운영하는 힘으로 만들어줄 장치도 필요하다. 정당이 필요하다. 차선의 정당이라도 필요하다. 한나라당도, 사회당도, 민주노동당도, 민주당(요즘 최고 밉지만)도 어디든 좋으니 각자의 정당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이 촛불 집회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찾아가 당비를 내고 당원이 되었다. 어쩐지,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클레어씨와 함께 광화문으로 갔다.

-

예쁜 언니들이 많이 와야 할 텐데. 귀여운 남자들도, 섹시한 오빠들도 많이 와야 할 텐데. 그래야 어느 언론에서 찍어가든 예쁜 그림들이 나올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시청앞에 도착하니 어차피 다들 예뻤다. 하여간 뭘 하든 예뻐야 한다. 애고 어른이고 다 예쁜 사람들이 왔다. 교복을 입은 여중생들이 정말로 전경차에 꽃을 던졌다. "오빠, 받으세요~" 그러자 뒤에 있던 아저씨들이 우렁차게 따라했다. "오빠, 받으세요." 교통이 차단된 세종로 바닥 여기저기에 낮부터 그냥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어? 누구누구야!" 하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지간한 사람은 헤어진 애인도 만나겠다. 유모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아기가 예쁘다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예쁜 강기갑아저씨한테 싸인 받으려는 사람들 줄이 끝이 없다. 거리는 난장판. 여기저기서 노래 부르고 떠들고 난리다. 곳곳에 재치 넘치는 촌평이 넘쳤다. (이명박, 모든 국민을 카피라이터로 만드는구나.) 

대통령 너 기분 나쁘면 이번호로 전화해, 맞장 뜨자. 

고기 양보하긴 처음이다. ㅠ_ㅠ



약간 울컥했다. '안티 이명박 대구경북'.... 클레어씨 왈,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무엇보다 나는 예쁜 언니들이 많이 와서 좋았다. 하이힐 레이스 스커트 명품 가방 언니들이 모여서 아그르르 소리를 내면서 웃고 있었다.

깃발 색깔 봐라. ♡

이 언니가 대장인 듯한데, 다른 언니들한테 하는 얘길 가만 듣고 있자니 이렇다. "아까 어떤 여자분들이 막 지나가시는데요, 정말 너무 예쁘신 거예요. 그러니까 옆에 지나가던 예비역 옷 입은 분들이요, "와아 예쁘다~" 이러면서 막 휘파람 불고 그러는 거 있죠. 근데 그 여자분들 등 뒤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랐어요."  그 등 뒤, 나도 보았어요. 

.

.

.

.

.

.

가는 서체와 ^^의 쎈스. 이날 내가 본 최고 카피.

-

처음 만난 웬디양님과 나는 그 인파 속에서 용케 서로 알아봤다. 그녀는 예뻤다. 여전히 예쁜 아프님도 만났다. 클레어 씨가 처음 본 아프님께 (시국이 안정되면) 소개팅을 제안했다. 이명박이 별걸 다 하는구나. 마노아님은 여전히 환하고 예쁜 눈으로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건 너무 약해요. 딴 거 없어요?" 했다. 멜기세댁님은 아프님 서럽게 미모로웠다. 아마 그 밤에는 나도 조금은 예뻐 보였을 것이다. 꼭 내가 천하장사 쏘세지를 돌려서가 아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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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굉장히 참담한 현실인데도 이런 걸 보며 막 웃음이 나와요~~~ 나, 미친건가요? ^^
미모로우신 님들 다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즐기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2MB가 대적하긴 역부족이죠!

네꼬 2008-06-08 13:03   좋아요 0 | URL
전 그냥 잠깐 놀다 온 거예요. 하여간 현장에서 느낀 건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과 확실히 다르더군요. 탄핵 때하고도 또 다르고. 그러게,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이명박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거예요. 뭐가 그렇게들 재밌단 거야? 죽으면서도 모르고 죽을 거예요. 쌤통이다.

2008-06-08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9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6-0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치에 큰 관심이 없을 뿐더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분명 잘못된 길로 열심히 국민들 몰고 가는 건 확실하다고 보아요~
-시위 한번도 참여 안 한 메피스토가-

네꼬 2008-06-08 13:04   좋아요 0 | URL
전 정치에 큰 관심이 없을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하지만...2
그런 저까지 광화문으로 불러냈으니, 이명박은 진정 민주주의의 요정인가 봐요.
-시위에 한 번 나간 네꼬가-

마늘빵 2008-06-0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 천하장사 쏘세지 잘 먹었어요. 큭큭. 아니 그 아름다운 등짝(?)을 지닌 분은 누구에요. 나는 못봤는데. -_ㅠ 네꼬님 만난 날 정말 기발하고 재밌는 피켓 많이 봤어요. 이건 정말, 전 국민의 창의력 교육을 시키려는 명박이의 음모야. (명박이를 너무 띄워줬잖아!!)

네꼬 2008-06-09 08:19   좋아요 0 | URL
이게 음모이기라도 하면 좀 창의적인 것일 텐데. -..- 언니들 사진 찍기가 어쩐지 부끄러워서 (아니 내가 왜 부끄럽지?) 뒷모습만 찍었어요. 아프님 그날 반가웠어요. 여전히 예쁘시데. ^^

마노아 2008-06-0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고양이 네꼬님! 모락모락 감동 후기, 찡했어요. 친절한 클레어씨도 반가웠구요!

네꼬 2008-06-09 08:19   좋아요 0 | URL
나는? 나는 안 반가웠고? (질투에 불타는 고양이 드림.)

Koni 2008-06-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네꼬 2008-06-09 08:20   좋아요 0 | URL
노란 등짝 언니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 멋진 분들이 많은 자리였어요. 그나저나 냐오님, 안녕하세요?

다락방 2008-06-0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추천 한방 하고.


수고했어요 네꼬씨. 토닥토닥.
저도 아직 시위에 한번도 참여 안했지만, 앞으로도 그것에 대해서는 참여하겠다고 말 할 수도 없지만, 네꼬님의 말씀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네꼬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네꼬님이 제 친구라서 고마워요. 아주 으쓱하고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자꾸만 울컥거려요. 이 울컥이 뭔지 모르겠는데 여튼 정말 자랑스러워요 네꼬님.

네꼬 2008-06-09 08:22   좋아요 0 | URL
"네꼬님의 말씀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네꼬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동의해주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고마운데. ㅠ_ㅠ 다락님처럼 예쁜 언니들이 즐비한 집회였어요. 다락님하고 같이 있는 것 같았어요. 다락님을 자랑스럽게 했다니 그런 내가 기특하잖아!

도넛공주 2008-06-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신자!못 간다더니!배신자!배신자!데굴데굴데굴

네꼬 2008-06-09 08:23   좋아요 0 | URL
;;;;;; 공주님! (넘 귀엽잖아!) 저, 그게..... 미안해요. ㅠㅠ

paviana 2008-06-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공주님 넘 귀여워요.ㅎㅎ

네꼬님 수고하셨어요. 전 정말 나이가 들었나봐요.아님 달관했나-_-
그럴줄 알았던 애가 그렇게 행동하니 새삼 놀라울것도 분노스러울 것도 그닥 없네요.
하여간 mb가 참 여러모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해요.증말..휴일에 쉬지도 못하게 하고..

네꼬 2008-06-09 08:24   좋아요 0 | URL
MB가 여러모로 국민들 피곤하게 하면서 단련도 시키고... 하여간 여러가지 해요. 뭘 좀 그만해야 할 텐데.

전 열심히는 안 했고 그냥 놀다가 왔어요. 그리고 도넛공주님 귀여워요. 하하하.

웽스북스 2008-06-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덕분에 아프님은 소개팅도 하고
이명박 덕분에 저는 네꼬님과 네꼬님 친구분도 만나뵙고

아 근데 왜 하나도 안고맙죠?
그런데 저 글쓰는 네꼬님만 만나다가 말하고 움직이는 네꼬님을 보니까
진짜진짜 신기했어요

네꼬 2008-06-09 08:25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그림 속의 웬디양님이 움직여서 신기했는데! 암만 사진을 보았다지만,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내가 (먼저!) 웬디양님을 찾았다는 거! 음하하.

웬디양님 말마따나 "이명박이 맺어준 인연"이 될지는 모르지만, 얼른 시국이 안정되어서 아프님 소개팅해야 할 텐데.

시비돌이 2008-06-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그날 뵐 수 있었는데 제가 늦게 가서 못뵈었네요. 딴지 거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을 국민이 뽑았다고 해서 그게 직접민주주의는 아닙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 없고, 여러가지 조건상 어려우니까 대의제 민주주의를 하는거죠. 그것을 직접 민주주의라고 선전을 해놓으니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반대하면 어떻게 하냐는 이상한 논리가 나오는 겁니다. 아니면 우리 수준이 이 모양이니 어쩌겠냐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오거나요. 아마 직접 민주주의 비슷한 형태라고 하면 7명 정도가 대통령직을 맡는데, 그것도 번갈아가면서 하니까 국민들이 대통령 이름도 모르면서 나름 행복하게 사는 스위스 같은 형태이거나, 주민자치회의를 통해 결정한 내용을 정부와 협의해서 사업을 시행해나가는 최근의 베네주엘라 형태가 직접 민주주의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답답해서 다들 아는 얘기를 주절주절 떠들고 있네요.

네꼬 2008-06-09 08:29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안녕하세요? 딴지거시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도 시비를 거시는 거....? -_- 농담이에요.)

써주신 글 읽으니 제 이야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 봐요. 용어를 잘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아시겠지만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가 뽑은 건 사실. 15만 인파에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 이런 건 그냥 '하나가 된다'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보았어요. 페이퍼에도 적었지만, 뽑은 사람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오게 된 길을 돌아보자는 의미였죠. 그리고 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름대로 고민해본 거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잘못 쓴 부분은 그냥 둘래요.
: )

글샘 2008-06-0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ㅣ발 켁, ㅍㅎㅎㅎㅎ
대의 민주주의는 우리를 대표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데, 정말 어머 씨발이죠.
직접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가 아닌 '특정 계층의 시민'만 누리는 거였으니깐, 대의라도 이뤄져야하는데, 우리를 대변하는 당은 극소수당 뿐이니 말입니다. ^^

네꼬 2008-06-09 08:32   좋아요 0 | URL
극소수당. ㅠㅠ 시청앞 사회당 천막 안에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앉아 계시는 걸 보고 잠깐 울컥했어요. 아, 저분들은 평생이 얼마나 고단하셨을까. ㅠㅠ
"어머,*발"은 참 멋진 카피였어요. 그러니까 이 말을 하는 사람의 성별과 연령, 심리 상태를 짐작케하는! ^^ 더 극소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목소리를 전해줄 사람을 열심히 찾아보아요.

안녕하세요? (^^)

무스탕 2008-06-0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하여간 좌우지간 어쨌든 예쁜 네꼬님을 못 뵜네...
모든게 다 맹바기 때문이다. (뭐든지 결론은 맹바기다!!)

귀한 휴일날 수고 많으셨어요♡

네꼬 2008-06-11 09:15   좋아요 0 | URL
저야 귀한 휴일 하루였지만, 여러 번 가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아니, 그 귀한 하루하루 들이 다 모이면 얼마야! 돈으로 바꾸면 미국산 쇠고기 사서 선물로 다시 미국 보낼 돈도 나오겠네.

맹바기. 이렇게 쓰니까 조금 귀엽게 보일 소지가 있어요. 쳇.

참, 나도 ♡


깜소 2008-06-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의 주인공들은 어제 티브에 나오더군요 엠비씨였던것 같은데요 인터넷 까페 회원들이라고~ 반갑습니다 ^^ 이런 시국에 인사를 건네게 되어 참 거시기 하네요 묘를 참 좋아라 하는 소가 인사 올립니다 ㅎㅎ

네꼬 2008-06-11 09:17   좋아요 0 | URL
이런 시국에 인사를 나누자니 그 참.. 그러네요. 그럼, 시국 덕분에 우리는 만난 것이로군요! 깜소님, 소들의 수난시대에 잘 견디고 계신가요?

L.SHIN 2008-06-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전히 네팡만이 가지는 귀여움과 깊음이 묻어나오는 글이에요.
늘 따뜻한 사람 - 그래서 네팡 주위는 언제나 밝은가봐요.^^

네꼬 2008-06-11 09:19   좋아요 0 | URL
우핫. 그런 따뜻한 말씀을. 저는 쿨하지도 핫하지도 않아요. 그런 고양이는 흔하니까 웜한 고양이가 좋다고, 언젠가 ㄲㅇㅂㅊ 님이 절 안심시키셨죠.(그리워.)

쿠션님, 잘 지내시죠? (그리워!!)

2008-06-09 1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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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1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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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14: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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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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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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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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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두 시쯤.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포털 싸이트의 기사 헤드라인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오보 아닐까? 물대포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응? 이게 무슨 소리냐구. 며칠 사이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소식을 듣고도 놀라서 나라가 망하려나봐, 그랬는데. 물대포라니. 클릭하는데 정말로 손이 떨렸다.

저녁, 뉴스를 보면서 울었다. 슬픈 건지 무서운 건지 잘 모르겠는 마음이었다. 연행되었던 진중권 선생이 '훈방'(젠장, 누가 누구한테) 되었단 뉴스를 듣고 컴퓨터 방으로 뛰어가 인터넷에 다시 접속했다. '진중권'으로 검색했더니 한홍구 선생의 '건국 이래 최대 국민 MT' 발언이 뜬다. 아프님이 올린 사진에 '온수 줘' '야식 줘' 낙서가 보인다. 순오기님의 (똑똑한 게 분명한) 따님의 메일을 보니 방송하는 여경에게 "노래해" 했단 얘기가 있다. 하여간 우리 나라 보수는 유머 감각이 없는 게 문제라고 우석훈 선생이 그랬던가, 진중권 선생이 그랬던가. 그런데 나는 그 "온수 줘" "노래해"에서 특히 많이 울었다. 이상하게 그 부분이 제일 슬펐다.

(말하기 부끄러운 이유로) 집회에 갈 수 없는 나는 어젯밤,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며 고민했다. 그리고 이럴 때 늘 그래왔듯 정말 제일 시시한 방법이지만, 돈으로 때우기로 했다. 못 가는 대신 돈이라도 내자. 단위는 기본적으로 "주말에 늦게까지 서울에서 놀다가 집에 올 때 내는 택시비"를 기준으로 했다. 나는 현장에는 못 가고 돈만 냈다. 그러니까 나는 그야말로 배후세력. 혹시 저랑 비슷한 사정이 있는 분들. 우리 일단 돈이라도 보태기로 해요.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편히 찾아가시라고 여기에 모아 둡니다. 우리 함께 배후세력이 되어 보아요.

1.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행사 진행비 후원하기 http://www.antimadcow.org

양초를 누구 돈으로 샀냐고 자꾸 물어보나 본데, 아시다시피 제일 많이 사들이는 데가 바로 여기다. 양초가 하나에 110원, 한 번 집회하면 만 개 정도 든다고. 일단 그것만 1,100,000원. 그리고 음향 장비, 무대 차량 등 기계 빌려 쓰는 데도 돈이 드니까 합쳐서 최소 250만원 정도 든단다. 게시판에 보니 이런 글이 있다. "촛불 누구 돈으로 샀냐고 물으시면 저도 돈 보탰다고 말해주세요. 19개월짜리 아들래미 둔 아기 엄마가 냈다고 해주세요. 밖에만 나가면 찻길로 뛰어들고 뛰어다니는 아들 때문에 시위에도 못나가는 못난 아기 엄마가 냈다고 해주세요"

2. 오마이 TV 생중계 시청료 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payment/index.aspx

지난 주말 오마이뉴스로 여러 문의전화가 빗발쳤다지. "이거 진짜예요?" "어디로 가야 돼요?"를 비롯해 "그거 몇 번 채널이에요?"까지. '자발적 정기구독'을 하거나 휴대전화요금 또는 신용카드 대금 등으로 후원을 할 수 있다.

3. 진보신당 칼라 TV 시청료 내기 http://live.cast.kr/onair/single/livecast.php?no=96

써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필요하다고 해서 또 냈다.  그러면서 다시 든 고민. 아아 나는 정녕 진보신당에 입당해야 하는 것이냐.

4.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협정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 함께하기 http://minbyun.jinbo.net/minbyun/zbxe/popup/people_law.html

->하면서 보니까 이거 신청은 오늘 오후 4시까지다. 참가비는 1인당 5천원~만원.

5.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프레시앙이 되기 http://www.pressian.com/support/pressians.asp

우리에게도 신문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FTA 광고를 싣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외침이 새삼스러웠다. ㅠㅠ

 

서울에 살 때, 내가 서울에 산다는 것이 좋은 유일한 순간은, 버스가 시청앞을 지날 즈음 광화문이 내 눈에 들어오는 때였다. 일전에 페이퍼에 쓴 적이 있는데, 나의 사람 보는 기준 중 하나는 광화문에서 삼청동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가,이다. 광화문. 내가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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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후세력
    from 고치 2008-06-03 15:12 
    있다. 혼자 다 말아먹었다고는 믿을 수 없다. 철저히 밝혀야한다.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2008-06-02 1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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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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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3: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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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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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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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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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6-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까 넷 뉴스를 보면서 잠깐 울 뻔 했는데, 이게 무슨 감상이야 하고 말았는데, 네꼬님 페이퍼를 보니 그래도 되는 거 같아서 안심이 되요.
돈은 한국 돌아가면 내야겠습니다.

네꼬 2008-06-03 20: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게 무슨 감상이야, 그랬어요. 그리고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이게 무슨 기분인 건지. 이대로 나라가 망하는 거 아닌가, 그럼 난 어떻게 먹고살지? 하는 아주 일차원적인 걱정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치니님은 아니겠지만. ㅠㅠ 불안불안해요. 그러고도 세상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게 좀 의아하기도 하고요.

보석 2008-06-0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후세력에 동참할래요.

네꼬 2008-06-03 20:46   좋아요 0 | URL
배후세력이 몰려 있을 때 유난히 빛나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 보석님이 계시겠군요.
: )

웽스북스 2008-06-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마워요 네꼬님

네꼬 2008-06-03 20:4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따라서, to MB 나도 뿡.

2008-06-02 18: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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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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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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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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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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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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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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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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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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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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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8-06-0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제게 남겨주신 엄청 긴 댓글에 또 엄청 긴 댓글 달아놨습니다.성의를 보아 방문해주시압.

네꼬 2008-06-03 20:50   좋아요 0 | URL
으으응, 보았어요, 공주님. 그러니까 나 좋아한단 얘기 아녜요? (나는 참 뻔뻔하기도 하지.)

2008-06-03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03 2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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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0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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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2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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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6-0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후가 될게요. 불끈!!

네꼬 2008-06-03 20:58   좋아요 0 | URL
배후 중에 제일 섹시한 배후겠군요, 우리 다락님.
: )
 

1.

미국산 소고기 파동에 참견하지도 못하고, 아침 저녁으로 그야말로 소처럼 일하느라고 입에서 음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입에서 음메 소리가 나올 지경'이라는 표현을 생각해내고 사실은 혼자 좀 좋아했다. 시의적절한 비유잖아? 그럼 나는 뭐야, 미친 고양이야? 미친 소야? 그러다 든 무서운 생각. 소가 왜 미쳤는데, '미친 소'라는 말을 그리 쉽게 할까, 나는.

그토록 좋아하는 고기를 그럼 끊어야 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다가 나는 나에게 깜짝 놀랐다. 동물을 위해서나 환경을 위해서나, 최소한 육식에 치우친 나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저 '미친소'를 먹게 될 걱정에 고기를 끊을까 고민하는 나는 참 시시한 짐승이구나.

'미친소'를 걱정해주고, 이 참에 생태의 문제를 고민해보고, 대안을 찾아보고 싶다. 그런데 미친 정부가 국민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자기들이 할 일을 국민이 하게 하니까, 우리 같은 국민들은 하고 싶은 걱정,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시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겨레 안수찬 기자가 인권연대에 쓴 글의 이 대목이 오래 생각난다.  

"미국의 미친 소를 다루는 이명박 정부의 허술한 실용주의를 타박하는 것은 두말이 아까울 정도다. 정상적인 보수주의자라면 한국 닭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에 대해 연일 비방을 퍼부어야 옳다. AI 조류독감 파동이란 철새에 병원균을 묻혀 반도로 날려 보내는 이웃 나라들의 음모이며, 조류독감에 걸린 닭도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아무 탈 없으니, 날지도 못하는 닭을 조리하여 식용으로 포장해 수출하겠다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떼라도 써야 한다. 그 정도는 돼야 미국의 미친 소와 한국의 감기 닭을 비교급으로 놓고 무역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그 정도의 역할을 해줄 때, 진보주의자들은 한국의 조류독감과 미국의 광우병 사이에 놓인 ‘생명’의 문제를 짚어 보편적인 생태운동의 차원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시 한 번, 보수주의자들이 친미주의자가 되고 진보주의자들이 애국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수 언론이 ‘미국 소가 한국 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는 기묘한 비교급의 기사를 쓸 때, 그것은 분명 비겁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다만 그 안에는 진보주의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아주 없지 않다. 한국 소는 정말 안전한가? 한국인들이 소를 기르는 방식은 미국의 기업적 축산농에 비해 얼마나 더 생태적인가? 현대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생태적으로 기른 소를 먹는다는 일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가난한 사람은 동물사료를 먹은 수입소를 먹고 돈 많은 이는 생태적으로 기른 국산소를 먹는 일의 생명권적인 계급 불평등은 과연 시장의 조절기제에 맡겨 해결해도 괜찮은 문제인가?

....분노가 사색을 짓누른다. 저열한 실용주의가 먹고 사는 실용 그 자체를 무너뜨린다. 하여 오늘은 그냥 거리에 나가 미국 미친 소를 들여오려는 미친 사람들에 대해 미치도록 욕하는 것으로 한국 진보주의자 노릇의 전부를 대체하도록 하자. 언젠가 우리도 미친 소와 감기 닭을 앞에 두고 인간과 동물의 생명권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안수찬, <영국 미친소의 추억>중 http://www.hrights.or.kr/note/read.cgi?board=susan&y_number=74&nnew=2

 

2.

오늘, 권정생 선생님 작고 1주기다. 작년 이맘때 나온 수많은 추모의 글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울린 글 한 편을 여기 복사해둔다.

***

[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

경향신문 문화부는 지난 17일 출판사로부터 부음 하나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두어 시간 지나 망자(亡者)를 돕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정으로 쓸 사진이 없다면서 경향신문에 게재됐던 그의 사진을 보내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영정으로 쓸 사진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난 그는 누구인가. 평생 살아온 5평짜리 흙담집은 남김없이 헐어 자연상태로 되돌려 놓고, 인세로 들어올 돈은 북한·아시아· 아프리카의 가난한 어린이에게 나눠주고, ‘나를 기념하지 말라’며 나이 일흔이 남긴 흔적을 이 세상에서 말끔히 지워버리려는 그는 누구인가. 권정생. 도쿄 혼마치 빈민가 뒷골목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분단과 전쟁, 굶주림의 골짜기를 넘은 그는 제대로 배우지도 먹지도 못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나무장수·고구마장수·담배장수를 했고, 10대에 결핵·늑막염·폐결핵·신장결핵·방광결핵을 앓았다. 그래도 살아남아 경상도를 떠돌며 걸식을 했고, 운좋게도 가난한 예배당 종지기 자리를 얻었다. 그의 거처는 예배당 부속 토담집.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그 곳에는 찢어친 창호지로 개구리가 들어와 놀다갔고, 잠자는 밤에는 쥐가 발가락을 깨물고 돌아갔다. 그는 거기에서 동화를 썼다.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을 담아내기 턱없이 부족한 지면에서도 그의 부음이 한 구석을 차지할 정도로 그는 꽤 알려지게 되었다. 어느새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 유명 아동문학가가 된 것이다. 그는 자기 인생처럼 못나고 버림받고, 가난하고 하찮은 것들에 관해 써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이 풍지고 흐벅진 세상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추억의 당의정이 입혀진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로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동화는 세상을 예쁘게 포장한 선물세트가 아니다. 그 것은 그가 살아온 방식도, 글쓰는 방식도 아니다. 그는 전사였다. 그는 살아 숨쉬는 동안 생활이라는 최전선에서 그가 보고 듣고 알고 겪은 모든 모순과 부딪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싸웠다. 그는 농민들이 낫과 곡괭이를 들고 착취계급에 저항하다 실패한 역사를 슬퍼했다. 물질이 한정된 세상에서 몇 사람이 풍요롭게 살기 위해 나머지는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사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승용차를 버리면 기름 걱정안하고 전쟁할 이유가 없어지고, 우리가 파병을 안해도 된다고 믿었다. 미국은 절대악이었다. 약탈과 살인으로 강국이 되고, 전세계 인구의 5%가 세계 자원의 50%를 소비하는 미국은 그의 눈에 악마였다. 그리고 그 악에 맞선 테러리즘을 “새끼 빼앗긴 엄마 닭이 적한테 자기 목숨을 내놓고 달려드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가!

반공주의와 국가주의의 서슬이 퍼렇던 1985년에는 ‘초가집이 있던 마을’을 썼다. 아버지는 월북하고, 남은 복식이는 동족을 살상하는 무기를 들 수 없다며 징집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가 주제이다. 이게 그가 스스로 꼽은 최고작품이다. 석유·자동차·전쟁·미국·자본주의와 터럭만큼의 타협도 용서도 화해도 하지 않았다. 신채호·장준하·함석헌을 존경하는 그는 히틀러를 죽이기 위해 암살단을 조직한 디트리히 본 회퍼 목사를 닮고 싶어했다. 물론 그는 안중근처럼 권총도 없고, 화염병을 던지지도 않고, 테러를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의 것들을 했다. 저 깊은 곳에서 울렁거리는 분노를 삭이고 녹여, 그 진액을 짜내 시와 동화, 산문을 쓴 것이다. 그는 탐욕과 죽음의 공포로 가득한 이 세상의 전복을 꿈꿨다. 이 세상의 한 구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전체에 대한 반역을 꿈꿨다. 욕망의 체계인 자본주의 한 가운데에서 그는 무욕, 절제, 가난을 무기로 정면 대결했다. 사람들이 그의 베스트셀러 ‘우리들의 하나님’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모르지만, 31쪽에는 “함께 일해 함께 사는 세상이 사회주의라면 올바른 사회주의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가난하고 늙고 병든 아동문학가는 이 사회에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다. 버림받고, 병들고 가난한 자가 세상과 잘 어울리다는 것 자체가 기만이다. 그는 매우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가였고, 반역자였으며 혁명이 사라진 시대의 혁명가였다. ‘위대한 부정의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왜 그의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 아닌 평화를 느끼게 할까. 그에게 소멸은 무엇이기에 슬프기보다 아름다워 보일까. 한 줌의 흙, 한 포기 풀과 같이 살았기 때문일까. 그는 “싸움이라는 삶이 끝났을 때라야 평화라는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지지배배 짖던 작은 새가 숲속으로 날아가듯 그는 그렇게 가버렸다. 가장 치열하게 싸운 전사에게만 돌아가는 휴식이다.

-경향신문(2007.05.24)  이대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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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가 사색을 짓누른다' 아~ 정말 우리의 현실을 잘 표현한 말이네요.
작년 5월 17일 내가 '몽실언니' 리뷰를 쓰고 두 시간 후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었죠.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일생을 힘겹게 살아내신 그분께 평화로운 안식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어요. 삼가 명복을 빌며...추모합니다!

네꼬 2008-05-17 13:18   좋아요 0 | URL
저의 완소기자 안수찬, 편집국으로 컴백하면서 글발이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이더라고요.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게 벌써 일년이에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는 것이 선생님을 잘 기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보았어요.
: )

turnleft 2008-05-1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kbs에서 만든 광우병 관련 프로에서 공장형 축사의 모습을 처음 봤어요. 보다 싼 가격에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고기량을 늘리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주사하고, 운동을 못하게 해 강제로 비만으로 만들어버린 소들이 모습을 처음 본 게지요. 소위 '과학영농'이 의미하는게 무언지, 생산성이라는 말이 뜻하는게 무언지 다시 생각해보니 끔찍하더군요.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 일이 인간이 탐욕에서 시작된 일이잖아요. 조류독감도 갇혀 살아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닭들을 대량으로 '사육' 하다보니 급속도로 번지게 되는거구요. 2mb 탄핵도 좋고, 정부의 굴욕외교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한 입으로 두 소리하는 기회주의적 보수주의자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삼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되짚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전의 황우석 사태에서도 비슷한 맹목을 경험한 적이 있잖아요.

이슈를 따라가는게 언론의 몫이라 치면, 이슈 자체를 넘어서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로 사람들을 이끌만한 정신적 스승이 없다는게 참 가슴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 드는 요즘입니다...

네꼬 2008-05-17 13:22   좋아요 0 | URL
무척 슬픈 일이에요. 저처럼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벽력 같은 일이죠. 그동안 전혀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애써 모르는척 했거든요. -_-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환경과 생태를 고려하면서 나도 행복하게 사는 일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요. 산다는 게 한 순간도 허투루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정말이지 현대사회는 똑똑해야 착하게 살 수 있으니.

지혜로운 분들이 쓴 책을 읽고 그 분들의 말씀을 듣고 의논해가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 분들이 누가 있을까. 책 속에서라도 그분들을 깨워 보기로 해요.

Mephistopheles 2008-05-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혹시...
되새김질도 하지 않으시나요??
소처럼 일하다 보면 밥 먹을 시간도 빡빡해서..
되새김질로...한끼를 해결.....=3=3=3=3=3

네꼬 2008-05-17 13:23   좋아요 0 | URL
나 놀리는 재미 없으면, 메피님 서재 생활 재미의 약 20%는 사라질 거야.
-_-
그러는 줄 알면서, 그래서 놀리는 줄 알면서, 나는 왜 또 넘어가는가!
이리와욧!!! =3=3=3=3=3

치니 2008-05-1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왜 이리 다들 글을 잘 쓰는지, 아유, 오늘도 네꼬님 서재에서 눈시울 뜨끈해지고 갑니다.

네꼬 2008-05-25 00:00   좋아요 0 | URL
다들 왜이러시는지 진짜. -..- 이런 이들 덕분에 좀 후련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그쵸? 이대근 기자의 글은 읽을 때마다 눈물이 좀 나요.

마노아 2008-05-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뭇 다른 두 글에서 똑같이 반성과 감동을 느껴요. 그게 네꼬님이 올려주어서 더 기쁘기도 하구요^^

네꼬 2008-05-25 00:01   좋아요 0 | URL
저는 마노아님이 그렇게 얘기해주서어 기쁜걸요.
: )

도넛공주 2008-05-1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 얘긴데,'미친소'라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해요. 미친건 그따위 사료를 먹이고 상황을 이렇게 만든 인간들인데.소들은 그저 아플 뿐인데.

네꼬 2008-05-25 00:01   좋아요 0 | URL
그게 딴 얘기가 아니에요. 저도 그 얘길 하고 싶었으니까요. 그 아픈 소들을 '적대시'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어지럽게 느껴져요.

2008-05-19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5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탁기에 넣은 양말 한 짝은
두 자루나 있던 플러스펜은
어제까지 잘 쓴 지우개는
커피 집 도장 찍는 쿠폰은
라이터는 
그 많던 머리끈은
 

어디로 갔을까?


-네꼬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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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5-1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배가 고프기로서니....
아무거나 삼키진 마세요.=3=3=3=3=3=3

네꼬 2008-05-15 23:14   좋아요 0 | URL
꽥. 그럼 그게... 다....

ㅠㅠ

(엑스레이 찍으면 갱장하겠어요)

웽스북스 2008-05-1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엔 블랙홀이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08-05-15 23:26   좋아요 0 | URL
집집마다 사무실마다 자동차마다 가방마다 블랙홀.
동지! (덥석!)

순오기 2008-05-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탁기에 넣은 게 한짝인지 나온게 한짝인지 모르지만, 도대체 한짝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런~~~ 것들이 엄청 많더라누~~~ 우린 다섯 식구!ㅋㅋ

네꼬 2008-05-16 00:24   좋아요 0 | URL
하하, 다섯 명의 양말이라니. 그 집도 갱장! 하하하. 생각만 해도 웃겨요.

웽스북스 2008-05-1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순간부터 스타킹은 (한짝이 사라져도 신을 수 있도록) 똑같은 것들로만 사기 시작하고 ㅋㅋㅋㅋㅋ

네꼬 2008-05-16 00:24   좋아요 0 | URL
동지!(덥석!)2
나도 그래요 나도 나도. (사실은 양말도 쫌...)

순오기 2008-05-16 11:30   좋아요 0 | URL
우리도 그래요~ 같은 걸로 서너 켤레씩 산다죠! ㅎㅎ

네꼬 2008-05-16 20:40   좋아요 0 | URL
누구나 그렇군요. 그런 의미에서 전 펜 뚜껑도 여분으로 팔았으면 좋겠어요. -_-

마늘빵 2008-05-1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은 어디 갔을까?

네꼬 2008-05-16 00:24   좋아요 0 | URL
여깄어요, 나.
ㅠㅠ

다락방 2008-05-16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왓 네꼬님!

너무나 근사한 시예요. 저는 수십개에 이르던 실핀도 추가해요. 늘 몇십개씩 사는데 늘 없어요, 늘.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시야말로 최고의 명시죠. 그런점에서 네꼬님의 시는 성공작이예요. 홋.


에, 저로 말씀드리자면,
시는 뭐, 다 마스터 한 것 같고,
그래서,



작사 작곡을 좀 해볼까 합니다만.

=3=3=3=3

네꼬 2008-05-16 20:42   좋아요 0 | URL
다락님은 뮤즈? (^^)
전 일단은 열심히 시를 쓰고,
또 다락님을 따라서 작사 작곡의 세계로...
--
실핀 똑딱핀 노란고무줄...
블랙홀 품목은 참 다양도 하여라.

나의 시 세계를 이해해주어 고마워요. 하하하.

보석 2008-05-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차원의 세계로 가는 입구가 집안 곳곳에 있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지요. 저도 스타킹은 항상 같은 색으로만 사요; 잃어버려도 떨어져도 걱정 뚝! 머리끈은 그냥 묶음으로 사는 걸로..ㅎㅎ

네꼬 2008-05-16 20:43   좋아요 0 | URL
보석님, 오래간만이에요.

아니 그러니까요, 머리끈을 분명 묶음으로 사뒀는데
왜 항상 없을까요? 내가 일부러 버리는 것도 아닌데.
전 그게 언제나 궁금해요.

무스탕 2008-05-1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 없어지는 일만 없으면 됩니다 :)

네꼬 2008-05-16 20:44   좋아요 0 | URL
그러쳐! 바로 이런 댓글을 기다린거져!
:)
살랑살랑~

도넛공주 2008-05-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그게 다 돈이라구요(냉정).

네꼬 2008-05-16 20:45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러고 보니...... 돈이 아닌.... 게 없군요. (털썩)
부자 고양이가 되려면 블랙홀부터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마노아 2008-05-1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초공감이잖아요! 볼펜과 머리끈, 똑딱삔까지, 다 찾을 수가 없어요(>_<)

네꼬 2008-05-16 20:46   좋아요 0 | URL
야무진 마노아님도 이런 걸 잃어버린다니.
역시 내 친구셔!
(속속 막 생각나는데, 어렸을 땐 늘 책받침을 잃어버렸어요. 그건 조그만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L.SHIN 2008-05-1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탁기에 넣은 양말 한 짝은 - 내 방 서랍에 있고,
두 자루나 있던 플러스펜은 - 검/청/적색을 맞추려고 내가 가져갔고,
어제까지 잘 쓴 지우개는 - 쓸데없는 생각 지우려고 내 머리속에 집어넣었고,
커피 집 도장 찍는 쿠폰은 - 공짜 커피 얻어먹을 수 있을까 싶어 내 지갑에 챙겨놨고,
라이터는 - 내가 가끔 라이터를 두고 외출을 해서 담배를 피울 수가 없기에 낼름했고,
그 많던 머리끈은 - 서류 둘둘 말아 묶는데 써 버렸어요.

미안해요.
전부 내가 한 짓이에요.
그 블랙홀이 토해내는 장소가 내 방이었지 뭐에요. 신기한 일이죠.

네꼬 2008-05-17 11:55   좋아요 0 | URL
것봐 것봐, 어디 분명히 모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쿠션님, "신기한 일이죠"라니! 완전 시침 뚝 떼시는 거네. 당장 내놔요!

L.SHIN 2008-05-18 00:44   좋아요 0 | URL
그럴 순 없겠는데요.
이미 "LS꺼" 라고 이름표를 다 붙여놨걸랑요~ ( -_-)

비로그인 2008-05-1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에게 사준 수 백 자루의 연필을 추가하고 싶네요.
학기초마다 사줬던 그 연필들 전부 다른 친구들 필통속에 들어있지나 않나...

네꼬 2008-05-17 11: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연필! 저도 늘 그게 신기했어요. 왜 항상 없어질까. 몽당연필까지 제대로 가본 적이 별로 없다능.

paviana 2008-05-1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블랙홀로 사라지는게 머리끈 뿐이겠어요?
그중에서 제일 찾고싶은거는 나에요.
요즘은 나를 잃어먹고 살고 있어요.

네꼬 2008-05-17 11:56   좋아요 0 | URL
ㅠㅠ
ㅠㅠ
ㅠㅠ

그래서 쓴 시예요.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