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즐거운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ㅋㅂㅋ~
저는 시댁가는 기차안인데요. 알라딘 메일을 확인하다가
저도 모르게 기차 안에서 빵~~터져버려서 소식 전해봅니다.ㅋ

알리단 메일을 보면 1년 동안 서재 활동을 결산하는 의미로 각종 랭킹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서재 기네스북 편을 보면 `방문자가 많은 서재` `100자평,마이리뷰`를 많이 쓰신 알라디너``페이퍼를 많이 쓰신 알라디너`등이 보여서 우와~ 하며 부러운 시선으로 읽고 있었는데 그 아래에 `서재에 댓글을 많이 남기신 알라디너`에 제가 3위에 있는 걸 본 순간 저도 모르게 하하하하~~하고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올 한 해 제가 정말 수다스러웠나봐요. 제 수다를 이해해주신 알라디너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댓글을 많이 받으신 알라디너`에도 제가 있어서 올 한 해 정말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뭉클했고요. 비록 한 해동안 많은 책을 읽지 못했고 많은 글을 적지 못했지만 많은 이웃님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와 책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 나눠요^~^ 모두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아참. 그리고 랭킹되신 많은 분들 축하드리고요. 혹시 랭킹에 오르지 못하신 님들은 2016년에 함께 하며 즐거운 이야기 나눠보아요^~^

알라딘 2015 서재의 달인
http://blog.aladin.co.kr/zigi/8081437

알라딘 2015 서재 기네스북
http://blog.aladin.co.kr/zigi/801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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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2-26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생각도 못 했는데 해피북님 덕분에 제 정체를 알게 됐어요; 억))
`다른 서재 최다 댓글 작성자` 제 위에 해피북님이 있어서 조금 다행^^?
많이 자제하려 했는데도 이 정도였다니 음... 저 알라딘에서 고용한 댓글부대 아닙니다ㅎ;;;

전 장난기도 있지만 심각하고 과묵한 어른인 줄 알았는데 아녔나봐요;;; 그 반대?
언제나 제가 저를 더 모른다니까요.

해피북 2015-12-27 14:27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저때문에 정체가 탄로나서 우짜죠 ㅋㅋ 이왕 이렇게 된거 무한 수다 장착하고 활동해보아요 ㅋㅋ
아직 며칠 남긴 했지만 먼저 손잡아 주신 님덕분에 지난해 정말 감사했어요 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으흐흐~~

살리미 2015-12-26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요~~~ ㅎㅎㅎ
그만큼 다정하게 말 많이 건네주셔서 저같은 초짜가 알라딘에 맘붙이고 살아갈 수 있었어요^^ 저도 더욱 분발해서 2016을 노려보겠습니다 ㅎㅎ

해피북 2015-12-27 14:28   좋아요 0 | URL
아궁 아니예요~~오로라님. 저 역시 제 주책바가지 수다를 받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데요. 또 좋은 책과 영화이야기가 얼마나 좋았는데요 ㅎㅎ 앞으로도 오~~~~~~~래오래 부탁 드립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2-26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해요 ㅎㅎ
누군가에게 말걸어주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좋은 일인데요~^ ^ 젤 좋은 일 하시는 겁니다~ ^^내년에도 폭풍수다 부탁해요~~~ ㅎㅎ

해피북 2015-12-27 14:31   좋아요 0 | URL
지금행복하자님 우허엉~~저 정말 코끝이 찡해졌어요. 앞으로도 무한 수다 장착하고서 서재 방문할께요~~ 감사합니다 ㅎㅎ 즐거운 휴일 오후 시간 보내세요^~^

2015-12-27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2-27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는데 제이름은 없지만 반가운 이름들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연말 잘 보내세요~^^

해피북 2015-12-27 14:34   좋아요 0 | URL
아구 그렇쵸. 그렇지만 올 한해를 기반으로 2016년 함께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며 내년을 멋지게 만들어보아요 ㅎ 고양이라디오님을 알게되서 반가웠고요 좋은 책 이야기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이야기나눠요. 오호호^~^

비로그인 2015-12-28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의 닉네임을 보고 반가웠어요.
빨리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왔네요.
축하드려요. ^^

해피북 2015-12-29 09:26   좋아요 0 | URL
아리님 감사합니다. 아리님도 베스트 서재 되신거 축하드려요. 올 한 해 여러가지 일로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욱 돈독한 정 나눠보아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30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이런 시상식도 해주네요. 처음봐서 재밌고 신선하게 느껴져요. ㅎㅎ
 

어제 신경철 저자의 <메모 습관의 힘>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단발머리님이 제 메모장이 궁금하시다기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악필에 조잡한거 같아서 메모장 속 사진을 넣지 않았었는데 살짝만 들춰봤어요 ㅋㅁㅋ~~

 

 

먼저 스케치북 인데요. 스케치북 바깥으로 삐져나온 종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정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예요. 그런데 좋아하는 칼럼 모으는걸 너~~무 좋아한다는게 탈인지라서 좋다싶은건 스케치북 안으로 죄다 밀어넣었더니 깔끔 하지 않아요. 이 스케치북에는 경향신문을 구독하던때라 신문 칼럼이 많더라고요.

 

 

 그때 모아놓은 칼럼 중 가장 좋았던건 故김수행 교수님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다'라는 주제로 연재해주신 글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 칼럼이었어요. 물론. 아직 읽지 못했어요 ㅋㅋㅋ 마르크스의 자본론 시작할때 보려고 먼지와 함께 쌓아두는 중이랍니다 ㅎ

 

 

 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칼럼은 작가님들과 도서 정보에 관한 글이예요. 평소에는 잘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신문으로 만날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읽으면서 느낌 같은 것을 적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신문 구독을 하지 않아서 참 아쉬워요. 경향신문을 1년 반 정도 구독하고 다른 신문으로 갈아탔다가 내용이 좋지 못해서 중지 시켰는데요. 중지 시킬때 너무 애를 먹어서 다시 신문 구독 신청이 꺼려지더라고요. 신문 구독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다시 구독신청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 하답니다.^^

 

그리고 요런 것도 있어요. 이건 부모님과 함께 저희집에 온 동생이 달력에 그리고간 그림인데요. 버리기 아까워서 간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 곳곳에 영화 티켓이나 여행 티켓도 붙여놨고요. 저는 정리는 못하지만 수집하고 모으는걸 좋아해서 잡동사니 스케치북 이랍니다. ㅋㅋ

 

 

 

그리고 이 노트는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구절들 발췌하면서 적어놓은 아주 오래된 노트예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빠르게 쓰느라 글씨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정말 가끔은 제 글씨를 못 알아보기도 해요. ㅜㅜ  그리고 책 제목이나 날짜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찾기 힘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메모장은 조금 달라졌어요. a4용지에 날짜, 도서명, 출판사, 키워드 등 기록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들어 붙여놓으니 나중에 휙휙 넘겨 찾을때 구분이 되어 빨리 찾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인터넷에 보면 '독서 기록 정보 스티커'라고 판매 하기도 하던데, 저희집엔 프린터가 있기에 틀 만들고 색지 넣어서 출력해 사용하고 있어요. 영화, 책, 여행지 등등 색지를 달리 해서 구별하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아직 못하고 있기도 해요 ㅋㅋ

 

 

그리고 예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기록할 때 번호(알파벳)를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예전에는 두서없이 적고 말았는데 훗날 살펴보면 정리가 안된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번호를 사용해서 적으면서 제 생각을 붙이고, 하단에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기록한 곳에 그 번호를 적어놓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요, 그랬더니 한결 정리되는 느낌도 많이들고 눈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고요.

 

 

 아참! 혹시 메모장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질때 어떻게 적어야할까 난감한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럴때 저는 인덱스 노트가 참 편리하더라고요. 읽던 책을 잠시 놔두고 다른 책을 읽고 싶을때 색깔 다른 공간에다가 기록 했다가 다시 앞으로 넘어오면 되니깐요. ㅎㅎ 이런건 모두 다 알고 계시겠죠? ㅋㅋ

 

이렇게 메모하고 스크랩하면 추억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지만, 메모가 점점 늘어나고 정리는 안되다 보니 이걸 다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걱정도 들더라고요. 모두 버리기도 그렇고 훗날에 죄다 태워야할텐데 하는 걱정도 들고 말이죠. 그러니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스크랩과 메모를 하자, 그 자리에서 정리해두자고 새해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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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18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나네요^^ 이건 보통 정성이 아니면 못할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 노트에 베껴쓴 정도라서, 그것도 정리가 잘 안되있어서 예전 메모 찾으려면 노트를 다 뒤지는 등 난리가 나는데....
뭔가 방법을 찾아야지 하면서도 그냥 미뤄두고 있었거든요.
열심히 공부한 흔적하며, 해피북님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너무 멋져요 >.<

해피북 2015-12-20 19:18   좋아요 0 | URL
아공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부끄럽기도 하고요. 저도 적어놓은 메모 찾으려면 죄다 뒤집어 봐야 알기도 하고요. 그렇게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고요. ㅋ 그래도 이렇게 메모라도 해가며 읽으면 읽었다는 기분은 나는데 메모 없이 읽으면 읽지 않은 것 마냥 허전하고 그렇더라고요. 다음엔 오로라님도 메모 구경 시켜주세요. 보고싶어요^~^

달팽이개미 2015-12-18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보물들...공들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모습자체로 보기 좋아요^^

해피북 2015-12-20 19: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달팽이개미님^^ 정말 보물스럽게 탐스럽게 생각해야하는데 제가 너무 상자에 정신없이 넣어놔서 ㅋㅋ 앞으로 더 공을 들이며 보물스럽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15-12-18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제가 한 것도 아닌데 메모는 보기만해도 뿌듯하고 기분좋네요^^

해피북 2015-12-20 19: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님 ㅎㅎ 부끄러워요~~꺄~

단발머리 2015-12-1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피북님~~ 정말 멋져요.
사진이랑 설명글 올려주셨군요. 부탁드리기를 잘 한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저랑 같은 생각일 거예요.
아~ 이런 식으로 메모하는 거구나.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해피북님의 단정한 글이 나올 수 있는 거구나... 하면서요.

저는 그냥 좋은 인용문의 쪽수를 적거나 아니면, 좋은 글귀를 그대로 적어두는 경우가 많거든요.
포스트잇에 간단히 적어도 좋을 내용이구요. 다시는 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해피북님처럼 정리하면 나중에 내용을 찾는대도 편리하고, 공부한 것을 가늠할 때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메모, 좋은 글, 기대할께요~~~~

해피북 2015-12-20 19:23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정말 부끄럽고 소소하지만 올려봤어요.
여러 작가님들 말씀에 의하면 열심히 모은 메모들이 한 권의 책이 된다고 하는데
저도 마냥 좋은 인용문이나 글귀를 적어놓은 글들이라 딱히 내세울만한 이야기도 없고
부끄럽기만 하네요 ㅎㅎ 앞으로 메모할땐 신경써서 해야겠구나 하며 이번에 반성도 하게
되었답니다 ㅋㅋ 다음에는 단발머리님 메모장도 보여주세요~ 네~~네에~~~?? ㅎㅎ

호시우행 2015-12-2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는 게 대단한 일인 듯. 난 깔끔쟁이 마눌님이 시시때때로 내다 버려서 보관이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부럽네요. 그렇다고 마눌님을 원망할 수도 없는 게 세무조사를 받을 때 보관 중이던 서류나 자료 때문에 거액의 세금 폭탄을 받았으니까요.

해피북 2015-12-27 14:44   좋아요 0 | URL
허걱 그런일도 있으셨군요 ㅎㅎ 저는 그냥 일상의 잡동사니를 모으는걸 좋아해서 말이죠. 때론 지저분하고 버릴때 어카나 싶기도 하지만 가끔 펼쳐보면 행복해지기도 해요. 서로에 장단점이 있다고 할까요 ㅎㅎ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보내세요

2015-12-27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모메 식당'이라는 dvd를 선물 받고서 얼마 전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사치에'라는 여성의 단단한 내면과 우아하고 단아한 인상에 빠져 재밌게 보게 되었고, 그렇게 원작도 찾아 읽게 되었다. 큰 줄거리 상으로는 사치에가 헬싱키라는 핀란드 골목에 '살찐 갈매기란 뜻의 카모메 식당'을 열어 마을 사람들과 융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박한 영화다. 그 과정에서 같은 일본 사람인 미도리와 마사코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들과 함께 인생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 상에는 주인공들의 속 사정은 담겨져 있지 않았다. 사치에가 왜 핀란드까지 가게 되었는지 미도리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다만 마사코에 대한 이야기만 살짝 비춰지고 있었다. 그래서 원작을 들춰 그녀들이 들려주지 못했던 속사정을 읽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 라고 생각했던 사치에가 엉뚱하게도 로또 1등에 당첨된 설정이 좀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식당을 열고 한 달동안 손님이 없어도 단단하게 지켜냈던 모습이, 1등이라는 물질적인 단단한 벽이 있었기에 지켜낼 수 있는 시간 이었다고 생각하니 실망스러울 수 밖에.  그외에는 영화와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지만, 영화와 원작 모두 사랑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말 진짜 영화와 원작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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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2-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영화보고 감동받았다 책보고 실망한 작품중 하나에요 ㅎ
근데 생각해보니까 알게 모르게 주인공들은 사연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어요. 해외이주에 모든 사람이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데 ㅎㅎ

해피북 2015-12-16 19:24   좋아요 0 | URL
아핫. 정말 그렇네요 ㅎㅎ 왜 사연이 있어야한다고 생각 했을까요. ㅋ
그리고 원작은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사치에하곤 어울리지 않는 그런 느낌이 ... ㅎ
저녁 식사 맛있게 하세요^^

도가도비상도 2015-12-1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모메식당 인상깊게 봤는데 원작의 속사정에 로또가 있었다니!
정말 깨는데요ㅋㅋ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해피북 2015-12-16 19:25   좋아요 0 | URL
아 그렇쵸? 로또 1등은 좀.. ㅎㅎㅎ
오늘 눈 내리며 쌀쌀한 날인데 따뜻한 음식 드시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5-12-1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와 <파란색은 따뜻하다> 원작 둘 다 맘에 들던데요^^
영화<일 포스티노>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도 각각 좋다고 생각하고요.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영화 <프라하의 봄>도 동률로 좋았어요..
스티븐 킹 원작 <샤이닝>, <캐리> 등도 다 영화도 좋았다고.. 스티븐 킹의 내러티브의 승리일까요ㅎㅎ
찾아보면 많을 듯^^

해피북 2015-12-16 21:59   좋아요 1 | URL
오마낫. 이런 고급진 정보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나는데로 한 편씩 영화와 원작을 보는 즐거움을 누려야겠어요 ㅎㅎㅎ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2-1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도 읽어놓고도 로또 일등이었다는걸 전 왜 해피북님 글을 읽고 깨닫는걸까요..ㅠㅠ 전 정말이지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봐요;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이면서도 말이죠~~보고싶은 것만 보는걸까요?? 흑

해피북 2015-12-16 22:00   좋아요 0 | URL
아핫. 그럴수도 있죠~~ 저도 그런적 많았어요. 다른분 서재에 놀러갔다가 알게 된 사실도 많은걸요 ㅋㅋ 또 특별히 로또 라는 개념이 달팽이개미님께는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일수도 있고요 ^~^

살리미 2015-12-1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로또 일등이었다고요?? 아마도 감독이 영화에서 그런 사연을 빼버린게 이유가 있는 것같군요 ㅋ 저도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해피북님 리뷰를 읽어보니 안읽어도 될 것 같군요 ㅎㅎ
저도 영화를 보면 원작이 궁금하고,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면 또 영화가 궁금해서 둘다 보게 된 경우가 많은데요, 원작이 더 좋은 경우가 조금 더 많고, 둘 다 각각 좋은 경우도 많고, 영화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어요^^

해피북 2015-12-20 19:34   좋아요 0 | URL
그쵸오~~ 사치에와 로또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요. 그 단단함이 좋았는데 말이죠 ㅎㅎ 저도 영화를 보면 원작이 궁금해 읽게되고 그러다보면 에이~~ 하면서 실망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책은 이건 그냥 책으로만 읽어야겠다. 영화를 보고 실망하고 싶지 않다 하는 책도 있는거 같아요 ㅋ
 

아주 오래전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신랑과 함께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다. 좀 난해하게 보고 나온 영화였다고 할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연찮게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볼 기회가 생겨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곤 깜짝 놀라게 되었다. 영화의 시작 화면부터 흘러나오는 멜로디 '인생의 회전목마'는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도해강과 전남편 최진언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구슬픈 멜로디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메인 테마였던 것이다.

 

구슬픈듯 아름다운 멜로디를 배경음으로 깔고 두 손을 맞잡은 하울과 소피가 하늘을 걷는 이 장면에 취하듯 영화에 몰입에 몰입을 거듭하며 보고 있다가 한 화면에서 궁금증이 들었다. 이 영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분명 일본 사람인데 소피가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고 집을 떠나기 전에 챙긴 음식들이 '치즈와 빵'인게 의문스러워진 것이다. 옆에 있던 신랑을 콕찔러 물었다. 왜 일본 음식인 오니기리 같은 주먹밥이 아닐까 하고. 정말 무심한듯 '이 영화의 배경은 일본이 아닌데' 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뱉어낸 말에 나는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곤 부랴부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검색했더니 '다이애나 윈 존스'의 책들이 나왔다. 정말 일본 소설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하나하나 살펴보니 원작은 하울이 무척 바람둥이고 소피는 무지 시크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소설을 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떤 부분들을 취하고 버리며 이렇게 멋진 장면들로 탄생시켰을지 하는 호기심에 원작도 읽고 싶다. 그런데 절판된 책들도 보인다. 제일 아쉬운건 만화책. 멋진 장면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만 같아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용감무식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으니.. 바로 원서를 구입한 일이다.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내가 원서를 구입하다니. 이건 정말 내 인생에 유례없을 만큼 이 영화에 푹 빠져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매일 아주 조금씩 원서를 해독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해석을 한다지만 나는 해독을 해야할 만큼 영어실력이 아주 형편없는 고로.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상상을 해본다.

 

 

무튼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멜로디 제목에서도 찾을 수 있고 또 하울이 소피를 군인들에게 구해내던 첫 장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하울이 캘시퍼와 계약을 맺던 유년기 시절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 되었고 하울과 소피는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는 점. 또 헛된 아름다움을 쫓아 살아가는 삶보다 흐르는듯 지나는 시간 그대로의 삶을 받아 들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참 어떤 분 글에 의하면 영화에서 안나오는 소피의 동생이 원작에서는 나온다고 했는데, 영화에서도 아주 잠깐 소피의 여동생 '레티'가 등장한다.

 

'체자리 카페'에서 일하는 동생 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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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2-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감독은 `하늘을 나는 것`에 열광하는 분이라 <하울>도 만들었는데, 원작에 깃든 뜻이라든지 `움직이는 성`이 보여주는 뜻이나 `마법사`와 `마법사를 사랑으로 품는 뜻` 같은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들이 많아요.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하고 함께 자주 다시 보는 영화 가운데 하나예요 ^^;; 노래는 따로 더 자주 듣고요. 아무튼, 어느 곳에서나 `사랑`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녹이는 가장 거룩한 힘이라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해피북 2015-12-16 19: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건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웃집 토토로`란 영화도 다시보게 되었는데요 그 영화를 보면서 왠지 숲노래님이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지내시던 사진들이 떠오르면서 이렇게 즐겁게 지내시겠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

서니데이 2015-12-1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인 책도 재미있었어요,
해피북님, 좋은하루되세요^^

해피북 2015-12-16 19:20   좋아요 1 | URL
오홋! 서니데이님도 정말 다독다독 하시는군요^^ 원작까지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지금행복하자 2015-12-16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를 더 좋아해요. 미야자키감독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해피북 2015-12-16 19:19   좋아요 1 | URL
미야자키 감독님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게 된 작품이예요.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 할 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앞으로 미야자키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도 살펴봐야겠어요 으흐흐

cyrus 2015-12-1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작으로 손꼽히는 일본 만화들 대부분이 외국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 많아요. 일본이 역사적으로 서양 문화 개방을 빨리 받아들여서 서양 문화를 자신들의 색(자포니즘)으로 입히는 능력이 좋습니다.

해피북 2015-12-16 19:18   좋아요 1 | URL
오홋! 그렇군요. 그래서인지 자꾸 소피를 보는데 빨간머리앤이 겹쳐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5-12-16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봤는데 왜 도통 아무생각이 안나는걸까요....ㅠㅠ 메인멜로디만 머릿속에서 떠다닐뿐;; 이렇게 백지장같은 느낌이라니 흑. 원작소설은 읽어보고 싶어요~한글로요..ㅋ-ㅋ 원서에 도전하신 해피북님!! 멋지세용^^b

해피북 2015-12-16 21:5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이 영화 다시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면서 말이죠. 제 옆에 있던 신랑왈 ` 저 할멈은 누구야?`라고 묻기까지 했는데요 ㅋㅋ 예전에 함께 영화를 봤음에도 말이죠 ㅋ. 그런데 이 영화는 반복해서 봐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원서는 ... 마음만 그렇지 실제로 읽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살리미 2015-12-16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원서를 지르셨다고요?? 대단하세요! 한줄 한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 할것 같네요. 전 도저히 엄두가 안나지만요!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인데 지브리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과, 얼마전 개봉한 <추억의 마니>가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기도 해서 추억의 마니를 보며 눈물나던 생각이 나네요. 미야자키 감독은 하늘을 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할머니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해피북 2015-12-17 18:42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요즘 번역앱이 무지무지 좋더라고요. 한줄씩 입력하면 대략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고요, 또 읽어주기도 해서 발음도 들을 수 있어요 ㅎㅎ 아참 네이버 번역기 하단에는 단어 정리도 되어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가 나오나봐요. 문을 닫는다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건가요? 흑.. 저는 이 영화들을 이제야 사랑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이라면 무지 슬픈걸요 ㅜㅜ

oren 2015-12-16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해 열을 올리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하여...`라는 글까지 썼었으니까요. ☞ http://blog.naver.com/ojcojj/40009385965
꽤나 오래 전에 개봉된 영화인데 문득문득 라디오를 통해 히사이시 조의 저 음악만 나오면 그때 그 영화 속 장면이 부웅~ 절로 떠오르니 영화와 음악의 힘이 정말 엄청나다 싶은 생각도 자주 든답니다..

* * *

보고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잠시라도 망연자실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한 장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도 온 정신을 집중하고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벌레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서는 벌레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확대경으로 본 세계가 아닌 진정한 벌레의 눈으로 보게 되면 풀은 거대한 거목이 되고 지면은 평탄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비나 물방울 등의 물의 성질도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됩니다. 이렇게 그려지면 재미는 물론 ‘진실’한 세계가 탄생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해피북 2015-12-17 18:44   좋아요 1 | URL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열렬한 팬이시라니 너무너무 반가운걸요 ㅎㅎ 글까지 쓰신 마음 저는 이해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자세한 댓글 덕분에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닷!! 오늘 저녁은 정말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스포일러 주의!)

 

 워낙 깨알같은 재미를 촘촘하게 박아놓은, 디테일한 요소가 일품인 원작을 재밌게 읽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수소니 산소니 패스파인더니 MAV(화승상승선)니 하는 복잡한 용어들이 난무해도 마크 와트니의 긍정적 에너지. 도대체 어디서 저런 긍정성이 솟아날까 의구심이 생길 만큼 마크 와트니는 시종일관 유쾌했고, 원작에서 그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는 촘촘한 디테일을 자랑하며 무사 구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해피엔딩을 맺기에 영화에서 그려낼 영상미에 대한 기대심이 컸음을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맥이 딱 풀려버리고 말았다. 맷 데이먼의 엄청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영화을 다 본 후의 나의 느낌이란... 대체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만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영화는 너무 많은 부분을 삭제, 축소시켜버렸고 그런 면들이 심플한 영상미를 제공하며 그야말로 화성판 생존기에 그치는면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된다.

 

<화성에서 감자 재배를 성공한 마크 와트니>

 

원작에서 재미요소를 꼽자면 그 첫 번째로는 그가 화성에 혼자 남겨졌고 그러므로써 감당 해야하는 생존문제(식량, 산소, 물)가 시급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크 와트니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라는 것. 그야말로 무인도에 떨어져도 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맥가이버 같은 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추수감사절에 쓰일 감자에 싹을 틔워 재배할 생각을 해낸 마크는 인분을 화성 흙과 지구에서 가져온 흙으로 버무려 재배를 시작한다. 여기서 그의 매력은 다양한 공식과 실험방식들로 디테일하게 그려지는데 그런 원작의 재미가 영화에서는 축소 되어버려서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패스파인더를 찾아낸 마크 와트니>

 

두 번째로는 나사와 통신을 위한 과정들이다. 1997년도 '선도자'라는 뜻의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쏘아올려지고 배터리 부족으로 통신두절 되었던 상황을 생각해낸 마크 와트니가 패스파인더를 찾으러 이동하는 선외활동의 디테일함. 예로 로버를 장시간 이동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내부 온도 조절을 위해 방사선 물질인 RTG와 절대적인 태양 전지의 필요성의 언급을 삭제 시키므로써 극의 몰입도와 재미를 감소 시키고 있다.

 

 

세 번째로는 화성 탈출을 위해 상승선인 MAV가 있는 스키아파렐리 분화구까지의 여정이다. 이동을 위해 로버를 다시 개조하는 과정과 이동 중에 만나게되는 모래폭풍과 그로인해 태양 전지의 효율이 크게 떨어져 로버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긴박함 속에  맥가이버 같은 순발력으로 해결 해나가는 마크의 디테일한 요소들이 삭제되어 버렸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게 정리해보자면 영화에서는 '마크 와트니'라는 천재 학자의 디테일함을 축소 시켜버린 셈이다. 어쩌면 감독 리들리 스콧은 마크라는 인물 보다도 화성이라는 광활함과 구조라는 절박함에 초점을 두고 해피엔딩이라는 안전한 발판을 만든 셈인지도 모른다. 다시말해 맥가이버 같은 능력의 거품을 빼버린 대신, 한 인간이 화성에서 살아내기 위한 과정들을 아주 심플하게 구성하며 온 지구촌 사람들이 그의 무사 생환을 한 마음으로 바래는 그 뭉클함을 이끌기 위한 과정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렇지만 영화가 아무리 심플함으로 무장했을지라도 결말에 이르렀을땐 눈시울을 붉게 한다. 마크를 구하기 위한 동료애와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원작 만큼의 감동으로 전해지 때문이다. 더욱이 '무사 생환'이라는 결말이 우리나라에선 유독 슬프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2014년의 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씨네 21>에서 '김혜리의 영화일기'의 한 대목이 마음에 콕 와서 박힌다.

 

' 개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상태는, 당사자의 의지와 태도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사회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희망과 의욕의 토양이다'P32<씨네 21 NO.1028>

 

김혜리 기자의 이야기를 증명하듯 원작에서 마크 와트니의 마지막 대사가 떠올랐다.

 

"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이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P598<마션>

 

우리는 언제쯤 탄탄한 신뢰의 땅을 딛고 희망과 의욕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일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마션>을 두고  원작을 먼저 볼까 영화를 먼저볼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면 나는 영화를 먼저 권하고 싶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책을 읽으며 더 풍부한 상상거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다. 원작을 먼저 본 나로써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점이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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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12-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리뷰 잘 읽고 가요~^^

해피북 2015-12-12 00:15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ㅎㅎ 그장소님^^ 꿀밤보내세요 ㅎㅎ

[그장소] 2015-12-12 00:16   좋아요 0 | URL
해피투게더 ~^^두 개˝더!!

지금행복하자 2015-12-1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김 빠진 맥주일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ㅎㅎ

해피북 2015-12-14 21:2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ㅎㅎ 영화와 책은 아무래도 같을 수는 없는거 같아요.
영화가 좋으면 책이 좀 실망스럽고, 책이 좋으면 영화가 좀 실망스럽고 하는 ㅎㅎ
그저 그대로 이해하고 느끼면 좋을텐데 영화나 책을 읽으며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자꾸 실망하게 되는거 같아요 ㅎ

살리미 2015-12-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소설 속 재밌는 얘기들이 많이 빠져버려서요. 그래도 영화는 영화만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일단 상상만하던 화성의 모습이 눈앞에 재현이 되는게 어디에요 ㅎㅎㅎ
저는 영화 마션이 재밌다는 사람들에게 꼭 소설 마션을 권하고 있어요. 훨씬 더~~ 재밌다고요.

해피북 2015-12-14 21:3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책은 꼭 권해드리고 싶더라고요. 책이 너무 재밌는데 영화에서 다 다루지 않아서 아쉬울지경이예요 ㅎㅎ특히나 영화에서 빠진 부분들에서 재미를 느끼던 참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ㅋㅁㅋ~~~

2015-12-1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6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