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가 새겨진 거울을 청소할 때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쳐다본다. 응접실의 오후 햇살에 비친 내 피부는 희미해져 가는 멍 자국처럼 옅은 자주색이고, 이는 푸르스름하다. 나는 나에 대해 오갔던 이야기들을 모조리 떠올려본다. 나는 잔인한 악마이고, 불한당에게 끌려가 목숨이 위험했던 순진한 희생양이고, 나를 교수형에 처하면 사법 당국이 살인을 저지르는 게 될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고, 동물을 좋아하고, 안색이 밝은 미녀이고, 눈은 파란색인데 어디서 말하기로는 초록색이고, 머리는 적갈색인 동시에 갈색이고, 키는 크거나 작은 편이고, 옷차림이 단정하고 깔끔한데 죽은 여자를 털어서 그렇게 꾸민 거고, 일에 관한 한 싹싹하며 영리하고, 신경질적이며 뚱한 성격이고, 미천한 신분인 것에 비해 조금 교양이 있어 보이고,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라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고, 교활하며 비딱하고, 머리가 멍청해서 바보 천치와 다를 바 없다. 나는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각기 다른 이 모든 사항들의 조합일 수 있을까? (38)

 


여기 38쪽까지 읽고 잠깐 멈췄다. 그리고는2의 성』을 펼쳤다.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해둔 페이지들을 훑었다. 생각보다는 금방 찾았다.




신화를 설명하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신화는 손쉽게 파악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다. 신화는 사람들의 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결코 고정된 대상으로서 의식의 정면에 놓이는 일이 없다. 너무나도 변덕스럽고 모순 투성이라 그 통일성을 파악할 수 없다. 데릴라(삼손을 유혹한 여자)와 유디트(적장을 죽인 열녀의 전형), 아스파지아(고대의 탕녀)와 루크레티아(정숙한 여자의 전형), 판도라(미녀의 상징)와 아테네(제우스의 딸, 지혜의 여신)처럼, 여자는 이브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이다. 여자는 우상이고, 하녀이며, 생명의 원천이고, 암흑의 세력이다. 진리의 소박한 침묵인가 하면 기교이고, 수다이면서 거짓말이기도 하다. 여자는 의사이며 마술사이고, 남자의 먹이이며 파멸의 씨앗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없으나 남자가 갖고 싶어하는 전부이며, 남자의 부정이고 남자의 존재이유이다. (192)

 


우상이며 하녀, 생명의 원천이며 암흑의 세력. 침묵이며 수다이고 의사이며 마술사. 남자가 아닌 것 그리고 남자가 원하는 전부.

 

여성이 현실이 아닌 신화의 자리에 있을 때, 여성은 추앙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순결한 성녀가 아니면 몸을 막 굴리는 년이고, 위대한 어머니가 되어 자식의 영광을 함께 누리지 못한다면, 천성이(라고 믿어지는) 분명한 모성을 거부한 매정한 어머니가 되어 모두에게 버림받는다.

 

시몬 드 보부와르의 글은 김이설에게까지 닿는다.


 



윤서 엄마의 논리대로라면 성적에 목숨 건 여자아이는 되바라진 여자애였고, 성적에 관심 없는 여자애들은 아이돌이나 따라다니면서 화장이나 하는 골빈 여자애였다. 윤서도 내 딸아이도 요즘 여자애들이라는 것을 잊은 사람 같았다. <「경년」, 김이설>

 

 





여자에게는 중간이 없다. 여자는 미녀이거나 추녀이며, 성녀이거나 마녀이다. 그 중간은 없다. 어떤 사람이 인간답다고 말할 때, 그 사람은 여자가 아니다. 여자는 인간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개념 속에 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여자는 인간이 될 수 없기에, 인간 표준 중의 하나가 될 수 없다. 인간의 기준이 되는 남자 앞에서 여자는 항상 모자란 사람으로, 무언가 부족한 사람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렇게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 나는, 여자가 아닌가.

 


38쪽까지 읽고 너무 길었다.

다시 그레이스에게로 간다. 그녀가 왜 괴물이 됐는지 아니, 그녀가 정말 괴물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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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11-29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여러분 빨리빨리~~ 페이퍼로 <현남오빠에게> ebook 특별이벤트 알려줘서 고마워요.
한참 후에나 찾아 읽었을텐데, 다락방님 덕분에 ‘손 안의 책‘이 됐어요. 땡큐요~~*^^*

다락방 2017-11-29 15:33   좋아요 1 | URL
우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참 잘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쓱으쓱)

단발머리 2017-11-29 15:46   좋아요 1 | URL
참 잘했어요~~~ 다락방님^^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여전히...
참 잘했어요~~~~ : )
 
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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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달링턴 홀의 집사로 일했던 스티븐스는 새주인이 빌려준 포드를 타고 생애 첫 여행을 떠난다. 젊은 시절 함께 일했던 켄턴 양을 만나러 가는 길,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기억을 되살려 지난 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

 

책뒷면의 줄거리 부분에서는 자신이 평생을 충직하게 모셔왔던 달링턴 경이 나치 지지자였다는 진실 앞에서 자신이 지켜왔던 명문과 신뢰가 허망하게 무너지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서야 지나가 버린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깨닫게 된다,라고 적혀 있는데, 좀 허술한 서술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황혼 녘에 비로소 깨달은 잃어버린 사랑, 그 허망함과 애잔함에 관한 내밀한 기록>이라는 문구가 광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스티븐스에게 켄턴 양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있었던가, 나는 아니라는 데 한 표를 건다.

 

스티븐스는 자신이 영국의 진정한 집사, 위대한 집사의 대열에 설 만한 사람이라는데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평생 동안 자신의 일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모시고 있는 주인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도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여러 번, 자신이 진정한 신사를 모시고 있음에 대해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지금은 뭐라고 말하는가.


 

그래, 노인장이 정말 그 달링턴 경 밑에서 일했습니까?”

, 아니요. 나는 미국 신사이신 존 패러데이 어르신께 고용된 몸이오. 그분이 달링턴 가문으로부터 그 저택을 사셨거든요.” (153)

 

얘기해 봐요, 스티븐스. 그 달링턴 경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죠? 보아하니 그 사람 밑에서 일한 모양인데.”

아닙니다, 부인. 아니에요.”

, 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군요.” (157)

 

당신은 달링턴 경 밑에서 일했습니까.

아니요, 아니에요.

 

그의 대답은 이를 데 없이 단호하다. 물론, 나치의 지지자로서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던 옛 주인 달링턴을 옹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티븐스는 주인이 하고 있는 일에 관여하는 것은 자신의 직무를 벗어난 일이라고 판단했다. 더 넓은 세상을 대면한, 더 많은 정보를 소유한 주인의 의견이 무조건 옳은 것이라 한결같이 믿어왔다. 그러면서도 유대인 하녀들을 저택에서 내쫓으라는 잘못된 지시를 묵묵히 수행한다. 그는 옛 주인 달링턴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는 것만이 집사로서 자신의 임무라고 확신했다. 달링턴 집사로서의 삶은 그의 전부다. 그런데 지금 그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는 자신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주인을 모른 척 하고 있다. 그와의 관계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있다. 그에게 바쳤던 충성스러웠던 그의 인생 전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호감 가는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양새다.

 


여행길에서 보여 준 스티븐스의 언행은 어처구니없는 정도를 넘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포드 자동차에 여느 신사와 다름없는 우아한 옷차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예법과 고급스러운 어투 때문에 시골 사람들은 그를 모두 진정한 신사로 생각한다. 선생님~ 선생님~ 하며 그를 극진히 대접한다. 물론 스티븐스가 유도한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느꼈다면 자신은 진정한 신사가 아니라, 신사를 모시던 진정한 집사였음을 밝혀야 할 텐데, 바로 이 부분에서는 이전의 단호함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실례합니다만 선생님, 혹시 처칠 씨도 만나 보셨나요?”

처칠 씨요? 그분도 저희 집에 여러 차례 오셨지요. 그러나 솔직히 말해, 테일러 부인, 제가 중대한 문제들에 한창 깊이 관여하던 시절의 처칠 씨는 그다지 중요한 인물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런 인물이 되리라는 기대조차 받지 못했답니다. … (232)

 


시골 사람들은 처칠 씨를 직접 보았다는 스티븐스의 말에 모두 존경과 감탄을 연발한다. 저명인사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이 직접적이지 않았다는 그의 말은 모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니라고 아니하셨으니, 아닌 것이 아닌 것으로 여겨주세요. 진짜 신사의 예리한 포착 때문에 자신의 정체가 탄로났을 때, 스티븐스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정말일까. 정말 그렇다면, 그 홀가분한 일을 왜 그렇게 미뤄 두었을까.

 

마지막까지 좋아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다. 가즈오 이시구로까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스티븐스씨는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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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1-29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째서..왜때문에... 단발님이 별 셋을 준 이 리뷰를 읽고 이 책이 읽고 싶어지는 겁니까? 망설이지 않아도 좋긴 해요. 책은 이미 집에 사두었으므로... 몇 년전에....다른 많은 책들과 함께........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7-11-29 13:19   좋아요 1 | URL
별점 조금 더 줘야겠어요. 3.5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근데 다락방님은 이 책을 몇 년전에 사두었다는 말이예요?
역시, 다락방님의 안목~~ 가즈오를 미리 알아보셨군요.
저는 노벨문학상 때문에 이 작가를 알게 되었고, syo님이 가즈오 소설 주르르 읽는 거 보고 자극받아서 ㅋㅋㅋㅋㅋ
그래서 읽습니다. 한 권 더 읽으려고요. <나를 보내지 마>, 보내지 마아~~~^^
 
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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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증오와 멸시가 공고화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성별 등에서 자신과다른 사람 불편해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증오와 혐오를 어떤 방식으로 강제하는지 살펴본다. 민족, 국가라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동질성 강요, 성별의 본원성 또는 본연성에 대한 주장, 순수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고찰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동영상을 통해 세계에 알려진 클라우스니츠 사건이 소개된다. 난민 여성들과 아이들을 태운 버스를 둘러싸고우리가 국민이다라고 외치는 사람들, “꺼져! …… 꺼져! ……” 반복하는 사람들, 그들을 둘러싸고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상황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태를 방관하는 경찰관들. 그들에게 난민은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마음대로 미워할 있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보편적인우리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난민 사람, 사람은 개인으로 인식되지 않고, 괴물처럼 위험한 존재로만 인식된다. 그들은 사람, 사람이 아니라 무리의그들로만 받아들여진다. 그들은 우리가 없는 사람들로서, 영원히그들이다. 



클라우스니츠에서 증오를 일으킨 이데올로기는 클라우스니츠 안에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작센 안에서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난민들을 원칙적으로 자신과 동등하며 고유한 존엄을 지닌 인간으로 없게 만드는 모든 인터넷 포럼과 토론 포럼, 출판물, 토크쇼, 노래 가사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76) 



하나의 사례는 에릭 가너다. 길에서 줄담배를 판매했다고 의심받아 경찰의 검문을 받게 에릭 가너는 다른 시민이 녹화한 동영상 속에서 작게 말한다. “이런 일은 오늘부로 끝나야 .” 에릭 가너는 경찰의 제지에 반항하지 않았고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러 명의 경찰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데는, 흑인을 멸시하고 경멸하고 학대해도 결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혐오의 유산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타네히시 코츠). 이미 불법이 초크chokehold(목을 졸라 질식시키거나 머리로 피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격투기술) 사용해 에릭을 압박하고, 숨을 없다고 말하면서 정신을 잃은 에릭을 길에 방치한 경찰은 그의 죽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당시의 상황을 녹화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시민보다 백인 경찰관인 자신이 신뢰를 받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랍계 난민, 흑인, 혼혈인, 동성애자, 트래스인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계속해서 연구하고 탐구해볼 만한 과제다.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인간은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도 느낀다. 어쩌면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존재의존재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은 그러한 두려움이 자랄 있게 하는토양 존재 때문이라고 저자 카롤린 엠케는 지적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혐오와 증오는 개인적인 것도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 단순히 실수로 또는 궁지에 몰려서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이것이 분출되려면 미리 정해진 양식이 필요하다. 모욕적인 언어표현, 사고와 분류에 사용되는 연상과 이미지들, 범주를 나누고 평가하는 인식틀이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다. 그것을 자발적이거나 개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감정들이 계속 양성되는 일에 기여하는 셈이다. (22) 



동질한 것만이 정상이라는 믿음, 유기적 단일성에 대한 집착이 자신과 다른 존재를받아들이지못하게 한다. 자신과 다른 종교, 자신과 다른 문화, 자신과 다른 옷차림, 자신과 다른 식생활문화, 자신과 다른 생김새, 자신과 다른 성적취향을견디지 하게 한다. 



증오에 대한 대응이 눈길을 끈다. 



증오에 대처하려면 자신과 똑같아지라는 증오의 유혹을 뿌리치는 수밖에 없다. 증오로써 증오에 맞서는 사람은 이미 자기도 따라 변하도록 허용한 셈이며, 증오하는 자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진 것이다. 증오에는 증오하는 자에게 부족한 , 그러니까 정확한 관찰과 엄밀한 구별과 자기회의로써 대응해야 한다. (25)  



증오하는 자에게는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 정확한 관찰과 엄밀한 구별, 그리고 자기회의. 그리고 마지막으로진실 말하기 Wahrsprechen’. 저자는 공공의 영역에서진실 말하기 더해 다양한 권력 구조에 저항하는 과제로서진실 말하기 제안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적 환경, 이를테면 가족과 친구, 종교공동체, 자신이 활동하는 정치적 맥락에 대해서도 반대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자신도 개인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배제하고 낙인찍는 독단론과 관행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있지 않은지 주의하라는 당부다. (241) 



아랍계 난민으로 유대계 혼혈인이며 성소수자인 나를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랍계 난민으로 유대계 혼혈인이며 성소수자인 나를 상상하면서 책을 덮었다. 

아랍계 난민으로 유대계 혼혈인이며 성소수자가 되고 보니, 말을 없다는 사실이 제일 먼저 다가온다. 어렵게 도착했지만 이 곳의 말을 모른다. 들을 있으나 이해하지 한다. 

말을 잃었다. 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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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 오늘 도서관에서 신간으로 꽂힌 걸 보고서 가져올까 말까 고민하다 놓고왔는데......

단발머리님의 글을 두 시간만 일찍 만났어도 업어왔겠어요.

단발머리 2017-11-23 16:20   좋아요 0 | URL
키햐~~~ 아쉽네요. syo님의 선택을 받았어야 하는데....
카롤린 의문의 1패입니다. ^^

cyrus 2017-11-2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진실 말하기’ 개념이 푸코의 ‘파레시아(진실을 말하는 용기)’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어요. 푸코의 파레시아를 이해하면서 페미니즘이 파레시아를 실천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아무개 2017-11-23 19:36   좋아요 0 | URL
진실... 진실을 말하는 용기라. . . 그거 하고 있습니다. 아시고 계시니까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아무개 2017-11-2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혐오는 권력을 가진 쪽에서만 가능하죠. 여성이 장애인이 성소수자가 비성인인 청소년이나 유아가 그리고 전라도가 과연 어떤 혐오권력을 실재로 휘두룰수 있을까요. 현실에서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미러링 따위로 권력자들이 실제로 죽지는 않으니까요.
혐오는 대체적으로 권력문제라 생각해요.
조만간 뵈요^^

단발머리 2017-11-24 06:51   좋아요 0 | URL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와 <김대중 죽이기>가 자꾸 겹쳐지더라구요.
그 이야기도 페이퍼에 같이 써보려 했는데, 정교하게 써내려가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어요.
아무개님 댓글이 제 글보다 낫네요~~~~~

맞습니다. 혐오는 권력을 가진 쪽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특히 전라도 문제가 많이 생각났어요.
경상도도 지역투표고 전라도도 지역투표다. 둘 다 똑같다. ....
엄연히 혐오의 피해자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데 그것마저도 혐오로 해석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요^^

AgalmA 2017-12-01 08:19   좋아요 0 | URL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503 비롯 기타 등등의 정치인들을 혐오하는 게 우리가 권력이 있기 때문은 아니니까요. 제 견해로는 ‘권력을 가진‘도 해당되지만 ‘세력을 가지려는‘ 자들의 감정수단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동질성의 강요‘라고 기술하셨죠. 세력을 가진 측의 예로는 빨갱이니 종북이니 프레임을 덮어씌워 반대편을 무력화시키려 했던 것이 있겠죠. 방송이니 언론플레이, 온갖 공작을 해서 그렇게 만들 수 있었던 휘두를 수 있는 힘은 2차적인 거죠. ‘세력을 가지려는 측‘의 부정정인 예는 각종 테러 집단을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긍정적인 예는 이 사회에 대한 혐오와 울분이 표출된 촛불운동이 해당된다고 생각되네요
약자라고 혐오가 없겠습니까. 사회를 움직이는 이런 정서들은 쉽게 재단해 볼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명쾌하게 보자고 단순화시킬수록 놓치는 게 생기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페미니즘도 하나의 세력 강요처럼 여겨지고 있죠.

깐도리 2017-12-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희망 도서로 끼웠네요..궁금한 책입니다.
 
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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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와의 유사점과 다른 사이를 가로지르며 읽는다. 


제일 먼저 눈에 문단은 여기. 



예컨대 당신의 적혈구들은 4개월마다, 피부세포들은 주마다 완전히 교체된다. 7년이 지나면, 당신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가 다른 원자로 교체될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당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당신이다. (34)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아기와 어린이다. 백일 즈음의 아기들은 자고 일어나도 부쩍 켜버려 다른 모습이다. 쑥쑥 자라는 어떤 아이는 일주일 만에 만난 사람에게도 동안 같애.”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불과 사진을 보며, “혹시 어린이 어디 갔는지 아니?”라고 물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린이는 이제 없다. 최대한 7년이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어린이는 이제 없고, 반항의 변곡점을 향해 전진 전진하는15, 중딩 뿐이다. 아이들만 그런 아니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하물며 10 후반, 20 초반, 30 중반의 나일까 보냐. 나는 매일매일 새로운 나다. 

 


미국 전역에서1100명이 넘는 수녀, 신부, 수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수도회 연구 The Religious Orders Study’ 흥미로웠다. 뇌의 노화가 불러오는 결과들을 탐구하는 연구에서, 연구팀은 일부 피험자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조직이 폐허투성이가 경우라도 당사자에게 인지적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관찰했다. 일부 피험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완숙한 상태였음에도 인지 능력의 상실이 없었다. 연구팀은 심리적, 경험적 인자들이 피험자의 인지 능력 상실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대로 외로움, 불안, 우울, 심리적 고통에 빠지는 성향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인자들은 인지 능력 쇠퇴를 가속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실성, 확고한 삶의 목적, 부지런한 생활의 유지와 같은 긍정적 특징들은 인지 능력을 보호하는 효과를 냈다. (46) 



외로움, 불안, 우울, 심리적 고통 등의 부정적인 심리 인자들이 몸과 마음 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의 쇠퇴에도 영향을 있다는, 이미 알고 있는 뻔한 사실들이 새롭게 들리고 읽혔다. 성실성, 확고한 삶의 목적, 부지런한 생활의 유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공감의 기쁨과 슬픔> 대한 챕터도 흥미로웠다.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그대로 타인의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타인의 상황에 당신 자신이 처했다면 어떠할지를 당신은 불가항력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영화와 소설을 비롯한 이야기들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인류 문화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우리의 시뮬레이션 능력에 있다. .. 당신은 주인공 속으로 녹아들어가 그의 삶을 살고 그의 입장에 선다. 타인이 고통당하는 것을 , 당신은 이것이 사람 사정이지 사정은 아니라고 당신 자신에게 말하려 애쓸 있다. 그러나 당신의 깊숙이 자리 잡은 뉴런들은 당신의 사정과 타인의 사정을 구분할 모른다. (204) 



저자는 타인의 통증을 느끼는 이러한 공감 능력이 진화 과정에서 발달하게 이유로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독방에 갇힌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아주 빠른 시기에 급속하게 황폐해지는 경험을 예시로, 인간적 삶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 하나가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이라고 판단한다. (207) 



제일 관심이 가는 분야는의식 대한 부분이다. 인간은 육체의 범위를 벗어나 존재 가능한가. 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것인가. 인간은 디지털 불멸에 성공할 것인가. 


미치오 가쿠의마음의 미래』에서 소개되었던 니코Nico라는 로봇은 가느다란 골격에 전선이 복잡하게 감긴 형태로, 돌출된 눈과 세밀하게 움직이는 팔만을 가지고 있다. 상반신 로봇 니코는 거울 속의 로봇이 자신임을 알아볼 뿐만 아니라, 거울에 비친 영상으로부터 특정 물건이 놓인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의식을 가진 로봇의 출현으로 해석되었다(『마음의 미래』, 378). 


저자는뇌에 관한 계산학적 가설computational hypotheses of the brain’ 소개한다. 뉴런과 시냅스와 기타 생물학적 물질은 결정적 요소들이 아니며, 그것들을 통해 구현되는 계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가설이 참이라면, 뇌의 작동을 임의의 기반 위에서 구현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계산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임의의 새로운 재료 내부에 일어나는 복잡한 소통의 산물로 당신의 생각들, 감정들, 복잡성들이 발생해야 마땅하다. 이론적으로 당신은 세포들을 전기회로로, 산소를 전력으로 대체할 있을 것이다. (264) 



이전의 결정을 후회하고, 삶을 반추하며, 다시 결심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이상의 실패가 없으리라는 이야기는 희망보다는 저주로 들린다. 점점 약해져가는 육체, 손목, 발목, 허리, 군데씩 아픈 데가 속출한다. 지속적인 관리와 AS 얻게 된 무쇠팔, 무쇠다리의 완벽한 육체를 과연 것이라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드러났고, 모든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과학자의 말이 내게는 쓸쓸하게 들린다. 상호작용들이 적절히 조직화되기만 한다면, 실리콘에서도 의식이 얼마든지 발생할 있다는 줄리오 토노니Giulio Tononi 이론은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게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이것 하나뿐이다. 우리 종은 지금 무언가의 출발점에 섰을 뿐이며,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지금 우리는 완전하게는 모른다. 지금은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순간이다. 뇌과학과 기술은 지금 함께 진화하는 중이다. 기술과 뇌과학의 접촉면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의 본성을 바꿔놓을 태세다. (288)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 출발점이 무언가의 출발점인지조차 우리는 알지 한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디지털 혁명의 수혜자가 될지, 혹은 인간의 몸으로 멸망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 아무도 알지 한다. 우리는 누가 것인가. 무엇이 것인가. 우리는. 나는 그리고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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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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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의 건설을 위해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주장하는 가지는 기본 소득 지급, 주당 15시간 근무 그리고 국경 없는 세상이다. 



기본 소득은 현금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한다. 저자는 2009 5 영국 정부에 의해 시행되었던 실험을 예로 들어 현금 지급의 효과에 대해 논증한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퇴역 군인 노숙자 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이전 조치(푸드 스탬프 지급, 무료 급식소 운영, 보호소 마련 )들이 중단되고, 과감하고 즉각적인 방식의 응급 조치가 시행되었다. 노숙자들은 각자 3,000 파운드의 현금을 무상 지급받고, 돈을 어디에 쓸지 각자 결정하며, 조종하는 사람도, 따라다니며 질문하는 사람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지대로 돈을 사용할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실험을 시작하고 1 반이 지나자 노숙자 13 7명에게 잠자리가 생겼고, 명은 아파트를 얻어 이사할 예정이었다. 13 전원이 자립과 개인적인 성장을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수업에 등록해 요리를 배우고, 재활 과정을 겪고, 가족을 찾아가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이러한 현금 무상 지급 프로젝트는 노숙자 13명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상당히 절약했다. <이코노미스트> 조차도노숙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방법은 돈을 주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39)


현금 무상 지급은 어떻게 가능할까. 먼저가난한 사람은 돈을 다룰 능력이 없다 사람들의 인식과 싸워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내고 신선한 과일과 책을 사는 대신, 패스트푸드와 소다를 거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 돈을 주면 가난한 사람들은 나태해질 거라는 추측이 현금 무상 지급을 주저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실시된 연구들은무상 현금 지원이 효과가 있다 긍정적 증거를 산출하고 있다. 조건 없는 현금지원은 범죄, 아동 사망률, 영양실조, 십대 임신, 무단 결석은 물론, 학교 성적 향상, 경제 성장, 평등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42)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공고화된 신념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정의 자체를 수정하면 된다. 아이를 낳는 , 아이를 먹이는 , 아이의 먹거리를 만드는 , 아이를 수영장에 데려다 주는 , 아이와 함께 옷을 고르는 . 모든 것이 일이다. 일이라고 부를 있는이다. 아이에게만 그러한가? 부모님과 함께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 치과를 방문하는 , 부모님의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 동행하는 , 부모님의 구두를 사러 가는 , 김장배추를 사기 위해 함께 시장에 나가는 . 모든 일이이다. 새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첼로를 배우는 것도, 요가를 배우는 것도 모두 일이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 침대시트를 꺼내고, 집을 청소하는 . 모두 일이다. ‘ 버는 행위, 임금과 관련된 행위만을이라고 제한하지 않는다면, 모든 일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우리의 삶에 가깝고 소중하며 의미 있는 일들이다. 일의 범위가 우리 삶의 친밀도를 근거로 넓은 범위로 확장된다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이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대가로 현금을 지급받을 있으며 또한 그래야만 한다. 책을 꼼꼼히 따라 읽으면 쉽게 확인할 있지만, 그것은 돈이 아주 많이 드는 일도, 실현 불가능한 꿈도 아니다. 



이는 국내 총생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도 일치한다. 


전체 노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원봉사와 육아, 요리 심지어 지하경제의 일부로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무보수 노동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물론 청소부나 유모를 고용해 집안일을 시키면 국내총생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집안일을 손수 한다. 이러한 무보수 노동을 모두 합하면 국가 경제 규모는 37%(헝가리)에서 74%(영국)까지 팽창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자 다이앤 코일Diane Coyle 주장하듯일반적으로 공식적인 통계 기관은 무보수 노동을 구태여 포함시키지 않는다. 아마도 대개 여성이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 (113)



저자는 불황과 전쟁의 잔해 더미에서 진보를 가리키는 궁극적인 척도로 부상한 국내총생산의 개념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객관적인 숫자로 나타낼 없는가치생산성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케빈 켈리Kevin Kelly 말에 기울여야 때다. “생산성은 로봇에게 해당하는 용어다. 인간은 시간을 소비하고, 실험하고, 놀고, 창조하고, 탐색하는 활동에 탁월하다.” (129) 



주당 근로시간이 감소했음에도 시간이 부족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진단한다. 


노동시장에 여성이 밀려들어오면서 남성은 밖에서 노동의 양을 줄이고 안에서 요리하고 청소하고 양육하는 양을 늘리기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1950년대에는 부부가 합해 주당 5~6일을 일했지만 지금은 7~8일에 가깝다. … 미국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이 자녀 양육에 들이는 시간은 실제로 1970년대 전업주부보다 훨씬 많다. (145) 



저자는근로 시간 축소거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149) 스트레스, 기후변화, 초과 근무, 실업, 평등 실현, 인구 노령화, 불평등 해소는 근로 시간 축소로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근로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서 근로 시간 축소가 필요함을 말한다. 여성, 빈곤층, 고령층에게 돌아가는 유급 일자리를 확대함으로써 일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안정되고 유의미한 일은 일상의 삶을 의미 있게 영위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근로 시간 축소가 기분 좋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일 밖에 없는 다른 이유는로봇의 등장이다. 


로봇의 등장은 주장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하자는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구조적인 실업이 발생하고 불평등이 확산될 것이다. (184)



국경 없는 세상 가지 제안 실현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자리에 안주하며 진화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미 자신이 차지한 땅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인간은 이타적인 행동을 있지만, 인간 내면의 집요한 이기심 또한 인간의 본성이다. 



264쪽에서 269쪽까지 이르는 저자의 마지막 제안들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뛰게 한다. 진짜 기여도에 따라 보상하라. 환경미화원, 간호사, 교사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상당히 많은 수의 로비스트, 변호사, 은행가들의 임금은 삭감하라. (265) 삶을, 아이의 삶을,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행복하게 영위할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은 보상과 임금을 받게 하라. 어린이집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소방관, 우체부, 환경미화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경비 아저씨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고압적인 자세로 소득 없는 전업주부의 대출한도를 확인하며 무성의하게 답하는 ㅎㄴ은행 차장의 월급을 삭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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