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있었던 <100인의 책마을 저자 간담회-3인3색>에 다녀왔다.  

이 책은 원래 23인의 공동저자로 되어있다. 원래 저자 간담회라면 저자가 몇 사람이 되었든 다 나와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져야겠지만 그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예상했고, 그중 책읽기의 고수라 불릴만한 저자 3인이 대표로 나와 각자의 독서론에 대해 들을 수가 있었다. 이들 저자 3인방을 보면, 북칼럼니스트 이동환님과 번역가인 박은영님. 교육가이면서 저술가인 김보일님이다. 

책 읽기에 무슨 왕도가 있겠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책읽기의 고수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왕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3인3색은 잘 차려진 비빔밥을 먹는 기분이랄까? 출연진마다 책 읽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책, 정말 완독해야 하는 것인가?- 이동환님

나는, 사춘기 시절 책에 맛을 들이기 시작할 즈음 우연히 라디오에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면 그건 온전히 읽었다고 할 수 었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늘 완독을 목표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완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완독하지 못한 책에 대해선 묘한 죄책감과 열등감을 갖곤 한다.  지금은 그것에서 많이 자유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없고, 감동할 수 없는 책이라면 과연 그 책이 정말로 나에게 좋은 책일까? 나는 이 물음에 90% 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왜냐구? 누구의 말마따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고 했던 것처럼,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읽어야할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읽지 못한 책에 대해 언제까지 죄책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나머지 10%가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면, 올해 베스트셀러였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 같은 경우. 나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고 다짐한 책이긴 하지만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게을러서이기도 하지만, 과연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소화해 낼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날 첫 발제를 맡은 북칼럼리스트인 이동환님,  읽은 사람도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적지않은 사람들이 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반드시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니며, 아울러 완독에 대한 강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을 당부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조금 더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동환님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던 다치바나 다카시를 예로들었다. 그 사람 역시 집어드는 책을 완독하는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부분 부분 책을 읽는다고 했다.  또한 그것은 이동환님 자신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부분 부분 읽는 것과 완독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소설 같은 경우는 완독할 것을 권했다. 그래도 이분이 한 해 동안 완독하는 책은 거의 200여권에 이른다고 한다. 역시 북칼럼니스트란 타이틀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북칼럼니스트도 자기 분야는 있는 법인데, 이동환님의 전문분야는 과학과 인문 분야다. 서평을 전문으로 쓰고자 하는 사람은 이분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즉  이 분이 이 분야의 서평을 쓰게 된 것은  1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인문과 자연과학 분야의 냉담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서평을 써 온 것이다. 이렇게 이동환님은 남이 잘 하지 않는 분야 즉 블루오션을 개척해서 북칼럼니스트가 된 사례다.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가급적이면 많이 읽고, 많이 쓸 것을 당부했다. 그분은 그렇게 자신의 하는 일을 요리사가 요리를 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독특하게도 독서와 글쓰기를 Nature(본성)와 Nurture(양육)에 비유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독서하는 것은 본성에 가까운 행위로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글쓰기는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양육에 비유한 것이다. 그것은 확실히 맞는 말 같다. 그러나 나 같은 귀차니스트에겐 이 말이 얼마나 냉정하게 들릴지는 귀차니스트가 아닌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아, 어쩌라구?  

내키는 대로 읽고 행복하라-박은영님

그래도 그 시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폴리즘을 쏟아 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울림이 있었던 건 두번째 발제를 맡은 박은영 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분은 앞서 번역가로도 소개했지만, 현재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분은 정말 책과 삶을 하나로 연결시켜 가슴 절절하게 자신의 독서론을 얘기했던 분이기도 하다.  

70년 대 초중반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계몽사의 50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기억할 것이다. 그녀 역시 부모님이 사준 이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전집을 무려 10독을 했다고 한다. 생전 처음으로 책에 매료된 순간이었고, 그 책들이 너무 좋아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때 아침에 눈을 떠보면 집안에 식구들은 온데간데 없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든 자신만 덩그마니 혼자 남겨진 적도 많았다고 하는데, 무섭다기 보단 혼자만이 누리는 텅빈 충만을 초등학교 2학년인 약관의 나이(?)에 경험했다고나 할까?  

나 역시 어렸을 적, 그 전집이 우리집에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은 박은영 씨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 책은 나와 내 동생에겐 너무 어려 읽을 수 없을 거란 엄마의 판단에 의해 금서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심술스런 오빠가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 오빠 본인도 잘 읽지도 않으면서. 그나마 나 보다 네 살이 많은 언니는 좀 열심히 읽는 편이었다. 그런고로 그책은 나 보다 네 살이 많은 사람의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읽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오빠가 나와 내 동생에게 그 책을 만질 수 있게 해 준 때가 있었는데 그건, 그 책들에 먼지가 끼었을 때다. 그것들의 먼지를  닦아내고 일렬로 늘어놓게 한 후 1권부터 50권까지 빠른 시간내에 책꽂이에 꽂기 시합을 벌이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한 낮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것 외엔 읽어 볼 생각을 못했다.  

그녀는 앞서 이동환 씨와는 조금 다른 독서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냥 그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면 된다. 맛있으면 된다. 그러나 행복은 그때 그때 다르더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책 읽기를 즐겼던 그녀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모처의 독서 도우미 클럽에 나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알게된 사람들의 온갖 다양한 독서 취향에 자신은 얼마나 편협한 독서를 해 왔는지 열등하다 못해 자괴감마저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명한 인문학자 강유원 씨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 당신의 서가에서 굳이 갖고 있지 않아도 되는 책들을 다 뽑아 보라. 뽑고 ,뽑고, 또 뽑다 보면 결국 남는 건 고전일 것이다. 그 고전을 읽으라고 했단다. 결국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그것이 고전이 아니라면 그 책을 안 읽었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정말 맞는 말 같다. 

그녀가 말미에, 행복은 그때 그때 다르더라.고 한 것엔 또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사춘기의 열병을 치뤄내고 있는 딸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녀는 최근 표명희 작가의 <오프로드 다이어리>란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노라고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별로 관심있게 볼 책은 아니었는데,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딸과 함께 사춘기 열병을 치뤄내고 있는 중이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절절하게 다가오더라고 했다. 어찌보면 쉽지 않은 고백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신에게 뭔가의 통찰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책을 읽을 때 그녀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삐삐롱 스타킹>으로 잘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방랑자> 그리고 그 유명한 <피노키오> 완역본을 읽으면서 그것이 주는 행복을 청중들에게 전해 주었다. 우리는 흔히 어른이 되면서 이런 이동문학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우리가 어렸을 때 읽는 것과 어른이 되었을 때 특별히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었을 때 읽는 감흥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삼아, 번역은 어려우니 알려진 동화책을 어머니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을 써 볼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했을 때 청중의 많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부모가 돼 보면 이런 동화책의 의미가 다를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박은영님은 책을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분 같았다. 그날 그녀의 결론은, "내키는 대로 읽고 행복하라" 였고, 요즘은 폴 오스터 푹 빠져있다고 했다.  

잠시 쉬어갈 겸, 여기서 돌발퀴즈. 이날 이동환, 박은영, 김보일 세 분의 저자가 공통적으로, 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고 추천한 책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이 글 말미에.

나는, 나 자신을 툭 찔러주는 책을 좋아한다.-김보일님  

<100인의 책마을>도 그렇고, 최근에 읽은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도 그렇고. 김보일님의 문장은 가히 명문이다.  어쩌면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사람의 가슴에 살포시 내려와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놀라고 감탄한적이 있다. 그런 그가 그 시간, 무조건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려들면 수명만 단축된다. 몰라도 좋다. 즐길 수 있는 부분만 즐겨라.  

둘째, 내가 좋아하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개척하라.  

세째, 책은 정보의 보물 창고다. 고급 정보를 이용하라. 

확실히 첫번째와 두번째 조항은 맨먼저 발제를 맡았던 이동환님의 그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무엇보니 그는, 자신을 툭 찔러주는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추천했다. 왜 그런지는 맛을 봐야 맛을 안다고, 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교사인만큼 가끔 수업중에 이솝우화의 한 대목으로 학생들에게 넌센스 퀴즈를 낸다고 한다. 무거운 소금 짐을 지고 가는 당나귀가 개울을 건너다 실수로 넘어졌다고 하다. 그런데 물에 소금이 젖자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깨닫고, 게울을 건널 때마다 넘어졌다고 한다. 이것을 안 주인은 벌로 당나귀의 등에 솜을 얹었다고 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뭐가 있을까? 그러자 열이면 열 모두는, 꾀 피우지 말자라고 했단다. 솜이 물에 젖으면 무거워지니까.  물론 이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른 답은 없을까? 즉, 똑똑한 당나귀라면 자기 등에 무엇이 얹어 있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었을 것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렇게 생각의 허를 찔러주는 책들 말이다.  

김보일님은 세 분의 강연자 중 가장 많은 책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울지 않은 늑대>,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지렁이>,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바이오테크의 시대>, <거꾸로 생각해 봐>, <잡초는 없다>같은 책인데, 이것이 바로 자신이 읽은 툭 찔러주는 대표적인 책이라고 했다. 

   

               

 

 

 

더불어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소개했다. 이 책은 책에 대해 갈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보일님은 독서는 액소더스다.라고 말한다. 정말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는데 독서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그분은 문장가답게도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실에 만족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 역시 같은 이유에서 현실에 만족하면 책 또한 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작가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결핍을 알기에 쓴다고 했다.  확실히 세겨들을만 하다.  

그분은, 세상에 실패한 독서는 없다고 말한다. 예전엔, 만원을 주고 책을 샀는데 실제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을 땐 속이 상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만족스럽지 않은 책이라도 그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건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독서라고 말한다.  

이 세 분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역시 독서란 가장 즐거워야 하고, 자유로워야 하며, 보람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책을 붙들어야겠다.       

그럼 여기서 돌발퀴즈 정답.   이미 거의 답이 나왔지만, 정답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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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1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영양가 있는 얘기들이 많이 오고간 자리였으리라 짐작되어요.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 다 다르듯이 책 읽는 목적, 방법, 이유들도 각양각색이겠지요.
모두들 일리있는 말씀들이세요.
서평 전문 라이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박 은영님의 말씀도 무척 공감이 가고요, 현실에 만족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 책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결핍을 알기에 읽고 쓴다고 하신 김 보일님의 말씀에도 많이 공감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0-10-19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걸 북칼럼니스트라고도 하지요.
책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버거워하는 저이기도 한데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압니까? 저도 평생직업으로 북칼럼니스트가 될런지.ㅋㅋ

김보일님의 책은 h님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전호인 2010-10-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보일님의 소개가 눈에 뜨입니다.
저는 작가도 장르도 무시하는 잡식성이다보니 내가 툭 찔러본 책을 좋아합니다.ㅎㅎ
그런 것을 무시하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stella.K 2010-10-19 10:44   좋아요 0 | URL
저도 거기 같다와서 생각이 좀 변했어요.
지금이라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를 개척해 볼까 합니다.
전호인님도 동참하시죠.ㅎ

마녀고양이 2010-10-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세요.

제 스탈은 박은영님과 비슷하네요.
예전에 잠자라고 하는 엄마 몰래 이불에서 읽던 책이 라스무스 인데..
그리워지는 책이예요, 스텔라 언니.

stella.K 2010-10-20 10:0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그래서 그대가 영특한가 보오.
나는 그렇게 엄마가 나이로 가르지만 않았어도 오늘 날 요모양 요꼴이 되지는
않았을텐데...흐흑~ 하긴 그러지 않아도 계몽사 책들이 조그만 내가 보기에도
좀 압도적이긴 했지. 그래서 그럴까? 난 지금도 어린이 책에 좀 둔감한 편이라오.ㅜ

순오기 2010-10-2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간담회 다녀왔군요, 박은영씨 이야기에 특별히 공감해요.^^

stella.K 2010-10-23 11:35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시간이었어요.^^

감은빛 2010-10-2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저는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갔어요.
정리를 정말 잘하셨네요!
마치 제가 강연을 다 들은 것 같은 느낌인걸요! ^^

stella.K 2010-10-25 14:52   좋아요 0 | URL
그날은 정말 사람들이 많이 안 와서 좀 아쉬웠어요.
언제나 그렇듯 본편보다 뒤풀이가 더 끝내줬구요.ㅋㅋ
 

문득,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학생들을 꼭 키 순서로 앉히는 건 아닐텐데, 그 때 저는 초등 2년 생 치고 작은 키가 아니어서 한때 맨 뒤에 앉은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감히 언감생심이죠.  저는 그때 이후로 점점 앞으로 앞으로만 앉게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학창시절 키 작다고 맨 앞에 앉아 본적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아무튼 그 시절 맨뒤에 앉아 공부를 했는데, 어느 날,  여느 때와 상관없이 아침에 등교를 했는데 제 책상위에 대접으로 한 대접쯤 되었을 거품이 잔뜩낀 끊긴 국수가락도 보이는 흰 물체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놀라고, 누군지 장난을 쳐도 이렇게 칠 수 있을까? 어린 마음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내성적인 성격에 드러내놓고 호들갑 떨지도 못하겠고,  주변의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들은 동정 보다는, 네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일을 당하느냐는 듯 저를 놀려대기에 바빴습니다. 사실은 그게 더 당한 입장에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그 아이들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네 책상 이니까 빨리 치우라며 과연 그것을 제가 어떻게 치우나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무슨 오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토사물을 치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떤 몰지각한 놈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범인을 잡을 길은 요원했지만 아무튼 그놈이 치워야 마땅한 거라며 버텼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3학년 선배가 그랬다. 또는 5학년 선배가 그랬다. 말은 많았지만 그것 역시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그렇게 안다고 한들 제가 그 선배를 찾아가, 선배가 그랬으니 치우라는 말도 못할 거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버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책상 위에 아무 것도 올려놓지 못하고 오로지 제 무릎 위와 책상 서랍을 의지해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누가 이랬어?" 한마디만 하셨고, 그렇게 놀려대던 아이들도 차츰 관심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채로 2교신가? 3교시가 지나갔습니다. 지금이야 2, 3교시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도 어린 아이가 그 시각까지 버틴다는 건 거의 하루종일을 버티는 것과 다를바 없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참이 흐르자 어느 하얗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아이가, 저 보기가 딱했던지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레를 가져다 그 토사물을 깨끗히 치워주는 것이었습니다.  편하게 공부하라면서.그 아이는 나와는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고, 그 이후에도 친해질 기회가 없어 그냥 덤덤하게 지냈을 뿐인데, 그날 딱 하루 그렇게 나에게 천사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 어린 마음에도 그 친구가 어찌나 고맙고, 미안했던지 꼭 누군가 치워주길 바랐던 것도 아닌데 거의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먹었습니다. 세상엔 이런 아이도 있구나, 하면서.  

제가 또 유치원이라도 좋은데 나왔으면 그럴 때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행동요령을 알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 유치원에 다녔던 아이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저 역시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사회성을 길렀던 곳인데 그 어린 나이에 사회성의 사자라도 제대로 알았겠습니까? 아마 그런 경험이 없었더라면 저는 평생 학교는 갈만한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하고, 어느 산 속에 암자 하나 지어놓고 살았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어제 오늘 그 옛날과 비슷한 일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제 저 <성균관 유생의 나날>을 빌려주거나 그냥 넘겨달라는 페이퍼를 올렸었는데, 아무도 이것에 만족할만한 결과가 없어 섭섭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빌려주겠다는 알라디너가 나와 저의 민망함을 덮어주길 기대했지만 결국 안 되나 보다 마음을 접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h님께서 저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그 전에 사이판의 친구 예를들어 아쉬운 마음을 피력했었는데, 그런 제가 불쌍해 보이셨는지 중고책도 있는데 굳이 새책으로 보내 주셔서 다시 한번 새롭게 민망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이 저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h님께서는 오히려 미안했는지 제가 읽고 나중에 자신에게 적선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선물 받은 걸 그 선물한 분께 다시 적선하는 하는 법은 없는 법. 그것만큼 결례가 어디 있겠습니까? 단, 이 책을 다 읽고 제가 리뷰를 쓸터이니, 제 리뷰를 읽으시고 h님도 저와 같이 읽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ㅎ 

또 한 가지 놀라운 일은, 제가 그렇게 사이판의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했을 때 ㅂ님께서 그 친구에게 보내달라며 책을 7권이나 쾌척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ㅂ님께서 가지고 있는 책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굳이 새책으로 신청해서 보내주신 것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그 친구에게 새책 같이 상태가 좋은 책을 보내 준적은 있어도 일부러 새책을 사서 보내 준 적은 아직 한번도 없습니다. 이 사실을 그 친구가 알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정말 이 세상엔 천사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그 어린 날 내가 만났던 웃는 얼굴로 토사물을 치워줬던 친구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 시간 이후로 책상에 책과 공책을 올려놓고 공부한다는 게 이토록이나 편하고 좋은 것인지를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 무릎위에 올려놓고 공부하느라 목이 엄청 아팠거든요.  

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변변히 고맙다는 말도 못한 하얀 얼굴의 그 친구가.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이목구비도 기억이 없어 길에서 스쳐지나도 모를 것입니다. 그런 친구가 있었기에 저도 인생 살면서 잠시잠깐 아주 사소한 친절이라도 베풀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저 귀한 책들을 보내주신 두 분을 생각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함께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고마운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쉬운 마음에 저만 생각하는 옹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또 어디선가 누구에게 친절을 베풀며 사실텐데 그것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 이제 저는 h님께 약속 드린 바도 있으니 이 책을 읽기 위해 알라딘을 잠시 떠나있겠습니다.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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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아래글부터 주욱~ 읽고서야 이해가 됐어요.
일비일희하고 절망과 희망의 곡선을 타는게 우리네 인생이지요. 뭐~ ^^

stella.K 2010-10-03 16:4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언니는 정말 호호 아줌마 같으세요. 아, 그렇다고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좋은 뜻이라는 거 언니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순오기 2010-10-04 00:43   좋아요 0 | URL
호호아줌마~ 잘 알지요. 우리 큰아이 어려서 늘 보던 프로였어요.
호호아줌마처럼 살 수 있다면 멋진 인생이죠.^^
 

요즘 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때문에 때문에 이 책이 덩달아 인기인가 봅니다.  

누구는 드라마 보다 책이 더 낫다고 하고, 누구는 책 보다 드라마가 더 낫다고도 하고, 누구는 이건 드라마와 책을 동시에 비교하며 봐야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도 말이 많아 지금까지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본 저로선(본방을 못 보면 재방이라도 본다) 이 말 많은 드라마 책으로 보면 어떨까 싶은데 책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 원래 TV로 방영된 책은 안 사 보는 주의인데 말입니다. 중고샵에 나온 가격을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이 납니다. 중고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30% 이하로 떨어져야 살 맛이 나는데 이건 배송비까지 붙으면 차라리 돈 좀 보태서 새책 사 보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새책은 마일리지라도 붙지 중고샵은 그런 것도 없구.  

마침 알라딘에 중고가 들어오긴 했는데 , 이것도 좀 그런게 판매자가 파는 책이야 배송료 붙는 건 이해하겠는데, 알라딘이 배송료를 받는다는 건 좀 거시기 하단 말이죠. 아, 물론 그렇다고 이런 알라딘 정책을 비판하자는 건 아닙니다. 뭐 나름 이유가 있으니까 알라딘도 배송료를 받는 거겠죠. 저야 어디까지나 책을 사야하는 입장이니 이런 생각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폐일언하고, 제가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건, 저 책을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시면 빌려달라는 겁니다. 중고샵이나 적립금 때문에 책 빌리는 풍토 많이 사라진 줄 아는데 저는 과감히 이것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제가 또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빌려주시는 거라면 한 달 내에 이 책을 깨끗히 보고 돌려드릴 것이며, 위의 책을 다 읽고 갖고는 있는데, 중고샵에 팔기도 귀찮고 마침 달라고 하는 인간이 있으니 구제해 주는 셈치고 그냥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거지는 거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저의 신존데 어찌 그걸 마다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건 이미 우리의 김윤식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음하하하~ 

아니면, 위에서도 미리 말씀 드린 바, 알라딘 중고샵에 싸게 나온 것이 있으니 저 인간 불쌍해 내가 선물한다 하시면 그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저 이 달이 생일달 입니다. 전 생일 선물 9월 말까지 받아 본적 있어요. 어쨌거나 선물을 받아도 이름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ㅋㅋ 

자, 그럼 다시 정리해 드릴까요? 저의 제 1의 원칙은 위의 책을 갖고 계신 분 책을 빌려주십시오.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둘, 위의 책을 다 읽고 갖고는 있는데, 중고샵에 팔기도 귀찮고 마침 달라고 하는 인간이 있으니 구제해 주는 셈치고 보내주겠다

셋, 마침 저 책이 중고샵에도 나와 있는데 스텔라 그 인간한테 싸게 사서 걍 선물해 주겠다. (참고로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는데, 저 책을 새책으로 선물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사양입니다. 이미 말했지만 TV로 나온 작품은 책으로 읽지 않는다가 저의 신존데 제가 저 책을 읽게 된다면 저의 그런 신조를 깬 원수같은 작품을 새책으로 읽는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ㅜ) 

그럼 여러분의 결단과 격려의 댓글 부탁 드리며, 제가 어떤 방법을 택할지 그 결과는 내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의 선택은 오직 한 분의 댓글에 달려 있습니다. 

(헉, 쓰다보니 이렇게 됐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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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9-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제게 책이 있었다면 스텔라님께 보내드리고 싶네요. 죄송해요. 없어요.ㅜㅜ

stella.K 2010-09-29 12:3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웬지 기운이 쫌...끙.

책가방 2010-09-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마로 나온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읽고 팔아버렸다능....ㅋ
그래서 제 딸도 친구한테서 빌려 읽고 있답니다.
어째요...??

stella.K 2010-09-29 19:5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웬지 기운이 쫌...끙.2

saint236 2010-09-2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마음에만 있지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스텔라님이 시작 하셨군요. 책거지는 거지가 아니다...마음에 남는 말입니다.

stella.K 2010-09-29 19:57   좋아요 0 | URL
님을 응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먼저 용기있는 결단을 부탁드립니다.ㅠ

라로 2010-09-2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 책 적선 받으시면 읽고 저에게 적선을~~~헤헷

stella.K 2010-09-29 20:12   좋아요 0 | URL
이런 방법도 있어요. 님이 저에게 적선해 주시면
읽고 적선해 드릴게요. 진짜루!ㅋㅋ

감은빛 2010-09-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스텔라님 너무 귀여우셔!
근처 도서관을 뒤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예약이 많이 차있겠지만~)
아니면 서점에서 읽으시는 건 어떨까요?
한 서너시간이면 다 읽지 않나요?
요즘은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서점도 많던데요. ^^

stella.K 2010-09-29 19:49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저의 아킬레스건은
저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몇 시간만에 읽어 제끼는
그런 인간이 못된다는 겁니다. 흐흑~

양철나무꾼 2010-09-30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장르소설은 좀 취급하는데,이쪽으론 영~ㅠ.ㅠ

스 작가님의 글솜씨면,
지금쯤 어디선가 책은 공짜로 드리겠다,리뷰를 올려달라...
이런 입질이 오지 않았을까요?


stella.K 2010-09-30 10:30   좋아요 0 | URL
글쎄요...이쯤되면 좀 실망인데요?
알라디너들 인심이 이렇게 박한 줄 몰랐네요.
제가 기대를 너무 크게 가졌나 봅니다.ㅠㅠ
 

오늘 책 한 꾸러미를 받아 버렸다.  

먼저, <쉐프1, 2> 1권은 쉐프의 탄생이고, 2권은 쉐프의 영혼이란 소제목이 붙어 있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키친 컨피덴셜>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물론 난 이 미드를 보지 못했다.  

이 책은 화려한 레스토랑 주방의 이면을 파헤친 책인가 본데, 난 또 이렇게 이면을 들여다 보는 책을 좋아한다. 왠지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만화책이라고 해서 덥석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지난번에 보았던 <나는 왜 저항하는가>와 그림의 필치가 비슷하다. 흑백톤으로 어둡고, 강렬하고. 좌파적 성향이 강해 보인다고나 할까? 현 미국 사회를 강하게 비판 상징성을 지닌 만화다. 

이래저래 나는 올해 만화를 생각 보다 많이 접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오랫동안 심리학 책은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즈음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면서 심리 상담학이나 인생론에 관한 책이 보고 싶어진다. 

특히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희곡집의 대사들을 예로 <자아> <소통> <사랑> <인생>을 풀어 놓았다니 어떨지 궁금해진다. 

  

이제 다음 주면 내가 안 읽을 책을 추려 모 병원에 기증을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자리가 약간 비겠지. 벌써부터 또 어떤 책으로 채우나 머리가 돌아가고 있다.

 알라딘에서 요즘 50% 세일하던데 돌아다녀 보니 이 책이 눈에 띈다. 필진도 빵빵하고 역시 사랑은 영원한 글쓰기의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들 중고샵에 싸게 나왔던데 담주 내 생일을 빙자하여 질러볼까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미쳤지. 100년치 읽을 거리를 쌓아놓고 또 지를 생각을하고 있으니. 핑계가 좋잖아.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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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주 생일이세여? 아! 축하드려여~
(현재 금전 상황상... 이번에는 말루만 때울게염. 죄송. ^^)

stella.K 2010-09-13 11:56   좋아요 0 | URL
말씀만으로도 고맙소.
내 그대에게 뭘 바라겠소? 그대 자체가 나에겐 선물인 것을.ㅎㅎ

책가방 2010-09-1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생일 지나면... 그러니까 명절 쇠고 와서 생일 오픈하는 거... 어때요??
양철나무꾼님도 이번주!! 스텔라님도 이번주!! 저도 이번주!!
어쩌면 겹칠지도 모르잖아요.ㅋ 재밌겠당...^^

stella.K 2010-09-14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지 마세요. 저는 그냥 내일이라 말하렵니다. 15일요.^^

책가방 2010-09-15 08:30   좋아요 0 | URL
ㅋ생일 축하합니당~~~
전 어제였어요..ㅎㅎㅎ

stella.K 2010-09-15 10:37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랬군요. 늦었지만 저도 축하드려요. 좋은 시간 가지셨는지요?^^

꿈꾸는섬 2010-09-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 잘 보내셨을까요? 위에서보니 팥빙수 드셨다고 보긴 했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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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7일 | stella09님을 위한 추천 상품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이런 게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그래도 뭐 알만한 서재분들 집에 가서 구경해 보면 비슷비슷 하던데...하지만 또 이런 건 다른 인터넷 서점하고 다른 차별성 아닌가? 좋은 것 같다. 잘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근데 이거 한 번만하면 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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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재에 추천마법사 글이 왜이리 많은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벤트 중이더군요.ㅎㅎ
그런데 보면 좀 비슷비슷...^^;

음, 제가 알기로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국내 서점은 알라딘이 유일한듯 합니다.

출판기념회 잘 다녀오세요.^^

stella.K 2010-08-28 10:37   좋아요 0 | URL
글쵸? 다 비슷비슷해요. 하지만 정말 알라딘이 고객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구나 싶어 일단 환영은 하지만 비슷비슷한 것에서 아주 만족은 못하고 있어요.
하긴 알라딘도 고객의 입맛을 마추는데는 한계는 있을 거예요.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죠.

네. 비가와서 좀 거시기했지만 모처럼 지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되서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