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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 H씨는 다소곳하게 생겨서는, 웃기거나 화가나면 몸을 꼬는 매우 다혈질인
한마디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매력적인 아가씨다 ㅋㅋ

우리 팀장님이 나와 H씨를 짝지워놓고는
둘다 흘리고 부딪치고하는 성격이라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그날 오후, 우리는 잠깐 회사를 빠져나와
P바게뜨에서 애플파이를 먹기 위해 탁자에 나란히 앉았다

무슨 얘긴가에 또 몸을 꼬며 과격하게 웃다가
그만 뒤쪽에 있는 벽의, 매우 적은 면적을 차지하는 살짝 튀어나온 공간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치고
그 광경을 보며 애플파이를 손으로 뜯던 나는
파이부스러기를 모조리 흘려버렸다

나는 옷을 털고, H씨는 머리를 문지르며
나는 팀장님이 했던 얘기가 생각나 막 웃었다
어쩜 그날, 바로! 흘리고(나) 부딪치고(H씨)


2

그런 H씨가 오늘 해준 얘기

집 근처에서 간판을 보는데 간판 이름이 '윤지의 상실'인거에요
오, 저런 철학적인 이름이라니, 라며,
엄마에게 저것좀 봐, 윤지의 상실이야 라고 얘기했더니

저거 의상실 아니니?


아, 그리고 2탄 3탄도 있었는데, 아흡, 까먹었다


* 회사와서 다시 물어본 생각 안났던 2탄 3탄

길을 가다가 안경점에 붙어있는 '아버지는 칼라렌즈'를 보고
어머, 이제 아버지들도 칼라렌즈를? 이라고 생각했으니
다시 자세히 보니 '예뻐지는 칼라렌즈'

천마표시멘트를 보고, 어? 저건 뭘 표시하는 멘트지? 했다는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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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8-07-22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라다 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웽스북스 2008-07-22 21:0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별족님 사라다 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룸인가요?

별족 2008-07-28 09:13   좋아요 0 | URL
사라, 다방 인데요. 웬디양님.

웽스북스 2008-07-28 14:29   좋아요 0 | URL
어머 별족님, 저 농담한건데 ㅋㅋ

시비돌이 2008-07-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이런 것도 있자나요. 저도 어릴때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미자가 요리 싸이틀, 이란 플랙카드를 보고 '엄마, 이미자가 요리를 한대'라고 한 적이 있는데, 요즘 같으면 이미자가 요리 사이트를 만드는 줄 알았겠죠. 알고 보니 이미자 가요 리싸이틀이더군요. ^^

웽스북스 2008-07-22 2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 아침에 우리 H씨랑
사라다 방이랑 이미지가 요리사이틀 보고
엄청 웃었잖아요 ㅋㅋㅋ

Jade 2008-07-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저도 P바게뜨에서 애플파이를 먹으며 흘리고 부딪히고 싶어지는데요 ㅋㅋ 저도 그런거라면 안빠지는데 ㅎㅎ

웽스북스 2008-07-22 21:05   좋아요 0 | URL
이거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그래도 H씨보다 부딪치는건 좀 덜합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08-07-2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재받을 거 두건. 전자결재 하나, 서면결재 하나 이렇게 들고있다가 전자결재 올릴려니 교감샘이 말했어요. 지금 교장샘 안계시니까 나중에 오후에 받으라고... 대답 찰떡같이 네~~ 하고는 서류들고 교장실 내려갔어요. 전자결재 안되는 교장샘이 사인은 어떻게 하라고...ㅠ.ㅠ

웽스북스 2008-07-22 21: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바람돌이님
이건 남일이 아니잖아요 ㅜ_ㅜ

Arch 2008-07-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말실수하면 우리 엄만데. 엄만 잘못 읽는게 아니라 말을 맘대로 조합하는 능력이 탁월하죠. 웬디양님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소곳하던 분이 흘리고 부딪히는 면까지 있다니.

웽스북스 2008-07-22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H씨가 생긴건 진짜 참한데
초다혈질이에요 ㅎㅎㅎ

실은 외모말고는 한순간도 다소곳하지는 않아요

hnine 2008-07-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재미있네요.
저도 바로 그 흘리고 부딪치고 가끔 그러다가 다치기까지 하는 타입이랍니다~ ^^

웽스북스 2008-07-22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떤 분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이후로 자전거를 못타신다길래
제가 우리 H씨는 그럼 걸어다니지도 못한다고 얘기했다지요

저보다 잘넘어지는 사람 처음봤어요

Mephistopheles 2008-07-2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근래 들었던 우수개 소리 중에
놀부젼 놀부 마누라 흥부 밥주걱으로 싸다귀 날린 내막이 가장 웃겼습니다.
"저 흥분되요..." 이 한 마디..

웽스북스 2008-07-22 21: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부모들은 애들 이름 지을 때 좀 고민을 해야한다니까요 ㅋㅋㅋ

흥부가 무슨죄야~

다락방 2008-07-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지의 상실! 최고예요!
ㅎㅎ

웽스북스 2008-07-22 21:08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윤지 의상실보다
훨씬 맘에 드는 이름 아닌가요? ㅎㅎ

무스탕 2008-07-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웬디양님은 둘이서 나눠서 흘리고 부딪치고 그러죠. 저는 혼자서 그거 다해요..;;
말 실수하면 우리엄마표 킹왕짱이 하나 있어요.
경월소주를 월경소주로 읽으시더이다..

웽스북스 2008-07-22 21: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어이쿠 어머님~ 월경 소주라니

저도 혼자 다해요
단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게 중요한거죠 ㅋㅋ

니나 2008-07-2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뒷북인데 어제 쟈철서 120 광고서 '서울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천문대는?'을
'서울에서 변을 볼 수 있는 천문대는?' 이라고 처음에 읽고 깜짝 놀랐다며... ㅋ

웽스북스 2008-07-27 16:52   좋아요 0 | URL
이런 뒷북쟁이! ㅋㅋㅋㅋㅋ 120은 다산 콜센터? 우리 굿바이언니가 술먹고 그렇게 외쳐대던? 다산콜센터는 시민들의 교통신고만 받는게 아니라 이렇게 세심하게 뒷간문화까지 챙겨주시는 곳이로구나 ㅎㅎㅎ

하양물감 2008-07-2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뒷북인데요....버스정류장에서 [방귀 금속]을 보고 엄청 웃었는데, 알고 보니 [조방 귀금속]이더라구요, '조'가 전봇대에 가려서 안보였다는 --''