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갔다가
아침에 나갔다가. - 2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버스틀 탈까 지하철을 탈까. 


60만 국군장병 꼬꼬마들의 마음 속에도

거대한 빙하 협곡 하나씩 생겼겠구나.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

그래도 일단 국군장병 꼬꼬마들 보다

내가 걱정이다.

버스를 탔다. 

버스는 사람보다 느리다.

지하철로 갈아탔다. 

지하철도 사람보다 느리다. 


별수있나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연휴3일동안 걸었던것 보다 더 많은 양을 걸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20분 지각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회장님이 출근하셔서 물으셨다. 

"출근하는데 고생 안했어?" 

그래서 말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상 전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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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침에 나갔다가 -4
    from 글을 아는 고양이 2010-01-04 11:38 
    아침에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몇년째 이런 날 신세지고 있는 패딩코트(털이 다 빠졌어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차 키를 만지작거리며 마지막으로 고민한다.   내 직장은 내 차로는 20분,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거리(20분간격 버스 한 대가 돌고 돌아). 이런 날은 거기에 곱하기 2쩜5. 관리소장님이 차는 안 된다고 하신다.
  2. 아침에 나갔다가 - 10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01-04 21:34 
    검은 양복에 똥색 구두를 날씬하게 빼입고 나갔다가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들어왔다.  벽장 속에 투덜투덜 먼지와 쌈박질하고 있는 검은색 운동화를 투덜투덜 꺼내 신고 다시 나갔다. 이른 아침부터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이 지하철역 도착 할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일 끝내고 저녁에 지하철역에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바스락 바스락 6
 
 
뷰리풀말미잘 2010-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분이면 선방하셨네요. 저는 두시간이 불 보듯 뻔하게 보여서 차라리 안 나갔죠. ㅎㅎ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ㅋㅋ

기억의집 2010-01-04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하얀 눈 밟아서 기분은 좋았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20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10분 지각했어요 ㅎ
저희 회사는 아주 가파른 고개에 있거든요..
전 퇴근이 걱정이예요 ㅠ.ㅠ

뷰리풀말미잘 2010-01-04 10: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녁때는 그친답니다.

출근시간이 훌쩍 지난 이 시간에도 문자로 도로에 갖힌 사연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네요. 아, 왜 즐겁지? ㅋㅋ

무스탕 2010-01-04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빌 게이츠급 갑부였다면 헬기를 하나 사서 보내드렸을텐데...
=3=3=3

Arch 2010-01-04 11: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왕 통 큰쟁이~ ^^ 이런 말은 띄어쓰기를 어떻게 해요?

네꼬 2010-01-04 15:56   좋아요 0 | URL
나같으면 "왕통큰쟁이"로 하겠어요. 또는 "왕 통큰쟁이" (참견은...)

다락방 2010-01-04 15:59   좋아요 0 | URL
왕.통.큰.쟁.이. 는 어때요? 히히

무스탕 2010-01-04 17:03   좋아요 0 | URL
어느걸로 골라야 하나... --a

Mephistopheles 2010-01-0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친 다음이 문제에요....얼어붙으면..흐미..아이거 빙벽을 오르내리는 출근길이 예상됩니다.

다락방 2010-01-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아아 고달픈 직장인이에요. 저는 눈 오는거 진짜 싫어해요. 눈 맞기도 싫고 길 미끄러운것도 짱 싫어요. 돈만 많다면 눈 올때는 직장에 나가지 않을터이니 월급 깎으렴, 하고 싶어요. 아니, 아예 직장생활을 안하려나. 출근 한것 자체만으로도 오늘 노동은 다 한 것 처럼 완전 기운 빠졌어요.

저는 눈이 싫어요
저는 비가 싫어요
저는 삼겹살이 좋아요
저는 소주가 좋아요

에이 요~yo!

(출근길이 너무 힘들어 정신 나간 다락방)

네꼬 2010-01-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근데 트랙백에 여러 개 걸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나도 다락님처럼 말미잘님 메피님 다락님 글 모두 걸고 싶은데 할 줄 몰라서 말미잘님 거에만 겨우 걸었네.)

출근길에 너무 떨어 정신 나간 네꼬. (난 이 와중에 출근해 회사 현관 눈까지 쓸었다오.)

다락방 2010-01-04 11:24   좋아요 0 | URL
제꺼 먼댓글 주소 복사해서 네꼬님 먼댓글 트랙백에 붙이구요
메피스토님꺼 먼댓글 주소 복사해서 네꼬님 먼댓글 트랙백에 붙이면 되요. (계속 정신 나가있는 다락방)

네꼬 2010-01-04 15:57   좋아요 0 | URL
이렇게 말해도 알아듣는 나. (서로 정신이 나가서 통하는 걸까?)

다락방 2010-01-04 15:59   좋아요 0 | URL
정신이 고기화 되는것 같아요. (응?)

레와 2010-01-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 2010-01-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 나가지 않을터이니 월급 깎으렴 ==> 너무 멋진데요? 저는 아마 이렇게 덧붙일것 같아요. "월급을 깍으렴, 그러나 자리는 깍지 말고... "

L.SHIN 2010-0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퇴근할 때 한 번 더 고생을...( -_-)ㅋ

비로그인 2010-01-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북쪽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군요!

다락방 2010-01-0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 집에 갈때 어떻게 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요. 돈이 많으면 수행비서 하나 두고 싶은데 말이죠. 완전 임꺽정 같은 팔 두꺼운 남정네로다가. 그래서 옆에서 나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하라고 말예요. 하긴, 그런 비서한테 돈 줄 능력이 되면 회사를 뭐하러 다닐까요?

역시 전 걍 미끌미끌 눈 오는 길바닥에서 생쑈하면서 출근하는것이 가장 잘 어울릴지도...( '')

메르헨 2010-01-04 18:30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하.........................
같은 직장에 남친을 만드시길....^^

메르헨 2010-01-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흐....ㅡㅡ
저의 오늘 아침 출근기를 보시고 조금 위로를 받으시길..ㅡㅡ^ㅋㅋ

다락방 2010-01-04 18:07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여섯시도 되기전에 집에서 나오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orz

얼룩말 2010-01-0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회장님 직속 비서라니...정말 멋진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1-04 18:06   좋아요 0 | URL
아녜요 얼룩말님. 하나도 하나도 한개도 한개도 절대 안멋져요. 네버네버 ㅠㅠ

2010-01-04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10-01-0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신랑은(일주일후신랑이될그사람은) 아침7시반에전화해서 버스가 30분째 안와~ 이러더니
걸어서20분이 걸리는 지하철 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더라구요
출근시간은 9시인데 9시30분에 강낭 역에서 내리면서 문자왔더라구요~
"으 ~ 여긴 더 장난이 아닌데~" 퇴근 잘 하시구용

저 닭발 먹은 다음날 = 일요일 저녁부터 열이 펄펄 나면서 완전 감기걸려버린거 있죠
오늘 병원 갔는데 37.9 도 라고 .. 그것도 좀 나아진것 같아서 걸을수 있을것 같아 간건데~
결혼식 날은 건강해야하니깐 지금 완전 요양중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0-01-06 09:03   좋아요 0 | URL
헤스티아님, 지금은 어떠세요? 좀 나아지셨나요? 결혼식 날 최상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것 처럼 '완전 요양'은 필수 인 것 같네요. 빨리 나으셔야죠!!

순오기 2010-01-0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고생이 많으셨군요. 뉴스 보니 정말 눈이 엄청 왔더군요.
광주는 아침에 조금 쌓였다가 녹았고 도서관 가는 저녁참엔 비가 뿌렸어요.
지금 한밤중에 눈이 오는 중이라 날새면 또 어떤 모습이 될지...

다락방 2010-01-06 09:0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눈이 싫어지면서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이들고, 현실적이 되고 말았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에게 눈길, 빙판길, 눈으로 인한 차막힘은 정말 고통스러워요. 흑 ㅜㅡ

2010-01-05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01-0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길에 보니 다시 꽁꽁 얼었습니다. 내일 출근길이 또 걱정....
청주에도 눈 참 징하게도 내렸습니다. ㅎㅎ
덕분에 친구랑 20년도 넘은 대학 1학년때 추억을 이야기 했답니다.

다락방 2010-01-06 09:01   좋아요 0 | URL
부지런히 제설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도 아직까지도 미끄러워요. 덕분에 종종걸음으로 걷느라 답답해 미칠 지경이에요. 흑흑. 미끄러운거 싫고 그래서 눈 오는 것도 싫어요. ㅜㅡ

2010-01-05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