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렌다.

 

 

 

 

 

 

 

                            사진: 알지랑님

오래도록 기다렸던 <100인의 책마을>이 지난 주말 인쇄되어 나와 오늘 내 품에 안겼다. 받기전엔 정말 나오나 싶었는데 받고보니 실감난다. 하지만 나온 거 맞다. 받고 보니 사실은 의외로 덤덤하다.  

중학교 1학년 처음 들어가서 그해 가을무렵 <교지>라는 걸 만든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거기 들어갈 원고를 모집한다고 반장이 말했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내가 그렇게 글을 못 쓴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생각에선지 불끈 원고를 써서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뭘 썼는지는 기억엔 없지만 아무튼 나는 원고를 써서 반장에게도 아닌 복도에 지나다니시던 당시 내가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께 당당하게 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나의 최대의 목표는 최대한 그 선생님에 나의 존재가 노출되는 거였다. 그래서 괜히 안 물어 볼 것도 물어보고, 점심시간 같은 때 선생님이 교정을 어슬렁거리면 그 틈을 비집고 혹시라도 입에서 반찬냄새날까봐 사탕 하나 얼른 깨물어 먹고 선생님께 다가가 심각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곤 했다. 덕분에 나는 그때 국어 점수하나만큼은 좋았다.     

어쨌든 그때 그렇게 선생님께 원고를 내밀고 그때부터 교지가 나오길 학수고대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난 그렇게 내기만 하면 무조건 내 글이 교지에 실릴 걸 추호도 의심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리 처음부터 끝까지, 또는 뒤에서 앞까지 목차를 뒤지고, 책장을 넘겨도 내 글은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당당히 어깨에 힘주고 국어 선생님께 달려가 원고를 냈던 내 자신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교지에 실릴 정도의 글은 어느 정도의 글을 말하는 것일까?  

그후 난 다시 교지에 글 같은 건 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꽤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오늘이 그런 기분이다. 그 시절 내 글은 교지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쓴 내 글은 <100인의 책마을>에 실렸다. 실로 얼마만에 이루는 꿈이랴?ㅋ     

 

내 글은 지난 봄이던가? 그때 <일기를 쓰던지, 편지를 보내든지>란 제목으로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새롭게 편집해서 실은 것이다. 편집자의 손을 거치니 확실히 글이 깔끔하고 멋스러워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난 편집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그 존재감을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전문가의 손길이란 이런 거구나 싶어 나름 놀라기도 했다. 제목은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다. 제목도 원래 내가 붙인 제목보다 더 멋지지 않은가?!

요즘엔 출판 사정이 좋아서 시쳇말로, 개나 소나 다 책을 내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출판 자체는 자유일지 몰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무 책이나 읽지 않는다. 이 책은 서평 전문 사이트인 리더스 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책이다. 사실 10년 전만해도 책의 서평은 전문가들의 몫이었다. 그래서 누군가 책을 내면 '주례사' 쓴다고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커뮤니티가 발달이 되고, 책에 대한 공유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워졌다. 이제 더 이상 전문가의 몫이 아닌게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나 역시도 그런 전문가의 의견 보단 책 읽는 사람의 서평을 참고로 해서 책을 고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이 책은 바로 책을 읽어 본 사람의 책에 대한 가이드 겸 책에 관련된 여러가지 단상들을 정리해서 실은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떤 이는 인터넷에서도 읽을 수 있는 걸 굳이 돈 주고 책을 사 봐야 하는 거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남의 글을 읽는 것하고, 책을 보는 것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하루키의 소설 <1Q84> 1권을 보면 , 덴코가 남의 글을 편집하는 과정이 나온다. 그는 워드프로세서로 고치고 그것을 프린터해서 보고, 또 다시 고치고를 반복한다. 그런 것을 보더라도 종이책의 종말을 예견했던 건 확실히 넌센스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게 됐다. 확실히 인터넷에서 보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는 사람이 책을 내면 꼭 그냥 받아보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나도 그 마음은 잘 안다. 내가 항상 그 마음을 가져왔으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난 그럴수가 없게 됐다. 원래 저자가 책을 내면 그에게 할당된 양의 책이 있다고 한다.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20권쯤? 하지만 우리는 공동저자 형식이 되서 한 권씩 밖에는 할당되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한 사람당 10권은 받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꿈도 가졌었는데, 그건 물거품이 되었다. 10권 정도 됐더라면 난 당연히 이벤트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불가능하게 되었고, 만약하게 된다면 아주 간소하게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와서가 아니라, 워낙 좋은 책이니까.

출판계 속설 중 하나는, 1쇄 때 에러가 나면 그 책은 대박 난다는 말이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그냥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불가피하게 일어나면 속상하니까 위로하느라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경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 개인적으론 아쉬운 게 많았다. 무엇보다 본명으로 내 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과 자기 소개글을 쓰라는데 도무지 쓸 말이 없어서 빗나간 글을 썼다. 말도 안 되는. 빨리 1쇄 소진시키고 2쇄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와락든다.ㅜ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춰서 돌아오는 금요일 날 (27일) 광화문 새로 오픈한 교보문고 근처 <중화>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할 거란다. 저녁 7시에. 나는 이날 머리 자르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것이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알라디너들 오프 모임 갖자고 말도 못한다. 이 기회에 용기를 내어, 새롭게 단장한 교보문고 구경도 할 겸, <100인의 책마을>도 사고, 더불어 출판 기념회에도 날 보러 오시라고 청하고 싶다. 그런 알라디너 계시면 정말 환영이다. 7시쯤 중화에 오셔서 나 스텔라는 찾으시면 버선발로 맞이할 것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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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행본 저자로 데뷔!
    from 가보지 못한 길 2010-08-25 11:31 
     무슨 자신감에선지 모르지만 어릴때부터 글쓰기는 늘 자신있었다. 중학교때는 교내 백일장에서 상도 받았다. 고등학교때는 교지에 글이 실렸고, 대학에서는 학보에 몇 번인가 기고글을 썼다.   환경운동단체 활동가로 일할때는 성명서나 보고서 등을 쓰느라 밤을 지새웠고, 가끔 원고 청탁을 하는 대학 학보에 글을 보내곤 했다. 웹진에 글을 써보기도 했고, 예전에 몸 담았던 잡지에 글을 싣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
 
 
하늘바람 2010-08-2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드디어 나왔군요

stella.K 2010-08-24 18:44   좋아요 0 | URL
네. 아시고 계셨군요.^^

순오기 2010-08-25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축하합니다!
알라딘 검색되는데요, 감은빛님 페이퍼도 올라왔고요.^^

stella.K 2010-08-25 11:10   좋아요 0 | URL
옷, 언니가 감은빛님도 아세요?
감은빛님도 그렇고, 전에 말씀하셨던 두 분도 그렇고
다 리더스가이드에서 알게된 불들이죠.
캬~! 이제 언니랑 저랑만 만나면 되는데
빛고을 광주랑 서울은 넘 멀죠?ㅠㅠ

순오기 2010-08-26 04:11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감은빛님 서재도 즐찾돼 있거든요.
이분이 전엔 댓글도 남기셨는데 요즘은 바쁘신지...
이동환님도 이환이라고 필명 쓰시는 분 맞지요? 이분 서재도 즐찾돼 있고..
그러고 보니 필자 중에 만난 사람이 세 분, 알라딘에서 즐찾된 태극취호, 스텔라님까지 네 분이나 되니까 난 이책을 꼭 봐야 해요.^^

마녀고양이 2010-08-2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책? 일단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제가 당분간 책을 못 사기 때문에, 당장 못 사지만...
반드시 읽고 리뷰 올릴게여.
그런데....... 스텔라 언니 성함이?

stella.K 2010-08-25 11:12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내 본명으로 할걸...ㅠ
암튼 고마워요. 함 읽고 리뷰 올려주면 나야좋지!ㅎㅎ

2010-08-25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5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0-08-2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스텔라님 일찌감치(책 판매 페이지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글 올리셨나보네요.
제가 가서 찾겠습니다! 꼭 버선발로 마중나와주세요! ^^

stella.K 2010-08-25 11:46   좋아요 0 | URL
에이, 감은빛님은 잘 알잖아요. 버선발에 흙 묻히기 싫어요.
그냥 신발 신고 맞을게요.ㅋㅋ
여기 알라딘에도 서식하고 계셨군요. 몰랐네.
이번에 보면 둘째 낳고 첨 보는 거네요. 기대되는데요?^^

감은빛 2010-08-25 22:3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 개설한지는 오래되었지만 별로 관리는 안하는 편입니다.
게을러서 서평을 자주 안쓰는 편이라 그런지
왠지 알라딘에 자주 안오게 되더라구요.

네, 둘째 낳고 처음 보는 거죠.
지난번에 신촌에서 보고 처음 보는 거네요.

양철나무꾼 2010-08-2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stella09님 축하드려요~
저도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겠네요~ㅠ.ㅠ
어젯밤에 한차례 주문을 한지라...)

근데,이제 '스' 작가님으로 불러드려야 하는 거예요?^^

stella.K 2010-08-25 14:0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스 작가님? 좋습니다.^^
제가 양철나무꾼님께 행운을 드릴 수도 있어요.
저의 이벤트에 참가해 주세요.^^

책가방 2010-08-25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세이클럽 문학동호회에서 동호인들끼리 책을 낸적이 있답니다.
판매용이 아니라 서로 나눠가지려고...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더라구요..ㅋ
그러니 스텔라님은 오죽하시겠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stella.K 2010-08-25 14:57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그럼 뭐 이벤트 참여하셔도 좋겠네요.
근데 문학 동호회라구요? 어떤 덴지 소개 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아도 동호회를 좀 알아 볼까 생각 중인데요.^^

책가방 2010-08-25 15:10   좋아요 0 | URL
예~~~~~~전이라고 했잖아요.
지금은 동방문도 닫았더라구요.
세이클럽이 인기를 잃으면서 다른곳으로 옮겨갔는지 아예 없어졌는지... 제가 무심한 탓에 잘 모르겠네요..^^

穀雨(곡우) 2010-08-2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자신의 이름 석자가 오롯이 박힌 문고본 형태의 따끈따끈한 책을 손에 쥐면 느낌이 어떨까요...^^
전 일전에 북스토리(덱스터)에서 원고까지 다 모집하고 불발되어 버려서 그런지 책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남아 있거든요. 해서 요즘은 비전문가들의 책을 눈여겨 보게 되는 얄궂은 버릇이....^^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10-08-25 16: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곡우님도 저의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 주시죠.^^

blanca 2010-08-2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곳엘 꼭 가야 하는 건데,. 스텔라님 제 처지 아시죠?--;; 넘 넘 축하드리고 스텔라님의 꿈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반드시 그럴 거예요!

stella.K 2010-08-25 18:33   좋아요 0 | URL
아, 오시면 좋을텐데...블랑카님의 그 마음을 받겠습니다. 고마워요.^^

프레이야 2010-08-2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실명으로 하시죠? ㅎㅎ
출판기념회는 너무 멀어 못가고 여기서 축하드려요.^^ 짝짝짝!!!

stella.K 2010-08-26 10:0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2쇄 때는 꼭 실명으로 하리다.
자기 소개글도 멋드러지게 넣고!

꿈꾸는섬 2010-08-2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축하드려요.^^

stella.K 2010-08-26 10:0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벤트 참여해 주세요, 꿈섬님!^^

2010-08-26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원한 청춘 2010-08-2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이책에 살짝 참여했던 "영원한 청춘"(글제목:엄마의 가슴에~)입니다.
알라딘에서 스텔라님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웹상에서는 교류가 거의 없는지라 이렇게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신 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출판기념회에 얼굴 뵐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자 남기고 갑니다^^

stella.K 2010-08-26 18:38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책에서 봤어요. 반갑습니다.
에이, 이벤트하니까 이렇고 평소엔 조용합니다.흐흐
그래요. 낼 뵈요. 고맙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8-2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얼마나 기쁘실까, 글쓰는 이에겐 작품이 내 아이같은 느낌이겠죠?^^
저자를 보니 김이준수님, 은이후님 은 그려24 에서 글로 통해 인사드린적 있는 분들이라 더 친숙하네요.

stella.K 2010-08-27 11:14   좋아요 0 | URL
아하! 루체님 그곳도 다니시는군요. 저도 그곳에 제 집이 있긴 합니다만
관리를 안해서 부실하답니다. 난 여기가 좋아요.
아주 많이 기쁜 건 아닌데, 이제부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저에겐 하나의 기회이다 싶어요. 고마워요.^^
 

1. <1Q84>1권을 조금씩 읽고 있다. 뭐 사람의 혼을 쑥 빼놓을만큼 재미있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상당히 매혹적인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특히 나는 아오마메 부분 보단 덴코 부분이 더 마음에 드는데,  그건 아무래도 작가와 편집자가 등장해서 인 것 같다. 게다가 이 둘이 세상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려고 하지 않는가? 둘이 손발이 맞아서 작정하고 하려는게 아니다. 악명 높은 고마쓰 편집자가 덴고를 자꾸 유혹하고 악의 구렁텅이에 같이 빠져들려고 하고 있다.  

아무튼 작가와 편집자가 나온다는 게, 난 또 이런 류의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오래 전에 읽은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니 하루키와 너무 일찍 결별을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 <상실의 시대>를 읽고 얼마나 실망을 했던지 그 이후 다시는 하루키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이건 또 얼마만의 해후란 말인가? 모르긴 해도 10년이 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가차없이 그 작가에 대한 미련 같은 건 두지 않는 것이다. 

사실 난 그 세월동안 전혀 하루키를 아예 잊고 실았던 것은 아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하루키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잠시 하루키와 화해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하루키와 노르웨이숲을 걷다>란 책은 나의 그런 욕구를 확실하게 채워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잠시 주위를 환기시켜줬을지언정.  

그래도 그 옛날, 그의 단편들은 얼마나 인상적이고 좋았던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의 단편은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다. 이 책은 현재 절판으로 나오지만 중고샵엔 몇권이 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상실의 시대>에서 실망한 건(물론 다수의 사람들은 감동도 받았겠지만) 이해 못할 정도로 섹스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읽다보면 인간이 이렇게 허무하고 한심한 존잰가?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1Q84>도 보면 아오마메가 뭔지 알 수 없는 섹스에 집착하는 인물로 나온다. 뭐 그 부분이 나오면 역시 마음이 편한 건 아니지만 <상실의 시대>에서 받은 혐오 정도는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인지? 아무튼 내가 지금 이 정도라면 다시 한 번 <상실의 시대>를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다시 읽으면 그 옛날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놓치고 지나갔던 것을 다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의 대표작이 아닌가? 

<1Q84>를 읽으면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하루키가 우리나라에 붐을 일으켰던 건 90년대 초중반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근 20년 동안 변함없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원래 한 작가의 패턴을 알면 그때부터 꾸준히는 가도 베스트셀러가 된다던지 평단과 세상에 주목을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말이다. 그리고 <1Q84>는 제대로 한방 터뜨려 준 작품이 아닌가? 작가가 너무 세게 터뜨려줘도 다음 차기작이 위태로운 법인데 하루키도 과연 그럴 것인지 아니면 예외가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확실히 하루키는 대단한 필력의 작가라는 것이다. 

하루키는 확실히 연구대상이다. 관심가는 책들이 있어 여기 옮겨 본다. 

이 두 책은 <1Q84> 관련 연구서인데 나중에 완독하고 혹시라도 이 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일본의 아이콘을 다루는데 있어서 하루키가 빠져서는 안되겠지. 하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 속에서 하루키를 인용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조금 과장에서, 마치 그것이 자신의 글을 고상하게 돋보이게 하는 양. 그뿐인가? 하루키가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당시 작가지망생을 위시해서 젊은 작가들은 그의 문체를 흉내 내지못해 안달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일본 작가지만 일본 작가스럽지 않은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나도 그것 때문에 한동안 하루키를 좋아하다가 등을 돌린 것이고. 그리고 하루키 자신도 자신이 일본인이면서도 일본스런 글쓰기를 거부한다고도 했던 것 같다. 

 

언제 또 하루키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 이런 책을 썼을까? 하긴, 하루키가 만나지 못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북의 김정일이라도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은 지금 건강이 몹시 안 좋아 하루키 같은 사람은 관심도 없다.ㅋ 

 

 

과연 그럴까? 배 아파서 쉽게 동의하고 싶지 않다.  

 

 

 

하루키를 연구할 때 좋을 것 같다. 

 

 

 

정말 <1Q84>를 읽으면 하루키가 얼마나 음악을 다양하게 많이 알고 있는가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런 모든 것도 좋지만 그래도 하루키를 알려면 그의 대표작 정도는 제대로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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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2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 작품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엔날에 친구가 강추해서 한 권을 억지로 읽었는데, 그게 <어둠이 저편>이었습니다..그 이후로는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인기 작가라서 책은 열심히 모았지만 모으고 난 이후 읽을 것 같지 않아 제일 처음 처분한 책이기도 하지요..한 20여권 모았습니다만..이제는 신간이 나오고, 그 책이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ㅋㅋ

근데, 1Q84가 많이 팔리긴 팔리나 봅니다. 오늘 서점에 가 보니, 3권까지 나온 소설 코너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stella.K 2010-08-23 13:17   좋아요 0 | URL
캬~! 아깝다. 제가 야무님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제가 그 처분을 도와드렸을텐데요.ㅋ
솔직히 하루키는 내돈 들여서 사긴 좀 뭐하고
누가 읽으라고 줬으면 덥석 받았을 겁니다.
하긴, 일큐팔사는 돈 주고 샀네요.ㅜ

blanca 2010-08-2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제가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느낀 감상과 완전 똑같아요. 정말 걸핏하면--;; 그래서 하루키에게 편견이 생겼드랬어요. 그래도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게 지금 환갑이 넘었는데도 이렇게 또 세계적으로 통하다니. 한편 그가 정말 부럽기도 해요. 요새 서점 가보면 사람들이 다 1Q84 들고 계산하러 가더라구요. 저는 그가 타고난 작가고 그냥 놀러 다니면서 사는 아주 운 좋은 사람인줄 알았더니 참 치열하게 살더라구요. 스텔라님이 1Q84 다 읽고 총평해 주세요^^

stella.K 2010-08-23 13:15   좋아요 0 | URL
ㅎㅎ 총평은 어렵지 않은데요, 이걸 언제 완독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한권이 사전 두께와 맘먹으니 말입니다.
블랑카님도 하루키에 대해선 저와 비슷한 느낌이신가 본데
한번 조심스럽게 읽어 보시죠. 빌려서라도...^^

바이런 2010-08-2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목이 완전 공감되네요. 저도 그 난리난리였던 <상실의 시대>를 읽고서는, '대체 하루키가 왜 좋은건데?' 라는 의문을 달고 다녔었었죠. 그 이후로 저 역시 쳐다도 안봤는데(아니 세상에 읽어야만하는 다른 좋은 작가들이 좀 많아야죠;) 요즘 다시 바람부는거보고 '그래도 뭔가 있나보다' 싶긴 해요. 1Q84는 정말 한번쯤은 읽어줘야 되는걸까요. 이 페이퍼를 보니 또 슬금슬금 뽐뿌가 올라오네요^^;

stella.K 2010-08-23 10:47   좋아요 0 | URL
하긴 저도 안 읽겠다고 했다가 뽐뿌질에 그만 이 지경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찾는 거 보면 뭐가 있긴 있겠죠?^^

루체오페르 2010-08-2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와 이별한진 한참 됬는데, 사실 만난것 자체가 짧지만^^;
최근 '달리기~'를 통해 잠깐 다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1Q84 3권이 끝인건가요? 4권이 또 있는건지, 총 몇권인지;

stella.K 2010-08-23 13:04   좋아요 0 | URL
현재로는 3권인데요, 4권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사계절, 1년 12달 꽉 채울려면 1월에서 3월이 비거든요.ㅎ

마녀고양이 2010-08-2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누가 머라하셔도 저는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소설도 나름 좋아하고, 에세이 쪽은 광팬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일본 소설은 다들 일회용 섹스가 그리 쉽게 나오는거 같아요.
하루키의 개인사는 그렇지 않은데, 소설에서는 거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ㅠ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간을 극단으로 몰고 갈 때 남는건, 식욕과 색욕? ㅋ

stella.K 2010-08-23 15: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고님! 내가 이래서 마고님을 좋아한다니까.ㅋㅋ
사실 일큐팔사도 마지막까지 버티다 마고님 리뷰에서 무너진 거라구요.ㅜ
저도 마고님 땜에 하루키를 다시 좋아해 볼까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는...
에세이 함 읽어보도록 하죠.^^
 


★ 목차


추천사 - 김연수

책머리에

책, 삶을 변주하다 - 문학

마라톤, 몸속에 길의 고통을 각인하다(김보일)
책수다_고통을 이겨 낸 삶의 에세이

시간과 속도를 넘어(박은영)
책수다_삶을 치유하는 책

나는 천천히 가기로 했다(은이후니)
책수다_느리게 살기 혹은 더불어 살기

에쿠니 가오리와 사랑에 빠지다(김수정)
책수다_한 권의 책, 작가에 빠지게 하다

엄마의 가슴에는 빨간약이 필요하다(김민경)
책수다_문학 속에서 만난 가족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독서(태극취호)
책수다_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stella09)
책수다_편지글로 엮은 책

꿈을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나 그녀들이 있다(노미경)
책수다_영혼을 사로잡은 문장

고전문학의 연대기(김용찬)
책수다_옛사람들의 흔적을 찾아서

책, 세상과 관계 맺다 - 인문사회

다른 삶을 꿈꾸다(김이준수)
책수다_내 삶을 바꾼 책들

은행저금식 교육에 이의를 제기한다(전제훈)
책수다_교육의 희망을 찾아가는 길

내 인생과 신앙, 그리고 책(권성권)
책수다_종교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환경 활동가, 그 열정의 이름으로(김원국)
책수다_생태 환경

자본주의 복음의 불편함(짙은잿빛구름)
책수다_자본주의가 바꾸는 문화

고기를 뱉어라(소일)
책수다_자본주의식 소비에서 벗어나기

한국의 좌파 열전(박옥균)
책수다_세계를 뒤흔든 인물들의 평전

책, 아름다움을 꿈꾸다 - 문화

나의 노트르담 드 파리(껌정드레스)
책수다_고전 영화의 배경을 이해시켜 주는 책

사진, 정지된 순간의 매력에 빠지다(롤러코스터)
책수다_사진 읽어 주는 책

여행도 다 때가 있다(봄햇살)
책수다_책을 읽고 나니 그곳이 궁금하다

재즈, 마음 가는 대로(까탈)
책수다_소설에서 음악을 만나다

책, 자연과 통하다 - 과학

과학과 인문학의 행복한 만남(김보일)
책수다_과학, 교양으로 다가오다

전문화와 통합의 갈림길에 선 과학(이동환)
책수다_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저자들

유토피아와 엔트로피(박옥균)
책수다_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들

뚜루의 밑줄 그리기
여섯 개의 차가운 고백
창조적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뭐?

보론
서평이란 무엇인가(변정수)

수록 도서 목록
책수다 수록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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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비가 오니 확실히 밤에는 조금 선선해졌다. 오늘은 창문 닫고, 이불 덮고 잘 수 있으려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동인지 비슷하게 책을 내게 됐다. 

이것은 확실히 나에겐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다.  

필진이 다양하다. 나 같이 아마추어도 있지만 저명한 저술가도 있다.  

추천사를 쓴 김연수 작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테고, 김보일 씨 같은 경우 내가 얼마 전 리뷰도 썼지만 꽤 유명한 작가시다. 특히 저 <14살 인생 멘토>는 2010 올해의 청소년도서 여름분기 선정도서 목록에 올랐다. 

  

 

또한 차례에 보이는 박은영 씨 같은 경우는 번역가이시기도 한데 나는 그녀에게서 책을 두 권씩이나 받았었다. 특히 <불량식품>은 사인본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ㅜ 

 

또한 필진 중 김용찬 교수는 순천대학 교수시면서 역시 왕성한 필력으로 지금도 꾸준히 책을 내시고 계신다. 

 

 

 

또한 저기 보이는 이동환 씨는 유명한 북칼럼니스트이면서, 내가 가끔 그의 마지막 이름을 따서 유희적으로 화니 오라버니라고 불러 드리기도 한다. 그러면 화니 오라버니는 자신이 막낸데 오빠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며 나를 좋아라 한다.ㅋ 

그밖에 저기 보이는 박옥균 씨 같은 경우 이 기획의 총 디렉터이면서 리더스 가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필름 출력을 하고, 수요일 날 인쇄에 들어간단다. 그리고 20일 전후로 해서 따끈따끈한 책이 나올 것 같다. 두근두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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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 보러와요.
    from stella09님의 서재 2010-08-24 18:19 
                                              사진: 알지랑님 오래도록 기다렸던 <100인의 책
 
 
순오기 2010-08-1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합니다. 멋져요~~~
제가 아는(만난) 번역가 박은영씨와 까탈, 봄햇살은 인연이 있었지요.^^
태극취호는 알라딘의 그분이고...

제 서재에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밤에!!^^

stella.K 2010-08-16 20:49   좋아요 0 | URL
언니도 아시고 계시는군요. 박은영 씨와 까탈님은 가끔씩 뵙고 있구요,
봄햇살님은 지난 봄에 처음으로 인사했어요.^^

2010-08-1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17 21:50   좋아요 0 | URL
아~ 페이퍼 잘 봐둬야겠단 댓글이 그거였군요.^^

hnine 2010-08-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stella님, 축하드려요.
그런데 왜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되나요...ㅠㅠ

stella.K 2010-08-16 21:22   좋아요 0 | URL
아, 급하시기는요.ㅋㅋ
수요일날 인쇄 들어가 20일날 나온다고 썼는데...
쫌만 기다리세요.^^

무스탕 2010-08-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더운 여름에 시원한 소식이에요. 멋지구요!! ^^b

stella.K 2010-08-17 10: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막 기다려져요, 무스탕님.^^

메시지 2010-08-1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ㅊㅋㅊㅋ. 기대되네요^^*

stella.K 2010-08-17 12:46   좋아요 0 | URL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그니까,,
스텔라 언니가 책을 낸다는 말씀이지요? 우아....
난 진짜 행복한거야, 이리 멋진 분들을 알고 사니 말이져!

stella.K 2010-08-17 16:31   좋아요 0 | URL
그냥 한 챕터 끼었다는 말씀이죠.ㅋㅋ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 거예요.
혼자서는 어림도 없져. 긁적긁적~

마노아 2010-08-1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스텔라님 근사해요! 곧 따끈따끈한 책이 나온다니 얼마나 설렐까요.
표지도 무척 예뻐요. 보람찬 여름을 보내고 계셔요. 축하합니다.^^

stella.K 2010-08-17 18:57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님의 축하가 저는 더 설레답니다. 고마워요.^^

루체오페르 2010-08-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스텔라님 시나리오,글 공부하시고 쓰신다고 해서 궁금,기대했는데
이런 활동도 하셨었군요. 필진중 한명이지만 어엿한 저자, 책 나오는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멋지네요!^^

stella.K 2010-08-17 18: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루체님. 으슥으슥~ㅋㅋ

세실 2010-08-1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축하드립니다. 님은 어떤 책을 읽고 쓰셨을까 궁금해요^*^ 제목이 참 예뻐요~~

stella.K 2010-08-18 15:03   좋아요 0 | URL
예쁘죠?^^

2010-08-1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8-18 15:01   좋아요 0 | URL
이동환님을 알고 계시는군요. 어떻게...?
저도 최근엔 못 뵀어요.
저도 책으로나 뵙게될 것 같아요.^^

Tomek 2010-08-1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D

stella.K 2010-08-18 15:0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머큐리 2010-08-2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러움 담뿍 담아 축하드려요...^^

stella.K 2010-08-25 11:1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늘, 내 친구가 몽골로 갔습니다.  

남편이 몽골 주재원으로 발령이나 먼저 떠나고, 이제 그 친구와 두 자녀가 함께 살기 위해 간 것입니다. 글쎄요, 말로는 한 2년 있을 거라는데 그건 가서 살아봐야 아는 일이고, 솔직히 조금 허전합니다.  

이 친구와는 12,3년 알고 지낸 사인데, 물론 국내에 살고 있다고 해서 더 잘 만나고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친구도 시집 가기 전이나 자주 만나는 거지, 그동안 1년에 한 두 번이나 만나는가요? 어느 해는 1년에 한번도 못 만나고 서로 전화로만 살아 있는 안부를 물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멀어지고 연락이 끊어진 친구도 몇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왜 이렇게 되나 이쉽기도 하지만, 그것이 순리라면 맡기는 수 밖에요. 서로의 끌림과 관심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일부러 인위적으로 가까워질려고 노력하는 것도 부질없다 싶기도 합니다.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나를 보고 해바라기 마냥 밝게 웃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내가 그렇게도 좋았을까요? 우리가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이미 학교 졸업하고 막 사회 초년병으로 세상의 파도를 타야했을 때  과연 새로운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어 볼 마음의 여유나 있었을까요? 솔직히 저는 이 친구가 좋긴 했지만 마냥 호들갑 떨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러다가도 또 어느 때가 되면 헤어지게 될 걸 대책없이 좋아하다 그 마음을 추스르기도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의 문을 반만 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친구가 나를 좋아했던 건, 제가 자기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해서 좋아했지요. 서로 다르기도 했지만, 날이 서 있고 그러면서 동시에 정이 많은 면은 그 친구와 제가 같은 면이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늘 나의 긍정적인 면들을 한결 같이 봐 줬던 친구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친구는 때가 되면 멀어지고, 좀 사귈만한 친구들은 좀 안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단점도 쿡쿡 찔러대곤 하는데, 어떻게 이 친구는 그럴 수 있는 것인지, 항상 깊이 공감해주고, 격려만 해 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하지만 어떤 땐 이렇게 좋은 면만을 봐 주는 그 친구에게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주 만난 건 고작 1,2년 정돈데 그때 저는 이 친구에게 너무 좋은 면만 보여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못되고, 사람들에게 쌀쌀맞게 구는지 그 친구는 알지 못합니다. 꼭 바랐던 건 아니지만, 이런 모습도 보고 그러고도 나를 여전히 친구로써 좋아해 줄지 말지를 결정해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묘한 욕심 같은 게 제 안에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 친구가 저를 좋아해 주는 건 거의 신앙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절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함'을 말하는 거죠. 그렇게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 주던 친구가 몽골로 떠난 것입니다. 

그 친구나 그 친구의 남편이나 우리나라 최고학부를 나와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 가정을 꾸리고 살지만, 너무 깊은 곳에서 삶을 체득하고, 몸부림쳐야 하는 감수성을 가졌기에 결혼 초기는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남편은 더 없이 좋은 사람을 만났지만, 시댁 식구 특히 동서와의 갈등. 너무도 잘나고 독특한 면을 가진 아들 때문에 겪어야 했던 마음 고생, 교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등, 때문에 한동안 우울증에 속병까지 덤으로 떠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것을 그저 덤덤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저는 이 친구는 어쩌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유유히 신앙에 의지해서 살아야 할 사람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글쎄요, 세상에 결혼해야 할 사람이 따로 있고, 결혼하지 말아야할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하지만 그때는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언제까지나 자신의 상태를 이대로 방치해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시댁 식구들 앞에 자기선언도 하고, 상담 공부도 하고,  장구도 배우며, 시야를 외부로 돌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몰랐던 자기 자신 을 발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자신을 치유해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예전에 제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봤던 그 해바라기 같은 얼굴을 회복했습니다. 정말 절망과 상처의 바다를 헤엄쳐 나온 사람의 얼굴이 저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 드는 생각은 결혼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결혼한 그 친구가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몽골을 간다고 했을 때 이 친구를 위해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책 선물  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불현듯 이 책을 선물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념의 인간 야곱>과 <신앙의 사람 요셉>을요. 

저자가 카톨릭 신부이기도 한데 마침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작년 저는 소위 말하는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에 꼽기도 했구요. 

성서에서, 야곱은 요셉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둘 다 자기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타국에서 힘들 게 삶을 산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야곱은 점점 쇠하여 간 사람이지만, 요셉은 점점 성하여 간 사람으로 둘이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하지요. 아마도 이 두 권의 책이 먼길 떠나는 친구에게 여러모로 신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선물했습니다. 

몽골은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척박한 땅입니다. 물론 최근 경제 부흥 운동으로 성장하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뒤져있을 뿐만 아니라, 고산지대에 겨울엔 영화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도 많아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에 혈관이 터져나갈 수도 있는 나라라고 합니다.  한동안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넓은 땅에 교회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마침 작고 소박한 교회를 만났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런 친구에게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 저도 강한 뭔가의 이끌림에 선물을 한 것이니 전혀 무해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에게 이 책들을 선물하면서 저는 이런 쪽지를 남겼었습니다.  

oo야, 이책은, 작년에 나에게 많은 도전과 은혜를 준 책이야.  

분명 하나님이 너를 몽골에 보내시는 뜻이 계시리라 믿는다.  

그 길에 이 책들이 도움이 되길 바래.  

그리고 넌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해.  

언제나 꿋꿋했고, 은혜안에 살기를 원했던 너를 기억할게. 잘가라, 친구!^^

그러자 친구는 순간 누시울이 붉어졌다고 했습니다. 잘 다녀오라 말하지 않고 잘 가라고 해서 약간 뜨아했다고 했습니다. 글쎄요,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그런가 봅니다. 다시 못 올 곳을 떠나는 것처럼. 다시 돌아 왔을 때 내가 거기 그대로 있을지 약속도 못하겠으니. 무의식 중에라도 그렇게 썼나 봅니다.  어차피 사람의 인생이 순례자인 것을, 우리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다만 잘 가란 말밖에.     

그 친구가 그곳에서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고, 복된 삶을 살고 있는지 새록새록 알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쪽에서 그 친구는 저쪽에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또 어느 지점에선가 만나겠지요.    

지금쯤 공항에서  그리운 남편과 반가운 해후를 했겠군요.

아, 이제는 제가 누시울이 붉어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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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7-2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수쟁이라 글 중에서 '교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라는 부분이 마음이 걸립니다.
교회는 쉼을 얻어야 하는 곳인데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기는 하지요.
요즘 읽을 책의 어느 구절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옳은 선택에 연연해 하기 보다 일단 선택을 했으면 옳은 것으로 만들어 가라구요.
난제이지요.
요즘 묵상하고 있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친구분은 그래도 stella09님이 있어서 행복하겠습니다.

stella.K 2010-07-24 10:34   좋아요 0 | URL
과정인 것 같아요. 교회도 사람 모이는 곳이니.
그리고 그땐 그 친구나 저나 지금 보단 나이가 어렸으니
지금이라면 왠만한 것 통과하고 다녔을텐데 말이죠.
근데 그래서도 기성세대라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식이 살아있는 때는 젊으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제가 오히려 그 친구가 있어서 행복했죠.
떠나보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안다잖아요.^^

프레이야 2010-07-2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친구군요.
삶은 참 뭐라 단정할 수 없으니 그게 매력일까요? 고통일까요?
친구분에게도 님에게도 마음의 평화가 함께 하길요.
저에게도요.^^

stella.K 2010-07-24 10:3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님도 저에겐 좋은 친구이십니다. 아시죠?^^

2010-07-2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4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0-07-25 11:51   좋아요 0 | URL
그렇기도 하겠군요. 정말 오랫동안 계셔 주시는 분들이 고맙게 느껴지네요.

Tomek 2010-07-2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한 명을 떠나보내야하는데,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이에요. 이번에 가면 아예 그곳에서 살 것 같은데... 워낙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정착하길 바랄뿐이에요. 저도 책 선물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stella.K 2010-07-24 10:43   좋아요 0 | URL
언젠가 서로를 기억하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엔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좋아졌잖아요.
인터넷 전화도 있고, 이메일도 있고, 또 여차하면
토멕님이 그 친구 있는데로 날아갈 수도 있고.
너무 걱정 마세요. 모르긴 해도 그 친구분 잘 살 거예요.
토멕님이 이렇게 응원하고 계시잖아요.^^
 

가끔, 임신한 여자가 무엇인가를 불현듯 뭔가가 먹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고 한다. 또는 임신 내내 그것만 집중적으로 먹거나. 예를들면 한 겨울에 수박이나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거나, 10개월 내내 돼지족발만 먹었다는. 기타 등등의 이야기.   근데 그게 임산부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겠는가? 우리도 불현듯 먹고 싶어지는 음식들이 있다. 그럴 경우 보통 그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영양소가 필요해서 그 음식을 먹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책은 어떤가?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평소 땐 가만 있다가 어느 때 불현듯 보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음식이야 내 몸이 원해서 먹는다고 하지만 책은 나의 무엇이 부족해서 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얼마 전부터 이 책이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읽을 책을 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아놓고 이 책을 또 사서 읽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디 이 책뿐인가? 어떤 책을 읽을려고 뽑아 들면 나머지 놈들이 왜 나는 읽지 않는냐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그럼 꼭 말하곤 한다. '넌 아직 아냐. 좀 기다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내 속에서는 피눈물이 난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과 내가 어느 정도까지 책을 읽어낼 수 있을까는 별개일 수도 있다. 한때 책을 미친듯이 모은적이 있다. 언제 읽을지도 모르는 책을 생기는데로 사기도 하고, 누가 준다고 하면 거절 안하고 받았다. 그리고 자위하듯 말한다. '나는 책을 좋아하니까 언젠간 읽을 거야.' 하지만 언젠가 읽겠다는 책은 그 언제가 되어도 읽지 않는다. '언젠가'란 시간은 현실의 시간이 아니라 미지의 시간, 우리가 차마 시간이라고 말하지 못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서에도 계획이 필요하며, 지금 읽지 않을 책이라면 그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나를 위한 책일 수 없다.  

아무튼 난 왜 이제와 왜 이 책이 갑자기 땡기는 것일까? 여름이면 추리 소설이니까 나도 그 바람을 맞는 것일까? 아니면, 이 책의 평들이 하나 같이 좋던데 무엇보다 3대를 아우른다는 역사 소설이기도 한 때문일까? 아니면 가족 소설이라는 누군가의 리뷰에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이 책은 딱 내 취향이야! 했던 것일까? 또 그렇지 않으면 저 '피'라는 말에 꿈틀대는 뱀파이어의 데자뷰를 느꼈던 걸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철분이 모자랐나...?  

암튼 이 책이 무척 읽고 싶어졌는데 차마 못 읽고 있다. 하다못해 중고샵에도 나왔던데 장바구니까지 담고 결국 마지막 결제 버튼에서 다른 책으로 교체했다. 이 책은 나와 인연이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만일 얼마 후에 나의 간택을 받는다면 또 분명 다른 책들이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경관의 피만 책이냐? 나도 책이다. 나를 읽어라. 나를... 흐흑~"  

기왕 마실 나온김에, <김대중 자서전> 두 권이 삼인에서 나왔다. 두께도 두께지만 상당히 심플하고 럭셔리하게 나왔다. 그에 비하면 오래 전, 김영사의 같은 김대중 자서전이라고 해도 참 많이 차이가 난다. 나오기는 2005년도에 나왔다는데 분위기는 참 80년대스럽다.  과연 사 볼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고백하자면,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살아생전에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하셨더랬다. 왜 싫은지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여쭤보질 못했다. 하기야, 정치인은 원래 국민의 호불호 속에 사는 법이다.  

하지만 얼마 전,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아버지가 그렇게 까지 싫어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나야 언제나 그렇듯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정치인에 대해 관심도 없는 거야 당연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무지하지 않나 하는 자책도 해 보았다. 사람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책을 읽으면 우리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볼 수도 있는건데 말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 <김대중 자서전>은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이라.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미스터리로 리메이크한 것인가 본데, 나는 이렇게 새롭게 창작한 작품 보다 기존에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작가의 상상력이 어느 정돈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다.  

여름은 추리의 계절이라고도 하는데, 아무리 추리를 읽지 않는 나라지만 적어도 이 책 정도는 읽어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서재를 돌아 다니다 좀 놀랬다. 로버트 맥기가 이런 책도 썼단다. 로버트 맥기가 누구냐면,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쓴 사람으로, 이 책은 시나리오 작가들에겐 바이블로 통하는 책이고, 미국의 한다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그의 문하를 거쳤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로버트 맥기가 그 로버트 맥기가 많은 것인지? 헷갈린다. <내안의 위대한 나>는 기독교 신앙 서적이기 때문에. 하긴, 그런 책을 썼다고 이런 책을 쓰지 말라는 법 없겠지만 너무 매치가 안되는 상황이라 잠시 어리둥절 했다. 확인을 해 보고 싶은데 현재 <내 안의 위대한 나>는 품절로 나온다. 

또 놀라운 사실은, 어제 만치님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책을 고르는 중 우리의 위대한 석학 이어령 교수께서 번역도 하셨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는 작가들의 단편을 번역한 것이기도 한데, 언제 또 소설 번역까지 했는지, 그의 지식욕은 실로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이어령 교수의 책을 안 읽은지가 오래긴한데 이 소설과 함께 <장군의 수염>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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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의 피가 스텔라님을 부르고 있군요~~~ 읽으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실 거예요^^
간택에 도움이 되실지 모르지만~ 펄벅의 대지만큼 그 시대상과 가족의 이야기를 찐하게 느끼실 수 있어요..더불어 나름 추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이 작가의 다른책이 번역되어 나오길 바라는 저의 뽐뿌질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stella.K 2010-07-18 16: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떻게 해요. 이거 완전히 제가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pjy님 이리 말씀하시면 완전히 낙였다능...ㅜ

건조기후 2010-07-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저 80년대스러운 자서전 사 본 사람 여기 있어요.ㅎㅎ

stella.K 2010-07-18 21:28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하긴 뭐 껍데기 보단 내용이 더 중요하지요.
그런데 저렇게 두 권짜리가 나오고 보면 더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어요. 눈이 보배랄 밖에...^^

프레이야 2010-07-1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불현듯 읽고 싶어지는 책 보이면
읽던 거 접어두고 그거 집어들어 펼쳐요.
그래놓은 책이 벌써 여럿이네요.ㅋㅋ

stella.K 2010-07-18 21:29   좋아요 0 | URL
읽을 책이 많으면 보통 그렇게 되나봐요.
저도 그래요.^^

비연 2010-07-19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의 피>만 읽었다는. <운명이다>는 서점에서 뒤적뒤적. <경관의 피> 추천요!

stella.K 2010-07-19 10:24   좋아요 0 | URL
운명이다 함 읽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경관의 피 꼭 읽어보도록 하겠슴다. 흐흑~

자하(紫霞) 2010-07-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의 피>보관함에 쏙~
구입은 알 수 없음~~

gimssim 2010-07-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장군의 수염>을 다시 읽어보았어요.
이 분이 못하시는 것은 뭘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요.

stella.K 2010-07-20 11: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신은 불공평해요. 그져, 중전님!ㅜ

마녀고양이 2010-07-2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을 다 사신거여염?
<경관의 피> 리뷰 한번 읽어봐야게따,, 저두 땡김...... ㅠㅠ

stella.K 2010-07-20 11:08   좋아요 0 | URL
아뇨. 보고 싶다구요. 경관의 피 그냥 질러버릴까봐요. 흐~

꿈꾸는섬 2010-07-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 책을 보면 안 지를 수가 없죠.ㅎㅎ 지름신이 강림하고 계신거군요.ㅎㅎ

stella.K 2010-07-21 13:06   좋아요 0 | URL
그 보단 생각중에 있어요.
혹시 꿈섬님도 지르시게 되거든 꼭 땡스투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