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아이스 밀크티.
얼음 때문에 나중에 마실수록 싱거워져, 항상 얼음이 녹기전 원샷에 가깝게 빨리 마셔요. 그래서 집에서 만들때는 아이스 밀크티용으로 홍차를 얼렸더니 끝까지 홍차맛을 즐길수 있어 좋네요. ^^
지금은 미니 유리잔이지만..
곧...

커다란 병에 가득 마실수 있어요... 우하하하하하

'홍차와 커피'라 적긴했지만, 커피에 관한 책 1권과 홍차에 관한 책 4권을 읽었으니 커피에게는 좀 미안하네요. 하지만 이 책 때문에 홍차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으니 페이퍼를 같이 묶었어요.^^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 예상외로 재미있었어요.


은근 멋진 그림들과... 재미있는 글솜씨. 그리고 화려한 도구없이도 맛있는 커피 만들기 레시피 소개등(비닐봉지로 커피빙수 만드는 신공을 보여주시고..^^) 절대 책 제목처럼 '얕은 지식'을 담고 있지 않은 책이었어요. 커피를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커피에 관한 책 한권 정도 골라서 가지고 있는데, 곧 그 책은 정리하고 이 책으로 대체될것 같아요. ^^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것은 대략 5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원래 뜨거운 음료를 즐기지 않아서, 커피를 마신다면 스타벅스의 커피 프라푸치노 정도였고, 프라하에서는 커피외에 제가 좋아하는 음료들(대부분 칵테일이나 맥주였군요. -.-;;) 이 많아서 커피를 마실 일이 별로 없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맛있는 커피 맛 좀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가끔 커피를 마시면 에스프레소 아니면 아이스 라떼.





혹시나 해서 사진 찾아보니 몇몇 사진들을 보면서, 제 동행인들은 커피를 마실때 저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마셨네요. 한국의 카페에는 커피외의 음료는 그다지 마시고 싶은것이 없는데, 유럽에서는 커피와 주류를 함께 판매가되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지금이야 에스프레소 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에스프레소를 주는데, 한국 초반에 왔을때 에스프레소 시키면 책 속의 만화처럼 에스프레소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왠지 가장 저렴해서 시키는것처럼 보였나봐요. ㅋㅋ

배부르지 않을때는 아이스 카페 라떼를 마셔요. 달지 않게 시럽 없이.
맛있게 마시는데, 문제는 마시고 나면 속이 쓰려요.... -.-;;
그래서 배부를때 마셔야하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제가 커피보다 좀 더 좋아했던 음료가 있네요. 별로 의식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몰랐었는데 바로 홍차였어요. 따뜻한 홍차이거나 아이스티거나... 조식으로 홍차에 우유 곁들여 마시기도 하면서 왜 나는 홍차에 대해서 찾아 볼생각을 안했었는지...

[터키 스타일 홍차- 뜨거운 차인데 손잡이도 없고 유리잔인게 신기했는데, 갖고 싶은 잔이기도해요. 설탕그릇과 함께 말이죠. ^^]
홍차의 맛을 알게 된것은 캔 음료인 '실론티'였는데, 립톤의 아이스티보다 덜 달달하면서 홍차의 맛이 느껴져서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러다 미국에서 만난 아이스티를 마시고 너무 깜짝 놀랐답니다. 그 동안 제가 먹은것은 가루형 아이스티거나 캔음료인 실론티가 전부였는데, 그때 마신 아이스티는 정말 홍차 잎을 우려낸 아이스티였거든요. 완전 신세계 맛에 원래 샌드위치가 유명한곳인데도 전 샌드위치보다 그 아이스티 때문에 주구장창 갔었던 기억이 났어요.

종종 카페 메뉴판에 '로열밀크티'라고 적혀 있을때 저건 브랜드 이름인가?생각했던 무식한 시절이 있었는데, '로열밀크티'란 일반적으로 영국식 밀크티(뜨거운 홍차에 실온의 우유를 첨가해서 마시는 방식)가 아닌 물과 우유, 찻잎을 넣어 끓여서 마시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약간 감기 기운이 있을때 '로열 밀크티'를 마시면 든든해서 좋아요. 그런데 밖에서 마시는 밀크티는 양이 적은게 흠이네요.^^ 집에서라면 큰 머그컵에 가득 담아 마실텐데 말이죠.

향신료 강한 짜이티를 원했는데, 향이 거이 없어 '로열밀크티' 같았던 짜이티. 그래도 이곳은 맛도 있으며 저렴해서 킹왕짱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신랑에게
'봐봐. 오이 샌드위치도 있잖아.'
'영국이지?'
'응'
'그러니깐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거야.'
......
갑자기 할말 없어졌어요. ^^;;



그동안 홍차라면 립톤 옐로우 라벨만 알았던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3권의 책.
3권중 어는것이 좋고, 나쁜것 없이 골고루 괜찮았어요. 홍차의 역사와 홍차 종류, 홍차의 다양한 브랜드 그리고 주변 도구등 읽다보면 갖고 싶은 홍차 쇼핑 리스트가 주르르륵..
홍차를 맛있게 마시려면 이쁜 홍차 잔이 있어야돼...라고 쇼핑리스트를 담아보다가 다시 정신줄 가다듬고 그냥 집에 있는 편안한 잔으로 마셔도 괜찮아~~하고 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홍차들도 욕심 내지 않고, 집에 있는거 우선으로 마시고 천천히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최대한 소유하지말고 정리하자...를 계속 되새기며 .... ^^


왠지 홍차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처음 와인의 맛을 배우기 시작할때가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그냥 사진정도 찍고 맛있는 와인정도만 표시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와인 테이스팅 노트도 적고, 라벨과 코르크 마개도 모았는데, 이제 저도 홍차를 마실때마다 이쁜 라벨을 모아야겠어요.



아이스티가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어요.
이제 홍차의 책에서 벗어나, 실전의 세계로 들어살 차례~~
올 여름은 다양한 홍차 아이스티와 아이스밀크티 만들어 제 입맞에 맞는 맛을 찾아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