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스미스는 설득력 있는 한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이성애 특권은 흑인여성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인종이나 성에 따른 특권을 누리지 못한다. 우리들 거의 모두가 계급특권을 누리지 못한다. ‘동성애자가 아니라서 똑바른 처지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223)

 


이성애자 흑인여성들이 흑인 레즈비어니즘에 대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상성으로 인정받는 창구가 단 하나, 이성애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성애 여성이라는 사실이 다른 불합리를 상쇄시키지는 않았다. 여성이라는 점, 흑인이라는 점, 여성인데다가 흑인이라는 건, 그들이 속한 세계의 제일 밑바닥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백인남성이 흑인여성에게 가한 성폭력의 역사를 고려하자면, 백인 파트너를 선택하는 흑인여성 개개인은 집단적인 차원에서 흑인여성에게 이 고통스런 역사를 상기시킨다. 이러한 관계를 역사적인 주인/노예 관계를 상기시키기에 흑인집단의 아픈 곳을 다시 헤집는 것이다. (282)

 


백인남성은 백인여성을 선호했고, 흑인여성을 착취했다. 백인여성은 백인남성을 선호했고, 새로운 욕망의 대상으로 흑인남성을 선택하기도 했다. 흑인남성은 백인여성을 한없이 숭배했고, 흑인여성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마약, 범죄 행위, 구금 등의 이유로 젊은 흑인남성의 숫자가 한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흑인여성은 백인남성을 파트너를 선택할 경우 흑인공동체에서 인종배신자또는 창녀로 비난받았고, 흑인남성은 백인여성이 손짓만 해도 뛰쳐나갔다. 그러니,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 있어서도 흑인여성들은 이 세계의 밑바닥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골라 둔 책은 이렇게 3권이다. 『빌러비드는 내용은 알고 있지만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말하자면 고전 중의 고전이고, 『컬러 퍼플』 역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고 한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 이 여성을, 이 작가를, 마야 안젤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그녀의 솔직함과 용기, 그리고 도전정신은 그녀의 단어와 문장, 문체 속에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살아있다. 같은 세계를 사는 인간으로서 그녀에게 무한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올해의 책 후보라 할 수 있겠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나 그리고 엄마도 찾아 보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흑인여성의 서사인 린다 브렌트 이야기.  















흑인 노예여성 해리엇 제이콥스는 린다 브렌트라는 가명으로 자서전을 출간했다. 노예 여성들이 겪는 성적착취와 학대 문제를 다룬 책으로 탈출과 유폐 생활, 자유주로의 재탈출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했다. 특히 그녀의 할머니가 판매되기 위해 경매장에 세워지는 모습에서는 노예제도의 비극 뿐 아니라 의 잔인함이 엿보인다.

 

백인에 가까운 밝은 피부색의 할머니는 오랜 세월 크래커와 통조림을 만들어 판매할 정도로 수완이 좋았고, ‘마사 아주머니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평생 동안 백인 가족에게 충실한 하녀였기에, 이전 주인은 유언으로 할머니에게 자유를 약속했고 이미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위 플린트씨는 이제 그의 재산이 된 할머니를 개인적인 거래로 판매하려고 한다. 할머니는 그의 비열한 제안을 거절하고, 공개 경매대 위에 선다.

 

 

말도 안 돼! 마사 아주머니를 판다니 말도 안 돼! 어서 내려와요! 거기는 아주머니가 있을 자리가 아니에요!” 할머니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운명을 기다리고 서 있었다. 아무도 그녀를 사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마침내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50달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독신으로 살아온 일흔 살 된, 할머니 주인의 언니였다. 40년 가까이 할머니와 한 지붕 아래 살았기 때문에 할머니가 주인 가족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녀가 자신의 권리를 얼마나 잔인하게 빼앗겼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를 보호하기로 나선 것이다. 경매사는 더 높은 경매가가 나오는지 기다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바람을 존중했다. 아무도 더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 그녀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랐기 때문에 매매계약서에 십자가를 그어 서명했다. 그런 다음 인간다운 정이 넘치는 넓은 가슴으로 어떤 일을 했겠는가? 그녀는 할머니에게 자유를 주었다. (23)

 

 

이 모든 것은 돈의 문제다. 흑인은 인간이라기 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존재라는 거짓말로 노예제를 옹호했던 것도, n번방 때문에 온 나라가 그렇게 떠들썩했는데도 트위터에 이와 유사한 영상이 유포되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다. 돈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상관 없고,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괴로움은 상관없고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그 천박하고 잔인한 생각이 이런 끔찍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흑인여성이 소나 말처럼 경매대에 세워져 고통받던 그 시간부터 바로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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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6-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을 읽고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진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인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기쁨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저는 [빌러비드] 사두었는데 그걸 읽고 싶은 마음보다는 [컬러 퍼플]을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아직 사지도 않앗지만요 ㅎㅎ 컬러 퍼플 아주아주 오래전에 영화로 보면서 되게 기막혀했던 감상이 남아 있거든요.

맨 위에 인용하신 223쪽의 글이요. 저 부분은 저도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흑인 여성 레즈비언은 가장 밑바닥일 수밖에 없겠구나. 여성이면서, 흑인이면서, 동성애자라니. 여성도, 흑인도, 동성애자도 무엇하나 잘못된 것도 그릇된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밑바닥에 위치하는 비정상성이라니, 이 얼마나 잔인한 세상인가요.


그건 그렇고, 저는 참 좋으네요, 단발머리님.
오늘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알라딘을 통해 단발머리 님이라는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건 얼마나 행운인가 싶어요. 단발머리님에 대한 애정이 폭발합니다...넘쳐흘러요.....

저는 최근에 읽고 쓰기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고 있는데, 단발님은 멈추지말고 읽고 써주세요, 아셨죠?

단발머리 2020-06-04 14:22   좋아요 0 | URL
[빌러비드]는 사실 오랜 숙제같은 책이지요. 전 요즘 그런 생각을 해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요. 내가 좀 더 일찍 [빌러비드]를 읽었더라면 나는 그 선택에 동의할 수 있었을까. [흑인 페미니즘 사상]을 읽고, [린다 브렌트 이야기]를 읽은 후에 나여야 비로서, [빌러비드]를, [빌러비드]의 선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니까 [빌러비드]를 전 최강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맥락 없는 글인데도 읽어주시는 다정한 다락방님이 계셔서 저도 참 좋아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친구가 된 것이 행운이라 말해줘서 감사하구요. 알라딘서재에서 혼자 낄낄대며 다락방님 글을 찾아읽고, 새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그때부터 한결같이 전 다락방님의 팬이에요. 팬으로서 친구로 여겨진다는 건 진짜 대단한 성공 아닙니까?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팬의 입장으로 말씀드리자면,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을 위해, 다락방님도 멈추지 말고 읽고 써주세요!! 저도 그렇게 할께요!

다락방 2020-06-04 14:2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2020-06-04 14:33   좋아요 0 | URL
😍

잠자냥 2020-06-04 14:38   좋아요 0 | URL
아니 왜요? 왜! 읽고 쓰기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고 있습니까????
비밀이에요?? 잡아봐도 말 안해주실 건가요? ㅋㅋㅋㅋㅋ
좀 쉬시다가 그 욕망이 다시 생기길 바랄게요~

다락방 2020-06-04 14:47   좋아요 0 | URL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하아-
다시 쓰고싶어지겠죠? ㅠㅠ

단발머리 2020-06-04 14:50   좋아요 0 | URL
이제 잠자냥님과 제가 다락방님 쫓아가고 다락방님이 ‘나 잡아봐라~~!!’ 할 때인가요? ㅠㅠ 쪼금만 아주 쪼오금만 쉬시고요 다시 읽고 쓰기의 욕망이 불타오르리라 믿쑵니다! 🔥🔥

2020-06-04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4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이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대. 거실 한복판에서 외친다. 엄마, 10번째야. 엄마는 맨날 그 얘기만 해? 아롱이가 말한다. 끊이지 않는 확산의 고리, 확진자 발생과 방역, 건물 폐쇄가 이어진다. 언제쯤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조차 말끝을 흐린다. 우리 모두 내일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산다. 거리를 스쳐가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영화에서나 본듯한 장면. 황사와 미세먼지에 예민해 항상 마스크를 챙겼던 내가, 이제 마스크를 쓴 한 무더기의 사람들을 본다. 이젠 정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얼굴에 부딪히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없게 된 걸까.


대구 집단 감염으로 신천지가 주목받았을 때, 자료화면으로 집회 장면이 나왔다. 기자가 말한다.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장시간 열광적인 찬양을 하고. 쩜쩜쩜. 내가 그랬다. 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장시간 열광적인 찬양을 하고 기도를 했다. 이십여 년 전 일이다. 여름마다 있는 전체 집회에는 전국에서 천 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모였다. 일주일을 함께 먹고 자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집회를 했다. 이젠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식당에서는 반드시 개인 접시를 사용해야 한다. 유흥업소, 노래방, 피씨방 등에서는 곧 QR코드를 활용해 출입자를 체크해야 한다.



오프라인수업 3일차 고딩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기는 온라인 수업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여러가지 이야기하다가 딱 수업에 관한 내용만 들을 수 있는점이 좋다고 말한다. 동석했던 어른은 온라인 수업에도 장점이 있지만, 그게 곧 단점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수업 이외의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 수업에 관련된내용만 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덧붙인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이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수업내용 아닌 것에서 배웠던 것, 느꼈던 것, 그리고 기억나는 것에 대해서 이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오프라인수업 3일차 고딩은 그래도 온라인수업이 더 좋다고 마무리한다.


그래, 학교가 싫겠지.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군대처럼 학교도 교도소와 비슷하다. 학생을 학교생활의 주체로 보기보다는 관리의 대상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당연히 억압이 존재하고, 억압의 장소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미 학업이라는 임무는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이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이미 학과수업에 대해 선행을 해왔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그리고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수행평가와 중간, 기말고사의 출제방향과 채점 형식 뿐이다. 이미 사교육이 학업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면, 현재 우리의 삶에서 학교란 어떤 의미인가. ‘선생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이란 무엇인가. 친구도 학원에서 사귀는 현실에서 학교는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가. 당장 내일의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 학교는 도대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먹물 리조또를 앞에 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한달 전쯤에 마이페이퍼가 1편인 모르는 사람이 댓글을 남겼다. <미드 영어회화 233>이던가 하는 책에 대한 리뷰를 읽으려고 들어왔는데, 책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데 왜 책을 링크했느냐는 항의성 댓글이었다. 여기는 내 공간이라 내 맘대로 꾸려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으려니 했다.


하여 오늘은 코로나 책을 하나 걸어두려고 하는데, 앞의 이야기 모두 코로나 이야기니 참으로 적합하다 하겠다. 부디 이 연관성을 보라. 한달 전에 관심있게 들었던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라는 방송내용이 책으로 편집되어 나왔다.
















정관용 : 아까 금융화 설명하시면서도 그런 얘기하셨잖아요. 예측을 못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어떤 액터들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방향을 못 잡겠다는 거 아니에요. 지금 그런 현상이죠?


홍기빈 : 그러면 예측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미래를 우리가 대하는 방식은 결단이에요. 그건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고 어떤 식의 미래를 만들고 싶은가라고 하는 우리의 이성과 양심으로 되돌아가서 어떤 미래를 만들까라는 그림을 우리 스스로가 결단하고 만들어야 됩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송일: 2020 4 20일 월요일)



읽고 싶은 책도 걸어둔다. 여기는 내 방인지라, 그래도 좀 되겠다.

기본소득, 2050 거주불능지구, 불혹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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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0-06-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책 얘기 없는데 책 표지 걸어두는 편인데요

남의 서재에 와서 그런 사람이 있군요.

단발머리 2020-06-04 11:0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아요. 리뷰라서 들어왔는데 다른 이야기만 있고. 그래서 심통이 난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고요. 감은빛님도 책 이야기 없이 책 걸어두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남의 서재,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사람 같았어요. 아, 저 대인배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은빛 2020-06-04 18:38   좋아요 0 | URL
대인배 맞으세요! ㅎㅎ

지난 번엔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댓글 남기느라 저 부분만 썼는데,
앞쪽에 쓰신 내용인 코로나19로 인한 낯선 삶과 사회에 대한 부분들.
또 학교에 대한 부분들도 무척 공감합니다!

최근에 (당연히) 지인들과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국형 방역(일명 k-방역) 이라는 국뽕에 취해 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깜짝 놀랐어요.
다른 분야였다면 국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그래서 더 놀랐어요.


블랙겟타 2020-06-0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며칠전에 저 홍기빈소장님 나오는 시사자키 방송 봤었거든요.. 단발님 글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ㅋㅋ 그 시리즈방송에 벌써 책으로 나왔나보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0-06-04 11:10   좋아요 1 | URL
네, 그러합니다. 참 빠르더군요. 저 방송이 4월 중순에서 말까지였는데, 이렇게 묶여서 책으로 나왔답니다.
전 홍기빈 소장 이야기 듣고 급관심생겨서 칼 폴라니연구소도 좀 찾아보고, 칼 폴라니 책을 하나 대출했으나, 했으나, 했으나....쩜쩜쩜.
 



창비 세계문학리뷰대회 택배상자 도착. 두둥. 










창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 이 시리즈 1권은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피아노 학원에서 순서 기다리면서 허리 반 정도 되는 선생님 책장에서 꺼내 읽었던 책이고, 나중에 내 책이 생겼을 때 다시 찾아 읽었던 책이다. 여러번 읽었고, 나도 모르게 꿈꿨다. 파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좋아하는 색과 좋아하는 책과의 조합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 창비 관련자는 알고 있을테지만, 그 사람은 알라딘에 들어와 글을 읽지는 않을테니. 이 모든 것은 한여름밤의 꿈. 어느 평범한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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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5-3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제 죽음과 고뇌의 길만 걷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상자 안에 요상한 상자는 또 뭐랍니까 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롱창비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5-30 10:19   좋아요 0 | URL
죽음과 고뇌의 길이 문학의 길이긴 하겠지만 좀....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아니면 돈이 없나 ㅠㅠ
저 요상한 상자 안에는 책읽는당 굿즈가 들어있습니다. 메모지랑 연필, 에코백이요. 하하하.

잠자냥 2020-05-30 10:42   좋아요 0 | URL
와 그러면 진짜, 폴스타프 님은 굿즈 못 받은 거네요!?!? 일도 참 허술하게 하는 창비 -.-

단발머리 2020-05-30 10:48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은 에코백 맘에 든다 하셨는데요.... 쩜쩜쩜... 그럼 폴스타프님만? 엥?!? 그런건가요?

수이 2020-05-3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단발머리 2020-05-30 10:20   좋아요 0 | URL
각성하라! 외쳐도 소용없지 않을까요. 이미 택배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같이 함 외쳐야겠어요. 창비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순오기 2020-05-3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오랜만에 로긴해서 상황파악은 제대로 못했지만, 창비 직원들 알라딘 글 읽는 사람 많으니 담당부서에 전달되지 않을까 싶네요~^^

단발머리 2020-05-30 14:0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순오기님! 잘 지내시죠? 너무 오랜만에 오셨어요~~!! 상황은 아주 간단한데요, 창비가 세계문학리뷰대회 3등 상품으로 창비세계문학 작품 중 랜덤으로 2권을 발송한다 했는데 모두 이렇게~~ 두 권이랍니다. 여러분들이 글을 쓰셨는데도 거의 마지막에 받은 저도 이렇게 두 권 ㅠㅠ
그래서 좀 아쉬운 마음입니다. 순오기님께 이르고 나니 좀 마음이 풀리기는 하네요. ㅎㅎㅎ

Falstaff 2020-05-3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단발머리 님은 나중에 상품 배송을 신청하셔서, 잠자냥님께서 창비한테 베르터-이반 대신 다른 것 좀 주면 안되겠느냐고 하셔서, 품목이 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죽음과 고뇌군요. ㅠㅠ
옙. 저는 굿즈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미련하고 일도 못하는 창비 하고는.....
이미 편히 쉬시는 제 아버지가 말씀하셨지요,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이 주고도 욕 먹는 거라고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6-01 19:38   좋아요 0 | URL
솔직히 저도 5% 정도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잠자냥님이 알려 주었는데도 그런 것을 보면, 원래부터 죽음과 고뇌로 통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Falstaff님은 굿즈도 받지 못 하셨다니.... 참... 정말 주고도 욕 먹는 일을 창비가 했네요. 허허허.

2020-06-02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3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3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3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하는 물음은 엄마 좋아? 아빠 좋아?류의 질문으로서 금방 대답하기 곤란하다. 나는 줄곧 톨스토이였는데, 그건 내가 톨스토이 소설을 하나 읽었기 때문이다. 읽기 전에는 그런 소설이, 그런 소설가가 가능하리라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밀란 쿤데라가 그랬고, 필립 로스가 그랬고, 아룬다티 로이가 그랬고, 대프니 듀 모리에가 그랬다. 읽기 전에는 내가 읽은 책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바뀌는 건 다른 소설, 다른 소설가를 만났을 때 뿐이다.

 


중학교 2학년 겨울에 내가 만난 건 도스토예프스키가 아니라 톨스토이였고, 그 책은 『부활』이었는데, 그래서 한참 동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은 『부활』이었다. 그러다가 톨스토이는 앞으로도 출현이 가능한 천재형이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앞으로 절대 출현이 불가능한 천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도선생을 읽어봐야겠군. 그렇게 결심하고 시작한 책이 열린책들의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1라운드 KO. , 도선생은 아닌가 봐 절망하려는 찰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죄와 벌』에 도전했다가 깜짝 놀랐다. 재미있어서 놀랐다. 고전인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돼?

 


실패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문학동네 챌린지로 다시 도전한다. 책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각자 준비해야 하는데, 도서관에는 모두 민음사판 뿐이라 이틀간 고민하다가 구입했다. 나도 읽고, 너도 읽고, 너도 읽고, 너도 읽어라. 이런 마음으로이것은 모두 읽어야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오늘 눈에 띄는 문단.



훗날 이반 자신이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이 천재적 재능을 지닌 소년은 천재적인 교육자 밑에서 교육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심취한 예핌 페트로비치의 이른바 선행에 대한 열광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한다. (35)


선행에 대한 열광. 아침저녁으로 선행. 수미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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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28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2년 전에 사둔 도끼 선생
<카라마조프>가 있어서 개뿐하게
스타트를 끊었답니다.

5년 전에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다
가 거하게 망했죠.

이번엔 순항 중입니다. 오늘 중으
로 2권 끝내고 3권 돌입합니다.

내친 김에 <죄와 벌>도 다시 한 번
읽어 보려고 주문했답니다.

니콜 크라우스의 책들이 재개정판
으로 우수수 나와서 고민 때리게
만드네요.

매출 영업이익 1위 출판사답네요.

단발머리 2020-05-28 20:3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댓글 읽다보니 제가 열린책들 읽다가 망해버린게 제 잘못은 아닌것 같아 심히 기쁩니다.
저는 이번에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아직 40여쪽이라 뭐라 말하기 무엇하지만 일단 재미있습니다. 번역이 좋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새책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벌써 3권 돌입하셨다니 한달 챌린지 아니고 한주 챌린지 되시겠어요^^
저도 <죄와 벌>은 다시 읽고 싶기도 한데 얼마전에 예쁘게 다시 나왔더라구요. 어차피 아는 작가, 어차피 아는 소설인데 문동이 이렇게 선방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는 하네요.

다락방 2020-05-28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린책들 까라마조프 성공한 사람 🤗

단발머리 2020-05-28 21:00   좋아요 0 | URL
우아아~~ 다락방님 달라보입니다. 진심!!!!

잠자냥 2020-05-28 22:26   좋아요 1 | URL
저는 민음사 까라마조프 성공한 사람

유부만두 2020-05-28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중2 때 스탕달을 만났지요.
그후 한동안 미술실의 쥴리앙 석고상만 보면 가슴이 뛰었어요;;;;;

러시아 쪽의 제 편력은 도스토예프스키에서 시작했고요. 저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열린책들 (두 권짜리 옛 버전)로 읽었어요. 열린책들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빨간색) 을 구입은 못했지만 다른 표지로는 거의 다 사서 거의 다 읽었어요....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와 전쟁과 평화로 톨스토이로 넘어갔어요. 그래도 아직 표도르를 잊지 못했습니다.

단발머리 2020-05-28 21:10   좋아요 0 | URL
아아.... 스탕달... 전 스탕달은 한 권도 못 읽었어요ㅠㅠ

전 열린책들에서 도선생님 전집 막 출간되었을 떄,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로 시작했다가 그 전집 전체와 빠이빠이를 한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읽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만 들었는데, 여기에 계시는군요. 전 요즘에는 도선생님이 더 좋아요. 완독한 건 <죄와 벌> 밖에 없지만요. 하하하.

공쟝쟝 2020-05-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멋져요. 단발님의 독서력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저도 언젠가는 마성(이라 전해지는)의 고전 탐독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단발머리 2020-05-28 22:23   좋아요 1 | URL
핸폰이 크게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한참 부족한 독서력이나 도선생님 작품은 좀 여러권 읽고 싶어요. 이 밤을 같이 불태워요, 활활 🔥🔥

잠자냥 2020-05-28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 진심 다 재미있어요. 저도 아직 악령은 못 읽었지만, 도 선생님 만나면 톨 선생은 진심 재미없... 하하하

단발머리 2020-05-28 22:31   좋아요 1 | URL
도선생님 진심 다 재미있다는 잠자냥님 말을 굳게 믿고서 이제 전 전진만 하면 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진&전진

노란가방 2020-05-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전 화이팅입니다. 저도 간 보고 있는데

단발머리 2020-05-28 22:34   좋아요 0 | URL
화이팅 감사합니다^^ 도선생 읽기 챌린지에 특별한 선물이 있는건 아닌데요, 같이 읽으면 따라 읽을수 있을거 같아 시작했습니다. 같이 하시지요~~

수이 2020-05-28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대는 독서의 여신인듯 싶어요. 완전 멋져. :)

단발머리 2020-06-01 19:30   좋아요 0 | URL
아하하~~~ 난 수연님의 독서 친구랍니다. 완전 멋진 친구여!

꼬마요정 2020-05-2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 전에 열린책들로 시작했는데... 저만 망한게 아니었어요. 위안을 얻고 갑니다. ㅎㅎㅎ 전 요즘 푸시킨이 좋아요 ㅎㅎ

단발머리 2020-06-01 19: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점에서 특히 ‘위로‘를 받았답니다. 물론 열린책들로 승승장구 하신 분들도 계시구요.
전 아직 푸시킨의 세계에는 도달하지 못 했습니다. 하하하.

비연 2020-05-29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예프스키. 가장 감명깊었던 작품은 <악령>과 이 책이었어요. 전부 늘어놓고 다시 읽을 날을 오매불망... 그나저나 선행??????

단발머리 2020-06-01 19:33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가 비연님 추천에 의해 <악령>도 도선생님 필수 리스트에 넣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선행은 사랑입니다. 사랑 아닐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야 안젤루의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읽는다.

 


외할머니 백스터 부인은 흑인 피가 4분의 1이나 8분의 1 섞인 여자로 어찌 됐든 거의 백인과 다름없었다. … 외할머니는 (막연하게나마 흑인이라고 부를 만한 특징이 없는) 백인 같은 여자였고, 외할아버지는 흑인이었다. (81)

 


얼굴을 몰라 엄마가 그리울 때면 동그란 원 안에 눈, , 입을 그려 넣지 않은 채 엄마를 상상했던 마야는 갑작스레 찾아온 아빠를 따라나서고, 외할머니 백스터 부인의 집에서 엄마를 만난다. 오빠와 자신을 버린 엄마, 세 살과 네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달아 기차에 태워 보냈던 엄마. 그 엄마를 만난다. 삶을 의문투성이로 만들었던 엄마, 짧은 인생에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계속 묻게 만들었던 엄마를 만난다.

 


곧바로 어머니가 왜 우리를 떠나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는 이제껏 어머니라고 부르는 그녀보다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베일리는 베일리대로 그 즉시 그리고 영원히 어머니를 사랑하게 됐다. (80)   



아름다운 엄마와 달리 마야는 흑인의 특성을 물려받았다. 아빠를 닮아 의심할 필요 없이 흑인이다. 흑인 여자아이다. 엄마는 백인 같은 여자이고, 외할머니는 더 백인 같았다. 백인을 감히 인간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여덟 살 마야의 눈에 엄마는 완벽한 여자였다. 완벽한 여자, 백인 여자. 그건 마야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마야가 속한 마을, 마야가 사는 세상의 말이었다. 더 밝은 피부색의 여자가 더 아름답다. 백인이 흑인보다 더 아름답다.

 

흑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그웬돌린 브룩스는 흑인여성 사이에도 백인성과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서 등급을 매기는 위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흑인 페미니즘 사상』, 166). 밝은 피부"의 흑인여성이 더 검은" 피부의 흑인여성보다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언급된 인종에 관한 에피소드는 이렇다. 1977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살고 있던 수지 길로리 핍스는 남미로 여행을 가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평생 백인인 줄 알았던 자신이 흑인이라고 기재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수지는 주정부에 자신의 인종 구분을 바꿔달라고 청원을 접수한다. 주정부는 계보학자를 고용해 그녀의 가계를 추적하다가 그녀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great-great-great-great grandmother가 마가리타라는 이름의 흑인노예였고, 그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백인 농장주였던 존 그레고리 길로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당시 법으로는 흑인 피가 32분의 1(1/32) 이상이 섞이면 흑인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수지는 재판에서 패소했다. 32분의 29(29/32)에 해당하는 백인 피보다는 32분의 1(1/32)의 흑인 피가 인종 결정에 더 주요한 요소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인종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백인은 백인과 흑인과의 혼혈 물라토를 흑인으로 규정함으로써 백인의 인종적 순수성을 지키려 했고, 노예 숫자를 확보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 백인과 흑인간의 혼혈인을 흑인으로 규정한 것도 백인들이고,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다고 말한 사람들도 백인들이었다. 흑인은 인간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존재라고 주장함으로써 백인은 흑인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했다. 이 모든 과정은 종교의 이름으로, 문화의 이름으로, 교육의 이름으로 구체화되었지만, 그 정점은 과학이었다. 과학 역시 사회와 문화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객관적’, ‘중립적이라는 단어를 독점함으로써 백인의 논리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흑인 억압의 최종 수단은 과학이었다. 백인의 과학은 흑인의 열등함을 과학적으로증명할 수 있었다. ‘객관적이라는 단어와 중립적이라는 단어를 마음껏 사용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인이며 백인인 사람, 백인이면서 동시에 흑인인 어떤 사람을 흑인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힘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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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5-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야 안젤루의 저 책,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단발머리님 벌써!

단발머리 2020-05-23 14:02   좋아요 0 | URL
지금 반 정도 읽었는데요. 너무 좋으네요. 마야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있어요.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