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의 평전이 나왔다고 해서 산 책이다.  

작년 <울지마 톤즈>를 뒤늦게 챙겨보고, 보면서 많이 울었다. 지금도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언젠가 그에 관한 책이 나오면 꼭 한번 읽어보리라고 마음 먹어었다.  생각 보다 조금은 일찍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책이 생각 보다 그다지 많은 분량도 아니다. 과연 평전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이무튼 이태석 신부의 평전이란 것만으로 충분히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정진석 추기경이나 최인호 작가의 추천글도 이 책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 같다.   

무엇보다 네잎 클로버 책갈피가 마음에 든다. 이 책갈피가 다른 책에 끼어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필 이 책에 함께 오니 이태석 신부가 천국에서 나의 행운을 빌어주는 것 같다고 하면 오버하는 걸까?ㅋ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마침 알라딘에서 반값에 판다고 해서 샀다. 반값에 팔고 있는 책중 사고 싶은 책이 어디 이 책 뿐이랴? 참고 참았다, 고르고 고른 책이다. 나온지도 오래됐지만 구판이 아닌 신판으로 반값에 파니 정말 안 사고는 못 베겼다. 

 

 

 

 

 

은희경 작가가 이제야 첫 산문집을 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꼭 언제가 한 번은 썼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사지 않고서는(아직 정식으로 발매되진 않았다. 예판중이다) 못 견디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데, 그것은 은희경 작가의 습작강의 노트가 별책 부록으로 끼어있기 때문이다. 난 또 왜 그런 게 궁금한지 모르겠다. 읽을 책도 많아 가급적 책을 사는 건 자제하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이렇게 나와주시면 사지 않고서는 못 베기긴다. 표지 장정도 마음에 들고. 한마디로 출판사의 마케팅에 손들었다. 

은희경 작가의 책을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한 책이다. 얇은 책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기도 하고, 더구나 인문학쪽이라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갖는 아우라는 대단한가 보다. 88페이지. 차 한 잔 값. 이 정도면 부담이 없어 보인다. 한번쯤 읽어줘도 되겠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어들의 리뷰가 화려짱짱 하다. 나는 워낙  우물안의 개구리꽈라 이들만큼 분노할게 있을까 싶기도하지만 궁금하긴 하다. 

 

한 달 전인가? 많은 사람들이 개 미워하는 조선일보 주말판을 오랜만에 산 적이 있다. 몇년 전부터 우린 신문을 구독하지 않았지만, 그 몇년 전까지 본게 조선일보다. 조선일보가 다른 건 몰라도 주말판은 워낙에 잘 만들어서 그중 내가 좋아했던 건 당연 책을 소개하는 면이었다. 그런데 그때 비해 축소가 된 건지, 지면도 줄어든 느낌이고, 워낙에 인터넷 매체의 발달 때문인지 생각보다 별로란 느낌이었다. 확실히 이젠 전문가가 소개하는 책 보단 익명의 리뷰어들의 리뷰가 더 많이 구매력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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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8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1-07-18 14:39   좋아요 0 | URL
무안하게, 댓글이나 먼댓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stella.K 2011-07-18 14:52   좋아요 0 | URL
ㅎㅎ 설마요...^^

cyrus 2011-07-18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생 때 중앙일보 북섹션을 즐겨 봤어요, 지금도 모아놓은 것도 있어요.
그걸로 통해서 책 정보도 얻고 정말 읽을거리가 많았는데,,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판형에 변화를 주더니 아예 내용이 축소되더라고요, 지금은 모르겠는데
두 세장 정도,, 나머진 대형광고 끼워놓고,,-_-;;
하필 그때가 수능 공부하느라 책을 멀리하는 동시에 안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일간지 북센션을 잘 안 보는 편이에요. 저도 북섹션보다는
알라딘 리뷰어의 글을 통해서 책 정보를 얻어요. ^^

stella.K 2011-07-19 10:31   좋아요 0 | URL
조선일보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저도 좋아서 어떤 건 모아두고 그랬었어요.
물론 블로그 이전 이야기지만.^^

2019-10-22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7-1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많이 사셨네요^^

stella.K 2011-07-19 10:32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언제 읽을지는 몰라요.ㅋㅋ
 

의용군이 되어 북으로 끌려간 시인 김수영 소설가 박계주, 유정(소설가 김유정을 지칭하는 것 같다) 등은 한동안 청천강변의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가 전선이 북상하면서 평양 방어전에 투입된다. 그러다 김수영이 훈련을 받던 중 먼저 평양의 관문인 진남포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먹으며 기회를 보다가 이탈하고 유정도 곧이어 탈출을 시도한다. 이들은 수수밭에 몸을 숨기고 있다 지나가던 늙은 농부의 도움으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삭발을 한 머리는 모자로 감추며 대동강 하류를 건너 평양에 주둔한 국군과 미군에 자신의 뜻을 알리지만 안타깝게도 곧바로 평양형무소에 수용됐다 얼마 뒤 인천을 거쳐 거제도로 후송된다.


인천에서 거제도까지 가는 기나긴 항해 동안 배안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부상자들의 상처에서 피고름이 흐르고, 사람들의 배설물과 토한 자국과 구더기가 득실거리고, 도중에 죽으면 바다에 내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악명 높은 거제도 포로 소용소로 가는 첫 관문에 지나지 않았다.  


포개지 않고서는 잘 수 없을 만큼 비좁은 천막과 여기저기 방치된 오물은 말을 할 수가 없었고 그 와중에도 수용소 안에서는 파벌과 계급, 서열은 하나의 왕국이 형성된다. 이 작은 왕국의 주도권은 주로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 골수 인민군 장교들이었고, 이들은 곧 민간인 반공 포로가 주류를 이루는 남한 출신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횡포가 자행되었다고 한다. 의복과 급식을 중간에 빼돌리는 건 물론이고 눈 밖에 난 포로들을 외진 곳으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하거나 살해당하는 일도 자주 벌어졌고 한다.


고은은 <1950년대>란 책에서, 밤에 변소에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은 우익 포로도 적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것은 적색분자가 그들을 변소에서 처치했기 때문이다. 변소라고 하지만 큰 웅덩이에 널판을 걸어 놓았을 뿐이다. 언제라도 그냥 밀어버리면 그대로 오물 속에서 익사한다. 실족으로 익사했다고 변명하면 그만이다. 나중에 변소 수거 때마다 시체가 몇 구씩 발견되지만 그것은 휘발유로 변소의 밑바닥을 태울 때 함께 태워 버리면 그만이다. 장용학의 <요한 시집>은 바로 이 거제도 수용소를 무대로 삼고 있다. 아침에 변소에 가보면 오물 위로 손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그것은 어젯밤에 죽은 우익 포로의 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포로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건 미군이지만 정작 이런 만행을 잘 모르거나 알아도 못 본 척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김수영은 그곳에서 고난에 찬 나날을 보내다가 영어를 잘해 수용소에서 미국인 외과 병원 원장의 통역으로 일하면서 좀 다른 대우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좌익 포로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었지만 1952년 마침내 미군의 도움으로 그곳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숨어든 곳은 부산이었다. 그곳에서 박인환을 만나고 독신으로 지내던 이봉래의 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 석방에 즈음해 친구들의 주선으로 도민증을 발급받고 비로소 떳떳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김)유정도 미군 부대 페인트공으로 일하다가 반공 포로 석방 때 풀려났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해선 나도 얼핏 들어 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워낙에 잘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라 잊고 있다 이 책에서 두 페이지 정도에 걸쳐 썼을 뿐인데도 이렇게 끔찍한데 실제로는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앞서 고은이 밝힌 장용학의 <요한 시집>이 이곳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실존주의를 표방한 그는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자극을 받아 거제도 수용소 체험 수기를 읽고 그 작품을 썼다고 한다. 물론 작품 자체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을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전달했을지 모르겠다. 난해하기로도 유명해 과연 순순히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개정판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책은 빅터 프랭크의 <죽음의 소용소에서>와 함께 르포겸 수용소 문학의 금자탑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본격적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다룬 책이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 지면 없진 않았다. 김태일이 쓴 <거제도 포로수용소 비사>가 있다. 

 

그는 평양에서 출생하여 의과대학에 다니던 중 북한 인민군에 징집되어 군관학교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50년 10월 19일 미군의 평양 입성 시 미군에게 포로가 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3년 동안 수용생활을 했다. 그 후 수용소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전쟁의 배경과 개요, 휴전회담에 대해 연구했다. 또한 그는 6.25 동란은 북한이 일으켰다는 증거와 미군의 참전 그리고 중공군의 한국전 개입 등의 배경을 심층 취재하고, 미군 참전용사들의 자서전 등 많은 서적을 읽고 전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거제도 포로수용소 내의 수많은 에피소드를 목격자로서 증언했다. 거기에 미군 포로들의 체험기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애석하게도 현재 절판이다. 출판 연도가 2011년으로 비교적 최근인데 세간의 관심도 받기 전에 벌써 절판이다. 그런 것을 보면 뭔가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의 그러한 노력을 생각한다면 이건 어느 출판사에서라도 다시 복간해야 하지 않을까. 또 장용학의 <요한 시집>도 사정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것 역시 한 군데 출판사를 제외하고는 다 절판이다. 


그나마 두 권짜리 손영목의 <거제도>가 있는데 이 또한 소설이긴 하지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채만식 문학상을 타기도 했다. 이쯤 되면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우리나라 역사인데도 너무 홀대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솔제니친의 <포로 수용 군도>를 읽는 것도 좋지만 이런 책도 언제든 읽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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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1-25 18:37   좋아요 1 | URL
직접 가 보셨군요.
저는 이렇게 부분적으로만 읽었는데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니 직접 가보면 어떨지
감히 상상을 못하겠네요.ㅠ

cyrus 2021-01-25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외국 문학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국내 수용소 문학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누님의 글에 제가 알아야 할 정보가 있네요.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의 ‘찜하기‘ 기능을 이용해봅니다. ^^

stella.K 2021-01-25 18:43   좋아요 2 | URL
보람있네.ㅋㅋ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당대 문인들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관련 책을 찾으면서 <거제도 포로 수용소 비사>
벌써 절판이란 게 안타까워서 쓰기도 했어.
어느 출판사에서 복간을 하면 좋겠어.
남의 나라 수용소 문학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중요하잖아.

2021-01-25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6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2-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댓글 예전에 썼는데 사라졌으요 ㅠ.ㅠ(북플을 믿지 말자 !!)
스텔라 케이님 이달의 당선작 ! 추카 !!
설연휴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stella.K 2021-02-10 18:41   좋아요 1 | URL
오,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캇님도 축하드립니다.
설 연휴 전날 이런 거 되면 웬지 보너스 받는 것 같고
기분 삼삼하죠? 마음도 넉넉해지는 것 같고.
스캇님도 설연휴 즐겁고 넉넉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올해 첫번째로 구매한 책이다.

책을 구매한다면 주로 중고샵을 이용한다. 사실 이 두 책은 온라인 중고샵에서 구매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의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는 상태가 중이고 <벌거벗은 그리스도인>은 최고 등급으로 거의 새책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을 새 책으로 샀다.

 

얼마 전  어떤 분이 중고샵에서 책을 사면 있을 수 있는 일 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누가 팔고 간 건지 줄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내가 알기론 중고샵에서 사는 건 쉬워도 파는 건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줄이 많이 가도 받아주나 의아하다. 어쨌든 그분의 줄쳐진 책을 보니 이어령 교수의 책을 사는 게 좀 망설여졌다. 마침 없던 <벌거벗은 그리스도인>이 중고샵에 걸린 걸 보고 이걸 중고로 사는대신 이어령 교수의 책을 새 책으로 샀다.

 

사실 책을 산지가 얼마 되지 않아 별로 살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이달 10일로 소멸되는 적립금이 있는데 제법 금액이 커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책이 싫은 건 아닌데 언제부턴가 약간의 부담이 생겼다. 이건 책을 사는 것에 비해 읽는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건데 이걸 또 일명 현타라 한다며?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타는 어떤 것에 몰두하거나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식어버리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는데 난 처음 듣는다. 이걸 모르면 거의 할배나 할매 취급을 받는다는데 제길, 그러면 그러라지. 옛날 같으면 내 나이에 손주도 봤을 거다.

 

그래서 말인데 올해 목표는 이달의 리뷰나 이달의 페이퍼 같은 거에 욕심 같지 않을 거다. 물론 이런 거 되면 뿌듯하고 좋긴한데 그래서 받는 적립금은 정말 사고 싶을 때 사야하는데 이번 같이 별로 사고 싶지 않은데 사게 된다. 요 시효에 의한 소멸 제도는 옆동네(예를들면 그래 24 같은 경우)는 없다. 언제든 적립금 가지고 내가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다. 올해 알라딘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적립금 소멸 제도 폐지되는 거라면 좋겠는데 이런 거 바라면 안 되겠지? 그러니 적당히 요령껏 내가 욕심내지 않는 것으로 해야지 뭐.

 

얼마 전 강유원이 TV 강연 프로에 나와 사람은 원래 책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존재라고 했는데 그게 맞는지도 모른다. 그냥 팔랑귀가 되어서 누가 이 책 좋다면 과연 그런가 싶어 혹하고마는 그런 존재는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읽은 책도 꽤 된다. 그러니 그의 말도 다 믿을 건 아니고.

 

어쨌든 올해의 목표는 대충 적립금에 목매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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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1-01-02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실용적이네요.
저도 빌려볼 수 있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고, 틈틈이 참고해야되거나, 내용과 분량이 묵직한 책 위주로만 구입할 예정입니다.
새해 인사가 좀 늦었죠?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마음으로 통하는 이웃으로 함께해요^^

stella.K 2021-01-03 18:20   좋아요 2 | URL
아유, 고맙습니다. 마지막 말씀이 뭉클하네요.
제가 말은 저렇게 해도 적립금 준다고 그러면 넙죽 받아버릴 거예요.ㅎㅎ
쿠키님도 올해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1-02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읽는 속도가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지요. 특히나 사놓고 아직 안읽은 책들을 볼 때의 기분은 늘 숙제를 못한 느낌이랄까....

stella.K 2021-01-03 18:2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게다가 나만 책을 못 읽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정말 열심히 읽는데...
반성하고 올해는 좀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생각뿐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어디예요?ㅎㅎ

레삭매냐 2021-01-02 2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인가도 적립금 때문에
책을 질렀네요.

하도 퍼주니 안살 수도 없고 정말.

참, 하도 헌 책들을 사대다 보니
헌책 사이에 돈이 끼어 있기도
하더라구요. 참 별 일이 다 있습니다.

stella.K 2021-01-03 18:36   좋아요 3 | URL
오, 그런 일이...? 좋으셨겠슴다. ㅋ
옛날이 그립더군요.오프에서 책 샀던.
우울하거나 어디 가고 싶은데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
단골서점에가 죽치고 있다 오는 그 시절이.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할 수는 있지요.
근데 뭔가 옛날 느낌은 안나요.
오늘도 예스24 강남점 마지막 날인데 결국 못 갔어요.
춥기도 하고, 가면 책 한 두 권은 필수로 사 가지고 올 텐데
어제 책 샀는데 언제 읽나 싶어.
올해는 이달의 리뷰와 페이퍼가 안 되면서 오프 중고샵에
나가는 방향으로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잘 될까 싶기도 하지만.ㅋㅋ

scott 2021-01-02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말씀에 동감 ㅋㅋ 기대평 작성 별표 천원주는걸로 알라딘 장바구니 털이범 ㅋㅋ 저도 매장에서 구입한 책에 만원 발견한적도 ^0^

레삭매냐 2021-01-02 23:51   좋아요 2 | URL
저는 영끌해 보니 자그마치 7,000원
이 넘더라구요.

도저히 사지 않고 못 배기게 만드는
램프의 요정 신공에 그만 당했습니다.

솔직히 룰렛은 땡기는 맛이... 카하

책값 버셨네요. 전 빳빳한 신권으로
이천원.

stella.K 2021-01-03 18:41   좋아요 2 | URL
ㅎㅎ 두 분 정말 안 되겠군요.
파출소에 갔다주셔야죠.
요즘엔 길 가다 돈 떨어져 있어도 함부로 줍지 말라는데. ㅋㅋㅋ
하지만 두 분은 정말 책 매니아가 맞군요.
그런 일은 아무나 경험하는 게 아닐텐데.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ㅠㅋ

scott 2021-01-03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지금 룰렛 돌리러 갑시다 ^**^

stella.K 2021-01-03 18:44   좋아요 2 | URL
그거 은근 중독성있더군요.
첫날 500원이었는데 다음은 천원이어서
냉큼 책을 사 버렸습니다.
2천원의 행운은 저에겐 없을 것 같아서.
그 룰렛은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어요.

cyrus 2021-01-03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알게 된 담담책방의 책방지기님의 또 다른 직업이 장로교(통합) 목사에요. 그분에게 비종교인을 위한 종교 책을 추천해달라고 말해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tella.K 2021-01-03 18:12   좋아요 2 | URL
어머낫, 고뤠?
난 이어령 교수의 저 책 적극 추천이야.
아까 낮에 조금 읽었는데 너무 좋아 뭉클할 정도다.ㅠ
비종교인을 위한 종교 책 찾아 보면 많을텐데...

그래. 고맙다.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페크(pek0501) 2021-01-04 19: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적립금 천 원을 서비스로 주더니 며칠 안으로 소멸한다고 해서 제가 12월에 책을 샀잖아요. 그랬더니 천 원이 또 들어왔어요. 아마 오늘로 소멸일 겁니다. 이번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책 안 사고 있어요. 왜 그땐 천 원에 목숨을 걸었는지... 휴후~~ 그만큼 책을 사고 싶었다는 것의 증명이겠죠. 어떤 핑계로든 책을 사게 되는... ㅋ

저는 책에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어서 책을 감히 중고샵에 내 놓지 않아요. ㅋ

stella.K 2021-01-04 20:04   좋아요 3 | URL
그게 상술인 거죠. 천원의 유혹.ㅋㅋ
정말 어떤 땐 책 안 사는 나를 막 칭찬하게 되기도 해요.
이벤트도 그렇고.ㅎ

저도 그렇긴 한데 생각 보다 별로다 싶은 책은
깨끗하게 읽고 중고샵에 넘기는데 가끔은 안 받아주기도 해요.ㅠ
 

 

최근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가 다시 나왔다. 이번이 세 번째 출간이다. 출판사는 그대로다.

 

1995년 처음 출간해서 절판이었다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서 소량 복간됐다. 워낙에 양이 적어 누구는 사네 마네 한동안 서재가 술렁였다.   

 

그때 나도 이책을 살까말까 한동안 꽤나 망설였다. 샀다고 해서 읽으리란 보장도 없지만 귀가 얇아 소진되면 다시 못 보는 건 아닌가 싶어. 하지만 곧 사람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포장이 불량이네. 번역이 아쉽다는 등. 안 사길 잘 했다 싶었다. 

 

이번에 나온 건 단순히 복간을 한 것이 아니라 개정 작업을 한 것이란다. 오류를 바로잡고 한글 맞춤법과 러시아어 표기법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출판사측 설명이다. 그러니 그때 안 사길 더욱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다고 이번엔 꼭 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니다. 좀 잔인하고 비참할 것 같아서 읽을 자신이 없다. 그래도 고맙긴 하다.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한 번 절판되면 복간이든 개정판이든 내기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내주니 말이다. 이미 알겠지만 이 책의 특징은 역사소설이 아니라 기록문학이라는 것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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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0-11-24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몇 년 전에 그렇게 산 사람 여기 한명 추가요...ㅠㅠ 표지도 제대로 못 봤는데 개정판이라뇨...

stella.K 2020-11-24 19:33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표지는 지난 번과 같던가 비슷한 느낌이던데
고민되시겠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초판부터 개정판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가 본데 뒷북소녀님도 이책에 개정판도
장만해 보심이...^^

레삭매냐 2020-11-24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그 때 샀는디 -

물론 처음에 조금 읽다가 포기했다는.

stella.K 2020-11-24 19:41   좋아요 0 | URL
그때 매냐님 사신 거 저도 기억나는 것 같아요.
재미없던가요? 아무래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죠?
책은 좀 그런 난제가 있는 것 같아요.
기껏 샀는데 나중에 개정판 나오면 억울하긴 해요.
근데 전 이 책이 나중에 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결국 적중했지만 출판사에겐 미안하지만 역시 못 사겠더군요.ㅠ

페크(pek0501) 2020-11-2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6권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 여기 있어요.
저는 천 쪽짜리까지만 읽겠습니다. 이번에 <닥터 지바고>1,2권을 마련했지요. 총 천 쪽쯤 될 거예요.
언제 읽을지는 알 수 없다는...

stella.K 2020-11-24 19:45   좋아요 1 | URL
오, 닥터 지바고! 저도 요며칠 웬지 생각나는 책이었는데.
죄와벌도 문동판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냥 생각만 있습니다. 나중에 중고샵에서 발견되면 모를까.ㅋ

2020-11-24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1-24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러시아 문학 번역 1세대 김학수님 번역이네요.
이분이 번역하신 ‘부활‘은 최고에요.
바뀐 철자법이나 현재 어위에 맞게 고치고 재복간된것도 대단하고 소수 독자들만 구입할텐데 다시 출판한 열린책들도 대단하네요.
저는 수용소 군도 세로로 된거 읽다가 눈알 빠지는 줄 ㅎㅎ

stella.K 2020-11-25 16:51   좋아요 1 | URL
헉, 그런 것꺼정...?!
저도 부활을 두 번인가 세 번 읽은 것 같은데
김학수 번역본을 기웃거려 봐야겠군요.ㅎ

그렇죠? 정말 소수의 독자만 읽을텐데...
세로줄이면 초판 때 읽었나 봐요.
1995년으로 나와있던데 그땐 세로줄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보다 오래 전에 나왔었나봐요.
정말 세로줄 쉽지 않은데 그렇다면 왠지 스캇님 저랑 연대가
비슷한 줄도 모르겠다는 의혹이...?!ㅎㅎ
암튼 대단하세요.^^

scott 2020-11-2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읽으셨던 책 물려받았어요 솔벨로우도 세로줄로 완독 법정스님 책도 세로줄 ㅎㅎ전혜린 수필 번역서도 세로줄 제 친구들은 전혜린이 전혜빈인줄 알아요

stella.K 2020-11-25 17:5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시군요. 아버님이 책을 무척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전혜린이 전혜빈...!ㅎㅎㅎㅎ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전 전혜린은 가로줄로 읽은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로줄이었을 걸요?
그때 툴툴거리면서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로줄로 읽으면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꾸역꾸역 읽었는데
역시 쉽지는 않았죠. 어린이 문고본은 가로줄인데 말입니다.ㅋ
 

올해는 이래저래 코로나에 발목 잡힌 한 해로 기록될테지만 이게 또 아주 나쁜 것마는 아니어서 전반으로 울고 웃는 분야가 있는가 보다. 물론 당연 우는 분야가 더 많겠지만 말이다. 그중 의외로 도서 분야야가 웃고 있단다. 그동안은 매년 울상만 지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반전의 해로 거기엔 코로나가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것. 사람들이 집에만 있게되니 비로소 책 읽을 마음도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오디오북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나도 가끔 인터넷 서점에서 맛보기로 들어보곤 했는데 나쁘진 않지만 아직은 구매할 생각은 별로 없다. 나이가 좀 더 들고 책을 보는 게 어려워지면 모를까 현재로선 책이 주는 물성을 더 좋한다. 요즘 책이 얼마나 멋지게 잘 빠졌는가. 하지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은 그 느낌을 100% 느낄 수가 없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덥개 씌운 예쁜 인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문득 독서의 원형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원래 사람들은 책을 소리내어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묵독 즉 소리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전에 소리내어 읽은 사람은 놀랐다고 하지 않는가. 솔직히 난 소리내서 읽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 조용히 읽는 묵독이 맞는 것 같다. 요즘의 그런 진화된 형태의 독서 방법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난 역시 책은 종이책이 아직은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 대한 욕심 있는 사람이라면 두꺼운 책에 대한 로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영원한 것 같지는 않다. 나이가 들면들수록 너무 두꺼운 책은 꺼려진다. 눈도 안 좋은데다 손목의 힘이 예전 같지가 않이 부담스러워지는 것이다. 덕분에 손목의 힘이 아직 남아있을 때 사 놓은 두꺼운 책들이 내 방 어딘가에 잠들어 있다. 

 

코로나로 책의 매출이 늘어난다고 하니 알라딘은 '집콕 독서의 도전, 1000쪽(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10883&start=pbanner)이란 기획전을 하고 있는가 보다. 그러다 보니 난 왜 이 코로나 시대에 그동안 쌓아놓은 이 1000쪽 내외의 책을 읽어 볼 생각을 못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 그래도 본능은 어디 가지 않았을까? <한동일의 공부법>을 읽으니 갑자기 산에라도 오르는 마음으로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 놓은 박종호의 <불멸의 오페라> 1, 2권을 읽겠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오래 전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을 읽고 감동해 저 두 권의 책이 중고샵에 뜬 것을 보고 냉큼 샀다. 더구나 이 두 권의 책은 절판이다. 솔직히 절판 딱지만 안 붙어 있어도 아무리 싸게 팔아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놈의 절판이 뭐라고 살까 말까하다 과감하게 질러버렸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 그게 벌써 4년 전 일이다. 작년 이맘 때 책박스를 집에서 탈출시켰는데 그때도 차마 내보내지 못했다. 책박스 수거하는 아저씨가 열 몇 박스나 되는 책을 날로 먹으려고 하는데 이 책을 어떻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지금도 어디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데 이 책을 깨우려면 또 들쑤셔야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마침 인연이 있으려니 모처에서 <도미니언>을 이벤트 한다. 이 책은 기독교가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할 수 있는가를 추적한 책으로 무려 800쪽이 넘는다. 이것도 순전히 한동일 교수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 도전한 것 자체는 후회하지는 않는데 정말 읽는 건 좀 고역이다. 하루에 25페이지씩 읽겠다고 했는데 그것 조차도 어떤 땐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다. 이제 겨우 반을 남겼다. 물론 서평 기일 또한 당연히 넘었다. 주최측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늦게라도 완독하고 서평을 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냥 완독과 상관없이 조만간 올려야 할 것 같다. 더 늦어지면 마음에 부담감이 쌓여 편치않게 되니.   

 

 <한동일의 공부법>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가끔은 뭐 이런 분야를 연구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야말로 그거 공부 한다고 인류가 그렇게 크게 바뀔 것 같지 않은 분야 말이다. 한동일 교수만 해도 라틴어를 한국어도 풀이한 사전 같은 걸 누가 본다고 세븐일레븐이란 별명을 들어가며 (아침 7시에서 밤 11시까지 공부한다고 하여) 그 일을 하고 있는지. 나 역시도 그렇다. 까짓 두꺼운 책 좀 안 읽는다고 살아가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새삼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그거 아니어도 읽어야 할 책은 쎄고 쎘는데 말이다. 

 

그런데 내가 <도미니언>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내가 참 공부 근육이 없구나 하는 거였다. 사람의 육체의 근육은 25세를 깃점으로 매년 얼마씩 감소한다던데 내가 학교를 졸업한 세월이 얼마며 그나마 학원 조차도 안 다닌 세월이 얼만가. 그동안 나의 공부 근육은 퇴화될 때로 퇴화되었다. 물론 난 지금까지 책을 손에서 놓은 책이 없는데 알고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고만고만한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았던 건 아닐까 반성됐다. 한동일 교수는 공부란 몸을 가두고 그냥 하는 힘이라고 했다. 몸을 가둔다. 우리의 몸은 편하고자 하면 한없이 편해질 수 있다. 물론 두꺼운 책을 읽는 것과 공부를 하는 것과는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두꺼운 책을 읽는 건 공부의 각을 잡아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인데 최근 읽고 싶은 두꺼운 책을 드디어 찾았다. 이건 정말 그렇게 밖에는 설명을 못하겠는데 그동안은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던 책이다. 그것은 양선희 기자겸 작가의 <여류 삼국지>다. 무려 5권이고 한 권 당 분량이 500페이지가 넘는다. 

 

여류란 단어가 붙어 무슨 시대착오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여성 작가가 썼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여류란 그 여류라기 보단 '여류(나余 흐를流)'로 나만의 스타일이란 뜻이란다. 즉 자기만의 스타일로 쓴 삼국지란 뜻이란다. 사실 삼국지는 중국 작가가 본류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이문열, 황석영, 정비석 같은 남성 작가에 의해 쓰여지기도 했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여류가 아닌 작품이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양선희 작가는 이렇게 여류란 단어를 짖궃게 사용하므로 겸손을 가장한 차별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기억하기론 여성이 쓴 것도 그렇지만 여성을 위한 삼국지로 잘못 기억하기도 했다. 그렇다기 보단 여성의 관점에서 썼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여성이 보는 삼국지는 다를 수도 있으니. 어쨌든 이게 처음 발간됐을 때 한번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곤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다 최근 이 양반이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내면서 다른 책은 뭐가 있나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배포가 좀 큰 것 같긴하다. 여성으로 삼국지를 쓴 것도 그렇지만 최근에 쓴 책도 스스로를 '대기자'라고 했다. 그 대기자가 대기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기자만으로도 바쁠텐데 다른 소설도 계속 써 오기도 했다.

 

아무튼 난 평소에도 집콕족이라 특별한 독서 계획을 세우고 그러진 않았는데 알라딘의  기획전을 보니 별개로 잊고 있었던 책을 찾았겠다 나만의 두꺼운 책으로 <여류 삼국지>에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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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0-22 0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스타일이라는 여류의 뜻이 맘에 들어요 ^^ 저에게 두꺼운 책이란 그저 학교다닐때 교과서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ㅋㅋ 요즘 조금 지루한 집콕생활이 길어지다보니 긴이야기로 그 시간을 채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ㅎㅎ

stella.K 2020-10-22 18:42   좋아요 1 | URL
고전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버전으로 계속 나와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밝혔다시피 삼국지가 대표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성 작가가 그 행렬에 동참했다는 게 기대를 갖게 하더군요.
전 사실 삼국지 변변히 읽지 못했거든요.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인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현대 버전으로
쓴 소설이 있는데 못 찾겠어요. 외국 작간데...
두꺼운 책 기회가 좋은 것 같은데 한님도 도전해 보시죠.^^

han22598 2020-10-23 05:59   좋아요 1 | URL
어릴때부터 책장에 삼국지 10권 떡하니 버티고 있었는데 ㅎㅎ
몇번 시도는 해봤는데 1권 또는 2권에서 항상 중도포기했었어요 ㅋ
도스님 책도 여러버전이 있나보네요.

여러버전 섭렵은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될 것 같고,
이번 기회에 길다란 이야기 한개라도 끝맺음 해볼께요. ^^

페크(pek0501) 2020-10-2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전, 좋은 생각이십니다. 저는 삼국지를 정비석 저자 걸로 읽었는데 총 6권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한참 독서에 빠져 지낼 때이긴 해도 꼭 끌리지는 않아서 10권짜리 대신 6권을 택한 거였어요. 내 스타일의 책은 아니더라도 꼭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완독했죠.
천 쪽 도전이라고 하면 저도 한 셈이죠.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 두 권짜리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두 권짜리를 완독한 걸 들 수 있겠어요. 이젠 두꺼운 책은 자신 없어서 피하게 되더군요. 350쪽 이상이 되면 구매하지 않으려 해요. 꼭 사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오디오북을 저는 좋아합니다. 2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어요. 폰에 저장해 두고 들어요.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종이책 읽다가 피로하면 오디오북을 켜요. ㅋㅋ
(저 오디오북에 대해 너무 길게 써서 댓글로 페이퍼 쓸 일 있나 싶어서 밑으로는 지웠어요. 하하~~)

stella.K 2020-10-24 15:38   좋아요 0 | URL
의외로 삼국지를 안 읽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ㅋ
저도 이문열의 삼국지 첫 권을 읽다 포기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이내 안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웬지 관심이 가요.
언제고 사 볼까 생각중이어요.
저 <도미니언>은 협찬 받은 거라 서평을 써야하는데
좀 걱정이더군요. 읽는대로 잊어버려서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저도 300페이지 내외의 책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