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서재를 ‘즐겨찾기등록’을 한 사람이 149명이 되었다. 왜 최근 ‘즐기찾기등록’을 하신 분이 부쩍 늘어났는지 모르겠다. ‘친구’ 시스템이 새로 생긴 다음부터인 것도 같고.

 

‘친구’는 뭐고 팔로워는 또 무엇인가?
 
복사붙이기를 하면 이렇다.

 

 

팔로워

나에게 친구 신청을 한 서재의 리스트입니다.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하면 친구가 됩니다. 

 

 

그러니까 나도 친구 추가 버튼을 누르면 되는 건가? 무조건?

 

그러고 나서는?

 

친구 서재에 가서 응원하는 뜻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쓰라는 건가? 스마트폰으로?

 

(마음 같아선 다 친구 하고 싶습니다만... 제겐 새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2. 방문자와 즐겨찾기등록은 많아졌지만 요즘 댓글 난은 썰렁하다. 내가 이웃 서재에 댓글을 쓰러 다니지 않으니까 확실히 내 서재에 댓글을 쓰는 사람도 많지 않도다. 역시~~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해야 서재도 번창하는 거지.

 

마음 같아서는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바쁘고 체력이 달린다. 툭하면 임파선이 붓고 툭하면 잇몸이 붓는다. 그래서 시간이 생기면 컴퓨터를 켜는 게 아니라 휴식 시간을 갖게 되네.

 

바빠서 좋은 점은?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밤잠을 잘 잔다는 점.

 

바빠서 나쁜 점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

 

그래도 바쁜 것에 감사해야겠지.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해야겠지.

 

 

 

 

 

 

3. 내가 6등이라고 한다. 며칠 전, 이거 보고 깜짝 놀랐네. (자랑질 좀 하겠습니다. 너그럽게 봐 주세요.)

 

1년 동안 댓글이 많이 달린 서재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위에서 10위까지)

 

 

- 곰곰생각하는발 님 : 1,837 개
- 다락방 님 : 1,432 개
- 함께살기 님 : 624 개
- 보슬비 님 : 488 개
- 순오기 님 : 354 개
- pek0501 님 : 335 개
- 세실 님 : 328 개
- 수퍼남매맘 님 : 308 개
- hnine 님 : 297 개
- appletreeje 님 : 264 개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1월 30일까지인 듯.)

 

 

곰곰생각하는발 님이 1,837개의 댓글로 1등을 했고, 내가 335개의 댓글로 6등을 한 것임.

 

다시 말하면,

 

나, 알라딘에서 6등을 했다. 무엇으로? 댓글이 많이 달린 서재로.

 

다른 말로 바꾸면,

 

인기 있는 서재 6위를 했다는 건가? (내 맘대로 요렇게 해석했도다~~.)

 

재밌다 재밌어.

 

내 서재에 달린 댓글의 수가 많은 편이라니... 놀랍네. 괜히 썰렁하다고 생각했네. ㅋ

 

더 재밌는 게 있다. 이웃 서재에 댓글을 많이 남긴 알라디너로는 내가 4위라고 한다. (싫어하는 분이 있을까 봐 이 명단은 옮기지 못하겠다.) 내가 그렇게 댓글을 많이 썼단 말인가? 이것도 놀라운 일이다. 난 조금밖에 안 쓴 것 같은데.

 

한 해 동안 서재 활동을 열심히 했던 이들에게 주는 ‘2014 서재의 달인’은 놓쳤다. 그래서 선물을 못 받네.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된 분들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기념품은 알라딘 2015 머그컵, 2015년 달력, 2015년 다이어리입니다. (색상은 랜덤)

 

 

아쉽지만 할 수 없지 뭐. 작년엔 서재의 달인이 되어 이런 선물도 받고 금메달도 받았는데.(금메달이란 서재 좌측의 앰블럼을 말함.)

 

꼭 학교에서 성적으로 상위권 안에 못 든 기분이랄까. 뭐 그런 기분이 드네.

 

이왕 하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나도 ‘일’을 그만두면 더 열심히 서재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알라딘아! 기둘려라. 내가 언젠가는 ‘일’을 그만두고 서재 활동만 열심히 하며 사는 날이 올 것이니. 그땐 내 서재에 글을 많이 써서 올릴 뿐만 아니라 이웃 서재에도 댓글을 많이 쓰겠지. 가진 건 시간밖에 없을 테니.

 

(그런데 알라디너가 총 몇 명인지 모르겠다. 어떤 님의 서재엔 방문자가 하루 3천 명 넘게 들어오던데...)

 

 

 

 

 

 

4. 매주 송년회가 있었다. 며칠 전엔 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 대전에 갔다 왔다. 대전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이번엔 거기서 네 명이 모인 것.

 

서울에 (사는 사람) 두 명, 대전 한 명, 부산 한 명이다.

 

친구란 왜 좋은가? 왜 사람들은 먼 길을 가면서까지 친구 모임에 열광하는가?

 

아마 마음이 잘 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자신이 고른 상대니까.

 

부모나 형제는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없어 맘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보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맘에 들지 않는 부모나 형제가 있을 수 있겠다. 그에 비해 친구란 맘에 들지 않으면 연락을 하지 않아 자연히 관계가 끊기니, 오래 만나고 있는 친구란 그만큼 자신에게 좋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나 보다.

 

나이 들어가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 때, 이런 기분을 가장 공감해 줄 사람은 부모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다. 같은 시대를 같은 나이와 같은 정서로 살고 있는 친구들이지.

 

그래서 친구가 없는 이가 가장 외로운 사람인 것이다.

 

 

 

 

 

 

5. 이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12월이니까 멋진 마이페이퍼 하나 작성해서 올리는 걸로 이 해를 마무리해야겠지. 그래서 이런 제목을 생각해 냈다.

 

2014년에 내가 즐겨 읽은 책 10권

 

2015년에 내가 주목할 책 10권

 

으음~~. 10권에 대한 글을 쓰게 되면 꽤 긴 마이페이퍼가 될 것 같은데 이걸 언제 쓰나? 자신이 없네.

 

늘 부족함을 느끼는 건 시간.

 

 

 

 

 

 

6. 이 글을 그냥 끝내기 섭섭해서(이 글이 영양가가 없기 때문에) 옮겨 본다.

 

낱말 맞히기 게임. 다음은 어떤 낱말일까요?

 

 

....................

빈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낱말을 쓰시오.

 

(1) 훌륭한 인간의 특징은 □□한 환경에서도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이다.
(2) □□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3) □□은 돈과 사람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4) □□에 처해 있으면서도 타락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위대하다.

 

답 : □□

....................


 
내가 즐겨 읽는 명언집에서 뽑았다. 이런 명언을 많이 읽으면 문장력은 물론 사고력도 향상할 듯.

 

(친구 또는 연인에게 전송해서 게임을 즐겨 보세요. 생각보다 재밌어요.)

 

힌트를 주기 위해 하나 더 추가한다.

 

‘이보다 더한 □□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

 

이 문장을 기억하고 산다면 삶의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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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1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12-21 14:53   좋아요 0 | URL
그니깐 그래24로 갈까?도 생각했다니깐요! ㅎㅎ
서재를 백자평으로 도배하는게 뭔 의미가 있을까요? 흥! 알라딘 미워요~~

페크(pek0501) 2014-12-21 15:17   좋아요 0 | URL
아, 그니깐 백자 평, 이런 걸 많이 써야겠군요. 전 그거 안 써 봤어요.
어쨌든 무슨 글이든 새 글을 부지런히 올려야 하는 거죠. 그래야 점수가 올라가 달인이 되는 거죠.

그래24, 이렇게 부르는 건 또 어떻게 아셨나요? 재밌어요. ㅋㅋㅋ
하여튼 세실 님은 아는 것도 많아요. 제가 님한테 배우는 게 많다니까요...

우리 인기쟁이 세실 님이 다른 데로 떠나면 알라딘은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거야요. 그 전에 잘해 줘야 하는 건데... 하하~~

제게 있어 올해의 수확 중 하나는 인기 알라디너인 세실님과함께였다는것, 이 되겠습니당. 새해에도 변함없기를...

세실 님, 그곳은 어떤가요?
서울은 눈이 와서 쌓였어요. 온 세상이 하얗답니다.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해선 비밀댓글로 알려 드리겠사옵니다.)

세실 2014-12-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 ㅎㅎ

2014-12-2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4-12-2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6등이면서 서재의 달인은 못 되신 거예요? 아깝네요.ㅠ

4번은 망년회가 아니라 송년회가 아닐까요?ㅋ
그런데 6번 답이 뭐예요? 정말 `불행` 같은데...
그런 건 정답 맞추기 이벤트 하셨어야죠. ㅋㅋ

페크(pek0501) 2014-12-21 20:40   좋아요 0 | URL
서재의 달인, 님의 말씀 보니 그러네요. ㅋㅋ

맞아요, 송년회가 더 좋은 표현이에요. 그래서 고칠게요.

답은 나중에 밝힐게요.

정답 맞히기 이벤트,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못해요. 호호~~

2015-01-04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1-1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말이죠 서재달인을 대폭 축소한 것 같아요 2013년엔 저같은 사람도 달인이 됐는데 2014년엔 그보다 더 썼음에도 달인이 안됐거든요. 기준이 바꾼 거지 우리가 나태했던 건 아닙니다. 세상이 각박해지는 징표라고나 할까요.

페크(pek0501) 2015-01-13 23:31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이 맞아요.
저, 나태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6년 동안의 서재 활동 중 가장 많이 쓴 해가
작년인 걸요. ㅋㅋ

마태우스 2015-01-14 14:57   좋아요 0 | URL
역시 그렇죠? 저도 달인에 대해 내심 안심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철도할인도 올해부터 대폭 줄였더라고요. 원래 저희 학교 이름으로 예약하면, 10% 할인을 해줬는데요. 모든 게 다 각박해지는 우리나라...ㅠㅠ

페크(pek0501) 2015-01-14 23:00   좋아요 0 | URL
경제 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로... 그럴수록 인심은 훈훈한 세상이 되기를...^^
 

 

 

 

1. 시간 : 또 월요일이 되었네, 하고 생각하면서 한 주를 시작한다. 왜 이리 월요일은 빨리 오는지 모르겠다. 설마 다른 요일에 비해 월요일만 빨리 오는 것이겠나.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는데 말이야. 월요일이 싫은 내 마음 때문이겠지. 아니 며칠 전부터 월요일이 되기 전까지의 시간을 좋아하는 내 마음 때문이겠지. 월요일이 되기 전까지의 좋은 시간은 훌쩍 날아가는 새처럼 느껴지니 월요일이 빨리 오는 것처럼 느껴지겠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게 여기에도 적용되네. 시간을 객관적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니.

 

 

우리가 시간을 주관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물음들. 


 
우리가 길게 느낄 것 같은 시간은?

 

 

- 월요일의 근무 시간.
- 무거운 가방을 든 채로 서서 지하철을 타고 있는 시간.
- 급한 요의를 느끼며 화장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
- 자신과 성별이 다른 낯선 사람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시간. 
 


우리가 짧게 느낄 것 같은 시간은?

 

 

- 휴일 오후의 시간.
- 재밌는 드라마의 시청 시간.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

 

 

내가 시간이 빠름을 실감하는 순간은?

 

 

- 일기장을 펼쳤을 때. 왜냐하면 일기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나 넘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
- 서재(블로그)에 들어왔을 때. 왜냐하면 글을 올린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 금요일 밤의 시간. 왜냐하면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아침엔 늦잠을 잘 수 있기 때문.
- 과제 같은 일을 끝낸 시간. 왜냐하면 속 시원하다고 느껴지기 때문.
- 아침 식사를 끝낸 시간. 왜냐하면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 

 

 

 

 

 

 


2. 부러움 :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 중 하나. 부잣집의 전업주부가 가정부를 부리는 모습. 그 전업주부가 부러운가?

 

 

그의 삶은 부럽지 않지. 노동의 기쁨을 모르고 돈 버는 즐거움을 모르는 삶을 어찌 부러워할 수 있겠는가? 다만 부러운 것은 그의 경제적 여유와 자유로운 시간이지. 경제적 여유와 자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3. 공포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라는 책 제목을 보다가 휴대 전화가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을 했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전화번호를 휴대 전화에 저장하기 때문에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가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는 하나도 없다. 만약 휴대 전화를 잃어버리거나 휴대 전화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내 직업과 관련한 일마저 마비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 만약 공장에서 만들어진 어떤 물건이 필수품이 되고 나면 우리는 어떤 능력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
아이가 우유를 달라며 울음을 터뜨릴 때, 아이의 신체기관이 식료품점에 진열된 우유병에 닿게 위해 길들여지고 제 기능을 포기한 인간의 젖가슴에서 등을 돌릴 때, 또 한 명의 중독된 소비자가 탄생한다. 그리하여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꽃 피우는 데 필요한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은 퇴화한다.(25쪽)

 

- 이반 일리치 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이미 개발되었고 이르면 2년 안에 출시될 거라고 한다. 도대체 못할 게 없는 인간이도다. 2년 뒤엔 지상에서의 교통사고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공중에서의 교통사고에까지 신경 쓰며 다녀야 할 듯하다. 앞으로 이 시대는 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

 

 

....................
개발이 쓸고 간 자리에는 도자기 대신 플라스틱이, 물 대신에 탄산음료가, 카모마일 대신에 신경 안정제가, 기타 대신에 음반이 들어왔다. 인류 역사에서 그 시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는 먹는 음식 중 사서 먹는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31~32쪽)

 

- 이반 일리치 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

 

 

 

 

 

 

 

 

 

 

 

 

 

 

 

 

 

 

 

 

 

 

 

4. 글감 : 좋은 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할까, 좋지 않은 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할까? 내가 좋았던 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할까, 내가 (숨기고 싶을 만큼) 싫었던 것에 대해 글을 써야 할까?

 

 

....................
내가 좋아하는 시인 황인숙 선생님은 자신이 쓴 어떤 글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로 쓰지 않은 좋은 것이 내게는 없다.”
나는 그 글을 읽고 가슴이 그만 뭉클해져버렸다. (…) 다시 말해, 좋은 것은 모두 글로 써야 한다. 좋은 것은 모두 글 쓰는 데에 써버려야 한다. 글로 쓰지 않은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글로 쓸 생각이 없는 이라면 그것이 뜨거운 사랑이건 욕망이건 천재적 재능이건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부끄러운 물증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106~107쪽)

 

- 김도언 저, <불안의 황홀>에서.
....................

 

 

“글로 쓰지 않은 좋은 것이 내게는 없다.”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 봤다.

 

 

“글로 쓰지 않은 나쁜 것이 내게는 없다.”

 

 

어느 강의에서 들은 적이 있다.

 

 

‘작가는 글을 쓸 때 자신의 항문(肛門)까지 보여 줘야 한다.’

 

 

자신의 항문을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부끄러움을 버리고 남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글쓰기를 해야 훌륭한 작가라는 얘기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쓰려는 태도를 갖는다면 ‘가짜 작가’라는 것이다. 물론 가짜 작가는 좋은 글을 탄생시킬 수 없겠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를 생각할 때, 나는 이 말에 충실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내겐 글로 쓰고 싶지 않은 게 얼마나 많은가. 

 

 

 

 

 

 

 

 

 

 

 

 

 

 

 

 

 

 

 

 

 

 

5. 사유 : 인간이 모든 동물을 뛰어넘어 위대한 것은 사유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책에 미쳐 지내는 것도 따지고 보면 글쓴이의 사유의 힘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위대한 모든 책엔 글쓴이의 사유의 힘이 드러나 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사유의 힘을 감상할 수 있었던 책으로 <팡세>를 꼽겠다.

 

 

....................
왕이 혼자서 신하를 거느리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되어도 그 얼굴은 신하의 마음에 존경과 두려움을 자아내게 하는 법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언제나 왕과 그 부하가 함께 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이 둘을 떼어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효과가 결국은 습관에서 나왔음에 불과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마치 왕이 원래부터 지니고 있는 힘에서 생겨난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성스러운 기품이 용안에 나타나 있다.’고 함.
 
- 블레즈 파스칼 저, <팡세>를 읽고 쓴 내 노트에서.
....................

 

 

 

 

 

 

 

 

 

 

 

 

 

 

 

 

 

 

 

 

<팡세>를 꽤 오래전에 읽었다. 내 노트에 따르면 1993년 8월에 읽은 걸로 되어 있다. 아마 세로쓰기로 되어 있는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을 것이고 지금 그 책은 집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을 (가로쓰기로 된 책으로) 새로 사려고 구입할 책 목록에 넣어 놨는데, 며칠 전에 책 구입하면서 깜빡 잊었다. 다음엔 꼭 살 생각.

 

 

내가 쓰고 싶은 글도 사유가 깊은 글이다. 사유 깊은 글을 쓰는 게 나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통찰력이겠지. 

 

 

 

 

 

 

 

6. 인간의 심리 1 : 얼마 전에 본, 대형 마트 전략에 대한 신문 기사가 재밌다.

 

 

다음 물건 중 기저귀 옆에 진열했을 때 더 잘 팔리는 것은?

 

 

1) 우유병  2) 아기 옷  3) 장난감  4) 맥주

 

 

정답은 ‘맥주’라고 한다.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할 때 기저귀 옆에 맥주를 두는 이유는 “퇴근할 때 기저귀 좀 사다 줘요.”라는 아내 부탁을 받고 마트에 들른 남성을 겨냥하기 위해서인 것. 

 

 

화장실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것도 이리저리 매장을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얄미운 판매 전략이구나. ㅋ

 

 

 

 

 

 

 

7. 인간의 심리 2 : 중년의 위기는 왜 오는가? 이런 심리 분석도 재밌다.

 

 

....................
마흔다섯 살쯤 되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은 적어도 한 번씩 다 겪어봤을 것이다. 이제 크게 기대할 일은 없다. 삶의 종말을 제외하고는.
그러므로 중년의 위기란 아무 일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무슨 일이든 생기게 하려는 악의 없는 시도를 나타낸다. 물론 거기에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저항이나 거부도 포함된다. (…) 최소한 중년의 위기는 노년의 삶에서 예견되는 불행을 분쇄하고자 한다. 포르셰를 산다든가, 나이가 자기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연인과 사랑의 도피를 한다든가, 귀농해 농사를 시작한다든가 등등 중년의 위기가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231쪽)

 

-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저,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에서.
....................

 

 

주부에게 중년의 위기란 (아이들이 다 커서 육아에 마음을 쓸 일이 없고 남편과의 관계도 시들해져서) 아무 일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일이든 생기게 하려는 악의 없는 시도를 나타낸다는 것. 그럴 듯한 해석이다.

 

 

으음~. 난 이런 책이 참 재밌다.

 

 

 

 

 

 

 

 

 

 

 

 

 

 

 

 

 

 

 

 

 

 

 

8. 허전과 공허 : 중년에 느껴지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있다면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허전하다’라는 것은?

 

 

....................
상실감 같은 것. 무엇인가 있다가 없어진 상태. 혹은 있기를 바라는 그것이 부재하는 것. 그래서 허전함에는 무언가를 놓아버려 축 처진 팔이, 팔 끝엔 잡았던 느낌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손이 달려 있다.(97쪽)

 

- 김소연 저, <마음사전>에서.
....................

 

 

‘공허하다’라는 것은?

 

 

....................
허전함이 무언가를 잡았던 느낌을 기억하고 있는 손이라면, 공허함은 무언가를 잡으려고 애써보았던 손이다. 더 나아가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후회’ 같은 것이다. 휘둘렀던 무수한 손들이, 그 에너지들이, 공허함의 배후에 후광처럼 있다. 애쓴 흔적이 썰물처럼 쏴, 하고 빠져나가면서 무늬를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언가를 애써 잡아보려고 마음을 크게 먹었던 모든 손아귀에는 공허함이 묻어 있다.(98쪽)

 

- 김소연 저, <마음사전>에서.
....................

 

 

기막힌 표현일세.

 

 

내가 이 가을에 느끼고 있는 건 허전함일까, 공허함일까?

 

 

 

 

 

 

 

 

 

 

 

 

 

 

 

 

 

 

 

 

 

 

 

9. 인간을 망하게 하는 두 가지 생각 : 어떤 생각을 품어서 삶이 망하기도 한다.

 

 

첫째,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

 

 

둘째,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

 

 

1)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옳지 않은 길인 줄 알면서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길을 가는 경우. 

 

 

이것에 대한 반론. 자식을 위해서라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길을 가서는 안 되는 것. 왜냐하면 자식에게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것일 테니.

 

 

2)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으로 옳지 않은 길인 줄 알면서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길을 가는 경우.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고생 모르고 자란 젊은이가 직장 업무가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 그렇다.

 

 

두 사람의 예.

 

 

A는 불합격의 경험이 없이 첫 취직 시험에서 합격하여 회사를 다닌다. 쉽게 취직이 되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여기를 그만 두고 다른 데 또 시험 칠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B는 열 번이나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열한 번째 취직 시험에서 간신히 합격하여 회사를 다닌다. 어렵게 취직이 되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내가 얼마나 어렵게 합격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으로 ‘이까짓 일로 그만 둘 수 없지. 어떻게든 버텨야지.’ 하고 다짐하게 된다.

 

 

그러니까 쉽게 취직이 되어서는 안 되겠네. 역시 인간에겐 실패하는 경험이 필요한 듯. 때론 실패는 보약과도 같은 것. 튼튼한 삶을 살기 위하여 미리 먹어 두는 보약과도 같은 것. 

 

 

 

 

 

 

 

10. 모르는 소리 하지 마 :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인다.

 

 

A : 너는 멋을 내는 것 같지 않은데 옷을 세련되게 잘 입는 것 같단 말이야.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나 이거 엄청 신경 써서 옷 입은 거야. ‘튀지 않게 입되 세련되게 입기’가 내 콘셉트야.

 

 

A : 너는 글을 막 쓰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글이 질서 정연해서 좋아.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글 쓸 때 내가 얼마나 시간을 들여 고치고 또 고치는데.

 

 

A : 엄마가 만든 음식은 다 맛있어요.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엄마 손만 거치면 맛있는 음식이 되나 봐요.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음식 맛을 내기 위해 내가 몇 번을 먹어 보며 간을 맞추는데.

 

 

A : 따님은 꽤 공부를 잘했나 봐요. 수시 모집에 한 번에 붙다니요.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다섯 개의 대학에서 떨어지고 여섯 번째 대학에 붙었답니다. 여러 번 떨어져서 마음고생이 많았지요.

 

 

A : 당신은 운이 좋은 가수인 것 같군요. 그렇게 갑자기 노래 하나로 인기 가수가 되다니 말이죠.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무명 시절 십 년을 거쳤답니다. 제가 얼마나 운이 따르지 않는 가수였는데요.

 

 

남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지 말자. 남의 일은 겉으로 보면 다 쉬워 보이나 그들 나름대로 어려운 시간을 거쳤음을 놓치지 말자. 남의 일을 제대로 봐야, ‘왜 나만 되는 일이 없나?’라고 불평을 늘어놓지 않게 될 테니까.

 

 

백조의 우아한 모습만 보느라고 물 밑에선 열심히 발을 움직이고 있음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무엇이든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은 전체를 본 게 아니고 그것의 반만 보는 것과 같으므로.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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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3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26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11-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시간도 금요일! 밤에 커피 마시며 노닥거리는 시간^^ 토요일도 일요일도 있으니까요~~~
금요일은 언제 올까요? 월요일이 제일 싫어요!! 라고 적고보니 슬퍼요.

모르는 소리 하지마 충분히 공감합니다.
입 조심 하는 한주 되겠어요. 불끈~~~ ㅎㅎ


페크(pek0501) 2014-11-26 21:21   좋아요 0 | URL
님의 마음이 나의 마음... 입니다.
바빠서 이제야 로그인하게 되었어요. 죄송...
저도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저도 입 조심을 하겠어요. ^^

좋은 가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예쁘게 물든 가을 나무들에 매료되어 자꾸 쳐다보게 되는 가을을 보내는 것이 처음처럼 느껴집니다.
작년 가을엔, 재작년 가을엔 그런 것도 안 보고 뭐 했나 모르겠다는...
 

 

 

1. 내 나이는 가을

 

 

가을이구나.

 

 

계절만 가을이 아니라 내 나이도 가을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이 봄,
청년 시절은 여름,
중년 시절은 가을,
노년 시절은 겨울.

 

 

내 맘대로 나눠 봤다.

 

 

계절과 내 나이의 다른 점은, 계절은 가고 나서 또 돌아오는데 내 나이는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가을은 내년에 또 오지만 내 나이는 내년엔 다른 나이가 되고 만다. 그래서 언젠가 내 나이는 겨울이 되겠지.

 

 

내 나이는 가을.

 

 

여름이 지난 걸 아쉬워해야 하나 겨울이 아직 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나.

 

 

 

 

 

 

2. 내게 용기를 주는 말

 

 

오래전에 어느 강의를 통해서 들었다. 소설은 50세가 넘어서 써야 한다고. 그 이유는 50세가 넘어야 인생이 뭔지 알기 시작한다는 거였다. 이 말을 듣고 힘을 얻었다. 나도 뭔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도 그 말을 기억하며 용기를 얻는다. 늦은 나이란 없다는 것,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은 지금 시작하는 게 제일 빠르다는 것을 생각하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 정신이 젊어야 한다는 의견엔 동의한다. 그래서 나이 많은 작가들이 일부러 젊은이들의 글을 찾아 읽는다고 하지 않던가.

 

 

젊은 정신을, 젊은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나도 젊은이들의 글을 많이 읽을 생각. 

 

 

 

 

 

 

3. 그가 행복한 사람인지 어떻게 알죠?

 

 

그가 행복한 사람인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그가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면 됩니다.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니까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직업도, 명예도, 돈도, 권력도 아니고 취미인 것 같아요. 혼자서 연구하며 바둑을 두든, 골프를 치든, 낚시를 하든, 글을 쓰든, 책을 읽든 무엇이든 할 일이 있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에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못 견뎌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할 짓거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4. 뭐든 하기 나름이다

 

 

어릴 때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 

 

 

“너 커서 뭐 되고 싶으냐?”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낮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훌륭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지만 욕먹는 이도 있고,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존경받는 이도 있다. 뭐든 하기 나름이다.

 

 

 

  
 


5. 1만 권을 읽었다는 사람

 

 

3년 간 1만 권을 읽었다는, 어떤 책의 저자가 있다. 이것 거짓말 같다. 3년 간 1만 권을 읽으려면 하루에 10권씩은 읽어야 하는 건데 이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책만 읽으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화장실 가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줄곧 읽은 날엔 하루에 한 권은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권은 읽지 못했다. 개인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걸 감안해서 최대한으로 잡더라도 하루에 세 권 정도까지만 읽을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상은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 그것도 장기적 연속은 불가능하다. 명절도 있고 손님으로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도 있고 누구 만나는 약속도 있을 텐데... 또 몸이 아프거나 쉬고 싶을 때도 있지 않겠나. 그러므로 하루에 10권씩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

 

 

 

 

 

 

6. ‘돈 부자’보다 더 좋은 것

 

 

우리 집 거실의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어떤 방문자가 말했다.

 

 

“책 부자시군요.”

 

 

내 대답.

 

 

“예, 이렇게 보기만 해도 흐뭇하죠.”

 

 

‘돈 부자’보다 ‘책 부자’가 되는 게 나는 더 좋다. 책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책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면 설령 내가 돈 부자가 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내가 ‘돈 부자’보다 ‘책 부자’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7. 표절

 

 

신문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 중 하나가 표절에 대한 기사다.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표절하지 않았는데, 혹시 내가 쓴 문장이 누가 쓴 문장과 비슷해서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우연의 일치라는 게 있으니까. 또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을 내 글에서 비슷하게 써 놓고 내가 만들어 낸 문장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 이 경우, 어디까지나 실수이지 표절이 아니다.

 

 

내가 표절을 하지 않는 이유는 치  사  해  서  다. 차라리 글을 못 쓴다는 말을 듣는 게 낫지 치사한 짓은 못한다.

 

 

(내가 쓴 댓글을 표절하는 일은 많다. 뭐 어떤가? 내가 쓴 댓글인데...)

 

 

 

 

 

 

8.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

 

 

좋은 문장이란 남들이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고, 나쁜 문장이란 남들이 읽고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읽게 되는 문장이다.

 

 

어느 책에서 읽은 건데 유명한 어느 작가는 소설을 쓰고 나서 (가방끈 짧은) 가정부에게 보여 줘서 그가 어렵다고 하면 고쳐 썼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매번 검사를 받으며 소설을 썼단다. 이 일화가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의 차이를 잘 설명해 주지 않는가?

 

 

(그런데 그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스탕달이나 발자크만큼 유명한 외국 작가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메모를 해 둘 걸. 메모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결심했다. ‘기억해 두고 싶은 건 반드시 메모를 해놓을 것.’)

 

 

 

 

 

 

9. 죽이는 문장

 

 

내가 올해 구입한 책들의 목록을 보니 소설보다 에세이가 많다. 에세이보단 소설이 더 재밌을 텐데 나는 왜 에세이를 선호할까? 그건 바로 죽이는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이 에세이에 있기 때문이지. 나도 그런 문장을 흉내 내고 싶기 때문이지.

 

 

예를 들면 이런 글들.

 

 

....................
옛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가슴에 큰 손수건을 달았다. 콧물을 닦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영화에 나오는 신사들의 양복 앞주머니에는 아주 살짝 손수건이 보인다. 그처럼 주제가 드러나 보이는 방식도 글쓰기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184쪽)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에서.
....................

 

 

만약 독자가 소설을 읽고 뭘 말하려고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초보자의 작품이고, 소설을 읽고 잘 몰라서 ‘도대체 이 소설이 말하려는 바가 뭘까?’ 하고 생각해 보게 만든다면 고수의 작품이라는 것. 전자보다 후자가 더 예술적이니까. 그리고 전자보다 후자가 독자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발전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시도 마찬가지. 영화도 마찬가지.

 

 

....................
글쓰기는 젖은 걸레를 짜듯 쥐어짜는 것이다. 아래서부터 위로 밀어 올리며 치약을 짜듯, 혹은 손아귀의 힘을 다해 약재를 담은 삼베를 비틀어 짜듯, 글쓰기는 대상의 의미를 남김없이 끌어내야 한다. 요컨대 글쓰기가 짜고 나서도 물이 흥건한 행주 같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185쪽)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에서.
....................

 

 

만약 소설이나 영화에서 폭력의 세계를 보여 주고 싶다면 그 세계의 밑바닥까지 보여 주라는 것. 인간의 항문까지 보여 줄 각오로 하라는 것. 그래야 완성도 높은 소설이나 영화가 되겠지.

 

 

....................
어떤 바닷게는 따개비가 몸속에 들어와 알을 낳으면 제 알인 줄 알고 키우기 때문에 따개비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처럼 글쓰기는 글 쓰는 사람의 몸을 빌려 ‘인생’이 하는 것인데,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것으로 안다.(185쪽)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에서.
....................

 

 

글쓴이는 자신이 글을 쓴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삶’이 글을 쓴다는 것.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삶이 만든 것이고 현재의 삶은 미래의 ‘나’를 만들 것이기 때문일 듯.

 

 

<고백의 형식들>을 읽다가 스친 생각.

 

 

‘간단하게 설명하지 않고 비유적으로 표현하네. 바로 이런 게 문학의 맛이지. 문학이란 짧게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길게 문학적으로 묘사하는 것이지. 결국 글쓰기란 말의 우회적 표현이고 말장난이고 말의 지적 유희인 거지. 그것을 즐기는 거지.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다음의 글을 읽고 이랬다. ‘캬, 문장 죽이네.’

 

 

....................
성 베르나르는 말했다. “사랑 없는 배움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것은 우쭐해질 것이다. 그리고 배움 없는 사랑이란? 길을 잃을 것이다.”(249쪽)

 

- 올더스 헉슬리, <영원의 철학>에서.  
....................

 

 

 

 

 

 

 

 

 

 

 

 

 

 

 

 

 

 

 

 

 

 

 

10. 자기 삶에 감사하려 들면

 

 

자기 삶에 불평하려 들면 백 가지가 넘을 것 같고, 또 감사하려 들면 백 가지가 넘을 것 같다. 이왕이면 감사하는 쪽으로 삶을 봐야겠지?

 

 

내가 감사하는 것들.

 

 

1)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난 것. - 팔찌와 반지와 목걸이를 끼는 즐거움을 누리는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 (나는 보석보다 14K나 18K를 좋아한다.)
2) 키가 작지 않은 것. - 키에 열등감을 가지지 않은 것에 감사.
3) 얼굴이 검지 않은 것. -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
4) 결혼한 것 - 가족이 있는 것에 감사.
5) 독서를 좋아하는 것 - 독서로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에 감사.

 

 

등등, 백 가지 넘게 열거할 수 있다.

 

 

누군가가 읽어 줄 것을 기대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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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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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4-11-1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2번은 정말 희망적인 말이어요.
저도 곧 5학년이 되지만 이쯤되니까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나더군요. 물론 여전히 못 쓰지만...(긁적긁적~)

혼자 잘 지내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너무 혼자 잘 지내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같이 있으면 불편하단 사람도 있어요.

요즘엔 슬로우 리딩이 대세라잖아요.
저도 무조건 많이 읽는 거 보다 잘근잘근 씹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니 같이요.^^

페크(pek0501) 2014-11-15 11:37   좋아요 0 | URL
2번... 연륜이 묻어나는 소설의 맛이 있어요. 점점 그런 소설이 좋더라고요.

잘근잘근 씹어 먹기 위해 같은 책을 여러 번 나눠 인용하는 글을 올리고 있어요.
제가 인용한 문장은 까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인용한 문장에 대한 내 느낌이나 생각을 쓰기 때문에 더 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우리 오래 씹을 수 있는 책을 보자고요. ^^


2014-11-17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19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까딱 잘못하면 속마음을 들키고 마는 글쓰기 
 

다음의 문구를 보고 나도 글을 쓸 땐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면 조심해야지. 까딱 잘못하면-’(116쪽)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

 

 

글을 쓰고 나서 ‘아차,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글을 쓸 땐 잘난 척하는 내용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읽어 보고 잘난 척하는 내용임을 깨닫게 되어서다.

 

 

인간의 특징 중 내가 알아낸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하길 좋아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말하면서 자신의 어떤 점을 자랑하길 좋아한다는 점이다. 아마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이런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특히 자신에 대해 글을 쓸 때엔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안다. 글이 완성되면 꼭 다시 읽어 보면서 수정 작업을 하는데, 이때 내가 잘난 척한 데는 없나, 하고 찾는 걸 잊지 않는다. 까딱 잘못하면 속마음을 들키고 마는 글이 되기 때문이다.

 

 

 

 

 

2. 한심한 드라마가 주는 교훈

 

 

한심한 내용의 드라마가 있다. 그런 드라마를 뭐하러 보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교훈을 얻을 수 있죠. 예를 들면 모진 시어머니를 보면서, 못된 시누이를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또 자신의 욕망만을 향해서 가는 사람을 보면 스스로 불행의 길로 들어선 게 보이죠. 불륜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그 끝이 어디인지 짐작할 수 있죠.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만 유익한 건 아니랍니다.”

 

 

나처럼 생각하는 작가가 있네.

 

 

....................
형편없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배운다. <소행성의 광부들>같은 (또는 <인형의 계곡 valley of the Dolls>이나 <다락방의 꽃들 flowers in the Attic>이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같은) 소설 한 권은 유수한 대학의 문예 창작과에서 한 학기를 공부하는 것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 설령 기라성 같은 대가들이 초빙 강사로 나오더라도 마찬가지다.(177~178쪽)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

 

 

 

 

 

3. 글의 흐름에 맡기기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안다. 글쓴이의 의도대로만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글쓴이가 가고자 하는 길로만 가면서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글 스스로 가려는 길이 있다.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길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글이 가고자 하는 대로 놔둬라. 다만 엉뚱한 길로 들어서려는 것만 제지하라.’

 

 

이것에 대해 어느 시인은 이렇게 표현하네.

 

 

....................
처음에는 내가 고삐를 당겨 외양간의 소를 끌어내지만, 소를 앞세우고 밭으로 갈 때 내가 할 일은 소가 딴 길로 가려 할 때마다 방향을 잡아 주는 것뿐이다. 그처럼 처음에는 나의 의도 혹은 착상에서 글을 시작하지만, 이내 글이 가는 대로 내맡기고, 다만 너무 멀리 벗어나는 것을 막아 줄 뿐이다.(168쪽)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에서.
....................

 

 

글쓴이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글의 흐름에 맡기라는 것.

 

 

소설로 말하면 이렇게 되리라.

 

 

‘작가가 개입하지 말고 각 인물들이 스스로 말을 하게 하라.’

 

 

어떤 말을?

 

 

‘자기의 캐릭터에 딱 어울리는 말을 하게 하라.’

 

 

다른 작가의 다른 표현을 보자.

 

 

....................
그러나 다시 말하겠다. ‘주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256쪽)

 

좋은 소설은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하여 주제로 나아간다. 주제에서 출발하여 스토리로 나가는 일은 좀처럼 없다. 이 규칙에 딱 하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같은 우화 소설뿐이다(나는 <동물 농장>의 경우에도 스토리의 아이디어가 먼저 떠올랐던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혹시 내세에 조지 오웰을 만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256~257쪽)

 

언제나 스토리가 우선이다.(286쪽)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

 

 

주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 글의 흐름에 맡기라는 것. 왜냐하면 스토리가 중요하니까.

 

 

 

 

 

4. 글을 분류해서 저축하기

 

 

“글을 잘 쓰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세요. 행복에 대해서, 불행에 대해서, 건강에 대해서, 우정에 대해서, 희망에 대해서, 실망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등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창밖의 풍경에 대해 묘사하는 것도 좋고 자신의 기분에 대해 묘사하는 것도 좋아요. 어쨌든 글을 써서 내용을 분류하여 각각 폴더 안에 넣어 두는 겁니다. 예를 들면 행복에 대해서 쓴 글은 ‘행복’이란 폴더 안에 넣어 두고, 불행에 대해서 쓴 글은 ‘불행’이란 폴더 안에 넣어 두는 거죠. 그런 글들이 모이면 나중에 글을 쓸 때 수월합니다. 어떤 글을 쓸 때 그 폴더 안에 관련된 글이 있으면 몇 문장씩 가져오면 되니까요. 말하자면 필요할 때를 위해 저축을 해 놓는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쓰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5. 나무들의 표정

 

 

어떤 날은 아파트 단지에서, 어떤 날은 길거리에서, 어떤 날은 동네 산에서 붉은빛 누런빛으로 알록달록 단풍이 든 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나무들의 푸르름만 좋아했던 내가 이제 단풍 구경을 가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무들마다 표정이 달랐다.


 
자태를 뽐내는 듯한 표정,
즐겁다고 외치는 듯한 표정,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
누구와 슬프게 이별한 듯한 표정,
누구를 쓸쓸히 기다리는 듯한 표정.

 

 

그것들을 보면서 표정의 풍부함에 감탄했다.

 

 

<외면일기>를 보니 이런 표정도 있구나.

 

 

....................
그러나 정원은 엄청난 슬픔이 휩쓸고 지나간 얼굴처럼 험상궂은 표정이다.(245쪽)

 

그는 깊은 우울증 속으로 침몰해버린 표정이다.(279쪽)

 

-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에서.

....................

 

 

 

 

 

6. 무엇에 홀리겠는가?

 

 

우리에겐 바쁜 일이 왜 필요할까?

 

 

한가해지면 잡념이 생겨서 근심이 많아지니까.

 

 

....................
캐나다에서는 여우와 스라소니를 덫으로 유인할 때 나뭇가지에 새의 깃털 한다발을 잘 보이게 묶어 매달아서 덫 쪽으로 주의를 돌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짐승은 그 물건에 홀린 나머지 정신을 못 차리고 그만 제가 발을 어디에 딛는지 주의하지 않는 것이다.(243쪽)

 

-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에서.
....................

 

 

우리에게도 무엇에 홀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근심이 있을 때 무엇에 홀리겠는가?”

 

 

“책이나 글에 홀리겠다. 책을 읽어 책 속으로 들어가거나 글을 써서 글 속으로 들어가서 내 발이 딛고 있는 현실의 땅을 잊겠다. 자연히 근심 또한 잊게 될 테니까.”

 

 

 

 

 

7. 더 좋은 것은 무엇?

 

 

커피 맛보다 더 좋은 것은 커피 향,


샤워할 때보다 더 좋은 것은 샤워한 뒤에 마시는 차가운 물 한 잔,


돈 버는 일보다 더 좋은 것은 월급이 들어온 걸 확인하는 일,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은 책,


글쓰기보다 더 좋은 것은 내 글에 대한 호평.

 

 

 

 

 

8. 쓸데없는 생각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봤다.


 
느끼한 고기를 맛있게 먹고 나서 나중에 알맞게 익은 김치와 밥을 맛있게 먹는 게 좋은가, 아니면 알맞게 익은 김치와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나중에 느끼한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게 좋은가? 선택하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예전에 남편의 친구 집에 놀러 가서 김치와 밥을 먼저 먹고 그것이 싫증이 날 때쯤 고기를 먹게 하는 대접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참 맛있게 먹었다.

 

 

 

 

 

9. 삶이 지루하다는 것의 의미

 

 

삶이 지루하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까, 불행한 일일까?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삶이 지루할 만큼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이 쭉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밤에 잠을 쉬이 이루지 못할 만큼 걱정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을 갖기 어렵다. 가난해서 쉴 틈 없이 돈벌이를 하지 않으면 밥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은 따분한 시간을 가져 보고 싶을 것이다.

 

 

삶이 지루한 분이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시기를...

 

 

 

 

 

10. 해석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과거의 나쁨이 현재의 나쁨으로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좋음이 미래의 좋음으로 계속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변화하면 그것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내가 이삼십 대엔 머리숱이 많은 게 참 싫었다. 곱슬곱슬하게 파마를 하면 머리숱이 얼마나 많아지는지 꼭 두 번 자르게 된다. 머리숱이 많아 머리가 커지는 게 싫어서 머리카락을 꾹꾹 누르곤 했다. 속상했다. 한 번도 내가 맘에 드는 헤어스타일을 못해 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딸들은 머리숱이 많은 나를 닮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머리숱이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머리숱이 적어져서 고민이라는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머리숱이 많은 게 행운이란 생각마저 든다. 과거의 단점이 현재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는 얘기다.

 

 

머리숱뿐이겠는가. 모든 일이 그러하다. 현재의 나쁨이 미래엔 어떻게 해석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것인가요?)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것이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 글과 관련한 책들>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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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11-0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속마음 들키기 ; 저는 속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씁니다. 대신 속내를 앏은 천으로 가리고 실마리만 살짝 보여줍니다. 저도 자랑질을에 대해 비판받는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알라딘 서재는 생각보다 너그럽고, 남을 많이 생각하면 자신을 위한 글쓰기가 되지 않으니까요.

2. 한심한 드라마 ; 저의 가치관에 善惡皆吾師가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할 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한심한 드라마에까지 시간을 쓰기에는 효율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3. 흐름 ;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른 사람들은 머리에 의해 행동하지 않고 온몸을 생각하죠. 장자의 포정처럼요.

7~10. 누군가는 보편성을 즐기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다양성을 즐깁니다. 저는 비록 전자에 해당되지만, 후자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4-11-07 14:46   좋아요 0 | URL
1.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지만 글에서 나타나는 게 분명히 있어서 가끔 두려움을 느낍니다. (제 모자람과 제 인격이 드러날 것 같아서...)

2. 한심한 드라마 : 제 시간에 맞춰 보는 일은 없고 주로 친정에서 보거나 아니면 딸아이가 학원에서 늦게 오는 날에 재방송을 본답니다. 늦은 밤엔 제 몸 컨디션이 떨어져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없어서 이땐 소파에 누워 티브이 보는 게 딱 입니다요... (한때 저는 드라마 대본을 쓰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에 관심이 있었답니다...)

3. 자전거를 아주 오랜만에 탄 적이 있는데 어떻게 타는 건지 까먹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제 몸은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알더군요.

7~10. 보편성보단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다양성을 무시할 때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되기 불가능해지죠.

꼼꼼하게 쓰신 댓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마립간 2014-11-07 15:37   좋아요 0 | URL
2. 한심한 드라마 ; pek0501 님의 글에서 `한심한`이란 수식어를 그대로 따왔지만, TV 드라마를 보는 주부를 한심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각자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면 `한심한`은 적절한 수식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10 ; 다양성의 인정은 보편성의 긍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25962
꼭 맞는 글은 아니지만.

페크(pek0501) 2014-11-08 16:19   좋아요 0 | URL
하하~~

2.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각자의 필요성에 따라 보는 것, 동의합니다.
한심한 드라마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막장 드라마를 제가 안 보는 이유는 막장이라서가 아니라 재미가 없어서예요. (현실에서도 막장 드라마가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현실 반영의 임무를 위해 그런 것도 드라마에 담아야 되겠지요.) 문제는 재미예요. 막장 드라마도 잘 쓰면 얼마든지 재밌을 수 있단 생각이에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는데 요즘 이런 드라마가 없어요.

-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 글 쓸 때마다 이게 어려운 문제지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홈 드라마를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부부 간의 갈등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권태에 빠진 주부들이나 지나치게 교육열이 높은 주부들의 삶에 대한 관찰, 바람직한 부모는 어떤 모습인지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거든요.
특히 개인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드라마는 소설 이상이죠.

그런 점에서 질 좋은 드라마가 탄생하길 바라게 됩니다.

stella.K 2014-11-0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이 저런 말을 했다는 말이옵니까?
예전에 읽었는데 통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무슨 연장통에 관한 이야기한 기억은 있는데...
그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혹평한 줄은 몰랐습니다.
전 책은 안 읽어 봤지만 영화는 봤거든요. 나름 좋았는데...
그래도 스티븐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자신의 창작에 대해
다 말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걸 <거장처럼 써라>에서 알았습니다.
글은 조금 조금씩 그 의도를 드러내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얘기를 안 했거나
모든 작가들이 그것을 알고 있는데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둘중의 하난 것 같아요. 아님 둘 다 일 수도 있구요.ㅋ

페크(pek0501) 2014-11-07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오래전에 그 책을 읽었는데, 어 이런 내용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많은 거예요. 노트 정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기억이 안 나요.
그러니 책을 읽고는 반드시 정리해 놓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이곳 서재가 제겐 정리 노트인 셈이에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저는 책으로 읽었었는데 밑줄 치고 싶은 데가 없더군요. 졸작인 줄 알아봤죠. ㅋ

아마 창작에 대해 책을 쓴다면 한 작가가 열 권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할 말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거장처럼 써라>는 읽지 못했어요. 어떤 내용인지는 압니다. 리뷰를 많이 읽었죠.

좋은 가을 보내고 계십니까? ^^

세실 2014-11-0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은 책. 특히 공감 됩니다~~~
어쩜 그래서 책을 습관처럼 사는 것인지도.....

저도 어릴땐 숱 많아 고민했는데 지금은 행복합니다. 단점이 강점이 되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나비가 날개짓할때.....` 그 부분은 좋았는걸요. ㅎ
책보다 영화가 더 좋긴 했어요^^

페크(pek0501) 2014-11-08 16:21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사는 건 습관이 되었어요.

매디슨~~ , 영화가 재밌겠군요. 소설보단 영화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감성적인 면에선 점수를 주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색적, 철학적인 데가 없는 게 흠.

이 가을 잘 보내시고 있겠지요?
 

 

 

1.
2014년 10월 29일

 

서재에 단상을 써 왔는데 이제 백 번째로 쓸 차례가 되었다. 그동안 99편의 단상을 썼다니, 그렇게 많이 썼다니 놀랍다. 처음 단상을 쓴 것이 2009년 12월 2일이었으니 만 5년이 되어 간다. 5년 동안 꾸준히 글을 써 왔다는 것, 내가 나를 칭찬하고 싶다.

 

나, 참 성실하네. 지구력 있네. 그런데 나에게 없는 것은 투지. (사전에 따르면) 투지란 ‘싸우고자 하는 굳센 마음’이다. 내겐 무엇과 싸워 이기고 싶은 마음도 없고 굳센 마음 같은 것도 없다. 그냥 글쓰기를 즐기다 보니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2.
2014년 10월 0일

 

글을 잘 쓰려면 우선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분노가 있다는 건 그만큼 세상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을, 세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노가 끓어오를 만큼 세상에 대해 쓸 게 많아야 하는 게 ‘작가의 기본자세’라는 것. 이것은 박완선 작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어느 저서에서 육이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상에 대해 할 말이 많게 만든 게 그 전쟁이었다는 것이겠다. 만약 전쟁이 나지 않아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한을 품지 않은 사람은 좋은 글을 쓸 수 없다고. ‘한’이라는 것 자체가 생각의 깊음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한때 나는 글을 잘 쓰려면 결혼도 해 보고 이혼도 해 보고 실직도 당해 봐야 하는 건지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그런 걸 경험한 사람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 불행과 고통 속에서 얼마나 생각이 깊고 얼마나 생각이 많겠는가. 그래서 마음이 아픈 경험이 별로 없는 평범한 사람은 글을 잘 쓰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여겼다.

 

지금은? 지금은 아픈 경험 없이도 깊은 사유로 글을 잘 쓴 책이 있다는 걸 알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3.
2014년 10월 00일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동갑하고만 친구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나이가 중요할까? 나보다 열 살 아래도, 나보다 열 살 위도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나이에서 보면 마흔 살만 넘으면 다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사십 대는 인생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 대인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젊은 이십 대의 사람과는 친구를 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젊은 친구는 젊은 친구대로 좋은 것이다.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젊은이들의 글을 보면서 그들의 젊은 정신을 흡수하는 건 얼마나 좋은가.  

 

시간은 내 기분을 상하게 한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관대해지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친구를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선 관대해지지 않는다. 내게 호의적인 사람만 친구로 지내고 싶다. 요즘 편한 것만 찾다 보니 사람 만나는 일도 편한 만남만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인 듯. 이건 건강하고도 관련이 있는 듯. 체력이 점점 약해지니깐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싫어지는 듯.

 

 

 

 

 

 

4.
2014년 10월 00일

 

나보다 나이가 적은 알라디너를 알고 지낼 수 있는 건 알라딘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알라딘이 좋다.

 

만약 알라딘이 책 이야기만 하는 공간이라면 내가 알라딘을 덜 좋아할 뻔했다. 다양한 정보를 담은 노 님의 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구 님의 글. 이런 글들이 없고 책 이야기만 있다면 알라딘은 덜 매력적이다.

 

나 역시 책 이야기만 하고 싶진 않다. 물론 책 이야기가 재밌긴 하지만 가끔 딴 얘기를 하고 싶다.

 

 

 

 

 

 

5.
2014년 10월 00일

 

결국 인생에서 부부애만이 남는다고 본다. 나중에 부모는 다 돌아가시게 되고, 나중에 자식들은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다 분가하게 될 것이고.

 

지인 중 한 분이 성격 차이로 남편과 이혼하려 했는데 남편이 이상 증세가 보여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이혼을 접고 말았다. 큰 병 걸릴지도 모를 남편을 버릴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어떻게 자기 혼자 편히 살 수 있느냐는 거다. 지인의 남편이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현재 그가 얼마나 남편을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그게 ‘부부’라고 본다. 버리고 싶을 만큼 열정 없고 버리고 싶을 만큼 밉다가도 병에 걸려 누워 있다고 하면 달려가게 만드는 것. 그게 ‘부부’라고 본다. 그 끈끈한 정이 부부애이다. 연애 시작할 때 느끼는 뜨거운 사랑보다 더 신뢰할 만한 사랑, 그 이름은 부부애이다.

 

 

 

 

 

 

6.
2014년 10월 29일
 
가을이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었던가? 난 왜 그걸 이제야 알았지? 가을을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왜 가을이 좋은지 알 것 같다. 요즘 길에서 본 가을 나무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한다.

 

바다보다 산이 더 좋다는 사람을 보면 뭔가 수준이 있어 보였는데, 그 이유는 그런 사람은 남이 알지 못하는 산의 매력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였다. 나는 산보다 바다를 좋아하는데 그러므로 내가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사람의 수준에 못 미친다고 여겼다. 그런데...

 

아, 난 이제야 그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 바다보다 산이 좋다는 것을 이제 알았으니까. 나무들 때문이다.

 

나무들의 그 풍부한 표정을 어찌 바다에 비하랴. 여러 고운 빛깔로 물든 가을 나무들 하나하나가 다 경이로울 만큼 아름다웠다. 다 한 편의 시처럼 읽혀졌다. 그 나무들을 내 눈으로 사진을 찍듯 유심히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늦여름만큼이나 멋진 건 가을이었다. 

 

 

 

 

 

 

 

 

 

 

 

 

 

 

 

...................................................
단상 백 번째라서 특별한 글을 쓰고 싶었으나(그래서 며칠 동안 고민했으나)...

 
맘대로 되지 않아(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은 법이라)...

 
그냥 요렇게 올립니다...


다음엔 단상(101)이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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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10-2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인생에서 부부애만이 남는다고 본다. ; 바라건데, `안해보다 내가 먼저 세상을 뜨는` 나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페크(pek0501) 2014-10-31 12:32   좋아요 0 | URL
하하~~ 저랑 같은 생각이십니다. 저도 옆지기보다 제가 먼저 세상을 뜨길 바라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이기주의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

stella.K 2014-10-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100번째 단상!!!
분노는 저의 은사님이 하신 말씀이기도 하죠.
언젠가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의 DJ가 오프닝 멘트로, 미국의 어느 출판사에서
추리작가들한테 설문조사를 했대요. 왜 추리 작가가 됐냐고.
다 비슷비슷한 대답을 했는데 그 중 2명의 작가가 세상을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주기 위해 자신은 작가가 됐다고 하더랍니다.
저는 요즘 글을 쓰는데 있어서 상대가 확실해야 하는 것 같고,
그 상대에게 그가 결코 모를 또 다른 이면을 알려주기 위해
글을 써야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봐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보는 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살 때가 많잖아요.
결국 작가는 진실을 위해 펜을 들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저 보다 연배가 높은 지인이 계셔 좋은 것 같습니다.
누구라고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

페크(pek0501) 2014-10-31 12:33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하게 접수합니다.
저도 저보다 젊은 어떤 분이 계셔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구라고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세실 2014-10-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대한 분노가 없는 저는 그래서 글쓰기를 못하는구나.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이 도움은 되겠지요. 치열하게 살았던가하는.....
분노가 있으면 대신 화병은 생기겠죠?

저에게도 띠동갑 어린 후배가 있답니다. 저보다 책도 많이 읽었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배울점이 참 많아요. 박웅현은 딸도 멘토라고 하더라구요^^

옆지기는 나이들수록 애틋해집니다. 연민의 정이랄까? 그러면 잘 산다고 하네요.

어제 담양 소쇄원 다녀왔어요. 가을이 한창입니다. 봄의 소쇄원보다 지금의 소쇄원이 훨씬 아름다워요^^ 출장을 여행처럼 다녀왔어요.

페크(pek0501) 2014-10-31 12:39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러니 우린 세상에 대한 분노가 없다는 것에 슬퍼하지 말고 기뻐하자고요. 화병 생기니까요.

저는 저보다 두 살 많은 친구가 네 명이나 됩니다. 저는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간 반면 그들은 재수를 했거든요. 저보다 몇 살 적은 친구들보 셋은 됩니다. 그런데 전혀 동생 같지 않아요. 오히려 저보다 노숙해서 언니 같아요. 헤헤~~

부부 사이에 연민의 정이 생기는 건 아이들의 어머니, 아이들의 아버지라서 그런 것 같아요. 같이 늙어가면서 생기는 것도 있고요...

출장을 여행처럼... 참 좋습니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런 날은 무엇을 해야 잘 보냈다는 소문이 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