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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대구 서구는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작은 텃밭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99214대부터 올해 20대까지 총 7번의 국회의원 선거 모두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이었습니다. 15대 서구 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백승홍 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신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서구 을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강재섭 씨가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14대를 포함한 17대까지 이 서구 지역구에 출마해서 내리 4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2011년 재보궐 선거 경기도 성남 분당구 을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렇듯 서구는 야당 또는 진보 성향의 무소속 정치인이 들어설 자리는 아닙니다. 무소속 정치인이 출마해봤자 새누리당 공천에 떨어진 사람들이고, 아직 믿을 만한 야당 정치인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서구 국회의원은 김상훈 씨입니다. 지난 총선에 이어 2선입니다. 그런데 김상훈 의원은 박근혜 탄핵 소추에 반대했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낙후된 마을 환경을 재정비하는 등 발전을 꾀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탄핵 소추에 반대한 사실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서구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은 김상훈 의원이 탄핵에 반대한 것을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어 봅니다. 서구에도 평일 촛불 집회가 열리니까요. 플래카드는 어제부터 걸려 있었습니다. 비록 집회 장소가 협소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새누리당의 작은 텃밭 서구에도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는 건 정말 엄청난 변화입니다. 내일 촛불 집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김상훈 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2차 집회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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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7 18:5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정말 심각한 수준이군요. 상황이 불리해도 야당 정치인들이 과감하게 서구를 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면서 말이죠.

2016-12-07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7 19:0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새누리당 관련 인사들이 후보로 나오면 투표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올해 총선에 저는 김상훈 씨 말고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이 무소속 후보가 서구 토박이입니다. 선거에 계속 고배를 마셨는데, 다음 대선에도 출마한다면 서구 촛불 집회에 나와야 합니다. 내일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syo 2016-12-0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구청 앞이라 함은 어디를 말하는 건가요? 서구청 주차장을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뒷쪽에 있는 공원일까요?

cyrus 2016-12-07 18:58   좋아요 1 | URL
저도 그게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어요. 마침 내일 일정을 소개한 한겨레 기사를 찾았습니다. 서구청 건물 앞 인도에서 진행됩니다. ^^
 
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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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을 지고 가던 한 노인이 지칠 대로 지쳐 짐을 땅에 내려놓고 죽음의 신을 소리쳐 불렀다. 노인의 부탁을 듣고 나타난 죽음의 신은 노인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노인이 힘든 기색을 얼른 감추면서 말했다. “제가 짐을 다시 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솝(Aesop)의 입에서 구전된 것으로 알려진 이 우화는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의 심경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을 하게 만든다. 인간의 삶은 모래시계에 비유된다. 모래시계 위에 있는 모래가 밑으로 떨어지듯이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줄어든다. 이처럼 인간에게 시간은 흘러가기보다는 없어진다. 어렸을 때는 세월이 너무 천천히 간다고 불평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적어진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세월의 빠름을 한탄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인과(因果)를 벗어날 길이 없다. 이 세상에 목숨을 받고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고야 만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죽을지는 ‘창살 없는 사형수’이다. 영생불멸의 욕구, 인간만이 버리지 못하는 지독한 욕심이다. 
 
《슬픈 불멸주의자》를 집필한 세 명의 저자 모두 심리학자다. 그들은 인간만이 죽음을 인식하는 존재임을 강조하기 위해 ‘공포 관리 이론’을 제시한다. 공포 관리 이론은 삶 속에 항상 죽음이 있음을, 그리고 죽음과 삶은 분리될 수 없음을 밝혀주는 학설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공포의 힘은 대단하다. 두려움은 인간에게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인간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세차게 몰아넣는다. 그 힘이 셀수록 인간은 쉽게 절망하고 실패하게 된다. 그렇지만 문화적 세계관과 자존감이라는 두 개의 심리적 자원 때문에 인간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절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문화적 세계관은 인간이 세상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살아가기 위해 지녀야 할 신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자기 자신의 의미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자존감까지 더한다면,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으며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
 
이렇듯 죽음과 삶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기에, 죽음을 제대로 죽지 못하게 되면 삶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게 됨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형편은 어떠한가? 죽음을 망각하면서 지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인류발전의 동인(動因)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로, 어떤 사람은 쾌락에 탐닉하여 죽음의 공포에서 도피한다. 또한, 과학 기술로 수명을 더 연장하는 법을 개발하여 죽음의 공포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간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래 살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지혜다. 인간은 죽음의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미약한 존재(동물, 사회적 약자 등)의 죽음을 외면하거나 심지어 그들이 겪은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고의 희생자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까지 생긴다. 삶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죽음의 한복판에서 삶을 생각하는 인간다운 자세마저 사라지고 있다. 스멀스멀 엄습해오는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남 이야기처럼 느낀다.
 
죽음에 대한 무관심과 회피는 삶에 대한 불안을 더욱 짙게 만든다. 그러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 불안을 감추기 위해 죽음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삶은 죽음 위에 군림하는 척하지만, 이런 집착은 삶의 황폐화를 가져온다. 세네카 같은 스토아학파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항상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공포에 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건 쉽지 않다. 한평생 인간이 이 두려움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인생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것, 이게 왜 이리 어려울까?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라며 언제 죽음이 오더라도 태연히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나보다. 나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죽음을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남아 있는 날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기 위해, 또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죽음 앞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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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7 12:5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김기춘은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심장에 문제 있어서 건강 상태가 안 좋다고 말하지 않나, 더 가관인 건 최순실입니다. 박근혜 덕분에 세계 여행 잘 하고 다녔으면서 ‘공항 장애‘ 때문에 청문회 출석 못한다고 우기더군요.

낭만인생 2016-12-07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 앞에 바로 서지 못하면 결코 제대로 된 삶을 살수가 없을 겁니다. 비겁해 지니까요...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는 삶이 아니라 죽음이 아닐까 싶네요..

cyrus 2016-12-07 12:59   좋아요 0 | URL
올해 들어서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이가 들어서 임종 순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비겁해질 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어제 친구와 고기 뷔페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통풍 걱정은 잠시 제쳐놓고, 배 터지도록 먹고 마셨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소재가 직장 뒷담화입니다. 친구는 직장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제일 불만이 많았던 것이 일요일 출근이었습니다. 친구는 지난주부터 일요일에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이틀 전인 일요일에도 출근했다고 합니다. 친구의 직장은 원래 주6일제였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작업량이 갑자기 늘어났고, 푹 쉬어야 할 일요일에도 일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친구는 회사가 평소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이유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직원들이 주말 촛불 집회에 가는 걸 막으려고 회사 윗선이 직원들을 주말에도 일하게 시키는 것 같다.”

 

저는 처음에 친구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냥 가벼운 농담으로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친구의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다니는 회사가 SK의 협력 업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SK 회장은 국정특위 청문회에 출석하여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80억 원의 기금 출연 요구를 받았으나 사업 계획 내용이 부적절해서 지원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SK재벌도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라는 논란에 피할 수 없습니다. 재벌 입장에서는 임직원들이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임직원들마저 촛불 집회 열기에 동참하게 되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낮아질 우려가 있으니까요.

    

 

 

 

 

오늘 점심 이후에 Theodora님이 서재에 공유한 보도문을 접했습니다. 그 보도문 내용에 따르면 이마트가 대통령 하야 배지를 단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려고 했습니다. 이마트 노조는 이 사실을 공개했고, 이마트 측은 하야 배지를 유니폼에서 떼어 달라고 요청한 것일 뿐 징계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직원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존중하지만, 근무 중에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 회사 전체의 입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측과 노조 측, 양자 입장을 살펴보면서 갈등이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사측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직원의 배치 착용으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을 거로 생각했을 겁니다. 최근에 홈플러스 매장 직원들이 하야 배지를 착용한 것을 비난하는 글이 홈플러스 고객센터에 올라온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측은 배지를 착용한 직원의 등장에 예민하게 생각했고, 징계를 내리겠다고 언급한 관리파트장이 회사 직원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회사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말한 게 노조 측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직원에게 근무 중 배지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회사 내 규칙을 언급하고, 일차적으로 주의를 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사측은 회사 규정 내용을 언급했고, 해당 직원이 그 사실을 확인하며 배지를 떼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당 직원은 관리파트장의 말이 위협적으로 느껴졌고, 마치 회사가 개인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사측이 해명한 것처럼 근무 중 배치 부착이 불가능하다면 직원들이 근무 중에 사랑의 열매배지도 착용할 수도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월호 리본 배지도 달지 못합니다. 과거에 사측이 사랑의 열매 배지, 세월호 리본 배지, 심지어 박근혜 배지를 착용한 직원에게 단 한 번도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면, 대통령 하야 배지 착용 직원에게 징계를 준다고 언급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직원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하야 배지를 착용한 채 근무한다고 해서 매출에 악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박근혜 지지율 5%가 하야 배지 착용한 직원이 일하는 매장을 비난하고, 불매 운동을 벌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사모나 샤이 박근혜를 제외한 사람들은 이번 국정농단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고 있으며, 박근혜가 대통령직에 물러나 죗값을 받도록 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마트는 고작 5%에 불과한 지지율의 위력이 무서웠거나 아니면 그 5%의 지지율이 자신들 매출에 기여하는 콘크리트 구매율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사람들은 하야 배지 착용을 제한한 이마트를 친박기업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이마트가 불명예스러운 오명에 벗어나려면 박근혜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착용한 직원을 발견하는 즉시,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트는 친박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떼어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배지를 착용하면서 일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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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6 21:06   좋아요 2 | URL
제가 다니는 직장은 대학교 내 사무실이라서 교수들과 자주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당연히 정치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일부러 피합니다. 대학교가 경북 지역에 있다보니 교수 대부분이 친박 꼰대입니다. 그분들은 박근혜 정치가 엉망인 걸 알면서도 야당을 믿지 못한 건지 아니면 혼란스러운 정국이 두려워서인지 촛불 집회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입니다.

stella.K 2016-12-0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지 말아야 할 일들을 버젓이 자행하는구나.
하여간 있는 것들이 더 치사하다니까.
지금 순실이 때문에 국가 신용도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최순실 때문에 이게 뭔가 싶다.
애국을 해도 부족할 판에 그 일당들은 나라도 팔아먹겠다 싶어.ㅠ

cyrus 2016-12-06 21:11   좋아요 0 | URL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는 새로운 뉴스를 봤어요. 솔직히 이런 사람을 끝까지 지켜야 할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박사모와 자칭 보수 친박 세력들은 노답입니다. 그들이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어요.

:Dora 2016-12-06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4월 총선 투표 전까지 세월호 뱃지 다는 게 쉽지 않았었죠. 경복궁에서는 씨씨티비로 뱃지를 단 입장객을 감시까지 했었다네요. 촛불집회 이후 모든 게 점점 달라지고 있는 걸 체감합니다. 그들이 뻔뻔하게 나오거나 은근슬쩍 말을 바꿀수록 촛불은 더 타오를 듯 합니다.

cyrus 2016-12-06 21:29   좋아요 1 | URL
제 주변에 박근혜, 새누리당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대구에도 평일 집회가 열릴 정도로 박근혜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Conan 2016-12-08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구나 춘천같이 과거에 여당의 성지로 여겨졌던 도시들이 최근에 오히려 탄핵요구에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느껴지는 배신감의 크기가 큰 것 이겠지요~

cyrus 2016-12-08 16:15   좋아요 1 | URL
저는 대구 토박인데도, 항상 1번만 바라보는 대구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 입장에 대한 변화를 많이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이번 박근혜 게이트 계기로 대구 사람들이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요. 내년 대선 때 1번 찍으면 진짜.. 정말 답이 없는 지역입니다. ^^;;
 

 

 

 

 

 

 

 

 

 

 

 

 

 

 

 

 

 

민심을 외면하고, 화합의 감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리석습니다. 그들이 시비를 걸수록 작은 촛불들이 광장 전체를 밝히는 거대한 횃불이 되어 청와대로 조금씩 향합니다. 그녀를 만나기 곳 100m 전. 오늘 광화문에 모이는 분들 모두 사고 없이 촛불을 밝히고 귀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야말로 진짜 민심입니다.

 

 

정권도 잘못하면 바꾸는 게 민심입니다.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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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4 07:13   좋아요 1 | URL
제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유레카님이 친분이 있는 분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 주에 박준 시인이 특강에 오신다고 합니다. 그때 시간이 되면 가볼 생각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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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외모에 박남준의 요리 솜씨를 가진 여자라면 

내 당장 결혼하겠소.” 

 

(《시인의 밥상》 20쪽)

 

 


  
요리 솜씨가 뛰어난 매력적인 남자 시인이기에 그의 팬을 자처한 남성도 있다고 하더라. ‘버들치 시인’ 박남준이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난하지만 여유롭게 사는 모습 덕분이다. 그는 지리산 자락의 마을에서 혼자 밥해 먹고, 혼자 꽃도 보고, 글을 쓰면서 지낸다. 사람들은 그의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내놓은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한다. 그는 나눔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하다는 것을.

 행복하기 살기 위해서 요란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면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사소하고 단순하다. 가끔 사사로운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이 인생 종반기에 이르러서야 크게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놓쳐버린 일상의 행복,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흘려보낸 뼈저린 안타까움이다. 그래서 박노해 시인은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한 밥상에 둘러앉아서/사는 게 별거야’(『한 밥상에』)라고 노래했나 보다. 지인들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소박한 행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작은 평화와 행복은 위대하기조차 해서 숙연해진다.

 견물생심(見物生心).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면 사람에게는 그것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 고통의 근원이 된다는 걸 알고 아무리 누르려 해도,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어렵다. 제각각 소중함을 지닌 우리지만 늘 상대와 견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물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그것이 버들치 시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새끼 낳은 고양이를 위해 자신이 평소에 먹지 않은 소고기 반 근을 사오면서 밥을 챙겨주고, 식사하기 전에 죄인처럼 기도하면서 늘 미안해하던 사람. 그게 버들치 시인의 삶이다. 그 여리고 맑은 시인의 심성이 공지영의 문장에 투명하게 비친다. 험한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민망한 마음이 들다가도,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을 위해 고된 일을 참아내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공지영의 말대로 버들치 시인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다. 이것은 시인의 타고난 털털함과 겸손함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시인이 사물의 겉모습 뒤에 감추어진 내면을 꿰뚫어 볼 줄 알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산다는 것을 무엇일까. 얼마나 더 많이 가지면서 누려야 사는 걸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떠오른다. 톨스토이는 사람이 빵만으론 살 수 없음을, 빵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시인의 밥상》은 특별한 음식에 대한 정보를 가르쳐주는 데에 그 목적을 두지 않는다. ‘사람은 무엇을 먹고사는가?’가 아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동안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물질만을 추구하며 바삐 걸어가는 많은 독자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제 《시인의 밥상》을 읽은 독자가 대답할 차례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물음에 대한 진정한 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이 무한하다는 생각으로 오만하지 않고, 타인에게 베푸는 마음이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다. 행복도 햇살처럼 문을 닫으면 들어올 수 없는 것이라고 알고는 있으면서 어디에도 들어 올 수 없게 마음의 문을 걸어두고 행복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전박대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행복은 소질이 필요하다. 부족과 불만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자세야말로 행복의 소질을 키우는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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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12-02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에 소질이 필요하다는 말 오늘의 한 말씀으로 찜합니다.. 아무나 행복할 수는 없나 봅니다.. 좀 맘 불편한 일이 있었는데.. 사이러스님 글 덕분에 소질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넘어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ㅎㅅㄴ

cyrus 2016-12-02 21:46   좋아요 0 | URL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일이 꼭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껴준다면 그거야말로 양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죠. 그런데 받는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지 않고, 이를 악용한다면 주는 사람이 피해를 얻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남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도 적당선이 있어야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태도가 무조건 좋고, 꼭 실천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

개새 2016-12-02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인것 아침에일어나서 밤늦게 잠들때까지 소소한거 매일반복되는일상 그게 행복이란걸 모를때가있기때문에 찾으려애쓰는거

cyrus 2016-12-02 21:48   좋아요 0 | URL
세상이 각박하고, 안 좋은 상황이 계속 일어나면 과거의 소소한 경험이 상당히 좋게 느껴집니다.

2016-12-02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2 21:52   좋아요 0 | URL
‘나는 자연인이다‘가 중장년층의 무한도전이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저희 부모님이 챙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야산에 집을 지으려면 집터가 공적 및 사적 소유지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땅에 집 지으면 법적 문제가 생겨요. 말년에 자연과 벗 삼아 생활하려다가 한 순간의 착오로 인해 꼬일 수 있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12-03 0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복잡하고 지칠 땐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 조금 더 조용한 곳에서 평화롭게 남은 생을 살겠다고...-_-: 그런데 막상 도회지를 떠나면 아직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사실 유비쿼터스 환경은 이미 상당히 조성이 되었는데, 클라이언트들은 아직도 제가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실 인터넷, 전화, PC, 프린터/스캐너만 있으면 제가 어디서 일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말이죠...main freeway라인에서 조금 떨어진 곳 농장을 사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일하고 책읽고, 운동하고, 그렇게 살 수 있는 community를 꾸려보고 싶네요.

cyrus 2016-12-03 09: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시골에서 책만 있으면 살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 이거 하나라도 없으면 허전함이 느켜져서 제대로 전원 생활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나비종 2016-12-03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많은 돈이 100만원이었습니다. 백만원만 있으면 정말 행복할텐데 했죠^^;
책꽂이에 꽂혀있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볼 때마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의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돈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ㅎㅎ
토요일 아침을 따뜻하게 흐르게 해주는 글입니다. 이렇게 또 행복이 다가왔네요.^^

cyrus 2016-12-03 09:58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되고나니까 백만원 모아서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금에, 기타 용도로 쓰게 되면 남는 게 없어요. 제게 특별히 백만원이 주어진다면 전액을 책장을 장만하거나 책을 사는 데 쓰고 싶습니다. ^^;;

나비종 2016-12-03 10:06   좋아요 1 | URL
통장은 단지 월급 버스가 잠시 지나치는 정류장일뿐ㅎㅎ
옷 대신 책을 선택해 헐벗고 다니는 요즘은 욕심을 줄여야지 줄여야지 암시를 준답니다. 내 몸 하나에 필요한 옷은 한 벌이면 충분하다며. .

cyrus 2016-12-03 10:21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딘의 시인다운 멋진 표현입니다. ^^

나비종 2016-12-03 10:30   좋아요 0 | URL
시인이라니요^^;; 되도 않는 시를 남발하는 다작 인간일 뿐입니다ㅎㅎ
근데 cyrus님, 진지하게 여쭤보는 건데요, 제가 글짓기대회를 나가려고 하는데 시가 좋을까 산문이 좋을까 고민 중입니다. 제 서재의 유일한 댓글러로서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cyrus 2016-12-03 10:35   좋아요 1 | URL
저 같은 경우에는 글짓기대회에 참가하면 산문 부문을 항상 선택했어요. 운문은 넘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나비종님은 평소 습작 시를 쓰셨으니까 당연히 시 부문으로 참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물론 산문을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나비종님은 산문과 운문 두 장르를 병행하면서 글을 썼으니까요. 저는 중딩 때 백일장 이후로 시를 써본 적이 없어요. 독후감이나 리뷰를 많이 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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