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갔다가
아침에 나갔다가. - 2
집 앞에서 거대한 빙하 협곡을 만났다.
조용히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버스틀 탈까 지하철을 탈까.
60만 국군장병 꼬꼬마들의 마음 속에도
거대한 빙하 협곡 하나씩 생겼겠구나.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
그래도 일단 국군장병 꼬꼬마들 보다
내가 걱정이다.
버스를 탔다.
버스는 사람보다 느리다.
지하철로 갈아탔다.
지하철도 사람보다 느리다.
별수있나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연휴3일동안 걸었던것 보다 더 많은 양을 걸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20분 지각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다.
회장님이 출근하셔서 물으셨다.
"출근하는데 고생 안했어?"
그래서 말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상 전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