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마다 나는 자주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를 생각한다. 젊었을 때도 어딘가 아프긴 했다. 하지만 그건 소소하고 잘 먹거나 잘 쉬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잘 났지 않거나 새로운 양상으로 아픈 것 같다. 나았다고 해도 완벽하지도 않고.   

 

작년은 좌골신경통에 걸려 병원을 오래 다녔다. 작년 이맘 때도 병원을 다녔었다. 병원을 다니면서 얼마나 지겹던지. 아마도 지겨워 더 못 다녔을 것이다. 마침 얼추 나아서 완벽한 걸 바라지도 않았으니 치료를 종료시켰지.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생각하면 작년에 병원 다니길 차라리 잘 했구나 싶기도 했다. 올해 아팠으면 많이 망설였을 것이다. 이제 겨우 살살 다닐만 했는데 지금은 왼쪽 발바닥이 아파 고생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이라지 아마. 이 병은 딱히 치료법이 없다는데 그래서 운 좋으면 저절로 나을 수도 있다는데 어쨌든 병원에 가기 싫어 버텨보는 중이다. 작년에 치료를 종료하면서 마지막으로 의사를 만났을 때 무슨 말 끝에 가볍게 뭐 아프면 또 다시오시면 되죠하는데 머리통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싶었다. 근데 그 말이 뭔가 마가 걸린 것도 같다.

 

그는 병원이 무슨 놀이방 다니는 줄 아는가 보다. 하긴 나이들수록 병원 가까운 곳에 살라는 말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병원을 좋아서 다니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병원을 너무 자주 다닌다는 말도 있는데 오죽하면 병원을 다닐까. 나 같은 사람은 아무리 약방은 몰라도 병원은 정말 싫다. 

 

내일은 내 생일이다.

그동안 내 몸은 체중이 전혀 빠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안경도 쓰게 되었으며, 관절은 오래 전부터 안 좋았고, 말했던대로 좌골도 안 좋고, 발바닥도 아프게 되었으며, 이제 완경을 앞두고 있다. 숫자 뒷자리 변한지 6번째 되는 동안 이 모든 변화를 겪으며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자꾸 뭔가 덤덤해지는 것 같다. 뭔가 짜릿하고, 기대되고 뭐 그런 감흥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다. 젠장. 옛날 어르신들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

 

이 생일이라는 것도 별로다. 근데 그냥 오랜만에 밝혀 본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인 것 같다.ㅠ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북프리쿠키 2020-09-14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문구님 작품 검색해봤네요.
참 모진 인생이었네요.
텔라님도 천상 작가십니다. 좌골신경통에 무심코 이문구님 소설을 끼워파시다니. 혹했습니다.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0-09-15 10:23   좋아요 1 | URL
ㅎㅎ 역시 쿠키님!
근데 정작 저는 저 소설을 아직 읽어보질 못했어요.
이문구님이 제목 하나는 정말 잘 뽑은 것 같아요.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죄골신경통을 훈장으로 알아야지 했는데 훈장은 무슨.
다 운동부족에 게으르고 나이들어 생기는 병이죠.
암튼 생일 날 아침에 쿠키님 생일 축하 받으니까 좋네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20-09-14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신 축하드립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20-09-15 10:25   좋아요 1 | URL
오, 전 카알님의 축하를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기분 좋네요.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9-15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이 작가가 맞네요. 작가들처럼 병을 많이 가지신 듯하네요.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는 없습니까? 작가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생긴대요. 저도 디스크 있답니다. 우리 조심하며 삽시다.
코로나 때문인 것 맞습니다. 우리 모두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거나 내일 아니 오늘 9월 15일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생일은 생일대로 즐겨야지요.
참고로, 저는 생일 때 저를 위해 책을 몇 권 샀습니다. 저를 위한 선물로요. ㅋㅋ

stella.K 2020-09-15 10:35   좋아요 1 | URL
디스크가 있군요. 전 아직 그건 잘 모르겠는데
병이 한 가지 한 가지씩 늘어나고 돌아다니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가 좀 괜찮아지면 저기가 아프고 등등.
좌골신경통은 좀 억울하더라구요.
많이 쓴 것도 세상이 알아주는 작품을 쓴 것도 아닌데
이런 병에나 걸리고. 누가 알면 진짜 작간줄 알겠다
속으로 그러면서 병원에 다녔었죠.
그 보단 저의 엄니가 젊었을 때부터 관절이나 하체쪽에 병이
많았어요. 갱년기 무렵에.
나이들면 여자들이 병이 많아진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ㅠ

저도 나를 위해 책 몇권 사 볼까 했는데
모처에서 서평 이벤트 한 2주전에 신청했는데
마침 오늘 도착했네요.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그 모처가 제 생일 챙겨준 셈이죠. 그걸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2020-09-15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태어난 날 축하해요

구월 한가운데 날이네요 저는 거의 안 아프다 아주 가끔 아프기도 하는데 어제 그랬습니다 어지러워서 다른 건 하나도 못했습니다 누워 있었더니 저녁 때쯤에는 괜찮아졌어요 아플 때뿐 아니라 우울할 때도 거의 누워 있어요 그렇게 쉬는 거죠 스텔라 님도 아프면 푹 쉬세요 안 아픈 게 가장 좋은데...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0-09-15 10:39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희선님은 저 보다 젊으실 것 같은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하긴 어느 때고 우리 몸은 항상
아껴주고 조심시켜줘야죠.
그래서 잘 있어. 잘 가. 건강해라 하는 말이 예삿말 같지가 않습니다.
희선님도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hnine 2020-09-15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우리 나이때 친구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 아프다는 얘기만 하다 돌아온다면서요. 이번 생일을 계기로 내 몸을 더 잘 보살펴주기로 해요. 앞으로 수십년 더 나를 지켜줄 몸이니까요.
케잌이라도 한쪽 놓고 함께 커피라도 마시면 좋겠네요.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0-09-15 10:45   좋아요 0 | URL
아, h님. 그렇지 않아도 이 글 쓰면서
h님 생일도 9월 어느 날이었는데 하고 있었어요.
저 보다 며칠 뒤 아닌가요? 생일되면 알려주세요.
저도 축하하게.ㅎ

그래야 되겠죠? 그래서 건강식품에 눈이가고 그러나 봐요.풉~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겠습니다.^^

blanca 2020-09-15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런데 스텔라님 저는 앞자리 여섯 번이라는 데 고개 갸우뚱, 훨씬 젊으신 줄 알았어요. 글에서도 생기가 느껴지고. 생일 날짜도 너무 좋아요. 15일. 빨리 몸이 낫기를 기원합니다. !! 저는 위염이요.--;; 약 먹는 중입니다.

stella.K 2020-09-15 10:08   좋아요 0 | URL
앗,제가 정녕 그렇게 썼단 말입니까? 죄송함다. 정정합니다.
뒷자리요. 어제 밤에 갑자기 쓰는 바람에 확인한다고 했는데
딱 미스가 나 버렸네요. 나이들면 실수가 잦아지더라구요.
저 생각 보다 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ㅋㅋㅋ
암튼 고맙습니다.^^

2020-09-1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6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0-09-1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그래도 생일은 스텔라님을 우리에게 보내준 고마운 날이니까요. ^^

나이 든다는건 여태껏 잘 써왔던 몸이 하나 둘 고장이 나는거같아요. 나이드는게 하나도 안 슬픈데 딱 그거 하나 슬퍼더라구요. ㅎㅎ

stella.K 2020-09-15 19:30   좋아요 0 | URL
그럼 다 슬픈 거 아닌가요?ㅎㅎㅎㅎ
하긴 뭐 젊었을 때도 안 아팠던 거 아닌데
특별히 유난 떨 것도 없는데 괜히 나이드는 게 서러워 이러는 거죠.
축하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저도 태어나서 세월을 돌고돌아 바람돌이님을 알게되서 기쁩니다.^^

레삭매냐 2020-09-16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지났네요... 뭐 그래도 해삐 벌쓰데입니다.

stella.K 2020-09-16 18:16   좋아요 0 | URL
아유, 지나면 어떻습니까? 고맙습니다.^^
 

엊그젠가 유재석이랑 조세호가 나오는 유퀴즈... 어쩌고하는 프로에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동화작가가 나와서 판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봤다. 중간부터 봐서 구체적인 건 잘은 모르겠는데 그 작가는 작가의 판권이 출판사에 있는 것에 대한 부조리함을 성토했다. 작가는 그저 원고료만 받으면 끝이라는 것. 그 판권이 어떻게 흘러가도 거기에 대해 작가는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나 보다. 하긴 뭐 작가가 글만 쓸 줄 알지 법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도 아니고. (좀 오래된 얘기긴 하지만) 나도 책을 내보긴 했지만 난 그저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받은 것이라 무조건 출판사에서 하자는대로 했다. 더구나 출판사 사장이 그전부터 안면이 있고 사람 됨됨이를 알고 있는터라 나한테 해 되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니니 그냥 믿고 했다. 무엇보다 내 책이 뭐 크게 대박터트릴 것도 못 되니 그냥  경험이 중요했지 그런 판권 가지고 출판사와 싸울 일이 있겠나 싶어 신경도 안 썼다.

 

근데 그 동화 작가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를 알고 마음 고생을 했던 것인지 그게 좀 의하했다. 내가 뭘 모르는 걸까... 물론 판권은 좀 문제가 있긴 하다. 판권이 왜 작가에게 있지 않고 출판사에 있는가. 근데 일정 기간 출판사에게 있고 만료되는 거 아닌가? 오히려 작가가 신경 써야하는 건 저작권 아닌가? 책이 나오면 빨리 저작권 등록을 해 자신의 작품이 보호 받도록 하는 것 말이다. 더구나 그림이 있을테니 그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고 공연되면서 원작과 너무 많이 달라진 것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사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옛날 나도 그랬으니까. 아, 그렇다고 내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공연됐다는 게 아니고, 당시 연출가가 내가 쓴 작품 그대로 하지 않고 뜯어 고쳐서 자기 멋대로 하는데 무시 당하는 것 같고 이럴 것 같으면 작가가 필요없잖나? 정말 욕만 안 했다뿐이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러니 작가로선 기껏 쓴 작품이 폄훼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김수현 같은 드라마 작가는 연출에도 관여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이것도 원작자들마다 같은 건 아닌 것 같다. 예를들면 김훈 소설가 같은 경우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면 그건 원작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라고 생각해서 뭘 어떻게 하든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럴 땐 저쪽에서 원작료를 지불했을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그 작가는 그걸 받지 못한 걸까? 뭘 가지고 문제가 될 걸까?

 

사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런 계약의 문제 때문에 1인 출판사를 차리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 이슬아 작가  헤엄이란 1인 출판사 내고 찍어낸 자신의 첫 책 위에 올라 앉아 찍은 사진이 무척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하긴 나도 그 시절 연출가놈하고 싸우기 싫어 연출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는데 그 패기는 어디로 가고 나는 이런 글이나 쓰고 앉아 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09-13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9-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 보니 유퀴즈를 찾아 어떤 작가
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아마 태생적으로 귀차니즘의 포로라 -

충분한 저작권이 보장되는 것도 많지만
미국의 어느 회사처럼 기존의 저작권
시스템을 고무줄처럼 늘려 주구장창
해먹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stella.K 2020-09-16 18:21   좋아요 0 | URL
유명한 백희나 작가요.
거 보면서 이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렇더라도 작가가
손해 보는 게 더 많을 거예요.
이럴 때 일수록 협회가 똘똘 뭉쳐야 하는데...
진짜 능력만 있으면 1인 출판해 보고 싶어요.ㅠ
 

요즘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 문득 옛날에 보았던 <쇼쇼쇼>란 프로가 생각이 난다.

유스케가 코로나 때문에 무방청객으로 진행하는 게 꽤 된다. 사실 그 옛날 <쇼쇼쇼>도 방청객 없이 했고 당시엔 그건 너무 당연했었다. 유스케가 무방청객으로 진행하는 거 난 좋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게스트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니.  <쇼쇼쇼>가 생각나니 당대 불세출의 명 MC 곽규석 씨도 생각난다. 늘 오프닝 때 안녕하십니까 세 번 정도 하고 '후라이 보이(그는 꼭 이렇게 발음했다)' 곽규석이라고 했다.


최근 드라마 <하이에나>를 봤다.

김혜수가 소위 말하는 '센 언니'로 나오는데 제법 하더라. 기왕이면 목소리도 따라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여기선 좀 안 어울린다. 주지훈을 아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는 맡는 배역마다 잘 소화해내고 있어서 여기서도 만족스러웠다. 이 둘의 조합은 '센 언니 옆에 섹시(또는 댄디) 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 센 언니의 신분상승이 볼만하다. 김혜수가 맡은 정금자는 결코 넘 볼 수도 없는 상류사회를 그 센 언니 이미지로 가뿐히 넘어간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기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도 마이 웨이를 걷는데 콧대 놓은 그 사회는 또 그녀를 얼마나 하찮게 보는지. 당연 처음엔 '네가 감히' 했다가 결국 하나로 동화된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정금자 특유의 이미지와 실력인데 이게 참 현실에서는 0.0000001%의 확률일 거란 말이지. 그래서 드라마겠지만 말이다.    

 

요즘 센 언니에 대해서 과연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고전적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비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돌려대지 않고 스스로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측면에선 센 언니의 이미지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정금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로펌 변호사 윤희재(주지훈)에게 '서초동 도령'이라고 펀치를 날리는데 웃기기도 하지만 머리에 쏙 박힌다. 센 언니에게 잘못 보이면 섹시남은 이렇게 초식남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둘의 케미가 정말 볼만하다. 아직 안 봤다면 강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20-09-14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센 언니, 저는 좋은데요. 남자에게 의존적인 약한 여성보다 좋아요.
일단 인간은 독립적인 면이 있는 게 멋져 보이고 편해 보여요.
남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살면 가장 초라한 밑바닥까진 내려가지 않을 듯합니다.
배신당해서 우는 여성들을 떠올리면 말이죠.

센 여성은 남자들한테 인기가 없을 수 있겠네요. 개인 차가 있겠지만요...

stella.K 2020-09-14 19:17   좋아요 1 | URL
저도 동감입니다. 센 언니는 차버릴지언정 차임을 당하진 않죠.
김혜수가 맡은 역할이 대체로 그런 것 같긴한데
여기선 거의 그런 이미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지요.
근데 분명 남자들은 좋아하기가 힘들죠.
암튼 한번 보세요. 아주 괜찮은 드라마예요.^^
 

주인공 목해원 역을 맡은 박민영이야 기본은 하는 배우니 따로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임은섭 역을 맡은 서강준의 발견이 좀 놀라웠다. 솔직히 난 이 배우를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다. 예전에 모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이 좋게 말하면 차도남이고, 나쁘게 말하면 얌체 같은 이미지를 맡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선 참하고 단단한 청년의 이미지를 제법 잘 소화해 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감정 이입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있다면 그건 엉뚱하게도 은섭의 여동생 휘였다. 그 역을 배우 김환희 양이었는데 낯설지 않은데 어디서 봤나 했더니 영화 <곡성>에서다. 악령이 들어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뭣이 중헌디?"를 외쳤던 그 아역 배우가 벌써 커서 여고생으로 나온다. 여기선 엉뚱 발랄하다 못해 4차원 우주소녀로 나온다. 특히 아주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오빠, 언니, 선배라고 부르지만 평소 땐 자기 부모를 제외하고 위아래가 없다. 아무래도 같진 않지만 영화에서의 페르소나를 연기한 듯싶기도 하다. 아무도 휘의 위아래 없는 무개념을 탓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휘의 무개념은 전략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긴 무개념이 문제가 아니라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게 더 문제라고 보는데 적어도 휘는 그 정도는 아닌 듯싶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아이는 자신이 전따 즉 전교에서 따돌림받는 정도는 알고 있다. 물론 그런 시골 학교에서 전따래 봤자 서울의 웬만한 학교 2, 3개 반을 합친 정도도 안 될 테니 따돌림의 범위가 그리 넓지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괴로워도 슬퍼도 전혀 꿀리지 않은 강인한 멘털과 사회성이 묘하게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얼핏 로맨스물인 건 같지만 여성 서사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힐링 서사다. 내가 이 드라마에서 유심히 본 건 해원이 외가가 있는 장소와 그 안에서 드러나는 비밀과 고백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지치고 힘들면 소울 푸드를 찾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자신이 자신을 위로할 때이고, 사람은 외롭고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그것이 고향일 수도 있고, 어느 산중의 절이나 수도원일 수도 있으며, 별장일 수도 있겠지.


지상에 그런 곳이 단 한 군데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바로 해원이 타향에서 지치고 힘들 때 찾은 곳은 외가였다. 하지만 그곳이라고 그녀에게 마냥 좋은 곳은 아니다. 사실 그곳은 해원이 오래전부터 풀지 못한 비밀과 상처를 묻어두고 떠나 온 곳이기도 하다. 결국 해원의 귀향은 그 문제와 마주하거나 해결하는 데 있다. 


사실 고등학교 때 해원은 엄마가 아빠를 죽인 관계로 외가에 맡겨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문에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다. 아무리 엄마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소문은 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 소문의 진원이 자신의 베프인 보영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그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 땐 그런 거 있지 않나?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 비밀 하나씩 공유하는 거 말이다. 해원은 보영에게 무슨 비밀을 얘기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해원은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보영에게 얘기함으로 영원한 친구 관계를 보장받으려 한다.   

  

 비밀은 원래 나타나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 마음속엔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 주위에 가장 친한 사람에게 그 사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흘려 보라. 그러면 그 친한 사람은 친구를 변호한답시고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술술 불게 되어 있다. 바로 보영이 그덧에 걸려든 것이다. 해원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옹호한답시고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 할 비밀을 얘기한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친한 친구를 잃는 치명적 실수가 된다는 걸 나중에 깨닫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그러므로 정말 좋아하는 베프가 있는가? 비밀 공유도 좋긴 하지만 그 친구가 감당 못할 너무 큰 비밀은 말하지 마라. 어쩌면 아니 십중팔구는 그 때문에 친구를 잃을 수 있다. 그나마 여기선 보영이 실수는 하지만 끝까지 해원과 친구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엄청난 비밀을 말해 버리면 오히려 그 말 한 사람이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런 건 생각도 않고 보영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원망하고 냉정하게 구는 건 해원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한 행동이다.  


그런 만큼 끝까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는 보영이 같은 친구가 오히려 진정한 친구일 수 있다. 물은 건너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고, 사람은 겪어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친구가 그렇게까지 용서를 구하며 다가가려고 하는데 한 번쯤은 용서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주겠는가. 나도 누구 못지않게 신뢰 좋아하고 부르짖는 사람이다. 하지만 비밀이 원래 드러나라고 있는 것처럼 신뢰 역시도 깨라고 있는 거라고 하면 지나친 말장난이 될까.


인간관계를 신뢰에만 그 기조를 둔다면 상처는 안 받을 수 있고 그것이 깨졌을 때 할 말이 있겠지만 진실한 관계 더 깊어지는 관계는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신뢰 하나 지켜나가는 것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는 그것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하지만 누구는 그랬다. 사람은 신뢰의 관계가 아니라 사랑이라고.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보영이 본의 아니게 해원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됐지만 누군가에겐 이해받고 사랑받는 존재일 것이다. 보영의 말대로 신뢰가 깨졌다고 예전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노력은 해 볼 수 있다. 그래야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한 번 용서해 줬다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그때는 그때 가서 또 생각해 볼 일이고, 지금은 용서해 주는 것이 맞다. 사람이 용서해 줘야 할 때 용서해 주지 못하면 그것도 평생 후회로 남는다. 무엇보다 해원이 은섭을 가지지 않았는가. 보영은 은섭에게 사랑을 거절당했다. 해원에게 용서받지 못한다면 불쌍하지 않은가.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건 고백이다. 비밀의 폭로가 누구에게는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하지만(해원과 보영의 경우), 비밀은 누구에겐 고백이 될 수 있다. 그건 해원과 이모의 경우다. 이 이야기엔 반전이 숨어 있는데 해원의 엄마가 그녀의 남편을 죽인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해원의 이모인 심명여가 죽인 것이다. 그나마 배우자 살인은 상대적으로 형이 짧지만 처제가 형부를 살해했다면 그건 무기다. 그것을 막고자 언니가 자신이 죽인 것으로 하고 대신 형을 산 것이다. 이건 확실히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우발적이든 고의적이든 동생이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건 자신이 매 맞는 아내기 때문이다. 형부에게 언니가 매를 맞는데 그 상황에서 이성적이는 쉽지 않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살인을 저질렀는데 동생이 감옥에 가야 한다면 그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마음은 편할 리 없다. 차라리 육체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 게 낫다. 하지만 그건 언니의 생각이고, 그 사실을 함구하고 언니 대신 조카를 키워야 하는 동생의 마음은 육체는 편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지옥이다. 10년 뒤 그것을 조카에게 고백해야 한다면 조카가 받을 충격은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고백해야 할 때 고백하지 못해 그녀는 병까지 얻었다. 그리고 자신은 병이 나도 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해원의 이모에겐 병이 최악의 은총 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차선의 은총이거나.


10년 만에 고백을 하고 모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냐는 과제가 남았다. 선택한 방법은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쓰는 것이다. 글쎄, 그녀가 천주교 신자였다면 진작에 신부를 찾아가 고백성사라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건 확실히 좋은 방법이다. 그것이 세상에 알려질 수도 있겠지. 마침 신명여는 작가다. 지금까지는 익명의 독자가 그녀의 소설을 읽었겠지만 지금은 독자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 그건 조카인 해원이다. 신명여가 이 문제를 잘만 푼다면 그녀는 훨씬 더 좋고 깊어진 글을 쓰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는 그 사건 이후 절필을 하기도 했는데 그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죄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소설이란 말인가.


중요한 건 해원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이모라는 것을 알았을 때 받을 충격도 충격이지만 과연 이모를 용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선 숙제로 남겨 놓는다. 사랑도 쉽지 않은데 용서는 쉽겠는가. 하지만 보영을 생각하면 해원은 둘 다를 용서해야 한다. 이 사람은 용서하면서 저 사람은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건 모순이니까. 용서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이 이야기는 우리가 추앙해마지 않는 도 선생님의 <죄와 벌>의 또 다른 버전 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고전에서 나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 않은가. 다소 소녀적 감성을 걷어 낸다면 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도 같은데 뭐 이 자체만으로도 나쁘진 않다. 더구나 연출 잘하기로 유명한 한지승 감독의 연출도 보는 내내 좋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소녀적 감성이란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여성 작가의 섬세함으로 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남성다운 선 굵음을 겁내 한 발 물러선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론 좋긴 한데 경탄할만한 구석이 없다. 조금 더 치열하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8-1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나면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하네요.
세세히 쓰셔서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니까요.

stella.K 2020-08-15 17:45   좋아요 0 | URL
ㅎㅎ 어쩔 수 없는 스포예요.ㅠㅠ
이 드라마 괜찮았어요. 볼만해요.

지금 저는 <하이에나> 보고 있는데
재밌어요. 주지훈이 되게 웃기게 나오는데 연기 잘 해요.
말하자면 허당 역활인데 김혜수한테 밟히는 캐릭터죠.ㅋ
안 보셨다면 함 보세요.^^

moonnight 2020-08-15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영 참 예뻐요^^ 이 드라마는 못 봤지만 stella. K님 정성들인 설명 읽으니 꼭 본 것 같아요^^

stella.K 2020-08-16 18:54   좋아요 0 | URL
오, 노! 직접 보셔야죠. 이건 그저 제가 생각한 걸 쓴 거구요.ㅋ
휘가 어떻게 우주 소녀인지, 서강준이 연기가 어떤지 보셔야 해요.
박민영은 예쁘고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좋긴한데
얼굴을 좀 많이 고친 것 같다는 생각이...ㅋ
그래도 뭐 연기자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긴해요.
웃을 때 정말 예쁘더군요.^^

희선 2020-08-16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은 아예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보영이 일부러 말한 건 아니었네요 어쩌다가 잘못해서 말하다니... 이모도 참 힘들었겠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자신이 갚는 게 훨씬 좋은데, 해원이 엄마가 자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가다니... 멀리에서 보기에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것만 바로 앞에 일어난 일을 생각할 테니...


희선

stella.K 2020-08-16 18:57   좋아요 0 | URL
원작도 좋았고, 대본을 잘 쓰긴 했어요.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데 어떻게 감춰진 이야기를 드러내 보여주는냐가
드라마의 관건이긴 하죠.
정말 사람이 할 말을 못하고 사는 건 고통인 것 같아요.
 

오늘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나오는데 비가 많이 온 관계로 버스를 탈까하다가 지하철을 타자했다. 지하철을 타려면 교회 입구에서 발을 돌려 한층을 내려가야 한다. 그러니까 난 애초에 그러기로 했다면 한층을 더 올라 올 필요가 없고 그 일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키가 작달막한 한 남자 집사님이 갑자기 나 있는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혹시 내가 예전에 알고 있는데 얼른 알아 보지 못하는 걸까? 아님 내 뒤에 누군가 있어 그에게 알은 척을 하려고 저러나? 어쨌든 쉽게 알은 척을 못하고 못 본 척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 정말 나에게 볼 일이 있었다. 그는 내가 방역을 위한 체크를 안하고 예배 드리러 가는 사람으로 오인을 한 것이다. 물론 난 즉시 해명을 했다. 버스 탈까 하다가 지하철을 타려고 다시 내려가는 것 뿐이라고. 금방 오해는 풀렸지만 뭔가 모를 찜찜함이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다. 도대체 이 사람은 언제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방역 차원에서 예민하게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긴한데 뭔가 감시 받았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엿 같았다. 더구나 그는 그렇게 오해가 풀렸는데도 사과 한 마디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물론 감시사회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안전을 담보로 사람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어쩔 수 없다지만 코로나가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코로나 감염자들. 집이나 카페에서 넋놓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문자라도 받으면 얼마나 당황할 것인가. 순간 모든 것을 중단하고 공안에 체포되듯 끌려가 어딘가에 격리된다고 생각하면 옛날 전체주의 사회와 무엇이 다른가. 

 

지난 번에 교회에 감염자가 발견되서 2주간 폐쇄되기도 했는데 2주간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없게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짜증 보단 그 감염자가 그날 어느 좌석에 앉아서 예배 드렸는가가 나중에 모니터링 되어 보고되기도 했는데 좀 서늘했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해선 나이와 성별 정도외엔 알려진 게 없는데 그렇더라도 그 사람도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고, 그 일이 내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냥 가슴만 쓸어내릴 수마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이 언제 코로나에 걸릴지도 모르고 안 걸린다해도 잠재적 환자 취급 받고 감시 받고 있다는 걸 이렇게 피부로 느껴야 한다는 게 정말 인류의 비극 같다. 그저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엔 없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20-08-10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 간에 불신이 자리하게 되는, 우리가 요즘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죠.
코로나로 인해 잃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를 만나 본 지도 오래되었어요. 올해 들어 한 번도 못 만났으니까요.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stella.K 2020-08-10 14:14   좋아요 0 | URL
역시 코로나 이후 사람을 자유롭게 못 만난다는 게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그나마 저는 지인 둘을 2월무렵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땐 이렇게 확산될 줄 몰랐죠. 잠시있다 사그러들 줄 알았는데.
유럽 사람들 왜 마스크 안하려 하는지 이해되기도 해요.
거긴 워낙 개인주의 사회잖아요. ㅋ

2020-08-1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3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8-14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팬데믹 시절,
뉴노멀이라는 이름의 규제
들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stella.K 2020-08-15 11: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뉴노멀, 뉴노멀 하는데
과연 이러고 살아야 하나...?
물론 적응하기 나름이고 적응을 잘하는 자가
살아남는다잖아요. 그래도 감시받고 통제 받는 건 정말 싫습니다.
확실히 디스토피아의 세상인 것 같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