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는 ‘읽겠다’, ‘읽을 것이다’, ‘읽어갈 것이다’ 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득한 독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겠다는 굳은 의지와 다짐이 느껴진다. 네~ 불초한 소생도 열심히 읽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23권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8권이 읽은 책이다.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23권 중 소생이 가지고 있는 책은 15권이다. 《자기앞의 생》이 그런 내용인줄 처음 알았다. 70년대 히트했던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고 저쩌고하던 대중가요 ‘모모’가 소생은 미하엘 엔더의 《모모》인줄 알았다.

 

 

 

 

 

 

 

 

 

 

 

 

《사는게 뭐라고》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쨌든 흥미롭게 읽었다. 후속편으로 《죽는게 뭐라고》가 이렇게 금방 또 뚝딱 출간되니, 뭐랄까 생사를 너무 쉽게 우려먹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다. 더구나 책이 너무 얇아서(정확하게 200쪽이다.) 속편 낼려고 억지로 한 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격도 12,000원으로 조금 비싼 것 같다. 설상가상밥상으로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든다.

 

 

연이나,,,, 책은 재미있다....고 하면 또 좀 그렇고.....말하자면, 내 생각에는...유익하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책 제목처럼 시크하게 ‘죽는게 뭐라고’ 는 안된다. 역시 죽는 거는 대단히 중요하고 엄청나게 심각한 현상이다. 소심한 소생은 죽는게 너무 무섭다. 아픈게 너무 무섭다. 아아아!!!!!!!!!!! 죽기싫다. 아프기 싫다.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고 싶다.

 

 

 

 

 

 

 

 

 

 

 

 

 

 

 

김훈의 아버지에 대해 처음 알았다. 상해 임정에서 활동했으며 광복후에도 한동안 김구를 보필했다고 한다. 또 60년대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협지》라는 무협소설을 쓴 소설가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름이 ‘김광주’다. 상하이 홍구공원 의거 모의시 폭탄을 투척할 사람으로 윤봉길과 같이 거론된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인지 과장인지 소생은 알수 없다. 인터넷에 그렇게 나와있다. 김훈은 병석에 누운 아버지가 구술하는 무협소설을 대필하면서 문장을 배웠다고 한다.

 

 

김훈이 각종 연장을 수집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을 잘 하지 못하는 나의 수치심은 연장을 사서 모으는 자기보상으 취미로 발달했다’고 한다. 외국여행에서 연장을 사서 들어오다가 세관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하고 연장들을 무슨 작품처럼 거실벽에 진열해 놓기도 했다한다. 김훈이 모은 연장은 톱, 망치, 펜치, 니퍼, 드라이브, 스패터, 대패 작두 등등이라고 한다. 작두까지...

 

 

‘여자 7’에서 김훈은 젊어서는 양희은, 나이 좀 먹어서는 김추자, 지금은 심수봉을 좋아한다고 한다. 삼인에 대한 김훈의 평이다. “양희은 목소리의 쓸쓸함은 애절하지 않고 강력하다.”, “김추자의 여성성은 내연기관처럼 끊임없이 폭발하고 배기한다.”, “심수봉은 그 결핍의 자리로부터 남자의 안쪽을 향해 직접 쳐들어오면서 노래한다.”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도 흥미로운 이야기다. 토지 완간후 박경리 선생을 추억하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아 간행했다는 《수정의 메아리》도 읽어보고 싶다. 절판인데 중고는 있다.

 

 

 

 

 

 

 

 

 

 

 

 

 

줌파 라히리를 떠올릴 때마다 소생의 혼돈스런 머리속에는 ‘라히리’와 ‘리하리’와 ‘리히리’가 무슨 삼둥이 형제처럼 나타나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소생의 약을 살살 올린다. 누가 진짜게??? 아둔한 소생이 알리없다. 리히리라고 생각했는데 라히리였다. 지난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한심하다. 이 비슷한게 또 있다. 프랑스와 칠레 합작 와인인 ‘알마비바’는 ‘알바비바’와 ‘알바미바’ 또 이렇게 삼둥이 형제가 되어 약을 살살 올린다. 소생의 찬바람 부는 경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급진 와인이다. 딱 한번 마셔봤다.... 아!!! 한잔 생각나네

 

 

'나보다 큰 이 작은 책'은 바로 ‘사전’을 말한다. 책의 내용은 리하리가 이탈리아어를 배워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리하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뭔들 고대하던 책이 아니겠나만은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별 내용도 없는 걸 한권으로 뚝딱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소생의 경우로 말하자면 라히리 같은 위대한 작가도 외국어를 그리 쉽게 간단하게 배우는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 독서의 큰 성과요 보람이다.

 

 

책은 포켓사이즈 비슷한 크기에 200쪽이 채 안되고(165쪽이다) 가격은 12000원이다. 이것도 《죽는게 뭐라고》와 같은 ‘마음산책’ 출판사의 책이다. 비슷한 판형의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스 노벨라’ 시리즈는 7800원~8800원 수준이다. 분량은 200쪽이 넘는다. 저작권료 등 출판사 나름의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찬바람 부는 소생의 가정 경제는 자꾸만 비교를 강요한다.

 

 

사실 책값에 대하여는 될수 있으면 시비를 따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책이든 책이란 것은 그것을 쓴 작가 나름의 오랜 노고와 피땀의 결실이다. 오래 정성들여 가꾸어온 과실을 가만 앉아서 낼름 받아먹는데 그 정도의 댓가는 당연히 지불해야한다는 것이 소생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불만이 있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 문제는 욕심많은 돼지가 책을 꾸역꾸역 사모을려고 하는 것이다.

 

 

 

 

 

 

 

 

 

 

 

 

 

 

 

대단원의 6권이다. 지금 41쪽을 읽고 있다. 쇠망사 6권의 서두는 십자군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은 지 한참 되었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익숙한 것들이 있어 쉽게 읽힌다. 별 감상도 없는 이야기를 끄적이는 이유는 쇠망사 6권을 읽는 작업 역시 오랜 여정이 될 것이므로 소생이 언제 어디쯤 와있었다는 것을 기록해 놓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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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11-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로마제국쇠망사를 다 읽으시겠네요. 저는 요즘 몸이 안좋아서 그런지 책 읽기도 등산처럼 고되네요. 그래서 드라마만 멍청하게 보고있네요 ㅋㅋ

붉은돼지 2015-11-11 09:25   좋아요 0 | URL
올해 안으로 쇠망사를 다 읽을지 모르겠습니다...ㅜㅜ 천천히 읽을 생각입니다.
정말 몸이 안좋을 때는 책 읽는 것도 힘들죠 ㅜ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1-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도 줌파 리하리를 라히리로 알고 있었어요~~ 라히리가 더 입에 붙어요ㅠㅠ

붉은돼지 2015-11-11 09:26   좋아요 0 | URL
앗!! 죄송해요 줌파 라히리가 맞습니다. 어리한 제가 또 착각했어요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11-1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줌파... 는 발음도 포기, 독서도 포기한거 같습니다. ㅋ

붉은돼지 2015-11-11 09:26   좋아요 0 | URL
발음은 포기하셔도 독서는 포기하시기 마시기를 ㅋㅋㅋㅋㅋ

별족 2015-11-11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동아일보사 2000년에 나온 축복받은 집에 줌파 리히리, 라고 되 있는데요?

별족 2015-11-11 09:21   좋아요 0 | URL
아, 아이패드로 `라히리`라고 썼는데, 왜 `리히리`로 보이고, 왜 컴터로 수정이 안 되는 걸까요-_-;;;

붉은돼지 2015-11-11 09:27   좋아요 0 | URL
오오 죄송해요^^ 라히리가 맞아요...페이퍼 내용도 수정하겠습니다. ㅜㅜ

책읽는나무 2015-11-1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줌파 라히리로 알고 있었군요^^

붉은돼지 2015-11-11 09:32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 님이 바로 알고 계시는 겁니다. 라히리 맞습니다.
제가 또 삼둥이에게 농락당했어요...ㅜㅜ

해피북 2015-11-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히리`로 ㅋㅂㅋ. 그렇지만 늘 있는 일이라서 슬플겨를이 없답니다. 예를들어 ` 거리에 핀 꽃`은 `길가에 핀 꽃`으로 검색하고 `송곳`에 `구고신`을 `고구신`으로 찾기도 하거든요 ㅋㅂㅋ

책 값에 관한 이야기에 크~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말씀처럼 출판사 사정에 의해 값이 책정되는거겠지만요. 출판사마다 가격이 달라서 의문도 생기더라고요. 며칠전에 산 `산책`이라는 서해문고 대표 `김흥식`님이 쓰신 4900원 짜리 책이 있는데요
살짝 살펴보니 출판, 도서정가제 그리고 가격 책정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겼더라고요. 그냥 생각을 끼적거렸다고 쓰신긴 했지만 출판인의 입장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붉은돼지 2015-11-11 10:40   좋아요 0 | URL
몇몇 엄청 헷갈리는 이름들이 있어요...단어 기억 상실증도 깊어가고...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ㅋㅋㅋ
말씀하신 `산책`은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기회닿으면 구입해서 함 읽어볼 작정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3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훈 작가의 부친이 정협지의 작가였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당시 무협지의 대명사처럼 불렸다고 합니다.

붉은돼지 2015-11-13 15:36   좋아요 0 | URL
김훈 작가의 부친이신 `김광주`라는 분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대단하신 분이더군요...
원래는 정통 순수(?) 문학을 하셨는데....무협소설을 썻다는 것도 그렇고
한때 김구를 보필한 것...윤봉길과의 친분 등등......
 

일요일은 아침은 소생이 붉은돼지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었다. 간편하고 간단해서 가끔씩 해먹는다. 원래 스크램블 에그는 계란에 우유와 버터를 넣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생은 우유와 버터 대신에 야채류를 넣는다. 예전에는 야채계란전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는데 이 야채계란전은 밀가루전에 비해 접착력이랄까 서로 붙어있는 그 끈끈한 힘이 약해서 뒤집다 보면 부서지기 십상이어서 전의 둥근 형태를 유지하기가 무척 어렵다.

 

 

소생이 비록 견문이 일천하지만 그래도 나름 또 본 것은 있어서 한번은 중국집 요리사들이 흔히 하듯이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조리중인 식재료를 가볍게 뒤집는 그 기술을 계란전에 시연하다가 크게 낭패를 본적이 있다. 커다란 계란전이 공중에서 힘겹게 한번 재주를 돌긴 돌았으나 비상한 계란전이 지상에 착지할 지점을 소생이 정확하게 계산해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 부엌이 생긴 이래 최대의 참사였다.

 

 

후라이팬에 안착하지 못한 계란전의 일부는 공중제비 돌고 낙하하는 그 엄청난 속도로 후라이판 모서리에 부딪혀 부서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계란전의 1/4 정도가 장렬히 산화했다. 산화는 비록 참담했으나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눈부셨다. 아아아!!! 꽃 같이 부서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전을 뒤집을 때 손목 힘 조절에 실패하여 계란전이 너무 높이 날았던 것이 패착이었다. 그날의 참사이후로 손목 스냅을 이용한 뒤집기 기술은 우리 부엌에서 영원히 퇴출되었다.

 

 

뒤집기 신공이 금지된 후로 그냥 주걱으로 계란전을 뒤집다 보니 온전한 둥근 형태가 자꾸 부서지길래 그냥 다 부수어 조리해서 먹으니 이게 맛이야 당연히 그 맛이 그 맛이고 보기에도 뭐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굳이 어렵게 둥근 형태를 유지할 필요도 없고 조리하기도 더욱 간편해서 요즘은 계란전 형태가 아닌 스크램블식으로 많이 해서 먹는다.

 

혜림씨가 아빠의 이 요리(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좋아해서 뿌듯하다. 오늘 아침에도 아내가 혜림씨에게 물었다. '엄마가 해주는 백종원표 뽁음밥 먹을래? 아빠가 해주는 스크램블 에그 먹을래?' 혜림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크램블 에그를 선택했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아내의 백종원표 뽁음밥도 맜있다. 스크램블 에그의 레시피는 이렇다. 붉은 색 파프리카 1/4개, 노란 색 파프리카 1/4개, 피망 1개, 양파 1개, 계란 4개, 소금 조금, 포도씨유 조금.

 

 

1. 일단 야채를 먼저 후라이판에 뽁는다.

 

2. 미리 풀어놓은 계란을 붓고 눌지 않도록 뒤적 뒤적하면 끝.

 

그냥 음식만 찍으려니 섭섭해서 어제부터 읽고 있는 '라면을 끓이며'와 함께 찰칵

 

밥에 덜어놓고 김치반찬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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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1-0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맛있을 것 같아요!! >.<

붉은돼지 2015-11-09 09:03   좋아요 0 | URL
사실 맛은 뭐 별로...그다지...
저는 뭐 심심한 맛에 먹어요^^

살리미 2015-11-0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양파랑 대파를 넣어서 저렇게 자주 해먹어요. 진짜 맛있거든요^^ 야채 잘 안먹는 애들도 잘먹어서 더 자주하게 되요.
붉은돼지님 레시피처럼 파프리카랑 피망도 넣어봐야겠네요^^

붉은돼지 2015-11-09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떨때는 대파는 부추를 썰어 넣어서 해먹기도 합니다.^^
계란요리는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11-0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깔이 예술인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9 09:05   좋아요 0 | URL
색색 파프리카를 넣으니 색감은 좋아요 ^^

몬스터 2015-11-0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에 ( 뒤집기 신공을 사용해 ) 만들어 먹을 겁니다. ㅎㅎ 쇼핑리스트 방금 업뎃 했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11-09 09:07   좋아요 0 | URL
섣불리 신공을 시연하다가 주화입마되시는 일이 없도록 ㅋㅋㅋㅋㅋㅋ
내공이 필요합니다. 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11-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자상하세요 ㅋ 저두 요즘에 계란지단 뒤집기 연습하는데 저는 소형 후라이펜으로만 연습해요. ㅋ 설거지거리 하나라도 줄이자는 목표로 말이죠~오늘저녁은 스크램블 에그로 먹어야겠어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붉은돼지 2015-11-10 09:05   좋아요 0 | URL
자상이라고 하시니....ㅋㅋㅋㅋㅋ
아내가 들으면 아마 흥흥흥!!!! 콧방귀를 ㅋㅋㅋㅋㅋ
설거지거리 줄이는 거 거저 정말 중요하죠...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하나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뭐 설거지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서도요^^
 

 

 

 

문학동네와 모나미의 꼴라보레이션이라하고 보기에도 쫌 멋져 보여서 기대를 했었다. 소생의 소견으로는 볼펜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분뇨처리기술이 관건이다. 필기감이니 그립감이니 어쩌고 저쩌고해도 하얀 종이에 일필휘지로 글자를 갈기는데 처음부터 ’이 덩어리로 나와버리면 재미없다. 모나미 꼴라는 실망이다. 기대가 너무 컸다.

 

이 꼴라가 시리즈로 나오면 꼴렉션 차원에서 다 구입하려고 했는데 작전 취소다. 견문 일천한 소생이 써본 볼펜 중에서는 파카 볼펜이 최고였다. 모나미 꼴라가 7700원인데, 파카 볼펜은 8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파카는 선이 굵다. 굵은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소생은 800원 더주고 파카를 선택하겠다. 파카는 이 잘 안나온다. 사실 볼펜보다는 만년필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데 만년필은 너무 비싸서 참고 있다. ‘문구의 모험을 살까 말까 고민중이다.

 

오랜만에 볼펜을 잡아보니 뭐라도 끄적여야 할 것 같아 몇자 적어봤어요. 생각해보면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합니다. 아마 군대있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25년 되었군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영화에도 나왔었죠. 황동규가 고3 때인가 19살 때인가 썼다고 합니다. 소생도 열아홉 스물 나이 땐 술자리에서 가끔 저런 시도 외우곤 했습니다만 이젠 다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해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그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모나미 꼴라로 쓴 편지입니다. 좀 잘 써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되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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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5-11-05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마다 출근 안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엎드려 책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날들이예요.
모나미는 잘 모르겠지만, 파카 볼펜은 확실히 똥이 안 나오죠.
편지 밑에 탈모, 냄새 어쩌고 광고가 눈에 띄네요. ^^

다락방 2015-11-05 11: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는 편지만 봤었는데 감은빛님 덕에 탈모랑 냄새를 보게됐네요. 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15-11-05 12:30   좋아요 1 | URL
눈 밝으신 감은 빛 님 ㅋㅋㅋㅋ
바닥에 깔린 신문의 `김*월 가모` 광고입니다.
제가 연식은 쫌 되지만 그래도 아직 탈모는 아닙니다....냄새는 더더구나 아니구요...ㅋㅋㅋㅋㅋ
부디 오해 없으시길 ㅋㅋㅋㅋ

서니데이 2015-11-0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은 글씨를 잘 쓰셔서서 좋으시겠어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파카나 모나미의 고급볼펜은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네요. 최근 학생들 많이 쓰는 제트스트림이나 시그노, 아니면 마하펜 같은 펜도 그럭저럭 쓰기에 괜찮은 편이기는 해요. 얼마전에 저렴한 만년필을 샀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중성펜이 더 편한 것 같더라구요.
말씀처럼, 요즘 날씨가 책읽기 적당히 좋은 날씨 일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11-05 12:33   좋아요 1 | URL
글씨 잘 썼다는 말씀 듣자니 진심으로 부끄럽습니다.^^
모나미 꼴라는 껍데기에는 신경 좀 쓴 듯 하지만 필기감은 보통 볼펜이랑 똑 같습니다.
7700원이나 주고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수집이라면 또 모르지만요 ^^

다락방 2015-11-05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잘 쓰시네요, 붉은 돼지님. 편지로 보자면 똥을 닦아가며 쓰신 건지 딱히 똥이 눈에 띄지도 않고요.
저도 펜 욕심이 좀 있는지라 이걸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이 유용한 페이퍼를 읽고 과감하게 안 사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붉은돼지 2015-11-05 12: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자세히 보시면 덩어리 큰 `똥`은 없지만 그래도 `날`자, `쌀`자, `있`자, `찾`자 등등등에 자잘한 찔끔찔끔 싼 `똥`들 천지에요 ㅋㅋㅋㅋㅋㅋ
모양은 좀 빠졌지만 필기감은 그냥 보통 볼펜이나 똑 같아요~

만병통치약 2015-11-05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카드사인말고는 펜으로 글씨 쓸일이 한달에 100자도 안되요 ㅋㅋ / 가뜩이나 못 쓰는 글씨 이제 쓰는 법도 잊어버리겠어요.

붉은돼지 2015-11-05 12:39   좋아요 1 | URL
요즘은 카드 싸인도 전자로 ㅜㅜ
사실 특별히 공부를 하거나 필사를 하거나 하지 않으면 글씨 쓸 일이 없긴 없죠...

stella.K 2015-11-05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거 끼워 팔지 말고 책 가격을 좀 더 합리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끼워 팔아서 오는 물건들 언젠가 쓰레기 됩니다.ㅠ

근데 오랜만에 보는 손글씨로군요. 좋네요.^^

붉은돼지 2015-11-05 12:4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은 사은품에 대한 흥미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책을 구매해도 사은품을 신청안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사은품 구매하면 마일리지 지출도 있고.....그냥 마일리지 세이브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후이 2015-11-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원 언저리의 제브라나 BIC 볼펜도 분뇨처리가 깔끔한데 말이죠.

붉은돼지 2015-11-05 12:57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요 ^^
7700원이면 볼펜으로는 고가인데......혹시 제꺼만 특별히 `똥`이 많은지도 모르죠...뭐....

후이 2015-11-05 13:01   좋아요 0 | URL
저도 테스트 삼아 흰종이 위에 써보았는데. 전 악필인 탓인지 떵이 더 많았습니다ㅎㅎ

살리미 2015-11-05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꼴라 ㅋㅋㅋ 굉장히 탐났었는데 안사길 잘했네요^^ 저도 볼펜 `똥`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파카 볼펜은 남편이 회사에서 쓰고는 `건망증 때문에` 양복 주머니에 꽂고 와서 집에 여러개가 있지만 ㅋ 무겁고 펜이 좀 두꺼워서 선호하진 않고요~
아들이 추천한 제트스트림에 빠져서 이젠 모든 필기를 제트스트림으로 하고 있어요^^ 1.0, 0.7, 0.38이 있는데 저는 가는 걸 선호해서 0.38을 좋아해요^^
`똥`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펜 때문에 갑자기 손편지를 받아서 기분 좋은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5 16:15   좋아요 1 | URL
저는 제트스트림이란 필기류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인간도 똥 안싸고 살 수가 없듯이 볼펜에게 있어서도 `똥`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뭐랄까 슬픈 운명이랄까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11-05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의 살 뻔했지 뭡니까~~ㅎㅎ
다정하신 붉은돼지님~덕분에 볼펜분뇨처리문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붉은돼지 2015-11-05 16:07   좋아요 0 | URL
기념으로 하나쯤은 괜찮은 것 같아요 ^^;;
제가 이거 모나미 꼴라 불매운동하는 것 같아서...--;;;

지금행복하자 2015-11-05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정말 거의 살뻔 했습니다~ 감솨드려요~^^

붉은돼지 2015-11-05 16:08   좋아요 1 | URL
어머! 행복하지님까지......--;;;
저 혹시 모나미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요????
돼지가 원체 소심해서..ㅋㅋㅋㅋㅋ

icaru 2015-11-0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독성 짱인 글씨체입니다.
물론 내용도 짱입니다.
감사해요~ 하하!

붉은돼지 2015-11-05 16: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카루님
글씨도 예쁘게 내용도 충실하게 써 볼려고 했는데...잘 안되었어요 ㅜㅜ
다음에 기회있으면 잘 써보겠습니다. 하하하!!!

나타샤 2015-11-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구의 모험..꼭 읽어보시길..재밌더라구요. *^^
굿즈에 욕심은 나지만..어쩐지 볼펜에 마음이 안가서..그만두었는데. 잘한 듯..

붉은돼지 2015-11-05 16:11   좋아요 0 | URL
문구의 모험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나타샤님 추천하시니 믿고 꼭 사서 보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5-11-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의 손글씨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가 눈에 띄네요^^
저는 중학시절 황동규시인을 가장 좋아했어요 짝사랑 했었던 옆반 아이 이름이 시인의 이름과 똑같았거든요 그래서 시인의 시집을 읽으며 그아이가 나에게 쓴 시인가보다~~~그러면서 얼마나 아끼면서 읽었던지~~~^^
그래서 저에겐 황동규시인이 좀 특별한? 시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우습기도 하네요 그런 어이없는 혼자만의 상황극에 빠져 놀았다니~~ㅜ

붉은돼지 2015-11-06 09:2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책 읽는 나무 님의 황동규씨는 요즘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소식은 듣고 계시는지요 ㅋㅋㅋㅋㅋ

해피북 2015-11-0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펜 `분뇨`라는 표현에 한참을 큭큭 거렸어요 ㅎㅎ 센스쟁이 붉은 돼지님!
글씨도 정말 잘쓰시는데요 ㅎ 저는 예전에 `소소책방 책방일지`라는 책에서 만년필에 대한 언급이있어서
저도 막 가지고 싶더라구요. 책에서 소개하는 만년필은 `라미 사파리 만년필`로 4만원대인데 요즘에도
계속 고민중에 있어요. 잘 쓸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ㅋㅋ 아참 저두 문구의모험이 궁금했는데
나타샤님의 댓글을 보니 읽고싶어지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6 09:29   좋아요 0 | URL
저도 만년필에 대한 로망이 있어 예전엔 파카 두개정도 가지고 있었는데...이게 또 그렇게 많이 쓸일이 없더라구요...그래서 처박아 뒀더니 .....잉크가 땡땡굳고 녹이 슬고,,,,지금은 고물이 되었어요 ㅜㅜ

라미도 써봤는데 괜찮더군요...만년필은 관리를 좀 해줘야해서 저처럼 게으른 돼지에게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몰라요 ㅜㅜ

책탐 2015-11-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문동전집을 삭제하였습니다..고민하던 중 반가운 글이네요. ㅋ

붉은돼지 2015-11-06 09:31   좋아요 0 | URL
어머!! 이러다가 제가 문동에서도 블렉리스트에 올라가는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
소심한 돼지는 걱정스럽습니다..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ㅡ 오오오 ! 필체 좋으시네요. 상위 1%입니다. 전 이런 필체를 좋아합니다. 붉은 돼지 님을 필두로 필기체 릴레이나 함 할까요 ?

붉은돼지 2015-11-06 09:35   좋아요 0 | URL
아아구!!! 곰발님~~ 이거 왜이카십니까 ㅋㅋㅋㅋ
제 길지않은 전생애를 통털어,,,,공부든,,, 재력이든,,,달리기든,,,노래든(이건 아님..),,,,외모든.(이건 더구나 아님)..,,,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상위 1%에 진입한 역사가 없습니다. 곰발님 덕분에 오늘 이런 쾌거를 이루었습니다..너무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럼...곰발님부터 필기체 릴레이 한번 해보시죠 ㅋㅋ

cyrus 2015-11-0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지 않으시겠지만, 제 필체랑 조금 비슷해요. 그래서 붉은돼지님의 글씨체는 정말 좋아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5-11-06 09:45   좋아요 0 | URL
이런!!! 제 필체가 cyrus 님 필체랑 비슷하다니 영광입니다. ^^
언제 시간나시면 유려한 필체를 한번 보여주시죠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11-05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웃님들께~~~ 하시니 뭐, 저를 개인적으로 부르시는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아요^^
이런 내용의 이런 손글씨... 정말 감동적이에요. 손글씨 멋지세요~~~~!

붉은돼지 2015-11-06 09:38   좋아요 1 | URL
정말 워드 아닌 손으로 편지써본 지가 너무 까마득합니다....
주위에 손으로 직접 쓴 짧은 엽서라도 가끔 하나씩 보내봐야 겠습니다..^^

fledgling 2015-11-05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 편지 훈훈하네요~^^ 날 추워지고 있으니 감기조심하시고 열독 리뷰 기대할께요~!

붉은돼지 2015-11-06 09:39   좋아요 1 | URL
편지에 건강이야기를 넣을려고 하다가 그냥 책 이야기만 했습니다...
정말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환절기에 감기 조심해야죠...특히 저같이 골골체질은 ㅋㅋㅋㅋ
겨울을 감기없이 따뜻하게 보내세요~

초딩 2015-11-06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작전 취소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6 09:41   좋아요 0 | URL
제 볼펜만 약간 `똥`이 많은지도 모르고,,,,또 제가 보기와 달리 `똥`에 조금 예민한지도 몰라요...사실 `똥`없느 볼펜이 거의 없잖아요........그래도 모양은 예쁩니다.--;;;

살리미 2015-11-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알라디너가 선택한 주간 인기글이라 다시 들어오게 됐어요^^ 붉은 돼지님 너무 소심한 거 아닙니까?
여기 저기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가실까봐 마지막에 전향하신 듯 한데요? 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15-11-08 12:58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는 이래도 참으로 소소하게 소심합니다. --;;;
리스트에 오를까봐 걱정이 태산이에요..ㅋㅋㅋ

보슬비 2015-11-0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블랙리스트 될까 걱정하시는 붉은 돼지님을 보면서 이 페이퍼가 11월 당선되시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정말 손글씨 좋으세요. 손글씨 잘 쓰시는 분들을 보면 엄청 샘납니다. ^^

붉은돼지 2015-11-08 13: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보슬비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되면 모두 보슬비님 덕분으로 알겠습니다. ㅋㅋㅋ

그 당첨금으로 모나미 꼴라 2탄을 구입하면 좀 그럴까요???
사실 필기감은 좀 그렇지만......수집으로는 또 괜찮은 것도 같아서요..^^

양손잡이 2015-11-07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나미 기존 볼펜에 껍다구만 따로 씌워서 나온 펜이야요... 저는 수집 목적으로 샀습니다 ㅎㅎ 파카라면 죠터 말씀하시는 건가요? 알려주시면 저도 좀 사겠습니다 홀홀..

붉은돼지 2015-11-08 13: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 껍데기만 좀 좋은 걸로 덮어 씌운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수집 목적으로는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계속해서 나온다면 말이죠..
파카는 그냥 파커인데요.. 죠터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파는 볼펜있잖아요..인터넷에 8500-10000 정도 하던데요..
이게 조금 굵게 나오죠...`똥`은 확실히 적은 것 같구요...저는 괜찮더라구요.^^

transient-guest 2015-1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나미 하면 뭐니뭐니 해도 옛날의 그 100원짜리 펜이죠. 제가 한때 한국가면 그걸 곽으로 사다가 쟁여놓고 쓰곤했죠.ㅎㅎ 지금은 펜으로 글씨를 쓸 일이 없다보니 글씨체도 망가지고 해서 주로 연필을 씁니다만....볼펜 똥을 주기적으로 닦아주면서 글을 쓰던 생각이 나네요.ㅎ

붉은돼지 2015-11-08 13:04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볼펜하면 역시 모나미죠
뭔가 깨끗하게 써야 할때는 휴지로 볼펜 촉에 묻은 `똥`을 딱아가면서 글자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소생은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즐겨본다. 훌륭하신 분들의 책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또 훌륭하신 책들도 많이 소개받기 때문이다. 이 지식인의 서재는 보통 월말에 업데이트되는데, 시월의 마지막날이 지나고 11월이 되어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이제나 저제나 하며 내심 초조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어제 새로운 지식인이 등장했다. 소생은 컴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새로운 지식인이 마태우스님이었던 것이다.

 

저는 원래 어린 시절을 잘 못 보냈어요. 인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보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한 거예요. 어릴 때 저한테 못생겼다고 놀리던 그 광경들이 자꾸 떠올라서 '이거를 갚는 길은 뜨는 길이다. 뜨는 것밖에 없겠다.' 생각해서 제가 글쓰기를 시작했죠. 글쓰기를 통해서 남들한테 인정도 받고 결국 떴습니다.(웃음)”

 

결국 떴습니다.에서 소생도 하고 웃음이 샜다. 정말 요즘 한창 공중부양중이신 것 같아요. 책도 연타로 나오고....아마 앞으로 더 뜨실 것 같습니다.^^ 금년에는 연로한 기생충학자들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을 양보했지만 언젠가는 아마 노벨상도 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시 기생충학자답게 책 이야기보다 기생충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하~~ 기생충에게도 배울 것이 이렇게 많구나...” 바보 도터지는 소리가 연타로 터져나왔다. 소생 정녕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기생충보다 못한 놈이 되어서는 절대 안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마태우스님이 추천한 9권의 책 중에 다락방님의 책도 포함되어있다. 다락방님~~ 보셨어요?

 

금회 지식인의 서재에서 마음에 드는 점 하나.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보통 지식인의 서재에 등장하시는 분들이 추천하는 책에는 대부분 본인이 쓴 책도 한두권 포함되어있는데 마태우스님은 그렇게나 훌륭한 책을 많이 쓰시고도 본인의 책을 한권도 추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추천할 만한 책이 없어서?? ㅋㅋㅋㅋ 그렇다고 자신의 책을 추천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세요.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102528&leafId=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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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생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신 분이시죠.. ㅋㅋㅋㅋㅋ.저도 앞으로 기생충 사랑하기로 했습니돠.

붉은돼지 2015-11-04 12:3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기생충들의 대부죠 ㅋㅋㅋㅋㅋㅋ
어째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11-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못봤어요. 붉은돼지님 덕에 보게 됐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나네요! >.<

붉은돼지 2015-11-04 12:38   좋아요 0 | URL
중쇄 찍어셔야죠 ^^

아무개 2015-11-0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꾹 누르고 네이뇬으로 쌩~~~^^

붉은돼지 2015-11-04 12:39   좋아요 0 | URL
무슨 뇬 ㅋㅋㅋㅋㅋ
네 이년 ㅋㅋㅋㅋㅋ

살리미 2015-11-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이버에 다녀오느라 헉헉.... ㅋ
다락방님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도 마태우스님 덕에 다락방님 책을 알게되고 팬이 되었잖아요.
마태우스님 서재 추천책들이 서민적(?)이어서 더 좋으네요. 간혹 따라 읽어보려고 해도 너무 어려운 책만 골라놓으신 분들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ㅋ) 계시더라고요.

붉은돼지 2015-11-04 12:4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이제 곧 공중부양 하실거에요 ㅋㅋㅋㅋ
마태우스님 추천 책들은 모두 재미있는 책인것 같아요 .....읽은 건 별로 없지만....^^

transient-guest 2015-11-05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도 네 권이나 되는데, 다락방님 책도 포함되네요.ㅎㅎ 마태우스님 추천책은 정말 책을 읽는 사람이 주변에 추천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네이년 지식인 서재 시리즈에서 가끔 보면 너무 동떨어진 추천이나 현실감이 없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마태우스님은 참 다르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11-05 09:15   좋아요 0 | URL
저는 두 권입니다. ㅎㅎㅎ
저는 본인의 책을 추천도서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별거아니지만....왠지 겸양지덕같은 게 느껴졌다는....^^
 
로마제국 쇠망사 5 로마제국쇠망사 5
에드워드 기번 지음, 송은주.김혜진.김지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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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제국 쇠망사 5〉를 다 읽었다. 제목을 완독이라 하니 부끄럽다. ‘대충독’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 단어가 있다면 말이다. 지난 페이퍼를 보니 2015년 4월 5일에 22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이 한 권을 읽어 내는데 근 7개월이 걸렸다. 장하다 돼지...당연하게도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읽었다. 하루에 두장도 좋고 석장도 좋다. 그냥 눈으로 활자를 보았다는 표현이 가당할 것이다. 음....까만 것은 글자요, 하얀 것은 종이라....

 

 

5권은 대부분이 이슬람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나름으로는 이스탄불도 다녀오고 이슬람 역사서적도 두어권 읽고 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아니올시다 되겠다. 기번은 자기 책을 읽는 사람이 어느정도 역사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을 쓰고 있다. 기초가 없으니 이해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소생은 이해에 어려움이 있거나 말거나 많거나 적거나 그거는 모르겠고 역시 이 책을 읽었다는데 방점을 찍고 의의를 둔다. 635페이지를 210일에 걸쳐서 보았으니 하루에 3쪽을 읽은 셈이다. 대단하다. 붉은돼지. 음화하하하... 6권을 다 읽으면 소는 못 잡더라도 새끼 돼지라도 한 마리 작대기에 꽂아야겠다.

 

 

5권 뒷표지에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헌사를 옮겨본다. “....우리는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목마에 올라타 몇 시간이고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다가 어느 순간 목마가 땅을 떠났음을, 날개 달린 준마를 타고 있음을 알고 퍼뜩 놀란다. 큰 원을 그리며 하늘을 나니 아래로 유럽이 펼쳐진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간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울프 여사님께서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너무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뭐 그렇다는데야 어쩔 수 없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책 껍데기를 벗겨서 펼치면 커다란 지도가 나타난다. 각 권마다 그에 맞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5권은 이슬람이 주요내용이어서 이슬람 흥기의 지도를 볼 수 있다. 이슬람권이 비록 단일 제국의 형태는 아니지만 세력판도가 엄청나게 크고 넓다. 로마제국을 뛰어넘는다. 이슬람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소생 견문이 일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이슬람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이슬람 전문가들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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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3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너무 어려워서 저는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반납하고 빌렸다가 반납하고.... ㅋㅋㅋ
요즘 너무 맥락없이 이것저것 읽는것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 저도 어제 로마의 일인자 질렀습니다. 다시 로마역사에 도전해보려고요... 풀잎관은 지금 사은품으로 질러야 하나 더 좋은 사은품을 기다려야 하나 고민중이고요^^
몇년전 로마인 이야기를 겨우 마쳤었는데 로마 역사는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한계가 마구마구 느껴지지만 읽을땐 또 재밌더라고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3   좋아요 1 | URL
뭐 이만한 일에 축하까지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저도 한번씩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나름 좀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읽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오로라님 앞으로는 읽고 돌아서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챔피언 2015-11-0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이렇게 어려운 책인줄 처음 알았네요. 왠지 벤치프레스 100kg하기 같은 느낌? 완독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붉은돼지 2015-11-04 09: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챔피언님~
축하를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ㅋㅋㅋ 뭔가 큰 일을 한 듯 ㅋㅋㅋㅋ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로마사와 서양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맥락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5-11-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가 상당히 크네요, 지도를 참고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11-04 09:07   좋아요 1 | URL
지도는 벽에 딱 붙여놓고..
책상에 정자세로 딱 앉아서 선비 글읽듯 읽어야 하는데...
저는 보통 침대에 누워서 읽어요 ㅜㅜ
쇠망사는 누워서 읽으면 책이 무거우니까 또 팔이 아파서 많이 못 읽어요 ㅜㅜ

비연 2015-11-04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사놓고 아직 펼쳐보지도 않은.. 1권조차... 정말 대단하심다! <로마의 일인자>를 먼저 볼까 싶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9   좋아요 0 | URL
쇠망사는 무슨 5개년 계획 같은 게 필요해요.ㅋㅋㅋㅋㅋ
비연님~ 천천히 한번 읽어보시죠^^

transient-guest 2015-11-05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거 옛날 버전으로 같고 있어요. 11권인가 12권으로 나왔던. 아무래도 중역본으로 의심되는데, 완역본은 그전부터 구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네요. 상징성도 있고, 꼭 구해서 한번 완독하고 싶네요.ㅎ 지금보니 대광서림이라는 곳에서 나온건데 아직도 팔고 있네요. 축약본이라는 것도 보이고..ㅎ

붉은돼지 2015-11-05 09:09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 `로마제국 쇠망사`도 엄격히 말하면 완역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번은 몹시 수다스러워서 주석을 엄청나게 달았는데,,,,,,(주석이 본문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는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아서 민음사판에서는 주석을 전부 옮기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엄선한 주석도 읽어보면 별 상관없는 이야기도 많아요...이 주석때문에 읽기에 조금 애로가 있기도 하구요
주석이 본문의 설명혹은 해석이 되어야 하는데....주석의 내용 자체가 또 주석이 필요한니....무슨 이야긴지 모르니 더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