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내가 무심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더군 -_-


학교에서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그랬고
나는 거의 '소문의 끝'이었다
(내가 알면 전교가, 전회사가 다 알고 있는?)

그건 사실 내가 타인의 이러쿵저러쿵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기 때문임이 크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살다 보면 주변에서는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나는 늦게 알게 되거나, 혹은 모르고 지나가게 되거나

(에니어그램상으로도 9번은 타인에게 친절해보이지만 의외로 무심하단다
쿡! 찔렸다 그래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


오늘, 점심에 밥을 먹다가
곧 우리회사로 오는 C의 현재 팀장님의 집요한 삐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 팀장님 하는 얘기가

그런거 있어, 이뻐하던 애가 나가면 보내긴 보내지만 그래도 얼마나 서운한데
나 E나갈 때 한달 동안 말 거의 안걸었잖아

무심결에 듣던 나는, 아..... 그러셨어요?

화들짝 놀라는 팀장님

팀장님 : 너, 설마 몰랐던 거야?
웬디 : 네, 저 몰랐는데.......
팀장님 : H야, 너도 몰랐니?
막내 : 아니요, 전 알았는데 ;;;
팀장님 : 야....너 심하다
웬디 : 팀장님 저요 E대리가 나간다고 얘기해주려고 저한테 '대리님 요즘 제가 이상해요?' 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아니요? 하나도 안이상한데요? 왜요? 누가 이상하대요?' 라고 물어서 E대리가 얘기 못했잖아요
팀장님, 막내 폭소
팀장님 : 그럼 너 D가 E 나가는 날까지 말 안건 것도 알았어?
웬디 : 네, 마지막날에............
팀장님 : 야.... 너 진짜 심하다 심해.....-_-


모를 수도 있지 ㅜ_ㅜ 우리 팀장님 혀를 끌끌 차시며, 너무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둥...으흑!
내가 원래 그렇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 안해주면 잘 모른다

그치만 나는
상대의 행동에 대한 시시콜콜한 관심보다는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욕망이 굉장히 강한 편이고,
개인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_-;;;)
그게 자꾸만, 타인을 규정하는 일로 귀결되어 문제이긴 하지만... -_-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오며 난 팀장님과 H씨에게 묻는다


웬디 : H씨, 혹시 저한테 삐져서 말 안걸었던 적 있어요?
막내 : 하하하 없는데요?
웬디 : 팀장님, 팀장님은요, 말 안걸었던 적 없으신거죠? 제가 모르고 넘어간 거 아니죠?
팀장님 : 그래, 없다 없어
웬디 : 저한테 삐져서 말을 안하실 예정이면 앞으로는, 이제부터는 말 안걸 거라고 꼭 얘기해주세요, 말 안걸고 그냥 지나가시면 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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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7-2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이랑 싸울 때 대체 왜 삐쳤는지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던데,
웬디양님은 어째 반대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ㅎㅎㅎㅎ


웽스북스 2008-07-25 01: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근데 꼭 또 그렇지만은 않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가 왜 삐졌는지 몰라서 답답해했던 적은 있어요 ㅜㅜ

순오기 2008-07-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말 안거는 걸, 말 안해주면 모른다니~ 무심함일까 관대함일까?^^

웽스북스 2008-07-25 01:59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또 그러네요 ㅎㅎ
그냥 바쁜갑다, 해버리는건가? ㅎㅎ
시간이 오래 지나면 알긴 하겠죠

친구랑 한달동안 말 안하고 산적 있어요
위에 써놓은 저 친구 ㅎㅎ

니나 2008-07-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은 무관심할순 있어도 무심하진 않아요~ 홍홍홍(11시반까지 같이 야근하자는 약속도 철썩같이 지켜주시고~)

웽스북스 2008-07-25 02:01   좋아요 0 | URL
흐흐 2시다! 여전히 열씸히 작업중인거지? 흐흣
난 무식할 수는 있어도 무심하지는 않나봐

방금 문자가 ㅎㅎ 조심히 들어가길, 자면서 기도하마
오늘 고생 많았어 ^_^ 어여 끝내구~

라주미힌 2008-07-2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이군용.. ㅎㅎㅎ

웽스북스 2008-07-25 02:02   좋아요 0 | URL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08-07-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비슷하신듯..
저도 학교다닐때, 직장다닐때 젤 끝으로 소문 듣는 소문 마무리 지역이었죠 -_-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애들 학교에서 엄마들, 아이들, 선생님들 사이의 무슨 일이 있으면 거의 마무리 즈음에서 듣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웽스북스 2008-07-26 00:4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도 소문의 끝이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어휴, 도무지 그런 거 정보 빠른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소문을 빨리 알 때는, 거의 다 정보 빠른 친구가 옆에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ㅎㅎㅎ

L.SHIN 2008-07-2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_-

웽스북스 2008-07-26 00:44   좋아요 0 | URL
저도모르겠어요 에쓰님 ;;;
그런데 그걸 정확히 안다는 것도 참 슬플 것 같구요

그래도 살면서 계속 탐구해 나가야 할 자기자신의 영역같은 거랄까?
그런게 있어야 사는게 또 좀더 재밌구 그러지 않겠어요? ㅎㅎ

Arch 2008-07-25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지랖이라 안 알려주려고 해도 막 알아내고 그러는데. 그래서 혼자 누가 잘했나 어쨌나 따지기도 하고, 웬디양님은 참으로 속속, 잘 모르겠어요.^^

웽스북스 2008-07-26 00:4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무심한데 또 집요하기도 해요
일단 궁금해진 건 막 집요하게 물어봐요

다만 궁금해지기 전 단계까지 가는게 힘들다는 건가? ㅎㅎㅎ

아훙 나도 정말 나를 속속 잘 모르겠어요

네꼬 2008-07-2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귀여워 웬디님. 무심한 웬디님. 그래서 사심도 없겠지. (빙긋)

웽스북스 2008-07-26 00:45   좋아요 0 | URL
네꼬님 아직도 주먹 쥐고있어요? (큭큭)

2008-07-28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