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는 ‘읽겠다’, ‘읽을 것이다’, ‘읽어갈 것이다’ 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득한 독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겠다는 굳은 의지와 다짐이 느껴진다. 네~ 불초한 소생도 열심히 읽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23권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8권이 읽은 책이다.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23권 중 소생이 가지고 있는 책은 15권이다. 《자기앞의 생》이 그런 내용인줄 처음 알았다. 70년대 히트했던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고 저쩌고하던 대중가요 ‘모모’가 소생은 미하엘 엔더의 《모모》인줄 알았다.

 

 

 

 

 

 

 

 

 

 

 

 

《사는게 뭐라고》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쨌든 흥미롭게 읽었다. 후속편으로 《죽는게 뭐라고》가 이렇게 금방 또 뚝딱 출간되니, 뭐랄까 생사를 너무 쉽게 우려먹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다. 더구나 책이 너무 얇아서(정확하게 200쪽이다.) 속편 낼려고 억지로 한 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격도 12,000원으로 조금 비싼 것 같다. 설상가상밥상으로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든다.

 

 

연이나,,,, 책은 재미있다....고 하면 또 좀 그렇고.....말하자면, 내 생각에는...유익하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책 제목처럼 시크하게 ‘죽는게 뭐라고’ 는 안된다. 역시 죽는 거는 대단히 중요하고 엄청나게 심각한 현상이다. 소심한 소생은 죽는게 너무 무섭다. 아픈게 너무 무섭다. 아아아!!!!!!!!!!! 죽기싫다. 아프기 싫다. 건강하게 천년만년 살고 싶다.

 

 

 

 

 

 

 

 

 

 

 

 

 

 

 

김훈의 아버지에 대해 처음 알았다. 상해 임정에서 활동했으며 광복후에도 한동안 김구를 보필했다고 한다. 또 60년대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협지》라는 무협소설을 쓴 소설가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름이 ‘김광주’다. 상하이 홍구공원 의거 모의시 폭탄을 투척할 사람으로 윤봉길과 같이 거론된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인지 과장인지 소생은 알수 없다. 인터넷에 그렇게 나와있다. 김훈은 병석에 누운 아버지가 구술하는 무협소설을 대필하면서 문장을 배웠다고 한다.

 

 

김훈이 각종 연장을 수집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을 잘 하지 못하는 나의 수치심은 연장을 사서 모으는 자기보상으 취미로 발달했다’고 한다. 외국여행에서 연장을 사서 들어오다가 세관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하고 연장들을 무슨 작품처럼 거실벽에 진열해 놓기도 했다한다. 김훈이 모은 연장은 톱, 망치, 펜치, 니퍼, 드라이브, 스패터, 대패 작두 등등이라고 한다. 작두까지...

 

 

‘여자 7’에서 김훈은 젊어서는 양희은, 나이 좀 먹어서는 김추자, 지금은 심수봉을 좋아한다고 한다. 삼인에 대한 김훈의 평이다. “양희은 목소리의 쓸쓸함은 애절하지 않고 강력하다.”, “김추자의 여성성은 내연기관처럼 끊임없이 폭발하고 배기한다.”, “심수봉은 그 결핍의 자리로부터 남자의 안쪽을 향해 직접 쳐들어오면서 노래한다.”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도 흥미로운 이야기다. 토지 완간후 박경리 선생을 추억하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아 간행했다는 《수정의 메아리》도 읽어보고 싶다. 절판인데 중고는 있다.

 

 

 

 

 

 

 

 

 

 

 

 

 

줌파 라히리를 떠올릴 때마다 소생의 혼돈스런 머리속에는 ‘라히리’와 ‘리하리’와 ‘리히리’가 무슨 삼둥이 형제처럼 나타나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소생의 약을 살살 올린다. 누가 진짜게??? 아둔한 소생이 알리없다. 리히리라고 생각했는데 라히리였다. 지난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한심하다. 이 비슷한게 또 있다. 프랑스와 칠레 합작 와인인 ‘알마비바’는 ‘알바비바’와 ‘알바미바’ 또 이렇게 삼둥이 형제가 되어 약을 살살 올린다. 소생의 찬바람 부는 경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급진 와인이다. 딱 한번 마셔봤다.... 아!!! 한잔 생각나네

 

 

'나보다 큰 이 작은 책'은 바로 ‘사전’을 말한다. 책의 내용은 리하리가 이탈리아어를 배워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리하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뭔들 고대하던 책이 아니겠나만은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별 내용도 없는 걸 한권으로 뚝딱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 소생의 경우로 말하자면 라히리 같은 위대한 작가도 외국어를 그리 쉽게 간단하게 배우는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 독서의 큰 성과요 보람이다.

 

 

책은 포켓사이즈 비슷한 크기에 200쪽이 채 안되고(165쪽이다) 가격은 12000원이다. 이것도 《죽는게 뭐라고》와 같은 ‘마음산책’ 출판사의 책이다. 비슷한 판형의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스 노벨라’ 시리즈는 7800원~8800원 수준이다. 분량은 200쪽이 넘는다. 저작권료 등 출판사 나름의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찬바람 부는 소생의 가정 경제는 자꾸만 비교를 강요한다.

 

 

사실 책값에 대하여는 될수 있으면 시비를 따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책이든 책이란 것은 그것을 쓴 작가 나름의 오랜 노고와 피땀의 결실이다. 오래 정성들여 가꾸어온 과실을 가만 앉아서 낼름 받아먹는데 그 정도의 댓가는 당연히 지불해야한다는 것이 소생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불만이 있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 문제는 욕심많은 돼지가 책을 꾸역꾸역 사모을려고 하는 것이다.

 

 

 

 

 

 

 

 

 

 

 

 

 

 

 

대단원의 6권이다. 지금 41쪽을 읽고 있다. 쇠망사 6권의 서두는 십자군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은 지 한참 되었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익숙한 것들이 있어 쉽게 읽힌다. 별 감상도 없는 이야기를 끄적이는 이유는 쇠망사 6권을 읽는 작업 역시 오랜 여정이 될 것이므로 소생이 언제 어디쯤 와있었다는 것을 기록해 놓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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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11-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로마제국쇠망사를 다 읽으시겠네요. 저는 요즘 몸이 안좋아서 그런지 책 읽기도 등산처럼 고되네요. 그래서 드라마만 멍청하게 보고있네요 ㅋㅋ

붉은돼지 2015-11-11 09:25   좋아요 0 | URL
올해 안으로 쇠망사를 다 읽을지 모르겠습니다...ㅜㅜ 천천히 읽을 생각입니다.
정말 몸이 안좋을 때는 책 읽는 것도 힘들죠 ㅜ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1-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도 줌파 리하리를 라히리로 알고 있었어요~~ 라히리가 더 입에 붙어요ㅠㅠ

붉은돼지 2015-11-11 09:26   좋아요 0 | URL
앗!! 죄송해요 줌파 라히리가 맞습니다. 어리한 제가 또 착각했어요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11-1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줌파... 는 발음도 포기, 독서도 포기한거 같습니다. ㅋ

붉은돼지 2015-11-11 09:26   좋아요 0 | URL
발음은 포기하셔도 독서는 포기하시기 마시기를 ㅋㅋㅋㅋㅋ

별족 2015-11-11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동아일보사 2000년에 나온 축복받은 집에 줌파 리히리, 라고 되 있는데요?

별족 2015-11-11 09:21   좋아요 0 | URL
아, 아이패드로 `라히리`라고 썼는데, 왜 `리히리`로 보이고, 왜 컴터로 수정이 안 되는 걸까요-_-;;;

붉은돼지 2015-11-11 09:27   좋아요 0 | URL
오오 죄송해요^^ 라히리가 맞아요...페이퍼 내용도 수정하겠습니다. ㅜㅜ

책읽는나무 2015-11-1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줌파 라히리로 알고 있었군요^^

붉은돼지 2015-11-11 09:32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 님이 바로 알고 계시는 겁니다. 라히리 맞습니다.
제가 또 삼둥이에게 농락당했어요...ㅜㅜ

해피북 2015-11-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히리`로 ㅋㅂㅋ. 그렇지만 늘 있는 일이라서 슬플겨를이 없답니다. 예를들어 ` 거리에 핀 꽃`은 `길가에 핀 꽃`으로 검색하고 `송곳`에 `구고신`을 `고구신`으로 찾기도 하거든요 ㅋㅂㅋ

책 값에 관한 이야기에 크~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말씀처럼 출판사 사정에 의해 값이 책정되는거겠지만요. 출판사마다 가격이 달라서 의문도 생기더라고요. 며칠전에 산 `산책`이라는 서해문고 대표 `김흥식`님이 쓰신 4900원 짜리 책이 있는데요
살짝 살펴보니 출판, 도서정가제 그리고 가격 책정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겼더라고요. 그냥 생각을 끼적거렸다고 쓰신긴 했지만 출판인의 입장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붉은돼지 2015-11-11 10:40   좋아요 0 | URL
몇몇 엄청 헷갈리는 이름들이 있어요...단어 기억 상실증도 깊어가고...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ㅋㅋㅋ
말씀하신 `산책`은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기회닿으면 구입해서 함 읽어볼 작정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3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훈 작가의 부친이 정협지의 작가였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당시 무협지의 대명사처럼 불렸다고 합니다.

붉은돼지 2015-11-13 15:36   좋아요 0 | URL
김훈 작가의 부친이신 `김광주`라는 분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대단하신 분이더군요...
원래는 정통 순수(?) 문학을 하셨는데....무협소설을 썻다는 것도 그렇고
한때 김구를 보필한 것...윤봉길과의 친분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