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 5 로마제국쇠망사 5
에드워드 기번 지음, 송은주.김혜진.김지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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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제국 쇠망사 5〉를 다 읽었다. 제목을 완독이라 하니 부끄럽다. ‘대충독’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 단어가 있다면 말이다. 지난 페이퍼를 보니 2015년 4월 5일에 22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이 한 권을 읽어 내는데 근 7개월이 걸렸다. 장하다 돼지...당연하게도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읽었다. 하루에 두장도 좋고 석장도 좋다. 그냥 눈으로 활자를 보았다는 표현이 가당할 것이다. 음....까만 것은 글자요, 하얀 것은 종이라....

 

 

5권은 대부분이 이슬람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나름으로는 이스탄불도 다녀오고 이슬람 역사서적도 두어권 읽고 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아니올시다 되겠다. 기번은 자기 책을 읽는 사람이 어느정도 역사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을 쓰고 있다. 기초가 없으니 이해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소생은 이해에 어려움이 있거나 말거나 많거나 적거나 그거는 모르겠고 역시 이 책을 읽었다는데 방점을 찍고 의의를 둔다. 635페이지를 210일에 걸쳐서 보았으니 하루에 3쪽을 읽은 셈이다. 대단하다. 붉은돼지. 음화하하하... 6권을 다 읽으면 소는 못 잡더라도 새끼 돼지라도 한 마리 작대기에 꽂아야겠다.

 

 

5권 뒷표지에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헌사를 옮겨본다. “....우리는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목마에 올라타 몇 시간이고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다가 어느 순간 목마가 땅을 떠났음을, 날개 달린 준마를 타고 있음을 알고 퍼뜩 놀란다. 큰 원을 그리며 하늘을 나니 아래로 유럽이 펼쳐진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간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울프 여사님께서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너무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뭐 그렇다는데야 어쩔 수 없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책 껍데기를 벗겨서 펼치면 커다란 지도가 나타난다. 각 권마다 그에 맞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5권은 이슬람이 주요내용이어서 이슬람 흥기의 지도를 볼 수 있다. 이슬람권이 비록 단일 제국의 형태는 아니지만 세력판도가 엄청나게 크고 넓다. 로마제국을 뛰어넘는다. 이슬람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소생 견문이 일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이슬람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이슬람 전문가들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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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3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너무 어려워서 저는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반납하고 빌렸다가 반납하고.... ㅋㅋㅋ
요즘 너무 맥락없이 이것저것 읽는것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 저도 어제 로마의 일인자 질렀습니다. 다시 로마역사에 도전해보려고요... 풀잎관은 지금 사은품으로 질러야 하나 더 좋은 사은품을 기다려야 하나 고민중이고요^^
몇년전 로마인 이야기를 겨우 마쳤었는데 로마 역사는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한계가 마구마구 느껴지지만 읽을땐 또 재밌더라고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3   좋아요 1 | URL
뭐 이만한 일에 축하까지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저도 한번씩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나름 좀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읽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오로라님 앞으로는 읽고 돌아서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챔피언 2015-11-0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이렇게 어려운 책인줄 처음 알았네요. 왠지 벤치프레스 100kg하기 같은 느낌? 완독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붉은돼지 2015-11-04 09: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챔피언님~
축하를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ㅋㅋㅋ 뭔가 큰 일을 한 듯 ㅋㅋㅋㅋ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로마사와 서양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맥락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5-11-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가 상당히 크네요, 지도를 참고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11-04 09:07   좋아요 1 | URL
지도는 벽에 딱 붙여놓고..
책상에 정자세로 딱 앉아서 선비 글읽듯 읽어야 하는데...
저는 보통 침대에 누워서 읽어요 ㅜㅜ
쇠망사는 누워서 읽으면 책이 무거우니까 또 팔이 아파서 많이 못 읽어요 ㅜㅜ

비연 2015-11-04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사놓고 아직 펼쳐보지도 않은.. 1권조차... 정말 대단하심다! <로마의 일인자>를 먼저 볼까 싶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9   좋아요 0 | URL
쇠망사는 무슨 5개년 계획 같은 게 필요해요.ㅋㅋㅋㅋㅋ
비연님~ 천천히 한번 읽어보시죠^^

transient-guest 2015-11-05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거 옛날 버전으로 같고 있어요. 11권인가 12권으로 나왔던. 아무래도 중역본으로 의심되는데, 완역본은 그전부터 구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네요. 상징성도 있고, 꼭 구해서 한번 완독하고 싶네요.ㅎ 지금보니 대광서림이라는 곳에서 나온건데 아직도 팔고 있네요. 축약본이라는 것도 보이고..ㅎ

붉은돼지 2015-11-05 09:09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 `로마제국 쇠망사`도 엄격히 말하면 완역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번은 몹시 수다스러워서 주석을 엄청나게 달았는데,,,,,,(주석이 본문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는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아서 민음사판에서는 주석을 전부 옮기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엄선한 주석도 읽어보면 별 상관없는 이야기도 많아요...이 주석때문에 읽기에 조금 애로가 있기도 하구요
주석이 본문의 설명혹은 해석이 되어야 하는데....주석의 내용 자체가 또 주석이 필요한니....무슨 이야긴지 모르니 더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