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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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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 산업조직의 형성, 교육제도의 형성과 관련된 방대한 지식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을 교차시키며 저자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교육과 채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고등학교 중퇴, 최저임금 일자리 전전, 다소 빠른 결혼, 대학교 재입학, 대학원 입학, 하버드 대학교 교수. 저자의 특별한 이력 자체가 이책의 내용에 대한 설득력을 높여준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람에게 이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더니, 대뜸 하는 얘기가 " 그건 그 사람이 특별한 거지 "라고 하길레, 내가 대답했다. " 바로 그게 이사람이 하는 얘기야, 우리 모두는 특별하고, 그래서 각자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자녀 교육에만 적용할 얘기가 아니라, 평생 공부를 해야하는 현대인 (마흔에 이직하여 아직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 )의 입장에서도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았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저자가 대학원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을 고민할때,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공부 방법을 바꾸고, 성적을 올린 장면이다. 나 역시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으로 업무를 익히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고, 내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방법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며, 자존심이 상승하면서 위안이 되었다. 나아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큰 진전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희망이 생겼다. 못하는 부분만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나만의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실제로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이 좀 힘들었던것 같다. 


  '미운 오리 새끼'란 동화가 있다. 다른 오리들에게 따돌림 당하던 못생긴 오리가 무리를 떠나 자기가 백조였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동화인데, 인생을 살면선 몇번씩이나 미운 오리 새끼 경험을 해보았다. 결국은 나의 잘못도,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저자의 표현중하나인 '맥락'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빛이 나는 장소에 있어야 내가 모자라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로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작의 생각은 매우 설득력이 있고,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행동강령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반대로 내 밑의 직원들을 관리할때 그들의 '개개인성'을 바탕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 육성을 한다면 조직에서도 효과를 볼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소 딱딱한 내용의 책인데, 지루하다는 생각을 못하면서 끝까지 읽은 것은 저자의 글솜씨도 한몫을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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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그래"가 안 되는 이유
시오마치 코나 지음, 우민정 옮김, 유키 유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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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을 정도로 힘들어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주변이 보이지 않고, 결국 판단력을 빼앗기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 결과 결과 몸과 마음이 망가지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선 판단력이 남아 있을때 올바른 판단 (퇴사, 이직)을 해야하고, 몸이 망가지기 전까지 과로하지 말것과 마음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왔을때는 정신과 진료를 해서라도 꼭 치료를 받을 것을 제안한다. 열심히 하고 있더라도 자기 주도로 열심히 하는 것인지 떠밀려서 열심히 하는 것인지 확실히 분간하여, 일을 '자기일'로 만들것을 권한다.  


page 92 엄마는 한때 '헬로 위크'라는 고용 안정 센터에서 일하셨습니다. 오늘 방문한 사람,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몸이 불편해졌는데 회사는 책임도 안지고 자른거야. 그런데 몸은 불편하지 다음 일자리는 안찾아 지지. ... 만일의 경우에 회사는 아무것도 안해주니까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해. 


이 말이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면서 회사 생활을 할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한 정답이다. 


읽기 쉽게 술술 넘어가는, 그런 책이다. 심지어 만화책이다! 하지만 담겨 있는 내용 하나하나가 직장생활 16년차, 3번째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틀린말이 없다는 결론이다. 


 보충해서 개인적 경험을 말한다면 아둥 바둥 버티다 보면 뜻밖의 행운을 잡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회사라면 회사 내에서 보다 적성에 맞는 부서, 혹은 살고 싶었던 나라로 발령 받는 다던지, 미워하던 상사가 그를 미워하는 상사에게 잘린다던지, 맘에 안드는 후배가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다던지 그런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종합해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몸과 마음을 다칠때까지는 일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다. 또한 어쩔수 없이 힘들게 일하더라도 좋은 친구들과 취미, 운동을 항상 함께 한다면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미덕이고, 꾸준히 하다보면 자기가 생각치도 못한 행운이 보너스 처럼 찾아온다는 것이 인생의 즐거운 비밀중의 하나다.  


    


    

   



회사, 과로,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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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국사 -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김재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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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이란 제목의 역사책을 재밌게 읽은후에, 국사 관련 지식을 넓히기로 다짐하였고, 그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찌라시 한국사'이다. 전에 '갈비지존'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개업준비할때 간판만 보고 "뭐 저런 가벼운 이름으로 식당을 만들까? 얼마 못간다"라고 집사람에게 호언장담 했다가 그 가게가 대박을 치는 바람에 지금도 집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다. 이책을 읽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제목은 가벼운데, 내용은 알차고 재미 있다. 비역사학도가 역사책을 내려다 보니, 이런 자극적이고 삐딱한 제목을 붙인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목은 아니지만 내용은 강추다. 


  요즘 국사에 꽂혀 있어서인지 몰라도 내용이 하나하나가 재미 있고 머리속에 쏙쏙 들어왔다. 저자의 글솜씨도 보통 이상인지라 내용의 전개에 무리가 없고, 흡입력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가상의 대화를 출신 지역에 맞추어 사투리로 구성한다든지,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을 현재 사람들의 행태에 맞게 재구성해 주어 자칫 박물관의 도자기 같은 사건들을 오늘 점심 먹은 식당의 그릇을 보듯이 만든 것은 필자의 놀라운 노력이자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때 국사를 참 재미없게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배울 점이 많고 시사점이 많은 내용들을 그렇게 지루하고 어렵게 배웠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도 든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국사 과목 공부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먼나라 이웃나라 덕분에 '세계사' 시간이 즐거웠었던 기억도 난다. 모든 공부를 재밌게 할 수 만은 없겠지만, 최소한 국사, 세계사, 지리 등은 얼마든지 즐겁고 유익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억지로라도 학교에서 국사, 세계사 배운 나도 이런책들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처음 듣는 얘기 같은데, 외국에서 태어나 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 딸아이에게 반드시 내가 직접 국사 공부를 시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얼마전 빅토리아 여왕이 가장 훌륭한 여왕이었다는 얘기를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이거 잘못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국사와 세계사를 직접 즐겁고 유익하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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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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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조선 산책이지만 사실은 현실 산책이다. 

조선의 왕과 선비들,백성들의 삶 속에서 지금 당장 잃어나고 있는 일들과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현실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저자가 지난 3년간 신문에 연재하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라 조선 역사책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생생한 정보들이 많고, 반대로 앞으로 1~2년 안에 읽지 않으면 그 후에는 재미가 반감되리라 생각된다. 


조선의 역사는 항상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에 밀려 독서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었다. 사실 조선의 역사를 잘 알게 되면 지적으로 좋은 점이 많다. 일단 한국 영화나 사극을 볼때 좀 더 역사적 관점에서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답사 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의 역사 유적을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릉, 태릉 같은 곳의 역사적 의미를 모른다면 그냥 지하철역 이름으로밖에 의미가 없지 않은가. 셋째로 우리 한국사람들의 집단적 사고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그 안에서 올바른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것이다. 


이 책과 함께 고교 졸업이후 까먹었던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종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의 조선시대 27명의 왕의 이름을 재암기 했다. 왕의 이름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라는 구슬을 꿰어 보석으로 만들어주는 '실'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유능한 왕, 무능한 왕, 폭군, 신하들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왕이 있었고, 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이책은 시간순으로 서술된것이 아니라서 중간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다시한번 '태정태세문단세' 노래를 불러 보는 것을 권해본다. 


역사책과 시사잡지를 동시에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길지 않은 꼭지로 나누어져 있어 출퇴근할때 한번씩 펴보면 출퇴근 길이 즐거워질 책이다. 저자 신병주 교수는 이미 검증된 유명한 역사학자이고, 이 책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았다.  


  



조선사, 역사, 신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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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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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을 읽으며 '지혜를 사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철학'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필라소피'의 개념이 두뇌에 착 달라붙었다. 


    과거에 아는척을 하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말이 줄어들었다. 아는 척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행위이고,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자랑하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을 섭취해야 하며, 지식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아는 지식을 하루에 한가지라도 내 삶에 연결시킨다면 가히 지혜롭다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쓸데 없는 지식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쓸데 없는 지식이란 없다. '쓰지 않는 지식'이 있을 뿐이다. 돌아보면 지식 자체에 대한 욕심이 앞서서 그것을 삶의 문제와 연결시키는 노력이 부족했었다. 내 삶의 불편함을 내가 가진 지식으로 해결하거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그것은 지혜로운 삶이다. 앎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공을 차며 기술을 늘리고 체력을 강화하듯이 지식을 갖고 노는 사이에 생각하는 근육과 기술, 사고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명상록>은 직업 철학자가 아니라, 성공한 황제가 쓴 철학책이라 더 신뢰가 가고, 1800년 동안 검증받은 책이라 다소 이해가 안되는 어려운 내용도 이해를 해볼려고 노력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내가 아무리 바쁜들 황제보다 바쁠수 있을까. 내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리 권모술수에 능한들 궁전안의 사람들 보다 능할까. 그에게 철학은 판단의 기준점이었을 수도 있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휴식처였을 수도 있고, 게을러지는 자신을 다스리는 채찍이었을 수도 있고, 앎의 즐거움을 주는 건전한 '쾌락'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철학은 그와 같을 수 있으리라. 


   철학을 현실과 동떨어진 그 어떤것으로 보면 시간 낭비로 밖에 여겨질수 없으나, 순수한 앎의 즐거움을 누리고,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관리하고, 올바른 판단의 재료로 쓸 수 있다면 너무나 소중한 인생의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면에서 1800년의 생명을 지닌 <명상록>은 실천 철학의 정점에 있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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