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좋아한다. 내 독서 주 종목은 에세이다. 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과 맺는 관계를 주로 본다. 그런 시선을 배우기 위해 읽는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건 태도이고 관계다. 에세이(라고 쓰지만 나는 일기를 쓰고 일기가 주는 장점을 스스로 안다)를 쓰는 나는 나를 대상화한다. 글씨(언어)가 된 것 끄집어 내진 것은 내 무엇(그 나 역시 관계의 구성물)이지만 이제 내가 아니게 된다. 쓴 나와 쓴 것을 읽는 나 사이에서 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어떤 글은 기도와 닮았다. 믿음을 잃어버린 채로, 기도마저 없는 사람에게는 내밀한 일기가 필요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곧 삶이라는 무의식적 믿음이 강했던 나는 일기를 쓰며 나와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것들이 퇴적되어 실체처럼 느껴지는 내면을 알아차린 후, 역할이 아닌 삶을 고안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1세계의 여성들이 쓴 에세이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냅, 솔닛, 게이, 랭… 그러다 비비언 고닉을 만났을 때…는 아마도 겪어야 했을 또 다시 무너지는 시기였다.

불안, 고독과 우울의 한 가운데를 허우적거릴 때, 어떤 부표처럼 고닉의 문장들이 떠 있었다. 붙잡았다. 바다 위 몰아치는 폭우 속에서 문장들과 같이 흔들렸다. 어느 덧 폭풍이 멈추었고, 물결은 찬찬히 일렁였으며, 내가 짊어지고 가는 나.의 무게와 위기 앞에 부족한 근력.을 낱낱이 마주보게 되었다.

자기 직면, 매일의 반복, 환상을 포기해! 스스로에게 집중해, 권위에 기대지마, 그리고 흔들릴 것. 끝까지 의심할 것. 더 흔들릴 것. 몰아세울 것. 포기하기 힘든 나의 나르시시즘. 그것이 보인다면. 포기하지 않더라도. 포기하게 되더라도. 같이 흔들어 볼 것.

“말하고(쓰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하지 않으려는” 비비언 고닉의 글쓰기 작법서가 출간되었고, 일기를 멈추지 않기 바라는 아름다운 이가 선물을 보내주셨다. 함께 온 커피를 내리고 18페이지까지 읽다 말고, 고닉에 대한 나의 붙잡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13) 익숙한 것을 꿰뚫고 들어가기란 당연한 듯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힘들고 또 힘든 일이다.”

어떤 글이 더 의미가 있는지
어떤 삶이 더 가치가 있는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하며,
내 삶을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을 쓰며 결국 자기 자신이 되는 사람들에게 깊고 단단한 존경심을 느낀다.
나는 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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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15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해내고 있는 중이다!˝
한동안 모닝루틴으로 일기 열심히 쓰다가 운동을 1번으로 놓으면서 일기타임이 사라져 버렸네요;; 다시 써야지 싶으면서도 귀찮기도 하고.. 쩝.. 쟝쟝님의 일기 쓰기는 오래오래 지속되길요^^

공쟝쟝 2023-09-15 13:31   좋아요 2 | URL
운동….. 독보적…. 독보적…..(후 오늘의 걸음..103) 집에서 밥먹고 집에서 일하는 자…에게 운동과 독보적 알림이란… 생..명…

책먹는고란 2023-09-15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이 맺는 관계를 주로 본다. 그런 시선을 배우기 위해 읽는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건 태도이고 관계다.˝ 이 말이 와닿네여... 에세이를 읽을 때 이 말을 떠올리겠습니다!!

공쟝쟝 2023-09-15 21:13   좋아요 3 | URL
저는 크게 보면 픽션도, 사회학 책도 (연구주제의 설정과 무의식적 누락이라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성공은 거저 오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과정에서 분명 자기를 해방시키는 경험이 있는 듯?)까지도 에세이라고 생각해요. 모두는 사실 자신을 씁니다. 말하고, 쓴다는 행위는. 더더욱 그렇고. 그것들 모두 관계이고 태도를 전제합니다.
읽고 듣는 것 역시 선택이죠. 특히 정보과잉의 사회에서는 말입니다 ㅋㅋㅋ 그래서 자신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현대의 비극~!
진지하게 읽는 고라니님의 노트가 제겐 자극됩니다!

책먹는고란 2023-09-17 16:44   좋아요 1 | URL
고라니 감동 심하다...... 쟝쟝님께 ㅇㅈ받은 거 진짜 내 독서인생에 중요한 일 10개 뽑으면 꼭 들어갈듯...

좋아하는 분야인 픽션과 사회학 책,
안 좋아하는 분야인 에세이,
싫어하는 분야인 자기계발서까지
좋아하면 더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더라도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공쟝쟝님의 아름다운 말...
가슴에 새기고 독서생활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를 돌아볼 수 있도록ㅠㅠㅠ
tmi지만 새끼고라니 시절의 저는 약간우울충이었는데(지금생각해보면 걍 사춘기빨이었던듯...)
그때 그렇게 슨스에 우울글 쓰면 딴사람이 불편함. 중2병같음.
이런 피드백을 받고(이게피드백이냐???ㅠㅠ)
아!!! 하고 저의 슬픔... 정확히는 우울함을 많이 도려낸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내면이나 나 자체에 관심이 덜해졌던 것 같음...
사회적 이슈나 책 내용을 받아들이면 그게 나와 연관되지 않고
계속 다른 사람이나 사회하고만 연관지어서 화를 내는 거예요ㅋㅋ(우울을 도려낸 대신 화를 얻다)
그래서 제가 비록 댓글은 개허접하게 남겼지만...
공쟝쟝님의 글과 댓글을 며칠간 곱씹으면서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쟝쟝 2023-09-17 23:50   좋아요 1 | URL
고라니님, 제가 힘들다는 글을 썼을 때 저를 살린 말이 있어요. 중2병이냐, 우울충이냐, 아픈 사람 글 기빨린다!! 가 아니라

작가들 다 글써서 살았어. 살려고 쓴 거야.

살려고 견디려고 읽고 쓰는 사람이 세상에 있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버지니아 울프도, 조지 오웰도… 우울증이었대고(제가 울프나 오웰은 아니고요 ㅋㅋ 작가의 덕목이 우울이라는 것도 아닙니다만) 요컨대 세상을 아프게 감각하지 않는 사람이 책을 읽겠으며, 어떤 고전도 희노애락. 중에서 우울과 슬픔을 도려내라고 하지 않아요.

저는 계속 밝음을 유지해야 (소비가 유지되는)하는 조증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때로는 님 말 대로 분노하며 읽기도 해요. 버뜨, 가장 좋아하는 글은 유머가 있는 글이죠. 풍자와 해학 ㅋㅋㅋ

가끔 진지한 독자를 만날 때 동족이다!!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가 진지하게 듣고 읽는 이유는 저자에게서 배우고 싶은 무엇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고라니님은 진지한 독자!!

감정은 몸에 체현된 사상이래요. 언어의 그물은 매우 성기지만 질겨서. 나의 고유한 감정에 좋지 않은 말을 (우울충이라뇨 ㅠㅠ) 붙이는 건 두고두고 나 스스로에게 좋지않게 작용해요. 타인이 하는 말이 그럴진대 스스로 하는 말이 그러면 더 안타깝죠. 나의 우울에 얘쁜 말을 붙여쥽시다. 난 역시 예술가군!!!

분노하고 아파하고 우울하고 또 명랑하고 즐거우며 지적인 쾌락을 느끼는 고라니님의 다채로운 독서 생활을 종종 보러 오갰삽니다 😝

유부만두 2023-09-16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간 <통증과 뇌과학>이 보여서 링크 공유합니다.

http://aladin.kr/p/e4tUv

공쟝쟝 2023-09-16 11:16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의 뇌과학 마니아 당첨을 축하하며!! 💖💖💖

얄라알라 2023-09-16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냅, 솔닛, 게이....푹빠져 읽었고, 그 중에는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고 싶기도 한 작가가 있지만 같은 책을 읽었어도 공쟝쟝님처럼
자신과 대화하며 자기화하는 시간을 못가졌나봐요. 쟝님께서 평소 유머강도를 1/10로 낮추시고 쓰신 이 일기형의 글이 왜 이리 와닿는지요....

아직 고닉은 읽지 않았고, 플친님들 칭찬으로만 대신 접했는데 쟝님 글 보니, 결코 놓치면 안되겠네요

공쟝쟝 2023-09-17 23:48   좋아요 1 | URL
나만 알고 싶은데~ 나만 잘 쓰고 싶은데~ ㅋㅋㅋ 비비언 고닉의 이 책은 정말 교재로도 너무 좋네요. 매료되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12-14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쪽 읽었는데 너무 좋네요, 이 책...
영어로 살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 굿모닝! 늦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2-14 15:17   좋아요 1 | URL
굿앱터눈! 비비언 고닉의 관점을 모조리 훔치고 싶었더랬쥬!!! 고닉조아여! 영문을 어케썼을진 나는 모름!😂🤣
 

비와서 오늘은 달리기 못함!
커피 시켰는 데 (책나무님 땡튜❤️) 책이 딸려옴!!! 읽고 싶게 생긴 책 ㅋㅋㅋ

나는 푸코는 어려워 죽겠는 데 라캉은 너무 쉽다 ㅋㅋㅋ (응?) 무슨 말인지 다 알겠음 ㅋㅋㅋ!! 내가 바로 인간 라캉임 ㅋㅋㅋ (망언)

이거 적으며 생각해보니 라캉은 라캉이랑 나만 생각하면 되는 데 푸코 읽을 때는 사회랑 관계까지 다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는 추측이 문득!!

이 책도 쉬울까봐 걱정…. (하지만… 라캉말고 나머지 인간들이… 과연?) ㅋㅋㅋㅋㅋ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 따뜻한~ 커피 냄새 굿!

(아무래도 북플의 독보적과 뒤메질 땡투는 포기할 수 없군요!!)

#라캉과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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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13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제 댓글창 열었어요 쟝쟝??

공쟝쟝 2023-09-13 20:57   좋아요 3 | URL
북플 중독이 대충 치료된 것 같아서~ ㅋㅋㅋ뒤메질(책 산거) 폴더를 열었사옵니다!!!
알라딘 떠나면 책 많이 안 살 줄 알았거든요? (구매액수는 변함없다...)

독서괭 2023-09-13 21: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웰컴백!!(와락)

공쟝쟝 2023-09-13 21:18   좋아요 2 | URL
부비적....! 뒤메질 책탑에 땡스투 부탁합니다. (하지만 요즘 사는 책 목록들이 엉망이네요. 추천불가능..)

건수하 2023-09-13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웰컴이에요! ☺️

공쟝쟝 2023-09-13 21:17   좋아요 2 | URL
수하님 성이 생겼네요? 건?

건수하 2023-09-13 21:29   좋아요 2 | URL
쟝님은 성이 공이었어요? ㅋㅋㅋ
그런 사연이 좀 있어요

공쟝쟝 2023-09-13 21:30   좋아요 3 | URL
네. 공부하는 쟝쟝이 공쟝쟝입니다.
수하님은 건강한 수하님 건수하!?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3 21:35   좋아요 3 | URL
건강한 수하님 ㅋㅋㅋㅋ
건조수하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9-13 21:38   좋아요 1 | URL
하............... 이거 19금????????

건수하 2023-09-13 22:47   좋아요 1 | URL
네??????????? 크하하 쟝님 오자마자 한 건 크게 했네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3 22:48   좋아요 1 | URL
그런 거였군요… 전 factory 의 장인 줄…..

건수하 2023-09-14 09:30   좋아요 1 | URL
아니 공쟝쟝님 이런 명언을 남기고 그 다음 댓글이 없다니 ㅋㅋㅋㅋ

건강한 수하도 좋네요. 건치 건수하 이런 느낌? :)

공쟝쟝 2023-09-14 09:33   좋아요 1 | URL
아.. 수하님... 죄송해요. 워낙에... 무성애자 이미지가 강하시다보니......(;;;;;).... 그런데 또 이게 에이섹슈얼에게는 기분 나쁜 농담인가(에이스를 읽어보아야 하겠다...)? 긁적긁적ㅋㅋㅋㅋ 아 어쩌지? 아 어쩌나. 오자마자 edps........ 엉망이다 나는.

건수하 2023-09-14 09:52   좋아요 1 | URL
아 기분나쁜 건 아니구요 ㅋㅋㅋㅋ 그냥 생각도 못한 ㅎㅎㅎㅎ

제가 그 농담을 제대로 이해한 건가 잘 모르겠지만 꼭 완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야말로 에이스 얼른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3-09-14 09:56   좋아요 1 | URL
예!!!!!! !!!! 명심!! 그런 의미에서 건조한 것은 아니라는 것!!!! ㅋㅋㅋㅋㅋㅋ (아......)
더위가 좀 더 지나면 건조한 수하님께 가습기를 한대 놓아드려야겠어요. 저는 악성건성피부입니다.

잠자냥 2023-09-14 12:16   좋아요 3 | URL
사실 내가 그 별명을 지어주면서 (애초에 ‘건조수하‘였음) 하도 내가 변태자냥이라, 혹시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분이 계시는 거 아닌가 염려했으나 아무도 그런 것 같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달 만에 돌아온 쟝이 바로 그렇게 해석했다는........ 너는 역시 인티제로구나.

건수하 2023-09-14 13:19   좋아요 2 | URL
심지어 쟝님은 이 별명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처음엔 건강한 이냐고 물어봤다는!

그런데 저 서재 방문자수 왜 97인거죠...?

공쟝쟝 2023-09-15 09:07   좋아요 1 | URL
변쟈냥… ㅠㅠ mbti .. edps.. 동물성애자…
건수하… 그건 수하님의 건조함이 필요한 습한 날들이라 그러합니다

바람돌이 2023-09-13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어쨌든 쟝쟝님 오니 좋아요. 부비부비 ^^ 지금 저 막 깨춤추고 있어요. ㅎㅎ
저 아주 오래전에 푸코랑 라캉 읽었는데 저는 라캉이 훨씬 어려웠어요. 푸코는 그래도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라캉은 말이야 빵구야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어쨌든 저는 라캉에 상처가 많습니다. 라캉에서 철학공부를 접었으니 말이니다. ㅠ.ㅠ

공쟝쟝 2023-09-13 21:45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의 페이퍼는 책 사러와서 항상 챙겨 읽었어요. 요즘 이슈도 그렇고! 복직하시고 맘 복잡하실까봐 안부 여쭙고 싶고 그랬네요~!
저는 푸코의 문체가 어려웠지만 끌렸어요. 권력개념을 일상에 적용하는 순간 역했고..
라캉은 역하지 않았고 쉬웠어요! 제가 인간의 무의식에 무지 관심이 많은데다 (신비주의적으로는 아닙니다 ㅋㅋㅋ 과학적 임상적으로), 제가 좋아한 페미니즘 3대장 언니들이 다 라캉의 착한 딸, 나쁜 딸, (그리고 데리다의 여친.. 딸딸 거리는 건 맘에 안듬.. 내가 니 에미닼ㅋㅋ)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그녀들 입문용 책 읽으면서 엉거주춤 어절씨구 대충 읽고 나니.. 라캉 입문서는 우왕~ㅋ 이렇게 되버렸지만. 또 모르겠네요. 푸코처럼 진짜 강의나 저작을 읽으면 멘탈이 찢어질지...... ㅋㅋ 하지만 굳이 그럴 욕심은 안생기고요. 라깡을 전유한 페미니스트 철학자들 책을 더 읽고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13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 댓글창 열린 걸 이제야 알다니! 블로그에 놀러가기는 했지만 역시 서재에서 보니 훨씬 더 좋네요^^ 웰컴!

공쟝쟝 2023-09-13 21:37   좋아요 3 | URL
네. 제가 멀티를 잘 못합니다! 여기는 책산거 + 100자평으로 남겨두고 글은 블로그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 화가님의 넓고 우아한 세계사 책탑.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에.. 영어.....?) ㅋㅋ 화이팅입니다!

단발머리 2023-09-13 2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댓글창 열린 거에요? ㅋㅋㅋㅋㅋㅋ웰컴백!!!

한 번 오면 두 번 오고
두 번 오면 세 번 오고 싶은
알라딘 개미 지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보라!!

공쟝쟝 2023-09-13 22:16   좋아요 3 | URL
오늘까지 읽은 책 662권. 백자평을 쓰지 않으니 다 읽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합니다. 다. 읽었다.는 느낌은 알라딘 백자평만이 주는 느낌…이었던 것 입니다!!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4 09:30   좋아요 2 | URL
662권이 올 한 해만요...? 으앜

공쟝쟝 2023-09-14 09:34   좋아요 2 | URL
일리가요 2017~입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4 10:21   좋아요 3 | URL
자매품 : 이리가레

책읽는나무 2023-09-14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댓글창 오픈!!!!
결국 돌아왔네~ 돌아왔어요.
가을이 되니까...전어도 굽기 전에..ㅋㅋ
요즘은 해산물 겁나서 먹지도 못하겠던데 알아서 돌아와 댓글창 열어주셨군요.ㅋㅋ
아침에 보고 이제 댓글 답니다.^^
커피 땡투 감사합니다.
커피 사진 저렇게 이쁘게 찍을 줄이야!!
6년동안 662권이면 진짜 많이 읽었군요.
곧 천 권 채우러 갑시다.ㅋㅋㅋ

공쟝쟝 2023-09-15 09:08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천권 채우기와 서양철학 마니아를 위하여!!!

바람돌이 2023-10-05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책 지뢰밭에 한번 푹 빠져보고싶은 사람 여기!! ^^
나무님 말씀대로 역시 가을엔 전어가 있어 집나간 공쟝쟝님이 돌아오는거 맞죠? 전어회 먹고싶다요. 전어회 먹고 남은 뼈다귀는 잠자냥님네로 택배 보낼까? 저 긴 철학얘기를 읽고 저는 왜 전어회얘기밖에 못하는 것일까요? 그래도 전어회는 사랑인데 어쩜 올해 먹는 전어회가 내 생애 마지막 전어회가 될지도 모르니까 먹으러 가야지요. ㅠ.ㅠ

공쟝쟝 2023-10-06 10:08   좋아요 1 | URL
하 오염수 생각하면 열불 터져요… 제가 정말 좋아하능 데 가을전어… 가을도 짧아져서… 잊지 않고 꼭 먹도록 하겠습니다…!!
철학ㅋㅋ 아직까진 꿀잼인데 좀 지칠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데 포스트 구조주의 좋아요 ㅠㅠㅠㅠ 왜일까요!!
저의 책 지뢰밭의 지뢰 해체작업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
 
노출 표지….

노출과 누드를 좋아하는 잠자냥 한테 지지 선언 받은 <에그 지지~> 책이 도착했습니다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덜컥 선물해주신 분께 (잠자냥은 아닙니다) 심심한 감사를그리고 나는 이 책의 서론을 읽고 심각하게 즐겁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 생각보다 추하진 않습니다. 작아요. 모자이크 처리도 작아요.🙈 표지 땜에 안샀으면 어쩔 뻔!!!


서론 들어가기 전에 표지 안 본 눈을 산다고 댓글 다신 분들을 생각해서 보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안 본 눈 못산다.


 


 

내가 페미니즘으로 이야기되는 담론들 가운데 별로 안 내키는 개념이 두 개. 아니 여러 개 있는 데, 지금부턴 사실 모르고 떠들 건데 이게 직관이라면 직관이다. 하나는 *폴리아모리(같이 엮어서 BDSM)*이고두 번째가 로지 브라이도티의 *유목적 주체* 인데 둘 다 제대로 모르는 채(전자는 모르고 싶고 후자는 알고 싶다에서 다르다)로 찜찜해 하는 까닭은 이렇다.

 

. 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나는 그것을 아주 잘 안다.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물론 그들은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소유 감정에 기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라면?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개념 아닌가?... 하긴 사랑 역시 개념의 세계이지.)의 경우 기운 남아도는 능력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세계라고 생각 하게 된다. 폴리가 되려면 먼저는 아모리가 되어야 하는데 보통 관습적 이성애(이성애가 안낀 폴리아모리는 잘 모르겠다.)란 자본이든 매력자본이든 갖춰야지 성립이 된다는 현실(이게 현실 아닌가..ㅋㅋㅋ)적 조건에서 아모리가 힘든데 폴리?... 내가 원하는 사랑은 그건 독점/비독점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상에 대한 오롯한 집중일 것이다. (일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어쩌면 그건 대체할 수 없는 관계라는 지점에서 다소 낭만적일 수 있겠으나사실 나 자신을 내가 대체할 수 없는 만큼 누군가를 그렇게 대하는 게 뭐 어려울까도 싶다. 암튼 나는 나를 나눠쓰고 싶지 않다. (이것도 유용성의 측면이긴 한 것 같아서 검토해볼 것) 그게 지금의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내가 아닌 타인들이 독점적 사랑을 비판하든 말든 모르겠고 솔직히 그게 힙이고 페미니즘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현상은 좀 못마땅했다. (아직도 그런가? 암튼 내가 막 페미니즘 읽기 시작할 때 그랬다.) 사람은 자신을 속이기가 매우 쉽다. 서로를 속이지 않는 투명한 대화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에게나 가능한 것. 바쁘고 돈이 없는 일반적 현대인에게는 그것이 음음.


유목적 주체의 경우 안 맞는다고 하지만 정작 삶은 누구보다 유목적으로 살 수 있는 난 생계형 엔잡러다. 어디든 노트북을 들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좋겠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나는 빙긋 웃는다. 그럴 생각이 없다ㅋㅋㅋ 난 내 방구석이 우주에서 제일 좋음-인데다, 일할 때는 일만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겨 먹었다) 이런 내가 원하는 삶이란 *제발 하나만 해도 되는 삶*이다. 이젠 하나**해도 유지 되는 삶을 악이라고 칭하고 싶을 만큼(내가 하나만 하고 있다면- 분명 누군가 다른 몫을 대신하고 있을 것) 이걸 자꾸 자본주의와 엮어서 생각하게 될 때가 있었다. 여튼 이건 언제가 더 써보기로 하고 도티의 이 개념은 자칫 *나 자신*이라는 몸과, 감정적 에너지를 무리하게 운영하기 쉬울 것 같은 이미지로 내게 다가왔달까.

 

그런데 이 책에서 앨러이모가 

“(16) 로지 브라이도티는 지속가능한 생성 sustainable becoming”이라는 새로운 윤리적 주체를 이렇게 묘사한다. “매일의 삶에서 작고 평범한 실천에서 뿌리내리고 소박한 희망을 실천한다. 지속할 만한 변화의 문턱을 붙잡고, 유지하고, 지도를 그리는 단순한 전략이다.” 난 브라이도티처럼 희망적이지 않다. 이 책의 결론에서 주장하듯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나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렇게 말해줘서 즐거웠다. 후후. 내 말이요. 지속 가능성. 제가 기운이 딸려서. 지속해야 하는 거 그만. 가능성 그만. 난 이제 그만 뿌리내리고 싶다. ㅋㅋㅋㅋ 유목하기 싫음. 무한한 가능성 너무 힘들다 ㅋㅋㅋㅋ 루틴 만들고 싶다. 그런데 밤새야 한다. 누군가의 근로 조건을 지키기 위해 나는 공백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이면이 있다는 소리다. 암튼 이 부분 읽으면서 아 왕이모랑 역시 나 비슷한 걸까? 이러고 있다가 이 문장 바로 뒤에 이어지는 글들은 나체 시위 어쩌고 퀴어...동물...어쩌고... 또 유교걸인 내가 헉! 할 수밖에 없는 주장들이 있어서 일단 그 부분은 투비컨티뉴. 혹은 판단 중지. 더 읽어보고 생각하겠음.

 

좀 읽다 보니 도나 해러웨이랑 캐런 버라드도 나와서 나 좀 또 신남. (케케케케)

 

(21)취약함의 반란으로써 노출을 이해하는 것은 추상적 동맹이기보다는 물질적 동맹을 수행한다는 뜻이고, 경계와 주권을 상실했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능력이 난처함에 처해도 그 난처함 가운데 거주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영락없이 신체적 존재라는 물질적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벡이 논의하는 주권의 상실은 인식론적일 뿐만 아니라 존재-인식론적이다(존재-인식론이란 캐런 버라드가 사용한 단어로 존재론과 인식론이 밀접하게 연관됨을 강조한 신조어다. 역주). 이것이 바로 내가 옹호하는 횡단-신체적 주체trans-corporeal subject. 이 책에 있는 여러 글은 횡단-신체적 주체성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개진하고 있다. 횡단-신체적 주체성이란 신체가 장소로 확장되고, 장소는 신체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장소 안에 존재함을 극화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탈신체적인 서구 주체가 우월하다는 가정을 비판하고,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객관성이 가능하다는 가정도 비판한다.* 노출된 주체는 알지 못하는 물질과 세력에 의해 항상 이미침투되어 있다. 윤리학과 정치학은 거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중략)그러나 나는 이러한 공연들을 단순히 퀴어나 페미니스트 환경론으로 환원하려는 유혹에 저항한다. 나는 각각 장들이 다양성을 지니도록 내버려 두고, 종합적인 이론의 지형도를 그리고 싶은 욕망을 절제한다.”

“(24) 21세기의 환경, 경제, 지구 정치학적 공포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존재하는 전 지구적이고 추상적인 인간 주체를 위한답시고 탈신체화된 시스템이자원을 보존할 수 있으며 자원에 대한 객관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믿는 허황된 신념이 확산되는 지금, 해러웨이가 오래 전에 썼던 글로 다시 돌아가 보면 유익할 것이다. 해러웨이는 "페미니스트의 객관성이란 주체와 객체의 분열과 초월이 아니라 제한된 위치와 상황에 따른 지식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답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앞으로 나올 장에서는 초월을 비판하고, 주체와 객체의 분열도 비판한다. 대신 신물질론적 노출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횡단-신체성이란 개념은 명백히 해러웨이의 페미니즘적 인식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왜냐하면 횡단-신체성은 자아의 견고한 위치성을 인정하고, 주체와 객체의 분열은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앎의 주체는 자신이 알려고 하는 객체와 *절대로 분리되지 않는다*.”


흐흐. 그러나 내가 가장 웃었던 건 고탄소 남성성.

“(9)<노출>은 코비드19 팬데믹 이전에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 <노출>은 코로나 이후인 지금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불구하고 노출은 여전히 우리 신체가 언제든지 투과될 수 있 음을 자각하게 만든다. 투과적 존재성에 대한 자각이야말로 원치 않는 바이러스의 투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팬데믹 중 얼굴에 마스크 쓰는 문제가 정쟁화되었다. 팬데믹 을 부정하는 보수 진영은 내가 이 책에서 명명한 "고탄소 남성성"을 주장했다. 즉 그들은 마스크 쓴 얼굴이 취약해 보인다면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인데도 이 책임을 공격적으로 부정했다. (이 책에서 미국 특정 그룹의 고탄소 남성성을 기술할 때엔 이런 만화 같은 버전의 공격적 언사를 일삼는 사람이 곧 미국의 대통렁이 될 거라고 상 상하지 못했다.) *기후 변화를 부정하듯 팬데믹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비가시적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안전하고, 자아의 견고한 경계 안에서 안전을 보장 받고 있으며, 자신이 외부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그들은 취약함을 공유하기보다 남을 지배하는 데서 ''을 찾는 다. 그러나 팬데믹의 인식론적 불확실함은 특히 팬데믹 초기 과학적 정보가 뒤범벅일 때 인류세가 처한 광범위한 곤경을 확실시했다. 인간이 기후학적, 생태적 시스템을 망가뜨리면서 세상은 전보다 더욱 불확실해졌다. 인수 공통 질병이 증가하면서 인간과 비인간 모두가 이제 똑같이 위협 받고 있다.”


고탄소 남성성... 뭔가 저탄수..탄단지..생각이 나긴 하지만.... 고탄소 남성성... 이말 입에 착 달라붙네... 아후, 저 고탄소 남성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역시 난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좋은 거 같당!! 근데 먼저 신유물론 책 사둔거 읽어야 하는 데. 으윽... 일단 흥분을 좀 내려놓고 이 글을 적고 있는 이유는.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이 책을 살까 싶다.

 


내일은 노동절이고 나는 일을 할 예정이라 이 책도 살까 싶다. 소개 글 봤는 데 흥미로움.

 


........ 4월의 구매는 끝났고.... 5월의 구매를......... 미리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뿌듯한 일요일.... 

나는 참 계획적이기도 하지!책의 맨 뒷 장에 표지 선택의 해설이 있기에 첨부합니다.

이 책의 그림 5로 삽입된 스펜서 튜닉과 그린피스의 작품 사진을 넣기로 결정했다. 이 사진에는 스위스의 빙하 위에 수백 명 의 나체들이 살아있는 조각처럼 서 있다. 이 사진은 차가운 빙하 위에 맨몸으로 노출된 인간 몸의 취약함과 강인함을 충격적으로 전달하고 있기에, 소멸하는 세계 가운데 무방비로 노출된 인간과 비인간의 곤경을 담고 있는 이 책의 환경정치학에 적절한 이미지로 여겨졌다. 또한 이 사진 속 인간들의 벌거벗은 몸은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벌거벗은 몸들은 ‘살로서 인간이 자연 그 자체‘임을 적나라하게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정계를 허물어뜨리는 동시에 도나 해러웨이의 자연문화의 개념을 이미지로 극화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번역자들은 이 사진이야말로 이 책의 취지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라 여겨 표지로 선택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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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4-30 1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튀어나오는 유교걸 어쩔 ㅋㅋㅋㅋ 저도 그래요 ㅋㅋㅋ 폴리아모리도 머리로는 좀 이해할 것 같은데 나는 절대 못할~~

공쟝쟝 2023-04-30 13:28   좋아요 4 | URL
유교걸 ㅋㅋㅋ 내 안에 열녀있다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제가 이 책 <노출>을 읽기 위해서 두꺼운 퀴어이론 산책을 읽을까요 말까요 ㅠㅠㅠ 괭님 저 지식욕에 지쳐요 ㅋㅋㅋ 열녀인데 독서만큼은 문란한 나ㅋㅋㅋ

독서괭 2023-04-30 16:42   좋아요 2 | URL
쟝쟝님 퀴어이론 산책하기 재밌어요 시작하시죠 ㅋㅋ

책먼지 2023-04-30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 이렇게 확인사살을…

공쟝쟝 2023-04-30 12:30   좋아요 4 | URL
빵야빵야 ㅋㅋㅋ 안본눈없게하여 노출을노출하자…ㅋㅋㅋㅋ

건수하 2023-04-30 1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그보다 exposed 와 노출이 같이 나란히 있는게 더 거슬림…. 표지와 노출이란 단어를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아요. (노린 건가?)

공쟝쟝 2023-04-30 13:53   좋아요 3 | URL
노린 거다 ㅋㅋㅋㅋ 여기서의 노출은 방사능 노출, 바이러스의 노출인뎁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인류세 논의를 합니다… 저 넘 맘에 들어요! 내 맘에 꼭 드는 페미철학자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4-30 15:09   좋아요 2 | URL
읽다보니 맨 뒷장에 그림 해설 나와서 왜 이 그림 썼는지 페이퍼 수정했어요 ㅋㅋ

우끼 2023-04-3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쟝님 리뷰 너무 기대되구요…!!!

공쟝쟝 2023-04-30 18:15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기후 우울증을 앓고 계신 우끼님한테 댓글달려고 접속했습니다. 우끼님께 스테이시 앨러이모 처방 시급합니다.
“얼라이모는 자신의 책을 ‘환경 정치학‘으로 규정하면서 왜 노출과 쾌락을 핵심어로 삶은 것일까. 얼라이모는 종종 우울하다고 여겨지는 환경론을 유쾌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만들고자 한다. 얼라이모는 환경 운동이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얼라이모는 현재 환경 운동의 지배 패러다임인 ‘지속 가능성‘을 비판한다. 얼라이모가 보기에 지속 가능성은 너 무나 수동적이고 부정적이라고 비판한다. 즉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파괴된 현 상태를 지속할 뿐 손 놓겠다는 뜻이니 수동적이고, 새로운 시도조차 그 실현이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비판한다. 얼라이모는 노출을 통해 유쾌한 상호 연결, 즐겁게 개방된 ˝횡단-신체성‘을 말하고자 한다. 혹시 아는가. 유쾌함이 더 큰 유쾌함을 생성해낼지!˝
아 근데요... 진짜 짱인게요... 이모님 불교를 좀 공부하셔서 미래라는 시간성을 부정하시면서 운동에 따른 예상되는 결과에 초연하자는 입장 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밌네 너무 재밌다 ㅋㅋ (또 나만 재밌지ㅋㅋㅋ 저 역시.. 함께 멸망하자는 쪽이긴 합니다만.... (-0-) 동시에다 죽어버리자아아아~~ bgm이랑 ~ )

우끼 2023-05-01 14:34   좋아요 1 | URL
유쾌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거 넘 중요하구요 ㅎㅎㅎ 동의합니다 ㅋㅋㅋ 넘 흥미롭네요 꼭 읽어볼께요!!

2023-04-3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5-02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 덕분에, 살짝 보고 말았어요. 안 본 눈으로 있어야 하는데. ㅋ

공쟝쟝 2023-05-02 2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목련님 보게하려고 사진 찍었도다!!
 


4월의 책 탑을 보아하니 나는 돈을 열심히 벌었구나! 🚬🧸 어쩐지 올봄 들어 내 돈나무 버핏이 미친 듯이 자라더라니.


아주 오래전 대학 다닐 때 수고한 자신을 위해 치킨을 셀프 선물한다던 남자 후배가 있었다. 독특한 자기애를 가졌구나?!라고 웃으면서 자기가 자신의 하루를 치하할 수도 있군 조금 놀랐고 (셀프 선물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는 놀라운 속도로 몸이 커지고 말았는데… 수고를 많이 한 것일까, 자기애가 넘쳤던 것일까. 치킨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그 말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치킨은 유해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게 된 것 같다. 잘 지내나 모르겠네. 치맥 끊었을까?… 잘 지내니? 어른이 되고 난 후 나는 많은 중독 증상을 겪어왔지만, 치맥에 중독되지 않았던 것은 네 덕분인 게 분명해…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못 먹겠더라고.


이처럼 사람은 그냥 스쳐 지나간 사람이라도 언제나 교훈을 남긴다. 

...


신념의 독땡괭님과는 다르게 ‘읽은 만큼 사겠다’는 올해의 다짐1은 ‘금주하겠다’는 다짐2와 함께 3월이 지나자 이내 팔아치웠다. ‘오늘 내가 일하느라 고생했는(할 건) 데 이것도 못 사냐? + 이 일이 끝나면 다 읽어 주겠다!!! 하는 호기로운 허세’가 내가 책을 구매하는 마음인 걸 알겠다. 문제는 터져나가기 시작한 책장인데....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아, 마음이 답답해. 마음이... 


이 답답한 마음은 그러니까 사놓고 안 읽는 마음이라는 걸 알았다!!! 무거운 책탑을 보면서 불편해지는 마음이 사면서 느끼는 보상심리 보다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구매는. 진리인 것이.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살 이유. 사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


살펴보자.



뒤라스의 책은 <태평양을 막는 제방>밖에 읽지 않았지만 무지 재밌었다. 그의 ‘뽀스뜨 모당’하다는 문체 때문에 다른 책은 쉬이 손 뻗지 못했는데, 2월에 뒤라스와 엄마와의 관계를 담은 책 <글 쓰는 딸들>을 읽고 난 후부터 관심을 두던 차에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를 읽고 희진 샘의 팟캐스트까지 듣고 나니ㅋㅋㅋ 이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젊은 남자’들과의 연애사는 탐구할 만한 가치가 좀 있겠구나 싶어졌다. 가부장제 하의 여성이 자아를 축소하지 않는 형식으로 추구 가능한 가장 올바른 이성애에 대한 탐구되시겠다.(는 뻥) 😏


그러니까 문학 소년 얀 르메는 뒤라스의 이 책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을 읽고 완존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28세의 건장한 청년이 된 그는 66세의 뒤라스를 찾아가 그 옆을 지키며 뒤라스 최고 작품인 <연인>을 쓰는데 일조하며 (지금부터는 나의 뇌피셜이다) 책도 읽어 주고, 타자도 대신 쳐주고, 밥도 하고, 빵도 굽고, 술도 따라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이부자리도 펴주고, 불도 꺼주고, 잠도 자고 하면서… 오래오래 82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그는 (지금부터는 이 책의 서문이다) “자신이 그녀와 하나가 되어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를 옮겨 적는 손이 되고 싶었다고.”한다ㅋㅋㅋㅋㅋㅋ 


하나가 되어 옮겨 적고 싶을 정도의 글빨 무슨 글빨인지 나 너무 궁금하네ㅋㅋㅋㅋ 글로 사람을 꼬실 수 있다는 게 이제 놀랍지는 않지만 38세 연하남을… 꼬셔서 수발들게 하는 것은… 뒤라스 언니 진짜 난 언니 아닙니까?ㅋㅋ 그리고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내 노후의 동반자를 위해 뒤라스의 문체를 익히겠다고 마음을 먹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둘 다 프랑스인이네🤷🏻‍♀️ 아쉽다. 한국에선 힘들겠죠? ㅋㅋㅋㅋ 일단 요즘 한국의 20대 남자는 거의 책을 안 읽는 것 같고요?ㅋㅋㅋ 애들아 책 좀 읽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에 가서 프랑스어를 배운 다음에 글을 쓴다 한들 내 동반자와 내가 사용하는 언어 구사 능력이 비슷할 것 같아서 … 아무래도 꼬실 수는 없을 것 같…까지 썼는데 왜 또 1500자가 넘었지? 


 


요즘 듣는 푸코 수업 선생님께서 첫 강의에서 “푸코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셨을 때, ‘저도요!!!! 저도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도 동의하는 낌새가 없어 보여서… 저는 이곳에서나마 푸코의 따뜻함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푸코의 따뜻함을 느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가장 최근은 도서관에서 바로 이 책 <담론의 질서> 감사의 말 부분을 읽었을 때입니다. 


청소년 시절 푸코에게 철학의 즐거움을 알려준 스승이며 훗날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였던 장 이폴리트가 사망한 후 그의 빈자리에 교수로 들어가게 된 푸코는 이런 감사의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97) 철학은 이제 개념의 운동 속에서 드디어 스스로를 사유하고 재어 포착할 수 있게 된 총체로서가 아니라, 이폴리트에 의해, 하나의 무한한 지평이라는 배경 위로 펼쳐지는 끝없는 과업으로서 이해된다. … 이렇게 해서 이폴리트는 자기의식에 대한 완성이라는 헤겔적 주제를 되풀이되는 질문이라는 주제로 변형시켜 버렸다. … 철학은 이제 추상화의 구조물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늘 물러난 채로 존재하면서 획득된 일반성과 단절하고 비철학과의 접촉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철학적 담론은 아마도 더 이상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갖지 못할 것이다. … (101) 나는 내 작업의 의미와 가능성을 이폴리트로부터 빌려 왔고, 길을 잃고 헤매던 내게 빛을 비추어 준 것 역시 이폴리트였다. 이런 이유로, 나는 나의 작업을 이폴리트의 영향 아래 두고 싶었고, 나의 기획에 대한 소개를 이폴리트에 대한 헌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내가 지금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질문들이 교차하는 것은 바로 이폴리트를 향해서, —내가 이폴리트의 부재와 나 자신의 부족함을 증언하고 있는— 이 결여를 향해서이다. (102) 나는 이제 내가 말하기를 왜 그렇게 두려워했었는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이폴리트의 말을 경청했고 이제는 더 이상 그, 이폴리트가 나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된 바로 이 장소에서 내가 말을 했기 때문이다.” - 미셸 푸코 <담론의 질서>


너무… 따뜻하지 않나요? 

내가 이폴리트면… 무덤에서 걸어 나와 푸코 안아줬다…


이러한 연유에서 푸코가 자신을 철학자라고 하지 않았던 건가?라는 생각도 좀 하게 되고. 암튼. 네. 당신의 표정을 살피 보니 따뜻함을 못 느꼈다는 것 내 잘 알겠습니다. 감정이란 주관적인 것. 누가 뭐래든 난 따뜻했다.


 


​이 책 <피투자자의 시간>은 질문이 신박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좀 읽었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피투자자라는 주체?? 대항투기요?? 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질문을 하던 책을 <연구자의 탄생>에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고. 


주식을 한다고 하기에도 뭐 할 수준인 나는ㅋㅋㅋ 모 핀테크 앱에 소수점 투자가 생긴 후부터는 미주를 좀좀 따리 단타로 사고팔면서 내 망한 김치 주식의 -를 +로 쪼끔씩 메꿔 더럽던 포트폴리오를 거의 정상화(?)한 애국개미투자자임😤😤😤 그러니 삼전아....... 카카오야....... ..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바로 털고 나오면 다시는 김치 주식 안 살 것...은 아니고 ㅋㅋㅋㅋ 미국 주식으로 낸 수익을 한국 주식으로 다 까먹으면 그게 애국인 거 아닌가요? 아니라고욬ㅋ?ㅋㅋㅋㅋ 아 몰랑ㅋㅋㅋ 🙈🙊🙉


책의 서문을 읽은 뒤에 음, 좀 재밌네? 하면서 뒤편 인터뷰를 읽다가…… 이 책은 *구매하도록 하자*라고 마음을 먹게 된 이유는 

“(242) 이 글은 생명 정치에 대한 푸고의 강의록을 읽고 받은 영향의 산물이기도 하지요. …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 사유와 작업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푸코적입니다. 즉 타인을 통치하기 위해, 그들의 행위에 대해 행위 하기 위해, 그들의 품행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품행을 조직하는지, 혹은 그들이 어떻게 스스를 통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미셸 페어 <피투자자의 시간>


어쩐지 사람 이름 앞에 ‘미셸’이 붙더라ㅋㅋㅋㅋㅋ 역시 저항은 따뜻한 푸코와 함께ㅋㅋㅋㅋㅋㅋ 푸코적으로 사유하는 금융이라는 말에 아묻따 샀다는 거ㅋㅋㅋㅋㅋ 암튼 오늘 푸코 강연 듣는 날이라 또 설레네. 푸코는 내 운명. 기다려라.  ​




이번 달에는 소설을 많이 샀고, 특별히 (욱해서) 중고로 맞춤법 책도 한 권 샀는데 읽을 기약은 없고…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캐롤 길리건, 캐런 버라드 등 페미니스트들 책도 좀 샀고, 가장 뜬금없어 보이는 이 책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는 윤석열 때문에 샀다. 



윤석열은 나를 책 읽게 한다. ㅋㅋㅋㅋㅋ 


서울대한남검사의 비대 자아의 외교 망신까지는 쟤가 쪽팔릴 일이지 하면서 초연했던 나인데… 이제 하다하다 못해 입을 잘못 놀려 참전을…??? 나 나라 걱정 거의 다 끊은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가 보다. 윤석열은 민주당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하는 짓은 대대손손 이어온 이 나라 (일부) 남성들의 빌 붇기 계보인 건가 싶을 때도 있고ㅋㅋㅋ 팔루스 휘두르기에 도가 튼 양남들 사이에서 한남의 자아가 갈팡질팡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똥된장 못 가릴 때는 실컷 비웃을 수 있었지만, 갑자기 과잉충성 모드는…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아무튼 윤석열은 미끈하게 멍청한 서울대출신한남검사 그 자체라 왜그러는지 투명하게 알겠어서 1도 궁금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잘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좀 알아봐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책을 살펴보니 목차가 흥미롭더라고. 실은 이 부분이 딱

“(05) 남편은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자원했고 올해 3월에 전사했다. 또 다른 사촌(23세)은 지금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A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족들끼리도 이번 전쟁에서 지지하는 편이 서로 다른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 이해영 <우크라이나전쟁과 신세계 질서> 


한국전쟁이 떠오르는 부분이라. 그리고 이 부분도. “(22) 지젝은 확고하게 우크라이나 편에 서라고 촉구한다. 만약 좌파라면 말이다.” 사실 난 지젝이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읽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할 때 지젝을 꼭 언급한다는 것을 안다. 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 지젝이 좌파군요? 그런데여, 그러니까, 애말이여, 그러면 우리의 대통령이 좌파란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인지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이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산다. 음하하!​



그나저나 내 돈나무… 버핏… 작년에 4월에 찍은 책탑 사진이랑 비교해 보니 너무 왕성하게 자라는 느낌인 데… (큰 식물은 처음이라…) 옮겨 심어야 하는 건가.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치고는 식물을 잘 키우는 나.


아 그리고… 이 사진은… 



오랜만에 남은 플래그 재활용으로 만들어본 <행복의 약속> 말미잘 샷입니다. <행복의 약속>은 이북으로 구매했고, 음 저걸 다 떼내면서 독후감을 쓸 생각을 하니… 이번 주가 얼마 안 남았네? 갑자기 또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것은 플래그였다. 안 썩는 거 알고 있어서 찜찜하긴 했는데 내가 굉장히 이 친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걸 새삼 깨달아서 맘이 불편해짐. 다른 방법은 없을까? 북다트는 이렇게 심하게(?) 읽어야 할 책에는 너무 무거워지며 한정적이란 게 단점인 것 같고. 


비슷한 맥락에서 이북에 익숙한 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요즘 하기 시작했다. 내 허름한 이북 리더기 바꿀 때가 되긴 했지.. 이북 살까...? 나여, 그만 좀 사..... ㅋㅋㅋㅋㅋ 


플라스틱 플래그의 대체재를 아는 분이 계신다면 방법 좀 공유해 주세용! 북다트는 한통 있는 데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럼. 다음 달에 또 뒤메질 책탑으로 돌아오고 싶지는 않지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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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26 17: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 나땜에 욱했쪄요? 우쭈쭈… 맞춤법 AI로 태어나렴!

공쟝쟝 2023-04-26 17:1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 파투 파투 파투!!!

잠자냥 2023-04-26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첫번째 책탑 사진 완전 ㅋㅋㅋㅋ 인스타갬성 ㅋㅋㅋㅋ 부장님 책탑 사진이랑 완전 다르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7:12   좋아요 6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자냥 2023-04-26 17: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6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나무도 부장님 채소밭하고 참 다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7:12   좋아요 4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

공쟝쟝 2023-04-26 17:18   좋아요 4 | URL
거기는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걸로 알고 있고 ㅋㅋㅋㅋ 얘는 작년에 친구한테 개업선물로 받았는 데, 알라디너들이 이름을 워렌버핏을 따 ‘버핏’으로 지어준 ㅋㅋㅋ 돈! 들어오는! 나무! 입미다!!!! ㅋㅋㅋ
자본가스럽죠?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4-26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요지경이기 때문에 책을 산다는 말이 참... 웃프면서도 공감이ㅠㅠ 저는 플래그를 쓰기는 하는데 <제2의 성> 같은 책은 플래그가 어마무시하게 다닥다닥 붙어서 난감하더라구요. 예전에 책 읽을 때는 그냥 줄 그으면서 읽었던지라(지저분해지긴 하지만) 아마도 환경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팔지 않는다면?) 근데 읽고 팔 책이라면 흠... 다른 분들이 공유를!^^;
<행복의 약속> 엄청 열심히 읽으신 게 티가 납니다!^^

공쟝쟝 2023-04-26 17:27   좋아요 5 | URL
제 말이요 ㅠㅠ 저도 보통 밑줄 풍성 ㅋㅋㅋ 아주 막 신나게 읽는 데, 행복은 도서관책이라 ㅋㅋㅋㅋㅋ 난감합니다 ㅋㅋㅋㅋ 붙일때는 떼면서 한번 더 읽자!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ㅋㅋㅋ 지금은 😪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라서 책을 읽게 되눈 거 같아요!!

DYDADDY 2023-04-26 17: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득이하게 이북리더기를 많이 사용하는 저는 책이라는 물질성이 그리워요. 게다가 나중에 다시 무언가 찾아보려할 때 휘리릭 넘겨 대충 이즈음에 그 내용이 있었는데 라며 찾는 것도 어렵구요. 뒤적뒤적하다 마음에 콕 박히는 문장을 만나는 일도 없어지죠.
공쟝쟝님의 자가 보유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북은 많이 보시지 않기를 바라요. (이북리더기도 많이 보면 노안이 빨리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6 17:28   좋아요 4 | URL
노안 걱정 ㅋㅋㅋㅋ 어제 오메가랑 루테인 샀어요 ㅋㅋㅋㅋㅋ 미리미리 대비한다 🤓

건수하 2023-04-26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 예뻐요 2222


말미잘 ㅋㅋㅋ

연필로 그으니까 못 찾겠고 ㅋㅋ 프릭션으로 그었더니 지우기 귀찮고 플래그 붙이니까 떼는 게 일이고… 이북은 넘기는 맛이 안좋고 (키워드로 검색하기는 좋아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공쟝쟝 2023-04-26 17:52   좋아요 1 | URL
ㅠㅡㅠ 정답은 없다…… … …..

하이드 2023-04-26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접착력 떨어질때까지 재활용해요. 북다트도 쓰는데 표시 많이 할 때는 귀찮죠.

공쟝쟝 2023-04-26 18:46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접착력이 떨어지실 때까지라고 말씀하시니 고양이 털들 우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ㅋㅋㅋ 저도 제 검은 고양이 털은 최대한 덜 묻혀가며 접착력이 허락하는 한 재사용으로 마음을 굳히도록 하게쒀요…!!!ㅋㅋㅋ

하이드 2023-04-26 18:54   좋아요 3 | URL
장난 아니죠. ㅎ 고양이털 대충 떼면서 써요. 고양이 없는 집은 무한으로 쓸듯요.
매일 가지고 다니는 수첩 뒤에 옮겼다가 다시 붙여요.

단발머리 2023-04-26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 소년 얀 르메와 뒤라스의 저 이야기, 어디에서 읽을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38세 차이는 참 놀라운 것입니다. 나이차를 극복한 참 아름다운 마크롱 부부도 25세 차이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3-04-26 21:45   좋아요 2 | URL
아마도 <글쓰는 딸들>에 살짝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구체적인 나이와 이야기는 책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의 맨 첫페이지에 나온답미다. 얀 르메씨는 뒤라스님이 돌아가신 후에 그 사랑에 관한 책도 썼다나봐요ㅋㅋㅋ 물론 아름답지만은 않았겠지만ㅋㅋㅋㅋ 28세 청년은 그녀가 돌아가셔도 방년 44세였을 테니 ~ 한창 때 잖아요? 역시 여남 나이 차이는 38세가 적당한 거 같아요 ㅋㅋㅋ

공쟝쟝 2023-04-26 21: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푸코의 따뜻함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 군요… 춥다 추워…

우끼 2023-04-26 21:44   좋아요 3 | URL
푸코를 잘 몰라서 ㅎㅎㅎ 공쟝쟝님 따라서 부지런히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3-04-26 21:4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우끼님 고마워요 ㅋㅋㅋㅋ 푸코와 함께 만드는 따뜻한 세상 ㅋㅋㅋㅋㅋ

bookholic 2023-04-26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나무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할 것 같아요~~^^
저 화분에는 현재 흙보다 금전수의 뿌리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ㅎㅎ

공쟝쟝 2023-04-27 09:12   좋아요 2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볼 때마다 뭔가 ? 이랬는데 버핏의 sos를 제가 알아차린 것이로군요!!! 빠른 시일안에 옮겨 심도록 해야겠어요!!!

공쟝쟝 2023-05-01 20:30   좋아요 1 | URL
금전수의 뿌리가 흙보다 많은 건 사실였습니다 🪴🪴

난티나무 2023-04-27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코가 따뜻한지는 잘 모르지만 공쟝쟝님이 따뜻하다 하시니 따뜻하구나 합니다.^^
라고 아까 댓글 달려고 했는데 이미 서운해 하고 계심 ㅋㅋㅋㅋㅋㅋ
영롱한 뒤메질 책탑!!!!! 버핏 잘 키우세요~~~~~^^

공쟝쟝 2023-04-29 12:15   좋아요 1 | URL
선배 혹은 스승으로부터 받은 영향…!! 자신에게 묻은 흔적들을 잘 담고 사유해서 또 자신만의 작업으로 만들고… 이폴리트에게 표하는 진지한 경의가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경험과 모습 현실에서 보기 힘드니까 ㅎㅎㅎ

라로 2023-04-27 0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사진 넘 눈부시고 멋져요!! 너무 눈이 부셔서 눈을 가늘게 뜨고 봅니다. 😍 저는 제 평생 푸코를 읽을 일이 있을까? 싶어요,,, 쟝님께 공짜로 묻어가야지.ㅋ

공쟝쟝 2023-04-29 12:18   좋아요 0 | URL
저도 평생 푸코를 읽을거라 생각한 적도 푸코가 세상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으니 좀 더 기다려 보아요, 라로님 ㅋㅋㅋ 읽을 일 생긴다??

자목련 2023-04-27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책탑 가운데 아는 건 두 권. 소설이네요.
돈나무는 저도 한 번 들여놓고 싶습니다. ㅎ

공쟝쟝 2023-04-29 12:22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의 한국 소설 사랑을 제가 레퍼런스 삼고 있다는 사쉴~😊

persona 2023-04-27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접착제는 책에 해롭지 않을까요? 연필로 체크하는 게 아니라면 플래그 대체제는
어려울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조만간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려고요. ;;
푸코적 금융이라니 참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3-04-29 12:27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한국의 정치경제현실은 리스크가 좀 크기도 하고요ㅋㅋㅋㅋ
푸코적 금융이라니 ㅋㅋㅋㅋㅋ 저도 웃겨서 샀습니다 ㅋㅋㅋ 어떻게 읽느냐는 사람마다의 자유인데, 거의 모든 사람이 금융에 연루되버린 건 사실인 것 같죠? 적어도 제 주변의 또래는 그렇습니다. ㅋㅋㅋ

책먼지 2023-04-27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들 전반적으로 너무 뽀얗고 예뻐요.. J 인정합니다ㅋㅋㅋ 푸코 은근 사람 잘 챙기는듯요.. 저런 지적임 풀풀 날리는 헌사로 은혜 갚는 사람 또 없다!! 저는 푸코가 의외로 행정에 능하고 사회성 좋아서 깜놀ㅋㅋㅋ
저 이마트 주식 딱 한 주 있는데 주주총회 통지서(?) 날아와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하아.. 삼전아.. 쟝님 외화벌어 투자한 거 애국 아님 뭔가요!!! 저는 설마 망하지는 않겠지 하며 포트폴리오에 내리는 파란비 그냥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3-04-29 13:39   좋아요 0 | URL
제 J는 일하는 자아일 때만 발현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푸코 행정에 능한 거 저도 치이는 지점 중에 하나였어요. 제가 일잘하는 사람 좋아하고, 공부도 잘하면서 눈치코치까지 전체적으로 잘 함양(?)된 인간을 아직 남자 중에선 본 적이 없거든요!ㅋㅋ 게다가 댄디푸코 ㅋㅋㅋ
투자는 투자라고 할 수 없는 그냥 외국 회사와 한국 대기업 돌아가는 현황 공유하는 정찰입니다ㅋ 미주가 활약 중인데 언제나 활약하더라고욬ㅋㅋㅋㅋㅋ

2023-04-29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재밌는 걸 발견했다. 



책 바코드 찍는데 톡 떨어져서 펼쳐보니 아마도 컴북스 이론총서 책에 들려온 홍보물인듯한데…🤔 


오, 재밌는 말들을 했네? 하면서 누구야 하고 뒤집어 보니 이런 말을 한 철학자들의 책인 것 같다.  


나는 이 시리즈를 페미니스트 사상가들 (버라드, 이리가레, 도티) 중심으로 모으고 있는 데, 하필 인물들이 다 서양백인남자 지식인들 같아 보여서 좀ㅋㅋㅋㅋㅋ 그래. 철학이란🤷🏻‍♀️흠.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제의 선동 백자평에 이어서 여자들아 과학하자! 여자들아 철학하자!!! 


이 총서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의 나침반*이 되겠다고 하시는 데,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진심이다. 


나의 통제 밖을 빠져나가는 삶을 움켜쥐기 위해서 책 읽기를 시작했고, (중간 결론) 삶을 움켜쥘 수는 없지만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 나의 내면과 대화하는 방법을 책 읽으면서 터득했다. 좀 악착같았고, 때로는 너무 힘들었는 데, 그럴 땐 또 책으로 도망치면 되더라고. 아니면 또 안 읽으면 안 읽는 대로 해방감이... (응?) 


무겁고 살기 싫고 귀찮은 인생이 가볍고, 재밌고, 조금은 견딜만한 것으로 바뀌었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물론 삶 좀 살아본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도 일시적이고 또 고통이 시작된다고(네?) 그래도 이제는 책 읽기가 없던 과거의 나처럼 살 것 같지는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푸하하! 난 거의 독서광 급의 진심으로 책 읽기가 취미인 사람인 것이다!!! 특히 철학 책 읽기 🥰!! 뚜둥!! (이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내면의 물음표를 도외시 하지 않으며, 질문하는 스스로를 어엿비 여기는 것이 나에게는 철학함이고, 보다 더 잘 질문하고 싶어서 두 명의 철학자 푸코와 아렌트를 읽고 싶어 한다. 두 사람을 이해하겠다는 목적보다는 두 사람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건데, 완전 완전 완전 어나더 레벨인 거 알아서ㅋㅋㅋ 걍 앞으로 즐기면서 슬렁슬렁하려고 함. 


그래서 철학이 뭐냐,라고 누가 물으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하는 심문이라고 생각하며, *그걸 하려면 마음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수준으로 밖에 할 말이 없는 나이지만. 요즘과 같은 곤란한 시절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정말로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철학이라는 것에 접근이 참 어렵다는 것은 물음표를 던져야 할 주제이다.) 


아마도 인간은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 그렇게 생겨먹은 종족인 것 같다. 신이 이미 사라져 버린 세상에서 인간을 믿는 것은 사랑을 믿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일이란 걸 20대를 다 쓰고 난 후에야 알았다. 돈을 믿기에는 모두가 믿는 것이라 내게 수월하게 허락될 리 없으며, 일과 노동을 믿기에 그것들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며 반드시 사라진다. 페미니즘을 읽으면서는 가족제도와 결혼을(그 외의 모든 감정과 관계를 제도화하는 인간의 편의) 믿을 수도 없어졌다. 나는 나를 믿기로 했는데, 내 어느 부분을 믿어야 할지 도통 몰랐고. 내 무의식을 발견한 뒤부터는 더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모든 과정에서 획득해낸 나 자신에 대한 나의 시선을 믿는다. 니가 믿고 싶은 것을 너는 지금 믿고 있어. 그래서 그 믿음은 너 스스로가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지.

20대 초반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던 철학과 교양수업 시절에서 돌아돌아와 결국 나는 삶에서 철학(혹은 철학 책 읽기)이 필요한 종류로 생겨먹은 종족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었는데) 하고, 사는 방식을 조금 아주 조금 알 것도 같아졌다. 현 시점을 지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홍보물에서 로이 바스카와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문장이 눈에 밟혔다.


- 바스카 : 앎의 목적은 삶에 있다. 설명의 목적은 곧 해방에 있다.

- 키틀러 : 매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내 몸에 맞지 않는 당연한 언어들을 코웃음 치면서 튕겨내고 싶어서 푸코(바스카)를 읽을 거고

이런 매체 환경 속에서 전체주의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져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아렌트(키틀러)를 읽어보려고 한다. 

당연한 언어와 이런 매체 환경이 나의 삶과 심각하게 불화했다는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시각을 고군분투해서 얻어내지 않았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페미니즘은 계속 읽을 거다. 아주아주 천천히. 바닐라 라테 마시면서 수다 떨면서. 



참, 이 홍보물이 재밌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뜯으니까 책갈피로 사용 가능함. (음. 미학적으로 얼굴들이 아름답지는 않음ㅋㅋㅋ 무문장이 아름답네여...)


기획한 사람 상주세요. 컴북스 칭찬합니다! 종이 버리기 아까운데 홍보 + 책갈피라니. 영리한 사람들~! 좋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혼란한 시절, 자신만의  나침반을 하나씩은 챙겨갈 수 있도록! 출간에 애써주세요. 특히 여자 철학자 많이 넣으세요! 


그리고 난 .... ..... (그만 사..) 사려고 들어온 거 아니고 컴북스의 노고를 치하하려고 들어온.... (니가 뭔뎈ㅋㅋ)건데.. 왠지 사야 할 거 ...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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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4-21 23: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 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

공쟝쟝 2023-04-21 23:11   좋아요 3 | URL
하다 못해 주디스 버틀러라도 넣지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1 23:11   좋아요 3 | URL
그러고 보니 또 이 서백남들 다 털 잔뜩 기르셨네… 푸코가 깔끔하긴 하다…ㅋㅋㅋ

DYDADDY 2023-04-22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양철학 마니아 25위를 축하드려요. 얼마전까지 26위였는데 그새 한계단 더 올라가셨더군요. 순위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읽고 사유하고 삶에 녹여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시는 것이겠지요. 부러우면서도 언제 따라가나 아득해져요. ㅎㅎㅎㅎ

공쟝쟝 2023-04-22 00:17   좋아요 4 | URL
연연안하는데 갑자기 의욕 돋네요 ㅋㅋㅋㅋ 5위 노려봅니다 ㅋㅋㅋ

수이 2023-04-22 13:29   좋아요 4 | URL
3위 노려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3 16:17   좋아요 4 | URL
후덜덜하십니다 다들 ㅋㅋㅋㅋㅋ 저는 서양철학 마니아의 마니아 1위 노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1위의 마니아는 아니고요. 2위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마니아의 마니아 노립니다!!

공쟝쟝 2023-04-24 23: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이토록 쉽게 노려버림 안되는데 ㅋㅋㅋㅋ 주워 담을 수 없나 ㅋㅋㅋㅋㅋㅋ

라로 2023-04-22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동체가 자아실현의 조건이라고 한 사람의 글이 젤 눈에 들어와요. 그 백인남자는 누군가요?? 암튼, 점점 더 사고가 깊어지시고 이름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으시는 공쟝쟝님 존경합니다!!^^

공쟝쟝 2023-04-24 23:32   좋아요 0 | URL
악셀 호네트 입니다 ^^ 저도 제가 좀 놀라운데요, 사실 제 읽기는 아주 긴 반성문애 가깝습니다 ^^;;
계신 곳에서 무언가를 도모하는 데 거침이 없는 라로님도 대단하셔요!!

2023-04-22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4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4-23 1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장 철학적이고 멋진 책갈피^^
서양철학 매니아 25위라니?
와...역시!
얼른 5위 달성하시고, 동양철학도 한 번 도전해보심은?ㅋㅋㅋ
동서양 모두 손에 쥐는 자!!!!!^^

공쟝쟝 2023-04-24 23:38   좋아요 1 | URL
대대손손 이어온 동서양남 철학이 배제해온 우리는 밥하는 여성입니다 ㅋㅋㅋ 물론 저는 제밥만 하게되어버렸지만 ^^ 제가 하고 싶은 철학은 그런 철학입니다ㅋㅋㅋ 나무님이랑 나랑 함께 하는 철학 😍

책먼지 2023-04-24 1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서점 김겨울님이 철학자를 일컬어 철학에 “돌진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는데 쟝님이야말로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는 어떤 끌림이 있어야 하는 듯요!!! (저 책갈피 볼수록 킹받아요ㅋㅋㅋㅋㅋㅋ 컴북스 미감 무슨 일이야ㅋㅋㅋ)

공쟝쟝 2023-04-24 23:41   좋아요 1 | URL
아 겨울님이 또 겨울님 하셨군요? 작년에 유튜브 할 때 겨울 서점 만큼은 챙겨 봤는데, 안본지 오래되서 ㅠㅠㅠㅠ 제가 유튜브 하는 사람 치고는 유튜브 앱이 폰에 안깔려있는 사람입니닼ㅋㅋㅋ 링크 공유하여주시면 좋겠어요!!!

책먼지 2023-04-25 14:31   좋아요 0 | URL
https://youtu.be/1ZUDPWPML98 최근 큐앤에이 영상에서 언급된 것입니다! <책의말들>에도 적었던 말이래요. 철학 왜 공부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공쟝쟝 2023-04-29 13:38   좋아요 1 | URL
유튜브 방금 받아서 봤어요!! ㅋㅋㅋ 네네 저 돌진된 사람 맞습니다. (인정하기 싫었는데 작년을 거치며 막 인정한 참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인생목표는 없고, 이것도 비슷하네요 ㅋㅋㅋ 인생 목표 없이 살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특히 그게 돈이나 뭐 명함일 때) 혐오해요ㅋㅋ 작은 목표가 있다면 당분간은 푸코와 아렌트 읽기 입니다. 것도 j를 다 못버려서 ㅋㅋㅋ 암튼 다 읽기를 유예하며 천천히 읽을 거고요 (그리고 어렴풋이 고향에 동네서점차리기가 있습니다ㅋㅋ)
겨울님과 제가 가장 다른 점은 겨울님은 그걸 미리 캐치한 것 같고 저는 저의 성향이나 기질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억압하려고 했기 때문에 몸이 고장난 부분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책먼지 2023-04-30 12:07   좋아요 1 | URL
두 분 유투브 꼴라보하시면 엄청난 컨텐츠가 나올 것 같은 느낌!! 겨울님 이야기들으면서 쟝님 떠올랐는데 역시나 공통점이 있으셨군요!!! 어흑.. 참으면 당연히 병나죠😭 (내가 억지로 괜찮다고 정신승리해도 몸이 너 안 괜찮다고 알려주잖아요..) 쟝님의 억압깨기, 억압 뚫고나오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