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가 나를 택한 이유 = 그들의 시간에 맞춰주니까 🥲

는 내가 루틴을 만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자영업자에게 정규직이란 노동법이란? 남 좋은 일. 내 야근의 근거. 툴툴. 

됐다. 일이나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나의 낮과 밤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고, 이번 주까지는 꼼짝없이 작업에 매진해야 할 터인데, 3월엔 일에 몰입하면서 책을 거의 안 읽었더니 마음에 평화와 엄청난 의미 없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새벽에 메일 보내고 늦게 일어나서 모처럼 도서관 갔다가 눈에 보이는 책 몇 권 집어 왔는데, 갑자기 읽을 것들이 생각나 초조해지면서 어마 무시한 깨달음이(요즘의 나는 거의 부처다. 매일 돈오 갱신함 ㅋㅋㅋㅋ)!! 책을 읽을 생각을 안하면 마음이 편해져!!!!!!!!! 하지만, 마리 루티 때무네 라캉에게 호감이 생겨 버린 나는 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서론 앞 1페이지 읽고....... 그러니까 이미 대중화되어버린 심리학이 자본주의와 만나버리는 시점에서 에바 일루즈 만으로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라캉라캉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버린 것 같다! 응? ㅋㅋㅋ 갑자기?!!!!



"여기서 말하는 "정신분석 고유의 임상 실천"이란 정신의학이나 임상 심리, 나아가 여타의 "마음의 치료" 일반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실천입니다. 이 책은 과도하게 도식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실천이 다른 "마음의 치료" 일반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라캉이 제시한 교육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정신의학의 식민지가 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정신분석의 독립성이나 고유성을 되살려내어, "진리의 단면에 대한 실천"으로서의 정신분석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라캉은 분석 실천의 의의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스타일을 - 나아가 이들과 함께 규정되는 이론 자체를 처음부터 재구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보는 철두철미하게 ‘임상 실천’이라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P7"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를 영미권에서는 정신 의학으로 라캉은 임상 실천으로??!! 뚜둔! 그렇단 말이쥐! 역시 대세는 프랑스...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라캉은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져서 근처에도 안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상담을 받는 중이고(아직도냐고? 아직도다. 아직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크큭), 인간 무의식의 무서움을 스스로가 살과 뼈로 의식하고 있으며(무의식 의식화 못해서 인생이 망했다ㅋㅋㅋ) 여기서 상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차라리 술을 먹고 말지 정신과 약은 절대 먹지 않겠으며, 나를 정당화할 페미니즘 읽기를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삐딱한 오기(푸코적 오기라고 하자)를 철회할 수 없는 데다, 찾지도 못한 자아 찾기에 대한 지독한 회의감(선명해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편해지기 위해 요즘의 셀럽 지식인(?!!)들이 묘하게 가리키는 명상/수련/신비주의/마음챙김 등등에는 니들이 결국 이러려고(묻고 싶다. 서백남들에게는 뭐 그렇다 치고, 우리 동양인에게 명상이란? 참선이란?ㅋㅋㅋㅋ🤦‍♀️🤦‍♀️🤷‍♀️🤷‍♀️ 그러니까 그게 진짜 마지막 답이라고 해도 내 안의 피해의식은 이런 목소리를 낸다. 안도와 안심을 여자 아니면 동양에서 찾는 모옷된 습관!!! 마, 이놈 시키들아!!!!!!!! 내가 여자 동양인이다!!!) 그러면서 짜증이 치솟기 땜에. 


암튼. 한줄로 정리하면 나님의 치유하고는 싶지만 치료되고는 싶지 않음을 치료하는 데 라캉을 좀 이용해 볼까 싶어졌다는 이야기다. 입문서만 좀 읽어야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모처럼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 팟캐스트를 들었고, 행복해졌다. 아.

나에겐 정희진 샘의 공부야말로. 생이라는 지독한 불치병의 마취제입니다. 

나만 알고 싶어. 나만 알고 싶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90살에 박사 논문ㅋㅋㅋ

난 101살에 도전하려고 한다 ㅋㅋㅋ 그 때 까지 안구를 갈아끼울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나는 돈을 벌어야 하며ㅋㅋㅋㅋㅋ 일단은 운동을 해야하는 데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와앙! 왜죠? 


아무튼 일하기 싫을 때는 책 쇼핑.








라이브 이론 총서 프레드릭 제임슨 나왔다고 떠서 버틀러, 엘렌 식수 (나 근데 이 시리즈 너무 좋은데 가장 좋은 건 여기 나오는 사상가들 대부분이 여자라는 지점에 있다. 역시 새시대의 사상은 여성의 몸에서..... 라고 쓰다보니 버틀러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네?ㅋㅋㅋㅋ 야그거아니다.)까지 껴서 같이 살까?

무엇보다 한길사에서 나온 그레이트북스 컬렉션 ........................ 계속 마음에서 안빠져 나가. 

일 열심히 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주고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 계속 째려보다가 방금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잘했다. 잘했어!!!!!



난난난돈돈돈을벌어야지집집집을사야지그래서책책책을읽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책을 읽기 위해 돈을 벌고 집을 사려는 건데 그냥 책... 살까? 

..........

이번 프로젝트 끝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지. 지금 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아아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더덩실 춤을 추든지 말든지 나는 핵노상관. 

일주일 동안은 두문불출하고 밀린 책들을 다 읽어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읽지 않는 대로 꽤나 신이 난다.는 사실을 요즘 똑똑히 알아가고 있당.

즐독과 열독과 휴독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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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3-15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에 은근 공감 중입니다ㅋㅋㅋ
울 쟝님, 빨리 떼돈 버시길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3-03-15 18:22   좋아요 2 | URL
히히. 기원 받고 원기 돌려드립니다. 내 독서하고 싶은 기운을 받아랏!!❤️🐈‍⬛❤️

DYDADDY 2023-03-15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캉은 자신이 만든 파리심리학회에서 쫓겨날 정도로 정형화를 부정했던 정신분석학자죠. 시간에 맞춰 상담하고 DSM과 같은 분류에 맞춰야 한다는 학회의 요구를 거부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면에서 공쟝쟝님과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어떤 욕망이 추동할 때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을 넘어선 ‘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특정 책을 사고 읽는 것은 정형화와 관습을 강요하는 세상에 ‘No‘라고 외치면서 절뚝거리는 다리을 힘겹게 들어올려 한발 내딛고 싶은 욕망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공쟝쟝님을 응원합니다. ^^
아.. 그리고 결국 책이라는 물성은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공쟝쟝 2023-03-15 18:26   좋아요 1 | URL
니체에 제임스 조이스에 구보씨에 라캉에... 댇님!!!!!!!!!!!! 공쟝쟝 천재설 자기 최면이었는 데 이러다간 진짜 천재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제 욕망은... 어려운 책을 어렴풋이 읽어낸 뒤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이전 보다 많이 이해했다는 걸 스스로 느꼈을 때 오는 어떤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책 읽는 사람으로서의 성장 포인트가 있어요. 책이 책을 안내해서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지만, 과정에서 만난 책 읽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겁고요.
사고 나면 읽기도 전에 다 읽은양 배부른 효과는 ... 고쳐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잘 참았다!)

DYDADDY 2023-03-15 18:38   좋아요 0 | URL
길을 잃는다 라고 하기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가다보면 곧은 길을 가는 것보다 더많은 경험과 더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나중에는 목적하시는 곳에 더 빨리 도착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재 공쟝쟝님의 욕망을 저도 가지고 있다보니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프로젝트 잘 마치시고 독서 성장 욕망의 바다에 푸욱 빠지시길 바라요. ^^

독서괭 2023-03-15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도 3월 업무에 치여 책읽기와 쓰기를 많이 못하고 계시군요? 저도 ㅠㅠ 휴독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에 저도 좀 공감하는데 ㅋㅋ 하지만 저에겐 이번달 안에 끝내야 하는 <제2의성>이 있기에 초조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3-15 09: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여기서 만나네요 저도 초조합니다...
(제2의 성 이제 분량상 가까스로 50%)

2권이 잘 읽히긴 하지만 1권이 논리적이라 어려웠다면 2권은 너무 자세하네요...
(재미는 1권이 더 있었다는)

DYDADDY 2023-03-15 10:40   좋아요 3 | URL
전에는 쌓여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마구 읽었는데 요즘은 느리게 갱도로 들어가는 읽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서괭님도 수하님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리더도 꾸준하고 깊게 읽으시길 바라요. ^^

공쟝쟝 2023-03-15 18:27   좋아요 3 | URL
괭님// 책은 나의 자존감 ㅋㅋㅋㅋㅋ 책 읽는 나 빼면 여전히 저는 자존감이 넘 떨어져서 ㅋㅋㅋ 책 열심히 읽는 사람이 되어야함 ㅋㅋㅋㅋ
수하님 // 제2의 성 2권이 너무 재밌다고 난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역시 논리쟁이 !!!
댇//시러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식 폭식할거야 ㅋㅋㅋ -게걸스러운 독서인-

DYDADDY 2023-03-15 18:40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 니체를 읽으려 하다보니 저도 동화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꽤 게걸스럽고 편식도 심해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5 20:48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1권이 더 좋더라구요! 밑줄 많이 그었는데 2권은 그냥 쓱쓱 읽고 있어요 ㅎㅎ
대디님 저도 느리게 깊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3-03-15 20:50   좋아요 1 | URL
괭님 역시! 🙌 이렇게 세세하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 ㅎㅎ 대상독자가 남성이었구나 싶어요 (당시의 독자 다수가 남성이었겠죠?) ^^

건수하 2023-03-15 20:51   좋아요 1 | URL
쟝님/ 이미 아는 얘기 너무 자세히 얘기 하는거 같아서 ㅎㅎㅎㅎ

시에나 2023-03-15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깡에 심하게 끌려요. 결여를 프로이트식으로 치료하려고 하지 않고 그 구멍, 또는 심연을 그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걸 에너지로 삼아 뭔가를 추동하게끔 한다는 점에서요. 사회구조와 개인 사이에 있는 그 틈을 비정상으로 보지 않고, 또 개인들이 사회 구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무의식 차원에서 말해주기에 많은 철학자들이 라깡을 경유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치료되지 않은 채로 나의 이상한 결여를 껴안으며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고로..공쟝쟝님은 라깡...파다? 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5   좋아요 2 | URL
시에나님도 정희진 공부를 들으시니 알겠지만, 조증형 인간들이 많잖아요. 저는 저의 결여와 빈곳을 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조증으로. 어느 순간 다 태우고 나니 더는 태울 수 없어지는 지점이 오더라고요. 아주 아주 큰 슬픔과 불안이 느껴지는 데 그게 되려 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어쩌면은 삶은 조증과 울증의 파도를 타는 건데 이 걸 어떻게 잘 타넘는 그 기술을 연습해야한다고 느껴요. 요즘 나는 어떤 부분을 지독하게 보지 않으려고 했던 나에게 이것도 삶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라캉이 나에게 그런 걸 더 구체적인 연구과 사유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3-03-15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편한데. 그래서 북클럽 줄이지만 또 그러면 읽고 싶어서 손들고.. 책 안 읽으면 또 초조하고 ㅎㅎ

라캉은 여기저기 자꾸 나오지만 너무 어려워보여요 이름부터..
그래서, 책은 산 것입니까 안 산 것입니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읽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요즘 잘 안 읽는 자 씀.

공쟝쟝 2023-03-15 18:37   좋아요 2 | URL
안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리루티 느님이 <내 안의 남근 선망>에서 쉽게 풀어주시고요, 저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서 크리스테바를 다루면서 비판적으로 만났어요.. 저도 어려울거라고 생각은 하는 데, 대중 심리학책 많이봐서 안어려울 수도 있겠다 혼자 ㅋㅋㅋ 뭐 나는 천재다 천재다 최면을 걸고 있습.. (띠용)

건수하 2023-03-15 20:53   좋아요 1 | URL
거기서 빠져나오다니 대단하십니다 ^^!

잠자냥 2023-03-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니캉 내캉 라캉! 일단 일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8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핫식스 사왔어요! 일 겁나 잘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취한다)

2023-03-1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3-03-15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책 안 읽고 편안해서 이상(?)했던 적 있음요 ㅋㅋㅋ 그 후에는 조급증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ㅎㅎ
나는 라캉 공부하는 쟝님에게 배워야 겠다!!!!!!

공쟝쟝 2023-03-16 11:18   좋아요 0 | URL
라캉이라닠ㅋㅋㅋㅋㅋ 그냥 마리루티 따라가 보려고요…!! ㅋㅋㅋㅋ 없던 자아 기껏 만들었는 데 그걸 또 해체하자니 아까워서 ㅋㅋㅋㅋㅋ 해체되겠지만 그게 또 그게 아니라고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7 00:35   좋아요 1 | URL
기달려요 나도 마리 루티 읽는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근데 언제 읽을지 모른다…@@
 


책을 읽기 전,
책을 산 이유가 있다. 책을 고른 이유가 있다.
내가 궁금한 것들, 질문하고 싶은 것들, 읽기 전에 내게 있는 편견들을 서문이나 시작 부분에 써 놓는다.

읽어가면서,
(이게 내가 책을 지저분하게 읽는 까닭인데)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알게 된 것들은 알게 된 것들이라고 줄 긋고 별표 치고,
경험과 기억, 감정이 솟아난 것들은 짤막하게 메모.
너무 좋으면 막 중간에 흥분해서 독후감 쓰고 필사까지 하게 되는 데...
그러면 99% 완독 못함.

다 읽고 나서,
휘발시킨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 어차피 다 잊어 먹을 것이다.
그래도 남는 것들이 있다. 이게 나한테 중요한 거다.
책을 읽은 효과는 보통 며칠 뒤에 나타나는 데 (다 까먹고 남는 것만 내 것이라는 심보),
보통은 산책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남은 것들과 나에게 있는 것들을 서로 섞는다.
나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어서, 그 책들끼리 대화시켜 볼 때도 있다. 
(이게 꿀 잼 - 희진 샘은 이걸 매핑이라 하시던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었구나 하고 또 내 똑똑함에 취함)
요즘 핫한 챗GPT 때문에 걱정이 좀 많았는 데 (대체 지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ㅋㅋㅋ) 
나의 몸에 남은 훌륭한 직관과 무의식은 인공지능보다 엉성하고 혼란스럽게 이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 
그건 대체할 수 없다. 

꼭 기억하거나, 기록해야 하는 것들은 기왕이면 정리해서 메모 앱에 저장시켜 놓는다. 일종의 독후 활동인데, 사실 이건 잘 못한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바쁨.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직업이 독서가가 되면 하는 걸로. (영원히 못할 거란 소리)

여기까지, 소설 못 읽는 일기 전문가 공쟝쟝 독서법.

2월에 산 책들에 대해서 설명할 건 없는 데 (바쁘다 바빠)... 방금 책 와서 박스 뜯고 첫 페이지 펴자마자 딱 하나 생겼다.

못생긴 공산주의자라고 개무시했던 사르트르 첫 페이지부터 호감 된 사건. (남자 주제에 사랑 좀 하나봄?)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제2의 성>을 보부아르는 미국 애인 자크 보스트에게 바쳤다.ㅋㅋㅋㅋ (괘니 꼬소한 지점🙄)
사르트르 좀 짠 내 나니까 내 안의 지독한 외모 지상주의와 못생긴 남자에 대한 편견을 거두는 계기로 삼아보겠다.
그럼 빠2!










"(구토의 첫 문장)
가장 좋은 방법은 그날 그날 일어나는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런 일들을 명확하게 보기 위해 일기를 쓸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느낌들과 자잘한 사실들을 놓치지 않을 것. 특히 그것을 분류할 것. 내 눈에 이 테이블, 거리, 사람들, 내 담뱃갑이 어떻게 보이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 하면 변한 것은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범위와 성질을 정확하게 밝 혀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내 잉크병이 든 종이상자가 있다고 치자. 이럴 때 말하려고 애써야 할 것은, ‘전에‘는 나한테 그것이 어떻게 보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다 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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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02-27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5프로 였나? 빼고 나머지는 무의식에 저장된다고 얼마전에 어딘가에서 들었어요(아마도 영화)
남의 책 왜 다 좋아보이는지ㅋㅋㅋㅋ<노동일지>랑 몇 권 담아갑니다

단발머리 2023-02-27 18:58   좋아요 5 | URL
그대여 이제 그만 담아요ㅋㅋㅋㅋㅋ

미미 2023-02-27 19:03   좋아요 5 | URL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06   좋아요 2 | URL
주소 좀 ㅋㅋㅋㅋ 쟝님 보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2-27 19:13   좋아요 3 | URL
쟝님 제 책도 완벽하게 정리해 주실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19:51   좋아요 6 | URL
미미님, 뼈 한번 때려드릴까요?
책 구매 욕심은 종종 책 *읽는* 욕심을 완화시킵니다. (어느 시점에 지나면 많이 사놓고 양심을 버리고 안 읽게 된다는 소리. 그 적절한 균형을 찾으셔야 할 듯요. 이건 물론 올해 초 제 텅장보고 얻은 교훈입니다.ㅋㅋㅋ)
전 못 읽을 때(일할 때), 더 사는 것 같아요. ㅜ,,ㅜ

건수하 2023-02-27 21:30   좋아요 7 | URL
쟝님/ 그래서 저도 요즘 엄청 사고 있… 🥲

단발머리 2023-02-27 18: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앜ㅋㅋㅋㅋㅋ 샤르트르 헌사 잘 알겠는데 보부아르는 딴 사람한테 바쳤군요. 잘했네, 잘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가야할 길> 나도 있음요. 20년 전에 선물 받음 여즉 안 읽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7 19: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도 가야할 길> 갖춘 지 한참 되었는데 여즉 안읽었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55   좋아요 3 | URL
만원씩 걸고 이거 제일 먼저 읽은 사람한테 몰아 줍시다요! 어때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전 원서에요 ㅋㅋㅋㅋ 누구실까요 그 분은 ㅋㅋㅋㅋ 난 이 저자 아직도 모르는데 원서 사 주심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19:54   좋아요 4 | URL
벨 훅스 때문에 샀어요. 벨 훅스 책에서 스캇펙을 인용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개념 정의를 다시 하고 싶어짐. (이성애 말고요 ㅋㅋㅋ)
제가 벨 훅스로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해서, 점점점 래디컬이 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 말고 돈을 줘 독립 만세 자립 만세! 이랬다가...
분노 좀 빠지고... 슬픔도 지나고... 다시 퇴행...중??
이러다가 사건 하나 또 빵 터지면 남혐 돋겠지만... 요즘엔 순한 맛 입니다.

단발머리 2023-02-27 19:59   좋아요 2 | URL
벨 훅스 책에 스캇펙 나와요? 헐 ㅋㅋㅋㅋ 나두 저거 세 권 다 읽었는데 기억도 안 남 ㅋㅋㅋ <당신의 자리는 …> 개정 전꺼로요. 나는… 책 왜 읽어요? 😳😳😳

공쟝쟝 2023-02-27 20:01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휘발시키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당신의 자리> 개정 전꺼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읽었음ㅋㅋㅋ 이게 비밀이었음ㅋㅋㅋㅋㅋ 잠자냥... 나 사실 읽었어요 그책 ㅋㅋ 집에 있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벨 훅스가 세 권이나? 🤪🤪🤪

공쟝쟝 2023-02-27 19:56   좋아요 4 | URL
아....... 이거...... 잠자냥 덕분인데........ 푸하하... 제가 사랑은 사치일까 읽으면서 파혼했거든요 ㅋㅋㅋㅋ 잠자냥에게서 벨훅스 선물 받고, 벨훅스 다시 읽는 중.... ㅋㅋㅋ 얘들도 읽다 말았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57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나쁘네요 ㅋㅋㅋㅋ 책을 잘 골라줘서 오늘의 쟝님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20:02   좋아요 6 | URL
아니 잠자냥이 생일 선물로 <당신의 자리>를 주심... 페미에 눈뜬 이성애자 한녀에게 벨훅스란?
급진으로도 퇴행으로도 읽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만세!

책읽는나무 2023-02-27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돈 벌러 가신 공쟝님!
번 돈으로 책부터 사신 건가요?
ㅋㅋㅋ
저 책들 중 이틀 전에 산 <흰옷을 입은 여인> 한 권 겹쳤습니다. 아, <여성, 인종, 계급>두요ㅋㅋ

공쟝쟝 2023-02-28 01:1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땡투도 겹쳤을 거 같댜?

책읽는나무 2023-02-28 08:36   좋아요 3 | URL
저는 교보 서점 갔더니 보뱅 책 딱 보여서 그 분껜 마음으로 땡투하고, 그 자리에서 사왔네요.^^;;;

그나저나 요즘 돈 버시느라 넘 바쁘신 거 아닙니까?ㅋㅋㅋ

공쟝쟝 2023-02-28 08:57   좋아요 2 | URL
네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쓰고 운동 다녀온 후 하루 종일 일.만.해요. ㅋㅋㅋ 일주일에 하루 쉽니다! ㅋㅋㅋㅋ 3월 말까지는 그렇게 지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ㅋㅋㅋ

난티나무 2023-02-28 0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많아서 기분이가 좋아요!!! ㅎㅎㅎ
저도 분홍색 스캇 펙 있다요~~ 당신의 자리, 사 두었고요~~ 그 외 보이는 책 다수 있음!!
자주 생각하지만 오늘 또 쟝님 생각했는뎅 ㅎㅎㅎㅎㅎ

공쟝쟝 2023-02-28 08:59   좋아요 1 | URL
아이 좋아라, 난티님이 내 생각을 자주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건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일에 힘을 주는 일인 것 입니다.

잠자냥 2023-02-28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안하다 잘못샀다 ㅋㅋㅋ

공쟝쟝 2023-02-28 08:59   좋아요 3 | URL
덕분에 지난 내 삶에 사랑이 없었음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잠자냥 2023-02-28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도 사요. 근데 푸코는 나오는 책마다 표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푸코했네...........ㅋㅋㅋㅋㅋㅋㅋ
http://aladin.kr/p/Rzryp

공쟝쟝 2023-02-28 11: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 댄디의 화신 ㅋㅋㅋㅋㅋ 푸코 외모 콤플렉스 오진걸로 알고 있는데 ㅋㅋㅋ무덤깨고 나와서 악지르면서 그만 하라고 할 듯 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8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딱 저런말 - 그러니까 사르트르 구토의 첫문장 같은 -하던데.....
다 읽고 휘발시키고 그럼에도 남는게 진짜 내꺼라는 말 완전 공감입니다.
바쁘던 일은 드디어 끝이 난건가요? 오랫만에 쟝쟝님 글보니 좋아서요. ㅎㅎ

공쟝쟝 2023-02-28 16:21   좋아요 1 | URL
안 끝났고, 책 산거 자랑은 하고 싶고 (인생의 낙)ㅋㅋㅋ
어제 올린 글에 벨훅스 물어보시길래 예전에 써둔 글 긁어왔습니다ㅋㅋㅋㅋㅋ
한참 몰아 바쁘고 나면 또 띵가 띵가 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8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으면서 북다트꽂아놓은거 정리작업좀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빨리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정리작업이 근데 할때는 귀찮아도 나중에 확실히 도움이 돼서 안할수도없고 이런 딜레마...

공쟝쟝 2023-02-28 16:21   좋아요 2 | URL
아이폰 사진 기능으로 수월해진 거 아니었나요? (그치만 저도 안함)

은오 2023-02-28 17:35   좋아요 0 | URL
아이폰 사진기능 쓸때도 있고 그냥 타이핑할때도 있는데 사진기능은 또 띄어쓰기랑 문장부호 고치는게 생각보다 귀찮고 ㅠㅠ 그렇더라구요
 


화제의 책이 나에게 왔다.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새로운 친구가 된 은오님이 친구 기념으로 보내주신 책인데… 참으로 매운 맛 우정이 아닐 수 없다. 질문하는 나를 없애지 말자는 것이 나의 작년의 읽기 교훈였는 데… 이런 질문은 친구가 아니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읽기 전이니까 읽기 싫은 이유를 쓰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사실 난 이런 건(?) 지식 정보 사회의 폐해라고 본다. 엊그제 까지는 앎비앎 어쩌고 하던 사람치고는 너무 급격한 태세 전환 아닌가? 아 노노. 모르고 살고 싶다. 모르고 살지 싶다.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을 모르고저모르고저모르고저한다는 것은 그 안의 나조차 의식하지 않은 억압이 있을지도 모르는 바… 그래, 선물 받았으니 펼쳐보긴 할 텐데… 뭐랄까… 설득 당해버렸다는 리뷰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어 고심하게 된다.


어쨌든 읽기 전 추측은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이랑 비슷한 맥락일 거 같아서… 이 오만한 *인간 종을 상대화* 시키기 위해 다른 종이 필요한 건 내가 대략 추측을 하겠다. 인간의 섹슈얼리티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해서 동물성애를 끌…어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Tmi아닌가… 내가 가방끈 긴 사람들만이 일론 머스크를 이길 수 있다고 바라보는 입장이긴 한뎁쇼… 명을 줄여 가방 끈을 늘리기로 한 새로운 계급(나같은 원조 노동 계급은 인스타하고 넷플릭스 봐야 해서 못 이김)들이 이런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마저 설득 돼버린다면… 아아… 그렇게 해서 이길 수만 있다면 설득당할게요…

그래도 설득 당하기 싫다. 설득 당하기 싫어. 설득 당하지 않을 거얍!!! 일단 나는 성애 과잉의 사회가 넘 싫다. 온 나라, 전 세계가 섹스에 미쳐있는 것도 싫고, 아름다움이 섹시함이랑 등치되는 것도 싫고. BDSM, 폴리아모리… (책 읽어봄) 뭔 말인 지 알겠는 데, 현실에서 그게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합리화 되는 지…(하긴 뭐 페미니즘도 파는 데… 뭐… 자본주의 만세다… 현시점 인류의 최고 형이상학은 신자유주의 아닌가. 돈 이라는 일원론.) 물론 우리 모두는 누군가들의 섹스의 산물이긴 하지만… 그래서 인구가 너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잖아요? … 저탄소 생활의 실천을 위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가능하면 모두 함께 섹스를 줄여서 자손을 남기지 않는 것 좋은 방법 아닌가요? 물론 섹스=재생산은 아니지만요. 그냥 남들 다한다고 아.묻.따. 하다 보니까 인류가 80억이 돼버렸잖아. 이대로 가다간 발 디딜 틈이 없어. 하긴 우리 나라 말고 다른 나 라들이 많이 낳는 거긴 하지만… 암튼… 섹스 말고 다른 재밌는 거 많지 않나요? 난 많은데… 

 그러니까 안 하는 게 컴팩트 하고 편하지 않니? 어떻게든 꼭 그걸 해야 해? 아, 물론 내가 섹스를 탐구하긴 할 건데 ㅋㅋㅋㅋ 그게 그것도 사실 그것의 해악을 탐구하기 위함이…(본심 드러나버림ㅋㅋㅋ) 난 또 이런 비딱함도 있는 것이다. 독일…일본… 다 살만한 나라 아닌가. 사람들이 먹고 살만해지면 결국엔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언어와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먹고 살만해져서 하는 일이 동물성애 연구… 합리화

자, 읽기 전. 이 모든 것은 나의 편견이다. 나의 편견이 얼마나 ㅋㅋㅋㅋㅋ 편견 덩어리인지 쓰고 나니 좀 쪽팔린데… 어쩌겠어… 이게 나다. 왜 싫은지 벌써 1500자… 넘었네?


이 책은 선물 받았다.

리처드 세넷의 <장인> ㅋㅋㅋㅋㅋ 공쟝쟝인. 나는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만약 내게도 전생이 있었다면 도자기를 굽는 도공이나 대장간의 대장장이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고 국중박 구경하면서 생각했었다. 섬세한 나전칠기 이런 거 보면 막 환장하게 좋더라고. 이걸 다 손으로 만들었겠지? 이러면서… 확실히 선비보다는 도공이 성격에 맞는다. 실제로도 뭐 만드는 거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그런 편이다. 하지만 요즘엔 읽고 쓴답시고 요리 안 하고 있다. 걍, 김치에 밥 김치에 밥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찌개… 읽고 쓰는 일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까닭에는 아무래도 정희진 선생님의 텍스트가 있지 싶음), 이것 저것 다 할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컴팩트하게~ 요즘은 뭐 만드는 거 안하고 그냥 빈 시간에 읽.쓰. 심심하면 북플… 그런 면에서 공쟝쟝 쟝인 정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책은 증정 받았다.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기후 변화에 관한 팩트와 기사들이 인포그래픽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잘 모르는 분야라서 읽어보마 싶음. 컬러는 아니다. 재생지를 사용했다.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은 부제가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그리고 그들 옆 실존주의자들 이야기이다. 내게 사르트르는 못생긴 사회주의자고 하이데거는 늙다리 나치일 뿐이다. 그러나 시몬 드 보부아르와 한나 아렌트를 사랑한다. 그녀들이 사랑한 남자들이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다고 이 남자 철학자들을 좋아할 리는 아마도 없다. 그렇지만. 삶이나 지식에 대해서 만큼은 난 실존주의자이고 싶다고 생각은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최고의 실존주의자는 보부아르고. 언제고 읽어볼 것 같은 책인 데 중고로 나와 있어서. 겟.


<게임: 행위성의 예술> C. 티 응우옌 지음. 은 정말 읽어보고 싶어져서 샀다. 워크룸 프레스 책은 표지들이 신박해서 항상 눈여겨 보는 데, 인스타에 뜬 소개 글이 눈을 확 잡아 끌었다. 

“회화가 시각을, 음악이 소리를, 이야기가 서사를 기록하게 해준다면, 게임은 행위성을 기록한다. 이는 우리가 성장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소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경험하게 해 주듯, 게임은 혼자서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여러 행위성 형식을 경험하게 해 준다. 다만 그렇게 형성된 행위성 경험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마치 예술처럼 말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관심 없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컴퓨터 게임’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사람들이 제일 몰두하는 게 있다면 섹스 다음으로 ‘게임’ 아닌가? 게임을 일종의 ‘행위성’을 다루는 예술로 본다는 관점. 은 게임을 좀 한심하게 생각하는 나의 시선을 교정해 줄 것도 같다. 뭐냐면… 나는 내가 한심해하는 것을 별로 한심하게 여기고 싶어 하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다. 그리고 나의 이런 자세는 나 스스로 높이 평가함.

두 권 더 읽었고 두 권 더 샀다. 세 권은 받은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훗. 그리고 튤립. 응, 나 꽃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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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4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친구기념으로 저 책 보냈다니까 너무 미친사람 같아욬ㅋㅋㅋㅋ진짜 그 과정이 너무 웃겨서 야밤에 리얼로 끋끅대면서 보냈습니다 ㅋㅋㅋㅋㅋ
살구 칵테일 철학자 저거는 책 자체가 진짜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추천받았는데, 쟝님 페이퍼에서 또 보게 됐네요.
그리고 저도 컴퓨터 게임 안좋아함... 근데 쟝님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컴퓨터게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너무 부럽거든요. 전 못해서 재미없으니까 안좋아하는건데, 컴퓨터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푹 빠져서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게 부러워요... 나도 책 이상의 고자극이 필요하다...

공쟝쟝 2023-01-14 01:24   좋아요 3 | URL
은오님은 내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해준 사람. 🤏🏻로 시작된 우리의 지적 모험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제 친구 한 분은 식인종 탐구 중이세요… 은오님은 동물 성애 탐구 중이고…. 이제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기서 뭘 더 전복할 게 없다 ㅋㅋㅋㅋ

은오 2023-01-14 01:29   좋아요 1 | URL
진짜 🤏가 이어준 우정인 것도 어이없엌ㅋㅋㅋㅋ시작부터 난리다 난리ㅋㅋㅋ저는 더 바라는데...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은 것들 가져와보겠습니다. 기다려보세요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34   좋아요 3 | URL
저기… 너 나와 함께 책 읽어보지 않을래?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진짴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38   좋아요 1 | URL
암튼 난 생각했어요…. 이 책을 앞에두고 ㅋㅋㅋㅋ 나는 정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상이다 나는 너무 정상인이얏!!!!

은오 2023-01-14 01:41   좋아요 1 | URL
저기..너 나와 함께 이전에 분명히 쟝님이 “호기심”을 보였다ㅋㅋㅋㅋㅋ아니 그 전까지는 그냥 동물성애 읽는 와중에 라캉의 사랑 보이길래 하... 하는 정도였는데 쟝님이 갑자기 호 기 심이 생긴다고 하셔서^^

공쟝쟝 2023-01-14 01:43   좋아요 1 | URL
라캉의 사랑은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타자를 홀로 있게 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홀로 있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은 합일시키지 않고, “하나”를 만들지도 않는다. ”
보세요 완전 다르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난 단독자가 컨셉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어쩌다

잠자냥 2023-01-14 01:47   좋아요 2 | URL
은오 쟝필리아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4 11:27   좋아요 2 | URL
두 분의 우정은 그렇게 시작되었군요…? 재밌네요 두고두고 회자될듯 ^^

잠자냥 2023-01-14 0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북플에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책 너무 많이 떠서 이웃들 심신 피폐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01:51   좋아요 4 | URL
미안해요 ㅋㅋㅋㅋ 여러분 ㅋㅋㅋㅋ 제가 친구를 한명 알라딘에 잘못들이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서재를 통째로 동물성애에 반납해버린 것만 가타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4 10:39   좋아요 4 | URL
읽지 않고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4 11:28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댓글에 한 표 더 ㅎㅎ

수이 2023-01-14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섹스 탐구욕이 제일 강하고 성산업이 어마무시한 곳은 독일과 일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요. 머리와 몸은 함께 가는 게 아닐까요, 전 진화심리학 뭐 이런 방향은 아니지만 언제나 궁금한 건 정신과 몸이 함께 가는 쪽 같습니다. 전 철저하게 섹스파인지라 암튼 은오님 알려주신 책은 저도 천천히 읽어볼게요! 그대의 안티 섹스도 물론 응원합니다. (진짜?! -.-;;;)

공쟝쟝 2023-01-14 13:59   좋아요 1 | URL
흐하하 ㅋㅋㅋㅋ 성진국이라는 별로 제가 안 좋아하는 농담이 있죠? ㅋㅋ 저 안티 섹스 아니라구욧!!!!! 그저 연구를… 고정관념이 없는 연구를 위해 잠시 그것을 대상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하면서 하면 객관성이 결여… 응? ㅋㅋㅋ

수이 2023-01-14 14:01   좋아요 0 | URL
섹스 좋은 건데 넘 안 좋은 쪽으로 가는 거 같아서 어쨌거나 가봅시다 쇼님이 없으니 나 홀로 이런 말을 하니 외롭군요;;;

공쟝쟝 2023-01-14 14:05   좋아요 0 | URL
돌아와 섹쇼!!!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4 14:08   좋아요 0 | URL
수이님 결론은 인간최고 섹스최고 남자최고 일 수 있어요!!! ㅋㅋㅋㅋ 모든 모험 이야기는 집 떠나와 개고생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3-01-14 15:51   좋아요 1 | URL
오해이십니다. 남자 최고_라는 말은. 으흠. 전 섹스 최고라고 했는데;;;;

공쟝쟝 2023-01-14 16:08   좋아요 0 | URL
제 결론이요ㅋㅋ 저 남자 좋아해요. 남성성이 싫어요. 정확히는 한국남성성일지도. 저 섹스 좋아해요. 과잉성애화된 사회가 싫은 거예요. 전반적으로 현재 인류 싫습니다ㅋㅋ 이런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중에 좀 괜찮은 사람 고르는 눈 전혀 없고요ㅋㅋㅋ 그래서 괜찮은 섹스는 없다고 못 박아 놓고 사는 게 낫습니다. 빨리 포기를 해야 남은 삶을 잘 즐길 수가 있거든요 ㅎㅎㅎㅎ
철저한 섹스파!! 그것 역시 수이님의 삶 속에서 얻은 결론 이시잖아요?! 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3-01-14 16:10   좋아요 0 | URL
아 쓰고 나니 내 인생 불쌍하네요 ... 암튼 이번 생에서 제가 부족하게 태어난 게 한두 가지 입니까. 그래도 이 만큼으로도 좋습니다. ㅋㅋㅋㅋ 책. 술(당분간 끊었지만). 낮잠. 친구. 북플 끗~

책읽는나무 2023-01-14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튤립도 사는 여자!!
좀 멋진데요?ㅋㅋㅋ
근데 멋진 여자가 김치만 먹어서야 쓰나?
좀 잘 챙겨 먹어요^^
야채도 같이 넣어 김치볶음밥 해먹든가~
전 몸 허할 때 김치 볶음밥이나 김치전 해먹음 갑자기 기운이 나긴 하던데...많이 먹음 속이 쓰려~ㅜㅜ
댓글 읽다가 나는 무슨 파일까? 🤔
생각해봤는데 전 살짝 안티 섹스파인 것 같아요. 근데 결혼은 했고??
결혼 해 보니 안티 섹스파인 걸 알겠더라는~???ㅋㅋㅋ
남편한테 우리 플라토닉 러브 안되겠니? 했다가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ㅋㅋㅋ
내 친구들이 이런 나를 욕하는데 나는 그게 또 이해가 안가는? 아니 왜????
제 주변에 안티 섹스파 주부 몇 명 있거든요.
뭐 그렇고 그렇네요^^;;;
아...나도 tmi다!!! ㅋㅋㅋ
그래서인지? 사람하고의 섹스도 별로인데, 동물들이랑?? 아...😵‍💫🤦‍♀️ 어젠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네요?

하룻밤 자고 나도 과연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 100% 일 것인가? 의심이 더욱 한가득!!!!ㅋㅋㅋ

공쟝쟝 2023-01-14 21:13   좋아요 1 | URL
저는 동물이랑은 될 것 같았어요... 인간이랑은 안되도….. 웅웅. 잘 챙겨 먹어야죠. 나무님 무리해서 안티 섹스 하지 말구요…. 섹스와 상관 없이 좋은 대화 많이하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그렇게 살아요~ 우리 ㅎㅎㅎ

2023-01-1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외근 업무 있어서 시내 나온 김에 득달 같이 세 권 겟 했다.(난 어제까지 세 권을 읽었으니까 😚)

도서관에서 <금색 공책> 앞 부분 살짝 읽었는 데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알라딘이 어떤 곳인가? ㅋㅋㅋㅋ 이미 읽으신 분들 내 친구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나를 웃긴
창비 우롱사태 (아롱사태 아니고 우롱 맞아요)

<속보> 창비세계문학리뷰대회 불만 폭주.....“참여자 우롱했다” 항의 빗발쳐

https://blog.aladin.co.kr/socker/11736220

https://blog.aladin.co.kr/socker/11763820

창비 정도면 먹고 살만한 출판사 아닌가? 하는 짓이 좀 너무 좀 아 좀… 내가 제일 싫어라 하는 종류의 거래처는 일은 일대로 똑바로 못하면서 돈은 돈대로 안 주면서 그걸 자기들이 하는 일이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이니까 좀 호의와 선의의 뭐 그런 인정까지 받고 싶어하는 뭐 그런 식의 일들인데… 일은 일이니까 일이다 하고 립 서비스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 도통 지가 하는 일이 넘 중요하고 좋은 일이다라고 믿고 있는 종류의 사람들은… 남들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안 중요한 일이 어딨으며 직업에 귀천이 어딨냐? 나도 내 일 중요하고 돈은 신성하다.

문화적 노동(리뷰는 노동이 아닌가?)에 제 값을 쳐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건지. 대박 난 책 하나 팔아 만들고 싶은 책 만들어야 하는 책 만드는 게 대형 출판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자기가 하는 일들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정작 가치를 봐주는 독자들을 옛다 먹고 떨어져라 취급하는 멘탈리티… 신자유주의 시대에 도태되야 한다고 생각함.

독립 출판은 안 좋아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그냥 만들고 싶은 책 기획 잘하고 잘 만들어서 대박 내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더 많아지는 게 답이겠다 싶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지만 출판 업계 불황이라며 대형 출판사들이 우는 소리 하는 거 좀 읎서보임ㅋㅋㅋ 물론 우는 소릴 나한테 한 적은 없지만 가끔 보이는 (이 사태와 같은) 행태들이 좀 쫌스러 ㅋㅋㅋ 유튜브의 시대라면서 유튜브 소스 훔쳐다가 방송 만드는 지상파 같달 까.

하긴 모두가 피해자인 이 시대에 책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다를 바 있겠나. 내가 큰 걸 바랬네. 한국에 용감한 사람은 박지현 말고는 없는 것인가?ㅋㅋㅋㅋ 암튼 링크한 글들 읽다가 든 생각이다. 오늘의 교보는 언제나처럼 정말 북적였고 여전히 유튜브 발(로 추정되는) 자계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역시 아직 괜찮은 듯하다.

르귄 책 사려다가, 보부아르를 샀다. 겁나 읽고 싶더라고 ㅋㅋㅋ 금방 읽고 또 사면 된다. 이거 쓰고 있는데, 이달의 유튜브 당선작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적립금 4만원… 후후.. 내가 방금 쓴 돈인 거 어떻게 알고?

한 달에 꼬박꼬박 타먹는 적립금 3만원에 기꺼이 내돈 13만원을 지출하는 호구가 여기있다. 네이버랑 쿠팡은 별점 매기는 걸로 적립금 팡팡 준다. 맘 먹으면 별점매기고 소비자 평 홀리게 쓸 수 있는 책 소비자를 귀하게 여기진 못할 망정ㅋㅋ 우롱하지는 마라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라딘 북플 앱 개발자는 친구 즐겨찾기 기능 좀 추가해서 피드 위에 보이게 해줘요. 
(나 북플 죽돌이긴 한데 인기가 많아져서 일일이 친구들 찾아 읽는 거 요즘 좀 힘드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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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권읽은 쟝쟝님은 결국 3권을 샀고... 금색 공책 1-2 1권으로 퉁 안친게 신기하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26   좋아요 1 | URL
그럼 두권을 구매한 걸로 하겠어요!!! (합리화)

은오 2023-01-06 17:40   좋아요 2 | URL
와 근데 저거 잠자냥님 필력 뭐예요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7:41   좋아요 3 | URL
필력 낭비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끌올 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문학을 읽어야함…!! (사회과학 러버)

은오 2023-01-06 17:42   좋아요 2 | URL
자필성명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눈물나... 끌올 감사합니다. 아 엄청 웃었네

독서괭 2023-01-06 18: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와 잠자냥님 필력 진짜 대박 ㅋㅋㅋㅋ 너무 재밌네요. 이런글 또 보고싶다 근데 그러려면 우롱사태 같은 게 또 터져야 함 ㅋㅋㅋ
쟝쟝님 3권 읽고 득달같이 3권 겟!! ㅎㅎㅎ

공쟝쟝 2023-01-06 19:28   좋아요 3 | URL
댓글에도 달았지만 골계미의 진수였음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1-06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글에 단발머리(23세, 여)이고 잠자냥(20세, 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06 19:27   좋아요 0 | URL
24세 다락방님도 ㅋㅋㅋ

잠자냥 2023-01-06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끌올해서 여러 사람에게 웃음주신 쟝쟝에게 감사를 ㅋㅋㅋ

공쟝쟝 2023-01-06 20:03   좋아요 2 | URL
창비 괘씸해서 책 안사려다 책 사고난 뒤 보복(?)ㅋㅋㅋ 인터넷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사업은 대국적으로 합쉬다! 현대를 사는 우리모두는 전세계와 경쟁해야해! 창비 힘내 !!! ㅋㅋㅋ
작년에 야심차게 중고나라 했다 접은 알라딘도 힘내고요 ㅋㅋㅋ 4만원 고마운데 난 내가 4만원짜릴 만들어 올렸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알죠? ㅋㅋㅋ 애정으로 하는 노동을 자꾸 이런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행태…!! 곤란해!!!

바람돌이 2023-01-06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된 저 잠자냥님 글 읽다가 완전 뿜어버림. ㅋㅋ 잠자냥님은 저 타고난 능력을 왜 썩히는가? 빨라 작가의 길로 나서라!!!!

금색공책은 나는 안읽은 사람.
그러나 이미 책은 오래전에 사서 매일 노려보고 있지롱요. 니가 읽나 안읽나 두고보자 이러면서 막 씨불이는것 같음. ㅠㅠ

singri 2023-01-06 22:35   좋아요 2 | URL
작가의길에 한표더!ㅋㅋ
넘 웃겨요ㅋㅋㅋㅋㅋ

persona 2023-01-06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들이 고급진 대봉곶감 같아요. 이쁘네요. ㅎㅎㅎ
저 진짜 신문기사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근데 읽으면서 엄청 뿜었다는 ㅋㅋ

유부만두 2023-01-06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금색 공책 안 읽었어요. 근데 책등에 금색 있어서 구매욕이 샘솟고요.
그너저나 우롱사태 글 다시 봐도 재밌고, 리뷰 대회 한번도 상 못 받아봐서 우아 우아 대단한 사람들 브럽다, 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3-01-07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도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겨요.
잠자냥님 진짜 대단하시고, 우리도 나름대로 각각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예전에도 이 사태에 대한 댓글에서 밝혔지만, 창비로서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기 보다는 ㅋㅋㅋㅋ 잘못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던 거 같애요. 일단 3등 당선된 사람들이 많기도 했거니와 ˝너는 뭐 받았니? 나는 뭐 받았어˝라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ㅋㅋㅋ 난 메일 보냈어. 난 시위할거야ㅋㅋㅋㅋㅋ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걸.... 창비가 몰랐네요. 리뷰대회 없어지는 건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뭔가요??ㅋㅋㅋ
전 진짠 줄 알고 읽다가 폴스타프님 어디서 많이 듣던 닉넴인데? 24세? 음...아닌가봐~
다락방, 잠자냥, 단발머리?????
이게 뭔일??
ㅋㅋㅋㅋ
우롱차 뿜을 뻔 했네요ㅋㅋㅋ
웃다가...진짜 잠자냥님 썩히기 아까운 여자!! 또 감탄, 감탄~^^
근데 진짜 상품이 자회사 고전 책이었나요?ㅋㅋㅋ
뭔가 벌칙같은 상품??!!!!
암튼 대단한 알라디너님들!!!
그래도 나 또한 그런 상 못받아봐서 그런가? 부럽네요. 부러워~^^
 
금정연의 멋진 문장들
이것들은 즐겁게 씌어졌습니다

가끔 황홀할 수준의 독서가들을 보면, 내 주제에 까불었구나 많이 겸손해진다. 물론 내 인생도 나름의 독서를 즐긴 인생이었으나 그것은 알라딘을 모를 때의 이야기고 ㅋㅋㅋㅋ 아, 진짜. 어쩌지? 당신들 진짜 누구세요, 다? 여러분은 왜 날 뒤메질 독서가로 만드는 가.

진심… 먹고 사는 것이 불안한 제가 50살 이후에도 무리하지 않는 삶을 꿈꾸면서 유튜브를 하긴 하는 데… 내 주제에 북튜버를 해도 된단 말인가? (뭔가 수익이 날만한 콘텐츠를 짜보려 했으나 그냥 책 사는 거 전시하는 걸로 바꾼 그 유튜브 말입니다ㅋㅋㅋ) 이런 현타가 좀 오긴 합니다만, 뭐 그래도 꾸준히 만들어둔다면 훗날 소소한 부의 파이프 라인으로 작동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나를 먹여 살릴 내 말 안 듣는 몸 뚱아리와 화해를 하려고 운동을 갔다.

달리기 포함해서 정말 너무 운동을 하고 싶은데, 운동만 하면 허리가 아파 가지고 … 아 퇴각, 아 퇴각, 아 퇴각,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운동 안 해야지! 치료에 매진하자! 치료 -> 좀 괜찮아짐 -> 운동 -> 다시 아픔 -> 치료…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다. 암튼. 사람들은 물론 운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 병이 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아니, 나도 분명히 그런 족속이 분명한 데… 막상 또 못하니까 그래. 나. 좀. 이런 사람인 거 나도 지쳐… 🥹

내가 거금 N원을 쾌척한 필라테스 간판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있다. “갑자기 좋아지는 몸이란 없다”

나는 이 문장을 좋아했다. (꾸준히 운동하는 데에 돈을 써온 프로 *운동시도*러…로) 매 번의 각종 운동을 시작(미리 돈을 지불)할 때의 목적은 대단한 게 아니라 거의 재활 치료 수준의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 그 글귀는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욕심 내지 말자 눈에 두고 명심하게 된 바, 필라테스에 돈을 붓기 시작 한지 반년이 넘어가고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자 오오ㅡ 역시 갑자기 좋아지는 게 아니라 몸이 천천히 좋아질 수도 있구나!! 하면서 나의 꾸준함(돈 씀)을 좀 모처럼 칭찬했던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다른 운동과는 다르게 필테는 회당 돈을 낸다 ㅋㅋㅋ 어쩌면 돈 내놓고 안 가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합… 네 제 경우에는요 ㅋㅋㅋㅋ) 오오, 선생님! 갑자기 좋아지진 않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지는 군요???!!! 회원님은 열심히 하시니까 좋아지시는 거랍니다! 막 서로 칭찬 모드였는 데.

문제는 내가 코로나로 아프고 나서 생겼다. 갑자기 좋아지는 몸은 없을 수 있는 데, 그래서 열심히 관리하고 좀 덜 나빠지려고 운동을 해 왔는 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몸이 나빠질 수 있는 건가요. 이게 왜 내 몸인가요. 이대로 난 갑자기 지 맘대로 나빠져 버리고 갑자기는 좋아질 생각을 않는 몸을 하고 살아야 하능 건가요… 억울해!!! 게다가 아픈 내 몸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 ㅠㅠㅜ 몸이 엉망인 나는 정신 상태는 거의 쓰레기가 되어 세상 모든 게 억울해졌다가 약간 상태가 회복 되면서는 또 다른 나 자신이라는 문제에 직면 중이다. 지겹다, 지겨워. 하지만 나는 나다!!! 이런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암요🥺 나로 태어나 버렸는 걸~

여튼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한동안 페미니즘 읽는 것에 너무 꽂힌 나머지 주경야독을 하다 몸이 혹사 되어서 지금 몸에 맛탱이가 갔는데요 ㅋㅋㅋ 주경야독은 나 같은 평범한 중년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이라는 걸 좀 배우고나니… 포기를 해야 하는 데 포기가 잘 안돼. 아니 사실 포기 했는 데 공부하고 싶당 😖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어려운 책은 무엇인가. 나는 포기도 안되는 주제에 왜 일케 조급한 것인가. 좀처럼 적응이 안되는 어려운 읽기의 세계란. 그럼 어려운 거 안 읽고 재밌는 것만 보자니 난 페미니즘이 열어줘 버린 새로운 지식의 세계가 너무 좋다. 또 그렇다고 어려운 걸 더 읽자고 덜 읽을 재밌는 읽기들을 생각하면 몸이 모자라. 책장 앞을 두리번 대다가 북플이나 해버리쥐 ㅋㅋㅋㅋ 음. 역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쟝쟝, 똑똑히 봐!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몸을 기준에 두고, 너의 몸이 상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의 회복적 읽기!! 그것을 기준에 놓고 나라는 사람의 읽기를 생각해보면.

그러니까,
내게 만약 실업 급여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젠더 트러블>을 읽을 수 있었을까? - 아니오.

내가 만약 친구들을 안 끊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성의 역사>나 <제2의 성>을 붙잡고 씨름이나 (얘들은 원하는 만큼 충분히는 못 읽음) 해볼 시도라도 했을까? 역시 -아니오.

읽는 것은 그러니까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특히 즐길 것이 많은 현대 사회는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런데 나는 읽는 것을 할 수 있는 몸이기도 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35세 평생 <젠더 트러블> 읽었을 때의 내가 가장 행복했다. (젠더 트러블이라는 책이 좋고 행복했다가 아니라,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을 경유해도 될 만큼의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다는 소리겠지만. 그걸 확보하고 난 뒤 가장 하고 싶은 게 페미니즘 책읽기였다는 게 중요하다.)

또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내가 비교적 오랫동안 몸에 남겨 기억하고 있는. 공부하며 좀 어렵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어떤 책들은 분명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니었다면 읽어내기 어려웠던 책들이다. 아마. 그렇다는 것은. 나는 충분히 책을 읽어도 되었을 과거의 어떤 선택들.을 떠올리게 하고. 음. 그러면 난 좀 마음이 아프다. (애도) 그러니 나는 읽기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안되는 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다가. 업이 아니니, 즐길 수 있어!!! 그건 내 특권!!이라고 하기에는 즐기려면 독서 근육이 있어야 하고 근육도 없는 주제에 난 또 헤퍼… 관심 분야 계속 넓어져서 이젠 이과까지 넘봐 ㅋㅋㅋ (그만햇!!!)




여튼 읽을 수록 넓고 깊어지는 방대한 책의 세계와 그에 비해 내 눈엔 노안 오고 내 몸은 모자라는 이 독서라는 치열한 사투를 묵묵히 5년~10년 그 이상을 해오신 알라딘 고인물들에 대한 경외감이… 여러분… 코어단련 들이 이미 되고 독서 시작하신 분들 인 거죠? (필라테스 말고 다 요가 하는 거야? 또 코어에 무슨 운동 좋아요? 응? 뭐라고요? 발레?) 역시 현대의 독서 생활자에게는 코어 근육 훈련 코스 + 읽기의 훈련 지름길 코스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맞나요? ㅋㅋㅋ 어쨌든 나는 어쩌다가 푸코 입니다만? ㅋㅋㅋㅋ 그 뒤에 파이어스톤, 해러웨이랑 스피박있으시고요 ㅋㅋㅋ


그렇다. 어떤 책들은 정말인지 글자를 읽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게 내 욕심과 초조함의 근거임을 바로본다.

그럼 어렵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난 자꾸 어려운 책들을 읽고 싶고요.
음… 이건 독서가의 모순. 이 아니라 인티제의 모순인가.

대충 읽고 싶음과 열심히 읽고 싶음의 사이를 오락가락 한다. 문제는 내 한계를 모르고 달렸기 때문에 생겨난 것 같다. 나는 겸손해져야 하는 데, 또 내가 마, 여자가 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마인드로 공부에 관한 책들을 읽는거다. 먼저 가신 공부자들의 ㅋㅋㅋ 글을 보면 글을 대충 보면 안되는 것이란 것은 알겠다. 아니 근데 그건 공부가 업인 사람이고 나는 취민데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또 취미하다 병이나고요? (사실 페미니즘 이라서 그런게 컸다…. 흠흠)

이 대로 고독한 독서를 포기해야하능 겐가함시롱 또 포기는 좀 아깝지. 그렇다고 그냥 조금만 맛보고 말거면… 즐기듯 읽고 그냥 읽었다는 데에만 의의를 둘 거라면… 그럼 나는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소비하고 싶은 거잖아. 그건 공부하는 느낌이 나고 싶은 거라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는 건 좀 좋은거지? 근데 그러면… 공부와 독서의 차이는 무엇인가. 아아, 잘 모르겠다. 읽는 것에 너무 의미 부여 하지 말자. 그래도 읽다보면 내가 좀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어지긴 하는 데… ㅠㅠ

생각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돈 버는 거)을 잘하게 되기 까지도 십 년은 족히 걸렸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잘함은 아니다, 그냥 먹고 살 정도.

그렇다면 읽기는 그냥 하는 것이지 더더욱 잘 잘 해내려고 들어서는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읽지만 그걸 쓴 사람들은 삶을 녹였다. 나는 십년짜리 독서가도 아니면서 막 덤빈 것 자체가 문제라구. 어떤 친구가 그랬다. 학계의 연구가 시중에 풀려있는 단행본 정도로 사유가 굳혀져 나오려면 일반 독서가들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짧아도 10~15년이라고.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려서 좀 놀랐다. 하지만 내가 놀라면서 읽는 책들은 1970년대 책들이 많다. 무튼 개념과 지식을 이미 다루고 있는 사람들만큼 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지식의 세계라면, 그럼 좀 너무 안타깝잖아.

확실히 지금 한국에 풀려있는 페미니즘 입문 책들과 내가 읽기를 겁내하는 페미니즘 이론(?)책들 사이에는 어떤 낙차가 있고, 그보다는 안내 지도가 많고 풍부해 보이는 푸코나 아렌트도 입문서 만으로도 좀 어려울 때가 있어서 ㅠㅠ

포기할지 말지 두 달 정도 고민 해봤는 데,
갑자기 좋아지는 몸은 없듯 갑자기 훈련되는 독서 근육은 없고, 읽은 것들이 금방 금방 휘발 되는 내 머리와는 다르게 기록은 남으니까!! 정신을 차리고 독서 근육을 천천히 단련하자.
조급하지마.
좀 진정해.

그리고

2017년의 단발머리님이 알려준 말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롤랑 바르트 ”

암튼 시도는 아니고 지속 하기 위해,
읽기 위해 읽어야 할 것들을 좀 갖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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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3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1-30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이미 우리에겐 훌륭한 북튜버 ㅠㅠ 인맥이 없어서 다단계 못해줘서 미안할 뿐입니다 ㅎㅎ 쟝쟝님의 꿈, 공부, 독서 모두 응원합니다 *^^*저도 허리가 참 안 좋은데 걸어서 많이 나아졌어요. 괜찮아지니 또 게으름 피우고 있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30 22:27   좋아요 3 | URL
한때 북튜버로 성공하는 거 아닌가 했던 (ㅋㅋㅋㅋㅋㅋ 그러자니 나는 게으르다 ㅋㅋㅋㅋㅋ 꾸준히 하겠습니다) 저의 꿈은 알라딘 고인물이요 ㅠㅠ 읽다가 방황안하고 꾸준히 읽는 것이 정진하는 독서가의 길임을…. 오랫동안 북플해온 미니님은 나으 드림!💕

건수하 2022-12-01 0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충 적당히 즐겁게 읽고 싶... 일도 공부해야 하고 취미도 공부해야 하니 요즘 한계를 느껴요.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은 사뒀는데 안 읽었고
<독서의 기술>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자기계발서 같이 좀 따라해야 하는데 그걸 안하기도 했고 전체가 아닌 일부를 옮겼고 번역도 약간 별로예요. How to read a book이 다른 제목으로 번역된 게 두 권 더 있는데 하나는 청소년 대상으로 좀 쉽게 바꾼거고 하나는 전체 다 옮기긴 했는데 역시 번역이 별로... 셋 중엔 청소년 대상의 책이 제일 나았습니다 :)
<책 먹는 법>은 좋았어요.

건수하 2022-12-01 00:31   좋아요 2 | URL
솔직히 많은 책을 읽고 힘들여 공부했는데도 계속 모른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면 맥이 빠집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를 뿐이고 진리를 알 수 없다면 왜 그토록 힘들게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할까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러나 생각을 바꿔서, 계속 공부를 하는데도 아직 모르는 세상이 있고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얼마나 신기하고 신나는 일인가요?

<책 먹는 법>에서 제가 적어뒀던 문장. 저의 독서에 대한 태도가 딱 이 정도라고 하겠어요 :)

공쟝쟝 2022-12-01 00:44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청소년 대상의 책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취미고 분명 즐기는 수준였는 데, 어느 순간 페미니즘 읽다보면 간과할 수 없는 상처가 확 올라오면서 뭔가 답을 내려고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아프면서 ㅋㅋㅋㅋ 아 ㅋㅋㅋ 오바 육바 했구나 하고, 과몰입모드 해제 ㅋㅋㅋㅋ 근데 읽는 거 자체를 좀 그만 둘까 하다가 아무래도 그러기는 싫어서요 ㅋㅋㅋㅋ 뭔가 즐기면서 남기면서 하고 싶고, 그게 삶을 잘 살기 위해서인 건 맞아요!! 사람을 더 공부하고 싶고 사회도 더 공부하고 싶고 아직은 세상이 나 자신이 궁금하고, 그 궁금함이 남아있는 내가 좀 장해요!!!
그렇다면 김이경님 - 수하님 - 공쟝쟝은 찌찌뽕 인 것입니다 ㅋ 모르는 것이 남아서!

건수하 2022-12-01 01:04   좋아요 2 | URL
청소년 대상의 책 제목은 < 독서의 기술, 책을 꿰뚫어보고 부리고 통합하라 > 입니다 :) 너머학교 시리즈예요.

유사한 책으로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도 (저는 읽다 말았는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많이 두껍지만.. ^^

찌찌뽕! 이런 마음으로 계속 읽어 보아요 :)

공쟝쟝 2022-12-01 10:58   좋아요 2 | URL
찌지뽕~ 그렇게 우리는 ..*

2022-12-0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1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서…. 저는 저의 읽기에 공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죄송하고요. 쟝님은 어려운 책을 읽고 있고 또 읽고 싶어하고 그러니까 그런 맘이 더 많이 드는 거 같아요. 바르트 아저씨 말씀대로 조급하지 않게 찬찬히 읽어봅시다 ㅋㅋㅋㅋㅋ 성공 안 해도 된대 ㅋㅋㅋㅋ 아, 성공하고 싶다

건수하 2022-12-01 11:0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은 매우 겸손하시거나, 아니면 ‘공부’를 매우 엄격한 의미로 생각하시는 게 틀림없습니다 :)

성공.. 단발머리님도 N/S 중 S이신가요?

공쟝쟝 2022-12-01 11:08   좋아요 3 | URL
뭐래요 스피박 읽는 어른이!!!! 단발머리님... 저기 황홀한 독서가에 단발머리 안보여요? (안썼구나 ㅋㅋㅋ ) 내가 마음으로 썼어요. 트랙백도 달았어요. 저는 *공부*할거예욧. 그냥 안 읽을 거예욧. 왜냐면, 그렇게 하는 게 내 삶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나는 좀 그래요. 아직은 다른 의미를 둘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라도 좀 계속 내가 궁금한 것들을 지키고 싶어요. 궁금해하는 태도를 지키고 싶어요. 공부하는 방법은 나중에 돈 벌어서 배워야 한다면 그렇게 할거예요. 그 때까지는 너무 초조해하지 않으면서 *읽기* 할게요. 저의 읽기 메이트! 해주세요 >_< 크크 아직은 5년 전의 단발머리님이랑 10년전의 단발머리님 따라잡기도 벅참..

persona 2022-12-01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3일 내내 장바구니에 책 담았다가 다 비우고 담았다가 비우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왜냐면 표지 말곤 안 읽을 거 같아서요. 그러니 쟝쟝님도 제겐 어마어마한 독서가이십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2-12-01 11:13   좋아요 2 | URL
표지만 읽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펄손님이랑 저랑의 차이는 뭐냐면.. .저는 장바구니를 정말로 돈으로 비워버린다는.......... 내 책장은. 어느새....ㅜㅜ

persona 2022-12-01 14:00   좋아요 2 | URL
아 근데 책들은 대체 어떻게 정리하고 치우는 걸까요? 그 지저분한 사진을 올린 이후로 여전히 방에서 책상으로 갈 수 없는 상태에요 ㅋㅋㅋ 책 정리하는 법 이런 책 찾아봐야겠어요. 저보다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 책상에 접근하실 수 있는 걸 가끔 보면 저는 너무 미스터리해요 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6:41   좋아요 2 | URL
죄송해요 그건 수습 불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쩌다가 그러셨어요 ㅋㅋㅋ 큰 집을 사는 걸로 해요 펄 도사님 ㅋㅋㅋ

persona 2022-12-01 17:52   좋아요 1 | URL
어허…. 최대한 책 읽고 더 사지말고 진짜 부동산 경매를 배워야겠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1 18:51   좋아요 2 | URL
그렇다! 책을 둘 곳이 없다면 집을 사라!!!😫😫😫😫😫

바람돌이 2022-12-01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공부를 고민하는 쟝쟝님! 저는 열심히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저는 그냥 재미로 책을 보는 사람이므로 더 이상 공부는 싫어요. ^^

공쟝쟝 2022-12-01 16:45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책이 재밌어요. 스탠드 켜고 그친구랑 나만 남아서 하는 대화를 즐겨요! 가끔 어려운 친구들이 손짓하는 데 좀 노력을 하라고 해서 ㅋㅋㅋㅋ 뒤늦게 찾아온 욕심이지만,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니까요 ㅎㅎㅎ 당장은 나를 잘 정돈하고 천천히 읽어나가겠습니다 💕
저도 바람돌이님 응원해요 꺄하

물감 2022-12-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쟝쟝님에게 경외감을 느끼고 있을겁니다.
그중 하나가 나야 나 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2 10:21   좋아요 2 | URL
내년엔 소설왕이 될 거야!!!

DYDADDY 2023-01-30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작불처럼 순간 타고 없어지는 열정보다 화로의 숯불처럼 오래 지속되는 끈기로 몸도 공부도 나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유수 2024-01-04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2년의 쟝쟝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보다 더 큰 위안을 받았고요. 왜 나는 못 읽(겠)나 등등의 똑같은 자책을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의 쟝님까지 이어져오는 것을 보는 쾌감 덕분도 있는 거 같아요. 계속 숨어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족히(이 말이 이렇게 적합한 적이 있었을까) 더 계속계속쭉쭉 쟝님 글 읽고 싶어요.

유수 2024-01-04 00:53   좋아요 1 | URL
(오류인지 손가락이 떨리는지 자꾸 댓글 알림가게 해서 미안함미다 ㅋㅋ)

공쟝쟝 2024-01-04 11:42   좋아요 1 | URL
아이 좋아라! 제가 보기 드문 중년의 성장캐 맞쥬?ㅋㅋㅋ 내 안의 조급증을 살살 달래가며 천천히 읽고 쓰자고요 우리. 유수님. 천천히. 스스로를 조금씩 다듬어 나가요. 아무도 안쫓아옵니다. 나만 나를 안보채면 되지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