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야 쥐야?“를 아침저녁으로 이틀간 써먹고, 그리고 그 이틀 안에 이 책을 다 읽었다.

(인간이야 쥐야? http://blog.aladin.co.kr/798187174/7507223)

근 두세달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빠른 속도다. 이 놀랍고, 재미있고, 웃긴, 말 그대로 날 웃게 하는 이 기발한 책을 왜 읽지 않으려 했는지, 역시나 책은 <책소개>만 믿을 일이 아니다. 직접 읽고, 직접 확인하시라.

소설은 우리 삶에 한 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사건, 하나의 원인, 하나의 결과로 단정 짓기에는 인과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어떤 경우에는 원인이 하나 이상일 때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인과관계가 적은 요소가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소설도, 인생도 간단하게 말할 수 없다.

2-3줄의 줄거리로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소설이라면, 그것 또한 좋은 소설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401쪽의 페이지를 오직 한 사람 목소리, 오직 한 사람의, 독백으로 채우고 있다. 그는 말하고 또 말한다.

이 소설에서 관심이 가는 첫 번째 이야기는, 물론, 아무렴, 당연히, ‘성적 묘사’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으려 했던 이유이고, 어쩌면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28페이지 ‘인간이야 쥐야?’ 즈음에서, 나는 이 책이 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섬세하고 창조적인 묘사(책소개) 때문에 발표되자마자 문제작으로 지목되었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말하는바, 이 책은 그렇게 야하지 않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이 책이 야하지 않다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게 내가 요즘 시간이 좀 된다.), 책 속에 드러난 성적인 집착은 ‘소년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때 소녀였으며, 현재는 성인 여성인 내가 읽기에, 이러한 과도한 성적 집착은 이해되기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이해되지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에 대한 묘사는, 내게 ‘야한’ 느낌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어떤 감흥도 주지 않는다.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조금 웃기다. 화장실로 뛰어드는 앨릭스가 안타깝다.

두 번째로 이 책이 야하지 않은 이유는, 역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야한 장면이 제시되는 방식이 사춘기 소년이 원하는 대로 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405쪽, ‘옮긴이의 말’). 엄청나게 야한 책이 나왔다는 소문에 종로서적까지 진출, 자신과 친구의 용기를 그러모아 구입했던 책, 기쁨에 들떠 책을 들고 집에 왔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역자는 그 이유를 ‘실망’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기대와 달리 야하지 않았고, 사춘기 소년이 원하는 방식대로 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너무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은 사춘기 소년이 읽기에도 이 책은 야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론은, 이 책은 야하지 않다. 이 책은 빨간 책이 아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들었던 제일 중요한 의문은 이것이다.

자식에 대한 강박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가. 이것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녀이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장남과 결혼했다. 나는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았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자랐다. 이 전제는 이 책을 읽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 내가 한국에서 자랐다는 것, 내가 아이 둘의 엄마라는 사실 말이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책으로도 쓸 수 있어요, 라고만 말하고 일단은 지나간다. 우리 엄마는, 내 엄마는, 보통의 평범한 한국 엄마다. 자식밖에 모르고, 희생을 희생이라 여기지 않으며,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신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것을 자기 입에 넣는 것을 아까워하며 사셨고, 그리고 한평생을 개미 저리가라 부지런히 사셨다. 하지만, 결혼한 지 10년 이상 된 딸의 생활을 ‘간섭‘하신다. 친히, 몸소.

그래도 앨릭스의 어머니, 이 분만큼은 아니다.

“얘가 프렌치프라이를 먹는대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마침내 ‘심장이 튀어나도록 울려고’ 주방 의자에 주저앉습니다. “학교가 파한 다음 멜빈 와이너하고 가서 프렌치프라이를 처먹는대요. 잭, 당신이 말 좀 해요. 나는 쟤 어머니일 뿐이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쟤한테 얘기 좀 해요, 앨릭스,” 어머니가 주방을 살금살금 빠져나가는 내 쪽을 보며 힘주어 말합니다. “내 귀여운 아이야tateleh, 시작은 설사지만, 끝은 어떤지 아니? 너처럼 배가 민감한 애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볼 일을 보기 위해 비닐봉투를 차고 다녀야 돼!” (51쪽)

 

아들이 학교가 끝나고, 프렌치프라이를 사 먹었더니,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한다. 남편에게 자식의 비행을 고자질하고, 자식에게 경고한다. “나중에는 볼 일을 보기 위해 비닐봉투를 차고 다녀야 돼!”

유대인 가정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유대인들에게 불편하고, 가차없이 그들의 위선을 꼬집는 통에, 로스는 유대인 사회에서 ‘배반자’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사회의 제일 밑바닥에서 시작한 이민 1세들의 삶이란 피곤하고 고단했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자식의 ‘성공’이었다. 이민 2세들 또한 그러한 부모의 바람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부모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들이 대학으로, 주류 사회로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간섭은, 자식의 삶에 대한 집착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자식은, 언제나 ‘자식’, 여전히 ‘아직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다.

“어머니, 저는 서른셋이에요! 뉴욕 시 인간기회위원회의 부감독관이라고요! 법대를 일등으로 졸업했어요! 기억나세요? 내가 들어간 모든 학교를 다 일등으로 졸업했다고요! 스물다섯에 이미 미합중국 하원 소위원회의 특별 법률 고문이었다고요, 어머니! 미국 하원에서 말이에요!”

..... “하지만 우리한테는. 우리한테 넌 여전히 아기란다, 얘야.” 그다음에는 소곤거리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피의 유명한 소곤거림이죠. 방 안의 모든 사람이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다 들을 수 있는 소곤거림입니다. 정말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그리고 뽀뽀해드려. 네 뽀뽀 한 번이면 세상이 바뀔 거야.” (163쪽)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집착을 견디지 못한 로널드 님킨.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거절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는 견디지 못 했고, 부모들은 죽어버린, 죽음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했던 그를 이해하지 못 한다.

로널드 님킨의 자살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그의 어머니가 발견한 유서, 그 헐렁한 구속복, 깨끗하게 빨아 빳빳하게 다림질한 멋진 스포츠셔츠에 핀으로 꽂아둔 유서라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죠. 거기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아세요? 알아맞혀 보세요. 로널드가 자기 엄마한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뭔지? 한 번 알아맞혀 보세요.

블루멘탈 부인이 전화했어요. 오늘밤 마작할 때 어머니가 적어둔 마작 규칙 좀 가져오래요.

                                                                                                          로널드

자, 마지막 한 방울까지 좋다는 게 바로 이런 거예요. 착한 아이, 사려 깊은 아이,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행실이 바른 아이, 어느 누구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는 멋진 유대인 아이가 바로 이런 아이인 겁니다. 고맙다고 말해야지, 얘야, 괜찮습니다 하고 말해야지, 얘야, 죄송합니다 하고 말해야지, 앨릭스, 죄송하다고 말하라니까! 사과해! 네, 그런데 뭐가 죄송하죠? (177쪽)

 

님킨 부인이 우리 집 주방에서 울고 있습니다. “왜? 왜? 그 아이가 우리한테 왜 이런 거예요? 들립니까? 우리그 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느냐는 게 아니에요. 아니죠. 절대 그렇지 않죠. 그 반댑니다. 그 아이가 우리한테 왜 이러지? 우리한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그뿐 아니라 유명한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우리 팔다리라도 내주었을 텐데 말이에요! 정말이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눈이 멀 수 있는 걸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끝 간 데 없이 멍청한데도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이게 믿어지세요? (143-4쪽)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모든 그 모든 것들이 그를 옭죄었기에, 그는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고, 그리고 쾌락에 탐닉한다. 오랜 전통, 폐쇄적 민족관, 종교의 범위를 넘어 일상을 지배하는 오래된 관습에 그는 반항했다.

하지만, 그가 떨쳐내고자 하는 그 모든 것, 유대인의 코, 유대인의 특별한 생김새, 유대인의 억양을 그는 결코 떨쳐낼 수 없었다. 쾌락에 탐닉하는 그 순간, 집중하는 그 순간, 그는 잠시 그것을 잊어버릴 뿐이다.

로스의 책은 한국에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총 9권이며, 이 중에 『미국의 목가』와 『휴먼 스테인』은 2권으로 출간되었다.

 

 

 

 

 

 

 

 

 

 

 

 

 

 

 

 

뭐, 이런 걸 굳이~~ 하겠지만, 난, 뭐, 이런 걸 굳이! 한다.

오늘의 순위!

유령 퇴장 > 휴먼 스테인 > 포트노이의 불평 > 에브리맨

>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 울분 > 굿바이, 콜럼버스 > 미국의 목가

『미국의 목가』가 싫다는 게 아니다. 『미국의 목가』는 제일 훌륭한 작품이며, 동시에 제일 어려운 작품이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40페이지 정도 남았고, 『전락』을 다 읽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진지하게 생각중이다.

네이선 주커먼을 사랑하는 나는, 주커먼 시리즈를 찾아보고 있으나, 이번주 교보문고에서 내가 찜한 이 책 『The Ghost Writer』가 영국에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영국은 참 먼데....

그게 안 되면, 이 책을 구입해야 한다. 재고가 있기는 한 건가. 참, 어쩔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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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5-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울분과 에브리맨은 엄청 좋게 읽었는데 포트노의의 불평은 뭐지..했거든요. 그런데 단발머리님은 포트노이의 불평이 울분과 에브리맨을 앞서네요! 저는 울분>에브리맨>포트노이의 불평 입니다. 아직 다른 작품들은 읽지 않았어요. 집에 있는 게 확실한 작품이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와 [휴먼스테인] 이에요. 필립 로스에 빠진 단발머리님 좀 멋져요! 헤헷.

단발머리 2015-05-07 14:29   좋아요 0 | URL
아하.... 이런 거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순위. 다락방님 순위가 맘에 드네요^^
에브리맨도 좋았거든요. 근데 근래에 읽어서 포트노이가 더 큰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필립 로스에 빠졌어요. 다 읽어갑니다. 신나구요.
9권 다 읽으면 영어로 읽어야 되는데....

10년 만에 다시 생각합니다. 그 때, 영어 좀 열심히 할걸.......

cyrus 2015-05-0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필립 로스의 작품으로 유일한 게 읽은 책이 ‘울분’이에요. 이 책이 2010년인가 나왔을 때 처음 읽었으니 꽤 오래 되었군요.

단발머리 2015-05-07 20:56   좋아요 0 | URL
아... cyrus님은 정말 일찍히 로스를 만나셨군요.
저는 작년말에 로스를 알아서요. 한 작가의 책을 막 찾아 읽는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은데, 로스 책은 찾아읽게 되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AgalmA 2015-05-0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작품 많이 읽진 않았지만, 그의 작품의 주요 정서는 울분과 불만 같더군요.
미국 기성세대와 사회의 부조리함과 억압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거하는 목소리랄까...

단발머리 2015-05-08 08:5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Agalma 님과 같은 생각 많이 했어요. 필립 로스를 `유대인 사회를 고발하는 유대인 작가` 로만 한정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가끔은 기성세대에 대해서만 항거하는게 아니라, 유대인 자녀 세대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2015-05-09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2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가정의 달, 5월에 눈에 띄는 에세이다.

 

  
1.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연상시키는 제목이다. 한창훈의 소설과 산문은 아직 한 권도 접해보지 못했지만, 알라딘서재의 많은 님들을 통해 그 이름만은 매우 익숙하다. 바다 사나이, 한창훈의 이야기, 게다가 ‘쓰기’에 대한 이야기라니, 관심 200%다. 
 
 
 

 

 

 

 

 

 

 

 

 

<책소개> 

소설가 한창훈이 글을 쓰는 이유

이 책은 소설가 한창훈의 글쓰기가 어디에서 출항하여 어디에 닻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산문집이다. 한창훈의 작품을 두고 바다와 섬, 항구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애환을 빼면 설명하기 어렵듯이, 이번 산문집 역시 한창훈 문학의 시원인 거문도와 여수, 부산 등지에서 작가가 고락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친척들, 그리고 선후배 문인들과의 진하고 짠한 추억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장소는 한창훈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더러는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정서를 나누었던 창작의 원천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만난 모든 이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자 조연이며, 그런 점에서 그들은 글쓰기의 스승이자 친구인 셈이다.
 
 


2.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이야기는 생각하기도, 다시 말하기도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 250명 꽃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바라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보자. 이젠 영영 다시 못 볼 이 아름다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외면한다면....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소개>   

250명.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숫자다. 《잊지 않겠습니다》는 〈한겨레〉에서 2014년 6월 15일부터 세월호 추모 기획 ‘잊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으로 연재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가족들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이 기획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단원고 학생 80여 명의 그림을 그려 〈한겨레〉에 가져온 것으로 시작되었다. 취재를 맡은 김기성, 김일우 기자는 아이의 짧은 생을 소개하기 위해 “우리 ○○이는 언제 발견됐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기자님, 우리 아이는 발견된 게 아니라 나온 거예요”라고 답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사진과 편지글을 직접 부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나 광화문, 다른 지역으로 서명을 받기 위해 떠나 있는 부모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아이의 사진과 자신들의 편지를 찍어 보내왔다. 자식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3.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장석주의 책도,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 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깨기 전에 얼른 이 페이퍼를 마무리해야한다. 장석주를 읽고 싶다. 
 
 
 
 

 

 

 

 

 

 

 

 

 

 

 

<책소개> 

시와 세상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해온 시인 장석주가 <시인의 시 읽기 -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를 들고 나왔다. 평론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등 그를 수식하는 많은 말 중에서도 시인이라는 말이 마치 호(號)처럼 그의 이름 앞에 따라 붙는 이유는 그가 시와 시인,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무단히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책은 2007년부터 아홉 해째 조선일보 「톱클래스」에 연재해온 '장석주의 시와 시인을 찾아서'를 엮은 것으로 시인이 시를 향해 내쉬는 긴 호흡이 삶을 연명하는 호흡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증명한다. 총 90여 편의 연재물 중 삶과 죽음, 인생을 노래한 시 30편으로 묶어낸 이번 책은 어떤 철학서도 주지 못한 삶에 대한 통찰과 어떤 심리학서도 주지 못한 가슴 깊은 위로를 전해준다.

 

 


  
 
4.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이 책의 저자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알라딘 메인 화면에서 표지를 여러 번 봤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코너를 살피다 보니 다시 눈이 간다. <책소개>는 이러하다.   
 
 
 

 

 

 

 

 

수많은 일본작가가 사랑한 작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 나가이 가후의 도쿄산책기다. 탐미주의 작가로 알려진 나가이 가후를 단지 화류계의 여인을 사랑한 작가에서만 그 호기심이 멈춘다면 당신은 불행하달 수밖에 없다. 산책이란 자신이 살아온 생을 추억하는 것이라던 그의 '산책론'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 메이지시대에 태어난 나가이 가후는,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리는 가운데 차라리 군국주의를 등지고 터덜터덜 산책이나 하련다고 결심한다. 게다를 신고 도쿄 구석구석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며 가후가 즐긴 산책 코스는 결코 명소가 아니다. 근대화라는 기치아래 에도의 흔적을 무참히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던 도쿄에 남은 나무와 잡초와 물과 석양과 산 그리고 가난한 서민의 삶이 펼쳐지는 골목이다. 
그러면서 산책자 가후는 조국, 일본을 염려한다. 애국은 고향의 미를 영원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조용히 건넨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되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어제 어린이날이 지났고, 이제 어버이날이 남았다. 
내가 아직 젊다는 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게, 그리고 부모님이 건강하시다는 게, 무척이나 감사한 아침이다. 조용하고 감사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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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스페셜에디션(B+CD)

 

영화처럼 생생한 오디오 CD!! 마블 코믹스 최고의 인기시리즈를 영어 원서로 만나보세요!

세이펜 스티커가 포함되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출판사 : Marvel & Language World

- 판형 및 크기 : 하드커버, 225*278mm

- 페이지수 : 각 권 32~48 페이지

- 도서 구성 : AVENGERS: ASSEMBLE! (B+CD)
                 RETURN OF THE FIRST AVENGER (B+CD)
                 THE KREE-SKRULL WAR (B+CD)
                 THE STORY OF THE AVENGERS (B+CD)
                 THESE ARE THE AVENGERS (B+CD)

 

 

[ 서평단 모집 ]

 

1. 서평도서 : 어벤져스 스페셜에디션(Book&CD) 5종 중, 랜덤 1권

  AVENGERS: ASSEMBLE! (B+CD)
  RETURN OF THE FIRST AVENGER (B+CD)
  THE KREE-SKRULL WAR (B+CD)
  THE STORY OF THE AVENGERS (B+CD)
  THESE ARE THE AVENGERS (B+CD)

 

2. 모집기간 : 4월 27일 ~ 5월 6일

3. 모집인원 : 10명 (추천대상 : 초등학생)

 

4. 참여방법 (필수)

  - 이벤트 페이지를 본인 블로그 또는 SNS에 스크랩해주세요

  - 스크랩 주소(URL)와 함께 참여하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5. 당첨자 발표 : 5월 7일(목)

 

 

 

THE STORY OF THE AVENGERS 중에서..

 

 

 

THE KREE-SKRULL WAR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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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이런 예쁜 책을 선물받는 것.

 

 

 

 

 

 

 

 

 

 

 

 

 

 

 

 

 

 

실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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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4-30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부러워요.^^
 

 

 

 

 

 

오늘의 전제 : 나는 아이들 책, 어른들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태백산맥』을 읽었다. 지리산 빨치산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다양한 인간 군상과 함께 내 눈앞에 거대하게 펼쳐질 때, 나는 지하철에서 당당히 책을 펼치지 못 했다. 그건 그 이야기가 ‘빨갱이’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야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단언코 이전까지 내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들어보지도 못했던, 감히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최고조의 야함’이 서울 한복판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 펼쳐질 때, 나는 두 번, 세 번 책을 덮어야 했다. 대학교 2학년 때니까, 내 나이가 스물 하나. 스물 하나에 감당하기 어려운 ‘야함’이었다. 나는 조정래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태백산맥』을 끝까지 읽었고, 개정판도 구입해 놓았지만, 언제 다시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더 ‘야한 걸’ 좋아하게 되는 어느 날에, 담담한 마음으로 야한 장면들을 지나쳐 갈 수 있을 때, 조선의 공산주의 운동에 대해, 밑바닥 삶을 살아야 했던 민중의 처참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을 때, 그 때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태백산맥』 이야기가 아니고.

어제 저녁부터 『포트노이의 불평』을 읽고 있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가 50여쪽 남았는데,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 왔더니, 너무 궁금해서, 정말 너무 너무 궁금해서 일단 책을 집어 들었다.

<알라딘 책소개>

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작품.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상세하고 창조적인 묘사 때문에 1969년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문제작이다.

☆★ <타임> 선정 100대 소설

★☆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영문소설

★☆ <가디언> 선정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소설 100권’

 

언제쯤 나오려나, 두려움 반, 기대 반을 가지고 읽어나가던 차에, 나는 주인공의 어머니를 대하고서 활짝 터뜨린다. 웃음꽃을 말이다. 위생과 정리정돈에 ‘강박증’을 보이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어느 날 밤,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는 주인공에게 말한다.

인간이야 쥐야.

왜 이러니! 너처럼 잠재력 많은 아이가! 너의 소양! 너의 미래! 하느님이 너에게 아낌없이 주신 모든 선물. 아름다움, 두뇌라는 선물. 그런데도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냥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해?

네 평생 사람들이 비썩 마른 아이로 멸시하며 내려다보기를 원하니, 아니면 당당한 어른으로 우러러보기를 원하니?

사람들이 너를 마구 밀치고 놀려대는 꼴을 당하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만 해도 자빠지는, 뼈하고 가죽만 남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면 존경을 받고 싶니?

커서 어느 쪽이 되고 싶니? 약한 사람이야 강한 사람이야? 성공한 사람이야 실패한 사람이야? 인간이야 쥐야? (28쪽)

 

 

 

오늘 아침, 아롱이가 속으로는 아침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말로는 학교에 늦었다며 두어 숟가락을 뜨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식탁에서 일어서려 한다. 나는 책을 펼치고는, 이 부분, 정확히 이 부분을 읽어 내려간다. 아롱이가 웃고, 저기압 딸롱이도 웃는다.

인간이야 쥐야?

오늘의 전제 : 나는 아이들 책, 어른들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살았다. 읽던 책이 재미있으면 딸롱이에게 말한다. 무얼 어떻게 해보려고 딸롱이에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제일 자주 얼굴을 대하는게 딸롱이라서 그렇다. 내가 읽는 책, 내가 감동 받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구절은 읽어주고, 책도 보여준다. 물론! 딸롱이는 건성건성 보고 만다.

오늘 아침의 책은 가히 딸롱이, 아롱이 모두 좋아했던 거라, 혹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기들도 이 책을 읽어보겠다, 덤비지는 않을까. 나도 아직 ‘결정적으로 야한’ 부분은 만나지 못한 상태라 조금 걱정이 된다. 다행이다. 아침에 아이들한테 책 제목은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숨겨야겠다.

오늘의 전제는 잊어라. 사람의 생각은 의외로 쉽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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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4-2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참 예쁜 엄마네요. 좋은 엄마다. 히히히히히. 포트노이의 불평은 저도 읽었는데 되게 읽기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있네요. 하핫;;

단발머리 2015-04-29 12:12   좋아요 0 | URL
큰애를 조금 일찍 낳아서 젊은 엄마기는 한데, 예쁜 엄마는 아니구요.
아이구, 좋은 엄마는 진짜 아니구요. 전 그냥..... 웃긴 엄마?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 웃긴 엄마예요.

이제 겨우 50쪽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서도...
필립로스가 너무 좋아요. 완전 제 스타일이네요.
약간 차가운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심지어 대머리인데 마음에 든다는...

다락방 2015-04-29 16:19   좋아요 0 | URL
저도 대머리 남자한테 푹 빠져있잖아요. 제이슨 스태덤..

단발머리 2015-04-30 09:58   좋아요 0 | URL
어흐..... 그러게요. 제이슨도 대머리~~
제이슨은 어깨가.... 참, 건실하대요.

icaru 2015-04-2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엄마보다 웃긴 엄마 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 웃겨!!! ㅎㅎㅎ 멋지다,,

단발머리 2015-04-30 09:58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좋은 엄마는 어려울것 같구요. 특히 요즘에는요...
저는 그냥 웃긴 엄마할려구요.
웃기는 건 가끔씩 해줘도 되니까, 그걸로 할께요^^

에이바 2015-04-2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태백산맥>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는데요, 단발머리님 말씀 전부 공감합니다. 엄청 야하지 않나요? 애들끼리 야하다니까 국사선생님은 소화가 나오는 부분만 찾아봤다고 하시고 국어선생님은 <채털리부인의 연인> 얘기 하시더라고요. 댓글이 산으로 가네요ㅋㅋㅋ 식탁에서 필립 로스의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그걸 듣고 웃는 자녀들도 멋집니다. 어째 상황에 딱 맞는 문단이었네요.

단발머리 2015-04-30 10:04   좋아요 0 | URL
엄청 야하지요. 에이바님은 진짜 빨리 읽으셨네요. 고등학교 1학년 때라면... 저는 대학교 2학년 때도 빠른것 같던데요. 저번달엔가 딸애가 묻더라구요. <태백산맥>이 무슨 내용이냐. 그래서 슬픈 한국사의 진면목이다, 하면서 천천히 읽어라~했거든요.

전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아직 안 읽었거든요. 필립 로스 책 중에서 <유령퇴장>였던가, 여주가 그러더라구요. ˝친구들이 야한 잡지, 로맨스 소설 읽을 때, 나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읽었다. 그게 더 야하다.˝

요 위의 인용은 애들 밥 안 먹을 때 한 번씩 써 먹으면 되겠어요. 사실 오늘 아침에도,
˝인간이야 쥐야?˝ 했어요^^

에이바 2015-04-30 10:28   좋아요 0 | URL
<채털리부인의 연인> 진짜 야해요. 도서관에 보다가 얼굴이 붉어지고 주위를 둘러보게 될 정도로요. 분명 저 혼자인 걸 아는데 말이죠?! 단발머리님 지난 글에 서랍에 넣어두고 싶은 글이라고 하셨는데, 서랍에 넣어두고 안 읽은 척 하고싶은 글이에요.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음 야하다기 보다는... 엿보는 느낌? 금서 지정될 만합니다. 아무래도 영미 소설이다보니 저랑 글 사이에 어떤 벽이 있어 조금은 관망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게 돼요. 공감하면서도 이건 우리 현실이랑 다르니까 하면서요. 반면 <태백산맥>은 확 와닿아요. 문장이 생선마냥 팔딱팔딱 살아서 저한테 물을 튀기는 것 같아요. 묘사도 상당히 직접적이고... 그러다가도 확 몰입이 되는데요, 7권 정도에선 좀 쉬었다 읽었어요. 빨리 읽은 이유는 서울대 필독도서라서요. ㅋㅋ 서울대 가고 싶어서 읽었답니다. 저도 ˝인간이야 쥐야?˝ 언젠가 써 먹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5-04-30 10:37   좋아요 1 | URL
지금 읽는 모든 책을 중단하고 <채털리>를 읽고 싶군요. 진심.....

에이바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외국 소설은요. 번역을 통해서 읽게 되는 거니까요, 멀리서 엿보는 듯한 느낌이란게 정확한 표현인것 같아요. <태백산맥>은 틈이 없죠. 그냥 마구잡이로, 문꼬리를 열고...
저는 이 쪽으로 잘 모르지만서도 (흠흠...) 조정래 선생님 묘사가 특히, 팔딱팔딱 한것 같아요. 제가 애정하는 김중혁 작가같은 경우는, 그 쪽으로 묘사 안 하기로 또, 쪼금 유명하더라구요.

저는 나중에 초연해지면, <태백산맥> 다시 한 번 읽고 싶기는 해요.
˝인간이야 쥐야? 출처 꼭 밝혀주시어요, from 필립 로스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04-2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마지막 줄보기전에 `아니 아이들 책과 어른들책 따로있는게 아니라면서요 ㅋㅋ `했다가 마지막 줄 읽으며 빵~~터졌어요 ㅋ

저는 태백산맥 3권까지 읽다가 덮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 우리나라 책엔 이런 부분이 많을까 남자작가님들 책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 부분일까라고 한때 생각해 본 적 있는데 단발머리님 글 읽으니 어쩌면 역사가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그렇다면 그런 부분까지 받아들이는게 맞는거겠죠? 호흡 크게하고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15-04-30 10:11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한 번 웃게 해드렸다니, 완전 기쁩니다.

그러게요. 저도 해피북님같은 생각 많이 했거든요. 근데 <혼불> 보니까 남자작가라고 다 그런 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런 부분도 배제할 수 없기는 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요, 조정래 작가님의 묘사가 여자들에게,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단 그렇게 느끼는 제가, 여자니까요^^

일테면, 하루키의 묘사는 좀, 약간 `이, 뭐야?˝ 이런 느낌이구요. 김영하의 <검은 꽃>에서 이런 부분의 묘사는 상대적으로 남녀 모두 강하게 원하는 쪽으로 그려지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저, 왜 이렇게 이 부분에 할 말 많나요?) 이언 매큐언의 <속죄>에서 서재 장면이요. 저는 그 장면이 좋더라구요. 둘 다 약간 미숙한 듯 하면서도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러면서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좋았어요.

최근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필립 로스는 ˝아... 참... 이 아저씨... 뭐, 이렇게까지˝ 이런 식으로 묘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