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일요일과 같이 잠실 교보문고 들렀다가 잠실 알라딘을 갔다. 방금 팔고 간 코너를 보고 몇 권의 책을 검색하고 있는데, 방송이 나왔다. 마스크를 쓰라고 할까? 아니었다. 럭키백! 알라딘에도 럭키백이 있나? 그래서 계산대로 달려갔다.
"럭키백은 뭐에요? 안에 책이 들었나요? 굿즈가 들었나요?"
(미소와) "... 에코백입니다"
"아.. 네"
"하지만 럭키백을 사시면 3만 포인트를 주시고 그 3만 포인트를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커피를 포함해서 책과 굿즈 계산할 때 10% 할인해준답니다"
"와! 주세요! 아 조금 이따 책 살 때 같이 살게요!"
그리고는 이 카키색으로 골랐다. 국방색을 싫어하지만, 이 국방색은 너무 예뻤다. 그리고 3만 포인터라니! 30만 원치 살 동안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의 구매 속도로 봐서는 잠실에서 3~4개월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날은 운 좋게 (?) 지난주에 못 봤던 챕터 북 두 시리즈가 있어서 16권을 샀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가볍고 아주 단단해 보인다. 알라딘 올 때마다 쓰기에 딱이다. 좀 많이 예쁘고 멋지다 ㅜㅜ
책을 가득가득 담고 다닐 생각에 신난다. 수납도 좋다. 1만4천 원에 3만 포인트라니! 여러 개 구매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을 깜빡했다. 색깔이 4개인데 그러면 12만 포인트!
그리고 주차비를 위해 목록에 있던 두 새 책을 교보문고에서 샀다. 한때 교보문고 최고 등급을 계속 유지했는데, 커피도 안 주고 잠실 교보는 등급에 상관없이 3만 원 이상이면 2시간 무료 주차 혜택이 있으니,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 이젠 등급을 신경 안 쓴다.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님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에서는 뚜렷하고 손에 잡히는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공부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게임의 보상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부는 열심히 해도 얻게 되는 보상이 명확하지 않다. 학교 의자가 공부를 잘 할수록 업그레이드된다든지 교문을 지날 때 배경음악이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든지, 그런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으면 공부를 게임처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또 줄 세우기의 비난을 면치 못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에코백으로 알라딘은 뜨고 교보문고는 전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