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개봉작 중 이번주의 기대작이었던 'Where The Wild Things Are'(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개봉과 동시에 데일리 차트 1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3735개 극장에서 대대적으로 개봉, 1194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동화자가인 모리스 샌닥이 지은 Where the Wild Thing are라는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고있다고 한다.근데 이게 요번 알라딘 리뷰에 있는 괴물들의 나라의 영어 원 제목이다. <영화 포스터의 한장면> 그래서 내용이 궁금하여 서점에 가서 책을 보니,웬걸 이건 말 그대로 그냥 그림책이다.물론어느 정도 글이 있긴 하나 실제는 그림이 거의 대다수라고 보면 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 항상 원작난에 시달리고 있는 헐리우드의 경우 베스트 셀러를 종종 영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반자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그런데 알다시피 이런 소설들은 일반 소설이어서 그냥 원작대로 따라만가도 최소한 반은 먹고들어가는 영화들인데 글보다 그림이 많은 아동용 그림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니 영화사의 베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한편으론 이책이 외국에서 그렇게 유명한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우리 조카에가 엄청 좋아하는 5살짜리 장난 천재 짱구마냥 엄청난 말썽꾸러기인 맥스는 늑대 옷을 입고 못된 장난들을 일삼는다. 그랫서일까 엄마는 맥스에게 "이런 괴물딱지 같은 녀석!" 라고 소리치고 맥스도 엄마에게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라고 소리친다.항상 장난치는 짱구에게 공포의 머리 돌리기와 꿀밤 100대 떄리기를 날리는 짱구엄마 봉미선처럼 맥스의 엄마의 벌이 내려진다.역시 서양 그림책이라 그런지 우리네처럼 아이들 볼기 때리기 같은 벌은 아니고(뭐 구미는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면 부모가 경찰에게 잡혀간다고 하니 그림책일망정 함부도 체벌을 하지 않는다),너무나 가벼운 저녁밥도 안주기와 방에서 꼼짝말고 있기다. 지금이야 안그렇지만 우리도 60년대만해도 아이들이 말 안들으면 주로 집밖으로 엄마가 쫒아냈다가 밤이 어둑하여 저녘때가 되면 배가 고파져 잘못했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한국식이라면 서양식은 방이나 좀더 심하면 클로제트(뭐라고 번역하기가 애매한데 해리 포터1탄을 보면 맨 처음에 해리가 계단밑 작은방에서 사는것으로 나온는데 그런 것은 클로제트,뭐정확한 단어인지도 모르지만 외국에서 이런 갑갑한데 아이를 가두는 것이 최상의 벌이다)에 가두는 것이 우리와 다른점이다. 아무튼 방에 갇힌 맥스는 저녘밥이 없다고 엄마한텐 혼이 낫지만 전혀 주눅이 들지않고 그나이 어린이답게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그러자 신기하게도 맥스의 방에서는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방 전체를 뒤덮게 되고 마침내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된고만다. 드디어 맥스는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항해한 끝에 괴물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만화속 짱구가 어떤 악당을 만나던 전혀 주눅이 들지않고 타고난 장난 감각으로 세상을 구하듯이 악동중의 꼬마 악동 맥스도 ‘무서운 소리로 으르렁대고 무서운 이빨을 부드득 갈고 무서운 눈알을 뒤룩대고 무서운 발톱을 세워 보이는’ 괴물들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다.드디어 괴물들을 꼼짝 못하게 한 맥스는 괴물나라의 왕으로 왕관을 쓰게되고 괴물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며 춤추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슬슬 노는것도 질리고 배가 고파진 맥스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자 배를 타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방으로 돌아온 맥스는 역시 장난꾸러기답게 씩 웃는데(아마 엄마가 벌을 주려고 방에 날 가두어도 난 괴물 나라에서 신나게 놀고 왔지롱이란 뜻이겠지),이 모든 것이 맥스의 상상이란 것을 알려주듯 저녁밥은 아직도 따뜻했다라며 끝을 맺는다. 정말 아이들의 마음속을 그대로 그린 멋진 동화책이다. 샌닥의 책에는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 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 이책은 바로 아이들이 상상력을 그대로 옮긴 책이다.나 역시 아주 어린시절 어머니께 혼난후 골방 한구석에 숨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울 엄마는 내 친엄마가 아니고 나는 어디의 왕자인데… 그러면서 온갖 모험을 펼친후에 내 왕국으로 되 찾는 그런 상상들 말이다.그러나가 어머니가 밥 다되었으니 얼른 밥 먹어라하는 소리에 얼른 뛰어나가 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실 아이들 그림책등을 사기 위해 여러 책들을 읽은 적이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책을 사줄 어른들의 눈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이 대다수 였는데 정말 아이들 시선에서 제대로 써진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정말 맥스가 마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로 반가웠다.그래설까 이 책을 조카든 누구에게든 개구장이 사내 아이에게 선물로 꼭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게 되었다. 그나저나 원작은 이리 짧은데 영화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 졌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