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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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에서도 말한바 있지만 워낙 디지털 카메락라가 대세여서현재 사진기 시장을 보면 디카대 필카의 비율이 대체로 9.5:0.5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래선지 대형서점에 가보면 문화 예술,실용쪽 책들을 보게 되면 음식관력 책과 더불어 디지털 사진에 관한 책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예전에 사진은 돈좀 있는 사람들이나,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만이 어깨에 척하니 SLR카메라를 메고 다녔던(70~80년 카메라는 카메라가 아니라 각 집안의 재산 목록 1호였던 시기가 있었는데 재산 목록 1호여서 애지중지 하느라 흔히 말하는 장롱표 카메라가 집안에 한대씩은 있었다)고급 취미였다.
한데 요즘은 웬만한 보급형 DSLR같은 경우는 싼게 대략 50~70만원대 밖에 안하다보니 웬만한 중고등학생도 한대씩은 갖을수 있고,셀카등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등에 올려서 이제 사진은 국민취미가 된듯하다.마치 80년대 미팅 나가면 취미가 뭐세요라고 물으면 독서, 음악감상이요 하고 대답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책도 좀 읽고 학원도 다니는등 어느 정도 기본기를 쌓고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 가끔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을 보면 그중에는 카메라가 좋으면 좋을수록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착각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카메라는 라이카나 니콘이나 캐논이 아니면 안되고 펜탁스나 소니,올림포스등은 아래로 보는데다가, 라이카나 니콘이나 캐논 중에서도 최고급 플래그쉽인 M8,D3X, 1DSmark3가 안되면 안된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즉 좋은 사진은 이런 최고급 카메라로 찍으면 자연스레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쓸데없는 미신과 같은 편견을 타파하고자 2000년 광주 비엔날레, 2008년 대구 사진 비엔날레, 2009년 울산 국제사진 페스티벌 등에서 총지휘를 맡았고 중앙대학교, 상명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해온 사진평론가 진동선이 사진을 가르치고 사진평론가로서 사진을 논하면서 ‘좋은 사진’의 정체와 방법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중 국내 흐름에 맞는 사진의 이론과 실기를 한 권에 담았으니 바로 <좋은 사진> 이란다.

이 책은 주요 내용은 사실 다른 카메라(혹은 사진)에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를바 없다.
1장 카메라 이야기
1장에선 카메라의 역사=사진의 역사,최초 카메라인 다게레오타입에서 현재의 디지털카메라까지,각 시대별 명기라 불리우는 카메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기타 다른 사진책에서도 흔히 나오는 내용이다.

2장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
2장에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준비물인 ‘좋은 카메라’ ‘좋은 눈’ ‘좋은 마음’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기반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서 사진 촬영시 우리가 흔히 범하는 잘못인 장비에 지나치게 집착과 사진 기술서의 지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행위는 실제 ‘좋은 사진’을 찍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잇다.

3장 좋은 사진을 위한 세 가지 기초
4장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야 할 심화 요소

3,4장은 카메라 촬영시 가장 기본적인 것들로 역시 여타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지만,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잊혀진 개념과 기법에 대해서 다시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사실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의 가장 진화한 형태여서 한 세대전의 촬영자들이 익혀온 노출(조리개와 셔터속도),초점,심도,원근법등을 거의 자동으로 카메라가 다 맞추고 있다.하지만 저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촬영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맞기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5장 좋은 사진을 위한 물리적 LCDF
6장 좋은 사진을 위한 정신적 LCDF
5,6장에선 처음 보는 용어가 나오다.여기서 말하는 물리적 LCDF’란 빛light, 컬러color, 조형design, 프레임frame, 정신적 LCDF’에서 시선looking, 선택choicing, 연출directing, 인식틀frame란 용어들인데 뭐 색다른 용어로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 예전부터 나온 이론들을 작가가 살짝 자기식대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7장 작품으로 살펴보는 좋은 사진의 실전 사례와 포인트
7장은 좋은 사진이라는 책이 여타 다른 사진 서적과 차별성을 두게 만드는 항목인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소설을 쓸때도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제일 좋은 소설 작법의 스승은 위대한 소설가들의 책이란 말이 있듯이 좋은 사진의 훌륭한 스승은 역시 다른 작가의 좋은 사진들이라고 할수있다.
여태까지 다른 사진서에는 책 서술상 한 두컷씩 훌륭한 사진 작가의 사진을 별반 설명없이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진동선의 좋은 사진은 배병우의 풍경 사진, 구본창의 정물 사진, 김녕만의 보도 사진 등 장르별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좋은 사진의 실례와 함께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서 감상할 수도 있다 점인데 사실 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8장 실전 활용 기법
솔직히 이 장에서 다르는 기법들은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매우 중요하고 실전적 기법들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된 현재 DSLR이니 디카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아시다시피 다이얼만 돌리면 훌륭한 사진을 찍을수 있으니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과 돈,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카메라의 기본 기능을 익힌 다음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럴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보다는 카메라 탓을 하게 되고 좀더 비싸고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카메라를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원하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세상에 나쁜 사진이란 없다. 좋은 사진, 더 좋은 사진, 아주 좋은 사진, 최고로 좋은 사진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앞에서 우리는 은연 중에 잘못 찍은 사진, 안 좋은 사진, 실패한 사진, 나쁜 사진이 아닌지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에 대한 올바른 눈과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고, 좋은 사진과 좋은 사진의 기준을 찾아 헤매게 된다…… 용도에 따른 선택은 있어도 사진 사이에 우열은 없다. 세상의 어떤 사진이든 진실한 눈, 진실한 마음으로 찍었다면 좋은 사진이다.”

좋은 사진은 사진을 좀더 잘 찍고자 하는 이들에겐 한번정도 숙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하지만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강의Photography』가 있다면 아쉽지만 굳이 사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좋은 사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내용이므로 굳이 중복 투자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 것!!!!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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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1-2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지 표현하면, 사진가의 생각을 분명하게 들어내므로 감상자의 생각이 개입될 수 없어 답답함이 있더라구요. 제가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인 전달의 매체로서 사진을 생각할 정도입니다. 예술 사진의 경우도 작가로 하여금 강요 받은 듯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텍스트에 대한 즐거움에 몰입된 모양입니다.

카스피 2009-11-30 10:15   좋아요 0 | URL
펠렉스님 말씀에도 일리는 있지요.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대가의 작품을 보고 안목을 티울 필요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펠릭스 2009-11-30 11:35   좋아요 0 | URL
예,,,인물사진이 그나마 맘에 들던데,,,제가 아직 대가의 사진을 못봐서 일것입니다. 디카사진에 대한 흔한 반항심을 갖고 있나봐요. 역사성이나 시대상이 결려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