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울할 땐 달려라


운동의 이로운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존 레이티 · 에릭 헤이거먼, <운동화 신은 뇌>

 


운동은 신경전달물질의 수치를 늘려주기 때문에 달리기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신경화학물질이 뇌에서 균형을 잘 이루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뇌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60쪽)


⇨ 기분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땀이 나도록 달리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스트뢸은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트레드밀 위에서 30분 동안 달리기를 하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 결과는 운동의 효과가 즉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140쪽)


⇨ 운동이 우울증 치료약이라는 것과 0교시에 체육 수업을 실시했던 학교의 학생들 성적이 올랐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2. 일장일단 

어떤 것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독서 모임이 생겨서 좋은 점은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되어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쁜 점은 읽지 않아도 될 책을 읽어 시간 낭비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린 마틴의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라는 책은 독서 모임의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나로서는 읽지 않을 책이었다. 나는 세계 여행에 관심이 없어서다. 그나마 필자가 세계 여행을 통해 얻은 통찰을 기대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여행 마니아만이 좋아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린 마틴,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모든 방이 천장까지 3.6미터 높이였으며, 기다랗고 우아한 창이 달려 있어, 건축됐던 시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 침실은 초목이 우거진 들판을 마주보고 있었고 아일랜드 해의 풍경이 훤히 보였다.(263쪽)


우리는 창 앞에 서서 하염없이 바깥 경치를 내다보고 싶었지만,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일단 짐을 정리해야 했고, 괴팍스러운 세탁기를 작동하는 방법을 익혀 빨래를 해서 아파트 여기저기에 널어놓은 뒤 냉장고에 채워 넣을 식료품을 사러 나가야 했다(263쪽)


⇨ 미국의 70대 노부부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며 숙소마다 다른 세탁기의 작동 방법을 익혀야 했고, 숙소마다 먹거리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어야 했다. 이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나는 그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체력이 약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싫다. 


사실 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려면 귀찮다는 생각을 먼저 하고,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사람이다. 가족 여행을 갈 때에도 나는 “여행 가기 싫은데.”라는 말을 하곤 한다. “막상 가면 엄마는 오길 잘했다고 할 거야.”라는 딸아이의 말은 항상 옳았다. 막상 네 식구가 여행지에 가면 나는 잘 노니까. 




 

3. 리뷰는 나중에

한 달에 두 권 읽고 두 번 모이는 독서 모임 덕분에 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는데 백자평을 올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 책들의 리뷰를 쓸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런데 좀처럼 리뷰를 쓸 시간적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4. 사랑이란 

요즘 유튜브 영상을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할 수 있어 편하다. 강신주 님의 강연 중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하면 그를 위해 밥을 해 주고 싶고 그를 위해 뭐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상대편이 설거지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셈이다. 사랑이란 상대편을 아끼는 것.


이에 내가 동의하는 이유는 친정어머니가 내게 설거지를 못하게 해서다. 친정에서 어머니와 둘이 점심을 먹고 나서 내가 설거지를 하려면 어머니는 막무가내로 못하게 해서 그릇을 물에 담가 놓는 걸로 그친다. 혼자 있을 때 설거지를 하면 된단다. 어머니는 딸이 아까워 설거지를 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5. 부부들

요즘 집안 청소를 남편이 한다. 남편이 하는 일이 또 있는데 밥상을 나와 함께 차리는 것이다. (참고로 남편은 평일엔 출근한다. 내 눈치를 보고 살 때는 아직 안 되었단 뜻이다.)


내 주위에는 사이가 좋은 부부가 많다.  


왜 나이가 들면 부부 사이가 더 좋아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결혼과 동시에 분가하면 결국 남는 사람은 배우자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어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얘기다. 






.....오늘 뽑은 시.....

 

비에도 그림자가

                              나희덕


소나기 한 차례 지나고


과일 파는 할머니가 비 맞으며 앉아 있던 자리


사과 궤짝으로 만든 의자 모양의


고슬고슬한 땅 한 조각


젖은 과일을 닦느라 수그린 할머니의 둥근 몸 아래


남몰래 숨어든 비의 그림자


자두 몇 알 사면서 훔쳐본 마른 하늘 한 조각(44쪽)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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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4-14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벚꽃은 거의 졌더군요 동네 오후 산책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땀 나는 날씨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운동화와 더욱 친해져야겠습니다 남은 일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04-14 18:12   좋아요 1 | URL
맨 위의 사진이 4월 10일에 찍은 것인데 꽃이 활짝 피지 않고 꽃봉우리가 맺힌 상태예요. 아마 지금쯤은 활짝 피었을 테고 곧 지겠지요. 저는 요즘 하루 나가고 하루 집에 있고 그래요. 매일 나갔더니 병이 나더군요.
좋은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감 2024-04-14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취향 아닌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유보다, 정한 날까지 독서 템포를 맞추기가 어려운 이유로 독서모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독서모임을 유지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그나저나 페크님 되게 오랜만이네요 ^^

페크pek0501 2024-04-15 11:1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긴 해요. 그래서 월 2회 모임인데 한 번만 가고 한 권만 따라 읽자, 고 했는데 어느새 제가 두 권을 완독하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완독했는데 정작 그 책으로 얘기 나누는 독서 모임엔 못 갔어요. 몸살기가 있어서요.ㅋㅋ
저는 리뷰를 꾸준히 올리시는 물감 님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체력이 모자라 1년쯤 서재를 쉴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물감 님, 스텔라 님, 서니데이 님 등을 비롯한 이웃 님들 때문에 긴 휴식은 못 갖겠더라고요. 히히~~

stella.K 2024-04-14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거지는 항상 제 담당이라 어쩌다 엄마가 하면 그게 편하지 않더군요.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그냥 제가 하는 게 편하더라구요.
전엔 엄마가 혹시 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때도 있었는데...ㅎㅎ

리뷰 쓰기 쉽지 않더군요. 요즘엔 하루 안에도 다 못 쓰고 며칠에 걸쳐 쓰기도 해요.
요즘 다시 서재질을 해 보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다른 일은 못하고 있습니다.ㅠ
그래도 가끔씩 서재에 글을 남겨보도록 해요.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 뵙게되서 반가웠어요.^^

페크pek0501 2024-04-15 11:18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과 저의 상황은 다르죠. 저도 함께 살았다면 설거지는 제 담당일 듯. 스텔라 님도 어머니와 따로 산다면 딸이 일하는 걸 어머님이 좋아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리뷰 쓰는 것 어려워 죽겠어요. 맞습니다. 서재질을 하면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어요. 저는 엄마네 살림도 거의 맡아 하고 있어(반찬을 만들어 갖다 드리고, 안 계실 때 냉장고 청소도 하고 와요.) 두 집 살림 하느라, 독서 모임, 영화 모임에 가랴 강좌 수강에 발레까지 하느라 체력이 고갈되어요. 리뷰까지 쓰다간 쓰러질 듯...ㅋㅋ
너무 글을 안 올린 것 같아 급하게 글을 써서 올렸죠. 자주 올리지는 못하지만 한 달을 거르지는 않을 생각이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서니데이 2024-04-14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희집 앞에도 비슷한 꽃이 피었어요.
저녁에 잠깐 나가서 걸었던 라일락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옵니다.
오늘 서울은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들었어요. 29도가 넘었다고 하더라구요.
날씨가 일찍 더워져서 올해 더위가 걱정입니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는 저희집에도 있는 책인데, 저도 집을 떠나 여행을 오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작한다는 계획부터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4-04-15 11:22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 봄엔 꽃을 볼 여유가 없었어요. 4월 10일에 투표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꽃을 보고 사진으로 남겼죠. 어제는 진짜 덥더라고요. 글을 쓸 때 노트북에서 스탠드에서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더웠어요.
아, 린 마틴의 책을 갖고 계시는군요. 저처럼 여행을 좋아하지 않으시군요,
오늘은 비가 와서 더위가 가신 느낌입니다. 창문을 여니 빗소리가 들리더군요. 모처럼 비가 와서 목마른 나무들이 수분 섭취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산불도 예방.
서니데이 님도 하루하루 잘 보내세요.^^

마루☆ 2024-04-14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께서 페크님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시는군요. ^^

페크pek0501 2024-04-15 11:24   좋아요 1 | URL
형제가 없다 보니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네요. 동시에 혼자 자식으로서 할 일도 많답니다. 병원에 정기 검진을 하러 가는 것도, 약을 타 오는 것도 다 제 몫입니다. 두 집 살림을 한답니다.ㅋㅋ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마루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댓글 고맙습니다.^^

댄스는 맨홀 2024-04-16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부지런하시네요. 두 집 살림을 하시다니요~ 대단하세요. 반찬 만들고 집안 정리하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형제가 많아도 부모님을 챙기는 자식은 따로 있습니다. ㅎㅎㅎ 다 그런거죠. 몸 생각하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힘들면 쉬어가는게 답입니다.

페크pek0501 2024-04-16 14: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쉬어가는 게 답. 우리 집안일도 있어서, 하루는 장 보고 하루는 반찬 만들고 하루는 어머니께 갖다 드리고. 이렇게 3일에 나누어 한답니다. 이걸 한꺼번에 했더니 병 나더라고요. 형제가 많아도 부모 챙기는 1인은 있는 법이죠.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