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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것이다.

 


어제 일이다. 도시가스 계량기 교체 작업 때문에 기사님들이 집에 오셨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뭔가 실수를 하셨는지 가스 새는 냄새가 심하게 났고, 영하 7도에 대대적인 실내환기를 하고 있었다. 거실과 부엌 사이를 오가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펼쳤다.

 


뇌과학 관련 책 이렇게 세 권인데, 제일 먼저 살펴본 책은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목차를 살펴보고 페이지를 넘겨보니, , 막 이렇고, 또 이런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두꺼운 책을 내려놓고. 『뇌과학 공부』를 펼친다. 이건 더하다이건 또 이렇고, 막 이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 공부란 <뇌구조 그리기암기’>라고 강조해 말한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보자면, ‘뇌 공부의 핵심은 노트에 그리고 쓴다이다’(4). 이 책도 안 되겠다.

 


알라딘 명랑토끼님이 읽는 책이라 저번 주에는독서의 기술』을 살짝 훑어봤는데, 그 책 60쪽에서 저자가 말한다.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어떤 종류의 책인지를 알아야만 한다. 이것을 아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굳이 변명하자면, ‘슬쩍 훑어봄은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세 번째 책느끼고 아는 존재』를 펼친다. 이 책이 바로 내가 찾던 그 책이란 걸 알았다. 4장의 소제목, 의식과 앎에 관하여. 이 부분을 먼저 읽으면 되겠다.



 

 












그렇게 정리하고, 읽던 책으로 돌아간다.


 

여러 해가 지난 뒤 나는 심리치료사인 바버라에게 우리 의식 고양 모임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이렇게 썼다. "당신이 대체 모임에 뭘 입고 올지 조마조마했어요. 그러다 당신이 《여성과 광기》로 유명해지니 사람들은 당신을 록스타처럼 대했죠. 사람들 - 여성들, 페미니스트들은 당신의 성공을 질투했고, 나는 그 사실이 충격적이고 슬펐습니다. 나는 우리가 당연히 서로의 성공을 반가워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90)

 


, 하고 책을 내려놓는다. 부끄럽게도. 페미니즘 책을 이만큼 읽을 때까지 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12월의 책을 읽을 때, 나는 얼마큼 놀라고 얼마큼 당황스러웠다.

 















전통적으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은 남성의 희생이나 협력보다는 다른 여성의 도움이나 희생을 보다 쉽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런 기대가 비교적 안전하고 성공 확률이 높다. (『여성과 광기』, 501)

 


자매애에 대한 맹신이라 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환상은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재능 있는 여성들을 공격하는 것은 페미니즘 운동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기량이 뛰어나고 표현에 능통한 여성들 - 유명하고, 기명 기사를 쓰고, 출간 계약을 하고, 그야말로 어떤 것이든 능력 있는 여성들 -은 혁명에 대한 반역자라는 공격을 받았다. 이는 내게도, 케이트 밀릿에게도, 나오미 웨이스타인에게도 일어났던 일이다. (110)

 


재능 있는 여성들, 똑똑한 정도를 넘어서서 천재인 여성들을 바라보는 다른 여성들(천재인 여성들과 일반 여성들)의 시기와 질시. 그로 인한 페미니즘 운동의 갈등과 고민.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읽은 책의 저자들이 서로간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너무 즐거웠다. 케이트 밀렛과 베티 프리단. 슐라미스 파이어스톤과 수전 브라운 밀러. 그리고 아직은 읽지 못한 책, 『여성, 거세당하다』의 저메인 그리어. 마땅히 기억되어야 할 많은 이름이 있지만 내가 찾아낸 이름은 이 정도다. 읽어가면서, 더 많은 이름을 찾고 노트에 적고, 기억할 것이다.




 


























한나 아렌트 책이 도착했다. 원래는 월요일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화요일 밤늦게 도착했다. 괜찮다. 오는 게 어딥니까. 책 많이 사는 사람은 아닌지라 반가운 책손님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민진 작가님, 죄송합니다. 알파벳 머그잔 받아야 해서 진작에 샀어야 하는 책을 이제야 구입했네요. 그래도 제가 꼭 읽을게요. 진짜예요. 곧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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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류의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시점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1-15 09:57 
    코로나19 이후 나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비휴머니즘(실상은 반휴머니즘?)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랏님이 부덕하여 역병이 창궐한다는 미신처럼, 인간이 잘못해서 지구가 벌을 내리는 것이라는 나름의 미신을 좀처럼 떨쳐내기 어렵다. 어느 때 보다 빠른 속도로 백신을 내놓아도,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에 옮아다니는 바이러스 앞에서 모두가 좀 더 겸손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겸손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딱히 가지고 있는 답은 없지만ㅋ, 내 경우 다
 
 
책읽는나무 2022-01-12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도시가스 작동 괜찮은 거였죠??^^
하필 한파 때ㅜㅜ
책들 이쁘네요~그리고 부럽구요.
한나 아렌트 책 넘 이쁘네요^^
며칠 전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인터뷰란을 읽다가 ‘공적으로~~~‘라는 말을 자주 쓰던데..아!! 이것이 바로 단발머리님이 아렌트 책을 사서 공부해야 한다고 하신 거였군!! 깊은 깨달음을 얻었달까요??ㅋㅋㅋ
암튼, 벌써 똑똑해진 기분이랄까요?^^

책읽는나무 2022-01-12 22:47   좋아요 5 | URL
근데 나갔다가 깜빡했다가, 다시 들어와 대댓글 남기는데요?
저렇게 어려운 뇌과학 분야 책을 읽으시는 공쟝님은???
참 대단하십니다.

단발머리 2022-01-14 09:29   좋아요 3 | URL
사실 그 뒷이야기도 있는데 책나무님 안 보시고도 보신듯 알고 계시네요. 아저씨들이 보일러를 꺼놓고 가셔서 온수 난방 안 되서 좀 고민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 가스 전화하고 막 그래서 어찌어찌 해결됐습니다.
한나 아렌트 책은 저의 자랑이며, 읽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글리로아 인터뷰는 저도 읽고 싶어요^^ 알려 주실 수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쟝쟝님은 원래 똑똑한데다가 요즘 초고속 진화중이랍니다. 대단한 분!!!

책읽는나무 2022-01-14 10:04   좋아요 0 | URL
제가 읽고 있었던 건 <오리지널 마인드>라고 16인의 지성인들을 각각 인터뷰한 캐나다의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엮었대요.
그 책에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개인적인 인터뷰 몇 페이지를 읽었어요. 단발머리님의 지성으론 아마도 이 책이 성에 안차실 수도 있어요^^
물론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긴 하지만요ㅜㅜ
딱 읽고 싶은 사람 부분만 선택해서 읽어도 무방할 듯요^^
전 그냥 소처럼 한 번 잡은 책은 그냥 무조건 끝까지 읽는 편인지라~~
몇 달째 계속 읽고 있네요.ㅋㅋㅋ

다시 봐도 한나 아렌트 책은 이쁘군요?^^

공쟝쟝 2022-01-15 10:53   좋아요 1 | URL
지가 읽는 뇌과학책은 전부다 쉬워요 ㅋㅋㅋㅋ 한태기도 안어렵고 대중용입니데이 ㅋㅋㅋ

미미 2022-01-13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근사한 책!!ㅎㅎ단발머리님 페이지는 무조건 즐겨찾기^^♡

단발머리 2022-01-14 09:30   좋아요 2 | URL
에고 부끄러워라. 근데 미미님 즐겨찾기라니 너무 뿌듯한데요!!!

mini74 2022-01-13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단발머리님 리뷰는 우와 하며 보게됩니다. 저 뇌들이 다 뭐란 말입니까 ㅠㅠ 한나 아렌트 표지도 멋지고. 알라딘 머그컵도 예쁘네요 ~

단발머리 2022-01-14 09:31   좋아요 2 | URL
저 뇌들은 바로 저의 뇌이며 미니님의 뇌입니다. 그러나 공부하기는 좀 어려워보여서 아마 저도 패쑤하게 될 거 같아요.
알라딘 머그컵 A부터 Z까지라고 알고 있어요. 구매를 권합니다^^

hnine 2022-01-13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명, 뇌 관련 책은 거의 전공 책이네요. 박문호 박사 저 분은 전자공학 전공하신 분이고 그쪽 연구소 (ETRI)에 재직하시면서도 오래 전부터 뇌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정도가 뇌 과학 전공자 수준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라서 책도 여러 권 내시고 강의도 하시고 예전에는 댁에서 정기 모임도 갖고 그랬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공학자이기 때문인지 생명현상을 설명하시는 방법도 좀 독특하시달까. 그러니 비전공자에겐 더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단발머리 2022-01-14 09:34   좋아요 2 | URL
hnine님, 박문호 박사님 잘 알고 계시는군요. 저도 이력 보고 좀 놀랐어요. 전자공학 전공이신데 혼자 거의 독학으로 뇌과학 쪽도 연구하신 것 같더라구요. 너투브 찾아보니 불교방송에서도 강연 많이 하시더라구요.
전 궁금해서 책을 두어권 빌려왔는데 넘 어렵네요. 하하하. 자신 없어집니다.

다락방 2022-01-13 0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ㅋ 저 올리신 사진들 보고 뭐여.. 하고 바로 내렸습니다. 어차피 봐도 모를것이다..하는 마음에 ㅋ 그러면서 그런 제가 웃겼어요. 나란 사람... 저도 <느끼고 아는 존재> 샀는데 휴 현명한 선택이었네요.

안그래도 저 오늘 아침에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단발님 페이퍼로 이렇게 딱 보게 되네요.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가요? 그리고 지난번 단발머리 님 페이퍼에 한나 아렌트 등장해서 이 책들을 사야한다 아니다 막 이랬잖아요? (살겁니다.) 근데 오늘 읽은 <남성됨과 정치>에 한나 아렌트가 나오는 겁니다. 세상에...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어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2-01-14 09:38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사진 보고 왜 내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책 훑어보다가 와... 이건 뭐... 이야... 하면서 굳이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 거란 말이에요. 나만 고생할 수 없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끼고 아는 존재>는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 책은 위의 박문호 교수님 저작은 아니고 감수하신 책이라 하더라구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넘 좋아요. 저 어제 밤에도 머릿 속으로 페이퍼 하나 썼어요. 자매애 연대와 우리의 갈 길. 천재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막 이런 식으로 제목 여러가지 붙이면서요.
우리의 연결은 이렇게 공고하네요. 꽈배기처럼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는요!!! (이거 비유 적정한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0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 가>를 읭? 하면서 보다가 <느끼고 아는 존재> 나와서 안심함. ㅋㅋㅋ <느끼고 아는 존재> 전에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먼저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은 데. 읽지 말고 바로 넘어가시라고... 제가 페이퍼를 써볼까?생각 중입니다. 생각만 중입니다. 아 어쩜 좋지? 어쩜 좋단 말이지? 몸이 천개 만 개였음 좋겠다!!!! 그리고 저 <느끼고 아는 존재> 읽는 중인데... ㅇ ㅏ.... 그 쪽으로 또 넘어가야죠... 갑자기 다시 백수되고 싶네요. 흑...... 또... 아.. 한나 아렌트... 아.... 하이데거... 현상학...... 뇌 터진다... 역시 안되겠어요. 유산소 운동을 좀 더 하겠습니다... ㅋㅋㅋ 제 해마의 기능 향상을 위해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5 09:29   좋아요 3 | URL
저도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읽고는 싶은데 계속 뒤로 밀리다가 아랫집으로 통하는 계단까지 밀릴 판입니다. 쟝쟝님이 페이퍼를 써준다면 너무나 너무나 좋을 듯 한데, 쟝쟝님 바쁜데 어쩌나... 하면서 기다리는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읽으면서 느끼는 건 내가 정확히 궁금해 하는 건, ‘의식‘의 범위와 ‘작동 방식‘인 듯 해요. 뇌의 기능이라기보다는요. 뇌가 결국 1.4키로의 살덩어리고 우리의 판단이라는 것이 ‘전기신호‘에 불과한 것이라면, 의식은 어디있나. 나는 그런게 궁금해요. 영혼의 자리, 마음의 위치를 찾는 중세인의 심정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산소 운동해야 해마 기능이 향상된다고요? 그런데 운동은 커녕 산책도 자신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09:39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궁금해요. 궁금하고 사실은 원하는 방향(?)도 있어요. ㅋㅋㅋㅋㅋ 아 책 읽고 싶다. 너무 읽고 싶은게 많은데 나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라서, 이거 뒤적 저거 뒤적 하다가 다 30페이지씩만 읽고 눈물흘리는 상황 연달아 발생중이예요. 페이퍼 썼습니다. 이제 아는 존재에 집중하셔도 될것 같아요 뿅!

독서괭 2022-01-15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페이퍼네요~😍 연결되어 있는 작가들! 페미니즘 공부 시작하면 읽을 책이 또 한정없이 늘어날 것 같아요 ㅎㅎ 한나아렌트 전집은 저 옛날에 사줬는데 간직하고만 있네요 ㅋㅋ 이노므 전집들 언제 박살(?)을 내야하는데 ㅠㅠ

단발머리 2022-01-15 20:23   좋아요 2 | URL
고전 속 작가들이 서로 만나서 밥 먹고 사진 찍고 그런 이야기들 나오는데 저, 정말 가슴이 막 떨리고 그래서요. 앞으로도 계속 영웅들과 위인들이 연속적으로 출현할 예정입니다.
이노므 전집들은 언제 날 잡아 어디 들어가야 박살(?)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야당의 대선후보의 부인에 대한 검증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였다. 언론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사안은 크게 두 갈래였는데, 하나는 그녀의 과거 남자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하나는 경력 위조 및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이었다. 그녀의 과거 문제는 (일억만분의 하나) 그녀의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무했던 학교의 이름을 교묘하게 보정함으로써 다른 학교에서 근무한 것처럼 꾸미고, 1년여의 근무경력을 3년으로 부풀리는 등 허위 이력서가 문제의 핵심이다. 이런 종류의 실수(본인의 주장)를 앞으로는 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자신의 목표(취업)를 위해 이력서를 십 여건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오랜 기간의 대대적인 비판에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예산이 집행되는 영부인의 자리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위해 범법행위마저 불사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봤다.

 

그 사태를 지켜보면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 그녀의 과거 남자관계는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공개하거나 이해받을 필요가 전혀 없지만, 대학교의 겸임교수 즉 시간강사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저지른 범죄 행위들은 공적인 영역에서 판단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한 게 맞을까.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 대한 이해가 맞는 걸까.

 

검색해보았더니, ‘사적인 영역’, ‘공적인 영역에 대한 글은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놀랍고 감사한 인터넷 세상) 근처 도서관 홈피에서 검색해보니, 다들 무슨 일 나셨는가. 『인간의 조건』이 모두 대출 중이다. 일단 예약을 걸어놓고 지난주에 도서관 서가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살짝 펼쳐본다.

 















자유주의적 공사 구분이 근대정치의 맥락에서 공적 영역이 다루는 것과 사적 영역이 다루는 것을 차별화하고, 이를 각각 남성과 여성의 공간을 구분했다면, 아렌트는 본질적 특성을 중심으로 공적인 것을 추려내고, 이를 다루는 영역을 공적 영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95)

 


근대사회가 열리고 민주주의 정치가 등장하면서 정치가 다시 작동했는데, 이때 경제가 국가적 관심사가 되었다. 경제가 공적 관심의 중심으로 들어선 근대는 사회적인 것의 등장이 이루어진 시대였다. 사회적인 것의 등장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초래했다. 시민계급이 등장하면서 민주주의의 기틀이 형성되었지만 공적 영역에서 공적인 일을 온전히 공적으로 다룰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100)

 


한나 아렌트는 정치를 위해 공적 세계가 계속 존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행위의 존속이 공동의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주장인데, 고대 그리스에서처럼 사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는 집 안에서 해결하고, 공적 영역인 폴리스에서는 오직 공적인 문제만을 다룰 수 있도록 해, 두 영역 사이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물론, 그리스 사회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 가운데 오직 자유인 남성만이 정치에 참여할 자격을 가졌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아렌트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입장에서는(이 책의 저자), 아렌트가 공적 사안과 사적 사안의 본래적인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구분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교회 다녀오는 길에 대출한한나 아렌트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의 저자 나카마사 마사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정치' '지배/피지배'의 관계로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렌트가 상정한 '정치'의 원형, 즉 폴리스의 정치에는 그런 관계는 없고 '공적 영역'에 등장해 '활동'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만 있을뿐입니다. 반대로 생명 유지를 위한 '필연성'으로 인해 지배/피지배 관계에 있는 집'의 영역은 불평등의 영역입니다.

 

폴리스의 겉면인 정치의 무대에서 자유로운 시민이 활동하는 반면, 집에서는 노예나 가족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렌트가 특별히 주장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입니다. 다만, 아렌트가 '정치' '자유'를 이상적으로 논하는 탓에 집안의 불평등이나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아렌트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평가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106)

 


페미니스트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혐오한다고 했던 그녀의 말이 이런 맥락에서 나왔던 걸까.

 



내가 궁금해했던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범주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한 것 같다. 어디까지가 사적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공적 영역인가. 공직자의 사적 영역은 어느 선까지 보호되어야 하고, 어느 선까지 검증받아야 하는가. 다른 맥락에서 궁금증도 있다. 이를테면, 정희진 선생님의 표현 그대로 거리에서 사람이 죽으면 공적인 차원에서 논의되지만, 집 안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살해당하면 부부간의 사소한(?)’ 부부싸움의 결말이라 여겨지는 상황은 정당한가라는 물음이다. 가정 내 폭력에 대한 국가 권력의 개입을 사적인 영역에 대한 침범으로 보아야 하는가. 여성의 일은, 기능은, 임무는, 역할은 사적인 것인가.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사적 역할의 수행이 훨씬 더 중요하고 긴급하다고 여겨지는가.

 


일단은 상호대차 신청을 해서 대출 대기중인 『인간의 조건』을 읽어 봐야겠는데, 그 책을 다 읽는다고 해도 답이 나올지 잘 모르겠다. 이런 예쁜 세트가 있는데, 이 책들이 아직 집에 없는 관계로 나의 공부가 자꾸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 구입한다고 해서 다 읽을 자신은 없고, 그렇지만 중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던데 지금 구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매우 바쁘고 혼란스럽다. 공부를 위해 준비하는 데만도 오백만 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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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9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님, 저도 이번 주 [인간의 조건] 주문하고 배송 지연으로 계속 기다리는 중입니다. 단발머리님 리뷰 올라오나 종종 놀러올게요. 완독을 응원드리고 저도 스스로 응원하며

단발머리 2022-01-09 18:47   좋아요 3 | URL
반가워요, 북사랑님! 근데 배송 지연이라고 하시니 엄청 마음이 촉박해지네요.
북사랑님의 [인간의 조건] 읽기 엄청엄청 응원합니다. 저는 어쩔지 아직 모르겠어요. 헤헤

다락방 2022-01-09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의 조건 살까 말까 오천년째 고민중인데 단발님 링크하신 저 세 권 살까요? 공부가 절박한 그 어느 순간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해둬야하지 않을까요? 하고싶은데 책이 없으면 어떡해요…

단발머리 2022-01-09 18:50   좋아요 3 | URL
일단 저 책들은 단권으로 안 팔고 저렇게 아름다운 세트로 판매한다고 하네요. 공부하는 그 순간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찾아보니 집에 한나 아렌트 책 해설서만 두 권이고 정작 한나 아렌트 책은 없더라구요.
하고 싶은데 책이 없으면 안 되는데 말이지요🙄

수이 2022-01-09 18: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른얼른 구입하셔야죠. 저는 갖고 있는데 그런데 왜 안 읽고 있나요;;; 단발머리님 말씀을 듣고보니 공부만이 살 길이다 또 그렇게 나아가게 됩니다. 근데 저는 로맨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고 부끄럽습니다, 이만 도망치도록 하겠습니다 후다다다닥

단발머리 2022-01-09 18:56   좋아요 4 | URL
비타님 저 세트 갖고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완독하신 것도 알고 있고요. (저는 아직까지 완독 못한 이유가 책이 없어서라고 해주세요 ㅋㅋㅋㅋ)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는 말씀은 고미숙쌤이 엄청 많이 하셨지요. 중년의 고독과 우울과 건강악화를 이길 길은 오직 공부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로맨스도 공부해 볼까 하거든요. 같이 가요, 후다다다닥!

얄라알라 2022-01-09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 댓글 읽다보니, 최근 들은 말 중에 완전 인상 깊었던 ˝공부는 장비빨˝이 생각이 나네요^^ 세 권 세트 컬러 조합이 환상적이예요. 조렇게 3가지 색상 참 이쁜데 그걸 세트 조합으로 하니 탐이 크게 납니다!

단발머리 2022-01-09 19:50   좋아요 3 | URL
저 역시 공부는 장비빨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책들은 언제든 빌려 읽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자주 열어볼 책들은 집에 있는게 낫겠죠. 책이 너무 이뻐요. 그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9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력을 부풀리고 조작한 건 마땅히 엄중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누구는 그랬다고 온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누구는 남편이 대선 후보??? 이해되지 않는...ㅜㅜ
일부러 귀 닫고 눈 감고 뉴스거리 안보고 살고 있는데...그 기사는 꽂히더군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시니 확 와닿습니다ㅋㅋㅋ
이젠 한나 아렌트를 읽는 시간이 오는 건가요?? 다락방님과 단발머리님 따라다니면 와~~나 너무 똑똑해지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01-09 19:56   좋아요 3 | URL
전 뭐, 엄중한 잣대 말고 똑같은 잣대 들이대면 그 쪽은 아주 초전박살 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도 계속 모른 척 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을 정도니 터뜨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나 아렌트를 제가 방금 구입했다는 기쁜 소식 전해드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 권에 59,400원이면 아주 저렴한 것이며 반양장이라 아주 가볍고요. 중고책 가격도 새 책에 비해 거의 차이가 안 나는 거 같아서 저는 구입해버렸습니다.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입니다!!!
책나무님! 우리 올해 더 많이 똑똑해지기에요!!! 만세!!

수이 2022-01-09 20:51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단발님은 벌써 구입 완료 ✅ 하셨대요! 제가 다락방님과 단발머리님이랑 좀 놀다보니 느낀 건데 옆에서 따라만 다녀도 막 똑똑해지더라구요 소곤소곤

책읽는나무 2022-01-09 21:22   좋아요 1 | URL
앗!! 비타 상담원님이시닷!!!
얼마전에 영어 원서 구입하라고 하셔서 저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잠이 안와서 마구 담아서 구입 완료 했는데...이젠 한나 아렌트님 책까지????ㅋㅋㅋ
막 똑똑해진다니 또 팔랑귀 팔랑팔랑~일단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이번 달은 지출이 심해서 다음 달 구매 목록 1순위로 해야겠군요^^
아...전 좀 한참 뒤늦게 똑똑해지겠군요?ㅋㅋㅋ
1월 여성주의 책이랑 같이 주문했는데 70% 할인 영어원서책이 13일에 출고되는 바람에 금요일이나 토요일 받는대서 전 지금 1월 여성주의 책을 또 이 주만에 쫄여 가면서 읽어야 하는 건가?넋 놓고 있네요~😳😳
이 책은 휴지 준비 안해도 되는 거죠???🤧🥲🥲


2022-01-09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9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1-10 0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월의 같이읽기 도서 <남성됨과 정치> 작가 서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단발머리 님.

<나는 그들이 혐오하거나 정복대상으로 삼는 것, 즉 본성·욕구·필요에 대해, 그리고 종속과 의존적 존재·정서성·취약성·필멸성·육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이 물구나무서듯 전복한 것들에 대해 숙고했다. 즉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 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대항하는 오이코스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약삭빠르고 야수 같은 비르투virtu의 힘으로 포르투나fortuna를 들어 메치려 한 마키아벨리의 시도, 남성적인 면을 더욱 강화해 남성주의적 합리성으로 지어진 강철 우리를 벗어나려고 한 베버의 시도 등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p.18>


이 구절만 봐도 뭔가 이번달 책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단발님이 공부하고 싶어하시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 대해 약간이라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 이 부분 읽은 기억도 없이 넘겼는데, 그리고 단발님 페이퍼를 읽었고, 오늘 출근길 단어 하나 찾아보려고 앞장 넘겼다가 훅-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들어오더라고요 이렇게 우리는 만나네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2-01-10 09:03   좋아요 4 | URL
우앗! 딱이네요.
저 사실, 이 책 예전에 서문이랑 앞부분 쪼금 읽었거든요.(기억나시죠? ㅎㅎ) 근데 어려워서 중간에 읽기 미루다가 반납해버리고 말았거든요. 인용해주신 부분 보니까 저의 고민과 딱 맞아있네요. 한나 아렌트의 논의보다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어젯밤에 한나 아렌트 정치사상 3종 세트를 구매하였고, 지금 제게 오고 있다고 합니다. 푸하하하하!!!)
이번달 책읽기 더 기대되네요. 이렇게 우리가 만나네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1-10 09:07   좋아요 4 | URL
전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님. 누군가 어떤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그런데 어쩌면 여기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독서 만만세 입니다. 흑흑 ㅜㅜ

단발머리 2022-01-10 09:09   좋아요 3 | URL
질문과 답이 그렇게 서로 연속되는게 신기하고 즐거워요. 역시나 배움의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

다락방 2022-01-10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저는 한나 아렌트를 사랑합니다. 한나 아렌트가 한나 아렌트라는 그 이유만으로요. 후훗.

단발머리 2022-01-10 09:23   좋아요 3 | URL
사랑하는 사람이 멋진 분이라 넘 부럽습니다 ㅎㅎㅎ 전 사랑까지는 아니고요. 존경과 경의 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책이 이렇게 4.


나는 캥거루 말고 음기린도 괜찮을 것 같은데.  

모두 예쁜데 나만 기린. , 3음절로 맞춰야 하나.

모두 예쁜데 나만 코끼리.

모두 예쁜데 나만 호랑이. 호랑이?!?

모두 예쁜데 나만 코알라.

모두 예쁜데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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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1-07 2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 이 시집 있어요 ㅋㅋ 나만 캥거루!

단발머리 2022-01-08 14:22   좋아요 2 | URL
그럼 어뜩해... 캥거루로 할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1-07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낭독해서 올려주시면 안돼요? 낭독 싫으면 노래 만들어서 노래로 불러줘요, 응?응!응?!

유부만두 2022-01-08 07:00   좋아요 3 | URL
랩으로!

미미 2022-01-08 08: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08 14:22   좋아요 1 | URL
제가 낭독은 좀 어렵구요. 노래도 좀 어려울 듯 싶고.
대신 댄스를!!! 이챠이챠 이챠챠!!!

바람돌이 2022-01-08 0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두 예쁜데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예뻐요. ㅎㅎ

단발머리 2022-01-08 14:2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이런 결말 넘넘 바람직한 거 아니에요? 완전 근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성과 광기] 외골수의 무자비함으로


 

쟝쟝님의 글 [여성과 광기] 외골수의 무자비함으로 를 읽고 쓴다.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229167

 

















최근에 제일 공들여 읽고 있는 책은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이라는 책이다. 마리 루티의 책을 세 권 읽었는데, 이 책을 가장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읽고 있다.

 


어떤 글이든, 글은 결국 쓴 사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에세이, 소설처럼 직접적이든 혹은 사회과학 서적처럼 간접적이든. 어찌 되었든 글이란 쓴 사람의 생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페미니즘 읽기와 쓰기는 유독 개인적(?)’이다. 어떤 읽기나 쓰기보다 자기 고백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읽다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잘 쓰인 페미니즘 서적들은 서문에서부터 독자를 울리고, 분노하게 만들고, 벌벌 떨게 만든다. 현재를 보여주고 새로운 세상을 살짝 보여주는 것만으로, 그 간단한 스케치만으로도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친다. 그저께 만난 마리 루티의 문장이 쟝쟝님의 글과 닿아 있어서 옮겨본다.


 

나라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무 자르듯 분리해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회 분석에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 계속 스며들고, 그 결과 그 어떤 이론이나 비평도 나의 사적인 일화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없었다. 모든 분석이 내게 회상의 조각을 제공했다. 어떻게 보면 이 분야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페미니즘 이론에는 이론의 특성상 개인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정치적인 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바꾸는 긴 역사가 있다. (38)

 


일부 페미니즘 학자들은 일부 인종·민족 학자들처럼 개인적이고 일화적인 집필 방식을 끈질기게 고집했지만, 포스트휴머니즘 이론에선 자서전체는 한심할 정도로 순진한 의미 창출 양식으로 소외됐다. 개인적인 경험은 소위 '고급 이론high theory' 영역에서는 유효한 토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이 바뀌고 있다. 개인적인 것이 이론 집필의 정당한 요소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39)

 


정희진 선생님도 강연에서 비슷한 뜻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어려운 페미니즘 이론,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이론들을, 전업주부들은 쉽게, 바로바로 이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고.

 


 














내가 『여성성의 신화』를 알게 된 건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라는 책을 통해서였는데, 그때는 개정판이 나오기 전이었고, 책의 이름은여성의 신비』였다. 내가 살던 구의 4개 도서관에 없는 책이 바로 옆 동네 도서관에 있다고 해서 그 책을 빌리겠다고 일부러 그 도서관에 갔다. 청구기호가 직원에게 문의인 책을 직원이 서고에 들어가 찾아주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책을 대출해 집으로 돌아와서는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읽었다. 그때는 다시 책을 볼 수 있을지 확실히 몰라 밑줄긋기를 옮기고 문단을 요약해 가면서 천천히 읽었다. 얼마큼 환호했고, 얼마큼 놀랐으며, 결과적으로는 매우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딸을 낳았고, 아들을 낳았다. 아이들은 귀여웠고, 나는 젊었으며, 부모님들은 건강하셨다.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 삶이었지만, 행복이라고 부르는 그림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자주 웃었고, 또 자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감사한 나날이었다. 그런데도 가끔씩 그래서 이게 정말 다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노트에만 묻고 쓰는 시간이었다. 단순하게 해석하기에는 좀 복잡한 문제다. 내가 사회생활을 계속하고, 1 3교대 워킹맘으로 살았더라면, 그 생각의 강도와 방향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라는 건 확실했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감정인 불안이 내 안에 존재함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되고 싶었고 그리고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살아왔던 내가 도착한 지점이 하우스 와이프(housewife), 전업주부이며 엄마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 내게는 부당하게 느껴졌다. 베티 프리단의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라는 진단을 읽고 나서야, 나의 원망과 절망의 한 켠을 비로소 직시할 수 있었다. 여성주의가 내게 일어났던 그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는 걸 깨달았다. 나를 설명하기 위해, 여성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여성주의 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변방의 소소한 독서 커뮤니티 알라딘 서재에서, 우리는 서로의 책을 탐하고, 서로의 간식을 부러워하며, 서로의 무분별한 책구매를 추동한다.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서로의 평안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다정한 파이팅을 건넨다. 그런 소중한 인연에게, 인연들에게, 나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싶다.

 

많이 배우지 않았고, 아는 것도 많지 않고, 결정적으로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부족한 내 사유의 응집인 나의 문장들이 그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12월의 책 『여성과 광기』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쓰고, 그리고 또 누군가의 글로 인해, 누군가 이어 쓰는, 먼댓글로 서로서로 연결되는 이 놀라운 이어쓰기의 향연 속에서, 소중한 어떤 이, 또 다른 이가 나의 레퍼런스가 되었던 것처럼, 나 역시 그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고 싶다.

 

새로운 서사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같이하기에 가능한 일이라 말하고 싶다. 각각 다른 이야기 속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찾아내고, 똑같은 이야기 속 각각의 다른 사정에 대해 더 많이, 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다. 듣고 싶고, 말하고 싶다. 그대가 나의 레퍼런스가 되어 주었듯이, 나도 그대의, 그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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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06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이미 저의 레퍼런스♡

단발머리 2022-01-06 20:54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책나무님의 글이 저의 레퍼런스인 것처럼 저도 책나무님의 자랑스러운 레퍼런스가 될께요!!

다락방 2022-01-06 2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유 요즘 왜 다들 눈물나는 글을 쓰시는거예요 ㅠㅠ

단발머리 2022-01-06 20:5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나의 레퍼런스에요. 잊지 마요. 꼭 잊지 마요....

다락방 2022-01-0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남근선망은 1월의 책과 같이 읽어도 좋겠어요!

단발머리 2022-01-06 20:53   좋아요 2 | URL
그럼 우리 그렇게 해볼까요? 전 천천히 읽고 있기는 한데, 아직 완전 앞쪽이기는 해요.

공쟝쟝 2022-01-06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방의 소소한 독서커뮤니티에서, 서로가 서로의 레퍼런스가 되고, 때때로 울리고 곁에서면서 토닥토닥 하면서 이렇게 지내고 있네요. 우리가. 눈물 글썽일 정도로 서로를 ‘알아 봐‘주고, 어떤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실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으니까요!

단발머리 2022-01-06 20:56   좋아요 3 | URL
내가 쟝쟝님을 먼저 알아봤다는 거 잊지 마요. 그러니까 나의 안목을 칭찬해줘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에요. 쟝쟝님도 그렇게 될 테니까.... 우리 거기에서 만나요. 가는 길에 서로의 발밑을 비춰주고 재미있는 ㅇㅊㅅ 에피소드 나누면서요. 우리 그렇게 같이 가요!

mini74 2022-01-06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 항상 부족하고 가끔 부끄러워서 자책하지만 그래도 북플에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북플님들의 조건없는 나눔, 생각의 나눔 과 앎의 나눔. 그 모든 것들이 너무 고마워서 ㅎㅎ 단발머리님 이미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레퍼런스 입니다 *^^*

단발머리 2022-01-06 21:00   좋아요 2 | URL
참 부끄럽지만 ㅠㅠㅠㅠ 미니님의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꾸준히 읽고 글을 쓰는 분들에게서 매일매일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요. 특히여성주의 같은, 과격하다고 여겨지는 이 분야의 글을 같이 읽고 쓰는 이웃분들이 계셔서 참 고맙습니다. 미니님, 저의 레퍼런스에요^^

난티나무 2022-01-07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이 분들… 왤케 다정하신 건가요오 ~~~~
단발머리님의 안목을 제가 대신^^;;; 칭찬합니다!!!

단발머리 2022-01-07 09:00   좋아요 1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 곳 알라딘에서는 다정한 분들이 우세종입니다 ㅎㅎㅎㅎ
난티나무님과 친구인 저의 안목도 좀.... 칭찬해주세요!!!

수이 2022-01-07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 위에 문장이요, “감사한 나날이었다. 그런데도 가끔씩 그래서 이게 정말 다일까?” 제가 쓴 건 줄 알았어요. 그대는 이미 제 인생의 레퍼런스, 영어책 읽을까? 여성주의 재밌어, 라떼가 사랑이라는 걸 알려주신 분.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몸으로 삶으로 행동으로 모두 보여주시는 분.

단발머리 2022-01-07 13:04   좋아요 1 | URL
아이고 부끄러워라…. 이 글의 처음 레퍼런스가 비타님이었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우리 안의 말, 감정 그리고 이야기들을 같이 풀어가요, 비타님!! 우리 같이요!!!
 




 














vita님의 글 [여성과 광기] 사라지지 않으리 를 읽고 쓴다.

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3213496


 

328쪽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대다수 여성은 미치지않았다. 미치지 않은 여성들이 미쳤다라는 판정 하에 정신 병원에 갇혔던 것은 이들이 여성에게 요구되는 여성적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기’라는 것은, 남자에게 나타나든 여자에게 나타나든 간에, 과소평가된 여성 역할을 수행하거나 혹은 개인에게 부과된 상투적인 성역할을 총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여성과 광기』, 182쪽)


 

그렇다면 미치지 않고 살아남은 여성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적 역할을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인 여성들이다. 순응하고 침묵한 여성만이 정상성의 범주 내에서 정상적인삶을 살 수 있었다.

 

 

작가들에게 무료로 6개월씩 자리를 빌려주는 뉴욕 도서관의 프레드릭 루이스 알렌관 프로그램을 통해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 집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사흘을 베이비시터를 부르고 시내를 오가며 썼다. 점심식사 중 여성에 대한 책을 쓴다는 말을 듣고 조롱하는 작가들을 견디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식탁 위, 거실의 소파에서 원고를 썼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거나 저녁 식사를 만들기 위해 중단해야 할 때는 머릿속에서 이어 쓴 다음,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작업을 계속했다.

 


나 스스로 내가 쓰고 있는 것, 그 글이 인도되는 방향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각 장을 마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가 미친 게 아닌가 하고 궁금해했다. 그러나 실마리들이 서로 맞아 들어가면서, 과학 탐험 이야기에서 어떤 발견을 해낼 때 과학자들이 느끼는 것과 확실히 똑같은 고요하지만 강력한 확신이 점점 더 강해졌다. (『여성성의 신화』, 44)

 


자신의 경험과 교외 중산층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결해 가면서, 자신의 추론을 결론으로 이끌어 가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내가 미친 게 아닐까.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조울증 환자이기도 한 저자가 고통을 외면하고 증상의 치료만을 목표로 하는 진료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고통과 증상과 인생을 정당하게 해석하기 위해 썼다. 남성 중심 사회의 맥락을 거부하려는 사람, 그가 <프롤로그>에서 말한다. “자기 삶의 저자인 여자는 웬만큼 다 미쳐 있다.”

 


 

책 말미에 필리스 체슬러는 여성이 인간 행위의 본류에 진입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묻는다. 오로지 생물학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을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 무엇이 필요한가.

 


여성의 가장 중요한 자아 정체성은 제한적이고 특정한 타인들을 위한 관심사와 몇몇 남성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여성의 자아 정체성은 어떻게든 바뀌어야 하고 강인한 개인으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것에 닻을 내려야 한다. 여성은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 많은 사람들에 관심을 갖는 것에서 어떻게든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아 초점을 그처럼 급격하게 옮긴다는 것은 극도로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모든 여성적인신경과 감정이 날카롭게 자극되면서 심각한 대가가 따르게 된다. 어떤 여성은 그처럼 급격하게 초점을 이동시킬 때 미쳐버린다. (『여성과 광기』, 526)

 


사고의 분산을 최대한 저지하면서 여성의 자아 정체성을 견고히 하는 것. 많은 일들, 많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생각을 집중하는 것. 그래서, 결론은 버지니아 울프다. 가장 강력한 싸움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생각은 이 모든 싸움의 최종적 장소이며 또한 약자의 승리가 가능할 수도 있는 최후의 보루다.

 

Thinking is my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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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과 광기] 외골수의 무자비함으로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1-04 10:07 
    나 자신에 대해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느끼는 것, 아는 것, 생각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은 내 몸에도 해당되는 일이라 내 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싶다. 어떤 근육이 안써서 짧아지고 있는건 아닌지, 무얼 먹었을 때 컨디션이 좋은지도. 한달의 서너번은 충분히 웅크리고 들어앉아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하는 사람이고 싶다. 난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한데, 언제나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초조하고 조급한 기분을 조율하고 뚝뚝
 
 
공쟝쟝 2022-01-04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또 이렇게 나를 치이게 하는 띵페이퍼 써버리는 단발님! 저와 똑같으셔요! 같은 포인트입니다! 생각을 집중하는 것, 자아에 초점을 맞추는 것! 저도 이 책의 결론을 그렇게 내렸거든요 💕 페이퍼를 써야하는 뎈ㅋㅋㅋ 삼프로 틀어놓고 일하다가 보니 늘어져서 이제 컴을 껐슈… 아 쓸까.. 아 말까.. (아직 기운이 덜찬 상태)

단발머리 2022-01-04 16:19   좋아요 2 | URL
같은 포인트를 잡아내서 읽을 줄 아는 나의 동지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자아에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아봅시다.
한 번 그렇게 해보자고요.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아직 우리 젊으니까요.
언제 시간 날 때 나랑 삼프로 이야기 한 번 더 해줘요. 나 오늘 아침에 ㅇㅊㅅ편 20분 들었는데 반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내가 모르는 걸 많이도 아시더라구요. 우아, 상당히 전문가이고 엄청 부자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04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성과 광기 읽고 쓰는 글들은 정말이지 전부 다 좋네요. 필리스 체슬러가 멋져서 그런건가, 독자들도 멋지다. ㅠㅠ

단발머리 2022-01-04 16:20   좋아요 2 | URL
필리스 체슬러가 멋지죠. 공부하고 맞서고 연구하고 투쟁하고... 그리고 그녀의 글을 찾아읽는, 알아보는 우리 독자들도 멋지구요 ㅎㅎㅎ

수이 2022-01-04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먼댓글 주소는 뭔가요? 저도 저렇게 쓰는 거 알았으면 좋았을걸;;; 알라딘 오래 있었는데 알라딘 모르는 게 너무 많네요;;; 띵킹 이즈 마이 파이팅! 띵킹 이즈 아우어 파이팅!!! 마지막 문단이 진짜 좋아요. 읽는 동안 가장 자주 생각한 건데 단발머리님이 탁 압축해서 요약해주셨어요. 저도 관심을 보다 줄이고 생각을 집중하면서 고도의 사고력을 올해 갖춰보도록 하겠습니다. 띵킹도 열심히 하면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계속 읽고 쓰는 것도 열심히!

단발머리 2022-01-04 16:24   좋아요 2 | URL
먼댓글 주소는 이렇게 저렇게 글을 땡겨오는 기능인데 저도 정확히는 모르고 비타님 글 주소를 복사해다가 제 페이퍼에 붙였습니다.
띵킹 이즈 마이 파이팅! 비타님이 알려주신 버지니아 울프 명언 너무 좋아요. 그렇게 살려고요. 씽킹을 저의 중요한 도구이자 기술로 쓰면서요. 우리 같이 한 번 해봅시다. 씽킹을 잘 지키고 씽킹을 잘 이용하면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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