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기를 보다가 알았다
4월 4일, 입사한지 꼭 3년째되는 날이다
한 회사에서 3년이나 붙어있다니, 기특하다!!!


2

어제 퇴근길에 최근 재입사하신 예전 팀장님을 만나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요즘 뭘 배우러 다니냐고 묻는다
정신분석 강의 들으러 가던 중이었기에 깜짝 놀란 나는
아니, 저에게 배움의 포스가 느껴지나요? 라고 묻고는
심리학을 배우러 다닌다며 대충 뭉겠다

영어나 운동, 뭐 이런 걸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의외의 답에 놀라며
그럼 대학원을 다니는 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었다

그리고 오늘,
H대리님과 저녁을 같이 먹고 함께 퇴근하기로 했기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모 실장님께서 또 요즘 뭘 배우러 다니며 묻는다

이틀 연속 같은 질문에 화들짝 놀라며 표정관리 안되기 시작하고 -_-
어떻게 아셨냐고, 그렇게 되물었더니
요즘 퇴근길에 일찍 퇴근하는 걸 많이 봐서 그냥 한번 물어봤단다 ;;;

역시나 심리학을 배운다고 대충 뭉개며 답하니
또 살짝 당황한 표정과 그럼 대학원을 다니느냐는 같은 질문
사람들의 생각의 구조는 대략 비슷한가보다 -_-

그런데 좀 심히 억울한 것은
나 월요일에도 9시에 퇴근하고, 화요일에도 9시에 퇴근했는데 -_-

그리고 더 억울한 것은
왜 제시간에 근무 마치고 가면서, 그런 걸 신경써야 하는 건지 ;;;
참 슬픈 현실 (흠좀슬 --> 아래 3번 참조 ㅋㅋ)


3

요즘 우리팀에서 애들 쓰는 유치한 신조어 쓰면서 놀기가 유행이다
어제 네이버에서 네이버트렌드라는 잡지를 보내줬는데
거기에 있는 검색이 많이 된 신조어 사전 같은 걸 보고는
온 팀원들이 꽂혀서 '이러고 있다' 모드인 것 ㅋㅋ

내 대화명 : 흠좀뿌 (흠그게사실이라면좀뿌듯하군요)
H씨 대화명 : 님좀짱인듯
E대리님 대화명 : 나쫌깜놀 (나쫌깜짝놀랐어요)
팀장님 대화명 : 닥숭닥숭 (닥치고숭배하라)

나는 특히 님좀짱인듯, 과 흠좀0 에 꽂혀서
사고가 또 그리 변해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흠좀맛(흠 좀 맛있군요)'
E대리님의 보고서 템플릿을 보며 '흠좀기'(흠 좀 기대되는걸요?)
저 위에 쓴 흠좀슬,은 '흠, 그렇게생각하고보니좀슬프군'의 약자

어쩌면 이렇게 뭐든 잘 영향받고 뭐든 잘 따라하는지
내머릿속에 스폰지 있는 거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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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0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흠대토 (흠 대견해요 토탁토닥)
2.뭐사법 (뭐...사회생활이 다 그런 법이죠 어딘들 안그러겠습니까?)
3.배닥써 (배우면 닥치는 대로 써먹고 있는 중..)

웽스북스 2008-04-04 01:16   좋아요 0 | URL
님좀짱인듯


(미친듯 웃고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4-04 01:19   좋아요 0 | URL
어 근데 네이버사전을 찾아보니 님좀짱인듯,에는 비꼬는 의미가 있대요
전 그런 의미는 없었어요 ㅜㅜ

(역시 애들말 함부로 따라하면 안돼 ㅋㅋ)

라주미힌 2008-04-04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퇴하셈... (무시하고 퇴근) ㅎㅎ

1년 중에 11개월을 9~12시에 퇴근했는데.. 나중에 돌아온 말은..
"누가 야근하라고 시켰니?"

집에 좀 일찍 가려하면...
"오늘 무슨 일 있어? "
(퇴근 시간에 퇴근하는데.. 왜!! 뭐!! ㅡ..ㅡ; )


뇌를 이뻐하시는 웬디양님의 무퇴를 기원하나이다.

웽스북스 2008-04-04 12:25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도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ㅜㅜ
그런 말 들으면 정말 '흠좀짜(흠 그말을들으니 좀 짜증나는군)'가 될 것 같군요 ;;; 오늘도 무무칼퇴를 기원하며~ (무시하고 무사히 칼퇴근 ㅋㅋㅋ)


순오기 2008-04-04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뻣뻣해도 뇌가 유연하다!ㅎㅎㅎ
둘 다 뻣뻣보다 얼마나 좋아요~~~~~~~ㅋㅋㅋ그렇다면 나는 '흠좀뻣'?

웽스북스 2008-04-04 12:27   좋아요 0 | URL
뇌가 유연해도 애가 잘 돌아가는 유연성은 없고
잘 동화되는 유연성만 있는 것 같아요 ㅜㅜ
그니까 귀가 얇은게 아니라 뇌가 얇은건가? ㅋㅋㅋㅋ
흠좀얇!!! ㅋㅋㅋ

마늘빵 2008-04-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렌드어는 어려워어려워

심리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사실 대학 말고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 그런거 같아요. :) 아카데미 강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도 많지 않을테고.

웽스북스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애들 말이라고 또 재밌다고 따라하다보니
어쩐지 진짜 노친네가 된 기분이에요 ㅋㅋ

그냥 문예강좌가 좀 있어요, 라고 했더니
아 백화점 문화센터같은데? 이러시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 했어요 ㅋㅋㅋ

L.SHIN 2008-04-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신분석 강의를 배우시다니.
설마 외계인을 생포해서 연구(고문)하는 것은 아니겠죠? (바들바들)

Mephistopheles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에스님만 여태 모르고 계신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이 알라딘이라는 공간 자체가 외계인의 행동발달 학습을 실험하기 위한 거대한 온라인 임상실험실입니다. 아셨죠? 실험체 P-102322님.

웽스북스 2008-04-04 12: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우리 모두가 에쓰님을 주목하고 있는 거지요?
그런거지요? ㅎㅎㅎㅎ

L.SHIN 2008-04-04 13:38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런가. 다행이군요.
난 지구가 통째로 임상실험실인줄 알았거든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8-04-04 14:38   좋아요 0 | URL
어떻게 그런 극비사실을...아무래도 실험체 P-102322는 특별관리 해야겠군요..격리수용 들어가야겠습니다.

L.SHIN 2008-04-04 16:19   좋아요 0 | URL
흥,사실은 지구가 둥글지도 않죠? 그렇게 크지도 않죠?
<트루먼 쇼> 처럼 꼬딱지만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거죠,나는?
난 단지 모른척 하고 있는거라구요. 흥.
그런데, 나를 격리수용하면 내 주변인물들(배우들)은 이제 뭐 먹고 사나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4-04 17:50   좋아요 0 | URL
쑈라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세뇌의 효과입니다. 완벽하게 인식을 하고 있으시니 놀라울 따름입니다.=3=3=3=3

비로그인 2008-04-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늑대와 춤을을 본 후 친구들끼리 한참 인디언식 이름을 만들며 놀았었는데
기발한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저는 '뇌속의 바람'이라는 말만 머리에 맴돌더군요.

웽스북스 2008-04-05 01:23   좋아요 0 | URL
뇌속의 바람 ㅋㅋ 의미심장한 이름이네요

2008-04-0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5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실은 지난번 파일을 날렸을 때, 내가 매우 심하게 배신감을 느꼈던 건
내가 그동안 오피스 2007을 쓰면서 수없이 오류가 날 때마다
얼마나 꼬박꼬박 오류 보고를 했던가 하는 데 있었다 ㅜㅜ

그래그래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데 쓴다는데
내가 보고할테니 이 오류좀 꼭 고쳐주렴, 하면서 보냈던 거였는데
이렇게 나의 파일을 날려먹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어

오늘, 오전에 또 한가지의 오류와 만난 나는
지지지지지이이익 오류 수정 후 '오류보고를 보내겠습니까?' 라는 물음에
모니터를 째려보며, '안보내!'를 외치고는 (모니터가 무슨 죄라고!)
소심하게 '아니오'를 눌렀다

나의 소심한 복수
(흠, 그런데 정말 이 오류 영원히 발견 못해서 못고치면 어떡하지?) 


2

우리 L과장님 또 한 타로 하시는데,
오늘 여행을 가신다며, 함께가는 친구들을 봐주기 위해 타로를 가져오셨다.

점심시간에 잠시 타로를 봐주시는데, 나의 올 한해는
4월과 (왜 하필 다가올 4월인거냐) 12월이 좀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9월에는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는데
으흠, 도통 어디에 가서?

그 외에는 무난 무난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는 새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가 지나갔다는 거 아닌가
아니, 이것은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카드 아닌가
도대체 이게 왜 자기 맘대로 내 허락도 안받고 지나갔단 말인가 ㅜㅜ
억울해 억울해 4월에 다시 오면 안될까?

팀장님과의 관계를 보는데
팀장님은 나에게 왕처럼 군림하려 하시는데 (나는 왕이요 카드가 나옴)
나는 자유로운 영혼의 카드가 나왔다

팀장님은 웬디를 잡아보려고 하는데, 얘는 자꾸 다른 생각을 하네요
으흠.... 의미심장하다....

(애써 안믿어 안믿어 하며 결과를 부정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ㅋㅋ)


3

나비님이 택배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쓴 걸 보고
나도 한마디

나도 일주일에 세번은 만나는
우리 택배 아저씨와 어쩐지 막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
4월부터 업체가 바뀌어서 다른 아저씨가 온단다
으흠, 괜히 나는 또 막 혼자 아쉽다
아저씨한테 마지막 작별 인사도 못했구나
다음주면 4월인데

3월엔 더 받을 책이 없는데...


김계* 아저씨 안녕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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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2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마소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마세요..
2. 첫 줄만 보고 아니 무슨 한자타자를 치는 사람이 아직도 있나 했다는....
이래서 조선말은 끝까지 봐야해요.
-타로는 만월의 밤 자정에 달의 음기를 잔뜩 받은 상태에서 쳐야 제대로 나옵니다.-
3. 택배 아저씨는 벨을 몇 번 누르나요..??

웽스북스 2008-03-29 01:06   좋아요 0 | URL
1. 역시 제가 너무 순진했나요? ㅋㅋ
2. 흐흐흐 ㅋㅋㅋ 한타로, ㅋㅋㅋ 재밌네요
3. 택배아저씨는 나의 이름을 불러주십니다

시비돌이 2008-03-2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수

웽스북스 2008-03-29 01:07   좋아요 0 | URL
그럼 다시 '급수' 해야겠네요

가시장미 2008-03-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수

웽스북스 2008-03-29 01:07   좋아요 0 | URL
2,3,5,7,11......

네꼬 2008-03-2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

웽스북스 2008-03-29 01:07   좋아요 0 | URL
짝짝짝짝짝짝

Mephistopheles 2008-03-2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수

웽스북스 2008-03-29 01:07   좋아요 0 | URL
벌컥 벌컥

비로그인 2008-03-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은 '수'로 끝나는 두 글자 단어로만 써야 저장이 됩니까?

웽스북스 2008-03-29 01:08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승연님 댓글도 무사 저장 됐잖아요 ㅎㅎ

순오기 2008-03-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사수-지수-전수-국수-고수-반수-희수-야수-선수-감수-가수-간수-복수-운수-치수-역수-배수-군수-건수-짝수-홀수-장수-신수-조수-비수-진수-보수-미수-다수-산수-자수-기수-형수-재수-향수-감로수-가로수-구설수-보리수-옥수수-부창부수-부지기수-
민경이랑 둘이 했어요. 우리가 차속에서 즐기던 끝말잇기, 같은 글자로 시작되는 낱말, 같은 글자로 끝나는 낱말...등 한때 우리가족은 무궁무진한 낱말놀이의 달인이었답니다.^^

웽스북스 2008-03-29 01:09   좋아요 0 | URL
애들이랑 놀아도 너무 지적으로 노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

순오기 2008-03-29 08:25   좋아요 0 | URL
차를 타면 애들이 멀미하려는 경향이 있어 그걸 방지하려면 뭔가 승부욕에 불타 몰입하는 게임이 필요했거든요.ㅎㅎㅎ 그러면서 이제는 다들 컸네요.^^

웽스북스 2008-03-29 21:37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멀미하는데, 한번 써먹어봐야겠네요 ㅋㅋ

무스탕 2008-03-2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수

웽스북스 2008-03-29 21:37   좋아요 0 | URL
얍! 내칼을 받아랏~ ㅋㅋㅋ

비로그인 2008-03-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너무 귀엽잖아요 흐흐 ^^
근데 저 한마리 양은 뭐에요?
사진도 너무 귀여워요 흐흐 ^^
즐거운 토욜 되세욤~ ^.*

웽스북스 2008-03-29 21:3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요, 웬디와 양,이래요 ㅋㅋㅋㅋ

리사님도 토요일 잘 보내셨나요? 흐흐

세실 2008-03-2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소심한 복수~~ 아니요. 재밌습니다. 저두 가끔 열 받으면 아니요 눌러요. ㅎㅎ
타로점 한번도 해본적 없어서 궁금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카드'라 느낌 좋은데요.

웽스북스 2008-03-29 21: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세실님도 그렇군요
마이크로소프트 좀 혼내줘야겠어요
(으흠, 그러기위해서는 영어를? ㅋㅋ)

다락방 2008-03-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수

다락방 2008-03-2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저의 알라딘 택배아저씨가 바뀌어 버린다면, 알라딘에서 책을 더이상 사지 않겠어욧!!

(뭐래 ㅎㅎ)

다락방 2008-03-2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수

다락방 2008-03-2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수




(계속 할까 말까)

웽스북스 2008-03-2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수! ㅋ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알라딘 택배 아저씨 바뀌어도 또 금방 정들지 않겠어요? 흐흐
 



1

화요일 점심시간, 나의 옛 팀장님이셨던 H과장님께서 건물 입구에 서계신다. 그리고 난 과장님께 다가가 귓속에 뭐라뭐라 말한다. 우리 H과장님, 쓰러질 듯 웃으신다. 내가 외친 말은 딱 9자.

"과장님, 저 생식 샀어요"

우리 과장님과 나는 재작년쯤 웰빙라이프를 해보겠다며 농협 생식을 두박스나 사서 사이좋게 나란히 한박스씩 버렸던 아픈 추억을 갖고 있다. 그런 내가 또 생식을 샀다니, 우리 과장님 쓰러지실 수 밖에.

"과장님, 그래도 이번건 쫌 맛있어요, 한번 드시러 오세요!" 라는 말을 잊지 않는 센스!


2

그리고 오늘, 난 현재 팀장님이신 L과장님을 또 한번에 웃겨드렸다.

"과장님, 저 실은, 생식 한번 먹었어요'

박장대소하시는 우리 과장님. 그래도, 나랑 같이 저녁 이번주부터 안먹기로 했던 과장님, 저 다 과장님이랑 먹은 것들 때문에 생식 못먹었다는 거 아실랑가 모르겠사와요 ㅜㅜ

- 월요일은 첫날이니 꿋꿋하게 생식먹고
- 화요일은 과장님이랑 영화보느라 미리 분식 챙겨먹고
- 수요일은 과장님이 사온 쪼꼬케잌 5시에 먹고 배불러서 못먹고

그래도 이거 다 본격적인 식사는 아니야, 라며 스스로 완전 위로모드였는데

- 오늘은 급기야 과장님이 저녁을 먹자고 살살 꼬셔서 해물떡찜을 먹었다.
(근데 과장님, 저를 꼬셔주셔서 진정 감사했어요 ㅋㅋ)


3

실은 해물떡찜은 좀 얍삽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떡볶이에 해물 좀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는, 그래도 좀 이름이나마 고급스럽게 보이는 해물떡'찜'이라 명명한 후 2만원 가량의 돈을 받아먹다니, 아흥, 정말 너무해. 해물떡볶이와 해물떡찜은 정말 다른 느낌이지 않는가. 음식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본인들은 스스로 떡볶이와 격이 다르다고 생각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해물떡찜 가게에 "해물 떡찜은 떡볶이를 업그레이드한"이라고 써있는 걸 보니 좀 심통이 난다. 니들도 떡볶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 알고 있었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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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3-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들에게 '저 생식 샀어요' 하면 그래? 내지는 그게 뭐? 할텐데 같은 괴로운(?) 기억을 갖고 계신 분들은 웬디님의 속삭임에 웃음으로 대응을 해주시네요 ^^
웬디양님. 이번엔 성공하세요!!

웽스북스 2008-03-28 11:5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워낙 요란찬란하게 생식을 사서, 당시에 근무하던 주변 사람들은 저의 생식 에피소드들을 다 알아요 ㅜㅜ 그래서 실은 좀 살 때 부끄러웠어요 ㅋㅋ

순오기 2008-03-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도 한의원에서 준 생식 한달치 지금 세어보니 딱 14일 먹었다.
아놔~ 아침, 점심은 밥 먹으면서 저녁 한끼 생식 먹는게 그리 어렵더라 말입니다. 저녁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ㅎㅎㅎ 이래서 살을 못 빼는거야, 하면서 요새 만날 저녁밥을 달게 먹고 있다지요.
에휴~ 남은 16일치 다 먹을려면 얼마나 걸릴려나~~~~ 난,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대한민국 아줌마!^^

웽스북스 2008-03-28 11:55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흐흐
그래도 14일치, 한달안에 먹을 수 있겠죠? 흠흠 ㅋㅋㅋ

BRINY 2008-03-2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물 떡찜은 떡볶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었군요~ 몰랐네요. 그래도 맛날 거 같아요. 이번 학년에 저녁시간이 줄어서 맛난 거 먹으러 시내 나갈 시간도 없어요 ㅠ.ㅠ

웽스북스 2008-03-29 21:40   좋아요 0 | URL
네네 그렇답니다
그런데 홍가네인가? 여기는 좀 맛이 없구요
0410 이라고 돼 있는데가 매콤하니 맛이 괜찮더라고요

적어도 강남역 근처에서는 그런 편인데,
아마 프랜차이즈라 전국적으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파워포인트 2007을 처음 사용하며 그 놀랍고도 아름다운 색감에 뿅뿅반해
흥분에 감탄에 사랑을 뿅뿅 날리며 사용했건만
이게 너무 오류가 잦은 거다
툭하면 꺼지고, 날라가고 반복에 반복

그래도 자동복구기능 하나는 잘돼있네
어쩜 이렇게 다들 복구가 될까, 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방금! 오늘 하루종일 작업한 12장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이건 그냥 확 12층에서 강남대로로 뛰어버리고 싶은 상황이다
오늘같은 날은 구리구리해서 뛰어도 날지 못할텐데 ㅜㅜ


략 20분동안 이것저것 찾아보며 생난리를 했으나
난 결국 12장의 생노가다그래프를 다시 그려야 하나보다
컨트롤에스를 생활화하라는 말을 수백번도 더 들었건만
집착하며 그래프 그리다 보면 난 그것도 안되는
멀티에 멀자도 찾아볼 수 없는 초단순한 멍청이 직장인인가보다

이렇게 좀 자학을 하고 나야
새로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기분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 불쌍한 아가씨
(쓰면서 그래도 마음이 풀리는 이 심리는 도무지 어떻게 구성이 돼있는 것인지 ;;;)

혹시 템포러리 파워포인트파일이 어디에 저장되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그리고 거기 내 파일이 마법처럼 뿅~ 위치해 있으면
정말 꼭꼭 사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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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정관리가 안되고 있는 중....

웽스북스 2008-03-26 16:55   좋아요 0 | URL
어? 왜요? ;;; -_-

Mephistopheles 2008-03-26 18:35   좋아요 0 | URL
상황은 참 절망적인데...글의 내용은 발랄하다보니..이거참..어느장단에 맞춰야 하는건지.^^

웽스북스 2008-03-26 17:20   좋아요 0 | URL
이조차 발랄하다고요? ㅜㅜ 이거 진짜 슬퍼하면서 쓴 글인데 ㅜㅜ
흠, 뭔가 반성이 필요해요 전

실은 저 방금전까지 포기를 못하고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가
이제서야 포기했어요
시스템엔지니어의 '없어요' 같은 사형선고말 한마디에 ㅜㅜ


Mephistopheles 2008-03-26 18:36   좋아요 0 | URL
야근 축!

웽스북스 2008-03-27 00:07   좋아요 0 | URL
에헤헤 칼퇴했거든요
오늘의야근을내일로!

보석 2008-03-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련이 부족하십니다!!! 전 툭하면 다운되는 맥을 한 2년 썼더니 자동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여 저장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프로그램이 서서 패닉 상태에서 재부팅해보면 의외로 최근까지 저장이 되어 있더라고요. 자동 저장 신공을 연마하시는 겁니다.-_-;; 제가 옆에서 열심피 채찍질(왜?) 해드릴게요.

웽스북스 2008-03-27 00:08   좋아요 0 | URL
아 보석님, 디자이너세요? 자동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다니 완전 멋져요-
아으으으으 저도 컨트롤에스 생활화 이거 외친지 몇년 됐는데 복구기능 넘 믿고있었나봐요 ㅜㅜ

순오기 2008-03-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절망에 찬 비명이었군요.
나야 기껏 한글 작업이지만 몇 번 당하고 나니 자동으로 저장하다가, 또 깜박하여 당하는 어쩔 수없는 아지매!ㅠㅠ
ㅎㅎ 여기에 마음 풀었으니 내일의 야근은 즐겁게 밤참이라도 먹으면서...

웽스북스 2008-03-27 23:03   좋아요 0 | URL
헤헤 오늘도 야근 안하고 도망왔어요
(다음주에 죽으려는 셈이냐! -_-)

무스탕 2008-03-2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손가락이 안보이게 키보드 위를 날아다니고 있겠군요 ^^;;
저장의 생활화!! 중요한 겁니다 :)

웽스북스 2008-03-27 23:04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 전 주로 마우스질로 해결하지요 ㅋㅋㅋㅋ
죽도록 차트그리는 시기거든요 으흐흐흐

L.SHIN 2008-03-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그것은 너무나 억울하고 열받는 일...=_=
저도 예전에 마우스로 그림을 4시간이나 그렸는데 날아가 버렸을 때.
그 때 정말 느꼈죠. 글쎄, 내 얼굴에서 '싸악~' 하고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니까요.
'같은 일 두 번 하는게 제일 싫어'라고 투덜거리는 저한텐 그야말로 극약이죠.(긁적)

무튼, 다시 하는건 정말 짜증(곱하기 100) 이겠지만 힘내요- ^^

웽스북스 2008-03-27 23:04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그림그린 건 진짜진짜 억울할 것 같아요
나 또 막 표정 상상하구 있어요!

힘내서 일단 수동 복구는 완료했지요 ^_^

네꼬 2008-03-2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어이 루나 파크 이미지로 바꾸셨네요! (엉뚱한 얘기, 또.) ㅠㅠ 난 만날 이래.

웽스북스 2008-03-27 23: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바꾼 이미지 알아보는 네꼬님, 이래서 네꼬님이 좋다니까요

순오기 2008-03-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와 양이군요.^^ 루나 파크 한번 구경가야 숙제가 끝나려나?ㅎㅎㅎ

웽스북스 2008-03-28 00:12   좋아요 0 | URL
우와 정말 그렇네요 웬디와 양ㅋㅋ (실은 아무생각 없었다지요)
 


1

E대리님은 원래 밥을 조금 먹어요. 어제 밥먹다가 놀라던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시고요.
L과장님은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이시지만 굉장히 예리하고 정확한 눈을 가지셨고요
팀장님은 업무능력으로는 우리 회사에서 거의 베스트라고 보면 돼요, 굉장히 배울 게 많은 분이니 많이 배우는 게 좋을 거에요
그리구 D대리님은 처음에는 좀 무뚝뚝해도, 알고나면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새로 들어온 경력 사원을 데리고 내려가 커피를 사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먼저 있던 사람으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팁은
문서화되지 않은 정보들, 타인에게 실수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을 알려주는 것.

내가 지정사수는 아니지만, 어쨌든 선배로서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실은 이 친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문제.
저 가벼운 말투좀 고쳤으면 좋겠다,
그래도 둘째날인데 좀 격식있게 입고 왔으면 좋았겠다, 하는...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쿨한 척, 웃으며 이야기하는 가식까지 겸비한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렇게 쉽게 사람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잔인함도 나한테 있구나, 싶어서 실은 좀 놀랐고
그걸 자각하면서도 바뀌지 않는구나, 싶어서 또 놀랐고
그러면서도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선배의 '의무'에는 충실하는구나 싶어서 의아하고

진심으로 좋은 선배가 되는 건 참 쉽지 않구나
선배이지만 또한 후배인 나는, 선배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후배여야겠구나

(이러면서 살짝 후배에게 책임전가 해주는 못된 심뽀라니!)


2

실은 직속 후배를 하나 뽑으라는 오더가 내려왔다
일단 주변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직접 리크루팅해도 좋겠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된 터라 아는 후배도 별로 없거니와
주변에 괜찮은 아이들을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의 세계속에 내 손으로 넣고 싶지도 않다
 
실은, 직장에 아는 사람을 두고 일하면서
일할 때도 부담스럽고, 결과가 좋지 못할 때도 사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회사에서는 아무 조건 걸지 않을테니,
그냥 내가 보기에 괜찮은 사람만 있으면 바로 데려오라고 하지만
정작 일을 하게 되면 또 다른 모습들을 워낙 많이 보게 되니,
알아보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

뽑아준다고 할 때 얼른 괜찮은 애 하나 집어넣고 바쁜 일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업무들을 하라고 하는데,
여러모로, 참 고민이고 걱정이다


3

방 치운다고 일찍 퇴근해놓고는 오늘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
내가 이렇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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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3-1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같아서는 절 데려가세요라고 리본 묶어서 내놓고 싶군요 ㅎㅎ

2008-03-19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직종에 대한 환상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도시락 싸들고 말립니다.

웽스북스 2008-03-19 01:03   좋아요 0 | URL
아이쿠, 도시락값도 만만치 않겠어요 ㅋㅋ
그 직종에 대한 환상이 보통 어마어마해야 말이죠
(갑자기 막 겨울연가가 떠오르고 그르네)

Mephistopheles 2008-03-19 02:26   좋아요 0 | URL
근데근데 저 위의 직장동료 인물품평에 웬대리는 왜 빠진거래요?

turnleft 2008-03-19 02:48   좋아요 0 | URL
그르게요. 정작 본인은 어떤 식으로 설명해줬는지 궁금 +_+

웽스북스 2008-03-19 13:16   좋아요 0 | URL
엄훠, 저야 저 스스로에 대해서는 부끄러워서 얘기 못하죠
대리님은 이러시다면서요...라는 말에 눈 내리깔며, 뭘요, 라며 겸손모드 한방 날려주는 가식을 떨었죠
(쓰고보니 재수없다 ;; -_-)

보석 2008-03-1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이런 게 사회에 길들여지는 거겠지요. 적당히 눈치 보고, 속과 다른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해내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2.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을 업무에 끌어들이는 건 정말 비추입니다. 한번 그랬다가 중간에서 어찌나 입장이 곤란하던지.

웽스북스 2008-03-19 13:16   좋아요 0 | URL
1. 그런것 같아요, 사회화는 정말 되도 문제 안되도 문제
2. 그렇군요, 좀 강경하게 나가봐야겠어요 ㅋ

L.SHIN 2008-03-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정리 한다고 일찍 들어가놓고 어제도 나 몰라라 했다...( -_-)

정말이지, 내가 사장이라서 내가 데려다 놓고 잘못되도 내가 책임지면 그만인 경우 말고
남의 회사에 괜찮을 줄 알고 데려왔다가 서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피하고 싶죠.

웽스북스 2008-03-19 16:30   좋아요 0 | URL
흐흐 에쓰님도 그러셨구나나나나~
순간순간 깨끗하게 해놓고 살면되는데 난 참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