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1. (진부하지만) 무엇에 마음에 끌려 책 읽는 부족에 가입하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선뜻 하셨는지?
2. 책모임을 소개 받은 사람과는 어떻게 알고 지내시는 분인가요?
반칙 같지만, 1번과 2번의 대답을 같이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모임을 저에게 소개한 민정언니는 2007년 초 네이버 서평단 북꼼에서 만났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어떤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오프모임 같은 거 나가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그 때 만난 사람들 중 몇몇과는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이 계속되고 있을만큼 좋은 사람들이었고, 또 좋은 경험이었어요. 민정언니, 굿바이언니, 그리고 새로 소개한 향편님까지. 모두 그 모임을 통해서 만났었고, 그 이후에, 저는 아, 인터넷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도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알라딘 서재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수도 있었고요. ^.~
그런데, 민정언니가 미국에 갔잖아요. 언니가 미국에 있으니, 언니와 책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모임을 만들었다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가입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3. 닉네임의 뜻이 궁금해요. 얽힌 사연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wendy의 어원은 wind에요. 그래서 wendy라는 이름 속에는 방랑자, 라는 뜻이 숨어 있대요. 학교 다닐 때 저희는 영어회화 수업 4개와 회화 실습 2개(맞나?)를 들어야 졸업이 가능했는데요, 그 때 만들었던 이름이에요. 그러면서 학교 인트라넷 계정으로 함께 쓰다보니, 저를 제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보다 웬디,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어요. 저에게는 닉네임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이름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뒤에 붙인 '양'은 그냥 뭐랄까, 좀 스스로 부끄러움을 덜기 위해서 붙인 거였는데, 사람들이 귀여운 척 하려고 붙였냐고 물어봐서 -_- 더 부끄러워져 버렸어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
4. 가장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는?
뭐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는 김연수를 좋아해요.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내가 먼저 그를 버리지는 말아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그의 모든 작품이 다 엄청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책을 부여잡고, 아, 정말이지, 너무 좋아, 라고 하게끔 만들어버리는 작품들이, 또 문장들이 있어요.
이번 작품을 읽고 한강도 좋아졌어요. 원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바람이 분다 가라>는 정말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썼다, 는 작가의 말처럼, 저도 읽으면서 같이 바닥을 기어다녔어요. 이 책 읽고 말러의 CD를 사고, 책꽂이에 꽂혀 있던 마크로스코의 화집도 다시 봤어요. (마크로스코를 한강 책을 통해서 다시 만날 거라고는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한강 작가는, 제가 작가행사 등을 통해서 만났던 어느 작가들보다 강하고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어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커트보네거트도 좋아해요.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냉소적이지 않은 시니컬함, 그 속에 깃들어져 있는 유머. 뭐 그런 것들이 좋아요. 쉬는 김에 커트보네거트의 밀린 책들을 읽고 싶은데, 모두 원효로 집에 있어요. 다시 살 수도 없고 말이죠. 킁.
책 얘기는 아래에도 또 있으니, 일단 작가 얘기만 할게요.
(이건 보너스)
5.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저는 책도 드라마도 작가주의가 심한 편이라, 낯선 작가의 낯선 책들은 잘 사지 않아요. 낯선 작가의 책을 사는 경우는 주변의 추천이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요, 그 추천이 홈런을 날리는 경우가 많으니, 여기 알라딘에 계속 둥지를 틀고 있는 거겠죠. (뭐 다른 이유도 많지만) 그리고, 읽을 책을 고를 때는 (공교롭게도 집에 읽지 않은 책들이 매우 많아 전 골라 읽어요 하하하 - 자랑이다) 그 때의 마음이나, 날씨 같은 게 좀 영향을 많이 미쳐요.
6. 내 인생의 최고, 최악의 책 3 편을 각각 열거하면?
인생 최고, 이런 거 꼽는 건 정말 어려워요. 그리고 매일 바뀌는데요, 오늘은 일본 스페셜로 아래 3권을 꼽아보고 싶어요.
내일 물어보면 답이 또 달라질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것들이 인생 최고의 책은 아니에요. 제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단 하나의 책, 같은 건 없어요. 제가 그렇게 간단한 인간은 아니거든요. 단지 그 때의 나에게 순간 순간 미쳤던 영향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을테고, 그냥 오늘은 그 책들 중 왠지 이 세권을 답하고 싶어요. (실은 일본 스페셜로 맞추느라? ㅋ)
엔도슈사쿠의 침묵은 지금까지 한 세번쯤 본 것 같아요.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요, 주목하게 되는 인물도 자꾸만 바뀌어요. 이 책은 고통의 문제와 하나님의 침묵에 대해서 시원스런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요. 하지만, 왠만한 고통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신앙 서적보다 탁월하지요. 소설가 이승우가 소설을 살다, 라는 책에서 이 책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승우의 글도 매우 좋아요. 예전에 적어놓은 문장을 소개할게요.
|
|
|
|
사랑은 약함에서 온다. 강한 자는 사랑하지 못한다. 적어도 우리가 말하는 이런 사랑은 할 수 없다. 신부는 (순교자를 통한)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배교를 통한) 사랑을 택한다. (중략) 작가는 그의 행위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가장 괴로운 사랑의 행위’라고 말한다. (중략) ‘그리스도께서 여기에 계신다면 그분은 그들을 위해 분명히 배교했을 것이다. 사랑 때문에 그분은 배교했을 것이다’ (중략) 비겁하고 겁 많고 배교를 밥 먹듯 하는 기치지로의 약함과 신도들을 구하기 위해 배교자가 되는 신부의 약함과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 때문에 슬퍼하는 예수의 약함은 꼭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은 영웅이 아니라는 점에서 같다. 예수는 자신의 약함으로, 그 큰 약함에서 나온 큰 사랑으로 우리와 너무나 닮은 기치지로, 기치지로와 너무나 닮은 세상의 모든 약함을 끌어안는다. – 에세이 <소설을 살다> 中 |
|
|
|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책은 딱 범우사판 문고본으로 읽었네요. 이후에 더 보려고 사긴 했지만 수록 작품들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 만났던 판본을 넣었습니다. 저 안에 있는 나생문과 덤불속이라는 작품은 구로사와아키라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했는데, 연극, 영화, 책 모두 훌륭한 흔치 않은 케이스에요. 그 외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도, 굉장히 위트 있으면서 예리해요.
미시마유키오의 금각사는 동시대 일본 작가들이 안고 있던 존재에 대한 물음들을 계속 던지는데, 그 작품들이 갖지 못한 어떤 가냘픈 번쩍거림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 읽으면서 좀 놀랐던 작품이에요. (뭐라고 표현이 잘 안되는데 뭐 암튼) 읽으면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많이 생각났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작품보다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최악은, 음. 뭐. 억지로 읽었던 책들이죠. 여러 번 얘기했고, 저 아래 때려주고파 폴더에도 있는 두권은 일단 아래와 같아요.
이 책들이 뭐 세상에서 최악이라는 건 아니에요. 재미없으면 보통은 안읽는데, 이 책은 북꼼 시절 서평책이라서 안읽을 수가 없어서, 게다가 읽다가 서평까지 써야 했어서, 더욱 최악으로 기억되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한권은 꼽기가 어렵네요. 영화와 달리 책은 던져버릴 수 있으니, 재미없으면 안읽으면 그만인데, 그렇다고 끝까지 읽지도 않은 책을 최악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 모임 때문에 억지로 읽었던 책 한 권을 더 꼽을게요.
음. 그래도 그만큼 화제가되고, 돈도 많이 번 책인데, 최소한 읽는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어요. 드라마는 좀 낫던가요?
7. 현재 읽고 있는 책, 143페이지 다섯 번째 문장은?
으하하하. 친구가 자기가 사랑하는 책이라면서 빌려준 이 책을 읽고 있었어요.
집에 책이 없어서 중고책을 좀 사고, 교회에 있는 집에 책 좀 있는 사람들에게 재밌는 책 두권씩만 빌려달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친구가 매우 발랄한 녀석으로 4권 가져왔어요. 그 중 한권. 아직 스무 페이지 정도밖에 안읽었고요. 143페이지 다섯번째 문장은 아래와 같아요.
"밖에서 열쇠를 잠그면 안에서는 열 수가 없대요"
왜 이런 문장일까. 정말 이 소설과 어울려서 어쩐지 슬프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 좀 간지나는 책을 읽고 있을 걸 그랬나봐요.
8.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우리말 5가지와 각기 이유는?
이 질문,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아래 다섯가지를 골라봤어요.
고즈넉한, 아련한, 봄밤, 스며들다, 서성거리다.
자, 그럼 이유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ㅜㅜ 그냥 말도 안되는 말을 말도 안되게 써볼게요.
고즈넉한, 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대학시절 마지막 겨울, 답사를 갔던 화엄사로 기억되요. 그 곳에 가서야, 고즈넉한, 이라는 단어는 이런 분위기에 쓰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착 가라앉은 겨울 공기에 묘한 풍채와 위엄을 풍기고 있던 겨울의 화엄사가 떠오르게 하는 단어에요.
아련한, 이라는 말은 제가 생각보다 자주 쓰더라고요. 앞으로 더욱 자주 쓰게 될까 두려운 단어에요. 그런데 당췌 그런 단어를 왜 좋아하는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고요.
봄밤, 이라는 말이 좋아서 봄밤이 좋은지, 봄밤이 좋아서 봄밤이라는 말이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말 예쁜 말이라고 생각해요. 봄...밤...봄밤. 봄밤. 예쁘죠? (이제 우겨대기의 경지)
스며들다, 강스파이크처럼 한방에 꽂히는 것도 좋지만, 저는 사람들과의, 혹은 어떤 사물과의 관계가, 마음이, 서서히 스며들듯 익숙해지는 걸 좋아해요.
서성거리다, 제가 잘하는 짓이에요. 몸 말고 마음이요.
9.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선뜻 추천하는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동화 한 권, 인문서적 한 권, 예술서적 한 권은?
사실 저는 선뜻 누구에게나 추천하지는 않고요, 상대나 상황을 봐 가면서 하는 편이에요. 맞춤형 추천이랄까요. 좀 더 MASS한 추천은 저에게는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해보라하시니 오늘의 상대는 책읽는 부족입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가장 많이 읽었고, 가장 많이 선물한 시집이에요. 김수영은 왠지 스스로가 막 비천한 마음이 들 때 읽고요, 브레히트는 뭔가 막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보고 분할 때 주로 읽어요. 웃기겠지만, 그렇고요. 마종기의 시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이라고 해봐야 작년이긴 하지만) 심보선의 시집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지요. 그래도 한권만 고르라면 백석의 시인 것 같아요. 그러니 많이 선물도 했고요.
소설은 책 읽는 부족민들에게 이 책을 가져가서 추천했었죠. 사실 이 책은 선뜻 추천했다가는 욕먹을 책이에요. 읽어내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나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을 많이 추천했던 것 같아요. 좋은 소설이면서도 쉽게 읽히거든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안에 있는 몇몇 소설은 저에게 매우 중요한 삶의 화두들을 던져주었어요. 여전히 별 재미가 없는 몇몇 소설들도 있지만요.
동화는 사실 많이 읽는 편이 못되서요. 올 초 회사 과장님께 선물 받아 읽었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실은 어른들이 더 좋아할 책이에요.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효율적인 사회가 왜, 얼마나 위험한지, 내가 누리면서도 누리고 있다고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귀한지, 이런 것들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예술서로 넣을까 슬쩍 고민했으나, 이 책은 예술서라기보다는 인문학 서적에 가까운 것 같아서요. 예술서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제맘대로 인문서에 넣어요. 이 책은 무릇 사진 뿐만 아니라, 영화나 기타 매체들을 보는 제 자세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었어요. 여기에, 제 삶의 자세까지도요. 쓰다보니 좀 예술서 같긴 하지만, 저에게는 인문학적인 영향도 미쳤으니까요. (불만 있으시면 전화주세요. 하하하하.)
이미지가 안보여서 궁금하시죠. 저도 이 책은 구할 수가 없어서, 함께하는 모임의 후배가 제본해준 것을 읽었어요. 롤랑바르트의 <카메라루시다> 입니다. 현재는 밝은 방,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와 있다고 하는데요, <카메라 루시다> 쪽이 여러모로 낫다는 후배의 말에, 카메라루시다를 제본하는 쪽을 택했지요. 이 책을 통해서 접한 '푼크툼'이라는 개념은 저에게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역시나 사진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 특히 그림을 대하는 자세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입니다.
이거 한문제가 너무 길어요. (정굿바이씨는 반성하라) 아래부터는 좀 간단하게 답할게요.
10. 술은 어느 정도 드시나요?
병원에 입원할 때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묻더라고요. 그런데 주량이 아니라 횟수. 거봐요. 알콜중독의 측정 기준은 횟수라니까요. 하지만 주 2회라고 차마 말할 수 없어서 남들 주량과 대충 타협해서 월 2회라고 답했어요. 자주 마시는 편인데, 맥주 500 이상 마시면 사실 좀 헤롱헤롱해요. 소주는 2잔이요. 와인도 2잔 마시면 기운이 빠지지요.
11. 김치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사실 전 김치 없이 못살아, 스타일은 아니고요. 전 초등학생 입맛이라, 볶은 김치를 좋아해요. 겉절이나 봄동 무침도 좋아하는데, 이것도 김치 맞나요? 사실 전 김치없이 라면, 피클없이 스파게티, 단무지 없이 자장면 잘 먹어요.
12. 당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시끄럽게 해소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스타일이라, 조용히 없애버리는 편이에요.
13. 자기가 살고 있는 곳(도시)의 특징을 다섯 문장으로 정리해주세요.
지금은 부모님 집에 와 있지만, 3월부터 용산 원효로에 살고 있어요. 아래와 같이 정리할게요.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곳이에요. 개발특구로 지정되어 언제 없어져버릴 지 모르는, 그래서 누구도 선뜻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고, 무언가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곳, 이런 곳에서 삶의 새로운 막을 연 셈인데, 스스로는 용산의 마지막 역사와 함께한다며 퍽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높은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번쩍번쩍거리는 빌딩들이 위세를 떨치고, 저 멀리는 용산 아이파크몰 건물이 보이는 도심의 한 복판에서, 정말 사람이 살까 싶은 40년 된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재래시장엘 가고, 일제시대에 생체실험을 했을 것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보류해버리고 있는 방치된 동네이긴 하지만, 저로서는 이 방치된 현재성이 좀 오래오래 가주었으면 좋겠어요. 멀지않은 미래의 언젠가, 아련한 마음으로 이 동네를 걷게 되겠지만요.
14. 자기 직전 한 시간 동안 대체로 뭐하는지 간단하게 묘사해 주세요.
일기를 쓰고, 친구들이 쓴 일기나 글도 보고, 뒹굴뒹굴 책보고 음악 듣고, 여하튼, 잠들기 직전까지 뭘 하다가 잠신호가 뿅 오면 불끄고 바로 자요. 뒤척뒤척은 해봐야 더욱 고역스럽다는 걸 이미 오래 경험해서요
15. 연예인 또는 공인 중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의 매력은 뭔가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감우성이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서 좋아요.
16. 자주하는 혼잣말이 있나요?
혼잣말은 엄청 자주하지요. 그냥 길을 걸으면서도 대화하듯 걸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전화기 들고 혼잣말 한 적도 있어요. 너무 자주해서, 특별히 자주하는 혼잣말은 없어요.
17.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을 때(이야기를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경우)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대개 그 이유는 뭘까요?
눈에 띄기 위해서 발악하고 있는 사람, 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18.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늦었다, 혹은 안늦었다. 시계를 보고 알람을 끄고 샤워를 해요. 저는 아침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유의미한 뭔가를 하지 못해요.
19. 당신이 선호하는 책을 읽는 자세(어떤 자리, 어떤 분위기, 어떤 의자 등등)
전 거의 침대에서 봐요. 혹은 지하철. 누워서 보거나 엎드려서 보죠.
20. 만약 책을 써서 출판을 한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요?
사실 스스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요, 연재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있어요. 지하철 사람 관찰기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좀 다양한 케이스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그 사람들을 관찰한 것과, 그 때의 내 마음, 내가 상상한 것들, 뭐 이런 것들을 써보고 싶었어요. 혼자 보기엔 재밌는 광경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동 시간이 짧아져서, 그 재미는 사라졌어요.
- 책읽는 부족 신입생 환영 숙제인데, 결국 다같이 하기로 해버린 숙제에요. 시간이 많아서 좀 열심히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디너 분들도 함께 재밌게 읽어주세요. 헤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