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마치면서 실천을 다짐하게 하는 여러 항목이 있다. 에코 페미니즘. 육식 절제, 유제품 절제, 탈코르셋, 전기를 비롯한 모든 에너지 절약 그리고 옷 사지 않기 등등. 기록을 위해 몇몇 문장을 남겨둔다. 



이 책의 <그 문장>으로는 이 문장을 꼽는다. 상황의 복잡성, 각각의 처지가 극히 개별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 보고 싶다. 내 안의 일부가 비판받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런 경우라 해도, 해보고 싶다.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우선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427쪽) 






인도의 경우 여성 구타는 모든 계급에서,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나타난다. 더 많은 결혼지참금을 요구받다 사망한 여성의 경우 많은 이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갖고 있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있었다. 바르단과 라자라만 등은 이렇게‘경제적으로 생산적인‘ 여성이 살해당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아버지가 가난하거나 딸이 너무 많은 집안이어서 직접 결혼지참금을 벌기 위해 취업 자리를 찾는 미혼의 인도 여성을 몇 명 알고 있다. 아마도 ‘돈 버는 여성‘은 점점 더 집안으로부터 결혼지참금을 직접 벌라는 요구를 받을 것 같다. - P340

결혼지참금은 독신여성에 대한 증오가 강한 사회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미트라 Manoshi Mitra의 연구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가 소득유발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하던 일들을 모두 그만둔다. 이런 현실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만 해도, 여성이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가부장적 억압과 착취와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경제적 주장을 포기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 P340

이런 이미지의 일부에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발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것보다 서구 여성을 감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남녀관계에 묶어 둔다. 이상적인 중산층 여성상은 부양자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있다. 이런 사실을 비롯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중산층 여성 혹은 가정주부가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재앙이다. - P422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의 이상화, 특히 특수한 민족적 문화적 표현을 통한 이상화에 대해 페미니스트가 근본적인 비판을 제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중산층 여성은 이른바 ‘뒤처진‘ 계급과 공동체 속에서 여성과 관련해 찾아낼 수 있는 진정으로진보적이고 인간적인 요소는 결코 볼 수 없을 수 있다. 중산층 여성이 여성해방과 모든 억압받고 착취받는 이들의 해방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싶다면 우선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 P427

페미니스트의 노동개념은 노동이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일을 한다는특성을 가져야 함을 주장해야 한다. 이는 이 노동의 생산물이 유용하고 필요함을 의미한다. 오늘날 제3세계 국가에서 ‘소득창출활동‘으로 여성이 만들고 있는 대다수의 수공예품처럼 사치품이나 넘쳐나는 쓰레기가 아니어야 한다. - P446

이런 물건을 살지 안 살지를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다는 말을 우리는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마지막 남아있는 개인적인 자유 한 조각을 자본에게 건네주고, 소비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될 것이다. 불필요한, 그리고 기본적으로 해로운 사치품들을 구매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거부함으로써, 각각의 여성 개인은 좀 더 큰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 P459

립스틱과 화장품은 여성이 보이콧해야 할 물품을 선택할 때 또 다른 기준을 제공해 주는 좋은 예이다. 이 상품들을 생산하는 데 있어 살아있는 유기체가 얼마나 잔인한 폭력을 감수했고, 생산지와 생산국의 생태적 균형이 얼마나 무너졌는가 하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상품 생산에 내재해 있는 자연파괴 역시 특정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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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02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특히 탈코르셋에 대해 더 깊은 다짐을 하게 합니다. 그것은 낭만적 이성애 사랑과도 깊이 얽혀있고 물론 그것들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와 다 연결되어 있으므로.. 저는 하여간 탈코르셋 집중이고 에코 페미니즘도 물론이며! 언급하신 거 전부입니다. 마리아 미즈 님은 틀린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발머리 2024-06-02 17:4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다락방님! 저번에 읽을 때하고는 좀 다른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인도 지참금 문제나 여성의 경제력에 대해서도 더 쓰고 싶었는데, 아... 5월이 저한테 말도 안 하고 다 가버리대요 ㅠㅠㅠㅠ 다음에 또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전 육식 절제는 그나마 좀 가능할 거 같은데, 옷 안 사기가 제1과제입니다.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기도 그렇구요.
마리아 미즈님은 진짜 그러시더라구요.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