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막내 H씨는 다소곳하게 생겨서는, 웃기거나 화가나면 몸을 꼬는 매우 다혈질인
한마디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매력적인 아가씨다 ㅋㅋ
우리 팀장님이 나와 H씨를 짝지워놓고는
둘다 흘리고 부딪치고하는 성격이라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그날 오후, 우리는 잠깐 회사를 빠져나와
P바게뜨에서 애플파이를 먹기 위해 탁자에 나란히 앉았다
무슨 얘긴가에 또 몸을 꼬며 과격하게 웃다가
그만 뒤쪽에 있는 벽의, 매우 적은 면적을 차지하는 살짝 튀어나온 공간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치고
그 광경을 보며 애플파이를 손으로 뜯던 나는
파이부스러기를 모조리 흘려버렸다
나는 옷을 털고, H씨는 머리를 문지르며
나는 팀장님이 했던 얘기가 생각나 막 웃었다
어쩜 그날, 바로! 흘리고(나) 부딪치고(H씨)
2
그런 H씨가 오늘 해준 얘기
집 근처에서 간판을 보는데 간판 이름이 '윤지의 상실'인거에요
오, 저런 철학적인 이름이라니, 라며,
엄마에게 저것좀 봐, 윤지의 상실이야 라고 얘기했더니
저거 의상실 아니니?
아, 그리고 2탄 3탄도 있었는데, 아흡, 까먹었다
* 회사와서 다시 물어본 생각 안났던 2탄 3탄
길을 가다가 안경점에 붙어있는 '아버지는 칼라렌즈'를 보고
어머, 이제 아버지들도 칼라렌즈를? 이라고 생각했으니
다시 자세히 보니 '예뻐지는 칼라렌즈'
천마표시멘트를 보고, 어? 저건 뭘 표시하는 멘트지? 했다는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