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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담 -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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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서가 앞에 서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애서가에게는 절로 호감이 간다. 그래도 현실은 절대 유쾌하지 않다. 이사할 때 책과 책장이 가장 큰 짐이 된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면 애지중지하던 책들을 과감하게 솎아내야 한다. 사실 자식처럼 소중한 책들을 판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 얼마 전에 깨달았다.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채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숨 막혀 보였다. 팔기로 한 책 여러 권을 빼고 나니 수납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넉넉해졌다. 책값이나 책 읽을 시간이 문제일 뿐, 당분간은 꽂을 자리를 걱정하지 않고도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소설가 이태준은 자신의 수필에 책을 ‘冊’으로 썼다. 그는 책을 ‘冊’으로 써야 제격이라 했다. ‘冊’은 정말 책을 쏙 빼닮았다. 하지만 ‘冊’이 아름답다고 해도 차렷 자세로 고단하게 서 있어야 하는 모습에서 장서가의 독단적인 고집이 느껴진다. 이젠 슬그머니 짝을 지어 옆으로 드러눕기도 하고, 친구처럼 옆의 책에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여유로운 서가의 모습이 이태준의 ‘冊’보다 더 아름답다. 생각해보면 워낙 없이 살아서인지 책을 빌려주는 데 참 인색하다. 그러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책을 빌리는 일 자체도 어색하다. 애서가일수록 책을 빌려주는 일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건 책을 본능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국문학자 이희승은 빌려준 책에 낙서나 조금이라도 구겨진 책장을 발견하면, 그렇게 만든 사람의 뺨을 갈기고 싶다고 표현했다. 이희승 선생은 나와 비슷한 ‘궁정식 애서가’이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저자 앤 패디먼에 따르면, 궁정식 애서가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종이와 활자로 된 책의 외양을 엄숙하게 떠받드는 독자를 의미한다. 궁정식 애서가에게 책에 밑줄을 긋는다거나 읽던 책장을 접는 신성모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간혹 장서가를 ‘고서 수집가’와 동등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고서 수집가는 고서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냥 막연히 고서를 모으는 것이 아니다. 고서를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서의 내용을 분석하는 감식안까지 갖추기도 한다. 고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도, 학문적 효용성도 없는 고서를 순우리말로 ‘섭치’라고 부른다. 고서라고 해서 수집가들에게 환영받는 것이 아니다. 섭치 더미 사이에 귀중한 고서를 고르는 수집가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특히 연구를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하는 학자들은 수집가 기질이 다분하다.

 

책을 모으는 학자인 강명관 교수는 고서를 사 모으는 일에 애착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를 위해 참고해야 하는 고서는 대개 영인본으로 나와 있다. 큰돈을 들이면서 원본을 사지 않아도 된다. 강 교수의 생각은 고서 수집가들의 활동과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과거에는 고서 수집가와 학자가 장서가를 상징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희귀한 고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그들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무리하게 고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고서에 대한 강 교수의 확고한 주관은 고서를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물로 여기는 사회 풍토에 맞서는 데 기억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값비싼 고서가 아니더라도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떤 책을 모으려고 한다면 누구나 장서가가 될 수 있다. 희귀 고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서가의 자격이 될 수 없다. 장서가는 책을 유달리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없어도 된다. 나는 장서가를 ‘책 전문가’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 책은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분야에 가리지 않고, 절판본에 관심이 많다. 가끔은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할 말이 없는 수준 이하의 내용으로 채운 절판본도 산다. 나는 남들이 찾지 않는 섭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한 번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다. 섭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장서가다. 섭치도 가치 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먼지 속에 묻힌 섭치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일이 정말 좋다. 강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절판본을 모으는 일만으로도 내 공부는 충분히 하는 셈이다. 고서가 아닌 심심하고 소소한 책도 장서가에겐 소중한 존재이다. 책에 귀천(貴賤)이 없다. 결국, 책의 귀천은 책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장서가의 마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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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16-12-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희승 선생에게 뺨을 맞겠네요. 요즘 제가 책을 읽는 방식이 밑줄 치며 읽는 방식이라.. ㅎㅎ 물론 제 책에만 그렇긴 하지만..
장서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수납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간이 없으면 책을 계속 쌓는 사태가 발생하여.. 최근에 책 정리를 하면서 마흔 권 정도를 빼놓았는데, 그래도 책을 꽂을 수는 없더라구요^^;; 아 물론 제 방이 워낙 좁은 게 원인이겠지만..

cyrus 2016-12-28 20:18   좋아요 1 | URL
남의 책에 밑줄 긋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저는 책에 밑줄 긋는 독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책 읽는 방식에도 각자 선호하는 취향이 있으니까요. ^^

책을 빼도 새 책을 장만하는 바람에 수납 공간은 영원한 고민이 되어버렸습니다. ^^;;

심성 2016-12-28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세상의 섭치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책이 될 수 있고 세상이 좋다고 말하는 책이 나에게는 섭치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책에는 귀천이 없고 책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고 주관적이며 유동적이고 또 갇혀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정한 잣대에 책마저 갇힐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의 책은 많고 독서가는 그 책의 가치를 주관적으로 정하고 그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이북의 발전으로 책의 자료양이 더이상 부피로 계산되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기도 하고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cyrus 2016-12-28 20:32   좋아요 0 | URL
오늘도 좋은 말씀해주시는군요. 심성님이 말씀하신 애서가의 의미를 보면서 제가 책을 대한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남이 좋다고 말한 책들을 모으는 바람에 정작 제 스스로 발견한 책 수가 적었습니다. 전자북이 완전히 정착되더라도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겁니다. ^^

stella.K 2016-12-28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도 읽었구나. 의외로 재미가 별로 없어. 그지?
그렇긴 한데 요즘엔 출판 환경 좋아져서 그런지 정말 종이가 아까운 책도
많아. 그건 좀 분리를 해야할 것 같아.ㅋ

cyrus 2016-12-29 11:13   좋아요 0 | URL
독서 에세이를 좋아해서 읽었는데요, 고서 이야기 외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어요. ^^;;

2016-12-2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9 11:18   좋아요 0 | URL
쓰레기로 취급받는 책은 불쏘시개로 써야합니다. ㅎㅎㅎ

제가 저자 입장이라면 책이 절판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16-12-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 다닐 때마다 종종 책이 너무 짐스러워서 처분하고는 하는데, 그렇게 처분하고 몇 년 흐른 뒤 그 책이 절판되어서 중고 시장에서 값이 풀쩍 뛰어있으면 좀 아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ㅎ 아주 오래 전, 사드의 <소돔120일>을 읽고는, 청소년 때라 엄마한테 들키면 혼날 것 같아서 길에 내다버렸는데 그 책이 절판되고는 나중에 10만원 호가하게 중고시장에서 판매되는 걸 보고는 땅을 친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cyrus 2016-12-29 11:5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책 정리할 때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게 파는 책이 절판본이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점입니다. ㅎㅎㅎ

헌책방에서 구한 절판본의 양이 많아서 줄이고 싶어도 줄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레삭매냐 2016-12-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다음달 이사를 앞두고 책을 부지런히 솎아내고
있긴 한데 지지부진하네요.
더 독하게 치워야 할 것 같습니다.

cyrus 2016-12-29 17:42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에 다시 책장을 정리하려고요. 책장 받침대가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 같았어요. ^^;;

transient-guest 2016-12-30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치워도 어차피 다시 채우게 될 터, 그냥 모두 갖고 살기로 했습니다.ㅎㅎ 제가 읽은 많은 장서가들의 이야기가 결국 그렇게 되더라구요...책을 읽는 방법도, 분야도, 사들이는 것도 왕도는 따로 없고, 지금의 시대라면 사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한 형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

cyrus 2016-12-30 16:11   좋아요 0 | URL
아주 바람직한 마음입니다. 역시 알라딘 서재에서 뵙는 분들을 보면 동질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편안해져요. 그래서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깁니다. ^^

transient-guest 2023-09-2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이번에 구입하네요 글을 남긴 건 7년 전의 저인데 구매는 7년 후의 제가 하니 세상이치가 참 재미있습니다 ㅎ

cyrus 2023-10-01 15:56   좋아요 1 | URL
정말 오래전에 쓴 글이네요. guest님이 댓글 안 남기셨으면 이 글을 다시 볼 일이 없었을 거예요.. ㅎㅎㅎㅎ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
 

 

 

 

 

 

 

 

지난주 금요일에 ‘서재의 달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올해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된 회원은 100명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선정된 서재의 달인 회원 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작년 서재의 달인 선정 회원 수가 가장 많은 기록인데요, 150명이었습니다.

 

올해 서재의 달인 회원 100명 중에 제가 아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재의 달인 발표 이후 몇 몇 분들이 서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정말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넘어가기가 찝찝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된 회원이 한해 가장 열심히 활동한 회원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서재의 달인 발표 이후부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서재의 달인 또는 북플 마니아에 선정되지 못해도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한 분들이 있었으니까요.

 

현재 서재의 달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5년 12월 1일 ~ 2016년 11월 30일까지의 활동 내역

 

* 마이리뷰, 마이페이퍼, 100자평, 친구수, 팔로잉 수, 팔로워 수, ‘좋아요’ 받은 횟수, ‘좋아요’ 한 횟수

 

 

내년 2017년 서재의 달인이 되려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11월 30일까지 서재에 글을 써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 글이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또는 다른 회원의 글을 ‘좋아요’를 누르기 위해서 ‘친구’ 회원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전 알라딘 서재 버전으로 표현하자면, ‘즐겨 찾는 서재’가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공간에서 친교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서재의 달인 선정에 불리합니다. 북플 ‘친구’, ‘즐겨 찾는 서재’ 수를 늘리려면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북플 런칭 이후로 제 서재를 방문하는 분들이 확 늘어났습니다. 2010년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기 시작할 때는 저와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 년 동안 서재 활동을 했는데도 ‘즐겨 찾은 서재’의 수는 30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나름 친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는데도 말이죠. 북플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즐겨 찾은 서재’ 수가 50개, 100개에 도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좋아요’ 받은 수가 적지만, 일 년 동안 글을 50편 이상 쓴 회원 역시 열심히 서재 활동을 한 것입니다. 저는 글쓰기야말로 서재 활동의 근면성을 보여주는 일차적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 년 동안 작성된 글의 수가 적은데도, 친구 수, 팔로잉 수, 팔로워 수, ‘좋아요’ 받은 횟수가 많다는 이유로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것은 부당합니다. 결국 친교 활동 위주의 회원이 서재의 달인 선정에 유리해집니다.

 

2009년부터 2014년 서재의 달인 선정기준을 보게 되면, 친교 활동을 많이 하는 회원이 서재의 달인에 선정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북플이 나오기 전에는 ‘즐겨찾기 당한 수’, ‘다른 글을 추천한 수’, ‘추천된 수’였고, 북플 런칭 이후로는 ‘팔로워 수’, ‘다른 글을 좋아요 한 수’, ‘좋아요 받은 수’로 명칭이 달라졌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일 년 동안 글을 100편 이상 써서 서재지수를 높여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지 못합니다. 알라딘 측의 선정 기준에 맞춰 서재의 달인이 되려면 소심한 성격을 극복해서라도 다른 회원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그러면 서재를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회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글에 ‘좋아요’ 받는 수도 늘어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작년부터 세 가지 조건을 언급한 선정 기준 항목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 점에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알라딘이 글을 열심히 작성하는 회원들에게도 서재의 달인 혜택을 줄 거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서재의 달인 명단을 확인하면서 알라딘을 향한 제 믿음이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로라^^’님은 올해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로 선정되었습니다. 저와 친하게 지낸 분입니다. 작년에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올해 2월 1일에 작성된 글을 마지막으로 서재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로라님이 올해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로 선정된 것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로라님과 친하게 지낸 분들에게는 불쾌한 기분이 들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라님이 서재의 달인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제 설명을 확인하고 난 후에 반박하셔도 좋습니다. 잘못된 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로라님이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날짜는 2016년 2월 1일입니다.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2월 1일까지 오로라님이 작성한 글의 수는 총 45편입니다. 고작 두 달 동안 활동한 내역만 가지고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로 선정되는 것은 일 년 동안 꾸준히 글을 작성하고도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 모두 선정되지 못한 회원들을 배려하지 못한 결정입니다.

 

 

* 가을남자 159편 (2016 북플 마니아)

* 그리움마다 75편

* 나비종 92편

* 남희돌이 125편

* 모시빛 231편

* 사랑지기 85편

* 초코머핀 80편

* 표맥(漂麥) 75편

* 해피북 112편 (6월까지 활동, 2016 북플 마니아)

* 희선 93편

* pek0501 52편

* samadhi(眞我) 44편

 

* 오로라^^ 45편 (서재의 달인 2016 & 2016 북플 마니아)

 

 

나비종님, 남희돌이님, 초코머핀님, 표맥님, 해피북님, pek님은 저와 ‘친구’로 알고 지내는 분들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저와 ‘친구’ 관계가 아닌 회원입니다. 저는 이 열두 명의 회원이 서재의 달인, 북플 마니아에 선정되지 못해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다행히 가을남자님과 해피북님은 북플 마니아에 선정되었지만, 두 분이 서재의 달인에 선정돼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열두 명의 회원이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작성한 글의 수는 그리 적은 편은 아닙니다. 남희돌이님, 모시빛님은 100편 이상의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 모두 선정되지 못한 걸까요? ‘팔로워 수’, ‘다른 글을 좋아요 한 수’, ‘좋아요 받은 수’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지 못해서? 이 문제의 조건이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서재의 달인 선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선정 과정이 불공평합니다.

 

내년 서재의 달인 선정을 목표로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제 글을 ‘친구 요청’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제대로 보지 않고, ‘좋아요’만 누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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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6-12-27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래 너무 바빠서 요즘 글도 못 쓰고 책도 못 읽고 있지만, 사이러스님 글은 완독하고 좋아요 눌렀음다! ~^^

cyrus 2016-12-27 18:05   좋아요 2 | URL
요즘 연말이라서 바쁘시죠? 저도 오늘 오랜만에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ㅎ

제 글을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16-12-27 1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15년은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서재의 달인을 많이 선정했네요. 매년마다 알라딘의 선정기준이 조금씩 변경되고 있는 것 같은데, 선정되신 분들에게는 기쁜 소식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께는 아쉬움이 될 수 있어서, 축하인사 드리면서도 그 점이 마음이 쓰였어요. 알라딘 내부의 기준에 따라 선정되겠지만, 과정을 잘 알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cyrus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6-12-27 19:54   좋아요 3 | URL
서재의 달인 명단에 제가 아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서재의 달인 선정이 너무 친교 활동 위주로 가는 것 같아서 기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제 입장을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찝찝한 기분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

감은빛 2016-12-27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재의 달인‘ 선정이 되기 위해 서재 활동을 하는 건 아니니,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이달의 당선작도 마찬가지구요.)
시루스님 글을 읽고 나니, 선정기준이 이상하긴 하네요.
언제나 선정 기준에 대한 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겠지만,
알라딘 입장에서는 그걸 다 공개할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납득할 수준이어야 할텐데요.

시루스님, 2016년 남은 날들 잘 보내시고, 활기찬 새해 맞으세요!

cyrus 2016-12-27 19:58   좋아요 2 | URL
오로라님이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될 정도면 감은빛님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어야 합니다.

감은빛님도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16-12-27 1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의 선정 기준을 잘 몰랐는데, cyrus님 덕분에 알게 되네요^^: 항상 북플과 알라딘 서재 기능에 대해 문제제기를 통해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6-12-27 20:00   좋아요 4 | URL
내년에도 저와 모든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재는재로 2016-12-27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재의달인이라는거 기준이저렇군요 저도알라딘에초기에는 서재활동보다는 책구매하고읽고나서는 그냥개인적으로책리뷰를했는데요 좋아요같은거귀찮아서 댓글도별로 남기지않고 내가구매할책 구매전리뷰나읽는정도였는데 그럴때는 서재의달인 안되었고한2년정도이용하다 조금씩 좋은분들알게되어 좋아요나댓글남겼는데 그러다 서재의달인이되었고 올해도되었는데요 솔직히기준은잘모르겠어요눈에보이는수치같은게없으니 그래도 글을읽고보니 이건이니다싶네요 친목도좋지만서재의달인같은경우는 좋은활동많이하신분이받는게 맞는것같아요 좋은문제제기감사합니다 시루스님 즐거운 연말되세요

cyrus 2016-12-27 20:06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다른 회원의 서재에 댓글 남기는 일을 귀찮게 생각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 서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제가 자만심에 빠진 겁니다.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주는 것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 제 생각과 감정을 댓글로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댓글 작성이 서재의 달인 선정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댓글 수도 서재의 달인 기준에 포함된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입니다.

제 생각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는재로님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무 2016-12-27 2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로 보니 수가 확 늘었다는 게 보이네요. cyrus님 말씀처럼 좋아요가 너무 큰 기준으로 작용하면 문제가 많아지겠단 느낌도 듭니다. 좀더 적극적인 반응도 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글과 날선 문제제기 부탁드립니다 ㅎㅎ 감기 조심하시구요^^

cyrus 2016-12-28 12:18   좋아요 1 | URL
도배글, 텍스트 없는 사진 게시물이 아니라면 일 년 동안 리뷰와 페이퍼를 합쳐서 50~100편 이상 작성한 회원은 서재의 달인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뷰만 쓰는 회원은 활동을 안 하는 유령회원으로 볼 수 없으니까요.

아무님은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축하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장소] 2016-12-27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편이나 리뷰했나..확 궁금해졌어요. 전 이번엔 안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책구매가 눈에 보이게 떨어진 것도 있고 .. 그래서.. 그래도 되고나니 기쁘긴하더라고요 . 근데 , 저 댓글로 달인된거 같은데 미안해서 ..어쩌죠?ㅎㅎㅎ

cyrus 2016-12-28 12:19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올해 하반기부터 글을 많이 쓰셨던 것 같습니다. 책 구매와 댓글 작성은 서재의 달인 선정에 관련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장소님은 일 년 동안 게시물을 많이 작성하셨고, 친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으니 서재의 달인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

[그장소] 2016-12-28 14: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해요. 사실 하반기에만 글 작성이 활발했던건 아니지만 ..전 계속 썼는데 올리지 않았던 것 뿐 이거든요. 암튼 어떤 분위기가 너무 힘들어 잠시 쉬긴했던거 같아요. 좋은 얘기들 감사합니다~^^

심성 2016-12-27 2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북플(서재)의 목적은 독서의 기록. 동류의 사람들과의 공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올해 73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서평을 적게 썼지만 ˝서재의 달인˝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북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정된 달인분들도 축하드리고 충분히 열심히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달인으로 선정된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독서를 하고 좋은 리뷰를 하였는가에 대한 의문점은 저도 있습니다. 블로그의 달인이 되고 싶었다면 블로그를 팔로워를 많이 가지고 싶었다면 sns 를 하면 될 일입니다. 다만 북플(서재)라는 특수한 커뮤니티에서 목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남의 시선에 휘둘려 서재포인트를 위하여 독서와 크게 상관없는 활동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저는 내년에도 독서를 하고 부족한 서평을 쓰겠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독서를 위한 서재활동이 아니라 서재활동을 위하여 글을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다짐해봅니다.

cyrus 2016-12-28 12:25   좋아요 1 | URL
심성님, 정말 좋은 말씀하셨습니다. ‘서재의 달인’은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한 분들을 위한 공로상과 같습니다. ‘서재의 달인’이 ‘파워블로거’와 동등한 의미로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인식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자신이 질적으로 좋은 글을 쓰고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할 때가 있습니다. 심성님 말씀처럼 저는 몇 년 동안 서재 활동을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보물선 2016-12-27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충성!!^^

cyrus 2016-12-28 12:26   좋아요 2 | URL
충성충성충성! 보물선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쉐기쉐기몽쉐기 2016-12-27 2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제제기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ㅅㅇㅅ

cyrus 2016-12-28 12:29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분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회원을 불리하게 만드는 문제를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공론화해서 같이 고민해야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실 2016-12-27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좋아요가 그리 중요한 요인이군요.
전 ‘심플하게 살자‘를 주문처럼 생각하니, 언제부터인가 공짜 다이어리, 컵이 부담스럽더라구요^^ (합리화~~)

cyrus 2016-12-28 12:30   좋아요 2 | URL
저는 올해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달력, 컵, 굿즈 등을 중복으로 받습니다. 상품을 다른 분께 양도하고 싶습니다. 이게 가능한지 서재지기님께 건의해보려고 합니다. ^^

쭈니 2016-12-27 2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저한테는 뭐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세계인지라.
기준이 이렇다는것도 첨 알게됐네요

˝달인˝ 사실 이거 대단한건데
너무 남발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영역별로 나눠서 예를들면 리뷰의 달인, 좋아요 달인, 댓글의 달인, 친구의 달인등 선정하는것도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책 한권 읽고 감상문쓰려면
몇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데
이렇게 쓰기가 서툰저는 달인하고는 먼 얘기가 됩니다.
많이 읽지도 못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여러모로 더 좋은방향으로
가는 길이 되길 바랍니다.

cyrus 2016-12-28 12:37   좋아요 1 | URL
작년에 어느 회원이 서재의 달인 선정 인원수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친교활동을 하지 않아도 글을 많이 작성한 회원들은 서재의 달인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에 서재의 달인 150명을 뽑힌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쭈니님의 생각처럼 영역별로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지만, ‘좋아요 달인’, ‘댓글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 일부 회원들이 좋아요 누르는 일과 댓글을 많이 다는 일에 치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혜택을 받기 위해 열심히 서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선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편법이 생깁니다. 다른 회원의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좋아요’만 누르는 회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7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점들을
늘 이렇게 공론의 장으로 가져다주시는 싸이러스님의 힘있는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cyrus 2016-12-28 12:38   좋아요 1 | URL
글을 쓰기 시작하면 두려운 마음이 생기지만, 이렇게 문제를 제기해야 다른 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AgalmA 2016-12-28 00: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이 늘면 늘수록 리뷰글은 많아지고 책장사도 잘 될테니 서재의 달인이 더 줄지는 않을 겁니다. 서재의 달인이 된 사람들의 더 적극적인 소비와 활동도 도움이 될 테고. 알라딘은 북플 홍보차 작년에 크게 모험을 한 번 해본 것이고 손익계산도 나왔겠죠. 이번엔 북플마니아 선물 얘기가 없잖아요ㅎ? 그건 그렇고 서재의 달인을 올해 100명으로 줄인 건 오히려 의외입니다. 왜 줄였을까 그게 궁금하더라는..

오로라님 좋아하고 돌아오시길 기다리는 심정이긴 하지만 저도 오로라님이 서재의 달인이 되신 건 문제가 있다 싶었습니다. 글 작성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서재의 달인이 되신 건 그동안 누적된 팔로워 수, 좋아요 주고 받은 수가 그만큼 점수로 작용했다는 건데, 너무 기계적이지 않나요. 꾸준히 글을 쓰며 서재를 이용한 회원에게 더 기회가 가도록 해야죠.
저는 이 경우를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 쓰시면서 상당한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던 오로라님이 다시 돌아오시라는 차원에서 알라딘이 그리 처리한 거 아닌가 말이죠. 제 억측이고 외람된 표현인지 모르지만...친목 도모로 서재를 활발히 돌아가게 하는 역할도 못하고 책 장사에 그리 도움이 안되는 회원보다 파워블로거 한 명이 더 절실하다 뭐 그런 계산. cyrus님의 의도는 잘못되었다는 걸 적시하는 것이지만, 서재의 달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이제 팔로워, 좋아요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무신경할 수 없을 겁니다. 활발하게 서재에 글을 써도 교류에 신경 안쓰면 배제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니까요. 오랫동안 리뷰어 생활해 본 사람은 이미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견제하는 신경전, 리뷰 배틀... 이런 게 정말 긍정적인 걸까요? 온라인 서점에서 제가 늘 느끼는 스트레스입니다. 이걸 못 견디는 사람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이 빈 자리를 또 누가 채우죠. 자본 논리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소신껏 책읽는 맘 모두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cyrus 2016-12-28 12:46   좋아요 3 | URL
아마도 작년 서재의 달인 선정 인원이 많다는 문제 여론 때문에 알라딘 측이 이를 반영하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Agalma님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예전에 유레카님도 Agalma님과 비슷한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어요. 결국 서재 활동과 알라딘의 자본 논리와의 연관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Agalma님뿐만 아니라 이를 감지한 분들이 더 계실 텐데, 이를 공론화하지 않았을 뿐이죠. 그래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들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되고, 서재 활동을 안 하게 됩니다. 사실 저도 북플 런칭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친교 활동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플 시스템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좀 적응됐다 싶으면 또 불편한 감정이 느껴져요. 그럴 땐 며칠 동안 북플 접속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져요. ^^;;

소신껏 책 읽는 마음, 저도 그런 마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AgalmA 2016-12-31 07:17   좋아요 0 | URL
정정합니다. 올해도 북플마니아에게 선물 증정이 있네요. 음.....북플마니아 기준도 서재 마니아 기준처럼 좀 걸리는 게 있어...이래저래 경쟁이 될....
마음이 편치 않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12-28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스템에 별 신경안 쓰고 있었는데.. 그래도 누군가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해요~ 사이러스님 덕분에 서재의 달인과 북플매니아가 따로 있는 것도 알았어요~ 날마다 저는 새로워요~~
응원합니다.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 절대 거두지 마세요~


cyrus 2016-12-28 12:47   좋아요 1 | URL
제 생각을 이해해주신 것도 좋지만, 이건 아니다 싶으면 문제점을 확실하게 짚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블랑코 2016-12-28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 달인이나 북플 마니아를 목표로 활동한 게 아니어서(존재도 몰랐습니다) 됐다는 얘기 듣고 기쁘긴 했지만 의아한 점도 있었어요. 전 딱 6개월 됐거든요. 그나마 기준이 11월까지면 5달 활동한 거라 기준 채우는 사람이 적어서 턱걸이로 됐나 보다 생각합니다.

언급하신 달인이 안 된 분 중에서 제가 언제나 책 살 때 리뷰를 참고하는 이웃분이 계신데요. 사실 말이 이웃이지 그냥 제가 팔로우하는 분에 가깝습니다. 소통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얼마나 글을 많이 쓰셨는지는 몰랐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리뷰가 올라왔었기에 달인으로 선정되지 않으신 걸 보고 막연하게 교류 점수 비중이 많이 들어가나보다 했습니다.

전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지금까지 해온 패턴대로 하려고요. 제가 북플을 시작한 건 남들이 무슨 책 읽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독서 기록은 북플 아니어도 하고 있으므로 순전히 남의 책장 보고 따라 읽고, 리뷰와 별점 보고 책 구입에 도움을 받을 목적이었습니다. 읽고픈 책은 많지만 다 읽을 수 없고 돈이란 자원도 한정적이므로 최대한 재미있는 책을 사야 하니까요. 제가 리뷰를 남기는 이유도 동일하고요. 저도 독서가 아닌 서재 활동을 위한 글은 쓰지 않을 겁니다. 블로그를 따로 하고 있는 이유도 그렇고요. 사실 몰랐던 때가 더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타이틀 주고 자꾸 순위를 매기니까 신경쓰이네요.

cyrus 2016-12-28 12:5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블랑코님, 저도 북플을 처음 접했을 때 친교 활동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처음 서재 활동을 시작했던 그 때 그 시절처럼 글만 쓰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보기에 블랑코님은 서재의 달인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일 년 동안 글을 많이 쓰셨습니다. ^^

yureka01 2016-12-28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마 어느 블로그 싸이트 건 간에,,,교류나 정보, 소통이 뜸해지면 블로그 활성화가 시들해지고,,영업에 지장이 생기고...ㅎㅎㅎ 그러니 좋아요..댓글수..이런 점수가 높은 이유일 겁니다. 특히 블로그는 컨텐츠 거든요..알라딘도 리뷰..페이퍼 ..이거 다 컨텐츠이고 사람은 모으게 되는 역할입니다...사람이 모일수록 회사 영업력은 올라가고... 그냥 쉽게 생각하세요..영업에 기여를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좋아요 하나 댓글하나가 다..그런 기여했다는 뜻이죠...그렇게 보면 쉽게 이해되죠..사진블로그에서 한 5년 우수 블로그 해보니 내린 결론입니다..사진 잘 찍어서 주는 타이틀이 아니듯이..알라딘도 ..리뷰글 잘쓴다고 주는것도 아니더란 말이죠..ㅎㅎㅎ

cyrus 2016-12-28 12:55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서재의 달인’은 서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회원에게 주는 공로상입니다. 이제 이 공로상 하나 받으면 내년에도 받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고, 열심히 서재 활동을 하게 되죠. 제가 몇 년 동안 이렇게 서재 활동을 했습니다. 심성님, 블랑코님, Agalma님처럼 서재 활동에 중점을 둔 독서와 글쓰기에 치중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12-28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매니아가 따로 있는가봐요? ^^
알라딘 서재의 일이라면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관심을 갖고 덤비던 시절이 있었는데, 제 일이 너무 바빠지다보니 확실히 관심에서 떠나가게 되네요. 그러나 사이러스님이 이런 글들 올려주시는 것, 저는 참 좋아요.

사이러스님, 새해에 우리 잘 지내봐요~

cyrus 2016-12-28 12:58   좋아요 1 | URL
서재 활동은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고공 상승하듯이 열심히 활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열정이 점점 떨어져서 서재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6년 동안 서재 활동을 하면서 주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좋은 분들이 떠나간 자리에 새로운 분들을 들어오게 되니까 제가 여기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마고님 같이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분이 있으니까요. 내년에도 잘 지내봐요. ^^

잠자냥 2016-12-28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군요. 저는 서재의 달인도 해마다 100명이나 뽑아주는 줄 알았어요. ㅎ 그리고 뜻밖에도 제가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어서 좀 놀랐습니다. 저도 서재나 북플을 친교활동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서 친구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다행히 기준을 넘겼나보군요. cyrus 님 말처럼 서재나 북플은 친교활동보다는 정성들여 쓴 글, 리뷰, 도서관련 글로 성실하게 운영한 분들이 서재의 달인으로 꼽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6-12-28 13:00   좋아요 1 | URL
저는 잠자냥의 서재를 알게 된 이후부터 잠자냥님의 글을 읽어봤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저는 잠자냥님이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서재의 달인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잠자냥님 같은 분이 서재의 달인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

푸른희망 2016-12-28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은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내 관심밖의 책이나 주제에 대해 한번 관심을두는 기회를 줍니다 깊어지진 않아도 조금ㅈ은 확장되는 기쁨을 주지요
제게 서재는 개인제 생활과 독서의 은둔적 기록으로 시작했다가 다른 님들을 방문하면서 조금씩 사교성을 키우는 공간이랍니다^^
그 공간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글이네요
참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cyrus 2016-12-28 18:50   좋아요 0 | URL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희망님은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의 서재를 방문하면 저도 열심히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

보물선 2016-12-2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엔 둘다 되서 의외였는데, 올해는 둘다 안되서 또 의외네요. 그래도 꼭 본 책에만 올리고, 억지로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내년엔 책 사는것을 줄이는게 목표예요 . 그래도 꾸준히 읽는걸로! 북플하는걸로!!

cyrus 2016-12-29 11:16   좋아요 1 | URL
저도 읽는 시간에 좀 더 많이 투자해야겠어요. 제대로 읽지 못한 책을 박스에 보관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알라딘 서재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엄청 많아요. ^^;;

레삭매냐 2016-12-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쓰신 글을 정독해 보니
리뷰 뿐만 아니라 소통 및 인맥관리도 잘 해야 하는가
봅니다. 어렵네요.

cyrus 2016-12-29 17:45   좋아요 0 | URL
알라딘 환경 시스템에 맞춰서 서재 활동을 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피곤합니다. 글 쓰고 싶은 마음도 안 생겨요. 북플처럼 친목 분위기가 강한 온라인 공간에서 오래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요.

transient-guest 2016-12-30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데, 금년부터는 집계형식도 많이 바뀌었고 북플이랑 합치는 부분이 매끄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기본적으로 다른 무엇보다 글을 올리는데 더 많은 점수가 가야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책에 관한 글인지 그냥 페이퍼인지 정도를 나누고, 나머지 - 좋아요 - 같은 건 부수적인 거라고 봅니다만...

cyrus 2016-12-30 16:14   좋아요 0 | URL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분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안 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좋아요’를 누른다고 해서 그 글을 읽었다고는 볼 수 없어요. 좋든 싫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나비종 2017-01-02 0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나비종님이 좋아라 합니다ㅋㅋ^^;
님의 글을 읽고 2016년 동안 작성한 제 글을 세어보았습니다. 시가 48편, 끼적인 글이 15편, 리뷰가 33편이더군요.
‘서재의 달인‘은 책에 대한 글이 주가 되어야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제 글은 책과는 상관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더 많거든요. 1년에 고작 33편 리뷰 쓰고 달인으로 선정되는 건 좀 웃기는 거라, 제 경우에는 선정이 안된 게 맞는 것 같습니다ㅎ
다만, 한 편의 시에도 한 땀 한 땀 창작의 고뇌는 있었기 마련이므로,
저의 시 한 편을 접하신 그 누군가가 극히 짧은 책을 읽은 듯 어떤 느낌을 받으신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고 좋아라 한 이유는, 누군가는 내 글을 관심있게 읽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제 느낌에 대한 다른 영혼의 공감이 궁금했을 때 자주 댓글을 달아주셔서 기뻤습니다~^^

cyrus 2017-01-02 13:51   좋아요 0 | URL
나비종님이 작년에 쓰신 글의 수가 적어서 서재의 달인 선정 조건에 부합되지 않지만, 시를 쓴다고 해서 서재의 달인에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리뷰를 쓰지 않고, 자유로운 주제의 글을 써서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길(도서출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미국인들의 유별난 총기 애호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적 자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총기 사건이 일어날 때면 많은 이들이 고통과 비탄에 잠긴 채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한 논란을 벌이지만, 지식인 중 누구도 나서서 규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대다수 미국인은 총기소지가 허용 돼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영국의 식민통치에 이어 인디언의 투쟁 과정 중 총의 힘으로 조국을 건설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을 보통 ‘인디언(Indian)’이라 부른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하는 바람에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인도인이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른다. 아메리카는 유럽인의 입장에서는 ‘신대륙’이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오랜 보금자리였으며, 결코 새로울 것이 없는 땅이었다. 평화롭게 잘살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쫓아내고, 남의 둥지에 깃들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온 미국도 결코 새로울 것 없는 바탕에서 발전했다. 분명한 것은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대한 달콤한 시대의 꿈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상 이면에는 ‘내가 곧 정의’라는 미국의 독선과 오만이 깔렸다. 미국인들의 의기양양한 태도는 아메리카 원주민 멸망사 곳곳에 발견된다.

 

아메리카에 정착한 백인들은 자신의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단어를 내세운다. 이 단어의 의미가 참으로 억지스럽기 짝이 없다. 백인들은 자신이 신대륙을 지배하는 명백한 운명을 가졌기 때문에 당연히 원주민의 땅을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인들이 흔히 내세우는 ‘프런티어 정신’은 백인 입장에서는 모험과 용기, 인내를 의미하는 진취적 이념이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땅과 목숨을 빼앗아가는 파괴와 탐욕의 정신이었다. 백인들은 야만적이고 비열한 방법으로 원주민의 땅을 강탈했다. 그 비참한 억압에 쫓겨 밀려난 원주민들은 사람이 살기 힘든 척박한 땅으로 이동했다. ‘가장 문명화한 부족’으로 알려진 체로키족 역시 강제 추방령이 담긴 인디언 이주법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체로키족을 포함한 미국 남부의 원주민 부족은 땅을 잃고 서부로 이동하는 ‘눈물의 행렬’이 시작되었다. 강제추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서부 개발이 시작되며 백인들은 야생들소를 멸종시키며 인디언의 식량 공급원을 차단해 추방했던 땅까지 빼앗았다.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을 지휘한 찰스 노드스트롬 중위는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뿐이다”라고 말했다. 백인들은 그토록 아메리카 원주민을 멸시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잔악한 학살을 자행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짓이지만 이처럼 야만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이 미국의 진짜 얼굴일지도 모른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피로 얼룩진 대지 위에 세워진 나라. 허상의 실체가 드러나면 권위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과거는 ‘묻지 마세요’라고 해서 물어지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과거는 그것이 어떤 과거이든 사라지지 않는다. 역사의 진실이 있다고 하지만 해석에 따라 어떤 것은 전면에 나서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전면에서 뒷면으로 물러서기도 한다. 체로키족은 백인들처럼 흑인 노예를 부린 적이 있다. 한때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체로키족이 흑인의 피가 섞인 혼혈 출신 사람들을 부족 혈통에 제외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흑인의 관점에서는 체로키족도 인종차별의 가해자로 볼 수 있다.

 

 

 

 

 

 

기억해서 좋은 것이 있고, 잊어야 좋은 것도 있다. 수치스럽고 굴욕적이며 아픈 과거일수록 그렇다. 어느 나라 역사든 영광으로 가득 차 있는 역사는 없다. 자랑스러운 것과 부끄러운 것, 선과 악,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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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3 09:0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이주민의 공격을 받은 원주민이 이주의 기로에 서게 되면 또 다른 원주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죠.

북다이제스터 2016-12-2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cyrus 2016-12-24 09:1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북다이제스터님도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6-12-23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cyrus 2016-12-24 09:13   좋아요 2 | URL
이번에 제가 알고 지내는 분들이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었더군요. 북프리쿠키님도 축하드립니다.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yureka01 2016-12-23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해피한 크리스마시 되시길~~ㅎㅎㅎㅎ^^..

cyrus 2016-12-24 09:14   좋아요 0 | URL
유레카님. 올해 누추한 제 서재에 자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16-12-23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cyrus 2016-12-24 09:1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셔서 축하드립니다. ^^

transient-guest 2016-12-24 0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렇게 사과할 때 반대진영에서 폭력이나 정치력을 동원해서 stop시키지 못하는 점이 미국의 저력이라고 봅니다. 어린 시절 제7기병대라는 소설을 읽고서 커스터가 영웅인 줄 알다가 미국에 와서 보니 인디언 학살자라는 것을 알고 약간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어요. 이미 확립된 정사와 수정주의가 적절히 균형을 이룬 사관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ㅎ

서재의 달인 축하 드려요.

cyrus 2016-12-24 09:19   좋아요 0 | URL
일본에도 과거 자국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세력의 힘이 미미한 점이 아쉬워요.

t-guest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블랑코 2016-12-2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 님,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재의 달인도 축하드려요!!!! ^___^

cyrus 2016-12-25 11:0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블랑코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주말 잘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16-12-26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6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한 해 열심히 하셨습니다.

cyrus 2016-12-26 18:5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페크님. 솔직히 페크님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될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해 서재의 달인 선정 기준이 애매합니다. 페크님처럼 글을 꾸준히 남기신 분들이 서재의 달인, 북플의 달인에 선정되지 못한 점이 의아스러워요.
 

 

 

 

※ 불쾌감을 주는 사진이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험프티 덤프티(Humpty Dumpty)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달걀이다. 그는 높은 담장 위에 위태로운 자세로 앉아 있다가 떨어져 깨져버린다.

 

 

 

 

 

 

 

험프티 덤프티는 캐럴이 독창적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다. 원래 영국의 전래동요집 《마더 구스》에 나오는 캐릭터로 고집불통에 유식한 체를 잘하는 성격으로 묘사되었다. 《마더 구스》의 험프티 덤프티 노랫말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인용되었다.

 

 

 

 

 

 

영국의 그림책 작가 케이트 그리너웨이가 그린 《마더 구스》에는 험프티 덤프티 동요가 단 두 줄로 되어 있다. 오랜 시간동안 동요가 전승되는 과정에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노랫말의 전통적 해석에 따르면 험프티 덤프티는 권위 의식과 자만심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왕을 의미한다. 오만한 왕의 권위가 추락하면 신하들도 그 박살 난 권세를 회복할 수 없다.

 

험프티 덤프티의 생김새는 기이하다. 팔과 다리가 짧은 뚱보의 모습이다. 그런데 험프티 덤프티는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고 착각한다. 지금까지 영화나 광고에서 험프티 덤프티를 멋있게 혹은 귀엽게 실사로 구현해봤지만, 역반응이 생겼다.

 

 

 

 

 

 

1933년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영화 <Alice In Wonderland>는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기이한 모습의 캐릭터들이 실사로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다. 흑백 분위기 때문인지 W.C. 필즈가 분한 험프티 덤프티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영화가 나온 지 50년 후인 1983년 영국에 아이들의 동심을 깨뜨린 초콜릿 광고가 선보였다. 킨더 초콜릿(Kinder Chocolate)사는 달걀 모양의 초콜릿 킨더 서프라이즈(Kinder Surprise)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험프티 덤프티를 내세웠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참...

 

 

 

 

 

 

누리끼리한 맥반석 달걀 같은 형체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아이들은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사람과 닮은 인형이나 로봇을 보고 징그러움이나 무서움을 느끼는 심리가 있다. 이러한 역반응 때문인지 초콜릿 광고는 방영 금지되었다고 한다.

 

 

 

 

 

 

덤으로 킨더 서프라이즈는 아이들이 피해야 할 위험한 제품으로 낙인 찍혔다. 제품 포장을 뜯어보면 노란색 플라스틱 통이 있고, 플라스틱 통 바깥에는 초콜릿이, 안에는 장난감이 들어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콜릿을 삼켰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사고가 일어나자 미국에서는 유해성을 이유로 이 제품을 수입 금지 목록에 포함했다.

 

자고 일어나면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조류독감이 장기화되면서 달걀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요즘 연말 분위기를 ‘삶은 달걀’이라는 단어로 비유할 수 있다. 일상적이고 안온한 삶은 연약한 달걀과 같다. 불의의 사고가 덮친 일상의 균형은 달걀처럼 깨지게 마련이다. 일상의 균열이 만들어낸 파문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실이 있다면, 깨지기 일보 직전에 처한 한국산 험프티 덤프티의 존재이다. 한국산 험프티 덤프티는 박근혜다. 그녀는 청와대 관저 담벼락 위에 편안히 앉아 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 박근혜를 여전히 추종하는 신하들과 박사모들은 박살나기 직전 그녀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이전의 상태로 일을 되돌릴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아기만도 못 해!”라고 루이스 캐럴의 험프티 덤프티는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유치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죄를 저지르고, 후안무치한 박근혜에게 해당한다. 그녀처럼 우리 사회가 상식과 논리 결핍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험프티 덤프티와 똑같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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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2 16:25   좋아요 1 | URL
험티 텀티가 캐럴의 험프티 덤프티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입니다.

통풍 진단 이후로 닭고기보다는 달걀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당분간 달걀을 먹을 수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22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도 ‘킨더 조이(?)‘ 초콜렛을 좋아해서 저도 종종 구입합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인 것 같아요.

cyrus 2016-12-22 19:01   좋아요 1 | URL
킨더 조이를 킨더 서프라이즈의 자매품으로 보면 됩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2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마더구스‘를 부분 번역한 일이 있어서요,
그런 내용을 가진 책이 어떻게 어린이용인지 의아해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저 킨더 서프라이즈 맛나는데, ㅋ~.

cyrus 2016-12-22 19:19   좋아요 0 | URL
마더 구스 동요 중에는 동심파괴에 가까운 노랫말이 있긴 합니다. 어떤 동요는 분위기가 암울하기도 하고요. ^^;;

transient-guest 2016-12-24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씨가 얼굴에 계속 무엇인가를 넣는다면 외모도 험프티 덤프티처럼 변할지 모르겠네요..ㅎ

cyrus 2016-12-24 09:22   좋아요 0 | URL
속은 완전히 썩어버린 사람입니다. 썩은내가 진동하는데도 뻔뻔하게 버티는 모습이 한심스럽습니다. ^^;;
 

 

 

 

 

 

 

http://m.bboom.naver.com/board/get.nhn?boardNo=9&postNo=2336870&entrance=

 

 


누군가가 나를 쫓아오는 꿈을 꾸면 이상하게 내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는 분은 링크의 GIF 파일을 보면 된다. 파일 속 주인공이 어떻게 달리는지 보시라. 양다리를 흐느적거리면서 걸어간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꿈속에서 빠르게 달리는 일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힘껏 달리고 싶어도 양다리에 모래주머니가 달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꿈도 악몽에 속한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꿈,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악몽에서 영감을 받아 공포소설을 썼다. 그 작품들 중 하나가 <데이곤(Dagon)>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진흙 개펄 한가운데에 누워 있다. 두려움에 빠진 주인공은 진흙 개펄에 빠져나오기 위해 젖 먹던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발견한 것은 좌초된 보트이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나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진흙 수렁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무시무시한 곳 혹은 괴생명체가 사는 것으로 전해지는 장소로 설정된다. 코난 도일의 장편소설《바스커빌 가의 개》는 음침한 황무지가 펼쳐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마을 주민들은 황무지의 진흙 늪지대를 금단의 장소로 여긴다. 이곳에 한 번 빠지면 살아남기 힘들고, 진흙 늪지대 부근에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런데 어떤 독자가 진흙 개펄에 빠진 <데이곤>의 주인공이 보트로 향하는 과정이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흙 수렁에 빠지면 이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고갈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수렁에 헤어 나오지 못하면 아사(餓死)에 이를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는 <데이곤을 옹호하며>라는 글을 써서 독자가 의문을 제기한 묘사에 대해 해명했다.

 

“화자는 진흙 속에 반쯤 몸이 잠겨 있지만, 기어서 갈 수 있습니다! 기어가는 끔찍한 과정이 전부 생생한 꿈으로 남아 있어서 잘 압니다. 아직도 그 끈적끈적한 진흙이 나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걸요!” (《러브크래프트 전집 1》 발췌 인용)

 

러브크래프트는 악몽 같은 순간을 그대로 묘사했을 뿐이다. 그도 꿈속에서 자신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불쾌한 경험이 겪었을 것이다. 악몽을 경험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눈앞에 악몽과 같은 상황을 겪는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는다. 독자들이 우스갯소리로 ‘무서우면 도망치지 왜 그걸 끝까지 지켜보고 있느냐?’고 지적할 정도다. 이러한 클리셰가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한계로 보고 있지만, 러브크래프트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끔찍한 공포에 지배당한 인간의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한 것으로 옹호하고 싶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무작정 달리는 꿈 다음으로 가장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갑자기 아래로 추락하는 꿈이다.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본 적이 없는데도 그 꿈을 꾸고 나면 진짜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 든다.

 

 

 

 

 

 

 

 

 

 

 

 

 

 

 

 

 

토끼를 쫓던 앨리스가 아주 깊숙한 우물 바닥 아래로 한없이 추락하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토끼 굴은 똑바로 뻗어 있는 게 꼭 수평 갱도 같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푹 하고 길이 꺼졌다. 하도 불시에 닥친 일이라 앨리스는 뭐라도 붙잡거나 저항해 추락하지 않도록 해볼 틈이 없었다. 이윽고 앨리스는 자신이 아주 깊은 우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7쪽)

 

 

인간은 현실의 진흙 구덩이 속에서 뒹굴고 다투면서 살아간다. 그렇지만 소설가는 좀 특별하면서도 다르다. 소설가는 이 세계 너머에, 또는 그 안쪽 깊이에 이 세계와 다른, 혹은 똑같을 수도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그것은 꿈꾸기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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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2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몰되는 일..보통 중독성이 심한 것들.도박..도벽...음주...지독한 섹스..마약...다 진흙에 한번 빠지면 자력으로 나오기가 무척 어려운 것들이죠....

cyrus 2016-12-22 08:58   좋아요 2 | URL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마약, 음주, 섹스에 탐닉하기 쉬운데 오히려 마 음에 공허감을 유발할 뿐입니다. 그래서 중독 증세에 시달리면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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