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잘 나가는 영화제작자인 로저(유덕화)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다른 가족을 대신하여  4대째 집안일을 봐주는 아타오(염덕한)와 함께 살고 있다.

 

 

60년째 가사일을 봐주는 아타오가 장을 보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데,  양손가득 물건을 들며 야채가게로 향할때 야채가게 주인은 얼른 냉동고의 온도를 낮추고 아타오를 맞이한다. 익숙한듯 인사를 나누고 냉동고 앞에서 외투를 걸치며 들어가는 아타오를 야채가게 주인과 주변사람들은 신이난 표정으로 쳐다본다. 야채가게 안에 즐비하게 포장된 물건을 놔두고 굳이 냉동실까지 들어가 신선하고 좋은 야채로 하나하나 골라 담아내는 그녀의 성품이 괴씸 하면서도 깐깐하고 밝은 인품의 그녀를 알기에 은근히 골려주는 것이리라 생각하니 그녀의 60년의 생애가 그려지는 듯 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탁의 음식이 결코 맛없을리 없다. 로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침 식탁을 차려주고  식후에는 과일까지 내주면서도 로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소혀바닥 요리가 먹고싶다 투정을 부리고, 아타오는 심장병에 걸렸던 지난일을 상기시키며 나무라는 모습이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 같지만, 주방에서 서서 혼자 밥을 먹는 아타오를 끝내 앉아서 드시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로저은 무뚝뚝하기 그지 없다.

 

중풍이 있던 아타오가 쓰러지고 어색하게 병원에 찾아간 로저는 그녀가 더이상 집안일을 돌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말에 놀라고 요양원에 들어가겠다는 말에 자신이 직접 알아봐주고 병원비도 내주겠노라 말한다.

 

 

발품을 팔아가며 요양원을 알아보고 병원의 규정이나 항목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1인실 병실을 얻어준 로저 덕분에 아타오는 요양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아타오는 요양원 환경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늘 쓸고 닦고 깔끔한 성품인 그녀가 보기엔 이곳저곳이  먼지 투성이에 더러워보인다. 그리고 깨끗하게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환자들과도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기쁨은 가끔 찾아와주는 로저다. 장기 출장이 잦지만 시간 날때마다 들러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는 로저가 있어 고맙고 행복하다. 그런 로저를 누구냐 묻는 사람들에게 양아들이라 대답해주어 아타오는 더욱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로저의 집에 친구들이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다 우연히 냉동실에서 조리된 소혓바닥 요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음식과 더불어 옛날의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학창시절 로저가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상가득 맛있는 음식이 있었노라 떠올리던 친구들은 저마다 아타오와의 추억을 상기하고 요양원에 전화를 걸어 아타오와 통화를 나눈다.

 


아타오는 친구들 이름과 성격까지 기억해나고 그들을 반겨주는데 그녀와 통화를 통해 비로소 로저는 그녀가 매 순간마다 자신의 곁에서 어머니처럼 돌봐줬음을 깨닫게 된다.

이후 로저의 요양원 출입이 잦아지고, 잦아지는 횟수 만큼 아타오의 건강도 빠르게 회복되며 점차 주변 사람들과도 친분을 쌓아간다. 처음 요양원에 입원했을때 지져분한 환경과 사람들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늘 찌뿌뚱한 얼굴을 하던 아타오가 점차 웃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들에게 베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 있던 로저의 엄마가 아타오의 병문안을 오고 제비집이라는 음식을 주며 아타오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런데 잠시 로저가 자리를 비우던 그 사이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분명히 로저의 엄마는 아타오에게 로저를 힘들게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할꺼라고. 어느 드라마에서 처럼 돈 많은 사모님이기에 자신의 아들이 집안일을 하던 여자를 돌보는 일이 마땅치 않을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치 않았다. 로저의 엄마는 진심으로 아타오의 건강을 걱정해주며 용돈이라고 건네고 아타오는 끝내 사양하고, 로저의 엄마는 그러면 이거라도 받으라며 새 양말과 목에 두르던 스카프를 빼주는데.. 나는 이 장면에서 내 삐툴어진 마음이 부끄러웠다. 모든 사물을 삐툴게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이 참 못나보였다.

 

 

로저에 식구들은 모두 아타오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로저가 아타오를 돌보는 일을 다행이라 말했다. 아타오가 60년간 함께 했던 세월을 그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깐깐하고 꼼꼼했던 성품과 로저의 식구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돌봤던 지난 시간들이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내가 예상했던 모든 것들이 틀렸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영화의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아타오의 병세는 다시 나빠지고 로저가 그 곁을 지키며 지내는데 끝내 그녀의 병이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자 그는 그녀를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보내주는데 동의하게 된다.

 

 

 

 

 

이 영화를 지켜보면서 나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보통 이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영화를 볼 때면 바닥에 휴지가 널브러지는데 말이다. 그건 이 영화의 제목처럼 삶과 죽음은 마치 하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자연스럽게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들이 죽음이 찾아와서 떠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영화 제목 <심플 라이프>처럼 삶과 죽음은 모두 심플한 일이라고.. 또 그 삶을 얼마나 값지게 살아왔느냐에 따라서 죽음을 맞이한 순간 심플함의 정도는 달라질꺼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 병든 못난 마음을 들켜버린 것만 같다.  세상에는 그리 인면수심만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걸 일깨워준 멋진 영화 한 편을 보고 말이다.

 

아참. 요 근래 기사를 보니 낙마로 큰 부상을 입은 유덕화씨의 기사가 있던데.. 빨리 쾌차해서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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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3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감독인 허안화 감독이 여성감독인 건 이번에 알았어요. 이 영화는 인물간 묘사가 섬세한 영화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해피북님 오늘 많이 추운 날이예요.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해피북 2017-01-24 16:46   좋아요 0 | URL
저두 이 영화를 통해서 허안화 감독을 알고 여성 감독이라는 사실도 알았어요^^ 그래서일까요? 인물간의 묘사가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섬세한거 같았고 깨알 재미와 감동이 있는 그런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2017-01-24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5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7-01-25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중국영화하면 국뽕이 너무 심해서 거부감이 생기는데, 이런 영화도 있었네요.ㅎ

해피북 2017-01-25 20:40   좋아요 0 | URL
국뽕이 뭔지 검색하고 왔어요 ㅎㅎ
제게 중국 영화는 주윤발 장국영(아 ㅜㅜ) 유덕화 그리고 성룡의 영화들이었는데 ㅎㅎ 요즘은 중국 영화를 많이 못봐서 국뽕의 의미를 몰랐답니다. 그렇지만 요 영화는 정말 잔잔하게 괜찮았어요^^

희선 2017-01-25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순해나 집안일을 했다면 거의 식구나 마찬가지네요 식구가 아니어도 식구처럼 여기고 사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사람이 나고 살다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삶과 죽음을 따로 생각할 때가 많기도 하잖아요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일 텐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텐데 싶네요


희선

해피북 2017-01-27 10:10   좋아요 1 | URL
ㅎ 제가 막상 아고 힘들다~~ 이놈의 세상 짧게 보내고 싶은걸 하고 생각하다가도 어딘가 크게 아픈 곳이 발견되면 겁이나고 무섭고 아~~이러면 안되는데 나 오래오래 살아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는게 제 스스로 웃습더라그요 ㅋㅋ

삶과 죽음은 하나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잔잔하게 그려주는 이영화를 보고 나서야 왠지 조금 덜 슬프고 덜 아프고 했답니다.ㅎ

희선님 댓글 감사해요!
명절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래요^~^
 

몇 달 전 일이다.

 

예고없이 손님이 들이닥친다는

전갈을 받았다.

아 ~ 안되는데를 연발하며

책장을 봤다.

너무 지져분 했다.

 

올리고 쌓고 억지로 꼽아넣고.

더이상 올리고 쌓고 억지로 넣을

자리가 없는 책들은 아무렇게나

쌓여만 가고..

 

책들이 하필 안방에 자리하고 있어서

안방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는 손님들에게

나에 나태한 게으름을 들키는 것만 같아

노심초사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쇼핑백과 상자까지 동원해 책을 집어넣으며

괜히 울컥한 기분도 들었었다.

늘 보고 싶은 친구처럼 손닿는 곳에 있던 책등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 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아서.

 

'책들이 모두 문고본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수없이 생각하며

손님들을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책들이 모두 문고본이면 좋겠다.

아직 애서가 축에 낄 만큼 장서는

아니지만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날로 한숨이 늘어간다.

 

이런 생각이 깊어지고 있을때

마음의 산책에서 문고본을 냈다는

소식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작가의 이름은 요네하라 마리라니.

처음에 이름을 듣고는 서양 작가이려나 했는데

그녀가 도교 출신의 러시아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을

갖었었다는게 흥미로웠다.

 

 

 

궁금함에 책소개 코너를 살피다가

 

' 그녀는 하루 일곱권의 책을

읽어치우는 자유로운 인문주의자' 라는

글귀에 딱 멈췄다.

 

하루에, 하루만에 일곱권이라고?

언어, 역사, 문화인류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 있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검색해봤다.

 

<미식견문록>

이란 표지에 히라가나로

'여행자의 아침식사'라는

부재 역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미리보기 코너로 살짝

들여다봤다.

 

 

 

아찔했던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읽었는데도

뒷 페이지가 못내 궁금해진다.

언어와 음식이라는 어울림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필이면 문고본을 발견했고

또 하필이면 일본어 공부 중에

일본 작가를 발견했으며

또 하필이면 그녀가 언어적 감각이

남다른 여성이라니.

 

세가지의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 된다고

하던데, 이 책은 나와 인연인가보다.

문고본인터라 뭐 부담없이 사서 놔도

되지 않을까? 책장의 작은 부분을

차지할테지만 내 마음은 가득 찰테니까.

 

 

그런데 왜!

멋진 여성들은 모두 암으로 일찍 떠냐느냔 말이다.

사노요코도 그렇고....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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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7-01-13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는데,
뭔가를 버리면 마찬가지로 제가 버림 받을 것만 같아서 말예요~--;

책이 점점 늘어나고, 그래서 책이 이상한 곳에 쌓이다 보니,
책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더라구요.
읽고 싶어서, 언젠가 읽게 되겠지 하고 사들이지만,
정작 읽어야 해서 그 책을 찾을땐 감쪽 같이 숨어버리고,
그래서 책이랑 숨바꼭질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때쯤, 단순하고 홀가분한 삶을 꿈꾸게 됐다고나 할까요.

요네하라 마리는 말이죠.아마 님이 꼭 맘에 들어하실 듯~^^
참으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인데,
단명이더란 말이죠~ㅠ.ㅠ

해피북 2017-01-13 21:23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댓글에 공감 만개 드리고 싶어요 ㅎㅎ 저도 집에있는 물건이 고장나도 버리지 못해서 쌓아두고 특히 제 고질병은 봉지하고 박스가 어딘가 꼭 필요할거 같아서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 ㅜㅜ
그리고 또 요 근래에 책을 어디다 뒀었더라를 연발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똑같은 책 또 사는게 아닐까 심히 걱정스럽다는요 ㅎ
그런데. 요네하라 마리님이 그리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시란 말이죠? ㅋ 단명의 안타까움은 책을 읽고 절절히 느껴봐야겠어요 ㅎ 댓글과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7-01-13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책은 펼치면 무조건 재밌게 읽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 화장실에 요네하라 마리 <팬티 인문학> 있는 거 보고 이런, 센스쟁이 사장을 보았나 하면서 화장실 나오기 싫었던ㅋㅋ
요네하라 마리 책은 그래서 믿고 선물하기도 했죠~
사진이 늘 저거인 게 좀 불만... 재기발랄한 그녀 이미지에 맞는 다른 사진 좀 없나...

해피북 2017-01-13 21:26   좋아요 1 | URL
우앗. 이렇게 애정 뚝뚝 묻어나는 댓글 너무 좋아요ㅎ 아갈마님과 양철나무꾼님의 댓글에 힘입어 우선<미식견문록>을 구입했어요. 저녁에 중고책 알림신청 걸어놓은게 뜨길래 냉큼. 한 권 포함했는데 (이것도 인연인가봐요 ㅋㅋ) 이 책을 계기로 저두 아갈마님처럼 푹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ㅎ 그런데 <팬티 인문학>은 제목부터 즐겁네요 ㅋ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7-01-13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사두고서는 책장에 꽃아만 두고 결국 못읽고 있었는데~이런 리뷰를 만나다니요!ㅋ 저도 요네하라 마리와 인연이 닿게 되는 걸까요~?ㅎㅎ 또 다른 매력적인 작가를 만날 생각에 괜시리 설레임이 느껴져요~불금되세요 해피북님^~^

해피북 2017-01-15 01:13   좋아요 2 | URL
우앗! 생각보다 요네하라 마리님이 유명한 작가셨군요. 저는 <미식 견문록>을 일단 한 권 구입했는데 후에 보니까 <프라하의 소녀시대가> 요네하라마리님의 정신적인 첫 책이라는 글을 읽고 이 책부터. 볼걸 그랬나 싶었는데요 무튼 정말 매력적인 작가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임 가득입니다.ㅎ 달팽이개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7-01-14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트로 주문할까 하다가 포기한 책이였어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해피북 2017-01-15 01:1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세트로는 부담스럽고 한 권씩 야금야금 사서 읽어보려고요~후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14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는 사후에도 계속 독자의 사랑받는 작가네요.
해피북님, 주말 날씨가 춥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해피북 2017-01-15 01:15   좋아요 2 | URL
좋은 작가는 사후에 더 빛을 발한다는데 생전에도 이리 유명하셨으니 실로 대단한 작가님이셨나봅니다 ㅎ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저는 보통 휴대폰으로 북플에 접속을 하기도 하지만,

컴퓨터로도 접속하기도 합니다.

 

컴퓨터로 보면 화면이 커다랗게 보이니까 이웃님들 글도 잘 보이고

댓글 달기도 무척 수월해서 종종 접속하는데요.

 

컴퓨터로 북플에 접속했을때 다시 서재로 나갈 수 있는 버튼이 없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라고요.

 

 

제목줄이 있는 곳에 서재로 돌아가기 버튼이나 알라딘 홈페이지로 나갈 수 있는 버튼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버튼이 없어서 되돌아가기 버튼을 여러번 눌러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들어주세요 네? ㅎㅎ

 

아! 서재에서 글을 쓰다보니 첨부하는 곳에 투표하기 버튼도 있네요 ㅎㅎㅎ

재밌을꺼 같아서 그냥 괜히 첨부 넣어봅니다 음핫핫!

 

아.....

북플에서는 이 '투표하기' 첨부가 보이지도 않네요 ㅜㅜ

 

 

 괜한 책 한 권 투척합니다.

일본에 관련된 여행서를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는데요 왠지 표지가 너무 멋있어서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책을 쓰신 저자께서 마음에 상처를 안고 떠나셨다는 출판사 글을 읽었던거 같은데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어서 읽어보고 싶은 책 입니다 ㅋ 

투표기간 : 2017-01-09~2017-01-10 (현재 투표인원 : 1명)

1.홈 버튼이 필요 합니다.
200% (2명)

2.홈 버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0%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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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1-09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C에서 북플을 사용하시는군요. 글 읽기에는 북플이 더 좋지요. 저도 그래서 스마트 폰으로 북플 앱을 주로 사용합니다. ^^

해피북 2017-01-12 13:36   좋아요 0 | URL
네^^ 북플을 사용하면 글이 한 눈에 들어와서 읽기 편하더라고요 ㅎㅎ 저도 주로 스마트폰에서 북플을 사용하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북플을 사용하면 화면이 크게 보이고 좋더라고요^^

겨울호랑이 2017-01-09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저도 북플로 조회하고, 서재에서 긴 댓글을 다는 편입니다^^:

해피북 2017-01-12 13:36   좋아요 1 | URL
ㅎ 역시 댓글은 서재가 편하긴 하죠? 긴 장문의 댓글을 쓸려면 아무래도 휴대폰 자판은 힘들더라고요 ㅎㅎ

cyrus 2017-01-09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로 북플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서재로 바로 전환해서 들어갈 수 있는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 사용하면서 그 불편함을 느꼈는데 해피북님이 먼저 의견을 내주셨군요. 해피북님의 의견이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해피북 2017-01-12 13:37   좋아요 1 | URL
그렇쵸?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서재에서 북플 사용하면 글도 큼지막하고 보기 훨씬 편하고 댓글 달기도 수월하던데, 나가기 버튼이 없어서 난감하더라고요 ㅎ 함께 불편함을 느끼셨다니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슬비 2017-01-10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직도 투표기능이 있군요. 정말 홈버튼 필요해요. 그리고 글 읽고 다시 뒤로 돌아갈때 처음부터 돌아가지 않았음 좋겠구요.^^

해피북 2017-01-12 13:42   좋아요 0 | URL
ㅎ 투표 기능을 알고 계셨어요?
저는 이날 처음 본거라 재미삼아 시도해 봤는데 아쉽게도 북플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ㅎㅎ 그리고 저는 앞 부분으로 넘어가는 기능과 홈으로 나가는 기능이 따로 있었음 좋겠어요 ^~^

서니데이 2017-01-1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바일 북플에서는 투표가 보이지 않는데, 서재에서는 투표가 진행중이네요.^^
서재와 북플이 아직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해피북님 좋은 하루되세요.^^

해피북 2017-01-12 18:47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하ㅜㅜ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 했네요ㅎㅎ 그래두 서니데이님의 댓글에 큰 힘을 얻었으니 감사한걸요 이히히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해피북 2017-01-1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다면 1표 투표해주신 분이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ㅎㅎ 재미삼아 해봤는데 1표 받아서 좋았어요 ㅎ
모두들 북플로 접속하셔서 못보시겠거니 했거든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12 14:16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아닌데요.
어느 분이실까요.^^
해피북님 좋은하루되세요.^^

보슬비 2017-01-1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투표했어요. 북플에는 투표기능이 없어서 서재로 와야지 투표가 가능하더라구요.^^
 

아...이 새벽에 잠도 들지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알게된 송인서적의 부도 소식과 송인서적 과 연계된 출판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을꺼라는 소식이 참 가슴아픈데요
우리나라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는 출판사를 넘어 인쇄소와 작가님들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출판계라면 누구하나 아는 사람도 없는데 제가 왜이리 호들갑인지요. 그렇지만 이상하게 책과 연관된 소식이라서인지 마음이 많이 아프고, 뚝심으로 책을향한 열정으로 살아오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꼭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커집니다. 아래 공적자금 투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해서 링크걸어봅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고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시길!


부도난 송인서적에 공적 자금 투입 필요합니다! – Daum 아고라
http://me2.do/xjkldB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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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4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송인서적 부도 사태에 대한 문체부의 태도를 보고, 문체부를 완전 해체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공적 자금을 투입한 일이 위기에 빠진 문화를 살리기 위한 대책인데, 문체부는 개인 업체의 부도에 책임질 생각이 없답니다.

해피북 2017-01-05 09:50   좋아요 1 | URL
글 잘읽고 왔어요^~^ 뭔가 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는게 없어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님덕에 속시원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 그런일이 있었으면 이번에도 공적 지원이 되야할텐데요. 그런일없다로 일관해서 될 문제가 아닐텐데 지금이라도 해결하기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줬음 좋겠어요

보슬비 2017-01-0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누르기 힘든 글이예요. ㅠ.ㅠ

해피북 2017-01-09 19:42   좋아요 0 | URL
그쵸?
요즘 송인서적 검색해보니까 문체부에서 지원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부디 조속한 지원으로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
 

 

  황현산은 말한다.

 '문학은 어둠 속에서 빛을 얻어오는 일이라고,

  그에 어둠은 그를 태어나고 성장하게 했으며

  울고 웃게 만든 무수한 지나날의 기억들과 맞닿아 있다'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tv 책』에서는 황현산님의 『밤이 선생이다』를 방영하였다.

 

http://www.kbs.co.kr/1tv/sisa/tvbook/view/vod/index.html

 

 

 

 

 

올 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강단에 서시며 다양한 평론 활동을 하신다는 황현산 작가님은 『밤은 선생이다』라는 책을 통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절망뿐인 암담한 현실에 놓여진 사람들에게 그 어둠이 결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뢰밭이 아니라 한 줄기 빛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내가 황현산 작가님을 만난 건 『우물에서 하늘보기』었는데, 시라는 언어를 벼리고 벼려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알기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 작품도 그렇게 이해하게 되었다.

 

 

 

폭력에 대한 관심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 속에 살고 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며 살기까지 한다.

 

고속도로를 160킬로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이고 복잡한 거리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것도 폭력이다.

 

저 높은 크레인 위에 한 인간을 1년이

다 되도록 세워둔 것이나

그 일을 항의하는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시인 김이듬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소소한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내밀한 마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탄광촌 이야기, 사이다 이야기, 바닥에 깔린 시간과 박철 시인의 '영진 설비 돈 갖다주기' 이야기 또 폭력에 관한 이야기까지 모두가 내밀한 언어이며 벼려진 단어들이었다.

 

 tv 책』의 금주의 독서가들은 kbs 아나운서 서기철님과 심현보 작곡가 그리고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 '설레어함'의 김수경, 김태훈, 장도련 학생들이다. 무엇보다 tv 책이 좋은 이유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번 주 참여한 '설레어함'의 학생들은 어느 때 보다 눈길이 간다.

 

 

 

 

 

설레어함의 학생들은 청계천을 알리고 헌책방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독자에게 책을 전달하는 일을 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6가지의 테마 중에 독자가 원하는 테마를 선택하면 한 달에 3권의 책을 선별하여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http://oldbookbox.modoo.at/  설레어함 홈페이지

 

 

 

 

 

이 세 명의 학생들은 때론 곱지 않은 시선과 질문들 (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들)을 받기도 하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의 관계, 그 공생의 관계를 이해하고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임을 아는 이 멋진 청년들에게 무한한 용기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tv 책』에 또 하나 소중한 가치는 함께 책을 읽을 공간으로 다양한 동네 서점을 찾아 다니며 그곳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이날 함께 책을 읽은 장소는 상도동에 위치한 대륙서점으로 30년간 운영했던 서점을 2년 전 인수하여 책을 기반으로 인문학 강의와 영화 상영회, 글쓰기 모임등이 펼쳐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서점을 인수한 젊은 두 부부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다가 주민들이 사라져만 가는 서점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사랑방이자 복합 문화 공간으로써 자리매김 했다는 마음이 예쁘고 정겹게 느껴졌다.

 

 

 

 

 

 

 

 

 

 

 

오랜 벗인 박철 시인님과 함께 책을 읽으며 김창완님은 말했다.

책 읽는 일이 사소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외따로 존재하는 우리네 사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게 바로 '책'이라는 공간 속에 있다고. 그러니 책을 많이 읽으라고. 그런 책 읽는 사람이 많아져 이런 일들이 모두 사소한 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내 글이 사소한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에 리뷰가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그렇게 공감되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황현산님을 검색해보니 네이버 지식인 서재에 황현산님의 서재가 올라와 있더라. 황현산님의 서재는 '감옥'이라고 한다. 늘 갇혀 살아야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오늘 저녁에는 나도 황현산님 처럼 감옥을 거닐며, 떠나고 돌아오는 시간을 거쳐야겠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972 <지식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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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2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방송 챙겨보고 싶은데 제가 사는 곳에는 지역방송을 따로 하고 있어서 못 봅니다. 예고 방송만 봤습니다. KBS 어플로 생방송을 볼 수 있는데, 화질이 구린데가가 가끔 버퍼링이 끊겨서 볼 맛이 나지 않습니다. ^^;;

해피북 2016-05-30 15:26   좋아요 0 | URL
하! 지역방송을 따로하고 있다니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는 놓친 방송은 pooq이라는 어플로 보고 있는데 요건 화질도 좋고 꽤 볼만 합니다. 비록 금액이 있고 또.. 보고 싶은 부분을 되돌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