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이 한 말이다. 그는 행복을,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보면 그 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맞다. 나 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며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 온 너무나도 특색 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330~331쪽)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쓰러져가는 양계장 축사들 사이에 서서 나는 눈을 감았다. 나를 처음 그곳으로 이끌었던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코끝은 아주 예민하게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자 그날의 향기가 닭똥 냄새를 비집고 서서히 흘러들었다. 삶이란 이처럼 낡은 축사들 사이에서 맑은 향기 한줄기를 찾아내는 지나한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57쪽) 





....................추기(追記)


<세이노의 가르침>은 목차를 살펴보고 마음이 끌려 구매했다. 736쪽 분량으로 두꺼운 책인데도 값이 저렴하다.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어서 빨리 완독하고 싶다. 


<저 불빛들을 기억해>는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좋은 글이 많아 종이책을 구매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시인이라 시집을 갖고 있는데 산문집은 처음 접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은 시적인 문장이 있는 게 장점인 반면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있는 게 단점인데, 이 산문집은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어 좋다.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3-03-17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읽으셨군요.
저는 예약시작할 시기에 구매했는데 그 때는 검정 표지였지만, 요즘엔 하얀색 표지로 다시 나오는 것 같았어요.
페이지가 많지만 책 가격이 높지 않아서 좋았어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20   좋아요 2 | URL
아, 서니데이 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을 구매하셨군요. 책을 받을 땐 검은 표지였는데 이젠 하얀 표지로 바뀐 모양이에요. 검색하니 하얀 표지의 책만 뜹니다.
목차를 보니 완전 사고 싶었는데, 7백 쪽이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인데도 6천원대라서 웬 떡이냐 하면서 샀지요.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처음 본 책이에요. 우리가 책을 다 사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정보를 접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는 꿰뚫고 살잖아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서니데이 2023-03-17 22:30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이번에 나온 거지만, 저자가 예전에 신문지면에 연재한 적도 있어서 유명해요.
책이 출간된 적은 없지만 글모음을 제본해서 파는 책도 있었고요.
이번에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 듣고 일찍 샀는데, 3월이 바빠서 아직 거의 못 읽었어요.
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37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저도 동아일보에서 찾았어요. 2001년인가 연재를 했더군요.
글을 몇 편 읽었는데 구수하게 재밌게 센스 있게 잘 쓰더군요.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배운 게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ㅋㅋ

희선 2023-03-18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안 샀지만, 예전에 초판 한정판이라고 한 것도 같네요 초판 한정판은 검정이고 지금은 흰색으로 나오는군요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18 13:35   좋아요 1 | URL
한정판이란 걸 알아서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딸애가 사 달라는 책이 있어 함께 구매했어요.
벌써 주말~~~. 쏜살같은 시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3-03-18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세이노의 가르침을 구매하시고 읽으셨나보네요! 저도 얼른 사야겠습니다!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37   좋아요 1 | URL
세이노, 읽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반이다, 라는 생각으로요.ㅋㅋ
책을 사고 나면 맘에 들지 않는 책도 있잖아요. 위의 두 권은 다 맘에 들어요.
그래서 오늘 ‘추기‘의 글을 올렸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3-03-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모셔만 두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에 저자의 펴낸 의도와 과정 읽으면서
뭐 모든 작가가 이렇게까지 착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런 작가가 나와주면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절로 작가의 만수무강을 빌게되더군요.

사진 보니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어디론가 가고픈 봄이 돌아왔네요.
근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43   좋아요 1 | URL
완독한 건 아닙니다. 완독하기엔 너무 두껍잖아요.ㅋ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목차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죠.
이 책이 신간인 줄 몰랐어요. 제 글이 화제의 글에 떠서 좀 놀랐어요. 저 글이 왜 저기 있지? 하면서요.ㅋㅋ
이미 부자여서 더 부자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값으로 책을 내도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대중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더 많이 팔리는 효과가 보고 말이죠.
저 사진은 색을 입힌 게 아닌데 저런 색으로 나오더군요. 아마 해질 무렵이라 그런 듯합니다. 작년 이맘때 사진이에요. 올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써먹었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3-19 0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는 글.
페크님께서 예전에도 문장 다듬는 법과 좋은 글 쓰는 법 포스팅 올려주셔서 참 도움 많이 받았던 기억 새록 올라옵니다^^

페크pek0501 2023-03-20 11:2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장 다듬는 법과 관련한 페이퍼를 올리면서 저도 공부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또 올리게 될 날이 있겠지요...
요즘 좀 바쁘네요.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동분서주하는 느낌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23-03-2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좋죠^^ 즐독하세요ㅎ

행복에 관한 좋은 가르침.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순간순간에 집중^^!

페크pek0501 2023-03-22 12:59   좋아요 1 | URL
세이노의 묵직한 무게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이 배울 게 있을 것 같기 때문인 듯합니다.
맘에 드는 책을 가지고 있는 게 든든하죠. 순간순간에 집중^^ 하겠습니다!!!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튀르키예 지진 같은 굵직한 사건만 큰 비극을 낳는 게 아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깊어져 슬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슈코른 영감은 장날에 장터로 가다가 조그만 노끈 오라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소용이 될 만한 것이라면 주워 모아 두는 게 좋다고 여겨 그 하찮은 노끈을 주웠다. 노끈을 주운 이 행동이 남의 지갑을 주운 행동으로 소문이 퍼져 나갔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누군가 500프랑의 돈과 서류가 들어 있는 가죽 지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도둑으로 몰린 오슈코른 영감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밤새도록 앓았다.



이튿날 오후 가죽 지갑의 도난 사건이 해결되었다. 길에서 지갑을 주웠다는 사람이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어서다. 그 소식이 곧 그 근방에 퍼졌고 오슈코른 영감도 그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의기양양해져서 온종일 누명에서 벗어난 자기 얘기를 했다. 길 가는 이를 만나도 그 얘기였고 술집에서 술 마시는 이들과도 그 얘기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납득한 것 같지 않았다. 공모자나 공범자를 시켜서 그 지갑을 되돌려주게 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자기에 대한 의심이 너무나 부당한 것임을 깨닫고 가슴이 미어질 듯했다. 온통 노끈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몸이 축났다. 그는 섣달그믐께 앓아눕더니 정월 초순에 죽고 말았다. 이 소설의 제목은 '노끈 한 오라기'로 기 드 모파상이 썼다.



그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앓다가 죽었을까. 그가 앓은 병에는 먹는 약이 소용없다. 자기 말을 누군가가 믿어 주는 것만이 약이 될 뿐이다. 만약 그의 말에 공감해 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오슈코른 영감이 범인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부터는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라도 한 듯,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갔음에도 그의 말에 공감해 주지 않았다. 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 때 필요한 열린 마음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자연재해, 질병, 빈곤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인간의 불행은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다. 즉 노사 간, 세대 간, 가족 간, 친구 간, 이웃 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갈등이 생기지 않을 터다. 온갖 감정의 기저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깔려 있다. 오슈코른 영감 역시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숨졌다.



대체로 인간은 평소 가볍게 여기던 것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중대해지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볍게 여겨질 일을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특정인을 겨냥한 악성 댓글이나 부당한 압력이 당사자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저런 오해로 인해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만약 오슈코른 영감과 똑같이 오해를 받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자신도 남을 오해한 적이 있을 거라며 상쇄시켜 버리고 잊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혹은 본인은 잘못한 게 없고 남들이 오해한 것이니 남들의 탓으로 돌리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롭겠다. 훗날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괜찮겠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걸 이기지 못하고 속을 끓이곤 한다. 마치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인생을 사는 것처럼.



인생이 넓은 정원이라면 인간은 정원사다. 그 정원에는 간혹 시든 나무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정원사는 시든 나무에 집착해서 다른 나무들마저 시들게 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시든 나무는 튼실하게 자란 나무들에 가려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원 전체의 나무를 잘 가꾸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오슈코른 영감을 떠올리며 든 생각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223010004632


 



.......................................

(후기)


영혼까지 끌어모아 쓴 글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 글쓰기의 어려움!




(이 글과 관련한 책)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3-02-24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눌렀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4 12:13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 님,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은빛 2023-02-24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따뜻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라 정말 좋아요!
오늘은 본문에도 공감했지만, 특히 후기에 더 공감합니다. ^^
언제나 글쓰기는 영혼을 끌어모아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저런 오해들을 많이 받았던 기억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는 그런 일로 상처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하도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젠 마음에 딱지가 두껍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많이 무뎌졌네요. 그런가보다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3-02-24 12:12   좋아요 0 | URL
글쓰기는 그야말로 영끌이죠...
오해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인간이란 제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상처를 받는 것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무뎌지는 장점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3-02-24 13: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유난히. ㅎㅎ
역시 글은 영끌할 때만 빛이 나는가 봅니다.
계속 영끌하는 마음으로 써 주세요.^^
(이거 욕인지 축복인지. ㅋㅋㅋ
독자는 작가의 고혈을 빨아 먹고 산다잖아요.
작가는 그런 존잰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3-02-25 12:22   좋아요 2 | URL
댓글은 이달의 당선작을 안 주나요? 스텔라 님이 받을 뻔...ㅋㅋ
작가의 고혈을 빨아먹다니 독자들은 흡혈귀였군요.ㅋ
글쟁이들은 흡혈귀에게 빨아먹히고 싶어하는 존재들이겠네요.^^

거리의화가 2023-02-24 1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혼까지 끌어쓰셨으니 당연히 좋을 글! 링크 꾹 눌렀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슬픔이나 좌절은 결국 신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신이 들면 나중에 이게 고쳐져도 다시 믿음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죠.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오보라는 게 밝혀져도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그냥 그 오보인 기사는 진짜처럼 인식되어버리는...
페크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이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2:26   좋아요 1 | URL
링크 꾹,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알라딘 출신인데 오피니언 지면에서 조회 수로 꼴찌는 면해야 될 것 같아서요...ㅋ
신뢰의 문제, 그렇겠네요. 오보가 있어서 정정을 해도 나쁜 이미지가 씌워진 것은 벗겨지지 않다고 하네요.
나쁜 논란의 중심이 서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흠집을 낸 셈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말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 극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24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면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하지 않은 일을 해명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좋지 않네요. 그럼에도 그런 일들은 가끔씩 생길 수 있어요. 조심스럽습니다.
글쓰기는 잘 되는 날보다 잘 되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해요. 그래도 하나를 잘 끝내면 다음에도 잘 되실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2-25 12:28   좋아요 2 | URL
오해를 하거나 받거나 우리네 인생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오해를 받는 쪽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에요.
남을 위해 인생을 사는 건 아니지만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죠.
오늘 공기 맑은 토요일이에요. 어제는 쌀쌀해서 어머니와 걷기 운동하다가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어제였어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2-25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런 일 많겠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과 다른 기사 날 때도 있겠지요 사람들은 그거 보고 다 믿기도 하겠네요 다 진짜는 아니기도 하다니...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오해하면 마음이 정말 안 좋겠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좀 나을 텐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오해하는 건 그냥 둬야겠지요 풀려고 하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시간이 가면 다르게 볼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25 12:31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겠지요. 사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에겐 오해받는 일이 치명적일 수 있어요.
열린 마음이 필요한데 워낙 인간이란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노예들이어서 쉽지 않을 때가 많을 듯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2-25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감님을 믿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드네요 ㅜㅜ
역시 모파상은 이야기꾼인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3:07   좋아요 2 | URL
모파상 같은 옛날 작가들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던 거죠. 그런 일로 인간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지금이야 뉴스를 통해 이런저런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지만 티브이와 인터넷 없는 시대에 소설을 썼던 작가들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천재들이에요. 그것도 타자기도 아니고 장편도 펜으로 썼을 테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2-2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게 오해를 받으면 대범하게 넘기지 못할듯요. 다들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할 것 같아요. 살면서 저런 일이 없는게 좋겠지만 혹시 저런 일이 생기면 페크님 글을 생각하면서 용기낼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23-02-25 14:3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메인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마구 넣다가 그만 노트북 꺼야겠다, 하는데
바람돌이 님의 댓글이 보였어요. 사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 걸까요?ㅋㅋ
오해받다가 혈압 오르면 큰일납니다. 느긋해질 필요가 있어요. 저도 그런 일 생기면 오슈코른 영감을 생각해야겠어요. 화병 나면 본인만 손해, 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크님 칼럼도 쓰시고 책도 내셨네요.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책 읽고 리뷰 남기겠습니다^^b

책 구입하러 출발하겠습니다ㅎㅎ

2023-02-27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8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3-02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제 3월이 되어서인지, 서재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조금 기온이 낮았지만, 그래도 많이 따뜻해졌어요.
3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3-03 15:37   좋아요 1 | URL
3.1절을 말하는 군요. 으음... 그저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후하하~~ 제가 이래요. 기억력 저하 현상..
어제의 일은 기억이 납니다. 엄청 추웠는데 두 시간을 걸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퇴근 후 뭘 사오면 좋겠냐고 문자를 보내서 귤을 사 오라고 답장했더니 잘못 알아 굴을 사 왔어요. 저녁에 초고추장을 만들어 생굴을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안 좋았어요. 토할 것처럼 울렁거렸어요. 다행히 설사하고 나니 괜찮았어요. 토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음. 생굴 조심합시당~~ㅋㅋ

서니데이 2023-03-03 15:41   좋아요 1 | URL
페크님, 그런 일이 있었네요. 지금은 좀 어떠세요. 겨울에 굴이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생물로 먹을 수는 있지만,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많이 고생하셨네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3-03 15:54   좋아요 1 | URL
예.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나았어요. 안 그래도 식중독 같아 며칠간 고생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아서
다행이었어요. 아침에 발레 하러 갔다온 걸요.
굴을 끊기로 할까 봐요.ㅋㅋ 다음부턴 굴전으로 전을 부쳐 먹어야겠어요. 안전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3-03-03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7 0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7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7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7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185~214)’에서 발췌함.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규정했다. 우리는 존재의 차원에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긍정 정서positive affect의 차원에서 쾌락을 떠올린다. 반면 에피쿠로스는 결핍과 부재의 측면에서 쾌락을 규정했다. 그리스인은 이러한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를 만족으로 이끄는 것은 어떤 것의 존재가 아니라 바로 불안의 부재다. 쾌락은 고통의 반대말이 아니라 고통의 부재를 뜻한다. (197쪽)


⇨ 나는 큰 욕심을 갖지 않는다. 무탈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포도 한 접시로 즐거울 수 있고 커피 한 잔으로 즐거울 수 있다.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이라면 이에 동의할 것이다. 고통은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만드니까.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 본 사람이라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부재한 상태가 되는 것이 첫 번째 요건임을 알게 된다. 이는 고통의 가치를 말해 주기도 한다. 고통을 겪어 본 자만이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   


난 ‘행복’의 가까운 친구가 ‘감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감사를 느낄 줄 알면 행복할 수 있고, 감사를 느낄 줄 모르면 행복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며, 올바른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아주 적은 양의 치즈만으로도 소박한 식사를 성대한 만찬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202쪽) 


⇨ 예를 들면 자기가 가진 고급 핸드백이나 비싼 보석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니라 즐길 줄 아는 마음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 고급 핸드백이나 비싼 보석으로 며칠간 즐거울 수는 있으나 일년 내내 즐거울 수는 없다. 


나는 커피 한 잔 들고 책을 보거나 글을 쓸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이런 행복은 매일 느끼는 것도 가능한데, 이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없어야 하므로 다음과 같은 요건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 경제적 안정, 가족 간의 화목, 큰 고민거리 없음 등등이다. 예컨대 부부 싸움을 하고 난 뒤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고통 없는 순수한 쾌락은 극히 드물어요.” 톰이 말한다. “그래서 에피쿠로스의 철학이 저한테 딱 맞는 거예요. 전 엄청 우유부단한 사람이거든요”(210쪽)


⇨ 예를 들어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피로를 감수해야 한다. 피로를 감수하기 싫다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없다. 등산도 마찬가지다. 



에피쿠로스는 우정이 인생의 커다란 쾌락 중 하나라고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축복받은 삶에 이바지하는 여러 가지 중에 우정만큼 중요하고 유익한 것은 없다.” 그리고 지금의 톰과 나처럼 친구는 식사의 필수 요소라고 덧붙였다. 친구 없이 먹고 마시는 것은 “사자와 늑대처럼 게걸스레 먹는 것”과 같다. (중략) 전체적으로 보면 우정은 고통을 완화하고 쾌락을 증진한다. 우정과 관련된 고통은 우정이 주는 쾌락으로 상쇄되고도 남는다.(213쪽)


⇨ 내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때 이런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준 것은 남편도 아니고 아이들도 아니고 내 또래의 친구들이었다. ‘갱년기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친구가 없는 사람이 가장 외롭다고 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

저자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 철학적 여행가, 칼럼니스트. 미국. 1963년생. 글이 재밌고 사색적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2-21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확행이 에피쿠로스 철학에서 나온 거군요! ㅎ
가끔 좋은 사람 만나 수다한판 떨고 들어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죠.
그렇죠. 갱년기는 친구들만 알아요.
저의 엄니도 잘 모르시더군요. 물론 엄니 땐 갱년기란 단어 자체가
없어서 모르시는 거지만.
젊은 사람 부러운 게 있는데 풍부한 연골이더라구요.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하루 이틀 쉬면 낫잖아요.
지금은 연골보조제도 먹어줘야 해요. ㅠㅠ

2023-02-21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4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책인데, 좋은 구절을 다시 보니 너무 좋네요. 에피쿠로스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고통없이는 행복도 쾌락도 없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정의 중요성도요^^!

페크pek0501 2023-02-27 18:35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 님도 이 책의 진가를 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저자가 참 재밌게 써서 그 기술을 나도 익혀야겠다는 생각에 자주 들춰 보기로 한 책입니다.
당장 큰 근심이 생기면 근심이 없던 날들이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알 수 있죠!!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8:56   좋아요 1 | URL
네, 전 이 책 읽고 저자가 맘에 들어서 이분 책 다 읽었습니다.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고 그러면서도 한번씩 깊이있는 성찰을 주고 참 좋더라고요ㅎ

맞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ㅎ

페크pek0501 2023-02-28 12:1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서 이 저자의 마니아가 되어야겠군요 하하~~.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28 13:04   좋아요 1 | URL
네~ 저자의 다른 책들도 모두 재밌었어요ㅎ

페크pek0501 2023-03-02 12:26   좋아요 1 | URL
옙..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몽테뉴가 습관에 관하여 쓴 글이다. 


(209쪽) 어떤 시골 아낙이 갓 태어난 송아지를 두 팔에 안고 다니며 계속 쓰다듬다 보니 그 일에 익숙해져 다 큰 황소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더라는 이야기를 처음 지어낸 사람은, 내 보기에 습관의 힘이 어떠한지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습관이란 정말이지 포악하고 음흉한 여선생 같기 때문이다. 습관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조금씩 우리 안에 자기가 행사하는 권위의 발판을 세워 놓는다. 이처럼 유순하고 눈에 띄지 않게 일단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고정시켜 단단히 박아 넣은 뒤, 이윽고 폭군의 성난 얼굴을 우리에게 드러내며, 그 앞에 선 우리는 감히 눈을 들어 올려다볼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규칙이 언제나 습관에 의해 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매주 발레를 배우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나이가 들어 70대가 되어도 이런 동작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늙어서 발레 동작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난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나이가 많아져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는 것은 참 쓸쓸한 일이 아닐까. 


우리 애들은 스트레칭을 하는 나를 보면 발레를 해서 내 몸이 유연한 거라며 부러워한다. 그런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노화로 인해 발레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날이 올 것이다. 발레 슈즈가 쓸모없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몽테뉴의 글이 말해 주듯 습관이란 힘이 센 것이어서 앞으로 계속 발레를 한다면 70대의 나이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아지를 두 팔에 안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된 시골 아낙이 그 송아지가 다 큰 황소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들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처럼.  


글쓰기는 어떠할까? 70대가 되어도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80대에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많으니까.  


나의 글쓰기는 어느 해 가을에 하나의 행동으로 시작됐다. 아이를 낳고 나서 이대로 전업 주부로 살 순 없다고 생각하여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문학 배움터에 등록을 해 버렸던 것. 문학 강좌가 있는 배움터에 등록하면서 내 생활은 확 달라졌다. 거의 매일 책을 들고 살았고 글쓰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하여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큰애가 초등학생 때 독서광이 되었던 것은 독서광으로 살았던 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성인이 된 둘째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데 이 또한 나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은 지속시키는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전염시키는 힘도 세다.


(209쪽) “습관은 무슨 일에서나 가장 힘있는 주인이다.”(플리니우스)

















배명희, <엄마의 정원>


지인이 두 번째 소설집을 냈다.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엄마의 정원>이라는 책이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했다.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에서 ‘작가의 말’을 옮겨 놓는다. 



(4쪽) 이 책에 실린 소설 속 사람들은 외롭다. 가난해서, 친구나 사랑이 부재해, 혹은 비가 내리거나 세상이 두려워.

인간이 안전하고,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 걸어 들어간 제도. 가정, 사회, 그리고 강철로 만든 견고한 담장 안. 경계로 내몰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불안하다.

고독과 달리 외로움은 위안을 받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을, 우리를 위로할 수 있는지 사실 모르겠다.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이고, 타인의 도움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너무 쓸쓸하다.

삶이 그런 것이라 해도, 생명은 능동적이다.

약자에게 자꾸 가혹해지는 세상에서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능력과 역량이 다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약자인 우리 모두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 그것이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위로가 될지 잘 모르겠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다. -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준비해 놓고 책 보는 게 최고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3-02-12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비유네요
송아지를 안고 다니던 여인 이야기!^^
습관을 만드는 것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비결인듯요!~♡

페크pek0501 2023-02-13 11:09   좋아요 0 | URL
에세 1, 이란 책이 그래요. 수많은 모래알에서 저런 보석 같은 글을 찾는 재미가 있어요.
지금 생각난 건데, 허리 펴고 스트레칭을 매일 한다면 80대 노인이 되어서도 아마 어깨가 굽지 않고 키도 줄지 않을 거예요.^^

새파랑 2023-02-12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습관이란 참 무서운거 같아요. 익숙해져서 버릴수도 없고 ㅋ 그래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페크님의 독서 습관이 자녀들에게도 좋게 영향을 미쳤군요 ^^

페크pek0501 2023-02-13 11:12   좋아요 2 | URL
돈을 버느라 육아에 소홀한 건 아닌가 죄책감이 들던 때가 있었어요. 독서광으로 만든 걸로 자위합니다.
요즘 애들은 똑똑해요.^^

희선 2023-02-13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송아지를 소가 되어도 들고 다니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만큼 버릇이 들면 그렇게 된다는 거겠지요 맞는 말입니다 좋은 버릇을 많이 들이면 좋을 텐데 싶습니다 페크 님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셔서 따님도 페크 님을 보고 배웠군요 부모가 하는 걸 아니는 보고 배우죠 그런 거 보면 뿌듯하시겠습니다 함께 하는 게 있으니, 같은 책을 보고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네요

페크 님 발레와 글쓰기 앞으로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13 11:15   좋아요 3 | URL
송아지가 하루하루 체중이 늘겠지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무겁고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무거울 테고...
매일 들고 다니면 그 체중 차이를 잘 모르겠지요. 아주 적은 차이니까요. 그래서 나중엔 소가 되었는데도
들고 다니는 거죠. 재밌는 이야기 같아요.
발레를 배우면서 이걸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깝답니다.^^

얄라알라 2023-02-13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명희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발레복 입으신 페크님의 허리까지 족히 올라올 책탑의 가장 꼭대기에 올라 있는 신간, [엄마의 정원] 두분의 우정도 아름답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13 11:16   좋아요 1 | URL
오우! 축하 감사합니다.
책탑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돼 버렸고 그 위에 엄마의 정원, 책만 얹으면 되는 거였어요.
우정, 이란 말 좋네요.

얄라알라 2023-02-13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세에서 인용해주신 부분은 살포시 퍼가겠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말이네요^^ 달리기를 멈춘지 오래 되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13 11:17   좋아요 1 | URL
습관의 위대성을 다 알지만 좋은 습관 들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달리기하시는 것,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도전!!! 달리기를 응원합니다!!!

coolcat329 2023-02-13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을 읽으니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좋은 습관...요즘 학생들처럼 플래너를 써볼까 생각했었거든요.

페크pek0501 2023-02-14 12:01   좋아요 0 | URL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는데 저에게도 나쁜 습관이 있어서 고칠 점인데... 그냥 살래요.ㅋㅋ
마음을 한 번 다잡게 되신 건 좋은 일입니다. 저도 계획은 잘 세운답니다. 항상 실천이 문제지요.
오늘 미세먼지가 없어 창문 열어 실내 환기를 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3-02-13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시 책을 책꽂이나 책장에 다 못 세워놓고 저렇게 눕혀 놓는 건
책 좋아하는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습니다. ㅋㅋ
오늘 페이퍼 알흠답습니다.^^

아, 서재 벽지도 산뜻하게 바뀌고 곧 푸르른 계절이 오겠죠? ㅎ

페크pek0501 2023-02-14 12:04   좋아요 1 | URL
책장이 꽉 차서 책이 많이 누워 있습니다. 하하~~ 좋은 점은 먼지가 덜 앉는 점입니다. 책 위만 닦으면 됩니다.
알흠답다니 듣기 좋군요.
겨울이라 계절에 맞게 서재 벽지를 설경으로 해 놨더니 서재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춥더라고요. 겨울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죠. 설경은 여름에 써먹겠습니다.^^

물감 2023-02-15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꾸준히 쓰는 분들은, 글쓰기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꼭 있더라고요. 저 또한 그런데요, 그 계기가 글쓰기를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어 남은 평생을 즐겁게 쓰다 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페크님의 세계관을 보다보면 느끼는 바가 참 많아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2-16 13:52   좋아요 1 | URL
기분 좋게 하는 댓글, 감사합니다.
글쓰기 취미가 있는 이들은 지루하거나 심심할 시간이 없고, 늙어서도 소일거리가 있고, 치매 예방에 좋고.
혼자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가족 간, 친구 간 불화가 없고.
책이 가장 좋다 보니 다른 것들 이를테면 명품백이나 자동차 같은 것이 시시하니 물욕이 없고.
장점이 많지요. 단 하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니 디스크, 소화 불량 같은 걸 조심해야 해서
틈틈이 걷기 운동으로 보충해 줘야 해요. 그것만 지키고 살면 끝, 이죠.ㅋㅋ^^

yamoo 2023-02-18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습관에 대해 고찰하다가 몽테뉴의 저 부분을 봤습니다. 근데 습관에 대해 너무 짤막하게 소개돼 있어 당시 습관을 다룬 한 권짜리 책을 찾는 중이라 넘겼죠. 그리고 찾은 책이 라베송의 책이었습니다. 드뎌 찾게됐죠..ㅎㅎ

근데 <엄마의 정원>아래 책탑 높네요!!

페크pek0501 2023-02-20 12:01   좋아요 0 | URL
그림에 대한 안목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안목까지 갖추시다니... 이건 불공평하잖아요!!!ㅋㅋ
책탑이 저것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많이 버렸지만, 더 이상 읽지 않을 책을 골라 버려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됩니다. 버리고 나서 찾게 될까 봐 버린 책의 목록까지 작성해야 하니 이것도 일, 이에요.
참고로, <엄마의 정원>은 신간입니다.^^
 


경인일보에 기고한 지 1년이 넘었다. 글을 쓸 때마다 글감을 찾기 어려워서 1년만 기고하고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1월에 신문사 측에서 ‘1년간 연장’이라는 통보가 오니 생각이 바뀌었다. 앞으로 1년 더 기고하기로 했다. 


글감을 찾기 위해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가 다음 글을 읽게 되었다. 음미할 만한 글인 것 같아 옮겨 쓰고 그것에 대한 단상을 써 봤다. 



사랑의 의미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사랑으로써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잠재 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167쪽)


⇨ 서로 좋아하는 연인들이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서로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어서 인간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멀어 상대를 가장 모르는 게 연인일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가 자식에 대해 모르듯이, 상대에 대해서 남들은 다 아는 것을 연인만 모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상대의 어떤 점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만 다른 점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모든 측면에서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에 본인은 없고 친구들만 있는 자리에서 연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A 씨가 기분이 상했다고 하자.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저렇게 즐거워하다니’ 하면서 말이다. A 씨가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일까? 내가 알기로는 사랑하면 상대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A 씨를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차원 높은 사랑을 할 수는 없을까. 


연인이나 배우자는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상대방에 집착하고 사랑을 심하게 갈구하는 사람보다는 상대방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상대방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 딸이 만날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랑의 의미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사랑으로써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잠재 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167쪽)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2-07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해요!
원래 글이란 게 쓸거리를 쟁여두고 쓰게 되지는 않더군요.
다 좌짜가면서 쓰는 거지. 그러다 어느 날 팍 자라있음을 발견하는 거잖아요.
올해 또 의미있는 씨름을 하게 되었군요. 응원합니다. 홧팅!!

2023-02-07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2-07 18:57   좋아요 1 | URL
홧팅, 고맙습니다.
남들은 쓸 글이 넘쳐 나는 것 같은데 저는 고갈된 상태이니 걱정입니다. 정 안 되겠다 싶을 땐
6개월 정도만 하고 기권, 해야죠 뭐. 그럴 땐 필자를 구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알려야겠지요.
제가 언제까지 쓸 수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2023-02-07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7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3-02-07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보드 누를 힘이 없어질 그 날까지, 페크님의 칼럼은 영원하라~~

페크pek0501 2023-02-07 19:08   좋아요 1 | URL
푸하하~~~ 물감 님이 저를 웃겼어요.
물감 님도 키보드 누를 힘이 없어질 그날까지 영원히 글 쓰십시오. 제가 딱 지켜보겠습니당~~~

blanca 2023-02-07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근사합니다. 페크님이 그만큼 독자들과 신문사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얘기이겠지요.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3-02-07 20:22   좋아요 0 | URL
아, 아닙니다 blanca 님.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ㅋㅋ
오랜만에 방문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응원은 감사하게 접수합니당~~

기억의집 2023-02-07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글감 찾는 거 쉽지 않지만 글쓰기 위해 세상을 더 넓게 보려고 하시잖아요. 페크님 올 한 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3-02-08 15: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글감을 찾기 위해 이 책 저 책 찾게 되고 또 글 쓰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되기는 합니다. 그래도 우물 안의 개구리일 테지만 글 쓰기 전에 비하면 조금이라도 넓어졌겠죠.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3-02-08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크님!
글 쓰는게 쉽지 않은데 그것도 신문에 칼럼 을 계속 연재하시니 정말 대단하세요~~
응원합니다
건강도 유의하시고요^^

페크pek0501 2023-02-08 15:46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감사합니다.
그 대단한? 일을 처음 하니 많이 떤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재하고 싶은 걸 어쩌겠어요.
글 쓰는 사람들은 일부러 편한 길을 놔 두고 스스로 힘든 길을 택해 걷는 자들입니다. 누가 말리겠어요...
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독서괭 2023-02-08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대단하세요. 꼬박꼬박 기고하는 게 진짜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그래도 보람도 많이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제 딸이 그런 사람 만나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23-02-09 13:58   좋아요 1 | URL
집착형은 상대도 자신에게 집착하길 바라고 그 기대에 어긋나면 화를 낼 거예요. 만나자고 하는데 쉬고 싶어서
안 만나 주면 삐지고 그러면 또 그 마음을 풀어 주려고 노력해야 하고... 참 피로한 일입니다.
딸 가진 부모라면 딸이 너그러운 남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같을 것 같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가필드 2023-02-09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크님 계속해서 연장도 응원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3-02-10 13:2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가필드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yamoo 2023-02-1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단락 읽으면서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
페크 님두 유혹에는 어쩔 수 없구나...ㅎㅎ

사랑의 의미...모든 사랑의 의미에 대한 썰을 많이 봐왔지만..개인적으로 인용하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에리히 프롬의 짧은 언명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은 인간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
<사랑의 기술> 부제였죠. 사랑의 의미에 이만한 대답도 없다고 봅니다만..^^;;

페크pek0501 2023-02-12 15:58   좋아요 0 | URL
후훗~~~ 제 마음을 꿰뚫으셨나 봅니다. 잘 쓸 자신도 없으면서 유혹엔 약하지요...ㅋㅋ
사랑의 기술을 정독했습니다만, 부제는 기억하지 못했어요. 훌륭하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11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올해 1년 더 연장하시는군요.
칼럼을 연재하는 건 시간이 많이 들고 부담되는 일이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지면이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 같아요.
올해도 좋은 글 많이 쓰시고, 그리고 좋은 책도 많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좋은 주말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2-12 16:01   좋아요 1 | URL
그게 그렇게 됐어요. 연재는 정말 부담스런 일이에요. 마감은 다가오는데 적당한 글감을 못 찾을 땐 속이 타지요.
그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했어요. ㅋㅋ
서니데이 님도 책과 함께 행복하기를요..
미세먼지가 없으면 춥고 따뜻해서 좋다 싶으면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말썽이더라고요.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희선 2023-02-13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한해 더 하시게 되다니... 페크 님이 쓰신 글이 좋아서겠습니다 이번에도 잘 쓰시면 다음해에도... 다음보다 2023년만 생각하고 쓰시면 괜찮을 거예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13 12:09   좋아요 0 | URL
연재를 맡으면 한 해가 금방 가는 것 같아요.
더 나은 글을 써야 할 텐데, 하며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2023년도 희선 님도 저도 열심히 읽고 써야겠지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은빛 2023-02-2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해 전에 지역 신문에 글 연재할 때 글감을 구하지 못해 난감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마감이 닥치면 어떻게든 글감을 구해보려고 별의 별 생각들을 다 해보곤 했었어요.
꾸준히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덕분에 1년 더 멋진 글들을 읽을 수 있겠네요.

페크pek0501 2023-02-24 12:08   좋아요 0 | URL
경험해 보셔서 잘 아시겠네요. 연재하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은 것을...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글을 쓰는 걸까요... 이것도 중독인듯...
저 역시 마감이 닥치면 어떻게든 글 하나 완성이 됩니다. 쓰면서, 이번엔 망했다, 이러죠.
감은빛 님이 멋진 글이라 말씀해 주시니 황송합니다.
연재 맡으면 딱 하나 좋은 점 있어요. 글 하나 완성한다는 거요. 연재하지 않으면 글감이 없네, 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글도 늘지 않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