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막내 H씨의, 나름 돌잔치? 회식이었다. ㅎㅎ 입사 1년, 아니 명확히는 우리 팀으로 온지 1년을 축하하는 날. 업무 때문에 늦게 오는 팀들이 있었고, 나는 또 오늘도 빨리 도망나오려고 휘리릭 휘리릭 달려나왔다. (도망나온 장소가 회식장소라는건 어쩐지 부처님 손바닥 안 스러워 안쓰럽지만 ㅋㅋ) 일단 일찍 온 사람들끼리 먼저 먹자우, 하면서 고기와 술을 대략 시켰다. 나와 인턴사원 S씨는 매화수를, D대리님과 S과장님은 카스를.

S씨도 매화수를 좋아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소주는 거의 못마시고, 매화수, 산사춘 같은 알콜냄새가 없는 가향(?) 주류를 주로 좋아하고, 동동주와 와인을 좋아한단다. "그리고 맥주는.. 호가든이요." 라는 말이 끝나는 순간, 나는 외친다. 꺄~! 어머어머, S씨 나랑 술 취향이 완전 똑같잖아요. 앞에서 부장님은 비웃으며, 술을 몇잔이나 마신다고 취향 찾냐고 말씀하시지만, 그리고 실은 별 특별한 취향도 아닌 거 알겠지만, 그래도 나는 괜히 또 업되서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있죠, 우리 S씨, 나랑 술취향이 비슷해요. 막 자랑하고...ㅎㅎ 거기에 되도않는 커피를 좋아한다,는 지극히 대중적인 취향까지 붙여서 우린 정말 비슷하다며 혼자 막 신나하고, 내가 기념으로 내일 커피 쏘겠다고 쌩 오버까지 한 다음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아....... 창피하다! ㅜㅜ

무려 4년차 선배가 인턴사원 붙잡고 옆에서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술취향이 똑같다고 박수치고 좋아하고 자랑하고 확인하고 하는 모습이라니.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건 뭥미, 하고도 남을 상황이다. 얼마나 주책스럽게 보였을까. 나는 또 그 별것도 아닌게 뭐가 그렇게 반갑다고 좋아했을까. 부끄러, 부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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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1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웬디양님. 좋아하면 어때요, 어때.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부끄러워할 필요 전혀 없구먼. 그나저나 매화수 세잔이라구요? ㅎㅎ

웽스북스 2008-09-19 23:01   좋아요 0 | URL
오호홋 저의 주량이란 그렇게 형편 없는 수준이죠.

차좋아 2008-09-19 23:03   좋아요 0 | URL
향편 없는 수준이라고...순간 보였어요~

웽스북스 2008-09-19 23:05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제 힘이
향편님을 업는 수준? ㅋㅋㅋ

차좋아 2008-09-19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형편 없이 무겁긴 하지만 세 잔 잡순 웬디양님이라면 능히...

웽스북스 2008-09-21 00:38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무(無)겁하여 감히 도전해보고 싶지만....
요즘 허리가 부실하여 .... ;;;; ㅋㅋ

바람돌이 2008-09-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술취향이 정반대! 웬디양님이 싫어하겠다. ㅠ.ㅠ

웽스북스 2008-09-19 23:01   좋아요 0 | URL
어머 바람돌이니임~
제가 그렇게 편협하고 배타적으로 보이신다는 거에요?

너무해요 으흡!

paviana 2008-09-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랑도 비슷하세요.저도 소주보다는 매화수,산사춘 이런거 좋아해요. 호가든도 좋아해요. 탁탁 털어서 마시는 재미로다가요.ㅋㅋ 물론 주량은 다르지만요.ㅎㅎ 저도 낭중에 커피 사주세요.비슷하잖아요.ㅎㅎ

웽스북스 2008-09-19 23:02   좋아요 0 | URL
오오올 정말요? 매화수 산사춘 호가든, 흐흣 전 역시 술도 맛으로...^^
커피... 사달라고 하시면 제가 못사드릴줄 알고요? 흥흥~ ^_^

메르헨 2008-09-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

귀여우세요.하핫..인턴사원도 공감대 형성해서 편안했을듯...^^

웽스북스 2008-09-19 23:03   좋아요 0 | URL
헤헷 오늘 결국 같이 커피도 마셨답니다. ㅋㅋㅋ
고마워요 메르헨님~

순오기 2008-09-1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때 그림책 리뷰 올리고 좋아하는 나를 보고 민경이가 한 말
"엄마는 참 행복하게 사는 거 같애!"
"응, 엄마는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나,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다. 웬디양처럼 작은 일에도 행복을 발견하니까~
우리도 이래저래 닮은꼴 같지 않아요~~ 나도 다음에 커피 사주세용!ㅎㅎㅎ

웽스북스 2008-09-19 23:03   좋아요 0 | URL
와....
딸에게 엄마가 행복의 롤모델이 되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순오기님, 근데 전 순오기님에 대면.. 어휴...;;;

2008-09-2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1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현. 2008-09-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한마디,

귀여우세요, 오호호호호. ^^;;
그나저나 좋겠다, 술도 마시곳! ㅠ.ㅠ
 



어제 D대리님과 퇴근을 하던 길이었다. 최근 여행 이후 소위 '개안'을 하신 듯한 우리 D대리님은 세상이 아름다워요 샤방샤방 샬랄라 마음 모드였는데, 어제도 그 모드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던 중, 아동부 교사 얘기가 나왔다.

W : 아동부 교사의 가장 나쁜 점이 뭔줄 아세요?
D : 뭔데요?
W : 내가 알고 있는대로, 혹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가르치기가 종종 참 어렵다는 거에요.
D : 그래요? 왜요?
W : 음, 예를 들어서요.. 크리스마스에, 애들에게 앞에 나가서 '얘들아, 사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 아니란다' 라고 말을 하면 애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겠으며, 앉아있는 목사님이나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그러니, 애들이 나한테 나중에 배신감을 갖게 될 걸 알면서도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죠?'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나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배웠던 과거에 대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는데...
D : (웃으며) 예수님이 아니라 산타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W : 아니아니, 예수님이요,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 아니라구요....
D : (실망과 놀라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니에요?
W : 네, 아닌데... 예수님 태어난 날은 심지어 겨울도 아닌데... 여름인가 가을인가 그럴걸요? 그리고 실제로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좀 더 빨리 태어났을 걸요
D : 그럼 왜 12월 25일을...
W : 후대에 정한 걸걸요, 저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일종의 사회적 합의인거죠...

D대리님은 내가 걱정할, 몇년 후 우리 아이들의 얼굴로, 과거 자신의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 완전 배신감 느껴져요, 라고 말하며. 워워, 나도 그랬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D대리님의 말 압권!

D : 혹시 C대리(최근 입사한 나의 절친한 친구, D대리님과도 원래 알던 사이)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ㅋㅋㅋㅋ 여기서 갑자기 왜 그녀의 얘기가 나오는지는 몰라도, 난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쓰러짐 -_- 내일 가서 물어보고 놀려줘야겠다, 라고 결심한 D대리님께, 아마 알텐데...... 라고 이야기했으나, 모를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는 D대리님... ㅎㅎ 그리고 오늘의 C

C : 알죠, 고대 로마의 태양신 숭배일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D대리님은 내가 띄엄띄엄 보이나보다...
D : OTL


그래놓고 저쪽에서 몰랐던 몇명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놓고는 의기양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하핫. 몰랐지? 그치 몰랐지? 너도 교회에서 니가 배운게 다인줄 알았지? 것봐요 얘도 몰랐다잖아요. 아니래 아니래, 부장님, 몰랐죠? 몰랐죠? ㅋㅋㅋㅋㅋㅋ


아흠, 그나저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찌해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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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대리님 화이팅!! ^^

웽스북스 2008-09-04 02: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전해드립죠 (과연...;;; ㅋㅋ)

라주미힌 2008-09-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대리 컨셉이 그거에요? ㅡ..ㅡ;
멋있는 줄 알았는데.. 실망~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08-09-04 02:40   좋아요 0 | URL
어딜봐서요~ ㅎㅎㅎ
D대리님은, 쫌, 멋있다기보단 귀여우시죠 ㅋㅋ

치니 2008-09-0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 몰랐어요. ㅠㅠ

웽스북스 2008-09-04 16:28   좋아요 0 | URL
뭐 어때요 치니님~ ㅎㅎ

순오기 2008-09-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교회의 가르침이 잘못 됐다는 걸 명백히 고발하는 페이퍼야~ㅎㅎㅎ
이러니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산타가 돼도 뭐라 못하는 거지요~~ㅜㅜ
전 애들한테 설명해줬어요. 아주 자세히~~~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예수의 정신, 즉 가르침이 중요한 거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요즘 초등생들도 알아 먹던데요!!

웽스북스 2008-09-04 16:28   좋아요 0 | URL
앗, 고발까지는 아닌데 ㅎㅎ
역시 순오기님 ^_^

Alicia 2008-09-0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D대리님은 머리가 삐죽하고?^^ 키는 170정도 되고 배낭을 큰거 메고 다니는 그 D대리님인거죠? ㅋㅋ 제주도에서 못만난 D대리님은 어떤 분일까요/ 매우궁금! ^^


웽스북스 2008-09-04 12: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 알리샤님이 어떻게 알았지? 막 이랬었다는 (바보인거죠 ㅋㅋ)

무스탕 2008-09-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바른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ㅎㅎ

웽스북스 2008-09-04 12:17   좋아요 0 | URL
아, 바른길 쉽지 않더라고요 으흑
 


컨트롤에스를 생활화하라는 말을 듣고
그래도 나름 생활화했던 것 같은데

자동저장을 설정해놓으라는 말을 듣고
그것도 설정해놨던 것 같은데
오피스 2007에 설정했는데, 오늘은 2003을 썼다지

그러니까, 결국은 또 파일을 날려먹었다는 얘기다


아침부터 점심도 안먹고
1시 30분까지 했는데,
어쩜 그동안 컨트롤에스를 한번도 안눌렀으까
나도 좀 짱이신듯 ㅜㅜ



평소같았으면 슬픔에 젖어 아무것도 못했을텐데
슬퍼하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지난번에 슬퍼하고 1시간 넘게 방법을 찾았는데
결국 포기하고 다시 만드니 40분이 걸렸던
아름답고도 슬픈 사연이 떠올랐거든
그냥 바로 포기하고 새로 시작




원래 마무리하고 나서 다른 일 시작하려고 했는데
조금 하다가 토할 것 같아서 다른 일부터 했다
새로 오픈할 솔루션의 수정사항을 찾아서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우오, 나 성격 진짜 이상한가보다
남 틀린거 잡아내면서 혼자 막 스트레스가 풀린다


밥먹고 다시 보고서 쓰려고 하고 있는데,
아후, 시작하기 전까지 어찌나 로딩타임이 긴지
이것저것 좀 사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 중
(이래놓고 또 안사겠지만)

1년쯤 전에도 막 사려고 이것저것 골랐었는데 ^_^
오늘은 저 하늘색 피이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내가 9번이어서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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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8-08-0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줄 맨 왼쪽 걸로 사주시면 전 매일 차고 다닐 수 있어요.

웽스북스 2008-08-09 01:22   좋아요 0 | URL
오홋 도넛님 취향 ^_^ ㅎㅎㅎ 알록 달록

이매지 2008-08-0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가 마음에 드네요 :)
저 오늘 종로에 갔다가 블라보고 웬디양님 생각했어요 ㅋ

웽스북스 2008-08-09 01:23   좋아요 0 | URL
저는 피스랑 오피스가 좋아요
피스 오! 피스 뭐 이런건가? ㅋㅋㅋㅋㅋ

불라에 가서 제이름 대고 달아놓지 그랬어요~

이매지 2008-08-10 01:35   좋아요 0 | URL
들어가면 웬디양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도 어정쩡하고 해서 갈까말까하다가 그냥 집에 왔어요 ㅎ
그 때 한 9시 넘었던지라 ㅎ
다음에 진짜 웬디양님 이름으로 달아놓을지도 ㅋㅋ

웽스북스 2008-08-10 02:31   좋아요 0 | URL
흐흣 그날은 불라에 없던 날이었어요
이번주는 수금토 이렇게 갔다는 ㅎㅎ

무스탕 2008-08-0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는 삐삐 생긴 이후로 거의 안찬다는거..
결혼예물로 한 시계도 장렬하게 서거하신지 어언 10년도 넘었다는거..

웽스북스 2008-08-09 01:24   좋아요 0 | URL
아... 근데 가끔 차면 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러나 워낙 휴대폰이 시계로서의 역할을
시계보다 더 정확히 하고있으니 원 ㅎㅎㅎ

니나 2008-08-0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다. 난 시계 거의 매일 차는데... 하나질러?ㅋㅋㅋ

웽스북스 2008-08-09 01:24   좋아요 0 | URL
나도나도 고민중 ㅜㅜ

보석 2008-08-0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탐은 내지만 정작 잘 하고 다니진 않게 되더라고요;

웽스북스 2008-08-09 01:25   좋아요 0 | URL
으흠, 역시 그렇죠? 일년에 많이 차야 스무번쯤 차나봐요 전...
(이제부터 열심히 차면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

순오기 2008-08-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예물시계 12년 차고 돌아가심, 핸드폰 가진 이후 시계 안 찼어요~~ 집에 굴러다니는 애들 패션 시계가 걸리적거리지만 찰 마음은 안 들어요.ㅎㅎㅎ
웬디양이 차면 예쁠거 같아요~~ ^^
 



의외로 내가 무심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더군 -_-


학교에서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그랬고
나는 거의 '소문의 끝'이었다
(내가 알면 전교가, 전회사가 다 알고 있는?)

그건 사실 내가 타인의 이러쿵저러쿵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기 때문임이 크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살다 보면 주변에서는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나는 늦게 알게 되거나, 혹은 모르고 지나가게 되거나

(에니어그램상으로도 9번은 타인에게 친절해보이지만 의외로 무심하단다
쿡! 찔렸다 그래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오늘, 점심에 밥을 먹다가
곧 우리회사로 오는 C의 현재 팀장님의 집요한 삐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 팀장님 하는 얘기가

그런거 있어, 이뻐하던 애가 나가면 보내긴 보내지만 그래도 얼마나 서운한데
나 E나갈 때 한달 동안 말 거의 안걸었잖아

무심결에 듣던 나는, 아..... 그러셨어요?

화들짝 놀라는 팀장님

팀장님 : 너, 설마 몰랐던 거야?
웬디 : 네, 저 몰랐는데.......
팀장님 : H야, 너도 몰랐니?
막내 : 아니요, 전 알았는데 ;;;
팀장님 : 야....너 심하다
웬디 : 팀장님 저요 E대리가 나간다고 얘기해주려고 저한테 '대리님 요즘 제가 이상해요?' 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아니요? 하나도 안이상한데요? 왜요? 누가 이상하대요?' 라고 물어서 E대리가 얘기 못했잖아요
팀장님, 막내 폭소
팀장님 : 그럼 너 D가 E 나가는 날까지 말 안건 것도 알았어?
웬디 : 네, 마지막날에............
팀장님 : 야.... 너 진짜 심하다 심해.....-_-


모를 수도 있지 ㅜ_ㅜ 우리 팀장님 혀를 끌끌 차시며,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둥...으흑!
내가 원래 그렇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 안해주면 잘 모른다

그치만 나는
상대의 행동에 대한 시시콜콜한 관심보다는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욕망이 굉장히 강한 편이고,
개인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_-;;;)
그게 자꾸만, 타인을 규정하는 일로 귀결되어 문제이긴 하지만... -_-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오며 난 팀장님과 H씨에게 묻는다


웬디 : H씨, 혹시 저한테 삐져서 말 안걸었던 적 있어요?
막내 : 하하하 없는데요?
웬디 : 팀장님, 팀장님은요, 말 안걸었던 적 없으신거죠? 제가 모르고 넘어간 거 아니죠?
팀장님 : 그래, 없다 없어
웬디 : 저한테 삐져서 말을 안하실 예정이면 앞으로는, 이제부터는 말 안걸 거라고 꼭 얘기해주세요, 말 안걸고 그냥 지나가시면 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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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7-2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이랑 싸울 때 대체 왜 삐쳤는지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던데,
웬디양님은 어째 반대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ㅎㅎㅎㅎ


웽스북스 2008-07-25 01: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근데 꼭 또 그렇지만은 않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가 왜 삐졌는지 몰라서 답답해했던 적은 있어요 ㅜㅜ

순오기 2008-07-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말 안거는 걸, 말 안해주면 모른다니~ 무심함일까 관대함일까?^^

웽스북스 2008-07-25 01:59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또 그러네요 ㅎㅎ
그냥 바쁜갑다, 해버리는건가? ㅎㅎ
시간이 오래 지나면 알긴 하겠죠

친구랑 한달동안 말 안하고 산적 있어요
위에 써놓은 저 친구 ㅎㅎ

니나 2008-07-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은 무관심할순 있어도 무심하진 않아요~ 홍홍홍(11시반까지 같이 야근하자는 약속도 철썩같이 지켜주시고~)

웽스북스 2008-07-25 02:01   좋아요 0 | URL
흐흐 2시다! 여전히 열씸히 작업중인거지? 흐흣
난 무식할 수는 있어도 무심하지는 않나봐

방금 문자가 ㅎㅎ 조심히 들어가길, 자면서 기도하마
오늘 고생 많았어 ^_^ 어여 끝내구~

라주미힌 2008-07-2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이군용.. ㅎㅎㅎ

웽스북스 2008-07-25 02:02   좋아요 0 | URL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08-07-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비슷하신듯..
저도 학교다닐때, 직장다닐때 젤 끝으로 소문 듣는 소문 마무리 지역이었죠 -_-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애들 학교에서 엄마들, 아이들, 선생님들 사이의 무슨 일이 있으면 거의 마무리 즈음에서 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웽스북스 2008-07-26 00:4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소문의 끝이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어휴, 도무지 그런 거 정보 빠른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소문을 빨리 알 때는, 거의 다 정보 빠른 친구가 옆에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ㅎㅎㅎ

L.SHIN 2008-07-2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_-

웽스북스 2008-07-26 00:44   좋아요 0 | URL
저도모르겠어요 에쓰님 ;;;
그런데 그걸 정확히 안다는 것도 참 슬플 것 같구요

그래도 살면서 계속 탐구해 나가야 할 자기자신의 영역같은 거랄까?
그런게 있어야 사는게 또 좀더 재밌구 그러지 않겠어요? ㅎㅎ

Arch 2008-07-25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지랖이라 안 알려주려고 해도 막 알아내고 그러는데. 그래서 혼자 누가 잘했나 어쨌나 따지기도 하고, 웬디양님은 참으로 속속, 잘 모르겠어요.^^

웽스북스 2008-07-26 00:4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무심한데 또 집요하기도 해요
일단 궁금해진 건 막 집요하게 물어봐요

다만 궁금해지기 전 단계까지 가는게 힘들다는 건가? ㅎㅎㅎ

아훙 나도 정말 나를 속속 잘 모르겠어요

네꼬 2008-07-2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귀여워 웬디님. 무심한 웬디님. 그래서 사심도 없겠지. (빙긋)

웽스북스 2008-07-26 00:45   좋아요 0 | URL
네꼬님 아직도 주먹 쥐고있어요? (큭큭)

2008-07-28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우리 막내 H씨는 다소곳하게 생겨서는, 웃기거나 화가나면 몸을 꼬는 매우 다혈질인
한마디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매력적인 아가씨다 ㅋㅋ

우리 팀장님이 나와 H씨를 짝지워놓고는
둘다 흘리고 부딪치고하는 성격이라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그날 오후, 우리는 잠깐 회사를 빠져나와
P바게뜨에서 애플파이를 먹기 위해 탁자에 나란히 앉았다

무슨 얘긴가에 또 몸을 꼬며 과격하게 웃다가
그만 뒤쪽에 있는 벽의, 매우 적은 면적을 차지하는 살짝 튀어나온 공간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치고
그 광경을 보며 애플파이를 손으로 뜯던 나는
파이부스러기를 모조리 흘려버렸다

나는 옷을 털고, H씨는 머리를 문지르며
나는 팀장님이 했던 얘기가 생각나 막 웃었다
어쩜 그날, 바로! 흘리고(나) 부딪치고(H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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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H씨가 오늘 해준 얘기

집 근처에서 간판을 보는데 간판 이름이 '윤지의 상실'인거에요
오, 저런 철학적인 이름이라니, 라며,
엄마에게 저것좀 봐, 윤지의 상실이야 라고 얘기했더니

저거 의상실 아니니?


아, 그리고 2탄 3탄도 있었는데, 아흡, 까먹었다


* 회사와서 다시 물어본 생각 안났던 2탄 3탄

길을 가다가 안경점에 붙어있는 '아버지는 칼라렌즈'를 보고
어머, 이제 아버지들도 칼라렌즈를? 이라고 생각했으니
다시 자세히 보니 '예뻐지는 칼라렌즈'

천마표시멘트를 보고, 어? 저건 뭘 표시하는 멘트지? 했다는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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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8-07-2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라다 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웽스북스 2008-07-22 21:0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별족님 사라다 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룸인가요?

별족 2008-07-28 09:13   좋아요 0 | URL
사라, 다방 인데요. 웬디양님.

웽스북스 2008-07-28 14:29   좋아요 0 | URL
어머 별족님, 저 농담한건데 ㅋㅋ

시비돌이 2008-07-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이런 것도 있자나요. 저도 어릴때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미자가 요리 싸이틀, 이란 플랙카드를 보고 '엄마, 이미자가 요리를 한대'라고 한 적이 있는데, 요즘 같으면 이미자가 요리 사이트를 만드는 줄 알았겠죠. 알고 보니 이미자 가요 리싸이틀이더군요. ^^

웽스북스 2008-07-22 2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 아침에 우리 H씨랑
사라다 방이랑 이미지가 요리사이틀 보고
엄청 웃었잖아요 ㅋㅋㅋ

Jade 2008-07-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저도 P바게뜨에서 애플파이를 먹으며 흘리고 부딪히고 싶어지는데요 ㅋㅋ 저도 그런거라면 안빠지는데 ㅎㅎ

웽스북스 2008-07-22 21:05   좋아요 0 | URL
이거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그래도 H씨보다 부딪치는건 좀 덜합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08-07-2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재받을 거 두건. 전자결재 하나, 서면결재 하나 이렇게 들고있다가 전자결재 올릴려니 교감샘이 말했어요. 지금 교장샘 안계시니까 나중에 오후에 받으라고... 대답 찰떡같이 네~~ 하고는 서류들고 교장실 내려갔어요. 전자결재 안되는 교장샘이 사인은 어떻게 하라고...ㅠ.ㅠ

웽스북스 2008-07-22 21: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바람돌이님
이건 남일이 아니잖아요 ㅜ_ㅜ

Arch 2008-07-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말실수하면 우리 엄만데. 엄만 잘못 읽는게 아니라 말을 맘대로 조합하는 능력이 탁월하죠. 웬디양님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소곳하던 분이 흘리고 부딪히는 면까지 있다니.

웽스북스 2008-07-22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H씨가 생긴건 진짜 참한데
초다혈질이에요 ㅎㅎㅎ

실은 외모말고는 한순간도 다소곳하지는 않아요

hnine 2008-07-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재미있네요.
저도 바로 그 흘리고 부딪치고 가끔 그러다가 다치기까지 하는 타입이랍니다~ ^^

웽스북스 2008-07-22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떤 분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이후로 자전거를 못타신다길래
제가 우리 H씨는 그럼 걸어다니지도 못한다고 얘기했다지요

저보다 잘넘어지는 사람 처음봤어요

Mephistopheles 2008-07-2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근래 들었던 우수개 소리 중에
놀부젼 놀부 마누라 흥부 밥주걱으로 싸다귀 날린 내막이 가장 웃겼습니다.
"저 흥분되요..." 이 한 마디..

웽스북스 2008-07-22 21: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부모들은 애들 이름 지을 때 좀 고민을 해야한다니까요 ㅋㅋㅋ

흥부가 무슨죄야~

다락방 2008-07-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지의 상실! 최고예요!
ㅎㅎ

웽스북스 2008-07-22 21:08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윤지 의상실보다
훨씬 맘에 드는 이름 아닌가요? ㅎㅎ

무스탕 2008-07-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웬디양님은 둘이서 나눠서 흘리고 부딪치고 그러죠. 저는 혼자서 그거 다해요..;;
말 실수하면 우리엄마표 킹왕짱이 하나 있어요.
경월소주를 월경소주로 읽으시더이다..

웽스북스 2008-07-22 21: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이쿠 어머님~ 월경 소주라니

저도 혼자 다해요
단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게 중요한거죠 ㅋㅋ

니나 2008-07-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뒷북인데 어제 쟈철서 120 광고서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는?'을
'서울에서 변을 볼 수 있는 천문대는?' 이라고 처음에 읽고 깜짝 놀랐다며... ㅋ

웽스북스 2008-07-27 16:52   좋아요 0 | URL
이런 뒷북쟁이! ㅋㅋㅋㅋㅋ 120은 다산 콜센터? 우리 굿바이언니가 술먹고 그렇게 외쳐대던? 다산콜센터는 시민들의 교통신고만 받는게 아니라 이렇게 세심하게 뒷간문화까지 챙겨주시는 곳이로구나 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뒷북인데요....버스정류장에서 [방귀 금속]을 보고 엄청 웃었는데, 알고 보니 [조방 귀금속]이더라구요, '조'가 전봇대에 가려서 안보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